구독자 300만명이 넘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지방 음식점 상호명을 공개한 채 가게 안에서 음식에 대한 혹평을 쏟아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유튜브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OO에 왓쓰유예’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콘텐츠는 ‘메이드 인 경상도’ 코너의 일환으로, 피식대학 멤버인 이용주가 부산 출신이지만 어렸을 때 잠시 살았을 뿐 해당 지역을 잘 몰라 ‘경상도 호소인’으로 불리는 점에서 착안해 이씨가 경상도 곳곳을 다니면서 자신이 경상도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콘셉트다. 피식대학 멤버인 이씨와 김민수, 정재형은 OO 지역을 찾아 지인 추천으로 A 점포를 찾아가 가게 안에서 영상을 촬영하면서 햄버거빵을 먹었다. 이씨는 “한 입 먹었는데 음식에서 사연이 느껴지네"라며 "여기가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고 했다. 정씨는 “서울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도 있어. 굳이 뭐 OO까지 와서 묵을 음식은 아니야”라고 거들었고, 김씨는 “내가 느끼기에 부대찌개 같은 그런 느낌이야.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평가했다. 이후 이들은 다른 B 매장에 가서는 “메뉴가 너무 솔직히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천상 꿀맛일 거야” 등의 대화를 주고 받았다. B 점포 역시 상호명이 공개됐으며 이들은 가게 안에서 식사를 하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에 대한 혹평을 내놨다. 해당 콘텐츠를 본 네티즌들은 “말 좀 조심해서 합시다. 맛 평가하러 간 게 아닌데 본질을 점점 잊고 있네”, “나도 장사하는데 이 영상은 진짜 자영업자 한 명 담그려고 올린 거 같음”, “아무리 개그 채널이라도 선은 좀 지켜라. 그것도 가게 안에서 대놓고 앞담 놓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우리 부모님이 이런 꼴 당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맘 찢어질 것 같다”, “너무 무례해서 당황스럽네. 가게 상호명 다 나오는데.. ” 등의 반응을 보였다. '05학번 이즈 백', '한사랑산악회' 등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하나의 개그 프로그램처럼 기능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영미권 유명 토크쇼를 표방한 '피식쇼'가 대세 토크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대세 아이돌 아이브의 장원영과 수학 '일타강사' 현우진이 출연했을 정도인데, 이번 논란으로 어떤 여파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5-15 22:51:22이제 부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표정에도 웃음기가 돌아왔다. 하루를 푹 쉬며 경기장에 복귀한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여유가 넘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도하 입성 뒤 매일 1~2차례 훈련을 소화해왔다. 현지 적응 차원을 넘어선 강행군이었다. 벤투 감독은 20일 처음으로 훈련을 쉬고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몸 상태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하루 뒤인 24일 조별리그 1차전서 만날 우루과이와 다음 상대인 가나 취재진도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심을 보였다. 애초에 손흥민의 몸 상태는 월드컵 출전이 쉽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불가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당사자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착실하게 훈련 강도를 높여갔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1분을 뛰더라도,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카타르에 입국할 당시도 혹여 부상 부위를 부딪치기라도 할까 봐 고개를 숙이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던 그였다. 손흥민은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벼운 훈련만 하다가 17일 처음으로 공을 잡았다. 현재는 전력으로 달리거나 공을 차도 부상 부위에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드디어 헤딩을 시도했다. 앞선 훈련에서 보여준 적 없는 장면이었다. 