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아프리카 53개국 정상 및 관련 기구 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가 4일 개막됐다. 중국은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높은 수준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자'는 기치 아래, 양자 및 다자관계 격상 및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일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이징을 찾은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개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까지 15개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회의 기간 동안 시진핑 주석이 53개국 참석 정상 모두와 개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공동체 건설'을 앞세우면서 경제 협력 및 양자간 전략적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계획의 확대와 이를 통한 경제 협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시진핑 주석은 무사 파키 마하맛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 세계는 100년만의 변화가 가속하고 있고 중국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의 기세가 커지면서 세계 평화·발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세계의 중요한 한 축이자 중국 외교의 중요한 우선 순위로, 중국은 아프리카와 정치적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연대해 미국 주도의 세계를 중국 및 개발도상국들이 영향력을 높이고 주도하는 다극화 사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입장에 방점을 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연쇄 개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가자 전쟁과 대만 문제 등 세계 정세와 관련한 자국 입장 지지 확보에도 힘썼다.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를 자처해온 중국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아프리카를 중국의 새로운 시장이자 투자처이면서, 전략적인 교두보로 여기면서 공을 들여왔다. 신화통신 등은 중국과 아프리카 개별국가들 간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인프라 등의 협력 강화와 공정하고 자유로운 다극화된 국제사회 건설 등이 주요 의제로 협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외교의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아프리카 53개국 외교·경제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장관급 회담이 전날 열렸다. 왕 주임은 이 자리에서 "28억 중국-아프리카 인민이 단결·협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사우스 협력에 새 동력을 주입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의 안정 유지 능력 제고를 지지하고, 유엔(UN)이 자금 지원을 해 아프리카 안보 거버넌스에 긍정적 역할을 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함께 협력을 논의하는 다자기구로 정상회의나 장관급회의 등의 형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을 자처하는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견제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및 개도국 주도의 국제 질서재편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june@fnnews.com
2024-09-04 18:16:14【베이징=이석우 특파원】아프리카 53개국 정상 및 관련 기구 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 모인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정상회의가 4일 개막됐다. 중국은 오는 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국과 아프리카간의 높은 수준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자'는 기치 아래, 양자 및 다자관계 격상 및 전략적 협력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4일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베이징을 찾은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과 일일이 개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오전까지 15개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회의 기간 동안 시진핑 주석이 53개국 참석 정상 모두와 개별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과 아프리카의 운명공동체 건설'을 앞세우면서 경제 협력 및 양자간 전략적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아프리카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계획의 확대와 이를 통한 경제 협력 강화에 힘을 실었다. 시진핑 주석은 무사 파키 마하맛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현재 세계는 100년만의 변화가 가속하고 있고 중국과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사우스의 기세가 커지면서 세계 평화·발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세계의 중요한 한 축이자 중국 외교의 중요한 우선 순위로, 중국은 아프리카와 정치적 교류를 긴밀히 하면서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와 연대해 미국 주도의 세계를 중국 및 개발도상국들이 영향력을 높이고 주도하는 다극화 사회로 만들어 나가자는 입장에 방점을 둔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연쇄 개별 정상회담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가자 전쟁과 대만 문제 등 세계 정세와 관련한 자국 입장 지지 확보에도 힘썼다. 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를 자처해온 중국은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아프리카를 중국의 새로운 시장이자 투자처이면서, 전략적인 교두보로 여기면서 공을 들여왔다. 신화통신 등은 중국과 아프리카 개별국가들 간의 연쇄 개별 정상회담에서 에너지·인프라 등의 협력 강화와 공정하고 자유로운 다극화된 국제사회 건설 등이 주요 의제로 협의됐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외교의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왕원타오 상무부장, 아프리카 53개국 외교·경제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장관급 회담이 전날 열렸다. 