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인천시가 월미도 인근 매립지에 추진 중인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에게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기념관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뜻을 전달해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인천시는 월미도 인근에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을 조성해 프랑스 노르망디상륙작전기념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은 인천항만공사가 소유한 북성동1가 산 2의 10 일대 월미도 갑문 미개발지 2만5929㎡에 전쟁기념관, 추모공간, 전승탑, 체험학습장, 참전국 기념관, 각종 관광시설 등이 조성된다. 당초 이곳은 인천해양과학관 및 홍보관이 건립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1월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조성 부지로 사업계획이 변경됐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은 최근 제롬 파스키에 주한 프랑스대사를 만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기념관의 설립 및 전시, 운영과정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스키에 대사는 "노르망디 지방의 '껑(Caen)'에 평화를 위해 건설된 기념적인 건물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며 "껑 지역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인 '르 아브르(Le Havre)' 지역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이들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어 전쟁기념관 등의 건립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예정이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조성이 국가적으로 기념할 만한 내용의 공원이라는 점을 들어 400억~5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국비지원을 통해 재원을 마련키로 하고 정치권 및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 조성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기념공원이 조성되면 월미도와 중구지역이 기존의 근대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자원, 근현대 역사자원이 공존하는 세계적인 복합명품관광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psoo@fnnews.com
2013-04-08 11:24:0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올해 9월 국가적 국제행사로 추진되는 인천상륙작전 제 75주년 기념행사가 대략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인천시는 국방부, 국가보훈부와 함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국가적 국제행사로 격상해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기념행사에는 국가적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등 인천상륙작전 참전국 7개국의 정상과 이들 국가의 자매우호도시 대표 및 국내외 참전용사가 초청된다. 시는 자매우호도시로 미국 버뱅크, 필라델피아, 앵커리지, 호놀룰루를 초청하고 프랑스 노르망디와 캐나다 토론토도 초청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참전국 7개국 정상과 자매우호도시 대표에게 초청장을 이미 전달 및 발송했거나 이달까지 전달·발송할 예정이다. 시는 참전국 정상과 함께 참전용사에 대한 인천상륙작전 조형물 제막식을 추진하고 참전용사 아카이브를 구축해 헌신에 대한 기억 및 예우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참전국 정상을 초청해 자유와 평화를 주제로 국제평화안보포럼을 개최하고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기념주간 특별공연을 추진한다. 인천상륙작전 창작 뮤지컬과 창작 무용을 공연하고 인천아트센터에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문학산음악회, 해군의 대표 공연인 호국음악회가 열린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 주말에는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 밖에 국방부, 국가보훈부, 통일부, 인천시, 10개 군구, 인천관광공사 등이 추진하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은 오는 9월 12∼18일까지 7일간으로 기념식은 인천상륙작전이 실시됐던 15일에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국가적 국제행사로 격상해 개최함으로써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천의 대외적 위상 제고, 국가적 기억과 추모를 위한 기념행사로의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05 11:21:1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미국 출장길에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에게 올해 9월 열리는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참석을 요청하는 공식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유 시장은 1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며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존 마크 번즈 美대통령취임기념 다문화연합행사 위원장(목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에게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참석을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해 주도록 요청했다. 