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 학원을 휩쓴 코로나19로 확진돼 중학교 선생님의 꿈이 부서진 수험생들이 재시험 기회를 부여하지 않은 정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 21일 치러진 2021학년도 중등학교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 응시하지 못했는데, 응기 시회를 보장하는 수능 확진자 및 시험 응시 후 확진된 1명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반면 교육부는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다고 사전 안내했고, 재시험은 또 다른 수험생과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노량진 A학원에서 현장강의를 듣다 확진된 수강생은 전부 체육교과 중등교사 임용시험 대비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이뤄진 한 강사의 수업에서 나왔다. 첫 확진자는 지난 18일 나왔다. 그는 앞서 14일 마지막 강의를 들었다. 그 이후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24일까지 총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응시 의사가 없던 1명, 시험 이후 확진된 1명 등 총 2명을 제외한 67명의 수험생이 시험지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이들은 재시험 기회를 보장하지 않으면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험을 치른 후 확진된 수험생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구 지역 응시자 중 1명은 지난 20일 진단검사를 받고 시험 응시 후 확진 판정이 나왔다. 해당 수험생은 A학원 수강생이었다. 하지만 시험 응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추후 합격하면 임용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지난 23일 ‘임용고시 및 국가시험 관련 코로나 확진자 응시 불가 조항을 재검토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3000명 가까운 인원이 동의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원칙적으로 재시험 기회 보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응시 못한 수험생들과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시험뿐 아니라 다른 공무원시험과 자격증시험 등도 확진자의 응시는 제한하고 있으며 이미 지난 9월 공고 때 확진자 응시가 불가능하다고 안내한 바 있다”며 “확진자가 느낄 박탈감을 이해하지만 재시험 기회를 줄 경우 기존 응시생들 사이에서 역으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25 07:00:40【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는 19일 저녁 4명, 20일 11명 등 15명(564~578번)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20일(16시 기준) 밝혔다. 특히 572번(덕양구 거주), 573번(일산동구 거주), 578번(일산서구 거주) 확진자는 노량진 임용고시학원 확진자와 접촉했다. 고양시보건소는 이들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 격리병상 배정을 요청하고, 경기도 역학조사관은 심층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덕양구에 함께 거주하는 564번과 565번 확진자는 563번 확진자 가족이다. 덕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9일 저녁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현재 다니는 학교 학생 및 교직원 대상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데, ○○중학교 116명 대상 검사결과 현재까지 55명이 음성으로 나왔고, ○○초등학교 58명 검사에선 30명이 현재 음성판정을 받았다. 일산동구에 거주하는 566번과 567번 확진자는 가족으로 일산병원 안심외래 검사를 통해 19일 저녁 늦게 양성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파주시민인 568번 확진자는 기침, 가래 등 증상으로 일산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20일 양성판정을 받았고, 덕양구에 거주하는 569번 확진자는 20일 오전 확진판정이 나왔다. 서울 마포구 확진자와 관련성을 현재 조사 중이다. 덕양구에 거주 중인 570번 확진자는 부산에서 안양 306번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됐고, 역시 덕양구에 거주하고 있는 571번 확진자는 친척인 강서구 확진자와 접촉했다. 일산서구에 각각 거주하는 574~575번 가족과, 576번 확진자는 강화도 텃밭에서 김장 모임을 함께하며 은평구 312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일산서구에 거주하는 577번 확진자는 구리시 91번 확진자와 신촌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접촉했다. 한편 20일 기준 고양시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총 578명이고, 고양시민 확진자는 총 551명(국내감염 511명, 해외감염 40명, 타 지역에서 확진판정 받은 시민 포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11-21 10:23:4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4명(오후 4시 기준)이 발생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남동구 7명, 계양구 3명, 미추홀구 2명, 서구 5명, 부평구 4명, 연수구 2명, 남동구 1명이 발생했다. 