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경영자, 정책 입안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SG는 단순한 재무제표 분석을 넘어 기업의 평판, 주가, 그리고 회사채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 비용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ESG 위험이 기업의 차입비용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며 투자자와 기업 경영자들이 이에 주목하고 있다. ■ESG 위험,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영향 뉴욕주립대 한국캠퍼스의 박제영 교수와 뉴욕주립대 버팔로캠퍼스의 우춘치 교수가 공동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ESG 관련 평판위험이 미국 회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와 차입비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2007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미국에서 발행된 대규모 회사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ESG 위험이 큰 기업일수록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보여 이들 기업이 더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분석 결과 ESG 위험이 높은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나타냈다. 이는 곧 해당 기업이 더 높은 차입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관계는 기업의 신용위험, 발행금액, 만기와 같은 다양한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특히 소규모 기업이나 신용위험이 높은 기업일수록 ESG 위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기업들은 ESG 위험으로 인해 파산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채권 시장에서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요구받게 된다. 이는 투자자들이 ESG 위험을 기업 평가의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ESG 구성요소 중 거버넌스가 가장 큰 영향 연구는 ESG 위험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로 나누어 각 요소가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거버넌스(G) 요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운영의 관리 부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기업의 회계 성과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E) 요소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각 주의 정치적 성향이 ESG 위험과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 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됐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주(블루 스테이트)에서 발행된 회사채는 ESG 위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민주당 성향의 주에서 ESG 관련 규제가 더 엄격하게 시행되기 때문이다. 또 재정적 제약이 큰 기업일수록 ESG 위험이 채권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강화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재정적 제약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거나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의미하며, 이러한 기업들은 ESG 위험이 높아질 때 더 큰 차입비용 증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업종별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ESG 위험이 회사채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유틸리티 및 석유·가스·석탄 추출 산업에서 ESG 위험의 영향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산업에서 ESG 위험이 높아질수록 수익률 스프레드가 크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파리협정 이후 환경요소의 영향 증가 ESG 위험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더욱 커졌다. 파리협정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채택된 국제적 합의다. 부채 위험 프리미엄이 ESG 위험에 얼마나 민감한지 조사하기 위해 190개 이상의 국가가 채택한 파리협정을 외생적 사건으로 활용했다. 파리협정 이후 기업들은 환경규제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 ESG 위험과 그 함의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 이에 파리협정 관련 더미지표를 사용하여 분석을 한 결과 파리협정 이후 ESG 위험이 부채위험 프리미엄에 미치는 영향이 강화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파리협정 이후 발행된 채권은 ESG 위험이 수익률 스프레드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 및 기업 특성을 고려한 후에도 7bp 정도 악화된다. 파리협정 이후 환경규제가 더 엄격해짐에 따라 파리협정 이후 기간에 E-세그먼트 위험(RRR_E)이 더 큰 역할을 하는지 테스트를 수행하고, 그 결과를 파리협정 이전 기간과 비교하여 보았다. 이 경우 예상했던 바대로 파리협정 이후의 기간에는 (전체 샘플기간의 결과와 달리) 환경 관련 요소(E-세그먼트: RRR_E)가 회사채의 수익률 스프레드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2010년 전후 녹색채권 발행 급증 2010년을 전후로 녹색채권(Green Bonds) 발행이 눈에 띄게 증가한 이후 학자들은 이 새로운 금융상품의 영향을 연구해 왔다. 일부 학자들은 투자자가 녹색채권 발행 발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반응하지만, 각국의 채권 발행시장에서 녹색채권이 갈색채권(일반채권)에 비해 더 저렴한 차입비용을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투자유연성의 제약과 인증비용 증가를 고려할 때 녹색채권 발행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에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기업들에 의해 발행된 346종의 녹색채권을 포함하는 데이터를 사용, 녹색채권 인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독일 정부가 발행한 녹색채권과 유사하게도 기업들이 발행한 녹색채권은 미국 유통시장에서 실제로 채권 수익률 및 가격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업이 녹색채권 지정을 받은 후 ESG 평판이 손상되면 그러한 기업이 발행한 채권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19~24bp만큼 크게 증가, 발행기업은 채권시장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녹색(Green)' 라벨이 더 저렴한 자본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지만 발행기업이 이 녹색 라벨의 장점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우수한 ESG 평판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시사한다. 