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의왕=장충식 기자】 경기도 의왕시는 노동자와 영세 사업주에게 노동 관련 법률상담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상담소' 무료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의왕시 노동상담소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전문노무사가 상담소에 상주하면서 대면 및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재사고 등 노동자의 권리구제 및 사업주의 취업규칙 등의 제도설계를 지원하며, 시는 추가 수요가 있는 경우 운영시간 등을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노동상담소는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이동노동자 쉼터(모락로 9) 2층에 위치해 있으며, 노무 관련 법률상담이 필요한 관내 시민과 영세사업주라면 누구나 전화 신청 후 이용할 수 있다. 김성제 시장은 "노동 약자나 영세사업주들이 비용 부담이나 정보 부재 등의 사유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동상담소를 적극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4-03-21 14:40:22【파이낸셜뉴스 의왕=장충식 기자】 경기도 의왕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내 노동자와 영세사업주에게 노동관련 법률상담을 지원하는 ‘노동상담소’를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노동상담소에서는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재사고 등 노동자의 권리구제를 지원하고 사업주의 취업규칙 등의 제도설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상담소는 의왕시 오전동에 조성된 이동노동자 쉼터(모락로 9)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전문노무사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노동상담소에 상주하면서 대면 및 전화 상담을 진행한다. 노무관련 법률 상담이 필요한 관내 시민과 영세사업주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수요가 있을 경우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은 전화로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의왕시청 기업일자리과로 문의하면 된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노동약자나 영세사업주들이 비용부담이나 정보 부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노동상담소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3-07 14:40:55민주노총 인천본부는 15일 부평, 남동에 이어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공항노동법률상담소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인천본부 노동법률상담소는 체불임금, 해고, 최저임금, 산재 등의 노동상담과 법률지원, 중소영세사업장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노동법 강좌, 시민노동법률학교, 인천시청과 각 구청 출장 상담, 지하철 역사에서 현장 상담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본부 노동법률상담소에는 지난해 1108명이 상담소를 찾았으며 상담건수는 1740건에 달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4-15 11:14:14민주노총 인천본부가 운영하는 부평구·연수구 노동법률상담소를 찾아 상담한 노동자 중 임금체불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부평구·연수구 노동법률상담소를 방문한 노동자는 1108명이고, 상담건수는 1740건에 달한다. 이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담유형은 임금체불 723건(41.6%)이고, 그 다음으로 해고·징계등 231건(13.3%), 근로시간 196건(11.3%)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산재 124건(7.9%), 4대보험 124건(70.1%), 근로계약·취업규칙 56건(3.2%), 노동조합 68건(3.9%) 등의 상담도 있었다. 한편 상담소를 찾은 노동자 대다수는 노동조합이 없는 중소영세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파견, 사내하청, 기간제, 일용직 노동자이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1-16 11:16:23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16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 ‘외국인이주노동자상담소’를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의 민원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2003-01-15 08:58:30[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9일 공사 회의실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인천공항 무료 노무 상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 김학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 노사상생지원과장 및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은 공항 상주 직원들의 노동조건 개선과 권익보호를 목표로 체결됐다. 양 기관은 인천공항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무료 노무 상담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노사분쟁 전문가인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소속 근로감독관이 상담사로 참여하며, 공사는 상담소 운영을 위한 장소 제공과 홍보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담분야는 노동법(개별, 집단관계), 산업재해 등 노무와 관련한 내용이라면 어떤 내용이라도 상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양 기관은 '임금체불 등 5대 불법·부조리 예방' 공동 홍보 등 고용노동행정의 현장 정착을 위한 홍보활동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무료 노무 상담 서비스가 공항 상주직원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공항 상주직원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접수 및 신청 방법은 11월 초 인천국제공항공사 홈페이지에 공고될 예정이다. 첫 상담은 11월 말 진행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29 15:15:38지난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의 한 세차장. 