손준호가 찬 공이 높게 다가오자 손흥민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손흥민은 밸런스 훈련을 끝날 때쯤 몇 차례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제 가벼운 헤더를 해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 SBS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있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은 대회 개막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호텔 로비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뛸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공격 자원이다. 벤투호 공격의 '5할 이상'이라는 평가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골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선수들 역시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크다. 조유민은 인터뷰 당시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너무 괜찮은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면서 "흥민이 형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워낙 긍정적이고 큰 선수라 내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너무 잘 해줄 것 같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전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1일 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훈련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내는 등 과감한 동작을 선보여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제 우루과이전까지는 불과 하루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손흥민의 회복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희망을 조금 더 크게 가져도 된다는 의미다. 만약, 손흥민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22 18:11:21이제 부기는 많이 가라앉았다. 표정에도 웃음기가 돌아왔다. 하루를 푹 쉬며 경기장에 복귀한 대한민국의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은 여유가 넘쳤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도하 입성 뒤 매일 1~2차례 훈련을 소화해왔다. 현지 적응 차원을 넘어선 강행군이었다. 벤투 감독은 20일 처음으로 훈련을 쉬고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다시 훈련을 재개했다. 당연히 손흥민의 몸 상태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물론이고 하루 뒤인 24일 조별리그 1차전서 만날 우루과이와 다음 상대인 가나 취재진도 손흥민의 몸 상태에 관심을 보였다. 애초에 손흥민의 몸 상태는 월드컵 출전이 쉽지 않았다. '월드컵 출전 불가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당사자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고서 '안면 보호 마스크'를 낀 채 착실하게 훈련 강도를 높여갔다.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1분을 뛰더라도, 좋은 컨디션을 발휘하는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카타르에 입국할 당시도 혹여 부상 부위를 부딪치기라도 할까 봐 고개를 숙이고 공항 입국장에 들어섰던 그였다. 손흥민은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벼운 훈련만 하다가 17일 처음으로 공을 잡았다. 현재는 전력으로 달리거나 공을 차도 부상 부위에 별다른 통증을 못 느끼는 수준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드디어 헤딩을 시도했다. 앞선 훈련에서 보여준 적 없는 장면이었다. 손준호가 찬 공이 높게 다가오자 손흥민이 반사적으로 머리를 갖다 댔다. 손흥민은 밸런스 훈련을 끝날 때쯤 몇 차례 헤더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제 가벼운 헤더를 해도 부상 부위에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판단된다. SBS 해설위원으로 현지에 있는 대표팀 선배 박지성은 대회 개막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과 호텔 로비에서 가볍게 커피 한잔했다"면서 "첫 경기에서 뛸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골잡이로 우뚝 선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공격 자원이다. 벤투호 공격의 '5할 이상'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평가전에서도 골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선수들 역시 손흥민에 대한 믿음이 크다. 조유민은 인터뷰 당시 "기사로 접했을 때보다 너무 괜찮은 상태라 다행이라 생각했다"면서 "흥민이 형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워낙 긍정적이고 큰 선수라 내가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너무 잘 해줄 것 같다.