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에도 단기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향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고금리·고비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PF시장 전개 상황과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는 평가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단기금융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이후에도 대체로 안정된 상태다. 주요 단기시장금리의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금리차)는 통안증권(91일물)이 지난해 11월 11bp(일평균)에서 지난달 -7bp까지 떨어지며 2010년 이후 장기평균(5bp)를 하회했다. 은행채(3개월)도 같은 기간 49bp에서 19bp로 하락하며 장기평균(18bp) 수준까지 떨어졌고 CD(91일물)도 33bp에서 19bp로 하락하며 장기평균(23bp)보다 낮아졌다. 발행시장에서도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해 순상환되었던 CP(단기사채 포함)가 민간기업 CP를 중심으로 순발행 전환하는 등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한은은 주요 단기시장금리가 태영건설 구조조정 추진 이슈에도 연초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유입,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 등 우호적인 수급여건)에 힘입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월 중 총 4회에 걸쳐 18조5000억원 규모의 기간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에 나선 것도 수급여건을 개선시켰다는 해석이다.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시장에서는 연초 태영건설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확대되었던 불안심리가 지난 1월 12일 워크아웃 절차 개시 이후 다소 완화됐다. 다만 우량·비우량물간 신용 차별화흐름이 이어지면서 일부 건설사 보증물 등의 경우에는 차환 애로, 높은 발행금리 수준 지속 등에 따른 어려움이 이어졌다. A1, A2+ 등급의 PF ABCP 발행금리(3개월물)는 지난 12월 기준 각각 4.75%, 7.02%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에는 4.37%, 6.87%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은은 시장이 태영건설 사태를 이미 인지하고 있고 대내외 금융여건도 우호적으로 움직이며 단기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봤다. 다만 부동산경기 부진 지속, 고금리·고비용에 따른 사업성 저하 등으로 부동산PF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향후 PF시장 전개 상황과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8 08:25:1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자금시장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 강화와 금융사의 고금리 자금조달 경쟁에 대한 감독 등을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5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 관련 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 대응을 주문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추석 연휴 이후 긴축 장기화 우려 등에 따른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고유가 지속 등 대외 불안요인이 일시에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되면서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도 하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에 국내 자금시장에서의 수급 동향, 금리, 스프레드, 만기도래액 및 차환율,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의 신용등급별 발행 여건, 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단기자금시장 동향 등에 대해 일일 점검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필요시에는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및 채권시장안정기금펀드 등 그간의 시장안정대책들을 통한 정책대응을 신속히 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정보공유 및 협력을 강화할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상황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이 자본여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고 주문했다. 연말 정기예금 만기집중 등에 따른 머니무브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전적 유동성 확보 및 만기분산 유도 등을 통해 유동성 위험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이나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해 자금수급계획을 재점검하고 자산경쟁 차원의 고금리 자금조달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외화조달 크레딧 라인의 가동 가능성을 재점검하고 외화조달여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등 사전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융시장 불안 상황을 악용해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감시를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조금의 이상징후에 대해서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경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관계부서에 지시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0-05 14:05:20고금리 지속에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발걸음은 단기자금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은행 차입이 어려워지고, 공모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기업어음(CP) 시장으로 몰리면서 단기자금시장 덩치를 키웠다.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풍선효과'로 단기화되고 있는 셈이다. 17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일반 기업어음(CP) 발행잔액은 118조6039억원(15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연초(114조4722억원) 대비 4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월 초(82조8607억원)와 비교하면 1년8개월여 만에 CP 잔액은 35조원 넘게 확대됐다. 일반 전자단기사채(전단채) 잔액도 올해 초 24조4046억원에서 27조7265억원으로 늘었다.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이 단기물 시장으로 내몰린 결과다.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위험요인을 알리는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수요예측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부담을 피할 수 있다는 것도 기업들이 CP 발행을 택하는 이유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회사채 발행시장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신용등급 AA 수준인 우량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목표치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는 반면, 비우량 기업들은 줄줄이 참패를 경험하고 있다. 