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허버’라는 용어가 남성혐오 표현이라는 논란이 일면서 한 유튜버의 구독자수가 10만 이상 급감하고 카카오는 해당 문구가 사용된 이모티콘 판매를 중단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독자 99만명이었던 인기 유튜버 고기남자는 지난해 6월 유튜브 영상에서 '허버허버' 표현을 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남혐 논란에 휩싸이며 16일 현재 구독자수가 88만명으로 급감했다. 고기남자는 "허겁지겁 먹는 걸 나름 위트있게 표현한다고 순간적으로 머리 속에서 나온 단어를 썼던 것"이라며 "그게 그런 용어로 쓰인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남성 네티즌들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카카오는 전날 ‘허버허버’라는 표현을 쓴 치즈덕 작가의 ‘망충하지만 적극적인 치즈덕’, 로잉 작가의 ‘민초가 세상을 지배한다! 민초토끼!’, 컨셉토끼 작가의 ‘과몰입 망붕왕! 망상토끼’ 등의 이모티콘 판매를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카카오 측은 “해당 작품의 작가로부터 말씀주신 의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며 “그럼에도 언어의 시대상을 반영해 작가 혹은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상품의 판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허버허버는 여자 중심, 이른바 여초 커뮤니티로 유명한 쭉빵카페에서 한 여성 네티즌이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음식을 급하게 먹는 모습을 ‘메기마냥 급하게 허버허버 먹는다’고 글을 쓴 데서 시작해 여초 커뮤니티에서 널리 쓰이는 표현이 됐다. 이를 두고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로 유명한 에펨코리아 등에서 남혐 표현이라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남녀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여초 커뮤니티에서 주로 남성을 상대로만 쓰는 표현이기에 이는 남성 혐오라는 것이 남성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반면 여성 네티즌들은 “허겁지겁을 귀엽게 허버허버한건데 여초에서 많이 쓴다는 이유로 페미단어, 메갈단어라니”, “무슨 허버허버가 혐오용어야, 어디가 혐오인지 제대로 설명도 못하면서”, “진짜 나라가 미쳐돌아가고 있음”, “카카오톡은 멀쩡한 단어에 난리치지 말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맞서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6 14:46:29[파이낸셜뉴스] 4년 만에 국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공개한 르노코리아가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30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29일 르노코리아 유튜브 채널 ‘르노 인사이드’에 공개된 영상에 한 여성 출연자의 손가락 제스처가 논란이 됐다. 문제의 장면은 직원으로 보이는 한 여성 출연자가 특정 손가락 제스처를 반복해 취하는 부분이다.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손가락 모양이라는 게 남성 커뮤니티 유저들의 주장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르노코리아 측은 ‘르노 인사이드’ 채널의 모든 영상을 내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발생한 당사의 사내 홍보용 콘텐츠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사는 최근 발생한 사내 홍보 콘텐츠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깊은 우려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사안의 복잡성과 민감성으로 인해 입장 안내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된 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안 당사자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인사, 법무 등 내부 구성원은 물론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포함해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에 합당한 적절한 후속 조치를 마련한 예정이고 조사위원회의 결과 도출 전까지 당사자에 대해서 직무수행 금지 조치를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당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고 여러 우려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진심을 다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르노 인사이드’에 해당 영상을 제작한 당사자 역시 사과문을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사자는 사과문에서 “특정 손 모양이 문제가 되는 혐오의 행동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제가 제작한 영상에서 표현한 손 모양이 그런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다”며 “저는 일반인이고 그저 직장인이다. 직접 제 얼굴이 노출되는 영상 콘텐츠의 특성상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의도를 가지고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혐오를 위한 의도는 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불매 운동까지 거론되며 논란은 확산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01 05:11:49[파이낸셜뉴스] 최근 게임 캐릭터에 ‘남성 혐오’ 상징인 손모양이 사용됐다며 논란을 겪었던 넥슨이 대표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광고 모델로 유튜버 보겸을 내세웠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던파tv’에 올라온 던파 ‘윈터 페스티벌’의 광고 영상에서 보겸은 “우리 시청자분들, 모두 ‘보이루’ 크리스마스입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보이루’는 그가 인터넷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말로 ‘보겸+하이루’를 합친 말이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보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넥슨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리마스터 캐릭터를 공개한 후 캐릭터 소개 영상에 쓰인 손동작이 남혐표현이라는 의혹을 받고 곤욕을 치렀다. 그런 넥슨이 과거 ‘여성 혐오자’로 낙인돼 수년간 법정 다툼까지 했던 보겸을 광고에 등장시킨 것이다. 