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전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21일 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 훈련에서 머리로 공을 받아내는 등 과감한 동작을 선보여 조별리그 1차전 출전을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제 우루과이전까지는 불과 하루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그가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손흥민의 회복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희망을 조금 더 크게 가져도 된다는 의미다. 만약, 손흥민이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우루과이전 승리 가능성도 점점 커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2-11-22 13:27:14[파이낸셜뉴스] DL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박명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1일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2017년 글래드 총괄임원을 맡으며 신생 브랜드인 GLAD를 성장시키는데 주력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전체 위기 속에서 피보팅, 디지털 전환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끈 점을 인정 받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박 대표는 경희대 회계학 학사,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출신이다. 1996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삼성카드, 삼성인력개발원을 거쳤다. 이후 현대카드에서 영업기획, ADT캡스에서 마케팅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B2C 업종에서의 선 굵은 전략과 디테일한 실행 경험을 GLAD 브랜드에 입히며 단기간에 글래드를 '최고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젊은 브랜드로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박 대표는 꾸준히 고객경험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호텔이 고객에게 제공해야 하는 경험과 만족을 위해 박 대표가 회복력 시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는 DL의 호텔 브랜드로 “Every GLAD Moment!”를 슬로건으로 최고의 가성비로 고객이 머무는 모든 시간과 공간이 만족스러운 호텔을 추구하며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마포,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전국 약 2000개의 객실을 갖췄다. 글래드 호텔은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선두주자로 꿀잠, 꿀맛, 꿀잼의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며 독창적이면서 효율적인 공간, 집에 머무르는 듯한 아늑한 객실 등 ‘실용성과 친근함’을 핵심 가치로 고객을 만나고 있다. 또 글래드 호텔은 한국소비자포럼 주최의 올해의 브랜드 대상 ‘라이프스타일 호텔’ 부문에 2019년 선정 이후 4년 연속 선정됐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11-11 09:08:29[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열린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디자인 어워드 3곳에서 총 5개 제품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인 ‘우수 디자인 어워드’에서 롯데칠성음료 3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수상작인 ‘칠성사이다 플러스’와 ‘트레비 플러스’는 화이트&실버 톤앤매너로 청량음료의 청량함과 기능적인 이미지를 부각 시키고 그린 컬러를 사용해 건강한 이미지도 함께 전달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으며, ‘탐스 제로’는 과일이 쌓여있는 형상을 모티브로 하여 독특한 외형 및 볼륨감 있는 로고로 디자인을 차별화한 점들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롯데칠성음료 3개 제품이 본상을 수상했다. ‘칠성사이다 미니병’은 글로벌 친환경 페인트 기업과 협업하여 기존 브랜드 색상에서 벗어나 다채로운 컬러들을 사용해 트렌디한 브랜드로의 변화를 시도 했고, ‘처음처럼 꿀주’는 꿀을 따라가는 벌의 흔적을 디자인 모티브로 활용해 라벨과 뚜껑에 꿀맛이 난다는 제품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특히 ‘탐스 제로’는 ‘우수 디자인 어워드’수상에 이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까지 2곳에서 연속으로 수상했다. 