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4.5%입니다.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는 1인 시대의 도래를 예고하는데요. [혼자인家]는 새로운 유형의 소비부터,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정책, 청년 주거, 고독사 등 1인 가구에 대해 다룹니다. <편집자주> [파이낸셜뉴스] 또, 청첩장을 받았다. 몇 번째인지도 모른다. 친구, 친척, 직장 동료까지, 몇 달에 한 번씩 청첩장이 날아온다. 문구는 정중하다. “저희 두 사람의 소중한 만남이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소중하고 힘찬 내디딤이 될 수 있도록 귀한 발걸음 하시어 축복해 주시면 큰 기쁨이 되겠습니다.” 솔.직.히 축하보단 축의금 걱정부터 앞선다. 얼마짜리 관계인지 늘 고민이다. 사회적 관계를 가늠해줄 액수. (물가를 반영해) 친하면 20만원, 안 친한데 자주 보면 10만원, 안 친한데 잘 안 보면 5만원을 낸다. 최근 1인 가구와 비혼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축의금’ 관련 논쟁도 뜨겁다. 고물가에 결혼식장 식대까지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해된다”, “서운할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비혼이라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했다는 절친이 제 결혼식에도 10만원만 하겠대요“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여성 A씨는 오는 12월 3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식장 예약은 물론 스튜디오 촬영까지 주요한 일정을 모두 마친 이들 부부는 친한 지인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며 청첩장을 나눠주고 있다. 문제는 최근 A씨의 오랜 절친 B씨와 ‘청첩장 모임’을 가지면서 일어났다. “나 축의금 10만원으로 통일해서 내는 거 알지?” 오래 전부터 비혼을 선언해 온 B씨가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으로 축의금을 통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것이 절친 사이에도 적용될 줄 꿈에도 몰랐다는 게 A씨 반응이다. 그는 “본인이 결혼 생각 없어서 다른 지인들 결혼식에 10만원 하는 건 알겠는데 절친하다고 믿어왔던 우리 관계에도 똑같이 적용되니 기분이 묘하다”라고 하소연했다. 불만은 비혼자들도 많다.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결과적으로 돌려받지 못할 돈이기 때문이다. “10년간 열심히 냈는데 나는 결혼 못 하면 기부천사 꼴이네”라는 푸념도 들린다. 급기야 혼자 웨딩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비혼식을 하는 젊은이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또 비혼을 선언한 친구가 결혼한 친구들에게 여행비용을 보태달라고 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67.4% “결혼식 참석할 경우 축의금 10만원”... 키오스크까지 등장 지난 4월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4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인의 결혼식에 가지 않는다면 축의금으로 5만원을 낸다는 사람이 전체의 5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만원을 낸다고 답한 사람이 36.7%, 20만원이 3.3% 순이었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는 10만원을 낸다는 의견이 6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만원이 16.9%, 20만원이 8.6%, 15만원이 1.5% 순이었다. 봉투만 보내는 경우 평균 축의금은 8만원이었고, 결혼식에 참석하는 경우에는 11만원이었다. 결혼식 장소가 호텔이라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호텔 결혼식에서는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많았고, 20만원을 낸다고 응답한 비중도 15.6%에 달했다. 반면 5만원을 낸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축의금을 편리하게 받기 위해 키오스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신랑, 신부를 선택한 뒤 축의금을 넣으면 식권이나 주차권이 발급된다. 하객별 축의 금액과 총금액에 대한 데이터도 엑셀로 제공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하의 의미를 그저 돈으로, 기계적으로 상대한다는 부분에서 부정적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축의금 문화가 엉뚱한 방향으로 변질됐다는 것. 결혼이라는 게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는 자리인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에게 비용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비싼 값을 매기는 웨딩업계가 문제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웨딩업계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나 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식장마다 요일별, 비성수기 ·성수기 등에 따라서 가격도 천차만별인 데다 대략적인 표준 가격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풍토도 문제라는 의견이다. 축의금 문화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중국과 일본은 한국과 유사하게 결혼식에 금전적 선물을 주는 전통이 있다. 