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을 창극화한 작품 ‘리어’가 초연 2년만에 돌아온다.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겸 단장 유은선)에 따르면 ‘리어’가 3월 29일~4월 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 오른다. 지난 2022년 초연 당시 서양 고전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참신하게 재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는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았다. 음악은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에서 탄탄한 소리의 짜임새를 보여준 한승석이 작창하고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했다. 국립창극단 ‘리어’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원작을 보면서 ‘천지불인(天地不仁, 세상은 어질지 않다)’이라는 노자의 말을 떠올린 배 작가는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물의 철학을 근간으로 한 극본에 맞춰 무대도 자연스럽게 ‘물’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은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했다. 배우들은 15cm 높이의 물을 헤치며 걷거나 뛰고, 넘어져 허우적거린다. 등장인물이 온몸으로 절규하는 장면에서는 사방으로 튀고 흩어지는 물이 감정을 배가시키고, 극 후반부 왕국을 놓고 벌어지는 수상전투 장면에서는 천둥과 뇌우를 표현한 조명이 어우러져 비장미와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리어왕과 그의 신하 글로스터 백작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의 ‘작은 거인’ 민은경은 막내딸 코딜리어와 광대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극과 극의 매력을 펼친다. 이소연이 첫째 딸 거너릴을, 왕윤정이 둘째 딸 리건을 연기한다. 에드거 역의 이광복, 에드먼드 역의 김수인 등 열다섯 명의 소리꾼이 극한의 에너지와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한다. 한편, 창극 ‘리어’는 오는 10월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영국의 바비칸센터에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08 08:37:10[파이낸셜뉴스] 인기 웹소설 ‘변방의 외노자’가 웹툰으로 공개됐다. 와이랩의 레이블 엘리모나는 웹툰 ‘변방의 외노자’를 29일부터 네이버웹툰을 통해 수요웹툰으로 정식 연재한다. ‘변방의 외노자’의 원작자인 후로스트 작가는 “뛰어난 그림 작가님과 각색 작가님 덕분에 원작 웹소설 독자 분들은 물론, 새롭게 웹툰을 통해 이야기를 접하는 분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며 재미있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웹툰 ‘변방의 외노자’는 노동교화형을 수행 중인 우주적 범죄자 ‘예민준’이 지구에서 ‘이민국’ 요원이라는 신분으로 위장 취업해 석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지난 16일 공개한 웹툰 ‘나 혼자 네크로맨서'에 이어 엘리모나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노블코믹스 작품으로, 동명의 문피아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은 지구가 외계 종족들의 이민을 받아들인다는 독특한 설정을 기반으로 전개돼, 지구인과 외계인들이 공존하는 이색적인 요소를 시각화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독자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방대한 세계관과 각 캐릭터 간의 치밀한 서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실제로 원작 웹소설은 얽히고설킨 캐릭터들의 관계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이번 작품은 웹툰 ‘참교육’의 한가람 작가와 웹툰 ‘스터디그룹’의 유승연 작가가 프로듀싱을 맡아 더욱 더 기대를 모은다. 와이랩 인기 웹툰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우수한 작화와 높은 몰입도를 선보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9-29 08:48:45동국대는 오태석 중어중문학과 교수가 한국연구재단 2014년도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유공자로 선정,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오 교수는 '노자 도덕경 기호체계의 상호텍스트성'을 주제로 한 연구로 인문사회분야 우수성과 유공자에 이름을 올렸다. 노자의 텍스트 언술방식과 기호체계의 양가성 그리고 천지불인의 물학적 사유를 동아시아적 진리탐색의 이정표로 간주하고 심도 있게 기술하는 등 관련분야에 기여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중국과 한자문화권 근저에 자리한 노장 사상의 현대적이고 융복합적인 이해를 가능케 하고 그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온고지신의 문화적 응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5-11-13 14:54:29설희순/디에스이트레이드 중국의 고대 철학자 노자의 '도덕경'을 독특한 방식으로 번역한 책이다. '도덕경'을 10년째 연구 중인 역자가 '한한(漢韓) 대사전'에서 한자 특유의 속뜻을 찾아내 번역했다. 지난 2008년 완간된'한한대사전'은 30년에 걸쳐 완성된 책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1978년 편찬에 착수, 2008년 이 책을 완간했다. 16권 2만1549페이지 분량으로 단어 45만개, 한자 5만5000여자가 수록돼 있다. 