연수구 확진자는 고등학생이다. 이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도 7명(29.1%)에 달했다. 집단감염을 일으킨 남동구 식당 관련 확진자는 4명으로 이제까지 모두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동구 동창회 모임 관련자도 1명 발생해 누적 6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노량진 학원 관련자는 2명으로 인천에서만 누적 인원이 4명이다. 현재까지 인천시에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178명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11-20 16:30:01[파이낸셜뉴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대성학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이 학원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되면서 300인 이상 대형학원으로 최근 고위험시설로 지정됐다. 정 총리는 학원내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 시설 방역상황을 확인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수도권, 충청에 이어 호남권에서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학원시설의 경우 다양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공부하는 곳이기 때문에 방역에 차질이 없어야 한다"고 철저한 방역준수를 당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0-07-02 17:06:47[파이낸셜뉴스] 서울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상인과 가족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량진 수산 시장에서 종사자 1명이 3일 확진된 후 5일까지 상인과 가족 10명이 추가로 감염됐으며 6일에는 12명이 추가로 나왔다. 지난 4월 말 이 19명이 집단감염 된 지 3개월 만에 다시 집단감염이 발병했다. 방역당국은 3일 이후 첫 확진자를 제외하고 총 2224명을 검사했으며 이 중 양성이 22명, 음성이 1511명 나왔고 691명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는 노량진수산시장 전체의 방역소독을 완료하고 일부 시설을 폐쇄했다. 또 종사자 전원에게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한편 심층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경로를 찾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1-08-07 12:34:10[파이낸셜뉴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1-07-11 13:13:57[파이낸셜뉴스] #OBJECT0# 치앙마이에서 눈을 뜬지 4일째 되는 날, 이 날은 버스를 타고 치앙라이에서 약 3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근교 도시인 치앙라이로 이동할 작정이었다. 타페게이트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하고 가까운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싱글 오리진 스토어 타페'라는 곳으로 구글 평점이 매우 높았다. 태국 현지 느낌이 전혀 없는, 한국 강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의 카페였다. 크림 파스타와 샌드위치를 먹었다. 이후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쿨 무앙'이란 작은 카페에 들렸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다양한 피부색의 관광객, 현지인이 가게에 들렸다. 젊은 여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였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살면서 먹어본 커피 중 가장 산미가 강했다. 조금 과장하면 커피에 식초를 탄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페 한 구석에는 한 한국인 손님이 엽서에 그려 놓고 간 고양이 데생이 있었다. 엽서에는 2024년 1월 14일이라는 날짜와 함께 '통영에서 온 백서냉면 쉐프'라는 한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 글을 쓰며 네이버 지도에 냉면 가게 이름을 검색해 보니 맛있다는 평이 많다. 역시 고양이를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나쁜 사람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치앙라이 무사 도착..하지만 코로나19 감염? 호텔 체크아웃을 하기 전 치앙마이에서 빌린 렌터카를 반납했다. 차량의 흠집과 사고 여부를 확인하고 사전에 건넸던 보증금 1000밧을 돌려 받았다. 그랩 택시를 타고 치앙마이 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사전에 예약한 티켓을 수령하고 버스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탑승했다. 동행과 함께 버스 좌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자리의 한 할머니가 기침을 하는 소리가 몇번 들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는데 나중에서야 이 할머니의 기침이 큰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된다. 1시간 조금 더 넘게 달리고 첫 번째 휴게소에서 내렸는데 살짝 멀미 증상이 있었다. 평소에 차 멀미를 하지 않는 편인데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렸다. 