중국에서는 홍바오(붉은 봉투)에 돈을 넣어 주고, 일본에서는 ‘고슈기’라는 봉투에 돈을 넣어 신랑 신부에게 전달한다. 특히 일본은 하객 수가 평균 65명 정도로 비교적 적지만, 축의금 액수는 상당히 높다. 주로 새 지폐로 3만 엔(약 30만원)을 주며, 이 중 1만 엔은 축하의 의미로, 나머지 2만 엔은 음식값과 선물비에 대응하는 금액이다. 반면 서양인들에게 축의금은 낯설다. 작은 결혼식이 일반적인 영미권에서는 신랑·신부에게 선물을 줄 뿐, 돈을 건네지 않는다. 부부가 원하는 물품을 미리 목록으로 등록해 두면 하객들이 그 물품을 사주는 ‘레지스트리’ 문화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이면 허례허식을 걷어내고, 진정으로 축하 받는 결혼식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16 09:52:49[파이낸셜뉴스] 남자친구가 숨겨둔 자식이 있는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YTN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대기업에 갓 취직한 2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애플리케이션(앱)로 만났다. A씨는 “개인사업을 한다는 남자친구는 시간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다정했다”며 “이 남자라면 평생 함께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혼인신고를 먼저 하고 신혼부부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쓰고 싶다고 제안했다. A씨는 사정이 너무 딱했기 때문에 그의 뜻대로 해주기로 했다. 다만 남자친구는 양가 부모님과의 인사나 상견례 날짜를 자꾸 미뤘다고 한다. 그러던 중 A씨는 남자친구가 이미 결혼을 했던 이혼남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남자친구는 아이까지 있었다. 이에 남자친구는 “철없을 때 혼인신고만 했을 뿐이다. 함께 살지도 않았고 전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워서 헤어졌다. 아이는 친자식이 아니고 출생신고만 본인 밑으로 돼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B씨가 몰래 자신의 이름으로 대출까지 받았던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졌다. A씨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남자친구와 이별을 결심했다. 하지만 결혼식도 못하고 이혼녀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하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박경내 변호사는 “우선 주위적 청구로 혼인무효청구를 하되 예비적으로 이혼청구를 할 수 있다고 보인다. 남자친구의 가족을 만나거나 결혼식을 올린 사실이 없고 함께 사는 등 사회관념상 혼인생활을 영위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마련해 적극적으로 소명해보시는 게 필요하다. 만약 혼인무효가 인정되지 않는다면 이혼청구를 통해 혼인관계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연자는 남자친구가 전혼관계가 있었고 자녀까지 있는 사실을 모른 채 혼인신고에 이르게 되셨는데 이는 혼인취소사유에 해당한다. 다만 혼인취소는 그 취소사유가 있음을 안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제소하여야 하므로 빨리 청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남자친구가 사연자 명의로 몰래 대출을 받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남자친구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는지 좀 더 자세한 사실관계가 필요하다. 만약 이를 사연자가 남자친구에게 대여한 것으로 본다면 민사상 대여금반환청구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남자친구가 불법적인 방법으로 명의를 도용해 대출을 받아 금원을 편취한 것이라면 형사상 사기죄로 고소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02 15:53:47[파이낸셜뉴스] 중국에 위치한 쇼핑센터에서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를 운영해 화제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 펑파이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중국의 허난(河南)성에 위치한 쇼핑센터에서 해당 서비스가 운영됐다. 요금은 단돈 2.14위안, 우리 돈으로 400원 가량이다. 해당 금액을 내면 여성은 쇼핑센터 내에서 자신과 함께 쇼핑몰 내부를 돌아다니며 쇼핑을 하고, 심지어 식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이른바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모든 활동은 쇼핑센터 내에서만 이루어져야 하고, 남성 직원은 외부로 동행할 수 없다. 해당 쇼핑센터에서 고객들이 자신을 대여해주기를 기다리는 남성 직원 여러 명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큐알(QR)코드가 부착된 단상에 서서 대기했다. 여성 고객들은 이들 중 마음에 드는 남성 직원을 골라 QR코드를 스캔한 뒤 돈을 지불했다. 해당 쇼핑센터에서 ‘남자친구 대여’ 서비스가 진행되었다는 사실은 중국 내 SNS를 뜨겁게 달궜다. SCMP에 따르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 내 위치한 다른 쇼핑센터들도 이 쇼핑센터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도 저런 남자친구를 대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서비스에 대해 비판적인 누리꾼들은 “왜 많은 사람들이 저런 서비스를 찾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나는 로맨틱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모르는 사람과 같이 쇼핑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 소름끼친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2-20 08:43:36#. 