글로벌 패키지 디자인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세계 최초이자 국제 유일의 디자인 어워드인 ‘펜타워즈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꿀주’1개 제품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수상에 이어 연속 수상하게 되었다. 롯데중앙연구소 관계자는 “디자인은 기업의 브랜드 및 가치 제고와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롯데 제품 특성에 맞는 트렌디한 디자인 및 ESG 패키지 확대 등 수준 높은 디자인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9-07 15:51:38"갤러리아에서 가정간편식(HMR)을 만들어? 고급이겠는데." '명품'하면 떠오르는 갤러리아백화점의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 '고메이 494' 얘기다. 아내는 '갤러리아백화점=명품'이라는 공식을 떠올리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고메이 494'가 내놓은 메뉴를 보면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식당 '백리향'의 유니짜장 △플라자호텔 중식당 '도원'의 중화짜장 △서울 압구정동 맛집 '마르셀'의 비프스튜와 치킨크림스튜 등 유명 음식점의 레시피를 그대로 담았다. "고민하지 말고 있는 대로 다 먹어보자. 어떤 걸 골라도 내가 만든 것보다는 열 배, 백 배 맛있을 테니까." 손쉽게 몇 끼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내는 신이 난 모양이다. ■유니짜장 vs. 중화짜장 vs. 비프카레 주말 아침 우리집 식탁에 단출한 소스 부페가 열렸다. '고메이 494' 이름표가 붙은 유니짜장, 중화짜장, 비프카레가 주인공이다. 겉보기에는 모두 특별한 것이 없는 레토르트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에서 각각 3분씩 데웠다. 이유 모를 기대감에 입 안에 침이 고인다. 그릇에 밥을 담은 뒤 소스를 덜어 조금씩 맛보기로 한다. 첫 번째 선택은 유니짜장이다. "계란프라이를 올리면 좋은데"라고 했더니 즉시 아내에게서 "당신이 하든가"라는 대꾸가 날아왔다. 얌전히 꼬리를 내리고 유니짜장을 서너 숟가락 퍼담는다. 쓱쓱 비벼주니 비주얼도, 냄새도 딱 상상했던 그대로다. 맛은 기대를 뛰어넘는다. 돼지고기가 적지 않게 씹히고, 무엇보다 간이 세지 않아 좋다. 양파의 단맛에 감칠맛과 풍미가 더해지니 꿀맛이다. 백리향에서 유니짜장을 먹은 기억이 없어 비교는 못하겠지만 내 입맛에는 아주 잘 들어맞는다. 시중에서 파는 레토르트 제품 중에는 단연 최고 수준이지 싶다. 아내는 "역시 고급스런 맛"이라며 엄지척을 한다. '입맛이 없다'던 딸아이는 입맛 대신, 말이 없어졌다. 그릇을 싹 비워냈다. 중화짜장은 유니짜장보다 때깔이 더 진하고, 맛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짭쪼름한 춘장과 해산물, 쇠고기가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어지간한 중국집보다 훨씬 낫다. 오징어도 들었다고 돼 있는데 찾지를 못해 아쉽다. 아내는 "이 가격에 맛없으면 반칙이다" "이 정도로 맛있으면 쟁여두고 먹을 만하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다음에는 양파와 청양고추를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서 먹어봐야지. 마지막은 우리 가족이 제일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카레다. 버섯과 양파가 전부인 '우리집 카레'와 달리, 쇠고기와 당근, 감자가 넉넉하게 들었다. 덕분에 '씹는 맛'이 있다. 오호라, 끝맛이 살짝 매콤하다. 아내가 딱 원하던 그 맛이다. 아내는 "그래도 오빠가 만들어준 카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아부성' 멘트를 날린다. 입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이다. 누가 뺏어갈까 연신 카레를 떠먹는 모습을 보면 안다. 이제 그만 '카레 만드는 남편' 자리에서 내려와도 될 성 싶다. 싹싹 긁어 먹었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아내가 눈짓으로 신호를 보낸다. 조용히 찬장에서 유니짜장과 라면을 꺼냈다. 짜장면을 만들어 입가심을 하기로 한다. "우리 가족 식사량이 있는데 라면 두 개는 끓여야지." 아내가 타박을 한다. "아빠, 나도 짜장면 먹을 거야." 딸이 한 마디를 보탠다. '매콤함'을 외치는 아내의 바람을 담아 고춧가루를 살짝 추가한다. 잠시 후 모두 처음 먹는 듯이 그릇에 코를 박고 있다. '후루룩' 소리만 간간히 들릴 뿐이다. ■비프스튜 vs. 치킨크림스튜(feat. 프렌치어니언스프) 비프스튜와 치킨크림스튜는 모두 (가본 적은 없지만) 맛집으로 유명한 '마르셀'의 레시피로 탄생했다. 평소 먹기 힘든 메뉴여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진다. 왠지 와인이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아내를 꼬드겼다. 비프스튜는 '갖가지 야채와 토마토소스의 조화 속에 부드러운 식감의 쇠고기를 담았다'는 설명이 붙었다. 실제로 쇠고기에 당근, 양송이버섯, 양파 등이 넉넉하게 들었다. 포장지 뒷면을 보니 쇠고기 함량이 27%를 넘는다. 냄새만 맡고도 단 번에 "이건 내 거"라는 감이 왔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후 한 숟갈 떠먹으니 제법 잘 어울린다. 