중국의 '강희자전'에 비해 손색없는 대사전으로 평가받는다. 역자는 또 '동아백년옥편', 타이베이에서 출간된 '중문대사전'등을 참조해 한자의 복층 의미 중 바른 뜻을 찾아냈다. 주목해야 할 한자를 장별로 번역문 아래 적시하고 해당 사전에 나와 있는 근거를 제시한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2012-01-04 21:58:41훌륭한 지도자는 아랫사람들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기가 임무를 완성 했을 때, 백성들 입에서 “마침내 우리가 이 일을 해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노자 ■리더는 응당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는 본인이 책임지고, 옳은 결정은 직원의 공으로 돌리는 자세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와 반대로 한다면 스스로 리더가 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조그만 공을 가지고 부하 직원과 다투는 리더가 어찌 그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조영탁 휴넷 대표
2005-08-11 13:33:56노자(老子)는 춘추시대인 기원전 500년께에 태어난 초나라 사람이다. 초나라는 중국의 문화중심지에서 멀리 떨어진 변방지역으로 베트남 등 남방에 가까운 곳이다. 이러한 지역적 특징으로 인해 노자는 동시대인인 공자와는 사뭇 다른 사상적 경향을 가졌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 정국혼란의 원인을 인위적 질서 및 그 근간을 이루는 예법과 도덕의 붕괴에서 찾은데 비해, 노자는 오히려 인간들이 만든 예법과 도덕이 혼란을 불러왔다고 봤다. 대신 아무 것도 간섭하거나 지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연에 맡기라고 주문한다. 노자에 대한 기록이 흔치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중국 고서중 그에 대한 묘사가 가장 잘돼 있다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노자전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노자가 주나라 왕실 문서보관서에서 관리인으로 일할 당시 주나라를 방문한 공자가 노자에게 예(禮)에 관해 물었다. 이에 노자는 해답을 주는 대신 되레 공자의 위선을 질타했다고 한다. 인위적인 도덕과 예법, 법률이 백성을 구속한다며 가면을 벗어던지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라고 꾸짖었다. 예를 중시하는 공자는 그럼에도 노자가 용처럼 뛰어난 인물이라고 감복했다는 뒷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강함보다 부드러움, 유보다 무를 존중하는 노자의 사상은 예법과 도덕을 중시하는 공자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위(無爲)사상 또는 도가(道家)사상이라고 이름지어진 그의 철학은 집착과 욕심에 빠질 수밖에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를 쉽게 깨닫게 해준다. 동서양의 최고 지성들이 사후 2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에게 매혹되는 것은 노자만이 가진 사색의 깊이와 독창성 때문일 것이다. 그의 사상은 노자가 늘그막에 서쪽으로 가면서 문지기에게 주었다는 도덕경을 통해 후세에 내려온다.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강연한 내용중 노자의 도덕경을 인용한 대목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위원장은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과 관련한 향후 금융감독 정책방향에 대해 “찰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그 그릇이 비어 있음으로써/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있게 되며// 문을 내고 창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그 방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방으로서의 쓰임이 있게된다”(도덕경 11장)는 알듯말듯한 말을 했다. 이자율 0.1%에 천문학적인 돈이 쏠려다니는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수장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기에 더욱 파격적으로 들렸다. 더구나 그릇과 방이 만들어내는 빈 공간은 무엇을 뜻하는가. 속이 비어 있지 않은 그릇이나 내부가 다른 물체로 가득 차 있는 방을 상상해보면 ‘비어있음’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대략이나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자의 사상은 다른 말로 무(無)의 철학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무는 아무 것도 없음을 가리키는 절대적이고 존재론적 무라기보다는, 텅 비우는 것으로서의 무, 즉 억지로 함이 없는 무를 뜻하지 않을까. 이위원장이 말하는 빈 공간도 감독기능의 포기나 방관이 아니라, 무엇을 강제로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을 채근질하지는 않겠다는 의미가 아닌가싶다. 뒤이어 도덕경은 “하늘의 그물은 성글어도 새는 법이 없다”(73장)며 자연의 섭리를 예찬했다. 마치 오늘날 금융 감독기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하다 . 이위원장이 밝혔듯이 참여정부의 핵심과제이자 서울국제금융포럼의 주제였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의 돛이 본격적으로 올려졌다. 일부에선 구체적 실행방안이 없다는 이유로 실현가능성을 의심하지만, 뉴욕이나 런던 같은 글로벌 경제중심은 힘들더라도 중동의 두바이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홍콩, 싱가포르 같은 지역허브로의 발전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허브란 말은 원래 자전거나 수레의 바퀴살이 모이는 중심부분을 말한다. 