논점을 다소 확장하면 ESG 위험이 큰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더 높은 수익률 스프레드를 초래하는 논리는 ESG 위험이라는 채널을 통해 기업의 파산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강화된 ESG 관련 규제는 기업이 운영방식을 변경하거나 강화된 규제를 준수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회계적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경우 ESG 위험이 높은 기업은 미래에 더 높은 파산위험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에서 입증된 관계가 소위 '온광효과'(투자자가 기업 또는 자산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단지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감을 느끼는 효과)에 의해 설명된다면 기업의 ESG 평판이 악화되는 것은 영업이익, 수익률 또는 디폴트 위험과는 무관할 것이다. ■ESG 위험은 기업 차입비용에 직접 영향 이번 연구는 ESG 위험이 회사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기업의 차입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SG 관련 부정적 사건들은 채권 시장에서 기업의 차입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되며, 이는 기업들이 ESG 문제를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한국의 기업들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고려해 ESG 관련 평판위험을 윤리적 관점을 넘어 재무적 관점에서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ESG 문제가 단순히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재무적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 정책과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이 연구는 기업의 ESG 평판이 채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되고 있으며, 이 평가가 기업의 차입비용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ESG 관련 리스크는 기업의 재무적 건전성과 파산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기업들이 ESG 성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 허산욱 교수는 현재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 경영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시카고대학에서 MBA 과정을 이수하기 전후로 허 교수는 투자신탁회사, 재무부, 종합금융사 등 민간 및 정부 부문에서 수년간 근무한 바 있다.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 캐나다에서 5년간 가르치기도 하였다. 허 교수의 연구분야는 기업재무, 자산가격 결정, 뮤추얼 펀드 및 헤지 펀드 성과 평가, 시장 미시구조, 행동재무 등이다. 그의 연구 논문들은 미국 및 국제 학술대회에서 다수의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2018~2019년에는 한미재무학회(KAFA) 회장을 역임했다. 정리=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7 18:24:05지구촌 곳곳에서 인류의 비명이 들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그리고 중동에서 한 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다는 절대 명제가 양측의 마음속에 굳건하기 때문에 이 분쟁의 종말은 누구도 쉽게 예단할 수가 없다. 그 와중에 무고한 시민의 피흘림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화산폭발, 지진,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폭염 등이 전 세계 곳곳을 때리면서 세기말보다 더 짙은 그늘이 인류의 마음속에 드리우고 있다. 어디까지가 인류가 자초한 바이고, 어디까지가 자연의 명령인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어떻게 이 난국을 해결할 것이냐다. 세계적 평화학자 요한 갈퉁은 학자는 국제적 평화와 안정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 것을 빼앗아야 내 것이 온전해진다는 제로섬 사고에서 벗어나 초월(transcendence)적 해법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파한다. 글로벌 평화를 추구하는 데 있어서 기존의 사고를 타파하고 새로운 해법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은 정치분야에만 적용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대마는 누구였을까. 정부, 군대, 대기업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런데 세 군데 모두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정부에서는 공무원의 연금개혁 이후 중견간부의 사기는 저하되고, 신규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탄한다. 국방 분야도 마찬가지다. 군대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초급·중간 간부의 처우는 배려하지 않고, 여야 할 것 없이 병사의 임금 올리는 것에만 초점을 두다 보니 조직의 인센티브 체계가 붕괴되어 버렸다. 의무복무를 하는 병사의 임금을 올리는 것도 매우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간부들의 처우개선을 선행하거나 양쪽의 처우개선을 병행했어야 했다. 대기업에서도 내부진통이 심각하다. 수십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신입사원의 상당수가 조직문화에 실망한 나머지 1년도 채 근무하지 않고 사직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서로 거리가 멀어 보이는 글로벌 위기상황과 흔들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형 조직들이 갖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혁신이 지체된 쪽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 직장에서는 이미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정착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의 공조직에서 그런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 모두가 로봇처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고, 주어진 임무만 수행하는 조직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무슨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인가. 