불그스레한 국물을 자꾸 보니 밥이 더 당기는 건 어쩔 수 없다. 자연스레 와인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만다. 콩과 귀리가 들어간 잡곡밥이라 그런지 비프스튜 만으로는 약간 심심하다. 이럴 때 김치의 도움이 필요하다. 셋의 조합은 한 마디로 끝내준다. 그릇에 코를 박고 먹는 모습을 아내가 신기한 듯이 바라본다. 치킨크림스튜는 닭고기와 레지아노 치즈의 풍미, 생크림과 우유의 고소함이 잘 어우러졌다. 레지아노 치즈가 어떤 것인 지는 모르지만, 치즈를 애정하는 아내가 확실히 좋아할 만한 메뉴다. 와인을 한 모금 마신 다음, 국물만 한 숟갈 얻어 먹었다.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고소한 맛이 압도적이다. 아내는 바게트와 함께 치킨크림스튜를 즐긴다. "닭고기 외에도 야채가 실하게 들어서 '씹는 맛'이 남다르다" "와인 안주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당근에 감자, 양파, 양송이버섯, 샐러리까지 각종 야채가 그득하다. 군침을 흘리며 한참을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아내는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튿날 아침, 아내가 프렌치어니언스프를 준비했다. 속도 풀고 간단하게 요기도 하라는 뜻이다. "프랑스 가정식 스타일"이라는 아내의 설명에도 딱히 흥미는 생기지 않는다. 언뜻 보기엔 허여멀건한 것이 여느 수프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한 숟갈만 뜨고 뛰쳐나갈 요량으로 식탁 앞에 선 채로 숟가락을 들었다. 첫술을 뜨자 자연스럽게 내 엉덩이가 의자를 찾기 시작한다.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는, 난생 처음 맛보는 '마성의 맛'이다. '양파가 이런 맛을 낼 수도 있구나' 싶다. 프랑스산 버터와 치즈가 들었다고 돼 있지만 느끼함 대신,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아내가 호두식빵 한 쪽을 내놓는다. 손으로 식빵을 뜯어 수프에 푹 적셔 먹으니 이건 또 다른 신세계다. 결국 접시 바닥까지 싹싹 핥아먹었다. 이제 해장은 프렌치어니언스프에 맡겨도 좋겠다. ■고기덮밥(feat. 한우미역국) 아내가 자리를 비운 저녁이다. 아내는 "고기덮밥과 한우미역국을 준비해뒀다"고 큰소리를 치고는 외출했다. 그러나 현실은 '고메이494' 간편식이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 놓은 게 전부다. 고기덮밥을 전자레인지에 데우면서 포장지를 찬찬히 들여다봤다. '밀본'이라는 한식 브랜드의 대표 메뉴라고 적혀 있다. 포슬포슬하게 볶은 돼지고기, (꽈리고추라고 여겼던) 그린빈과 구운 통마늘이 하얀 쌀밥을 뒤덮고 있다. 첫 술을 뜬 후의 느낌은 '분명 맛은 있는데 2%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치와 고추무침을 꺼내 힘을 보태기로 한다. 드디어 맛에 빈틈이 사라졌다. 역시 한국사람에게는 빨간색이 필요하다. 그 다음은 숟가락질과 젓가락질의 반복이다. 5분이 채 안 돼 깨끗하게 그릇을 비웠다. 과연 미슐랭가이드 '빕구르망(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2년 연속으로 선정될 만하다. 다만, 배가 고파서 혹은 맛이 있어서 '양이 적다'고 느껴진다. 한우미역국은 '우리 엄마의 손맛'에 견줄 만하다. 당초 고기덮밥의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한 숟갈 떠먹고는 '따로 한 그릇 더 먹는 것'으로 방향을 바로 바꿨다. 밥을 말아서 김치까지 올리니 다른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맛나다. 국물 한 방울도 안 남았다. '고메이 494'의 간편식은 '갤러리아가 명품했다'는 한 마디로 요약이 가능할 듯싶다. 다른 간편식들에 비해 가격대가 살짝 높지만 그만큼 맛있다. 아내는 '값어치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며 간편식이 아닌, 명품을 먹는 것으로 생각하란다. blue73@fnnews.com
2022-01-13 17:08:50[파이낸셜뉴스] 코나아이는 가맹점 확대를 통한 공공배달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한식 프랜차이즈 기업 (주)놀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코나아이가 운영하고 있는 지역화폐 기반 공공배달 서비스에 놀부보쌈족발, 놀부부대찌개, 쫄면주는삼겹본능, 돈까스퐁당떡볶이공수간, 흥부찜닭, 놀부알찬도시락, 놀부닭갈비,놀부옛날통닭, 놀부화덕족발,놀부김치찜,놀부유황오리진흙구이,돈까스본능,탕수육본능, 오리본능,오불장군,직화고기비빔밥호반식,아임파스타 등 놀부의 17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입점시키고 공공배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입점 기념 이벤트, 쿠폰 할인 이벤트 등 가맹점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공동으로 수행 한다는 계획이다. 