유 시장은 초청 서한에서 “인천상륙작전은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필적할 만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면 세계평화가 위협받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군사안보는 물론 경제와 첨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동맹이 더욱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번즈 위원장은 20일 의회 로툰다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과 별도로 워싱턴DC에 있는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지지자들 수만 명이 모인 취임 축하행사를 주도했으며 저녁에는 1700여 명이 참석한 축하 무도회를 직접 주관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번즈 위원장의 초청으로 이 두 행사에 귀빈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열린 공식 취임식을 마친 뒤 직접 캐피털 원 아레나를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시장은 번즈 위원장에게 “상륙작전이 펼쳐졌던 인천에서 참전용사와 후손을 초청해 자유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300만 인천시민의 마음을 모아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자 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번즈 위원장은 유정복 시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한미동맹에서 상징성이 있는 행사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하고 본인도 반드시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 시장은 18일 조현동 주미대사와 만나 오는 9월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에 참전 8개국 정상과 주지사, 시장, 참전용사 등을 초청해 대규모 국제행사로 치를 예정이라고 소개하고 미국 정부에 외교경로를 통한 초청장 전달 등 주미대사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이어 21일 한국계로는 처음 연방상원에 진출한 앤디 김(민주당, 뉴저지) 상원의원,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동아시아·태평양소위 위원장에 선임된 한국계 3선인 영 김(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테드 크루즈(공화당, 텍사스) 상원의원 등을 만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한미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 초청장도 전달할 예정이다. 유 시장은 이날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조성돼 있는 한미동맹의 상징적인 장소인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미연방 총한인회(회장 정명훈) 초청 만찬에도 참석해 한인 동포 단체들이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에 많은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유 시장은 “올해는 생존해 계신 고령의 참전용사들을 모시고 대규모로 기념할 수 있는 마지막 해인만큼 국가적·국제적 예우를 다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1-21 10:59:17[파이낸셜뉴스] 1939~1945년 2차 세계대전 시기 모든 바다에서 벌어진 전쟁들을 소개하는 책 '2차대전 해전사'가 출간됐다. 미국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인 저자 크레이그 시먼즈는 주요 교전을 둘러싼 전황과 여러 인물에 초점을 맞춰 전쟁 규모와 상호 연관성을 파헤쳤다. 각국의 해군, 함정, 각종 무기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대규모 전투의 메커니즘 등을 다뤘다. 유보트 공격과 대서양 전투, 됭케르크 철수 작전 뿐만 아니라 진주만 공습과 분수령이 된 미드웨이 해전, 북아프리카 상륙 작전과 노르망디 상륙 작전 등을 풀어냈다. 또 되니츠, 니미츠, 핼시, 야마모토 제독 등 해군 지도자들과 실제 작전 및 전투를 수행한 인물들의 목소리를 살려냈다. 이를 통해 군사 전문가와 지휘관이 어떤 마음과 구상으로 장기적이거나 규모가 큰 전략을 수립했는지 등을 드러냈다. 전황을 확인할 수 있는 20여 장의 지도와 사진 수십 장도 함께 수록됐다. 저자는 "당시 사람들이 경험한 방식으로 말해 되도록 역사의 주인공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게 하려고 구성했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04 15:04:39【 인천=한갑수 기자】 "전쟁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모여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고 박애정신을 실천했던 위대한 역사의 기록을 기억하고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안보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UN이 승인한 국제평화도시에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계기로 인천시가 올해 가입했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보여준 세계인들의 의지를 발판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반도체 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구와 글로벌 대학이 자리 잡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이제 인천만의 성장이 아니라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통한 세계 도시들과의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해양도시들과 함께하는 경제 공동체를 추진하고 세계 700만 한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유 시장은 이러한 취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에 국가급 대규모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참전용사·UN참전국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사·예우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는 오는 11일 내항 1·8부두에서 기념식과 함께 국제평화도시 선포식을 진행하고 해군, 해병대, 통일부, 인천보훈지청 등과 공동으로 추모행사와 시민참여행사 등 총 30개 행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이 되는 해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국가 정상, 해군참모총장과 참전용사를 초청하고 국제 협력·교류 프로그램도 발굴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유 시장과 일문일답. ―2025년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유치했는데 의미와 기대효과는.