남자친구 생일을 맞아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었던 A씨. 부모님과 같이살기 때문에 마땅히 요리할 공간이 없었던 A씨는 고민 끝에 시간당 1만7000원에 달하는 공유주방을 빌려 남자친구와 공유주방에서 요리부터 식사까지 모두 해결 할 수 있었다. 공유주방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업계에 투자 유치가 잇따르는 등 사업이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공유주방, 투자유치 활발 공유주방은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음식배달업체, 외식업 창업자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배달 인프라가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해 10월 국내 요식·배달 대행 업계 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공유주방 사업과 한국 진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캘러닉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을 만든이후 그 두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할 정도로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테스트 키친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해 시리즈 A규모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키친서울' 공유주방 및 가정간편식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더테이블'은 최근 카카오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배달음식 전문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은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ES 인베스터, 슈미트, 패스트파이브로 등으로부터 총 21억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규제완화는 과제 다만 국내에서 공유주방이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 허가)에서는 조리장마다 1개의 영업 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공유주방 모델은 이를 위반하는 것이다. 또 세법 문제 등 여러 법이 걸려있다. 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 칸막이, 출입구, 조리 도구를 개별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엄청난 투자비용이 요구된다. 특히 이 경우 한정된 공간을 모두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 본연의 의미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유주방은 기존 5개사에서 올해 12개사로 급증했다. 30개 매장이 올해 추가로 문을 연다. 신 산업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제도적 뒷받침이 안 돼 사업 확장의 의지를 꺾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성장하지 못한 여러 공유경제 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접어야 했다"라며 "공유주방의 경우 택시처럼 이해관계자의 충돌도 없는 만큼 하루 빨리 실정에 맞게 규제를 개선해 신산업 물꼬를 터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9-02-26 17:43:50#사례1. 남자친구 생일을 맞아 직접 요리를 해주고 싶었던 A씨. 부모님과 같이살기 때문에 마땅히 요리할 공간이 없었던 A씨는 고민 끝에 시간당 1만7000원에 달하는 공유주방을 빌려 남자친구와 공유주방에서 요리부터 식사까지 모두 해결 할 수 있었다. #사례2. 퇴직 후 창업을 준비하는 B씨가 식당 창업을 알아보니 보증금, 인테리어, 주방설비, 임대료 등 초기 창업 비용이 어마어마 했다. 이에 최근 한 공유주방 업체의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보증금과 월 이용료만 내면 바로 창업이 가능해 B씨는 공유주방을 통해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공유주방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주방 업계에 투자 유치가 잇따르는 등 사업이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 공유주방, 투자유치 활발 공유주방은 주방 설비와 기기가 갖춰진 공간을 대여하는 서비스다. 고객은 개인이 될 수도 있고 음식배달업체, 외식업 창업자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배달 인프라가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를 창업한 트래비스 캘러닉이 지난해 10월 국내 요식·배달 대행 업계 관계자 80여명을 초청해 공유주방 사업과 한국 진출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캘러닉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첫 공유주방 '클라우드 키친'을 만든이후 그 두번째 거점으로 한국을 선택할 정도로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테스트 키친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지난해 시리즈 A규모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키친서울' 공유주방 및 가정간편식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더테이블'은 최근 카카오벤처스,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3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배달음식 전문 공유주방 고스트키친은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베이스인베스트먼트, ES 인베스터, 슈미트, 패스트파이브로 등으로부터 총 21억원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 규제완화는 과제 다만 국내에서 공유주방이 불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 허가)에서는 조리장마다 1개의 영업 허가가 나오기 때문에 공유주방 모델은 이를 위반하는 것이다. 