고통을 잊으려고 눈을 감고 잠에 들려고 했지만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구글 맵을 켜놓고 버스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지켜봤는데 몸이 힘든 만큼 버스의 이동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도착 1시간을 앞두고부터는 멀미가 굉장히 심해졌다. 어찌어찌 참아가며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에 내렸다. 치앙마이부터 여행을 함께 해 온 현지인 친구가 약국에서 타이레놀과 목캔디를 사다줬다.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받으러 가기 위해 이동을 하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 밀려 왔다. 그대로 길바닥에 주저 앉아서 한동안 가방을 배고 누워있었다. 이때 쯤 차 멀미가 아니라 감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국에서 보통 감기에 걸리면 몸살 증상이 있는데 목이 가렵고 답답한 것이 수년전 걸렸던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했다. 정도는 훨씬 약했지만 태국 코로나19에 다시 걸린걸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이미 내 몸안에 항체가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좀 심해지면 병원에 가면 그만이다. 사실 수년전 파타야에서 길을 걷다 차에 치여 태국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에 실려 갔던 경험도 있었다. 재밌게 놀려고 여행을 왔는데 아파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만큼 억울한 것도 없다. 치앙라이 버스 터미널은 벽화가 인상적이었다. 태국 전통 여성의 그림이 큰 기둥마다 있었고, 큰 벽면에는 태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그림들이 있었다. 버스 터미널의 주차장에서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를 인수 받았다. 보증금이 2000밧으로 치앙마이보다 조금 더 비쌌고, 차를 빌리는 가격은 하루에 4만원 정도로 한국보다는 저렴했다. 카오소이 먹고 '탄야 반 본 도이' 숙소로 치앙라이에서 첫 끼는 카오소이를 먹기로 했다. 구글 맵을 검색해 평점이 적당한 곳을 찾아 차를 몰았다. 가게 이름은 'Khao Soi Thao Gae Ek'이란 곳이었다. 카오소이와 함께 태국식 비빔국수인 '카놈찐'이 유명한 곳이었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카놈찐은 한국의 매운 갈비찜 국물에 면을 넣어 먹는 것과 흡사했다. 카오소이도 달콤한 코코넛 밀크의 맛이 강조된 다른 식당과 달리 굉장히 매운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었다. 곁들여 주는 야채 역시 매콤해서 한국의 김치와 비슷했다. 실내가 아닌 야외 노출형 식당으로 한 여름에는 조금 더울 수도 있어 보였다. 가게 벽면에는 여느 맛집처럼 액자에 걸린 다양한 사진들이 있었다. 식사를 하고 커피는 '아가페(AGAPE)'란 카페에서 마셨다. 그리스어로 '사랑'을 뜻하는 아가페란 단어를 이름에 사용한 카페로 사자와 함께 작은 아기 사슴이 있는 이미지가 카페의 상징이다. 작은 실내 정원 느낌의 카페로 인테리어와 분위기 모두 나쁘지 않았다. 커피를 먹고는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는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얻고 예약한 '탄야 반 본 도이'라는 곳이었다. 일주일간 치앙마이, 치앙라이에서 묵었던 여러 숙소 중 가장 좋았다. 총 이틀을 묶었는데 교외 지역이라 이동은 좀 불편했지만 별도 리조트 형태의 독립형 숙소라 한적하고 조용했다. 인적이 드문 언덕을 차를 몰고 오르면 거대한 철문이 나오는데, 미리 받아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시스템이었다. 높은 언덕 지형에 개별의 숙소가 있고, 수영장이 딸린 조금 오래된 리조트 같은 형태였다. 1박에 4~5만원 선으로 3성급 호텔이었는데 위치가 조금 외진 것을 빼면 마음에 쏙 드는 숙소였다. 치앙마이 최고의 한끼 '무카타' 뷔페 감기 기운이 있어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 차를 몰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동행이 찾은 현지 무카타 식당이었는데 한가한 찻길에 유독 그 가게만 사람이 넘쳐나고 있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무카타는 태국어로 '구이'를 뜻하며 태국의 대표적인 숯불구이 요리다. 샤부샤부 스타일의 '수끼'와도 비슷하고 한국의 삼결살과도 비슷하다.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선택해 불판에서 구워 먹는데 불판이 볼록한 원형이다. 불판에서는 직화로, 불판의 가장 자리는 국물이 고여 샤부샤부 스타일로 먹을 수 있다. 우리가 간 곳은 영어나 한글 이름이 없는 완전 현지 식당이었다. 'Sank Hong luang' 거리에 있는 식당인데 구글 맵에서도 잘 검색이 되지 않는다. 구글맵에 치앙라이 'Wonder'라는 식당을 입력하면 그 길 건너편에 있는 식당이다. 식당의 컨셉은 한국의 노량진 수산물 식당과 고기 뷔페를 섞어 놓은 듯하다. 수많은 해산물과 다양한 육고기 등이 차려져 있고 뷔페 형태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무카타 기본 불판만 시킬 수도 있고, 요금을 조금 추가하면 숯불 형태의 직화 불판까지 2개를 동시에 놓을 수 있다. 추가 요금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불판은 모두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새우, 게는 물론 공룡시대에 살았을 것 같은 투구게 역시 수백 마리가 쌓여 있었다. 투구게의 경우 구워서 알을 먹는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쉽게 손이 가지는 않았다. 