왕 주임은 이 자리에서 "28억 중국-아프리카 인민이 단결·협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사우스 협력에 새 동력을 주입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의 안정 유지 능력 제고를 지지하고, 유엔(UN)이 자금 지원을 해 아프리카 안보 거버넌스에 긍정적 역할을 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FOCAC는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함께 협력을 논의하는 다자기구로 정상회의나 장관급회의 등의 형태로 3년마다 열리고 있다. 중국은 2000년부터 시작된 이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의 최대 교역 파트너로 입지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을 자처하는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미국 견제에 맞서 '우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 및 개도국 주도의 국제 질서재편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04 15:42:58[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찾은 파키스탄과 브라질의 정상급 인사들과 연쇄회담을 갖고 양자관계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통칭)의 우호 관계를 강화해 미국 견제에 맞서는 '우군'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대일로 핵심국가 파키스탄과 협력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샤리프 총리와의 정삼회담에선 파키스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파키스탄은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이자 서로 돕는 좋은 동반자, 희로애락을 나누는 좋은 형제"라며 중국은 앞으로도 파키스탄의 국가주권·영토 수호, 발전 노선 추구, 테러리즘 대응 등을 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양국 간 일대일론 협력도 언급했다. 일대일로 협력의 핵심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의 고도화를 통해 성장·민생·혁신·녹색·개방의 '5대 회랑'을 공동으로 건설해 나가자고 제안한 뒤 "파키스탄의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의 다극화와 포용적 경제 세계화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글로벌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개도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정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이자, 인도 견제라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다. 중국이 유일하게 '전천후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을 정도로 특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나라다. 파키스탄은 지난해부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달러(약 4조1500억원)의 구제금융을 받는 등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자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온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로 평가된다. 샤리프 총리는 "CPEC가 파키스탄의 국가 발전을 효과적으로 촉진하고 파키스탄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다"며 "파키스탄은 중국과 높은 일대일로의 협력을 계속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실무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로 중국인 희생자 5명이 일어난 데 대해 애도를 표명하고,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엄벌, 파키스탄 내 중국 기관과 인력의 안전보장 등을 약속했다. 수교 50주년 브라질과 디지털경제 협력 시 주석은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양자 관계 발전과 개도국 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을 "좋은 친구이자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는 좋은 파트너"로 규정하면서 "전통전 분야와 녹색 경제, 디지털 경제, 혁신 등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현재 세계는 100년 동안 볼 수 없었던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양국은 개발도상 대국이자 중요한 신흥경제국으로서 양국 관계 발전은 개도국 간 연대협력과 세계 평화 안정에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남미의 핵심 국가인 브라질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의 회원국으로서 중국과 긴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양자 회담에서 개도국 간 협력을 거듭 강조한 것은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을 우회적으로 견제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제질서를 개도국 간 연대로 재편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6-08 12:24:52【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6~17일 방중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공조 체제와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 푸틴 "러중 관계 역대 최고"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 두 나라 관계가 계속 더 강해지고 있으며, 양국 무역 및 경제적 관계도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의 이전을 봉쇄당하기 시작한 중국에게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 협의체)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공조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 푸틴, 중국과 세계질서 추진 강조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짓과 위선, 조작에 기초해 (현) 질서를 강요하려는 서방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현재 20조루블(1조6000억 위안·300조원)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 간 근본 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june@fnnews.com