또 세법 문제 등 여러 법이 걸려있다. 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서 칸막이, 출입구, 조리 도구를 개별 설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는 엄청난 투자비용이 요구된다. 특히 이 경우 한정된 공간을 모두 함께 사용하는 공유경제 본연의 의미를 거스르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유주방은 기존 5개사에서 올해 12개사로 급증했다. 30개 매장이 올해 추가로 문을 연다. 신 산업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제도적 뒷받침이 안 돼 사업 확장의 의지를 꺾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때문에 국내에서 성장하지 못한 여러 공유경제 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사업을 접어야 했다"라며 "공유주방의 경우 택시처럼 이해관계자의 충돌도 없는 만큼 하루 빨리 실정에 맞게 규제를 개선해 신산업 물꼬를 터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19-02-26 13:30:34어린 시절 무협지를 무척 좋아했다. 친구들이 당시 한창 유행하던 국산 '판타지' 소설에 심취해 있을 때도 난 무협지만 붙잡았다. 그 당시 동네마다 책대여점이 여기저기에 많았다. 그 덕분에 권당 몇 백원만 내면 언제든 무협지를 빌려다 읽을 수 있었으니 그만큼 값싸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여가거리가 없었다.칼끝에 목숨을 걸고 무와 협을 이야기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항상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무협지 속 무사들의 삶에서 가장 멋졌던 것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팔 하나쯤은 과감히 희생하는 그들의 결단력이었다.'이대도강'. 원래는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 넘어진다는 뜻의 고사성어인데, 작은 손해를 보고 큰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다. 무협지 속 무사들이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다"고 외치며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쏟아지는 칼날 속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장탄식을 내뱉고는 했다. 훗날 커서 사회에 나오고 난 뒤, 어른으로 현실에서 산다는 것 또한 무협지 속 무사들 이상으로 살벌한 결정의 연속이라는 걸 알게 됐다. 항상 최선의 선택만으로 삶의 궤적을 이어갈 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가장 좋은 선택보다 덜 나쁜 것을 골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더 많다.삼성중공업이 최근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매듭지었다. 그것도 묵혀뒀던 2년치를 포함, 총 3년치의 협상을 한번에 마무리지었다. 올 초부터 노사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 추석이 다 되어서까지 합의가 안 끝날 것 같았는데 일이 되려니 한번에 성사되기도 하나보다.올 들어서 조선업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수주 소식도 자주 들리고, 한동안 중국에 빼앗겼던 전 세계 발주량 1위도 수개월째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사가 시끄러운 것은 이 때문이다. 아직 어려우니 임금을 반납하라는 사측과 이제 수주도 들어온다는데 임금을 올릴 때가 됐다는 노조 측이 칼을 맞대고 있는 형국이다.삼성중공업이 1년치도 아닌 3년치를 한번에 타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험난한 칼싸움에서 각자 덜 나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노동자협의회는 임금인상에서 동결로 한발 물러나는 대신 고용안정 약속을 받아냈다. 내일 월급이 올라도 모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가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지금 받는 월급이라도 오래 지키자는 생각을 다들 했을 것이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조선 '빅3'가 올해 모두 수주목표치를 못 채울 가능성이 있다. 언제 인력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얘기다. 노조나 회사 어느 한쪽만 이길 수는 없는 싸움이다. 노조가 '덜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남았을지도 모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산업부