투구 게의 파란색 피는 아주 값비싼 의약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뷔페의 시간은 무제한 이었고 소스 역시 다양했다. 개인적으로 뷔페에서 수박을 몇 접시씩 먹는데 수박도 떨어지면 바로바로 채워줘서 원 없이 먹을 수 있었다. 고기, 꼬치, 조개구이, 닭발 등을 배부르게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챙겨 먹었다. 유일한 단점은 수십 개의 불판이 끊임없이 열을 내뿜기 때문에 냄새가 온 몸에 밴다는 정도다. 저녁을 먹고는 시간이 늦어 인근의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치앙라이 황금시계탑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근처의 야시장을 잠깐 산책했다. 전날 치앙마이 라이브 카페의 기억이 좋았기 때문에 치앙라이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타마린드 비스트로 앤 뮤직 하우스'에 들렸다.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칵테일을 한 잔씩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같이 간 친구가 '타마린드'는 태국의 열대 과일 나무로 가게 한 가운데 있던 굵은 나무가 '타마린드' 나무라고 설명해 줬다. 칵테일을 마시며 태국어로 1부터 10까지 세는 법을 배웠다. 타마린드의 열매는 커다란 갈색 콩처럼 생겼다. 타마린드의 꽃말은 '사치'라고 한다. 치앙라이에서의 사치스런 하루가 이렇게 지났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21:08:45【아오모리(일본)=김경민 특파원】 일본 열도의 가장 큰 섬인 혼슈 최북단에 위치한 아오모리는 홋카이도에 이르기 전 본토의 마지막 고속열차가 정차하는 역입니다. 한 때는 여객선이 바다 건너 홋카이도 하코다테를 오가곤 했었죠. '푸른 숲(靑森)'이라는 뜻의 아오모리는 '일본에서 가장 편안한 도시'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난 3월 찾은 아오모리는 눈이 내렸고, 고즈넉한 산맥과 분위기가 화려한 도쿄와는 전혀 다른 차분한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습니다. 아오모리는 두 면이 바다(동해와 태평양)와 맞닿아 있고 산과 계곡, 호수, 해안 등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있습니다. 눈의 도시답게 겨울에는 고산에서 스키를 즐기고, 날씨가 따뜻해지면 트레킹과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어 1년 내내 할 게 많습니다. 또 일본 지역 축제의 자랑인 '네부타 마츠리(축제)'가 있고, 다양한 먹거리, 대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수준 높은 미술관이 있습니다. '아, 그게 여기였어?' 아오모리 현립미술관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은 이 곳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첫번째로 찾는 코스인데요.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이 건물은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아오키 준'이 미술관 인근에 있는 조몬시대(신석기시대) 대규모 취락지인 '산나이 마루야마 유적'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고 합니다. 2006년 설립된 아오모리 현립미술관은 아오모리 지역 예술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로 건설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순백 건물의 미술관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나라 요시토모'와 판화가 '무나카타 시코'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특히 나라 요시토모의 악동 소녀 캐릭터를 보면, '아 이거!'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이 미술관은 그의 작품을 170점가량이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의 백미는 역시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인 '아오모리 켄(아오모리 개)입니다. 높이 약 8.5m의 생각에 잠긴 거대한 개 형상 작품은 이 미술관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습니다. 관람객들은 100이면 100, 귀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거대한 이 작품 앞에서 인증샷을 남길 수밖에 없을 겁니다. 미술관 중심부에는 4층 높이까지 천장이 탁 틀인 거대한 '알레코 홀'이라는 공간이 있는데요. 현재 이 곳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이 제작한 발레 '알레코' 무대 배경화 제1~4막이 모두 전시돼 있습니다. 커다란 화폭에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으로부터 장기 대여해 전시 중이라고 하네요. 거대 등불 수레, '네부타 마츠리' 거리를 채운 거대한 등불 수레들이 특징인 아오모리 '네부타 마츠리'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 중 하나입니다. 수백만의 방문객들이 몰려드는 이 축제는 매년 8월 2~7일에 열리는데요. 환상적인 거대 등불 수레를 구경하기 위해 매년 약 300만명의 사람들이 이 곳 축제를 찾습니다. 꼭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네부타의 집 와랏세'에 방문하면 마츠리의 분위기를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네부타의 집 와랏세에서는 수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직접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지난 축제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수레들이 전시돼 있는데요. 