보겸은 과거 인사말 ‘보이루’가 여성 비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가 논문에서 ‘보이루’를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언급했고, 보겸은 윤 교수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 승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2013년경부터 김 씨와 김 씨의 팬들이 사용한 유행어 '보이루'는 김씨의 실명과 인터넷에서 인사 표현으로 쓰이던 '하이루'를 합성한 인사말일 뿐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의미는 전혀 없었다"며 "윤 교수의 수정 전 논문은 김씨가 성기를 지칭하는 표현을 합성해 '보이루'라는 용어를 만들어 전파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허위의 구체적 사실을 적시해 원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했다. 2년 만에 방송에서 보겸은 소송 과정에서 겪은 심적 고통을 호소하며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두려워 성형수술을 감행했다”고 고백했다. 영상 속 보겸은 다시 한번 ‘보이루’라는 인사를 사용했다. 광고가 나간 후 한편에서는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시끄러운 일을 왜 또 만드냐”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있지만 “넥슨의 대단한 결정이다” “넥슨 배에 힘주고 갈 길 가는 거 멋있다”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9 23:29:41[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가 '남성 혐오(남혐)'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게임사들은 이슈가 된 게임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리는 한편, 진상조사에도 나서고 있다. '남형 손 모양' 의심 장면 논란 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3일 외주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영상 공개 이후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당 손 모양은 지난 2021년 GS25의 행사 포스터에도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제작자(애니메이터)가 과거에 올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소셜미디어(SNS) 글에 비춰봤을 때 의도적으로 남혐 메시지를 넣은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 넥슨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해당 홍보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또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에 "현재 커뮤니티에 엔젤릭버스터 홍보물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논란이 된 부분들을 상세히 조사해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넥슨 던전앤파이터, 블루아카이브 제작진도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홍보영상 부적절한 표현 조사 스마일게이트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에픽세븐 측도 "홍보영상(PV) 영상의 일부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조사 중"이라면서 "관련 리소스 조사 및 비공개 조치를 진행 중이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안내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튜디오 뿌리는 공식 SNS에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도 "의도하고 넣은 동작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스태프는 앞으로의 수정 작업과 더불어 작업 중인 PV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도 여러가지 의견이 오가고 있다. 해당 작업을 진행한 제작자에 대한 질타부터 다른 게임사 게임에 대한 '검증'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 다양하다. 채용 관련한 의견 글도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채용할 때 여대 출신에 쇼트커트(짧은 머리)이면 (채용을) 거르는 편이냐', '앞으로 여성 기획자, 디자이너는 사상 검증을 하고 뽑는 기조가 생길 것 같다'는 등 댓글도 올라오고 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11-28 06:45:22[파이낸셜뉴스] 게임업계에서 '남성혐오(남혐)'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기업 관계자가 채용 과정에서 여대 출신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준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 회사에 근무하는 네티즌 A씨는 ‘페미(페미니스트) 때문에 여자들 더 손해 보는 거 같은데’라는 제목의 글을 2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렸다. A씨는 “일단 우리 부서만 해도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며 “내가 실무자라서 서류평가를 하는데 여자라고 무조건 떨어뜨리는 건 아니지만 여대 나왔으면 그냥 자소서 안 읽고 불합(불합격)처리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에 넥슨 사태 보니 게임회사도 이제 여자 거르는 팀들이 생겨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한 대기업 물류 업무를 전담하는 계열사 직원 B씨도 해당 글에 비슷한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B씨는 “안타깝지만 우리 회사도 그렇고 아는 애들 회사도 여대면 거르는 팀이 많다”고 했다. 이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하며 '여성혐오(여혐)' 논란을 불렀다. 기업 채용 과정에 불공정한 여성 차별 행위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공공연히 밝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고용노동부에 신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근로자를 모집하거나 채용할 때 남녀를 차별해선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위반할 경우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게임업계는 남혐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제작한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이른바 ‘남혐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하자 메이플스토리 제작사인 넥슨은 이날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와 함께 진상조사에 나섰다. 또 같은 제작사에 영상 외주를 맡긴 다른 게임 제작진도 이날 진상 파악에 나섰다며 부적절한 표현이 담긴 다른 영상도 확인했다고 공지했다. 문제의 영상을 만든 제작사도 결국 사과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입장문을 내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믿고 일을 맡겨주신 업체들, 이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분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해당 스태프가 작업했던 컷은 리스트업해 각 게임사에 전달했고 후속 조치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1-27 15:19:50[파이낸셜뉴스] 모델 겸 유튜버인 쏘블리(본명 이소영)이 인스타그램에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페미니스트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쏘블리는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며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그를 계속 비난하고 있다. 