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제29차 2025년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최지로 인천을 결정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70개국 148개 지회에 약 7000명의 정회원과 3만 명 이상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한 재외동포 경제인단체로 그동안 모국의 경제발전과 무역 증진, 한민족 경제 공동체를 위해 활동해 왔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해외 한인경제인 네트워킹 프로그램, 연석회의, 기업박람회, 기관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개최되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강화,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 유수기관 상호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또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시의 전기차 화재 대응 강화 및 안전 대책은. ▲관련 부서와 전문가, 유관 기관이 참여해 간담회와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내 아파트 전수조사 등을 실시해 전기차 화재 대응 강화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급속충전기 충전율을 90% 이하로 제한하고 지하주차장의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저상 소방차(4대)와 궤도형 배연 로봇(3대), 연기차단 커튼(60개) 도입, 완속충전기 지상 또는 지하 1층 이전 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화재감시시스템 도입 시 시설개선비 지원, 건축설계 시 충전구역 지상층 설치 권고, 화재 예방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 충전시설 지상 또는 지하 1층 이전 시 보조금 지원, 화재 예방 완속충전기 교체 시 보조금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지하 3층까지 가능한 충전시설의 지하 1층 제한, 화재 예방 완속충전기 설치 의무화, 기축 공동주택 충전시설 의무설치 기한 2028년까지 2년 연장, 소방안전시설 의무화 관련 4개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도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저출생 정책과 그 외에 다른 역점 사업이 있다면. ▲인천 시정 시민체감 여론조사에서 영종 ·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및 무료화, 정당 현수막 철거 등 시민이 직접 느끼는 체감형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저출생 대책으로 1억 플러스 아이드림과 아이플러스 집드림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만족도가 높은 정책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이어가고 미래의 비전이나 목표 설정하는 것을 끊임없이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다만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은 사회보장협의 결정이 지연돼 대통령 주재 회의 등에서 당위성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 이번에 발표한 천원 주택은 훨씬 더 반응이 뜨겁다. 신혼부부들은 처음에 내 집을 구입하기보다는 전세 임대주택에서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부담 비용이 신혼부부들의 소득 대비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즉 하루에 1000원, 월 3만원의 임대주택 정책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인천시가 행정체제 개편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진행 상황은. ▲지난 1월 '제물포구 등 설치법'이 제정되고 새로운 자치구 출범을 위한 행정·재정·인프라 분야별 준비 필요사항을 검토해 지난 3월 자치구 출범준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7월 조직개편을 실시, 시에는 행정체제개편추진단을, 3개 구에는 구출범준비단을 설치해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현재 자치구 출범 준비 사업별로 시·구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출범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세부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조직 진단,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용역 등 현안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정체제 개편은 전례가 없어 준비과정에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분야별 로드맵과 매뉴얼을 꼼꼼히 마련하고 해당 구와 협력해 분야별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오는 2026년 7월 1일 민선 9기 새로운 자치구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벌 톱텐(TOP10) 시티 인천'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나.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은 투자유치 및 원도심 활성화,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6대 추진전략(6G)으로 제물포르네상스 선도사업 가시화(Grand),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확대(Ground), 미래 첨단 전략산업 육성(Growth),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지 위상 확립(Gathering), 고품격 문화의 매력 도시 조성(Glory), 공간 혁신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Geography)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각 세부 추진 전략 사업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6G 추진전략을 통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비전이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선도사업을 조기 가시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kapsoo@fnnews.com