수레바퀴도 그릇·방과 마찬가지로 텅빈 구멍이 있어 그 가운데 축을 넣고 바퀴살을 얽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동북아의 바퀴축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도 먼저 비우는 작업이 아닌가싶다. 속좁은 국수주의,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 감정, 한탕주의과 더불어 사대주의, 천민자본주의도 비움의 대상이다.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하지 말고 마음을 비우고 규제를 허물어 세상 사람들과 돈이 한국에서 물처럼 흐르도록 해야 한다. 채워져 있는 옛 것을 먼저 비우지 않으면 새로운 것으로 채울 수 없다. 완전치는 않지만 문을 내고 창을 뚫어 힘겹게 만든 ‘미래를 위한 방’에 알찬 내용물을 채우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몫이다.
2004-05-03 11:08:47【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정부가 현재는 5년간 약 34만명인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비자를 약 82만명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이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력이 부족한 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재류 자격인 '특정기능' 비자의 수용 폭이 올해부터 5년간 최대 82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9년 제도 도입 때 설정한 5년간 예상 수용인원 34만명의 2배 이상이다. 특정기능은 재류 기간이 통산 5년인 '1호'와 숙련 기능자가 가족과 함께 무기한 취업할 수 있는 '2호'가 있다. 특정기능 비자가 신설되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종사할 수 없었던 건설업, 조선업, 숙박업, 외식업 등에 근로를 허용했다. 특정기능1호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업종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외국인 근로자이며 통상적으로 건설업을 포함한 14개 업종에 노무를 제공할 수 있다. 특정기능2호는 1호 다음 단계의 체류자격 격이다. 건설업과 조선·선박용 공업 등 2개 업종만 취업할 수 있었다가 지난해부터 11개 업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자동차운송업, 철도, 임업, 목재산업 등 4개 분야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의 특정 기능 도입 시에서 5년간의 수용 전망 인원수를 최대 34만 5150명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비자 발급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20만1307명으로 증가 추세다. 향후 5년간의 수용 전망 인원은 추가가 검토되고 있는 4개 분야를 포함한 합계 16개 분야로 관계 부처가 검토 중이다. 현행 12개 분야의 수용 전망 인원수는 '제조업'이 17만3300명(2023년도까지는 4만9750명), 음식료품 제조업이 13만9000명(8만7200명), 건설이 8만명(3만4000명), 농업이 7만8000명(3만6500명) 등으로 예상됐다. 추가가 검토 중인 '자동차 운송업'은 2만4500명, 철도 관련의 기술자는 3800명 등으로 예상된다. 특정기능을 포함해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해, 11년 연속으로 역대 최다를 갱신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3-05 07:39:02[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8일 "단순히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력 고용은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2024년 제1차 고용허가제 중앙-지방 협의회'에 참석해 "내국인 채용이 어려운 경우에 한해 외국인력을 허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산업현장 인력난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허가제를 통한 비전문 취업비자(E-9) 외국인력 도입 규모를 지난해 12만명, 올해 16만5000명으로 늘리고 고용허가 대상 업종도 늘렸다. 올해는 음식점업과 호텔·콘도업, 임업, 광업 등 4개 업종에서 신규로 외국인력 고용허가가 진행된다. 이 가운데 음식점업과 호텔·콘도업의 경우 4월부터 사업주들의 고용허가 신청을 받는다. 음식점은 주요 100개 지역의 5∼7년 이상 한식 음식점에서 주방보조원에 한해 시범 도입한다. 호텔·콘도업은 서울, 부산, 강원, 제주 등 4개 지역에서 건물청소와 주방보조만 시범 운영한다. 올해 11월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시범사업을 평가한 후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임업과 광업 고용허가 신청은 7월부터 접수한다. 임업은 육림, 벌목, 종묘 등에 한해 광업은 연간 생산량 15만t 이상에 한해 적용하기로 지난해 결정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고용부와 이들 4개 업종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산림청 그리고 관련 협회·단체가 외국인력 도입과 체류 지원 등을 위한 3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다짐했다. 