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방송 캡처청년기 정신질환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4일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4월 4일)'을 맞아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청년기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지만 신체적으로는 뇌 건강이 취약한 미완의 시기"라며 청년기의 정신 질환을 우려했다. 이어 김교수는 "새로운 생활의 시작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정신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청년기는 조현병, 우울증 등의 질환이 빈번하게 발병하는 시기이며, 알 수 없는 불안감, 우울감, 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로 인해 학업 성적의 저하,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나기 쉽다. 한편, 개별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하며,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조기 치료 미흡시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 될 수 있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4-04 18:30:55▲ 사진=방송 캡처부산 해운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외제차가 광란의 질주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1일 ‘외제차 광란의 질주' 사건을 조사하는 해운대경찰서는 가해 차량을 운전한 푸조 승용차 운전자 김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휴가차 부산에 놀러 온 모자가 참변을 당하는 등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라는 점을 고려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사고 직전 사고 현장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엑센트 승용차의 뒤범퍼를 들이받는 추돌사고를 내고 곧바로 사고지점에서 급과속을 하면서 횡단보도를 덮친 이유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가 병원에 처음 도착했을 때 경찰이 음주측정을 했으나 음성으로 나왔으며 혈액과 소변검사에서도 음주와 마약 혐의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가 순간적으로 정신으 잃는 뇌 질환을 앓고 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뇌 질환 약을 복용하는 김씨는 사고 당일 약을 먹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씨는 2013년부터 3차례나 자체 피해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8-01 09:30:23[스타엔 황호필 기자] 아이들의 과도한 조기교육이 뇌 발달을 저해 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24일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의 ‘사교육 없이 우리 아이 키우기’ 포럼에서 서울대 의대 서유현 교수는 “인간의 뇌는 단계별로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을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서유현 교수는 “만 0~3세 때는 두뇌의 신경세포 회로가 일생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데 이 기시에 독서나 언어교육 등에 과도하게 편중된 학습을 할 경우 고른 뇌 발달에 저해할 우려가 높다” 고 설명했다. 이어 서 교수는 “만 0~3세의 아이는 감정과 정서 발달에 신경 써야하며 3~6세에는 인간성을 길러주는 교육에 6~12세에는 언어교육을 해도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 “대학입시가 모든 교육을 좌우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아이들의 감정과 본능에 대한 고려 없이 공부만 잘하면 잘살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뇌를 기반으로 한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과도한 조기 교육이 정실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김희상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한가’라는 발제를 통해 성적이 하위권인 고교 1학년은 사교육을 받아도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관련기사 ▶ 대학교수 아내 살인사건, 내연녀와 공모해 살인 저질러 '충격' ▶ 한나라당, 부실대학 정리 법안 추진..반값 등록금은? ▶ 경남조선소 폭발사고, 수리 중인 유조선에서 폭발과 함께 불 ▶ 멜트다운 인정한 도쿄전력, '원전 2·3호기 멜트다운 발생'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starn@gmail.com