2024-05-15 18:25:15[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16~17일 방중을 계기로 미국에 대항하는 공조 체제와 국제질서의 다극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이 5선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가장 가까운 국가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푸틴 "시진핑은 현명한 정치인, 러중 관계 역대 최고" 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밀착을 과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어려운 글로벌 상황에도 불구, 두 나라 관계가 계속 더 강해지고 있으며, 양국 무역 및 경제적 관계도 외부 도전과 위험에 면역력을 갖춘 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 데 있어 시진핑 주석의 공로를 칭찬하며 "현명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중국과의 우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인공지능(AI), 재생에너지 등 첨단 과학기술 및 산업 분야에서 보다 긴밀한 협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서구 국가들에게 첨단 기술 분야의 이전을 봉쇄당하기 시작한 중국에게 러시아의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어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브릭스(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등 10개국 협의체)가 떠오르는 다극화된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교 정책 공조를 강화해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국제질서 재편에 대한 공조 강화 의지도 확인했다. 푸틴, 중국과 세계질서 추진 강조 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국제 무대의 주요 이슈에 대해 유사하거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거짓과 위선, 조작에 기초해 (현) 질서를 강요하려는 서방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국제 질서 재편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 규모는 현재 20조루블(1조6000억 위안·300조원)에 달한다"면서 "중국은 지난 13년 동안 우리의 핵심 사업 파트너였으며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의 4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건국 75주년이자 양국 수교 75주년인 올해는 양국 모두에게 특별한 해"라면서 "양국 관계의 발전은 이데올로기와 정치상황 변화를 초월하는 것으로, 양국 간 근본 이익과 상호 신뢰, 양 국민의 우정에 기초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中 언론, "전략적 유대 강화" 중국 관영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신화통신이 푸틴 대통령과 단독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데 이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날 푸틴의 방중 소식을 전하면서 "그는 양자 회담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포함해 중국을 이미 22차례나 방문했다"라고 친밀감을 전했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푸틴의 중국 국빈 방문이 양국간 전략적 유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의 방문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장한후이 주러 중국대사는 최근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의 전략적 지도 아래 중국과 러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현재 역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5-15 15:18:30[파이낸셜뉴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6개국의 가입을 승인했다. 회원국 권한의 발효 시기는 내년 1월 1일이다. 2009년 출범한 '브릭(BRIC)'은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며 현재의 '브릭스'가 됐다. 브릭스가 새 회원국 가입을 승인한 것은 13년 만이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 블록으로 자리를 잡았다. 브릭스 5개국의 인구는 전 세계 42%에 해당하며, 국내총생산(GDP)은 25%를 차지한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약 15%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가입으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31%를 보유하게 됐다. 또 인구는 46%. GDP는 36%에 이를 전망이다. 신규 가입 6개국은 중국 경제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와 파키스탄 등 22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멕시코 등 40개국이 가입을 추진하는 형편이다. 브릭스는 향후 국제 관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 주요 7개국(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에 필적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도와 브라질 등은 브릭스가 ‘반서방 동맹’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는 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와 중동 반미 세력의 근거지이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이란의 가입은 브릭스를 ‘서방 대항마’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역사적인 회원국 확장이며 더 넓은 신흥국 세계의 통합과 협력”이라고 자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새 회원국 가입 결정은 G7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브릭스의 확대를 추진한 중국의 승리를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브릭스 확대는 서방과 지정학적, 경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브릭스 확대 압박을 넣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릭스는 매우 다양한 국가로 구성돼 있어 중요한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며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주도 금융 질서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창시했던 영국출신 경제평론가 짐 오닐은 언론 기고를 통해 ”세계 금융에서 미국 달러의 역할이 과도하다. 미국 통화당국이 확장적, 수축적 통화정책을 펼 때마다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드라마틱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달러 패권은 다른 나라의 달러 표시 채무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 자신의 통화정책을 불안정하게 하며 미국 통화당국의 결정이 각국의 통화정책 결정보다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라고 달러 대체 화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제 브릭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주도의 틀에서 벗어나 다극화된 글로벌 질서를 확립하는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저조하고,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압박으로 작용한다. 