2018-10-10 16:41:43어린시절 무협지를 무척 좋아했다. 친구들이 당시 한창 유행하던 국산 '판타지' 소설에 심취해 있을때도 난 무협지만 붙잡았다. 그 당시 동네마다 책대여점이 여기 저기에 많았다. 덕분에 한권에 몇백원만 내면 언제든 무협지를 빌려다 읽을수 있었으니, 그만큼 값싸고 쉽게 즐길수 있는 여가꺼리가 없었다. 칼끝에 목숨을 걸고 무와 협을 이야기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는 항상 가슴을 설레게 했다. 무협지속 무사들의 삶에서 가장 멋졌던 것은 승부에서 이기기 위해 팔 하나쯤은 과감히 희생하는 그들의 결단력이었다. '이대도강'. 원래는 자두나무가 복숭아나무를 대신해 넘어진다는 뜻의 고사성이인데, 작은 손해를 보고 큰 승리를 거둔다는 것이다. 무협지속 무사들이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다"고 외치며,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쏟아지는 칼날 속으로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장탄식을 내뱉고는 했다. 훗날 커서 사회에 나오고 난 뒤, 어른으로 현실에서 산다는 것 또한 무협지속 무사들 이상으로 살벌한 결정의 연속이라는걸 알게 됐다. 항상 최선의 선택만으로 삶의 궤적을 이어갈수 있다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가장 좋은 선택보다, 덜 나쁜 것을 골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경우가 더 많다. 삼성중공업이 최근 조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매듭지었다. 그것도 묵혀뒀던 2년치를 포함 총 3년치의 협상을 한번에 마무리지었다. 올 초 부터 노사 양측의 간극이 너무 커 추석이 다 되어서까지 합의가 안끝날 조짐이었는데, 일이 되려니 한번에 성사되기도 하나보다. 올 들어서 조선업 경기가 되살아나는것 같다는게 중론이다. 수주 소식도 자주 들리고, 한동안 중국에게 빼앗겼던 전세계 발주량 1위도 수개월째 한국이 차지 하고 있다. 조선업계 노사가 시끄러운것은 이때문이다. 아직 어려우니 임금을 반납하라는 사측과, 이제 수주도 들어온다는데, 임금을 올려야할때가 됐다는 노조측이 칼을 맞대고 있는 형국이다. 삼성중공업이 1년치도 아닌 3년치를 한번에 타결할수 있었던 것은, 이 험난한 칼싸움에서 각자 덜 나쁜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노동자협의회는 임금인상에서 동결로 한발 물러나는 대신, 고용안정 약속을 받아냈다. 내일 월급이 올라도 모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나가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지금 받는 월급이라도 오래 지키자는 생각을 다들 했을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임단협으로 노사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돌아가는 분위기로 봐서 조선 빅3가 올해 모두 수주 목표치를 못채울 가능성이 있다. 언제 인력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노조나 회사나 어느 한쪽만 이길수는 없는 싸움이다. 노조가 '덜 나쁜 선택'을 고를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남았을지도 모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8-10-10 15:43:002017 뮤즈 인 시티 페스티벌 헤드라이너 '노라 존스' 'Have A Nice Day #4' 페스티벌 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17 에디킴&유승우 콘서트 '봄이에유' 박정현 2017 콘서트 '다시, 봄' 에릭로망스 콘서트 봄이다. 여전히 일교차는 크고 가끔 꽃샘 바람도 불지만 자고 일어나면 하루 하루 포근함이 더해지는 요즘이다. 날이 점점 풀리면서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위해 오는 4월엔 다양한 페스티벌이 한강 일대와 올림픽공원 등지에서 기다리고 있다. '봄'을 주제로 한 뮤지션들의 콘서트도 이어질 예정이다. 페스티벌의 계절 4월, 음악과 함께 봄을 만끽해보자. 봄페스티벌의 시작은 오는 4월 1일 'Have A Nice Day #4(해브 어 나이스 데이 넘버 포)'가 연다. 난지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은 '치즈', '스탠딩에그',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슈가볼', '김나영', '소란', '커피소년', '백예린', '디에이드', '오왠', '무감각', '406호 프로젝트', '한올', '폴킴' 등 총 15개 팀이 출연한다. 가벼운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콘셉트로 열리는 이 행사에선 풍성한 공연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T1, T2의 두 개의 스테이지에서 오후 1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행사장 곳곳에서 의상 대여 및 사진촬영 이벤트가 진행되고 메이크업 및 헤어 서비스를 비롯해 만우절 기념 '라이어' 부스도 운영된다. 일주일 뒤인 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HIPHOPPLAYA FESTIVAL 2017(힙합플레이야 페스티벌 2017)'이 진행된다. 국내 최대 힙합 웹진 '힙합플레이야'가 진행하는 이 행사에는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멜론 스테이지와 탑텐 스테이지에서 '도끼', '더콰이엇', '박재범', '비와이', '씨잼', '로꼬', '팔로알토', '허클베리피', '넉살', '던밀스', '딥플로우', '우탄', '오디', '창모', '김효은', '해쉬스완', '나플라', '식케이', '서사무엘', '저스디스', '김태균' 등 총 21팀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친다. 4월 23일 올림픽공원 잔디마당에서는 '2017 뮤즈 인시티 페스티벌'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뮤즈 인시티'는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여성뮤지션들로 라인업이 구성된 국내 최초의 여성 음악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노라 존스'와 '코린 베일리 래','김윤아', '심규선(Lucia)', '바버렛츠' 등이 참여한다. 