2011-05-25 10:44:55[파이낸셜뉴스] 렘수면은 몸은 자고 있지만 뇌가 깨어 있는 상태로 실제 깨어 있을 때의 뇌파와 비교해도 구분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꿈은 렘수면 단계에서 꾸게 되며 렘수면 동안 뇌는 꿈을 현실로 인식해 활성화된다. 반면 렘수면 동안 근육은 마비 돼 움직이지 않는다. 윤호경 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는 브레이크 패드가 고장 난 듯 근육 운동이 억제되지 않은 채 꿈 속 행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라며 "수면 전반기 비렘수면기간에 꿈과 상관 없는 단순 행동을 하는 몽유병(수면보행증)과는 차이가 있는데, 증상이 심한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꿈의 내용이 행동화 돼 소리를 지른다든가 팔, 다리를 휘둘러 본인이나 옆사람에게 해를 끼칠 수 있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20일 조언했다. 현재까지 렘수면행동장애의 정확한 발병 기전에 대해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신경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능을 못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초기 단계에 렘수면행동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 보고된 유병률은 2.01%로, 최근에는 50~80세 한국인 10명 중 1명(15.9%)이 렘수면행동장애 전 단계(렘수면 무긴장 소실이나 꿈-행동화 중 하나가 나타나는 경우)라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1차적으로 병력청취를 진행한 뒤 필요하면 수면다원화검사로 수면 중 뇌파, 근육 상태, 호흡 상태 등을 종합 평가해 확인한다. 렘수면행동장애 환자는 수면다원화검사에서 렘수면 시 근 긴장도 증가, 비정상적인 렘수면 이상행동이 관찰된다. 아직 렘수면행동장애를 근본적으로 없앨 수 있는 완치 치료제는 없다. 증상 경과에 따라 약물의 종류나 용량을 조절하는 유지치료가 주를 이룬다.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의심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빠르게 시작해야 한다. 윤 교수는 “렘수면행동장애를 겪게 되면 일반인들과 비교했을 때 수면의 질이 낮고 우울감이 심할 수 있다”며 “본인뿐만 아니라 동침하는 주변인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0 09:18:2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한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한 마을의 산속에 살았는데, 100세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마치 젊은이와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인을 동자(童子) 도사라고 불렀다. 마을 사람들은 노인의 무병장수 비결이 무척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마을 사람들은 노인이 되면 모두들 치매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도사는 100세가 넘어도 눈이 밝아 가을철 가늘어진 동물의 털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었고, 100보 밖에서 떨어지는 낙엽소리까지 들을 정도였다. 그리고 매사에 사리를 분별할 줄 알았다. 마을 사람들은 “동자 도사님은 분명 집안에 불로장생의 비방(祕方)을 숨겨 놓고 먹는 것이 분명하오.”하면서 의심했다. 그때 한 남자가 “제가 도사님의 집에서 소일거리를 도와준다고 하면서 머물면서 그 비법을 알아보겠습니다.”라고 했다. 남자는 산속에 있는 노인의 집을 찾아가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머물 것을 요청했다. 노인은 젊은이가 먹을 것까지 들고 찾아와 집안일을 도와주겠다고 하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노인의 집에는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잠도 함께 자야 해서 노인의 일거수일투족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남자는 노인의 집 마당도 쓸고 산에서 나무도 하고 물도 길러오고 장작도 팼다. 그러면서 틈틈이 노인의 행동을 관찰했다. 노인은 특별하게 하는 것이 없었다. 그냥 먹는 것도 마을 사람들과 같이 평범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밤이 되어 잠을 자고 다음 날 새벽이 되었다. 그런데 방안 어디선가 탁탁한 물체가 탁탁탁하고 부딪히는 소리에 남자는 잠을 깼다. 남자가 거슴츠레 눈을 뜨고 보니 노인이 잠자리에 일어나서 앉아 자신의 치아를 여러번 부딪치는 것이다. 노인은 100세가 넘었지만 아직도 치아가 탁탁탁하고 가볍게 소리가 났다. 그리고서는 혀를 입안에서 여기저기 굴리더니 그때 나온 침을 여러 번에 걸쳐서 삼키는 것이다. 남자는 누운 상태로 실눈을 뜨고 계속해서 노인을 관찰했다. 노인은 아직 동트기 전의 어두운 방 안에서 눈알을 왼쪽과 오른쪽으로 돌리고, 다시 눈을 감은 채 정신을 보았다가 다시 눈알을 돌리는 것을 반복했다. 노인은 또다시 양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수차례 문질렀다. 그리고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여러 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여러 번 당겼다. 귀를 절반으로 접기도 하고 귓불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도 했다. 어두운 방이지만 귓바퀴가 붉게 물드는 듯했다. 이렇게 며칠 동안 유심히 관찰했더니 아침마다 일어나서 하는 행동이 반복되었다. 남자는 노인의 행동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래서 “저는 도사님의 무명장수하는 비결을 알아내고자 이 집에 찾아왔습니다.”라고 이실직고를 했다. 그러자 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껄껄껄하고 웃으며 “젊은이, 처음부터 말을 하지 그랬나.”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노인은 “먼저 눈알을 돌리는 것은 간의 피로를 풀어주는 양생법이네. 옛날에 서진인이란 사람이 눈병을 앓았는데, 눈알 돌리기와 눈을 감고 있는 것을 반복했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눈에는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고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네. 