안보적 측면에서 한·미·일 협의체와 서방을 중심으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더라도 경제적 관점에서 브릭스 국가들과 다자적인 관계 설정을 꾀하는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인도나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미국과 협력할 때 하면서도 브릭스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경제외교 스탠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3-08-25 14:44:43[파이낸셜뉴스] "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금 당장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통화가 나타날 것이라 보기는 어렵지만,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탈달러 움직임은 존재한다. 달러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디지털 결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다변화하는 세계 경제 질서에 맞춰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나갈 필요가 있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실과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실이 공동 주최한 '무역결제통화 변화에 따른 달러 수요 변화와 원화 국제화 전망' 국회세미나 개회사에서 강병원 의원은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의 주요 쟁점은 '달러가 앞으로도 패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와 '우리나라의 대응 방안'이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러시아의 루블화, 중국의 위안화 등이 달러를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는 등 탈달러 현실화 방안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으나 '달러 헤게모니'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원화가 비전통적 준비통화로서의 위상을 활용해 다자 중재나 협의 모색에 적극 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달러 추세, 강화될 여건 갖춰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지원 코트라(KOTRA) 전문위원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금융·에너지 제재 등이 계속되고 양 진영의 대립이 심화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서구의 경제적 관계를 단절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탈달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탈달러 추세 강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3월 브라질과 중국이 양국 교역에서 달러를 배제하고 자국 통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박 위원은 탈달러의 범위가 당분간 신흥국 중심으로 제한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러시아 루블화, 중국 위안화 또는 제3의 통화 등이 달러 대체 통화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들 국가의 낮은 금융시장 개방도 및 경제 건전성 등이 우려 요인으로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유승경 정치경제연구소 대안 수석연구위원 역시 "미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보다 균형 있고 공평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국제통화체제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세계의 지배적 통화의 조달자로서 미국의 분명한 후계자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지정학적 대립이 완화된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에 따라 통화 바스켓을 구성한 후 IMF가 이를 규제하거나 이를 위한 새로운 국제통화기구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그는 기대했다. 다극화된 국제통화체제의 출현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원용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탈달러화 흐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위안화, 루블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며 탈달러화 기세를 몰아가고 있는 점도 달러화 위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지털화폐 플랫폼 경쟁을 주목해야 한다고 성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디지털화폐는 자국 통화의 국제화를 앞당기고 제재를 회피하며 달러의 독점적 지위를 깨는 데 유효한 방법이라 판단돼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은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원화의 국제적 지위가 개선된 상황 가운데 외환시장 선진화 노력이 '의미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국제통화체제의 다극화, 분절화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부담도 상당하다고 봤다. 달러 위주의 자금유입 확대에 초점을 맞춰 자본유출입 변동성을 확대한것이 되레 대외건전성을 훼손할 소지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장 위원은 "(원화가) 비전통적 준비통화로서 위상 등을 활용해 국제통화체제 재편이나 부작용 규제 등과 관련된 다자 중재·협의 모색에 적극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당국은 원화 국제화 이슈 관련, 비용과 편익을 곰곰이 따져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범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원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국제화 통화로 보기 어렵다"며 "원화 국제화가 되면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것으로 금융상품도 많이 나오고 금융시장이 발전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투기적 목적의 환 변동이 커질 수가 있고 통화정책 자체도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양현 한국은행 국제총괄팀장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경제국으로 원화의 국제 활용도가 높아졌지만 주요 통화보다 여전히 미흡한 게 현실"이라며 "원화 국제화를 비용과 편익 측면에서 적절한 목표를 설정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가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양적 및 질적인 경제 성장 및 시장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양 팀장은 "우리가 원화의 국제적 수용성을 위해 제도 개선 등을 하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국제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5-04 10:38:50기대수명 증가로 100세 이상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시대가 열리고, 가사노동은 로봇들이 척척 처리한다. 