단기물 시장이 급격히 커졌다는 것은 기업들의 부채구조가 짧아졌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크다. 단기물 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기업들의 차환이 막힐 가능성도 높아진다. 금융투자업계는 신용도가 낮고 만기가 짧은 CP를 보유한 기업일수록 차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P 발행잔액 가운데 만기 1년 이하는 80조9139억원으로 68%를 차지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기물 시장에 부담이 될 만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우선 채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은행채 또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취급 경쟁이 격화되며 작년 9~11 월 동안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약 113 조원 증가했다"면서 "문제는 올해 9 월부터 정기예금(1 년) 만기도래가 예상되며, 예금 상환으로 은행들의 자금 확충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금 상환으로 은행들의 자금 확충이 증대될 수 있다. 연말까지 은행채 또는 CD 발행 확대가 점쳐진다"면서 "이는 단기물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세수부족 대응 차원에서 추경보다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시장에선 CP 금리가 빠르게 오를 경우 회사채 대용으로 찾았던 CP가 기업의 이자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우량 기업 이자비용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9-17 18:45:12연초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 1월 효과에 힘입어 경색국면에서 벗어나던 단기금융시장이 다시 경색국면으로 급변한 양상이다. 2월 한 달 동안 전단채, 기업어음(CP), 단기유동화증권을 포함한 단기금융증권 순상환 규모는 11조원이 넘는다. 금리인상,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줄면서 '불황형 상환'이 늘어난 탓이다. ■2월 단기금융시장, 10조원 순상환 22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지난 2월 단기금융시장(유동화증권 포함)에서 약 11조2000억원어치가 순상환됐다. 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5조487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6조1460억원이 순상환됐다. 순상환은 발행 대비 현금상환이 많았다는 뜻이다. 주로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CP 및 전단채, 유동화 시장에 돈이 안 돌면서 기업들이 급한 대로 현금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짧은 만큼 자금경색 상황이 지속될수록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채권 차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CP, ABCP 잔액은 206조7978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63조원이 6개월 안에 만기를 맞는다. 또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167조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전단채(유동화증권 포함) 잔액은 22일 기준 67조1238억원으로, 이 중 96%가 석 달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美긴축·인플레이션 우려+韓 건설사 PF 우발채무 리스크 '살얼음' 올해 초 풀리는 듯했던 단기금융시장의 온기는 1월 한 달 만에 끝이 난 셈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은 힘을 잃었다. 다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금융 안정성이 부각되는 점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추는 재료가 됐다는 평가다. 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국내 자본시장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PF 우발채무발 리스크가 전체 금융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건설사, 증권사 등은 현재의 단기금융시장 유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주요 건설회사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총 95조원에 달했다.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우발채무 절대적인 규모는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대상으로 삼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KCC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L, D&I 한라 총 11개사다. 홍 연구원은 "현재 건설산업 전체적으로 위험군 우발채무 부담에 대한 대응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등으로 요주의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신규 착공 사업장의 분양률이 낮을 경우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의무 관련해서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3-22 18:05:34[파이낸셜뉴스]연초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 1월 효과에 힘입어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던 단기금융시장이 다시 경색국면으로 급변한 양상이다. 2월 한 달 동안 전단채, 기업어음, 단기 유동화증권을 포함한 단기금융증권 순상환 규모는 11조원이 넘는다. 금리인상,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력이 줄면서 '불황형 상환'이 늘어난 탓이다. ■한 달동안 단기금융시장, 10조원 순상환 22일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지난 2월 단기금융시장(유동화증권 포함)에서 약 11조2000억원어치가 순상환됐다. 기업어음(CP)·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5조487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는 6조1460억원이 순상환됐다. 순상환은 발행 대비 현금 상환이 많았다는 뜻이다. 주로 3~6개월 단위로 차환으로 돌아가던 CP 및 전단채, 유동화시장에 돈이 안 돌면서 기업들이 급한대로 현금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기금융시장은 만기가 짧은 만큼 자금경색 상황이 지속될수록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채권 차환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CP, ABCP 잔액은 206조7978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63조원이 6개월 안에 만기를 맞는다. 또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167조원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전단채(유동화증권 포함) 잔액은 22일 기준 67조1238억원으로, 이 중 96%가 석 달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美긴축·인플레이션 우려+韓 건설사 PF 우발채무 리스크 '살얼음' 올해 초 풀리는 듯 했던 단기금융시장의 온기는 1월 한 달만에 끝이 난 셈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고공 행진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설은 힘을 잃었다. 