오조오억은 '아주 많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말인데 이에 대해 남성 회원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누리꾼은 남혐 단어라고 주장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는 연예인, 운동선수 등을 비난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SNS에서 이 단어를 사용했던 양궁 국가대표인 안산 선수가 비난의 타겟이 됐었다. 오늘 13일 쏘블리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는 여러개의 사진을 올리고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 언제 다 풀지. 나의 레드(빨간) 손톱이 한몫한 예쁜 사진"이라고 적었다. '오조오억'이라는 단어가 문제가 됐다. . 논란이 불거지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에서 '사진 오조오억개 남음'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어 "오조오억개는 사진이 셀 수 없이 많다는 의미로 4~5년 전부터 유행어처럼 썼던 단어다. 댓글에서 그쪽이시냐면서 말 같지도 않은 꼬투리 잡는 인간들 때문에 짜증 나서 글 수정했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게시글로 마음 상하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4~5년 전쯤 인스타그램을 하다가 '오조오억'이라는 단어를 접하게 됐고 '셀 수 없이 많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유행어라고만 알고 몇 번 사용했다"고 했다. 비난이 계속되자 쏘블리는 다시 한번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페미 아니고 페미 정말 극도로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페미, 메갈 상종도 안 하고 앞으로도 단연코 그럴 일은 없다. 이번 논란과 관련 없는 가족을 들먹이는 댓글 등은 선처 없이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0-13 08:46:41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네티즌들이 작품 속 여성 혐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징어 게임 왜 봄? 여혐 진짜 심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봤는데도 이만큼이다”라며 “제발 안 봤으면 좋겠다. 본 거 진짜 후회 중”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 11가지를 나열했다. 그는 “빚지고 노름하는 한국 남성들 때문에 엄마들이 고생한다”며 “주인공이 전처 집까지 들어가서 윽박지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충분히 폭력적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고 적었다. 이어 “성인 남성이 어린 여자아이 폭행하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평등한 게임이라고 강요하지만 힘겨루기 같은 여자한테는 불공평한 게임 넣어서 팀 정할 때 여자들은 선택받지 못하는 장면 자주 나온다”고 했다. 또 글쓴이는 “죽은 여자 시체를 남성 여럿이서 강간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사가 나온다. 여자는 죽어서도 시체를 남기면 안 된다는 걸 제대로 연출했다”면서 “여자가 자기 생식기 안에 담배를 숨겨서 게임장에 가져와 이를 꺼내는 장면을 연출했다. 굳이 그런 장면을 왜 넣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분노했다. 다른 네티즌도 여성 가슴 사이에 얼굴을 집어넣거나 발 받침대, 장식품으로 쓰는 등 여성을 도구화했다고 비판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여혐 논란 외에도 독립운동가를 모욕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북자 여성 캐릭터가 독립하고 싶다고 하자 “네가 유관순이냐? 그럼 태극기나 쳐 흔들던가. 아 넌 북한 X이니까 인공기 흔들어야겠네”라는 대사가 나온 것을 거론하면서 유관순 열사를 깎아내렸다고 꼬집었다. 네티즌들은 “대사 듣고 깜짝 놀랐다”,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여운은 하나도 안 남는 드라마”, “더럽고 여혐 범벅이다”, “약자 혐오에 외국인 노동자, 노인 묘사도 왜곡됐다”, “이런 게 흥하고 있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뭐만 하면 여혐이냐”, “그런 논리면 모든 영화 남혐이고 여혐이다”, “피곤해서 어떻게 사냐”, “검열 좀 그만해라”, “장기매매, 살인, 집단 폭행까지 하는데 성폭행은 왜 표현하면 안 되냐”, “성별에 과도하게 집착하지 않았으면” 등 작품은 작품으로만 보라고 지적도 나왔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한국 작품으로서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인기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한류 콘텐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14개국에서 1위를, 영국과 프랑스 등 39개국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9-24 08:07:28최근 국방부에서 실시하는 성인지 교육 자료에 남성 혐오의 의미를 지닌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신을 현역 장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원격 교육 중 미심쩍은 이미지를 발견했다고 제보했다. A씨가 수강 중인 과정은 '4대 폭력 예방'으로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 예방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중 가정폭력 예방 챕터에서 논란의 '남혐 손가락' 이미지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영상에서 최근 큰 논란이 됐던 GS 편의점 포스터 사태에 사용된 '한국 남성의 작은 성기' 의미를 가진 손가락 표현이 두 차례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이어 "같은 영상 속 다른 장면의 손가락질 이미지에서는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이 사용됐다"며 "동영상을 제작한 쪽에서 일반적인 손가락 모양과 문제가 되는 손가락 모양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의도적으로 해당 손가락을 사용했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A씨는 "꽃 같은 20대 청춘을 나라에 바치는 남성 군장병들, 그들의 소속인 국방부에서 제공하는 성인지 교육에서 이런 남성 혐오적 표현이 사용된 것은 분명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남혐 손가락 논란은 지난 5월 GS25 편의점 캠핑 관련 홍보 포스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포스터에서 사용한 손가락 포즈가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의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것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여성 네티즌들은 해당 손가락 모양을 남성 혐오의 상징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억지 주장, 떼쓰기라고 말한다. 