변동훈 코나아이 부사장은 "코로나 확산과 민간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배달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국내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인 놀부와 뜻을 모으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놀부를 포함 마왕족발, 피자헛, 굽네치킨, 봉구스밥버거, 네네치킨, 피자나라 치킨공주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나아이는 2020년 1월 국내 최초로 인천 서구 지역화폐 플랫폼에 공공배달서비스 '배달서구'를 도입한 이후 양산시 '배달양산', 대전시 대덕구 '대코배달', 인천시 전역에 '배달e음'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공공배달서비스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코나아이 배달서비스는 지역화폐 앱에 탑재되어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지역화폐 결제를 통한 10% 캐시백에 가맹점의 추가할인 혜택이 더해져 사용자 혜택이 뛰어나다. 또한 민간 배달 플랫폼과 달리 가맹점 수수료가 없거나 낮아 지역상생을 위한 착한소비에 동참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며 지역사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최근 배달서비스 UI·UX를 개편하고 객관적인 리뷰시스템인 '꿀맛평가'를 도입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배달상황 확인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1-12 10:36:18[파이낸셜뉴스] 핀테크 업체 코나아이가 바비큐 족발 프랜차이즈 마왕족발과 공공배달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경기도 성남 마왕족발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코나아이 변동훈 부사장, 이민형 ㈜콜라겐랩 이사 등이 참석했다. 코나아이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코나아이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시 공공배달서비스 ‘배달e음’에 마왕족발 가맹점을 입점시키고 바이럴 마케팅, 오프라인 매장 광고 등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배달e음은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로진출 지원을 위해 도입된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기반 공공배달서비스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회원가입 없이 지역화폐 앱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화폐 결제를 통한 캐시백 10% 및 최대 5%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중개수수료가 2%(2021년에는 1%)로 낮아 소상공인들의 수수료 부담을 최소화했다. 광고수수료는 없다. 이에 더해 배달서비스 최초로 맛, 양, 위생, 가격, 친절도 등의 평가항목에 따라 가맹점을 평가할 수 있는 ‘꿀맛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별점 테러와 악성 리뷰를 방지하고 객관적인 사용자 선택 지표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변동훈 코나아이 부사장은 “공공배달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가맹점 확대가 관건이다. 마왕족발은 전국에 220개 넘는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과 협업하고 지역 내 맛집을 입점시키는 등 배달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9-14 14:54:44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추석도 비대면이다. 조용히 '집콕'하는 수밖에 달리 대안이 없다. 이러니 명절이 다가와도 도무지 흥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끼리 전 부치고, 잡채도 해서 추석 흉내라도 내보자"는 아내의 제안이다. 아직 추석이 보름이나 남았지만 마음은 이미 스무 걸음쯤 앞서간다. 성격 급한 우리 세 식구는 "재료 준비가 우선"이라며 당장 O마트로 향했다. "CJ(제일제당)에서 나온 것들만 해도 간단한 차례상은 너끈히 차리겠다." 마트를 둘러보던 아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동그랑땡부터 잡채, 만두, 비빔밥, 생선구이 등 한 마디로 없는 게 없다. '요알못(요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 아내에겐 CJ가 구세주나 마찬가지다.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보이는 대로, 내키는 대로 주워 담으면 된다. 주의할 점은 종류별로 두 개씩은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맛있으면 하나로는 무척 아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반찬도, 햄버거도 OK’ 도톰동그랑땡 마마트에서 돌아오니 벌써 저녁시간이다. "모든 음식은 신선할 때 제일 맛있다"는 철학에 따라 (냉동식품이지만)'비비고 도톰동그랑땡'을 하나 뜯는다. 그러면서 "음식은 정성이야. 차례상에 올리기 전에 맛이 괜찮은지, 어떤지 먹어봐야지"라며 변명을 늘어놓았다. 