손님이 없어 '나른한' 오후의 정적을 깨려는 듯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힘차게 세차장으로 들어섰다. 순간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던 신동우씨(56·사진)의 표정도 동시에 밝아졌다. 그는 곧장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가 친절한 미소로 차주를 맞이했다. 이윽고 고압세척기를 들고 차 전체에 물을 뿌리더니 고객의 요구에 맞게 문틈 사이 얼룩을 구석구석 닦았다. 신씨의 손과 발은 바빠졌지만, 얼굴은 오히려 빛이 났다. 오후 햇살도 적당히 따뜻했다. 차주 A씨는 "동네 다른 세차장보다 일을 더 꼼꼼히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A씨의 단골 세차장인 이곳은 '꼼꼼함'이나 '젊은 직원' 외에 '마약류 중독 회복자의 직장'이라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신용원 목사가 이끄는 마약류 중독 자활(自活)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직업 자활 사업장 중 하나다. <본지 지난 6월 12일자 9면 참조> 신씨는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20년 이상 직업 자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직업 자활의 의의를 단순히 "경제활동을 한다"에 국한하지 않았다. 대신해 "사회구성원으로서 다시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직업 자활 통해 단약 성공 신씨는 마약류 투약으로 두 차례의 감옥 생활을 했다. 처음은 19세 때 대마초와 러미날을 경험하면서 시작됐다. 별다른 계기는 없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내성적인 성향에 음주·가무에도 특출나지 못했던 신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친구들과 멀어졌다. 무리에서 혼자 도태되는 것이 싫고 무서웠던 신씨는 해서는 안 될 마약류에 손을 댔다. 그는 "마약류에 빠지면서 친구들 무리에 낄 수 있었다"며 "친구들이 취한 모습을 보면서 취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약을 했다"고 옛 시절을 떠올렸다. 한번 빠진 마약류의 늪에서 헤어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28세에 약 2년간 첫 번째 징역살이를 했다. 출소하고 그는 단약을 결심했다. 실제 약 2년 동안 약을 끊는 듯했다. 하지만 마약의 늪은 깊고 어두웠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신씨는 약을 계속 권하는 지인들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끊어봤으니 또 끊을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몫을 했다. 결국 그는 다시 철장 안으로 향했다. 끊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정신적·육체적으로도 피폐해졌다. 그러나 방법을 몰랐다. 정신과 병동에 입원도 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전국의 알코올 중독 치료 상담소들을 전전했다. 하지만 "매일 하는 마약류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여라"라는 황당한 말까지 들어야 했다. 완전한 절망은 아니었다. 그즈음 TV에서 신 목사를 봤다. 단약 성공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 목사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에 참여해 직업자활에 들어갔다. 벌써 23년 전, 그의 나이 33세 때다. 직업 자활을 중시하는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방향성에 따라 그는 35세 무렵부터 직업 자활을 했다. 전통시장 한쪽에 '소망을 나누는 떡집'이란 떡 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고추장에 빠진 순대'라는 이름의 순대공장, '보리떡 다섯개' 상호를 가진 떡 공장 등을 거쳐 지금의 세차장까지 '세월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계속해서 직업 자활에 나서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신씨는 직업 자활을 통해, 노동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고 사업장의 규범을 체화하는 등 몸이 다시금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을 체험했다"며 "마약류를 투약하면서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정상인의 삶'을 다시금 찾게 돼 기뻤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약류 투약했다고 받았던 차별 그러나 지나간 세월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전(前) 마약류 중독자란 이력으로 받는 정당하지 못한 차별도 이겨내야 했다.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떡 공장을 운영하던 2000년대 중반, 떡 공장이 임차해 있던 건물의 건물주가 갑자기 떡 공장을 상대로 24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떡 공장이 혐오시설이라는 게 명분이었다. '혐오'는 자신들과 같은 마약류 경험자를 일컬었다. 당시 건물주는 "마약류를 투약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면서도 알리지 않은 채 임대차계약을 한 것은 건물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라는 주장을 했다. 신씨는 "재판장이 법정에서 나에게 '참 힘드시죠, 죗값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데 어렵겠네요'라는 말을 했다"며 "그 순간 울컥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정부가 회복자의 직업 자활에 관심을 두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중독자들이 죗값을 받고 사회에 복귀하려면 경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먹고살 길이 마련돼야 재차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이도 하다. 신씨의 말처럼 마약류 범죄의 재범률은 최근 5년 동안에 30%를 넘고 있다. 일반 형사사건의 재범률이 같은 기간에 20% 내외인 점을 생각하면 높은 수치다. 신씨는 "마약류 중독 회복자들이 사업장에 들어가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며 "직업 자활이 없었다면 치료는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2 18:07:10[파이낸셜뉴스] 지난 14일 오후 경기 부천시의 한 세차장. 손님이 없어 '나른한' 오후의 정적을 깨려는 듯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힘차게 세차장으로 들어섰다. 순간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던 신동우씨(56·사진)의 표정도 동시에 밝아졌다. 그는 곧장 사무실 문을 박차고 나가 친절한 미소로 차주를 맞이했다. 이윽고 고압세척기를 들며 차 전체에 물을 뿌리더니 고객의 요구에 맞게 문틈 사이 얼룩을 구석구석 닦았다. 신씨의 손과 발은 바빠졌지만, 얼굴은 오히려 빛이 났다. 