그래서 그는 항상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라고 노래까지 하고 다녔다네.”라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 눈동자를 돌리면 시력을 보호하고 정신을 맑게 하고 기억력에도 좋다. 또한 운동자 운동은 스트레스와 심리적으로 예민함을 줄이고 기억을 긍정적으로 재처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눈동자 운동은 왼쪽으로 5회, 오른쪽으로 5회를 돌리고, 위아래, 좌우, 대각선으로 양쪽 모서리를 쳐다보는 식으로 운동하면 좋다. 이어서 노인은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문질러도 눈의 예장(瞖障, 백내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風)이 사라진다네. 그리고 이마를 넘어 머리카락이 나는 곳까지 문지르면 얼굴에서 빛이 나지. 또한 콧마루를 문지르면 폐기(肺氣)가 좋아지네. 마지막으로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면 신기(腎氣)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네. 이렇게 하면 귀도 밝아지네.”라고 하는 것이다. 손바닥을 문질러서 열이 나게 하는 자체도 전신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말초혈액순환을 도와서 수족냉증에도 좋고 뇌혈류순환도 촉진시킨다. 또한 손바닥의 열기로 눈을 감싸주면 눈물샘을 자극해서 눈물의 분비를 촉진하고 눈 기름샘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보통 눈과 귀가 밝아지는 것을 총명(聰明)이라고 한다. 총명은 치매의 반대말이다. 그래서 늙어서도 잘 보이고 잘 듣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하는 것 자체가 치매를 예방하는데 무척 중요하다. 귀를 자주 만져주는 것도 귀가 먹는 것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전신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귓불을 자극하는 것은 뇌를 자극하는 것과 같다. 남자는 노인에게 묻기를 “도사님은 이 방법을 어떻게 아셨습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노인은 책을 몇 권 꺼내서 보여줬다. 한 책 표지에는 <황정경(黃庭經)>이라고 쓰여 있었다. 노인은 “이 책은 대대로 내려온 가보인데, 내가 젊어서부터 우연히 이 책 내용을 읽고서 그때부터 날마다 실행에 옮겼다네. 그러나 이 내용을 무시하고 행하지 않았던 다른 가족들이 이미 모두 죽었거나 병들었네.”라고 했다. 책을 펼쳐 보니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崑崙)을 닦아야 한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라고 쓰여 있는 것이다. 곤륜(崑崙)은 전설 속의 옥이 난다는 높은 산이름이면서 발목에 있는 혈자리 이름으로도 쓰인다. 노인이 행했던 방법들도 다른 책 여기저기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침을 한 번도 뱉는 것을 보지 못했다. 당시에 보면 사람들은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당시 집에는 모두들 타구(唾具, 침 뱉는 그릇)가 있어서 거기에 대고 가래침을 뱉었다. 심지어 가래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누구나 길거리나 집안 아무 곳에서나 퉤퉤하고 침을 뱉었다. 남자는 노인에게 “도사님은 침을 다시 삼키십니까? 침은 더러운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뱉어내는 것 아닌가요?”하고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오래산다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精氣)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나지. 침은 진액으로 다시 되돌릴 수 있고 삼킬 수 있다고 해서 회진법(迴津法)이라고 하네. 치아를 마주치는 것을 고치법(叩齒法)이라고 하는데, 이와 함께 혀로 입안을 돌리는 것은 침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네. 옛날에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는데, 내가 회진법을 알려주자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 적이 있네.”라고 하는 것이다. 침은 소화를 돕고 구강질환을 예방하며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사실 노인이 아침마다 치아를 부딪치는 행위는 소리를 나게 하는 목적이 아니라 악관절에 압력을 가하는 저작행위였다. 저작운동을 하면 단순하게 침 분비량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뇌혈류순환을 촉진하면서 상부경추의 부정열을 맞춰주기 때문에 뇌척수액의 순환도 원활해진다. 고치법은 치아를 세게 부딪치는 것보다는 아주 가볍게 부딪히게 해야 하고 어금니를 악무는 정도로 압력이 가해지게 하면 된다. 특히 양쪽 악관절을 모두 고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자는 이러한 비법을 모두 알려준 도사에게 감사를 전하고 마을에 내려와 도사에게서 배운 바대로 마을 사람들에게 일러주었다. 그 마을 사람들은 모두들 도사의 양생비법을 실천하게 되었고, 어느덧 그 마을은 노망든 노인들이 없이 장수마을이 되어 있었다. * 제목의 ○○은 ‘곤륜(崑崙)’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按摩導引. 養生書曰, 夜臥覺, 常叩齒九通, 嚥唾九過, 以手按鼻之左右上下數十過. 又曰, 每朝早起啄齒, 幷漱津唾滿口嚥之, 縮鼻閉氣, 以右手從頭上引左耳二七, 復以左手從頭上引右耳二七, 令耳聰延年. 又曰, 熱摩手心, 熨兩眼每二七遍, 使人眼目自然無障瞖, 明目去風. 頻拭額上, 謂之修天庭, 連髮際二七遍, 面上自然光澤. 