혹자는 우리나라가 전자정부 선도국가라는 점을 빌려 우리 공조직도 대단하다고 강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느슨함과 나태함이 혁신에 소극적인 태도로 이어지고 말았다. 인공지능은 트랜스포머(변화촉발자)이다. 인공지능은 입력받은 것만을 토해내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다. 입력받은 내용을 새롭게 조직화하여 창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해낸다. 인간의 지능이 작동하는 것과 똑같지는 않지만 상당히 유사한 단계에까지 올라선 것으로 평가된다. 심지어 인공지능의 기보를 보며 바둑연습을 하는 것이 보편화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 덩치는 더 이상 승리와 번영을 보장해주는 정답지가 아니다. 전쟁터에서는 재래식 전력보다 원격조종 드론, 무인로봇과 같은 비대칭 무기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양적 우위가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하는 시대는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기술 덕분에 가능했다. 인공지능을 분별 있게 제대로 활용하는 조직은 그것이 국가이든 단체든 간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죽어가는 대마는 외마디 신음을 내뱉고 있다. 혁신이 필요하다고. ■약력 △50세 △연세대 경제학과 학사 △연세대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뉴욕주립대 버팔로대학원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DGIST 교수 △미국 하와이대 교수 △AJTI 등 다수 국제학술지 편집위원(현) △BK21 인간AI인터랙션 교육연구단장(현)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3-10-10 18:19:14[파이낸셜뉴스] “실례지만 삽을 빌릴 수 있을까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당시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해준 알렉산더 캄파냐(Alexander Campagna, 41)씨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한국 여행을 시작했다. 캄파냐씨 부부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의 한식집에서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과 만났다. 김장실 사장은 캄파냐씨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부부는 미국에서 인연을 맺은 한국인 관광객들과 재회해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캄파냐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23일 110cm 폭설이 뉴욕주를 강타했을 때 차 안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조했다. 당시 사연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를 차량으로 여행하던 한국인 여행객들은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중, 폭설에 휘말려 도로에 차량이 눈에 빠지는 상황에 처했다. 여행객들은 가까스로 차를 빠져나와 앞에 보이던 집의 문을 두드렸다. 눈을 퍼내기 위한 삽을 빌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집주인인 캄파냐씨 부부는 삽을 빌려주는 대신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2박 3일 동안 머물 수 있도록 침실을 내줬다. 경기도 평택에서 신혼여행 온 최요셉씨(27)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있는 부모님을 초대한 유학생, 서울에 사는 20대 친구 두 명 등이었다. 한국인 관광객들과 이들 부부는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 한국 요리를 해 먹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냈다. 이후 소식을 전해 들은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는 지난 2월 캄파냐씨 부부를 직접 찾아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지난 13일 한국에 도착한 캄파냐씨 부부는 앞으로 열흘간 한국 여행을 할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평소 한국요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캄파냐 부부를 위해 한식 등 K-컬처를 체험하는 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이들 부부의 한국 여행은 한국인 관광객 구조 사연을 최초로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가 동행 취재할 계획이다. 위기에 처한 관광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들 부부의 배려와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美談)은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캄파냐 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한다”라며 “한미동맹 70년을 맞은 올해 이처럼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15 07:20:07[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12월 23일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해준 알렉산더 캄파냐 부부가 한국관광공사의 초청으로 13일부터 열흘간 한국 여행을 시작한다. 1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낯선 외국인에게 사흘간 음식과 숙소를 기꺼이 제공한 부부의 미담은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주류 언론과 국내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부부를 직접 찾아 방한 초청장을 전달함으로써 이번 여행이 성사됐다. 한국관광공사 김장실 사장은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캄파냐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미동맹 70년을 맞은 올해 이와 같이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 라며, ”아울러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한미 관광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공사가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평소 한국요리와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캄파냐 부부를 위해 한식 등 K-컬처를 체험하는 한국여행 일정을 준비했다. 