인류는 탄소가 발생되지 않는 ‘탄소 제로 주택’에서 ‘연료전지 자동차’를 몬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3개국이 세계 최대의 경제권이자 자본시장으로 떠오르며, 아시아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퇴출된다. 바로 10년뒤 우리가 꿈꿀 수 있는 미래상들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글로벌 2020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같은 미래상들이 현재는 멀게만 느껴지지만 불과 10년 안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현상으로는 한·중·일 3개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동북아 전성기’다. 연구원은 “경제통합으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들 3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유럽은 물론 미국을 제치게 되고, 세계자본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동북아 역내 무역이 3개국 전체 무역에서 70%를 차지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경제권이 만들어지고, 동북아 지역으로 전 세계유학생의 15%가 몰릴 것으로 봤다. 다만 이러한 질서 재편 과정에서 기존의 이념과 종교는 물론 광물자원, 환경,정보주권 등을 둘러싼 ‘국경 없는 전쟁’이 복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의 물 사용 급증으로 인해 물 확보와 수질 관리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온실가스 감축의 국제적 규제가 심화되면서 저탄소 경제를 위한 글로벌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제의 중심이 다극화해 달러화 단일 기축통화 체계는 무너지고, 달러화와 유로화는 물론 위안화 또는 다른 형태의 아시아 공동 통화 등이 지역 기축통화로 쓰일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의 삶은 의학과 기술의 진보로 31개국의 기대수명이 80세를 넘는 가운데 선진국에선 100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호모 헌드레드(Homo-Hundred)’ 시대가 개막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사와 여가 등 개인 서비스를 돕는 ‘마이 로봇’이 곳곳에서 움직이며, 수소 연료전지가 탑재된 자동차와 주택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남북 평화체제와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한반도 르네상스’, 속도를 중시하면서도 이같은 자본주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느림의 미덕을 강조하는 ‘패슬로(Fast+Slow) 비즈니스’도 주요현상으로 제시됐다./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2011-01-09 15:47:44르몽드 세계사(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휴머니스트) 오늘날 국제정세는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양상을 띠며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교역과 금융의 세계화에 따른 부작용과 이로 인한 글로벌 위기, 초강대국 미국의 세력 약화와 함께 유럽연합, 중국, 인도 등이 새로운 힘으로 대두되고 있는 다극화 체제의 부상, 인류 문명을 위협하고 있는 지구온난화와 이로 인한 환경적 재앙, 검은 대륙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 등은 우리에게 이제 과거와는 다른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의 창’이라 불리고 있는 프랑스의 진보적 국제관계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세계사’(원제 ‘뒤집어본 세계’)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요 사건들을 뒤집어봄으로써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함의를 드러내고 궁극적으로 세계를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행동할 것을 주장한다. 실제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있는 금융자본소득에 세금(토빈세)을 매기자는 시민운동의 조직에 앞장서고, 세계금융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세계경제포럼’에 맞서 세계 민중이 주체가 된 ‘세계사회포럼’을 여는 데 주역으로 나서기도 한다. 이 책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이러한 비판정신과 변화에 대한 실천 의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세계질서의 재편과 아프리카의 도전’이라는 부제를 달고 두번째로 소개된 ‘르몽드 세계사 2’는 ‘새로운 국제역학관계’ ‘세계를 보는 시각’ ‘에너지의 도전’ ‘계속되는 분쟁’ ‘전환점을 맞은 아프리카’ 이렇게 5개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새로운 힘의 관계가 지정학과 국제문제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고, 2부 ‘세계를 보는 시각’에서는 군사 강대국이면서 세계 제일의 채무국으로 전락한 미국,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러시아·인도 등 주요 나라의 현황과 전망을 살피고 있다. 3부 ‘에너지의 도전’은 지구온난화의 위협이 인류에게 화석연료 대신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깨끗하고 올바른 발전이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찰한다. 이어 4부 ‘계속되는 분쟁’에서는 세계통합이 오히려 분쟁을 강화시키고 있음을 고발하면서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존중하는 국제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마지막 5부 ‘전환점을 맞은 아프리카’에서는 극심한 경제 불균형, 도시화, 폭발적 인구 증가와 에이즈, 빈민, 종족 갈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대륙의 실상을 전하고 아울러 최근 들어 강대국들이 아프리카를 자국의 이익실현을 위한 경쟁터로 삼고 있는 현실을 비판한다. ‘르몽드 세계사’ 첫번째 책(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 아시아에 주목했다면 두번째 책인 이 책은 아프리카에 초점을 맞추고있다. 이번 책에는 특히 홍기빈(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성일권(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 강수돌(고려대학교 경영학부) 등 한국의 전문 필진의 글이 실려 있어 우리의 관심을 더하고 있다. 최근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미국, 러시아, 중국의 입장을 지켜보며 우리는 한반도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통감했다. 이제부터라도 냉철한 시각으로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또한 우리 자신을 되돌아봄으로써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ceo@bookcosmos.com