축제가 끝난 후 그 해 가장 잘 만든 수레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하고, 수상한 작품들이 이 곳에 전시되는 영광을 안는다고 합니다. 자연 그 하나로, 가보고 싶은 곳 아오모리 남동쪽에는 산리쿠 부흥 국립공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치노헤에서 미야기현 게센누마까지 220㎞에 걸쳐 뻗어 있는 동일본 국립공원 중에서는 유일한 해안 공원인데요. 원래 이름은 리쿠추 해안 국립공원이었지만, 2011년 발생한 도호쿠 대지진 이후 몇몇 지역을 추가하고, 복구와 부흥의 상징을 담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습니다. 신기하게 생긴 톱니 모양의 바위, 만, 바위섬,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요. 제가 찾은 스팟은 국립공원의 북쪽 출발지인 '카부시마 신사'입니다. 이 곳은 수만마리의 괭이갈매기 서식지로 유명한데요. 신사까지 올라가는 길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갈매기 똥을 막기 위해 신사 계단 입구에 우산을 배치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이 곳 신사는 미야기현까지 200㎞가 넘는 산리쿠 공원의 '미치노쿠 시오카제 트레일'의 출발지이기도 합니다. 제주도의 '올레길'의 콘셉트와 비슷한데요. 아오모리현이 제주도와 자매 도시여서 그런 걸까요? 또 거친 지형의 시라카미 산지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 너도밤나무 원시림이 압권입니다. 코발트 블루빛 연못 '아오이케'로 유명한 주니코 호수, 특이한 동식물이 가득한 시라카미 산책로, 안몬노타키 폭포도 가볼만 한 곳입니다. 오소레산이 있는 도끼 머리 모양의 시모키타 반도는 일본 불교에서 가장 신성한 장소 중 하나입니다. 유황 냄새가 진동하고 황량한 풍경에 둘러싸인 산봉우리는 일본의 3대 성소로 꼽힙니다. 사과 사과 사과, 그리고 놋케동 아오모리에서 사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아오모리는 일본 최대 사과 생산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갖가지 다양한 품종의 사과를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고요. 도시 곳곳에서 사과 모양의 시설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여기도 사과, 저기도 사과, '사과의 고장'이라고 할 만 했습니다. 그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가 묵은 료칸이었는데요. 그 이름마저도 '호텔 애플 랜드'였습니다. 건물 옥상에 하늘 높이 사과를 들고 있는 거대한 불상이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특이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저녁 식사 메뉴에는 사과 하이볼이 등장, 결국 사과로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는데요. 다음 날 온천 탕에는 사과들이 둥둥 띄워져 있었다는 사실. 아오모리 교사이 센터는 저렴한 가격의 신선한 놋케동(해산물 덮밥)으로 유명합니다. 입구 카운터에 2000엔을 내면 12장의 티켓을 주는데요. 도쿄 토요스 시장의 '카이센동'(해산물 덮밥) 보다 저렴한 듯 했습니다. 교사이 센터는 시장을 돌아다니며 티켓을 내고 밥, 국, 각종 해산물을 직접 토핑해 먹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가 찾았을 때는 점심을 먹으러 온 젊은 남녀들이 많았는데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이미 MZ세대의 이색 데이트 코스로 인기라고 하네요. 아오모리현 동남쪽 도시인 하치노헤에는 실내 대형 시장인 '핫쇼쿠 센터'가 있습니다. 이 곳에 밀접한 약 60개의 점포에서 해산물, 과일, 육류, 건어물, 과자, 술, 잡화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번에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매일 아침 잡아올린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늘어선 광경은 우리의 노량진, 자갈치 시장과 비견할 만 합니다. 이 곳을 들렀다면 구입한 식재료를 숯불구이로 먹을 수 있는 '시치린 무라'라는 시설을 꼭 이용해 보세요. 각 점포들은 이 시설에서 쉽게 구워먹을 수 있게 맞춤형, 세트 상품들도 팔고 있는데요. 한국의 '초장집'과 비슷한 이 곳은 이용료를 내면 좌석과 화로, 접시, 젓가락, 물수건, 조미료가 제공되고, 음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인천~아오모리 항공 정기편 노선을 화·목·토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가는편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12시 50분 아오모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오는편은 현지에서 오후 1시 55분에 출발해 같은날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자, 이제 일본의 '숨은 보석' 아오모리로 갈 준비가 되셨나요?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4-10 16:15:09[파이낸셜뉴스] 배달 앱에서 ‘별점 1점’ 혹평이 주어져도 “좨송하다”며 서툰 맞춤법으로 일일이 사과 댓글을 단 노부부의 분식집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근황이 전해졌다. 