다만,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로 금융 안정성이 부각되는 점은 연준의 긴축 속도를 늦추는 재료가 됐다는 평가다. 또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국내 자본시장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PF 우발채무발 리스크가 전체 금융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건설사, 증권사 등은 현재의 단기금융시장 유동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주요 건설회사 11곳을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의 우발채무 규모는 총 95조원에 달했다. 현금 유동성은 12조원에 불과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의 우발채무 절대적인 규모는 매우 과다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건설사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 HDC현대산업개발, KCC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HL, D&I 한라 총 11개사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현재 건설산업 전체적으로 위험군 우발채무 부담에 대한 대응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부동산 업황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미분양 위험지역 확대 등으로 요주의 우발채무 규모가 증가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신규 착공 사업장의 분양률이 낮을 경우 우발채무 위험도가 낮은 책임준공의무 관련해서도 공사대금 미회수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발생하고 이는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3-22 10:18:4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3일 단기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1월 31일에서 4월 30일로 3개월 연장키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한은 대출 적격담보증권,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및 공개시장운영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 대상증권 범위 확대 조치를 3개월 연장한다.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 또한 인상(70%에서 80%에서 상향) 일정을 5월 1일에서 8월 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필요시 기간물 RP매입을 계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조치는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단기금융시장과 채권시장이 보다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통화정책 파급경로상의 제약요인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향후 금융시장 상황과 연장 조치의 효과 등을 감안해 필요시 재연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13 10:46:09[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363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에 성장폭은 6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로 둔화했다. 특히 단기사채는 제도 도입 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0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금융시장 규모는 363조2000억원으로 전년(354조9000억원)보다 8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5년(5조6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증가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가 위축되고 금리가 오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0.75%포인트)와 정책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으로 거래가 회복되고 금리는 큰 폭 하락했다는 평가다. 단기금융시장은 콜, 환매조건부매매(RP),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 통상 만기 1년 이내의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시장별로 보면 기업어음(CP)의 증가폭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24조1000억원) 대비 크게 축소했다. CP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코로나19에 따른 신용경계감 등으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이 감소하고 코로나19에 대응한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정기예금 ABCP의 발행유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ABCP가 전년 26조2000억원 증가한 데서 3조4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ABCP를 제외한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CP는 전년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단기사채도 부동산 보증 관련 건전성 규제에 5조7000억원 감소했다. 2013년 관련 통계 제도 도입 후 첫 감소다. 유동화 단기사채(ABSTB) 뿐만 아니라 일반기업 및 금융기관 단기사채가 모두 감소했다. 유동화회사 단기사채는 PF-ABSTB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일반기업 단기사채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금융기관 단기사채도 증권사가 RP매도 등 여타 수단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면서 감소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도 3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RP시장은 단기자금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자산운용사의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 확대 등으로 성장세(+13조8000억원)를 이어갔다. 지난해 정책당국이 도입한 RP규제 효과는 미흡했다는 평가다. RP시장에서 익일물 거래가 93.6%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일물거래는 차환리스크, 일률적인 증거금률(약 105% 내외) 관행 등이 시장 불안과 맞물릴 경우 급격한 자금 유출을 초래할 수 있어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지적돼왔다. 앞서 정책당국은 지난해 7월 RP시장의 차환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RP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회사(RP매도기관)에게 현금, CD 등의 현금성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규제했다. 9월에는 자금을 운용하는 금융회사(RP매수기관)에게 거래상대방의 신용위험, 담보증권의 특성 등을 반영해 최소증거금률을 차등 설정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4-09 16:51:09[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도 1·4분기에 1조7000억원의 단기채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작년 1·4분기(1조3000억원) 대비 약 30% 증가한 수치다. 