又以中指於鼻梁兩邊揩二三十遍, 令表裏俱熱, 所謂灌漑中岳, 以潤於肺. 以手摩耳輪不拘遍數, 所謂修其城郭, 以補腎氣, 以防聾聵. (안마도인. 양생서에 밤에 잠이 깼을 때는 늘 치아를 9번 맞부딪치고 침을 9번 삼킨 후 손으로 코의 좌우와 상하를 수십 번 문지른다고 하였다. 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고 침으로 입안을 헹군 뒤 한 입 가득 삼킨다. 코를 찡그리고 숨을 멈춘 뒤 오른손을 머리 위로 넘겨 왼쪽 귀를 14번 당기고 다시 왼손을 머리 위로 넘겨 오른쪽 귀를 14번 당긴다. 이렇게 하면 귀가 밝아지고 오래 산다고 하였다. 또 손바닥을 열이 나게 비빈 후 두 눈을 14번 문지르면 눈의 예장이 저절로 없어지고 눈이 밝아지며 풍이 사라진다. 이마를 자주 문지르는 것을 천정을 닦는다고 하는데, 발제까지 14번 문지르면 얼굴에서 절로 빛이 난다. 또한 중지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 문질러 표리가 모두 열이 나게 하는 것을 중악에 물을 댄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폐를 적셔준다. 횟수에 상관없이 손으로 귓바퀴를 문지르는 것을 성곽을 닦는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신기를 보하고 귀가 먹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하였다.) ○ 古人治肝勞, 有養之之法. 彭眞人患目疾, 不計晝夜, 瞪目注視, 閉之少頃, 依法再行, 積功而視秋毫. 徐眞人亦患目疾, 暗室正坐, 運睛旋還八十一數, 閉目集神, 再運, 不數年而神光自現, 狀如金輪, 永除昏暗. 施眞人歌曰, 運睛除目暗, 皆養之之法也. (옛날 사람들은 간로를 치료하는 양생법을 알고 있었다. 팽진인이 눈병을 앓을 때 밤낮으로 눈을 뜨고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하였다. 이 방법을 계속 반복하였더니 가는 털도 보이게 되었다. 서진인도 눈병을 앓았다. 어두운 방에 바르게 앉아 눈을 81번 돌리고, 눈을 감은 채 신을 모았다가 다시 눈을 돌리는 것을 반복하였더니 몇 년이 지나지 않아서 황금 수레바퀴 같은 신광이 저절로 나타나고 영원히 눈이 어두워지지 않았다. 시진인이 노래하기를, “눈알을 돌리니 눈이 어두운 게 없어졌다”고 하였다. 이것이 모두 양생하는 방법이다.) ○ 攝養要訣. 黃庭經曰, 子欲不死修崑崙, 謂髮宜多櫛, 手宜在面, 齒宜數叩, 津宜常嚥, 氣宜精鍊. 此五者, 所謂修崑崙, 崑崙謂頭也. (양생의 요결. <황정경>에서 “그대가 오래 살고자 한다면 곤륜을 닦아야 한다”고 했다. 머리는 빗질을 많이 해야 하고 손은 얼굴에 두어야 하고 치아를 자주 맞부딪쳐야 하고 침은 항상 삼켜야 하고 기는 세심하게 단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 가지가 곤륜을 닦는 방법인데, 곤륜은 곧 머리를 가리킨다.) ○ 迴津法. 眞人曰, 常習不唾地. 盖口中津液, 是金漿玉醴, 能終日不唾, 常含而嚥之, 令人精氣常留, 面目有光. 盖人身, 以津液爲本, 在皮爲汗, 在肉爲血, 在腎爲精, 在口爲津, 伏脾爲痰, 在眼爲淚. 曰汗, 曰血, 曰淚, 曰精, 已出則皆不可迴, 惟津唾則獨可迴, 迴則生生之意又續矣. 有人喜唾, 液乾而體枯, 遇至人, 敎以迴津之術, 久而體復潤矣. (회진법. 진인이 “늘 땅에 침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하였다. 입안의 진액은 금장과 옥례이다. 하루종일 침을 뱉지 않고 늘 머금고 있다가 삼키면 사람의 정기가 늘 머물러 얼굴과 눈에서 빛이 난다. 사람의 몸은 진액이 근본이다. 피부에서는 땀이 되고, 살에서는 피가 되며, 신에서는 정이 되고, 입에서는 침이 되며, 비에 잠복하면 담이 되고, 눈에서는 눈물이 된다. 땀이나 피나 눈물이나 정은 나온 뒤에는 돌이킬 수 없지만, 오직 침은 돌이킬 수 있다. 돌이키게 되면 생겨나고 생겨나는 뜻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침을 자주 뱉어서 진액이 마르고 몸이 말라 갔다. 지인을 만나 회진법을 배운 후 한참을 수련하니 몸이 다시 윤택해졌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20 09:09:4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항상 멍하게 앉아 있는 부인이 있었다. 매사에 하는 일이 두렵고 누군가 잡으러 오는 듯한 불안감도 느꼈다. 부인은 어떤 일을 해도 즐겁지가 않았고 가슴이 답답했다. 걷거나 서 있는 것도 힘들어서 항상 앉아만 있었다. 남편이 “도대체 어디가 불편한 것이요?”라고 물어도 대답이 없었다. 마치 넋이 나간 것 같았다. 남편은 부인을 데리고 약방을 찾았다. 의원이 진찰을 해 보더니 “이것은 심(心)의 병이요. 제가 약을 처방하고 침치료를 해 볼텐데, 그럼 좋아질 수 있을 것이요.”라고 하면서 환약을 물과 함께 마시게 하고 더불어서 소부혈과 신문혈 그리고 내관혈과 간사혈에 침을 놓았다. 그랬더니 부인의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부인은 “눈이 밝아지고 머릿속의 안개가 걷히는 것 같습니다. 답답했던 가슴도 시원해졌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의원은 “앞으로 이 환약을 복용하면서 침치료를 계속하시면 좋아지실 겁니다.”라고 안심을 시켰다. 부인과 남편이 되돌아가자 약방에서 의술을 배우는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원래 심(心)은 군주(君主)와 같은 장기라 병들지 않고 만약 병이 든다 할지라도 약이 없다고 했는데, 스승님은 심병이라고 하면서 치료를 하시니 어떻게 된 겁니까?”라고 질문이었다. 그러자 의원은 “우리 몸의 심(心)에는 2개가 있다. 바로 눈에 보이는 심과 눈에 보이지 않는 심이다. 눈에 보이는 심을 혈육지심(血肉之心)이라고 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심은 신명지심(神明之心)이라고 한다. 나는 부인의 신명지심을 치료한 것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신명의 심장이 있다니요?”하고 말했다. 그러자 의원은 “요즘 의원들은 유형의 물질에만 집착하고 무형의 기(氣)를 알지 못한다. 유형이란 형이 쌓인 것으로 허하고 실함이 분명히 드러나서 어렵지 않게 인식할 수 있지만, 신(神)은 무형으로 순식간에 변화하고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무시된다. 