2024-09-04 18:36:05[파이낸셜뉴스] 미 백악관은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을 부추기는 '악마의 편집'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NBC 뉴스에 따르면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주요 보수 매체와 우익 인플루언서들이 바이든이 혼자 떠돌아다니거나 멍하게 있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적극적으로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영상은 의도적으로 편집됐거나 특정 각도에서만 촬영된 경우가 대다수라고 바이든 캠프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모금 행사 무대에 한동안 멍하게 서 있다가 옆에 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손목을 잡아당기고 나서야 퇴장하는 영상을 보도했다. 그러나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박수하는 관중을 지켜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에서 다른 정상들을 두고 혼자 어디론가 가다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안내를 받아 되돌아오는 영상을 퍼뜨렸다. 그러나 편집하지 않은 영상과 더 넓은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한 군인에게 인사하러 간 것이었다. 당시 자리에 함께 있었던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예의를 지켰고 그들에게 하나씩 말을 걸려고 건너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일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서 의자가 없는데도 의자에 앉으려고 머뭇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러나 AP통신 검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자리에 의자가 있었고, 특정 각도에서만 의자가 보이지 않았을 뿐 전체 영상에서는 의자가 보였다. NBC는 영상 편집이나 왜곡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을 장악한 뒤로 공화당에서 과장과 거짓말 사이의 경계가 더 불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9 11:05:4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정부가 프랑스의 우크라이나 파병 준비를 이미 알고 있다며 정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관계자들은 프랑스가 이르면 다음달 프랑스 훈련 교관들을 우크라에 보내는 계획을 발표한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프랑스가 우크라에 군대를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확인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달 3일에 해당 내용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프랑스 정부가 분쟁에 전문적인 군인들을 투입하는 것을 감추려고 하고 있지만, 우크라 정부는 고의적으로 국제적인 지원과 실패한 징병 계획을 강화하기 위해 그러한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우크라 정부가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게 훈련 교관 파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우크라는 15만명 규모의 징집병을 신속하게 훈련하여 전쟁에 투입하기 위해 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 앞서 미국은 전쟁 전까지 우크라 서부 야보리우에서 나토의 훈련 프로그램을 지원했으나 개전 이후 교관을 철수했다. 현재 미국과 나토 회원국은 폴란드와 독일 등에서 우크라군 훈련을 지원하고 있지만 우크라 병력을 해외에서 훈련하는 방식은 보급과 이동, 피로도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 내부에서 직접 훈련을 진행하면 최신 전선 정보를 적용해 훈련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군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지난 27일 프랑스군의 교관이 우크라 훈련소를 방문하여 현장을 시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서에 서명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우크라 국방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나토가 우크라에 직접 군인 교관을 보내 훈련을 도와야 한다는 주장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특히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3월 사이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한 지상 작전을 언급하며 파병론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다른 나토 국가들은 러시아와 직접 충돌을 우려하며 파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롱이 보다 적극적인 나토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나토가 스스로 제한을 걸어 행동하면,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 지원 정도를 짐작해서 그에 맞는 전략을 꾸미기 때문에 이를 방해해야 한다는 논리다. WSJ는 30일 관계자를 인용해 마크롱이 다음달 6~7일 열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을 이용해 교관 파병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초대를 받았다. 마크롱은 프랑스 외 다른 유럽 국가와 함께 연합으로 교관을 파견할 계획이다. 앞서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침공 이전에 이미 자국 교관들이 우크라에 배치돼 있었다며 "우리는 프랑스가 주도하는 연합에 합류해 우크라에서 군인을 훈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자하로바는 파병설에 대해 "이제 프랑스 정부는 모호한 표현 뒤에 숨지 말고 이 정보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앞서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하여 우크라에 제공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스칼프(영국명 스톰 섀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하로바는 "기술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운 장거리 스칼프 미사일을 목표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교관이 필요하다"며 서방이 이미 우크라에 군인들을 보냈다고 암시했다. 