눈치 빠른 아내는 "핑계가 좋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프라이팬을 전기쿡탑에 올린다. 한 봉지에 20여개가 들었다. 한꺼번에 다 먹기는 아깝다. 동그랑땡으로 미니 햄버거<사진>를 만들어 먹었다는 어느 블로거의 글이 생각나 슬며시 6개를 따로 빼놨다. 내일 아침에 미니 햄버거에 도전해볼 요량이다. 정말로 '도톰동그랑땡'은 훌륭한 밥 반찬이다. 부드러운 식감에 육즙이 흘러 나온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도는 게 간도 적당하다. 밥 한 숟갈에 하나씩 먹어도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양파, 당근, 부추 같은 야채가 듬뿍 박혀 있어 고기완자나 떡갈비를 먹을 때보다 내 몸에 덜 미안하다. 아내가 다른 반찬을 꺼내기도 전에 밥 한 그릇 순삭했다. 이�z날은 아침부터 주방이 시끌시끌하다. 아내와 초등학생 딸아이가 협업으로 미니 햄버거를 제작하고 있다. 딸아이는 모닝빵을 반으로 잘라 마요네즈와 케첩을 바른다. 아내는 양파와 토마토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있다. 프라이팬에는 어제 남겨놓은 동그랑땡 6개가 누워 있다. 아내가 양상추를 보며 내게 눈짓을 보낸다. '손질하라'는 의미다. 재료를 다 조합하니 작은 덩치의 모닝빵이 터질 것만 같다. 그래도 제법 햄버거 비슷한 모양이 나온다. 맛은 어지간한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견줄 만큼 괜찮다. 이 조합 찬성일세. 딸아이와 다음에 또 만들어 먹기로 약속한다. ■'5분 만에 뚝딱' 명품 잡채 잡채는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다. '요리를 좀 한다'는 나도 귀찮아서 지레 포기하기 일쑤다. 하필이면 이렇게 만들기 귀찮은 음식을 아내는 제일 좋아한다. '비비고 잔칫집 모둠잡채'는 프라이팬에서 5분이면 완성이다. (내 기준으로) 잡채를 직접 조리하려면 재료 준비부터 1시간은 족히 걸리는데, 가히 획기적인 제품이 되시겠다. 돼지고기와 함께 표고버섯과 만가닥버섯, 목이버섯과 양파, 당근, 부추 등 6가지 고명이 들었다. 제품 포장에는 3~4인분이라고 적혀 있지만 우리 가족에겐 딱 2인분이다. 일단 비주얼은 음식점에서 나오는 잡채와 동급이다. 메뉴를 잡채덮밥으로 정했다. 매콤함을 추가하고자 파김치의 도움을 받기로 한다. 잡채의 간이 세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파김치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잡채, 밥과 함께 쓱쓱 비비면 말 그대로 꿀맛이다. 한 그릇 뚝딱 해치우는데 5분이면 족하다. 우리 엄마의 손맛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무런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잡채가 먹고 싶을 때 후다닥 만들어 먹기에는 이 만한 게 없을 듯하다. 조리과정을 알 리 없는 딸아이는 잡채를 한가득 입 안에 담고서 엄지를 치켜세운다. "와~ 엄마가 해준 잡채 진짜 맛있다." 손을 가로 저으며 냉정하게 진실을 알려줬다. "그거 네 엄마가 아니라 CJ제일제당이 만든 거란다." ■‘씹는 맛이 살아있는’ 떡갈비 떡갈비도 직접 만들어 먹기는 힘들다. 갈비살을 다지고, 양념해서 치대고, 도톰하게 모양을 잡아서 굽기까지 "비싸도 돈 주고 사 먹는 게 낫다"는 얘기가 나올 법한 음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비고 남도 떡갈비'는 돈 주고 사 먹을 만하다. 한 봉지에 손바닥 만한 덩어리가 6개 들었다(내 손이 어른 손 치고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세 식구의 한 끼 반찬으로는 정량이라고 생각된다. 냉동 상태로 프라이팬에서 4~5분 뒤집어가며 구워주면 먹음직한 떡갈비로 변신한다. 다만,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호로록 태워먹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뜨끈한 밥에 떡갈비를 올리니 군침부터 돈다. 잘 익은 김치가 거들어주니 맛이 두 배, 세 배가 된다. 뭐니뭐니 해도 고기의 씹는 맛이 살아 있다. 고기를 갈지 않고 굵게 썰어 넣었다는 게 사실인가 보다. 게다가 불향까지 느껴진다. 딸아이는 아까부터 말 한 마디 없이 맛있게 냠냠 하고 있다. 역시 '단짠단짠'은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맛의 정석(定石)이다. ■'육즙이 팡팡' 수제고기만두 아내가 아침식사 대용으로 만두를 준비할 때만 해도 "아침부터 무슨 만두냐. 여기가 중국인줄 아냐"고 쏘아붙였더랬다. 하지만 전자레인지가 돌아가고 1분쯤 지나면서 그 말을 취소했다. 전자레인지에서 솔솔 풍겨 나오는 냄새가 마음을 사로 잡은 때문이다. 급기야 침이 꼴딱 넘어간다. "CJ가 만두전문점의 수요를 가져오겠다"고 큰소리를 친 제품이라는 생각에 미치자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접시에 담아내니 모양부터 제법 '수제'의 분위기가 난다. '손으로 빚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한 입 크게 베어무니 고소하고 향긋한 육즙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청양고추가 들어가 살짝 매콤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만두는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호~호~ 입바람을 불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 과연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비비고 만두답다. 