오후 햇살도 적당히 따뜻했다. 차주 A씨는 "동네 다른 세차장보다 일을 더 꼼꼼히 한다"며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A씨의 단골 세차장인 이곳은 '꼼꼼함'이나 '젊은 직원' 외에 '마약류 중독 회복자의 직장'이라는 특별한 점이 하나 더 있다. 신용원 목사가 이끄는 마약류 중독 자활(自活) 공동체인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직업 자활 사업장 중 하나다.< 본지 지난 6월 12일자 9면 참조> 신씨는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에서 20년 이상 직업 자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직업 자활의 의의를 단순히 "경제활동을 한다"에 국한하지 않았다. 대신해 "사회구성원으로서 다시금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빠져나올 수 없었던 마약류의 늪, 직업 자활 통해 단약 성공 신씨는 마약류 투약으로 두 차례의 감옥 생활을 했다. 처음은 19살 때 대마초와 러미날을 경험하면서 시작됐다. 별다른 계기는 없었다. 그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였다. 내성적인 성향에 음주·가무에도 특출나지 못했던 신씨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친구들과 멀어졌다. 무리에서 혼자 도태되는 것이 싫고 무서웠던 신씨는 해서는 안 될 마약류에 손을 댔다. 그는 "마약류에 빠지면서 친구들 무리에 낄 수 있었다"며 "친구들이 취한 모습을 보면서 취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약을 했다"고 옛 시절을 떠올렸다. 한번 빠진 마약류의 늪에서 헤어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국 28살에 약 2년간 첫 번째 징역살이를 했다. 출소하고 그는 단약을 결심했다. 실제 약 2년 동안 약을 끊는 듯 했다. 하지만 마약의 늪은 깊고 어두웠다.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던 신씨는 약을 계속 권하는 지인들의 유혹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한 번 끊어봤으니 또 끊을 수 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도 한몫을 했다. 결국 그는 다시 철장 안으로 향했다. 끊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정신적·육체적으로도 피폐해졌다. 그러나 방법을 몰랐다. 정신과 병동에 입원도 해봤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전국의 알코올 중독 치료 상담소들을 전전했다. 하지만 "매일 하는 마약류를 일주일에 두 번으로 줄여라"라는 황당한 말까지 들어야 했다. 완전한 절망은 아니었다. 그 즈음 TV에서 신 목사를 봤다. 단약 성공을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신 목사를 찾아갔다. 그때부터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에 참여해 직업자활에 들어갔다. 벌써 23년 전, 그의 나이 33살 때다. 직업 자활을 중시하는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의 방향성에 따라 그는 35살 무렵부터 직업 자활을 했다. 전통시장 한쪽에 '소망을 나누는 떡집'이란 떡 가게를 연 것을 시작으로 '고추장에 빠진 순대'라는 이름의 순대공장, '보리떡 다섯개' 상호를 가진 떡 공장 등을 거쳐 지금의 세차장까지 '세월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계속해서 직업 자활에 나서며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신씨는 직업 자활을 통해, 노동을 통해 다시금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정시에 출근하고 정시에 퇴근하고 사업장의 규범을 체화하는 등 몸이 다시금 '규칙적인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을 체험했다"며 "마약류를 투약하면서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정상인의 삶'을 다시금 찾게 돼 기뻤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약류를 투약했다는 이유로 받았던 차별 그러나 지나간 세월이 결코 만만하지만은 않았다. 전(前) 마약류 중독자'란 이력으로 받는 정당하지 못한 차별도 이겨내야 했다.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이 떡 공장을 운영하던 2000년대 중반, 떡 공장이 임차해 있던 건물의 건물주가 갑자기 떡 공장을 상태로 24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떡 공장이 혐오시설이라는 게 명분이었다. '혐오'는 자신들과 같은 마약류 경험자를 일컬었다. 당시 건물주는 "마약류를 투약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을 고용하면서도 알리지 않은 채 임대차계약을 한 것은 건물의 가치를 하락시키는 행위"라는 주장을 했다. 신씨는 "재판장이 법정에서 나에게 '참 힘드시죠, 죗값을 받고 새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데 어렵겠네요'라는 말을 했다"며 "그 순간 울컥해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신씨는 정부가 회복자의 직업 자활에 관심을 두었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중독자들이 죗값을 받고 사회에 복귀하려면 경제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먹고살아야 할 길이 마련돼야 재차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뜻이도 하다. 신씨의 말처럼 마약류 범죄의 재범률은 최근 5년 동안에 30%를 넘고 있다. 일반 형사사건의 재범률이 같은 기간에 20% 내외인 점을 생각하면 높은 수치다. 신씨는 "마약류 중독 회복자들이 사업장에 들어가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며 "직업 자활이 없었다면 치료는 정말 힘들었을 것"고 토로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10-22 13:05:46마약류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강력한 단속과 별도로 '약물법정'(Drug Court)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약물법정은 약물 사범을 교도소에 수감하는 대신 중독성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토록 강조하는 사법·치료 통합 병원이다. 22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사복협)에 따르면 이 단체는 최근 분과위원회로 중독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마약류 중독'에 보다 적극 대응키로 했다. 