특히 그래미의 여왕이라 불리는 노라 존스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헤드라이너로 참여해 1시간 30여분 동안 새 앨범 수록곡과 대표곡을 감미로운 목소리로 들려줄 예정이다.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코린 베일리 래는 노라 존스 직전에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봄을 공연의 주제로 한 가수들의 콘서트도 이어진다. 내달 8일에는 에디킴&유승우의 달달한 봄소풍 '봄이에유' 콘서트가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갔던 봄소풍 처럼 일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고 신나게 놀아보자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는 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에서 에디킴과 유승우가 관객들의 일일 남자친구로 변신한다. '가요계의 요정' 박정현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봄날 콘서트 '다시, 봄' 콘서트를 내달 21일부터 23일, 28일부터 30일까지 2주에 걸쳐 진행한다. 지난해 말 전국의 대형 공연장에서 단독 투어 콘서트를 열며 관객들과 만났던 박정현은 이번엔 극장에서 사운드에 집중한 공연을 보일 예정이다. 4월 29일부터 30일에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에릭남과 멜로망스가 함께 '에릭로망스' 콘서트를 선보인다. 이번 에릭로망스 콘서트는 에릭남의 '에릭'과 멜로망스의 '로망스'를 합해 만들어진 이름으로 한 동안 '1가정 1에릭남'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부드러운 미소와 매너로 대중을 사로잡은 뮤지션 에릭남과 인디씬을 사로잡은 대세듀오 멜로망스가 따뜻한 감성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3-27 17:58:41지난 4일 20대 여성들이 서울 인사동 일대에서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대만에서 온 관광객은 가방·머리띠 포함, 1만5000원에 한복을 4시간 대여했다고 말했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신(新) 놀이문화로 '한복 나들이'가 인기를 끌자 한복대여점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한복을 맞추는 사람은 줄면서 전통시장 한복가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팔리던 결혼 한복도 빌리는 경우가 많아 맞춤 한복으로 잘 알려진 광장시장 한복거리는 종로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복을 대여하는 인사동·경복궁 일대 상인들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새 놀이문화 '한복 나들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젊은층 사이에 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한복대여점 상인들은 화색이다. 지난해부터 경복궁 인근 한복대여점이 크게 늘었다. 한복을 입고 고궁에 가면 무료입장이 되는데다 최근 '인스타그램'같은 사진중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대여점 매출도 늘어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인사동에서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지난해 11월 개업한 후 학생들 방학인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주말에는 100~150명 가량의 손님이 찾는다"며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들어오면 입혀 보내고 들어오면 입혀보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지만 평일에도 오후 시간대 손님들이 15분에 한팀씩 들어오고 나갔다. 강씨는 "전체 손님 가운데 내국인 손님이 85%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대부분 여자손님이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러 오는 남자 손님도 10명중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상가 전경. 시끌벅적한 먹거리 골목에 비해 손님 발길이 적어 썰렁한 모습이다. 매장 일부는 창고로 이용되고 있다. ■전통시장 한복상가는 '찬바람' 그러나 종로 거리를 두고 건너편에 위치한 광장시장 한복상가는 4~5월 결혼식 시즌을 앞두고도 찬바람이다. 지난 4일과 6일 찾은 광장시장 한복거리는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먹자골목'과 달리 조용한 모습이었다. 한복 상인들은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었다. 한 직물상가 내 한복점들이 몰려있는 1층도 빈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휴일인 지난 6일 오후 한복상가를 찾은 예비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고객들이 드문드문 한복상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날 점포를 열고 손님을 맞던 한복집 상인 A씨는 "한복을 맞추러 오는 손님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보니 대여나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2차례 빌릴 수 있는 가격으로 내 몸에 꼭 맞는 한복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한복을 맞추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 장부를 보이며 "혼주내외를 비롯해 친척들까지 한꺼번에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며 "특히 이곳 광장시장은 시중가 대비 30%는 저렴한데다 적게는 30년 이상 한복만 다룬 사람들이어서 자부심이 강하다"고 전했다. 