2010-07-28 18:32:44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끝내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선수단은 동계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종합순위 5위라는 업적을 달성하고 오늘 귀국한다. 전 국민의 비상한 관심과 각별한 성원 속에 메달리스트를 포함한 선수와 감독, 코치 등 그들의 과학적이고 피땀 흘린 훈련이 이룬 대성공 드라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일궈낸 성공 뒤에는 적어도 8대 비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분명한 비전이 있었다는 것이다.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이라는 구체적 비전이 있었다. 선수 개개인도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김연아 선수는 국민적 기대를 업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그의 목표 달성은 눈물로 이어졌다. 둘째, 일찍 시작하고 고난도의 심층연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번에 참가한 선수 모두 공통적으로 초등학교 전후인 어릴 적에 개인의 남다른 특성을 발견했고 이를 살려 전문종목에 입문해 오랜 시간 매우 과학적이고도 고난도인 훈련과 연습을 통해 세계적 기량을 닦아왔다. 셋째, 마스터 리더십이 있었다는 것이다. 참가 종목마다 전문적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탁월한 지도가 있었다. 감독과 코치 개개인이 이미 전문분야에서 크고 작은 업적이 있었다. 가령 김연아 선수는 캐나다의 전설적인 피겨선수로서 캘거리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트 남자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전문적인 마스터 코칭을 일찍부터 체계적으로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넷째, 적절한 창조적 라이벌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라이벌에는 일본과 중국 등이 전통적으로 포함돼 이들 국가를 이기겠다는 라이벌 의식이 건강하게 작동했다. 김연아 선수가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에서 글로벌 여제로 등극한 것은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가 선의의 경쟁자로서 줄곧 작용해온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다섯째, 선별적 다극화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예전에는 쇼트트랙 부문 일변도였다. 그러나 이번 밴쿠버에서는 세계적 두각을 나타낸 부문이 선별적으로 더욱 다각화돼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을 포함해 스피드스케이팅 여러 부문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서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여섯째, 세계적 빙상경기 동향의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잘 대처해왔다는 것이다. 빙상경기가 첨단 과학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바 그 첨단기술을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한국선수들의 신체적 조건 등에 선제적으로 응용함으로써 빙상경기 강대국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전략을 선제적으로 구현해왔다. 일곱째, 국민 통합의 큰 힘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번 밴쿠버 대회는 과거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일찍부터 국민적 관심이 지대했다. 김연아 선수에 대한 올림픽 금메달 기원을 포함해 대통령을 비롯한 전 국민의 단합된 응원과 한마음의 국민 가족적 염원이 큰 기여를 했다. 여덟째, 국운 융성의 시점과 맞물려 자신감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세계 경제위기 터널로부터 한국이 가장 빨리, 가장 모범적으로 빠져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한국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자격으로 다가오는 11월에 역사적 G20 정상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아랍에미리트연합 (UAE)에 대규모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고 세계가 한국의 녹색성장정책에 찬사를 보내고 있는 시점이다. 이렇듯 세계 속에 한국의 글로벌 위상과 잠재력이 재발견되고 그 가치 또한 치솟는 국운 융성 궤도 상에서의 새로운 자신감도 기여했다. 이번 밴쿠버 성공 드라마가 일회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오늘의 선수단 환영 행사를 시작으로 그 성공 비결을 국가 발전으로 즉각 응용해야 한다. 적어도 2020년을 향한 국가 발전의 구체적 비전을 정립하고 각계의 국민적 노력이 요구된다. 전략적 라이벌 국가를 설정하고 그들과 창조적 경쟁과 협력을 기해야 한다. 세계를 지배할 신상품과 첨단기술 개발의 전진기지를 만들고 동시에 세계교역전선을 전략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그리고 세계적 경제 흐름과 질서 재편을 면밀히 파악해 선제적이고 실용적 대응을 해야 한다. 특히 국민통합은 필수인 바 뭉치면 세계 속에서 더욱 강해지고 분열하면 약해진다. 국론 분열과 사회 갈등은 세계경제 조류에서 발생하는 큰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핵심요인이다. 최근 들어 새롭게 시작된 국운 융성의 기운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국운 융성 계기를 창조하고 확산해 전국적으로 국민적 자신감을 충만시켜야 한다. 나아가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부가가치를 몰아오고 국가를 실용적으로 이끄는 대통령의 마스터 리더십을 믿고 지원하며 또한 각계각층의 리더십을 전문화해 나가야한다. 이렇게 해나가면 새로운 세계경제 궤도 속에서 조만간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꿈을 이룩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행복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2010-03-01 16:4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