고용부와 17개 시도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정식 장관은 "빠르게 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서는 고용부만의 노력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해당 산업에 대해 이해가 깊은 관련 부처와 업종 단체, 가장 가까이에서 근로자와 사업주를 만나고 있는 지자체간 협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주무 부처와 합동으로 4개 신규 업종의 고용관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고충 상담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2-28 14:47:14【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이 외국인 인력에 대한 문호를 대폭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에 대한 장기취업 분야를 확대하고, 영주권 취득에 대한 조건도 기존보다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 신설된 체류자격 '특정기능'과 관련, 장기취업이 가능한 업종을 현재의 3개 분야에서 12개 분야로 확대하기 위한 조정에 들어갔다. 전날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외국인 노동자 등 특별위원회에서 각 부처의 장기취업 확대 요청을 전달 받았다. 정부·여당은 이를 검토해 올해 6월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계획대로 절차가 진행된다면 개정안은 내년 5월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외국인 인력을 적극 수용하는 배경에는 일본의 일손 부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협력기구(JICA)에 따르면 2040년까지 일본 정부가 목표하는 경제성장을 달성하려면 현재 외국인 노동자의 4배 가까운 674만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국에서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노동력에 대한 경쟁도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또 특정기능 신설 초기부터 자격을 받아 일해온 외국인 인력들이 내년 5월에 체류기한을 맞는 것도 서둘러 개정 작업에 착수한 이유로 풀이된다. 외국인 인력에 대한 제도를 손보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일할 길이 막혀 대부분 귀국해야만 한다. 정부는 구체적으로 특정기능 '2호'의 대상 분야 확대를 적극 검토 중이다. 기능 시험에 합격하거나 기능실습 수료가 조건인 1호는 최장 5년인 반면, 2호는 자격갱신 횟수에 상한이 없고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도 일본에서 살 수 있다. 2호 취득자는 10년 이상 체류하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할 자산 요건을 충족하면 영주권 취득도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2호 대상은 건설 등 2개 분야였는데 앞으로는 10개 분야를 더 추가해 12개 분야로 대폭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자민당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민 수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2018년 특정기능 도입을 결정했을 당시에도 당내에서는 2호에 대한 적용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특정기능 자격으로 일본에서 근무 중인 외국인 노동자는 2월말 기준 약 14만6000명으로 전체(약 182만명)의 약 8%에 해당한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약 60%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10% 이상으로 뒤를 잇는다. 닛케이는 "한국은 소득, 어학력 등 일정 수준에 이른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고, 대만은 비숙련자라도 최장 12년간 일할 수 있다"며 "일본도 외국인 노동자를 더 불러들일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m@fnnews.com
2023-04-25 18:30:19노동조합 대의원이 회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문언을 게시한 것은 정당한 노조활동으로 징계할수 없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박시환 대법관)는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류모씨(42)가 항공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노조활동이 문언을 배포한 목적이 타인의 권리나 이익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원들의 단결이나 근로조건의 유지 개선과 근로자의 복지증진 기타 경제적 사회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 문서 배포행위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류씨가 삭제 등을 요구하는 회사의 시정지시를 불이행한 것이 취업규칙 및 인사규정상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다만 “류씨가 사외비로 분류된 회사의 인사정책 관련 문서를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려 방치한 것은 취업규칙 및 인사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본 원심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직원이었던 류씨는 지난 2005년 8월 개인 홈페이지 등에 ‘때외비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회사의 인사정책 등을 담은 문서를 올리고 , ‘대한항공 리본절도죄-펌’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언론사가 보도한 관련 기사를 올렸다가 그해 9월 파면됐다. 1심 재판부는 “류씨의 행위는 정당한 노조활동”이라며 원고 승소판결했고, 2심 재판부는 대한항공측의 손을 들어줬다. /ksh@fnnews.com 김성환기자
2011-03-08 12: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