광장시장에서 20여년 동안 한복장사를 했다는 한복집 주인 B씨는 "예비 신부들과 혼주들을 대상으로 주로 한복을 만들어 팔았는데 요즘에는 대여를 찾는 손님도 늘어 2년 전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대여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한번 빌리는데 신발까지 포함, 10만원으로 3~4일간 빌려도 추가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6-03-08 17:15:01지난 4일 20대 여성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대만에서 한 관광객은 종로 3가에서 가방과 머리띠를 포함, 4시간에 1만5000원으로 한복을 대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20대 여성들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서 한복을 입고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대만에서 한 관광객은 종로 3가에서 가방과 머리띠를 포함, 4시간에 1만5000원으로 한복을 대여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 한복상가 전경. 시끌벅적한 먹거리 골목에 비해 손님 발길이 적어 썰렁한 모습이다. 일부 매장은 창고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 10~20대 사이에서 신(新) 놀이문화로 '한복 나들이'가 인기를 끌자 한복대여점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한복을 맞추는 사람은 줄면서 전통시장 한복가게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팔리던 결혼 한복도 빌리는 경우가 많아 맞춤 한복으로 잘 알려진 광장시장 한복거리는 종로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복을 대여하는 인사동·경복궁 일대 상인들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신세대들의 신(新) 놀이문화 '한복 나들이'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젊은층 사이에 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를 하는 것이 인기를 끌면서 한복대여점 상인들은 화색이다. 지난해부터 경복궁 인근 한복대여점이 크게 늘었다. 한복을 입고 고궁에 가면 무료입장이 되는데다 최근 '인스타그램'같은 사진중심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인기를 끌면서 대여점 매출도 늘어난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인사동에서 한복대여점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지난해 11월 개업한 후 학생들 방학인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주말에는 100~150명 가량의 손님이 찾는다"며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들어오면 입혀 보내고 들어오면 입혀보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해당 매장은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지만 평일에도 오후 시간대 손님들이 15분에 한팀씩 들어오고 나갔다. 강씨는 "전체 손님 가운데 내국인 손님이 85%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대부분 여자손님이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추억을 만들러 오는 남자 손님도 10명중 2~3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통시장 한복상가는 '찬바람' 그러나 종로 거리를 두고 건너편에 위치한 광장시장 한복상가는 4~5월 결혼식 시즌을 앞두고도 찬바람이다. 지난 4일과 6일 찾은 광장시장 한복거리는 분주하고 시끌벅적한 '먹자골목'과 달리 조용한 모습이었다. 한복 상인들은 TV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었다. 한 직물상가 내 한복점들이 몰려있는 1층도 빈 상점들이 눈에 띄었다. 휴일인 지난 6일 오후 한복상가를 찾은 예비 신혼부부와 가족단위 고객들이 드문드문 한복상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날 점포를 열고 손님을 맞던 한복집 상인 A씨는 "한복을 맞추러 오는 손님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보니 대여나 저렴한 중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며 "그러나 2차례 빌릴 수 있는 가격으로 내 몸에 꼭 맞는 한복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은 한복을 맞추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문 장부를 보이며 "혼주내외를 비롯해 친척들까지 한꺼번에 저렴하게 맞출 수 있다"며 "특히 이곳 광장시장은 시중가 대비 30%는 저렴한데다 적게는 30년 이상 한복만 다룬 사람들이어서 자부심이 강하다"고 전했다. 광장시장에서 20여년 동안 한복장사를 했다는 한복집 주인 B씨는 "예비 신부들과 혼주들을 대상으로 주로 한복을 만들어 팔았는데 요즘에는 대여를 찾는 손님도 늘어 2년 전부터 일부 제품에 한해 대여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며 "한번 빌리는데 신발까지 포함, 10만원으로 3~4일간 빌려도 추가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2016-03-08 15:5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