그래서 내경에서는 ‘조잡한 의사는 형(形)에 집착하고, 훌륭한 의사는 신(神)을 고수한다’고 한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옛날에는 오장은 각기 정신기능이 있다고 여겼다. 특히 심(心)에는 신(神, 정신의 추진)이 깃들여 있다. 심 이외의 다른 장부에도 정신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간(肝)은 혼(魂, 정신의 발동), 비(脾)는 의(意, 정신의 통합), 폐(肺)는 백(魄, 정신의 억제), 신(腎)은 지(志, 정신의 안정)가 깃들여 있다. 이처럼 모든 장기에 정신기능이 있지만 심을 제외하고 다른 장기를 유형(有形)의 장기와 무형(無形)으로 구분하여 설명한 바는 없다. 오직 심만이 유형의 심장과 무형의 신명으로 구분한 것이다. 이때 신(神, 신명)은 심의 정신이면서 나머지 모든 정신활동의 중심이 된다. 제자는 잠자코 듣고 있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더니 다시 “그렇다면 신명(神明)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심장의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의원은 “의서에 보면 심(心)은 신명의 집이라고 했다. 신명이 심에 머문다는 것은 정신과 기억, 감정 등이 모두 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심 중에서도 심을 감싸고 있는 포락(胞絡)에 모인 정화(精華)로운 기운이 바로 신명(神明)이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그래서 침치료를 할 때 정신과 관련된 증상은 주로 심포경(心包經)에 있는 혈자리를 이용하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의원은 “네가 이제 좀 의안(醫眼)이 생기려나 보구나. 심경(心經) 또한 정신과 관련된 증상을 치료하지만, 여기에는 심포경(心包經)이 주로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내가 부인에게 놓은 침자리인 소부와 신문은 심경에 있고 내관혈과 간사혈은 심포경에 있다. 이들 혈자리는 모두 신명(神明)을 통(通)하게 하는 혈들이다.”라고 했다. 제자가 다시 물었다. “신명을 통하게 한다는 것은 대체 어떤 의미입니까?” 그러자 의원이 답하기를 “신명이 통하면 매사에 신이 난다. 그리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마치 어지럽게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이 매끄러워진다. 또한 문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를 알고 창밖을 보지 않아도 하늘의 도(道)를 아는 것과 같다. 세상만사가 마치 깨끗한 강바닥을 보듯이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신명이 통하는 것이다. 신명이 통하면 한마디로 지혜로워진다.”라고 했다. 신명(神明)이란 한 마디로 말하면 정신이 밝고 맑아 기운이 온 천지에 퍼지는 기운이다. 천지간에 퍼져 있는 신명을 천지신명(天地神明)이라고 해서 소원을 빌기도 했다. 우리는 신나게 일을 할 때 그리고 일이 잘 될 때 ‘신명난다’고 한다. 신명이 나면 자신의 신명을 천지신명이 돕는다. 그래서 안되는 일도 되는 것이다. 제자가 잠자코 있다가 용기를 내더니 “스승님, 얼마 전 서역을 다녀온 의원의 말을 들으니 서역 의원들은 정신이 니환궁(泥丸宮, 머리)의 수해뇌(髓海腦, 뇌)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고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자 스승은 “서역인들이 인간의 신체를 논함에 뇌수(腦髓)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하는데, 만약 전적으로 그렇다면 우울하거나 불안이 심하고 잠을 오래도록 자지 못하면 왜 뇌수보다 심장에 먼저 병이 들겠느냐? 반대로 이러한 정신질환을 치료하면 심장이 다시 건강해지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느냐? 이것을 보면 심장이 바로 신명의 집이요 일신의 주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제자는 끄덕이더니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심에 깃들여 있는 신명(神明)이란 감정과 기억이다. 전통적인 서양의학에서는 감정과 기억을 전적으로 뇌의 영역으로 보고 있지만, 최근에는 뇌와 심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가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심장은 감정과 함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을 담당하고, 실제 뇌는 논리적 사고를 담당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세포기억설이 관여하는데, 세포기억설은 우리 몸의 모든 개별 세포에는 그 사람의 과거의 경험과 학습이 모두 기억되어 있다는 가설이다. 세포기억설은 장기이식 이식자가 이식 후 공여자의 성격, 습관을 그대로 닮고 심지어 능력까지 나타낸다는 가설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장기이식을 하는 경우, 특히 심장이식 후에 이식을 받은 이식자에게 전에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고 전에 없었던 언어능력과 그리기 능력, 음악적 재능이 나타내는 것이다. 이 기억과 능력들은 심장을 이식해 준 공여자의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장기이식보다는 특히 심장이식 때 자주 나타난다. 이러한 가설들을 보면 눈에 보이는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육지심(血肉之心)이라는 가시적인 심장에 신명지심(神明之心)이라는 비가시적인 감정과 기억이 내포되어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몸에는 두 개의 심장이 있다. * 제목의 ○○은 ‘심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의학입문> 心, 君臟也, 神明居焉. 