또한 미국여행 중 도움을 받았던 한국인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미국인 부부의 배려, 그리고 이를 잊지 않고 한국 여행으로 고마움에 보답한다는 미담은 한국관광 홍보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로 제작될 예정이다. 캄파냐 부부는 물론이고 당시 도움을 받았던 한국인들도 본 영상에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관광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인 관광객의 구조 사실을 최초로 보도해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뉴욕타임스’의 기자도 이번 한국 방문을 취재할 예정으로 이들 부부의 방한 소식은 미국 현지에서도 대대적으로 소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3-05-11 09:08:46[파이낸셜뉴스 의정부=노진균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방미 기간 동안 미국 미시간대, 뉴욕주립대버팔로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이달 24일까지 올해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 체험을 통해 더 높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진로 개척과 도전 의지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도는 이를 통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계층이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접수는 잡아바 어플라이 온라인 신청을 통해 진행되고 있으며, 2023년 1월 1일부터 현재 일까지 경기도에 주소를 둔 만 19~34세 청년 중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연수 기간은 7월부터 8월까지이며 미주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해외대학 ▲미시간 대학교(University of Michigan-Ann Arbor/ 7월 10일~8월 4일, 4주) ▲버팔로대(University at Buffalo/ 7월 3~28일, 4주) ▲워싱턴대(University of Washington/ 7월 10~28일, 3주) ▲시드니대(The University of Sydney/ 7월 10~28일, 3주) 등 4개교다. 대학별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어학연수, 현지 문화 체험, 기업 현장 방문, 자기 주도 팀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이 진행된다. 제출서류는 신청서, 자기개발계획서 또는 동영상, 개인정보 처리 동의서 등이 있다. 신청자는 공고된 4개 대학 중 신청자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의 순위를 2순위까지 지정하여 신청할 수 있다. 대학별 프로그램과 연수 기간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희망 대학 선택을 신중히 신청해야 한다. 도는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청년, 고졸·초대재·초대졸 청년, 해외여행 및 연수 경험 없는 청년, 자립준비청년 등 상대적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에게 우대 선발의 기회가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일자리재단 관계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더 나은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많은 지원자가 접수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관심 있는 청년들은 서둘러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도는 참여자 모집 마감 후 5월 중으로 최종 심사를 통해 합격자를 선발한 후 사전교육과 해외연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4-18 09:57:0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미시간 대학과 뉴욕주립대버팔로 등 미국 유명 대학 2곳에서 경기 청년 80명을 보내 해외연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현지 시각 12일 오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주립대(SUNY) 글로벌센터에서 사티쉬 K. 트리파티(Satish K. Tripathi) 뉴욕주립대버팔로 총장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도-뉴욕주립대버팔로 간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협약'를 체결했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다양한 진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협약에 따라 뉴욕주립대버팔로는 '경기청년사다리'라는 이름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도는 현재 사업참가를 희망하는 청년 50명을 모집 중으로, 이르면 오늘 7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경기청년들은 대학이 마련한 어학, 문화 체험, 기업탐방, 팀 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4주 동안 받게 된다. 협약은 2025년까지로 경기도는 매년 50명 이상의 경기청년을 선발해 뉴욕주립대버팔로에 보낼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아주대 총장 시절 해외에 다녀온 학생들이 얼마나 많이 변화했는지 경험한 바 있다. 올해 50명의 경기청년이 이곳에서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낼 것으로 확신한다"며 "미국의 명문대학에 경기 청년을 보내게 돼 기쁘다. 올해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청년들이 좋은 기회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티쉬 K. 트리파티 총장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성, 평등,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 같은 뉴욕주립대버팔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같아 이번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주립대학교버팔로캠퍼스는 미국 뉴욕 주 버팔로(Buffalo)에 있는 주립 종합대학교다. 