자하로바는 폴란드와 발트해 국가들 역시 우크라에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이는 우크라와 관련된 초기 계획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증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은 이제 작전을 이어가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5-31 10:19:2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고 인천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추진방향과 세부과제 등이 마련됐다. 5일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기획연구과제로 수행한 ‘9.15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 확대 중장기 발전방안’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인천상륙작전은 북한군의 기습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8개국 연합군의 작전으로 낙동강까지 밀렸던 전세를 역전시켜 공산화의 위기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대한민국과 인천의 귀중한 역사·문화자원이다.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은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기억을 통해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희생된 모든 영령의 위로를 통한 화합과 전쟁 이후 대한민국 번영의 미래가치를 확산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은 참전용사와 유가족이 참가하는 소규모 행사 위주로 치러져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2022년 출범한 민선 8기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대내외에 확산하고 인천을 세계평화도시로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23년 제73주년 기념행사부터 규모를 확대해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인천상륙작전 제75주년이 되는 2025년부터는 참전국 정상을 초청해 국제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노르망디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벤치마킹해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이 1950년 9월 15일의 역사에 머물지 않고 자유, 평화, 화합의 가치와 번영의 가치를 담아 인천의 세계평화도시 도약을 위한 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는 중장기 추진방안을 설계했다. 이번 연구는 2024년부터 개최하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의 중장기 방향으로 ‘세계평화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4대 전략, 12대 추진방향, 3대 추진과제 및 9대 세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추진방향으로 자유와 평화의 미래가치 확산, 초일류도시 인천 대표 브랜드 선도사업, 안보와 평화에 대한 균형적 시각 제공, 한반도 갈등과 통일문제에 대한 이해 제공, 기존 시설 및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리뉴얼과 스토리텔링 등을 제안했다. 또 인천상륙작전이 계획되고 실행된 주요 역사적 일정을 토대로 기념주간(Incheon Week)을 설정하고 기념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추진주체를 제시했다. 연구책임을 맡은 인천연구원 남근우 연구위원은 “앞으로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통해 자유·평화·화합의 가치를 대내외에 확산하고 인천이 세계평화 중심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12-05 09:53:1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오는 2025년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추진된다. 인천시는 2025년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국제행사로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참전용사의 명예 선양 및 전승 기념식 등을 위주로 간소하게 치러져 왔으며 2018년 이후에는 지난해를 제외하고 태풍과 코로나19 등으로 개최하지 못했다. 시는 6.25 한국전쟁의 전황(戰況)을 뒤바꿨던 9.15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인천을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국제적 결집의 장으로 확대해 나가기 위한 초석으로 삼고자 올해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을 대규모 국제행사로 격상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매년 행사 규모와 기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75주년이 되는 2025년에는 인천상륙작전 참전 8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등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추진할 예정이다.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8개국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프랑스, 한국이다. 시는 올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개최하기 위해 담당 조직을 정비하고 해군본부 태스크포스(TF)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또 시는 올해 사업비로 국비 19억8000만원과 시비 7억5700만원 등 총 27억3700만원을 확보했으며 내년부터는 국비를 추가로 확보해 총사업비를 30억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우선 올해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는 9월 14∼19일까지 6일간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일회성 기념행사가 아닌 진정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와 보훈처,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와 함께 국내·외 참전용사와 전국 보훈 관련 단체장을 초청해 독도함 등에 탑승 후 함상 기념식과 함께 팔미도 근해로 출항한다. 