心者 一身之主, 君主之官. 有血肉之心, 形如未開蓮花, 居肺下肝上是也. 有神明之心, 神者, 氣血所化, 生之本也. 萬物由之盛長, 不著色象, 謂有何有? 謂無復存, 主宰萬事萬物, 虛靈不昧者是也. 然形神亦恒相因. (심은 군주의 장기니 신명이 거처한다. 심은 한 몸의 주인이요 군주의 관직이다. 혈육의 심이 있으니 형체가 아직 피지 못한 연꽃과 같고 폐의 아래 간의 위에 거처한 것이 바로 심이다. 신명의 심이 있으니 신은 기혈이 화생한 근본이다. 만물이 심으로 말미암아 성장하고 색상을 드러내지 않으니라. 심이 있다면 어디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 흔적이 없다는 것을 일컫는다. 만사와 만물을 주재하여 허령하여 어둡지 않은 것이 이 심이니라. 그래서 형체와 정신이 또한 항상 서로 원인이 된다.) <동의보감> 回春曰, 心者一身之主, 淸淨之府, 外有包絡以羅之. 其中精華之聚萃者, 名之曰神, 通陰陽, 察纖毫, 無所紊亂. (회춘에 “심은 우리 몸의 주인이고 청정한 곳인데 밖으로는 포락이 감싸고 있다. 그 중에서 정화가 모인 것을 신이라 한다. 신은 음양을 통하고 아주 미세한 것까지 살피면서도 혼란함이 없다”고 하였다.) <경악전서> 凡 經曰: “得神者昌, 失神者亡”, 卽此之謂. 今之人, 多以後天勞慾, 戕及先天, 今之醫, 只知有形邪氣, 不知無形元氣. 夫有形者, 迹也, 盛衰昭著, 體認無難, 無形者, 神也, 變幻倏忽, 挽回非易. 故經曰: “麤守形, 上守神”. 嗟呼! 又安得有通神明而見無形者, 與之共談斯道哉? (내경에서 말한 “신을 얻으면 번창하고, 신을 잃으면 망한다”가 바로 이를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후천의 노욕으로 선천까지 손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 의사들은 무형의 원기를 알지 못하고 유형의 사기만을 알 뿐이다. 유형이란 형이 쌓인 적이니 왕성과 쇠약이 분명히 드러나서 어렵지 않게 인식할 수 있지만, 무형이란 신으로 순식간에 변화하여 한번 손상되면 만회가 쉽지 않다. 따라서 내경에서는 “조공은 형을 고수하고, 상공은 신을 고수한다”고 하였다. 아! 어떻게 신명을 통하여 무형의 원기를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이 도를 함께 이야기하겠는가?)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1-13 17:00:02[파이낸셜뉴스] 장진우 고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강박장애에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의 안정성과 장기적 유효성을 7일 입증했다. 강박장애는 흔히 발생하는 정신적 질환으로 강박적 사고와 행동을 특징으로 한다. 약물요법과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해 치료하나, 대부분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효과가 미비하고 재발이 빈번하다.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고주파 열 응고술, 뇌심부자극술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개두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감염과 출혈의 위험이 있다. 감마나이프술의 경우 고용량 방사선 투여의 부작용으로 부종과 지연성 낭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장 교수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강박장애를 진단받은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 기법을 이용한 양측 뇌 전피막절제술을 시행하고, 이들 중 10명의 환자를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연구결과 10년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10명의 환자 중 7명이 완전 반응(치료 후 35% 이상의 YBOCS(강박척도 검사) 점수 감소)을 보였으며, 이 중 2명은 완전 관해됐다. 10명의 평균 YBOCS 점수도 52.3% 개선돼 삶의 질이 향상됐으며, 11명 전원 초음파 수술 후 어떠한 심각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장 교수는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은 개두술에 비해 비침습적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부담이 적다"라며 "감염이나 출혈 위험도 없고, 수술의 정밀도가 높아 치료 부위 주변의 불필요한 뇌 손상을 피할 수 있어 현재 가장 안전한 수술법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장진우 교수의 강박장애 환자에 대한 세계 첫 초음파 수술 이후, 최근까지 캐나다 등 다른 나라에서도 고집적 초음파 뇌수술을 강박장애 환자에게 시행해 비슷한 수술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7 09:28:32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로 진입을 앞두면서 치매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최근 50년 사이 20세 이상 늘었다.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1일 중앙치매센터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수명 연장과 노인 인구 증가로 치매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늘어가는 치매환자에 국가 부담 커진다 해마다 약 5%씩 늘던 추정 치매환자 수는 최근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지난 2022년 94만명, 지난해 98만명에서 올해는 105만명으로 예상돼 결국 1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까지 증가해 2050년 31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50년에는 한국인 100명 중 7명이 치매환자라는 의미다. 