악평 일색이던 이 가게 배달 앱의 리뷰창도 노부부를 응원하기 위한 손님들의 훈훈한 댓글로 가득 찼다. 27일 해당 분식점 배달 앱 리뷰에는 “비 오는 날이라 김치전 시켰는데 양이 거의 명절급이에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음식 재료를 안 아끼고 넣어주셔서 밀가루 맛 안 나는 김치전을 몇 년 만에 먹어봤네요” 등의 따뜻한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런 댓글에 노부부 역시 “오늘은 조은날갓아요. 이럭캐 도와주시는 분들이 만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맛있개해드릴개요. 잘 부탁드려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연이 알려진 뒤 배달이 아닌 직접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도 많이 늘어나 포털사이트 지도 앱 리뷰 창에도 생생한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지도 앱 리뷰에는 “어렸을 때 음식을 맛보는 기분이어서 좋았습니다” “참치김밥은 정말 속이 실했어요. 또 방문하겠습니다” 등 후기가 줄을 이었다. 한 손님은 “홀 손님 많아서 대기가 많았지만 기다린 만큼 보람 있고 양 많고 짱이다. 가게 앞에 화환도 있다. 대박”이라고 평했으며, 또 다른 손님은 “고향의 맛이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란다. 또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인근에서 24년째 분식집을 운영해 온 이들 부부는 원래는 식당 홀 위주로 운영했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배달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게가 입소문을 탄 건 지난 23일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민(배달의민족)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이 아파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다. A씨는 배달 앱에 달린 혹평과 그에 대한 사장의 댓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해당 가게를)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한다”고 적었다. 당시 리뷰를 ‘오이냉국수’를 주문한 뒤 리뷰에 “분명 오이 빼달라 그랬는데 넣을 수 있는 곳은 다 넣어놨네요. 요청사항 좀 읽어주세요”라면서 별점 1개를 줬다. 사장은 여기에 “너무너무 좨송합니다(죄송합니다). 너무 큰 실수를 햇내요(했네요). 앞으로는 조심 또 조심하갯읍니다(조심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맞춤법도, 스마트 기기를 다루는 것도 서툰 노부부의 이런 댓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다. 맞춤법 실수가 있지만, 진심이 느껴져 보는 이의 마음을 찡하게 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8 10:00:21[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아직 배출도 안 했는데 벌써 (생선) 먹지 말자 그러면 대한민국 어민들 다 굶어 죽으라는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 지도부와 만찬을 위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영업하시는 분 말을 들어보니 예전에 코로나 때나 초창기 후쿠시마 원전 사고 났을 때 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업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자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서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 대표는 "오늘 저희들이 (출범) 100일을 넘어가면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 생각하다가 요즘 수산업 하시는 분들, 특히 영세어민이 굉장히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수산물 판매 촉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면서 "많은 국민들께 진실을 제대로 알려서 우리 수산업자들이 어렵지 않게 수산물 판매 촉진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타이 차림으로 시장을 찾은 김 대표는 국내산 광어 등 수산물 10만원치를 구매했다. 한 시장 상인은 김 대표에게 "IMF 코로나 때보다 (타격이) 더 크다"며 "정치인들이 이걸 냉철하게 조용하게 논리적으로 해결해줘야 하는데 너무 국민들을 선동해서 너도나도 다 안 먹으려고 한다. 큰일났다"고 하소연했다. 이 상인은 "우리 수산시장은 방사능 검사를 매일 하다시피하고 수협 중앙회에서 자체적으로 (방사능 안전 검사를) 한다"면서 정말로 이 회 드셔도 정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상인도 "(해산물에) 방사능 없다고 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코로나19로) 그 어려웠던 시기를 좀 넘어가려는데 또 쓸데없는 공포를 자꾸 (조장)해서 멀쩡한 걸 가지고 자꾸 나쁜 거라고 인식시키면 나쁜 짓"이라면서 "우리 생선 많이 먹자고, 앞으로도 생선 많이 먹자고 열심히 홍보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정치는 아무리, 자기들 정략적 목적에 따라 하고픈 욕심있다고 해도 지켜야 될 금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가 더 정신차리고 우리 당원들, 우리 당 지지하시는 또 많은 국민들에 정말 진실을 제대로 알려서 수산업자들 어렵지 않게 수산물 판매 촉진했음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과 최고위원 등 지도부, 유상범·강민국 당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2023-06-15 23: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