이어 블랙이글스 에어쇼, 팔미도 등대 탈환 등 인천상륙작전 재연식 관람을 비롯해 충혼탑, 맥아더장군 동상 헌화, 호국보훈 거리 행진 등이 진행된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관련 음악회, 국제자전거 대회, 9.15 마라톤대회·궁도대회, 인천상륙작전 영화 특별관 운영, 그림그리기 대회, 연극공연, 해군과의 협력을 통한 한·미 대형 수송함 공개행사, 안보전시관 운영, 해양인의 밤 등 다채로운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시는 해군 관계자들과 수시로 만나 행사 세부 일정 조율, 초청 대상자 선정 등 행사 전반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유용수 시 행정국장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확대되는 올해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2025년에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6-23 16:18:58'톺아보다'는 '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내책 톺아보기'는 신간 도서의 역·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소개하는 코너다. 시중에는 위대한 명장들을 조명하는 책이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다. 작가들은 그들의 영광스러운 승리를 신화처럼 포장하고 그 신화에 흠집이 될 만한 치부는 슬쩍 넘기거나 영웅들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미담 쯤으로 취급한다. 대중은 실패한 이야기보다 남의 성공담을 선호하는 법이다. 자기계발서에 위인들의 일화가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러나 흔히 간과하는 사실은 성공한 소수의 뒤에는 실패한 다수가 있다는 점이다. 정말로 눈여겨보고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은 어떻게 성공했느냐가 아니라 왜 실패했느냐가 아닐까. '별들의 흑역사'에는 패장 12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물론 중국의 어느 고사에 나온 것처럼 '승패란 싸움에서 늘 있는 일(勝敗兵家之常事)'이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 또한 있게 마련이기에 싸움에 졌다고 무조건 비난할 순 없다. 하지만 패배에도 급이 있다. 전쟁사에는 최선을 다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거나 중과부적으로 진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삼국지'에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고 한탄했던 제갈량의 말마따나 일은 사람이 하지만 이루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패배들은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것처럼 승리보다 더 위대한 패배 따위가 아니다. 재난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처절하게 깨졌고 어마어마한 인명 손실은 물론 극심한 후유증마저 남겼을 정도다. 더욱이 주인공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낱 '잔챙이'가 아니라 중책을 맡은 '거물급'들이다. 관운은 좋을지 몰라도 그만한 역량과 인격을 갖췄느냐는 별개라는 이야기다. 읽다보면 때로는 하도 황당해 실소를 금할 수 없고, 때로는 웃기면서 슬프기도 하고, 때론 안타까움과 동정심마저 갖게 한다. 그렇다고 그들을 싸잡아 '똥별'이라며 비웃을 수는 없다. 물론 두 명의 일본 장군의 '막장 행태'는 우리로 하여금 기가차게 할 정도이지만 대부분은 무능하기는커녕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자신의 직분에 충실했고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단 한번의 과오가 평생 쌓아올린 명성과 공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고 역사의 실패자로 이름을 남겨야 했다. 그렇게 된 이유는 그들 자신의 아집과 독선, 이기심, 우유부단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역량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감투를 씌워준 조직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일 바이마르공화국군의 수장 하머슈타인-에쿠오르트의 말처럼 조직이 '멍청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을 걸러내지 못해서가 아니라, 당사자의 근면함은 그대로인데 자리가 '멍청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현실의 부조리함이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패자들은 대개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려고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위대한 승자 중 한 명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앞두고 작전이 실패했을 때를 대비해 수첩에 이렇게 적었다. "육해공군 장병들은 자신의 임무를 위해 모든 용기와 헌신을 다했으며 이번 작전에 대한 어떤 비난과 잘못은 전적으로 저의 몫입니다." 그의 연설문은 다행히도 실제로 발표될 일은 없었지만 구차한 변명 한마디 없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진정한 명장의 자질이란 남들보다 특출난 천재성이 아니라 자신의 두 어깨에 놓인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깨닫고 있는가에 달려 있지 않을까. 역사는 승자가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폴레옹과 한니발처럼 승자보다 더 승자 같은 패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패자는 승자를 빛내기 위한 역사의 조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주목해야 할 쪽은 패자들이다. 그들을 미화하거나 재평가하자는 뜻이 아니라 실패에서 교훈을 얻음으로써 진정한 승리를 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한반도는 '세계의 화약고' 중 하나로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열강의 힘겨루기가 벌어지는 곳이다. 전쟁은 고통스럽기에 더욱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그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이 패전이다. 우리는 안보의 중요성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그것은 나이 많은 원로세대가 입으로만 안보를 운운하고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떻게 지켰는지 아느냐"면서 젊은 사람들에게 훈계하듯 강조한다고 되는 일은 아니다. 군 스스로 국민의 신뢰를 얻으려고 할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지난 과오를 어물쩍 덮기보다는 진솔하게 반성하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패전의 역사를 불편하거나 부끄럽게 여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권성욱·전쟁사 연구가
2023-06-22 18:2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