치매환자가 증가하면 개인은 물론 국가에도 의료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치매환자 한 명을 1년 동안 돌보는 데 들어가는 연간 관리비용은 2220만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가구소득(5801만원)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치매 치료를 위한 직접의료비 외에도 간병비, 보조물품구입비, 장기요양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증상이 가벼운 최경도 환자는 1620만원, 가장 심각한 중증환자는 348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 난다. 국내 치매환자 연간 관리비용도 방관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연간 국가치매관리비용은 2022년 기준 20조8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1%를 차지했다. 5년 전인 2017년 14조2000억원보다 31.9% 증가한 규모다. 2040년에는 국가치매관리비용이 약 56조9000억원, 2050년 88조6000억원, 2060년에는 10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국내총생산(GDP)은 역성장하고 있을 시점이다. ■조기진단·예방 치료가 답 전문가들은 경도인지장애 또는 초기 알츠하이머 치매환자에 대한 조기진단과 예방치료를 통해 치매로 인한 의료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도인지장애환자가 늘고 있어 더욱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으로 평가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환자는 2011년 3만5471명에서 2021년 29만9470명으로 최근 10년간 8.4배 증가했다. 문제는 경도인지장애에 관한 국민의 인식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한치매학회가 17개 시도,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8%는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응답자가 73%에 달했다. ■치매환자 70% 이상 '알츠하이머병'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의 뇌 인지기능이 저하되면서 스스로 판단하거나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후천적으로 기억력, 언어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 등 다양한 지적 능력이 저하된 경우를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는 치매환자 70% 이상이 앓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발병 기전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정상적으로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베타(amyloid-ß) 단백질과 과인산화된 타우(tau) 단백질로 구성된 신경 내 신경섬유매듭의 형성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이 있다. 발병 초기에는 기억력이 감소하고 중기에는 언어기능 및 판단력 등 여러 인지기능 이상이 동반된다. 진행 과정에서 성격변화, 초조행동,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이 흔히 동반되며 말기에는 보행이상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와 감염, 욕창 등 신체적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알츠하이머병은 점진적으로 악화돼 초기 증상이 경미해 발견하기 어렵고, 증상이 육안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진단되면 뇌 손상 진행을 되돌리거나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치매가 더욱 나빠지기 전에 조기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 진행을 지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알츠하이머병 원인조절치료제(DMT)도 질환 초기에 정확한 진단 후 사용돼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에 발병 초기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21 18:02:36[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평균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노인 10명 중 3명꼴로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운동이나 식이 등 건강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노인실태조사 결과’ 우울 증상을 가진 노인은 11.3%로, 지난 2020년 13.5%와 비교해 2.2%P 줄었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 역시 2020년 7.2%보다 1.6%P 감소한 5.6%를 기록했다. 이같은 노인실태 조사결과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등이 지난해 9월 4일~11월 12일까지 남녀 어르신 1만78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은 당뇨나 고혈압 등 평균 2.2개씩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도 35.9%에 달했다. 특히 지난 2020년엔 27.8%가 3가지 이상 만성질환자로 파악됐으나, 2023년엔 35.9%로 8%p 증가했다. 질병이 없는 어르신은 불과 13.9%에 그쳤다. 