우리 가족의 공통된 평가는 "큰소리 칠 만하다"는 것이다. 아내가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만두소의 맛을 꽉 잡아준다"는 내용을 꼭 넣어달란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한 봉지에 4개 뿐이어서 세 식구가 먹기에는 이래저래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식가인 우리 가족에게는 역시 '1인 1봉'이 진리다. '비비고 수제만둣집맛 고기만두' 네 이름 기억해둘게. ■비린내 없는 '겉바속촉' 생선구이 이번에 장을 봐온 음식들 가운데 아내가 가장 반긴 메뉴는 단연 생선구이다. (조리도 못하지만)본인이 생선을 먹지 않는 탓에 우리집 밥상에서 생선구이를 구경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그런데 생선을 따로 손질할 필요도 없고, 전자레인지에 딱 1분만 돌리면 되는 '비비고 생선구이'라니. 아내에게는 신세계가 열린 셈이다. 연기나 비린내는 1도 나지 않는다. 고등어, 갈치, 꽁치 등 귀에 익숙한 생선에 임연수, 삼치, 가자미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특히 큰 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딸아이가 선호하는 갈치와 고등어에 내가 즐기는 가자미와 임연수까지 잔뜩 담아왔다. 우리 둘에게 한 끼 생선 한 토막은 턱없이 부족하다. '하얀 쌀밥에 갈치구이'는 생각만 해도 흐뭇하지 않나. 실제로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맛있다. 갈치나 임연수도 좋지만 단연 가자미를 첫 손가락에 꼽는다. 살이 두툼해서 상대적으로 씹을 게 많다. 겉이 바삭해서 먹는 내내 고소함이 떠나지 않는 것도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이날 아내는 모두 다섯 번 전자레인지를 돌렸다. 나는 생선 세 마리, 딸아이는 두 마리를 각각 뜯었다. 아내는 "생선구이만 반찬이냐. 다른 것도 좀 먹어"라면서도 '심봤다'는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 입장에서는 이걸로 당분간 반찬 고민 끝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21-09-09 18:44:51[파이낸셜뉴스] 인천시 지역화폐 운영대행사 코나아이는 인천시 공공배달서비스 '배달e음'이 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코나아이측은 “ 오늘 낮 12시부터 인천시 10개 군·구에서 공공배달서비스 '배달e음'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배달e음은 상위 3개사가 98% 이상 독점하는 배달 주문 시장의 수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도입된 공공배달서비스다. 인천시 지역화폐 인천e음 플랫폼 내에 탑재돼 별도의 앱 설치나 회원가입이 필요 없다. 또 지역화폐 결제를 통한 기본 캐시백 10% 및 혜택플러스 가맹점의 할인과 군·구의 추가 캐시백,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민간배달앱 대비 저렴한 2%(2021년 1%)의 중개수수료를 받아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고 가입 가맹점 대상 쿠폰 무료 제공 및 광고 콘텐츠 무료 노출 등 다양한 가맹점주 지원책을 통해 매출 증대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배달앱 악성 리뷰로부터 가맹점을 보호하고 소비자 선택 지표 제공을 위해 '꿀맛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꿀맛평가는 별점·리뷰 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진이나 글 대신 맛, 양, 위생, 가격, 친절, 배달 등 6개의 영역에 Good·Bad 두 가지로 최소화된 리뷰만 작성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평가 상위 50%의 가맹점에 '최우수 꿀 맛집', '꿀맛집'과 같은 긍정적인 평가 지표를 제공한다. 부정적인 평가를 포함한 전체 리뷰 현황은 가맹점주에게만 전달되어 서비스 개선에 참고할 수 있게 구성했다. 아울러 이번 배달e음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배달e음 꿀맛평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배달e음으로 주문 후 꿀맛평가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300만원의 배달e음 캐시를 제공할 예정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배달e음은 민간배달앱 대비 가맹점 수수료는 내리고 사용자 혜택은 올려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배달앱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배달e음이 국가대표 공공배달서비스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나아이는 프랜차이즈협회 등과의 업무협약과 가맹점 등록 프로모션을 통해 가맹점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7-05 1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