사복협은 사회복지에 관해 조사·연구한 뒤 정부에 관련 정책을 건의하고, 사회복지 기관·단체들을 연계·협력·조정하는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사복협이 분과위에 중독대책위를 꾸린 것은 마약류 중독이 점차 사회를 병들게 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마약류는 특정 계층을 넘어 학생, 주부, 직장인들까지 깊게 침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독대책위는 우선 약물법정을 한국에 도입하기 위한 정책 건의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중독대책위는 이를 위해 지난 19일 서울 마포구 사복협 회관에 모여 약물법정이 법제화될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김성이 한국사복협 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 △조성남 서울특별시 은평병원 정신과 전문의(전 국립법무병원장) △이호갑 서울대총동문회 평창프로젝트추진단 팀장 △김선민 한국회복코치상담소 소장 △김동규 한국사복협 총무(파이낸셜뉴스 마약전문기자) △박영덕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24시전화상담센터장 △정승문 보건복지부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다. 김성이 회장은 "전문가들은 마약류 범죄가 지닌 높은 재범률과 빠른 전염성을 근거로 약물법정을 도입해 사회적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중독대책위는 약물법정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차원에서 오는 11월 말 관련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포럼은 약물법정이 한국에 들어서야 할 이유와 약물법정이 어떠한 형태로 한국에 정착해야 하는지 등을 전문가들과 논의하게 된다. 조성남 전문의는 "마약류 사범의 재범을 막아 사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약류 사범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의 한국 사법체계에서는 법원이 마약류 사범에 대한 치료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 등의 약물법정제도를 한국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규 기자
2024-09-22 19:09:18[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6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긴급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 관련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오 시장은 또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재대본을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 재대본은 10개 반으로 구성했으며, 25개 자치구에도 폭염 재대본 가동을 권고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 지역 온열질환자는 지난 5월 20일부터 8월 4일까지 사망 2명을 포함해 84명으로 집계됐다. 시는 온열질환 발생 수준은 전년 동기 123명보다 낮지만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2명이나 발생하고, 지난 7월 31일부터 발효된 폭염경보가 7일째 유지됨에 따라,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위한 폭염대응 단계 조정의 검토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폭염경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선 도심 열섬화 완화를 위해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직접적으로 온도를 낮추는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도 운영을 강화한다. 25개 자치구와 서울시설공단 등에서 220여대 물청소차를 확보하고, 이를 최대한 동원해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인구가 많은 일반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하루 5~6회 물을 살포한다. 지하철 유출 지하수를 이용해 주요 도심지역의 노면 온도를 저감시키는 ‘쿨링로드’는 폭염 기간 동안 최대치로 가동한다. 폭염특보 시 일 최대 5회 가동하고, 지하수가 충분할 경우 추가로 가동할 예정이다. 취약 어르신, 거리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 활동도 강화한다. 취약 어르신에게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전화 미수신시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복지플래너를 통해 폐지수집 어르신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거리노숙인 밀집지역 및 쪽방촌에 대한 관리 인력을 확대하고 거리노숙인과 쪽방주민 상담과 순찰도 강화한다. 폭염특보 기간 중 무더위쉼터의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안내도 강화한다. 쉼터에 따라 평일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거나, 주말과 공휴일에도 문을 열어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쪽방 주민이나 정보를 찾기 힘든 어르신 등에게는 동주민센터나 관계 기관에서 직접 찾아가 폭염대피시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동주민센터나 120다산콜로 전화해도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무더위쉼터뿐만 아니라 △기후동행쉼터(민간시설) △쿨한도서관(시·구립도서관) △지하철 역사 내 쉼터 △안전숙소(호텔·모텔 등) △노숙인무더위쉼터 △쪽방상담소 무더위쉼터 △동행목욕탕 △장애인폭염대피소 등 총 3100여 곳을 서울형 폭염대피시설로 운영 중이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서울시 발주 공사장을 대상으로 폭염경보 시 무더위 시간대를 피하도록 1~2시간 조기 출근하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도록 한다. 안전과 관련된 긴급 작업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후 2~5시에는 야외 작업 중단 원칙을 적용한다. 민간 공사장도 폭염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고, 현장에서 발견한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작업 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하는 등 적극 조치한다. 이동노동자에 대해서도 11개소의 이동노동자 쉼터, 캠핑카를 활용해 이동노동자가 많이 찾는 30여 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쉼터 운영, 이마트24 편의점을 활용한 휴게공간 제공 등 노동자의 건강권, 휴식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외에도 더운날씨 길거리 음식 등으로 인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전통시장 등에 대한 현장 점검과 상인홍보도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라”며 ”폭염취약계층인 쪽방촌, 어르신 등 1인가구에 대한 중점적인 관리와 온열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8-06 12: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