부산 온종합병원 노년내과클리닉 은명 과장은 “노인은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건강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며 “대개 면역력이 약해져 있고,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등 건강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므로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노인의 건강 문제는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므로, 노인 건강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노년내과클리닉은 노인 건강관리 체크리스트로 △영양관리를 통해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을 섭취하고 있는지 확인 △치아와 잇몸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위한 구강관리 △우울증 증상이 있는지 확인 등을 제시했다. 또 △규칙적인 운동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정기적인 측정·관리 △치매,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의 노인성 질환에 대한 예방 및 관리 △정기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 조기 진단 △가족이나 친구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사회적 활동 참여 독려 등도 노인 건강관리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은명 과장은 “노인은 난치질환인 암 못잖게 낙상사고 등으로 거동이 불편해지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원활한 신체 활동이 무엇보다 노인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체 활동은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체내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하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증상도 완화한다. 신체 활동으로 인해 체내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원인인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은 불면증을 예방하고, 수면의 질도 향상시킨다. 은명 과장은 “신체 활동은 개인의 취향과 체력에 따라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면서 “별도로 짬을 내지 않고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외출이나 출퇴근 시 대중교통 대신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부산지역 종합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노년내과클리닉’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0-18 21:13:12[파이낸셜뉴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전기경련요법(ECT)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뇌 미세구조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 변화가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조현병은 환청, 망상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정신질환으로, 약 30% 정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료 저항성 조현병에 해당한다.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뇌에 전기 자극을 줘 경련을 유도하는 전기경련요법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전기경련요법의 구체적인 치료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김민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MRI 질감 분석 기법을 활용해, 전기경련요법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의 뇌 회색질 미세구조 변화와 증상 심각도 변화에 미치는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 36명,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 27명, 그리고 건강한 대조군 70명을 대상으로 MRI를 촬영하고, 각 그룹의 변화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에서 좌측 해마와 우측 편도체에서 질감 지표가 변화했고, 이 변화는 조현병 증상 심각도 개선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는 전기경련요법이 뇌의 미세한 조직 변화를 유도해 증상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전기경련요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환자들에서만 뇌 회색질의 질감 변화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 이는 전기경련요법이 치료 저항성 조현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 제1저자인 최유진 전공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경련요법이 해마와 편도체의 미세구조 변화를 일으키며, 이 변화가 조현병 증상 개선과 관련이 있다는 실을 확인했다”며 “이 결과는 전기경련요법의 치료적 기전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6 15:2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