뉴욕 주정부가 운영하는 주립대학교 시스템인 수니(SUNY, State University of New York)에 포함돼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4-13 11:06:51【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경북도가 세계 최대 규모 소비자 가전박람회(CES 2023)에 경북도관을 운영, 지역 기업 해외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인다. 5일 도에 따르면 오는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포항시, 경북경제진흥원, 지역 기업들과 함께 'CES 2023 경북도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해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소비자 가전 박람회다. 전 세계 47개국 2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가전, 모바일, 모빌리티, 로봇 등 정보기술(IT)·가전 전 영역에 걸친 최신 제품과 미래 기술이 한자리에 모인다. 특히 올해는 수백명의 업계 리더가 참여해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와 지속가능성 등 여러 분야의 혁신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달희 도 경제부지사는 "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전자제품박람회인 CES에 올해로 벌써 3번째 참가하게 됐다. CES에 참가한 기업체들은 미국 현지 뿐만 아니라 행사 후에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계약 성과를 이뤘다"면서 "도는 기업체들의 핵심기술 개발, 신기술 기반의 창업 지원 등 아낌없이 지원해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는 행사 기간 이 경제부지사를 대표로 도 관련 부서와 함께 방문단을 구성해 지역 참가 기업체를 격려하고,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경북을 홍보한다. 또 삼성, LG, 아마존 등 국내외 유수 기업체들을 참관해 차세대 혁신기술을 배우고 미래 신성장 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경북도관'에는 지역 업체인 세영정 보통신, 모비프렌, 안켐 등 총 21개사가 있으며, 기업 연구개발(R&D) 지원, 제품 상용화, 스타트업 기업육성을 위한 창업보육 프로그램, 해외시장 진출 등 경북도로부터 지원받는 기업체는 13개사에 달한다. 특히 원소프트다임은 체지방을 장소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건강관리용 피트러스와 망고슬래브에서 개발한 헤어기기는 경쟁사 대비 열제어 시스템, 기능 등이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 이는 영국 D사에 이어 세계 2번째로 개발한 프리미엄 무선 헤어스트레이너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지역 기업체인 포스코그룹(POSCO홀딩스)에서도 박람회에 참가한다. 포스코그룹의 전시관 규모는 지난해 보다 2배로 넓어진데다 1조원 규모의 벤처플랫폼을 통해 지원한 벤처기업 19개사도 포스코그룹 전시관 내 개별부스를 운영하며 기업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경제부지사 방문단은 오는 8일까지 경북도관 참관후 애플 미국 본사를 방문해 애플 제조업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운영 등 상생협력사업 확대와 후속 발전 사업을 논의한다. 이후 캐나다 토론토, 미국 버팔로 및 뉴욕을 잇달아 방문해 도내 주력 산업 투자유치활동 등 숨 가쁜 일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1-05 14:12:07[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겨울 폭풍에 휩싸인 미국에서 폭풍과 관련해 최소 34명이 숨졌다. 구조당국은 폭설로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렵다며 사상자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34명이 폭설에 따른 교통사고, 감전, 조난 등으로 숨졌다. CNN는 사망자 숫자가 26명이라고 집계했다. 최대 110㎝의 눈이 내린 뉴욕주 이리 카운티에서는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6명이 버팔로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리 카운티 칙토와가에서는 폭설로 응급요원들이 현장에 제때 가지 못해 2명이 숨지기도 했다. 마크 폴로네즈 이리카운티장은 "일부 사망자는 차에서, 일부는 거리의 눈더미 속에서 각각 발견됐다. 이틀 이상 차 안에 갇힌 사람들도 있다"라며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성탄절"이라고 말했다. 폴로네즈는 눈더미 속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50중 추돌사고를 비롯한 여러 건의 교통사고와 감전 사고 등으로 10명이 숨졌고, 미주리주와 캔자스주에서도 운전자 4명이 각기 다른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한 여성이 떨어지는 나뭇가지에 맞아 숨졌고, 콜로라도주에서는 영하의 날씨 속에 노숙자 1명이 사망했다. 플로리다주 탬파에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으며, 웨스트팜비치 등 플로리다 남부에서도 기온이 6도로 내려가 추위에 마비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미국에서는 21일부터 동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맹렬한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으며 서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중부에서 시작된 이번 폭풍은 미 동북부 끝자락인 오대호 부근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남동쪽까지 미국을 뒤덮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 인구의 약 60%가 일종의 겨울 날씨 주의보나 경고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이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이상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현상은 겨울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북극의 차가운 기류와 대서양의 습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다. 이번 폭풍으로 24일 기준 약 180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지만 25일에는 그 숫자가 20만가구 아래로 줄었다. 