반면 남성 네티즌들은 "누가 손가락질을 저 모양으로 하느냐", "문제의 손가락이 몇 번이나 크게 논란이 됐는데 아직도 쓰이고 있는 게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22 21:04:38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양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이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를 향한 도 넘은 비난의 원인이 ‘남혐(남성혐오) 용어 사용’에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안산 선수를 향한 성차별적 공격과 터무니 없는 괴롭힘을 비판해야 할 공당이 피해자에게 원인을 돌렸다”고 비판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셈법에 의한 것이라면 매우 나쁜 정치 행위고, 그 당에 만연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면 더욱 참담한 일”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양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논란의 시작은 허구였으나 안 선수의 '남혐 용어 사용'이 드러나면서 실재하는 갈등으로 변했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안산 선수를 향한 극단적인 혐오 조장 사태 속에서 △혐오를 방치하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 △이 나라에서 여성은 여전히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 △청년 여성과 남성의 사이를 가로막는 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 같은 걱정 △정치권이 그러한 현상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키우고 있다는 사실 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성 혐오 정서의 눈치를 보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다. 소통을 할 때는 하더라도 혐오와 차별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선의로 시작한 경청 행보가 혐오의 정당화로 변질된다. 정당이 혐오를 사회적으로 허가해 주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년들이 겪는 사회경제적 고통의 본질을 직시하고 법과 제도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국회와 정당의 책임이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작동해야 하는 것이 소수자에 대한 감수성”이라며 “제도를 만드는 과정에 어떤 혐오와 차별이 끼어들 수 없도록 우리 스스로의 안테나를 바짝 세워야 한다. 혐오와 차별은 의견이 될 수 없다는 것, 허위조작정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는 것, 능력주의는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정치가 계속해 말하고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페미니즘’을 죄악시하고 외모를 이유로 터무니없는 비난과 학대가 분출되는 작금의 상황은 결코 선진국의 모습일 수 없다.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저 역시 그 책임을 나눠 지겠다. 여성이 안전한 사회, 모든 청년이 평등한 사회로 가기 위한 정책 발굴을 멈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안산 선수의 활약에 축하와 감사를 보내야 할 시기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세력을 마주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그러나 우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일에 저부터 앞장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01 20:54:27'도쿄올림픽 양궁 2관왕' 안산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남성 네티즌들로부터 제기되자 여성 네티즌들이 대한양궁협회에 선수 보호를 촉구하면서 젠더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29일 대한양궁협회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 “선수를 향한 악성 루머 및 사이버불링에 대한 협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 요청합니다”, “안산 선수에 대한 악플들을 강력 처벌해주세요”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26일부터 남초 커뮤니티에서 안산이 숏컷 헤어스타일을 했다는 이유로 페미니스트가 아니냐는 비난이 불거진 데 따른 반발이다. 남성 네티즌들은 과거 안산이 인스타그램에서 “‘웅앵웅’ 과제하기 싫다” “오다 안 본지 ‘오조오억년’”, “얼레벌레” 등의 단어를 썼던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는 모두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 쓰이던 한국 남성 비하 표현인 만큼 안산이 극단적인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했다. 또한 안산이 여대를 재학 중이며 그룹 마마무를 좋아하는 것도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안산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몰려가서 “페미 관련 해명해달라”, “웅앵웅 사용 뭔가요? 남혐을 위해 만든 단어를 쓴 이유 해명 바란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더 나아가 일각에서는 안산이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소식을 접한 여성 네티즌들이 대한양궁협회 자유게시판으로 몰려가서 협회 차원에서 안산을 향한 악성 댓글에 대응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안산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인 포스터까지 만들어 공유하며 대한양궁협회에 대한 항의전화,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및 응원 메시지 쓰기 등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대한양궁협회에 △선수를 사과하게 하지 말라 △절대 반응해주지 말라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강경하게 선수를 보호하라 등도 요구했다. 아울러 “금메달리스트가 ‘페미니스트라서 반납할게요’ 하면 전세계에서 비웃겠다”, “금메달리스트한테 숏컷이라고 페미라고 꼬투리 잡고 메달 반납하라 하는 게 이게 나라냐”, “지들이 뭔데 반납하라 마라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크게 격분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지난 28일 자신의 과거 숏컷 헤어스타일 사진을 올리며 안산 선수에 가해지는 악성 댓글을 비판했다. '페미니스트 같은 모습이라는 것은 없다'며 외모로 성향을 규정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7-29 07:3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