항공정보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5일 오후 기준으로 1707편의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기가 결항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26 09:03:04미국에서 강력한 겨울 폭풍이 발생해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170만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기상 당국은 강풍과 추위에 따른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4일(현지시간) 동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맹렬한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으며 서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이번 폭풍은 미 동북부 끝자락인 오대호 부근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남동쪽까지 미국을 뒤덮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 인구의 약 60%가 일종의 겨울 날씨 주의보나 경고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이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이상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현상은 겨울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북극의 차가운 기류와 대서양의 습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다. 현지에서는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적으로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교통사고, 폭풍 피해, 조난 등으로 21일 이후 7개 주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23일 6명으로 잠정 집계됐던 사망자는 3배로 증가했다. 동부 뉴욕주의 버팔로 지역에서는 폭설과 시속 96㎞ 이상 강풍으로 인해 23~24일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운 '화이트 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으며 캔자스주에서도 3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로 애틀랜타주와 플로리다주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성탄절 전야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역시 최저치를 찍을 전망이다. 워싱턴DC는 1989년 이후 두번째로 추운 성탄절 전야를 맞이했고,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12월 날씨를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켄터키주, 펜실베이니아주, 테네시주 등에서는 잇따라 악천후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약 170만가구와 기업 등에 전력이 끊겼다. 전력 공급업체들은 정전 외에도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계적인 전력 공급 차단을 예고했다. 테네시주와 주변 6개 주의 일부 지역에서 1000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테네시밸리당국은 24일 지역 전력 회사들에게 전력 시스템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획된 중단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항공편도 마비됐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4일 미 전역에서 약 2500편의 항공이 취소됐고, 5700편은 연기됐다. 전날에도 약 5700여편의 국내·국제선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송업체 페덱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폭설로 미 전역에 걸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25 18:15:41미국에서 강력한 겨울 폭풍이 발생해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170만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기상 당국은 강풍과 추위에 따른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4일(현지시간) 동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맹렬한 겨울 폭풍이 몰아닥쳤으며 서부 일부지역을 제외한 미국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이번 폭풍은 미 동북부 끝자락인 오대호 부근에서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는 남동쪽까지 미국을 뒤덮었다. 미 국립기상청은 미 인구의 약 60%가 일종의 겨울 날씨 주의보나 경고의 영향권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설이 '폭탄 사이클론'으로 불리는 이상현상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해당 현상은 겨울에 발생하는 허리케인으로 북극의 차가운 기류와 대서양의 습한 공기가 만나 발생한다. 현지에서는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적으로 고속도로가 폐쇄됐으며 교통사고, 폭풍 피해, 조난 등으로 21일 이후 7개 주에서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23일 6명으로 잠정 집계됐던 사망자는 3배로 증가했다. 동부 뉴욕주의 버팔로 지역에서는 폭설과 시속 96㎞ 이상 강풍으로 인해 23~24일 가시거리가 제로에 가까운 '화이트 아웃' 현상이 벌어졌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폭설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으며 캔자스주에서도 3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지역별로 애틀랜타주와 플로리다주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성탄절 전야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역시 최저치를 찍을 전망이다. 워싱턴DC는 1989년 이후 두번째로 추운 성탄절 전야를 맞이했고,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12월 날씨를 기록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켄터키주, 펜실베이니아주, 테네시주 등에서는 잇따라 악천후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약 170만가구와 기업 등에 전력이 끊겼다. 전력 공급업체들은 정전 외에도 전력망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단계적인 전력 공급 차단을 예고했다. 테네시주와 주변 6개 주의 일부 지역에서 1000만명에게 전기를 공급하는 테네시밸리당국은 24일 지역 전력 회사들에게 전력 시스템의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계획된 중단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항공편도 마비됐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4일 미 전역에서 약 2500편의 항공이 취소됐고, 5700편은 연기됐다. 전날에도 약 5700여편의 국내·국제선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송업체 페덱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이번 폭설로 미 전역에 걸쳐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2-25 13: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