특히 강남권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90%이상의 증가폭을 보였는데, 이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투자처가 마땅하지 않았던 자산가들이 기초자산이 우량하면서도 만기가 짧은 단기채 투자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전자단기사채는 금융기관이나 건설사의 신용보강을 통해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도 3개월 정도의 짧은 만기로 유동성도 양호해서 법인이나 자산가들의 자금 운용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KB증권은 2월 들어서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의 리스크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판매 중인 단기채권의 기초자산, 신용등급 등을 기존 리스크 가이던스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분석, 점검하고 있다. 특히 만기 도래하는 단기채권 중 기준 미달로 신용경색 유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상품들은 상환해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반면 분석 결과 기초자산 등이 우량해 리스크가 적음에도 자금시장 경색 및 금융시장 불안으로 가격이 급락(금리 급등)한 단기채권을 전략적으로 소싱해 투자처를 찾지못하고 고민하는 자산가 고객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판매에 나섰다. 이후 정부시책 등으로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달러를 보유한 법인이나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달러로 투자하는 단기 상품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로 환헷지 시 프리미엄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활용하여 헷지거래를 통해 환변동 위험을 없애면서 단기채의 이자수익에 추가적인 헷지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이홍구 WM총괄본부장은 “전단채를 비롯한 원화 단기채권 뿐만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여러 통화의 외화채권 등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중장기 투자를 원하는 법인이나 개인고객의 금리상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크고 불안요소가 상존하는 만큼 고객들께서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투자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외화표시채권의 경우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관련 상품 문의는 KB증권 전국 영업점으로 하면 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4-23 14:56:3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 규모가 355조원으로 성장하며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신예대율 규제가 단기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콜시장의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CD(양도성예금증서)발행과 CP(기업어음)시장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RP(환매조건부매매)시장도 채권형 헤지펀드와 증권사의 채권투자확대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19년 단기금융시장 리뷰'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단기금융시장규모는 355조원으로 2018년(302조원)에 비해 17.5%(53조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1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율이다. 시장별로 보면 CP 및 RP 시장 규모가 2018년에 비해 각각 24조1000억원(15.2%), 17조2000억원(22.8%) 증가해 단기금융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특히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RP시장은 레버리지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헤지펀드 성장세가 지속되고, 증권사의 자산이 확대되면서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을 크게 늘리면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사채 및 CD시장 규모도 각각 8조8000억원(19.1%), 4조5000억원(51.7%) 증가했다. 그러나 콜시장은 은행의 규제비율 준수와 금리메리트에 따른 RP운용 확대로 2018년에도 2조8000억원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도 1조 8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올해부터 가계대출 억제 및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시행된 '신예대율 규제'가 국내 단기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지난해 신예대율 규제에 대응해 대출금 축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용이한 예수금 확대 노력을 강화했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콜차입보다는 CD, 정기예금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은행의 콜차입은 일평균잔액 5조원으로 2018년(6조6000억원)보다 축소됐으며, CD 발행량은 2019년 30조1000억원으로 2018년보다 41.5% 증가했다. 또한 은행의 대규모 정기예금 조달수요로 SPC의 정기예금 ABCP 발행이 큰 폭 확대됐다. 2019년 일반은행 정기예금은 2018년에 비해 56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이중 40%인 22조1000억원이 정기예금 ABCP 형태로 조달됐다. 다만 올해는 신예대율 규제가 단기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2019년에 비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은행들이 이미 신예대율을 준수하고 있어 CD 발행 유인이 크지 않은 데다 정기예금도 고비용성 수신인만큼 2019년과 같은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0-03-30 02:30:09금융감독원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에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단기적 변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재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유 수석은 30일 금감원 주무부서장이 참석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설 연휴 기간을 전후해 확산되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 관련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또 향후 시장의 변동성 및 금융권의 피해 발생 가능성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다.금융시장은 신종 코로나 이슈가 본격화한 지난 21일 이후 변동성이 확대돼 위험회피 경향이 강화됐다. 21~29일 주요 금융시장 지표는 코스피(↓3.4%), 중국(↓3.9%), 홍콩(↓5.7%), 미국(↓2.1%)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외국인 매매는 844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올들어 금융시장이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우리 금융시장·금융회사의 복원력도 양호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장에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등장한 만큼 단기적 변동이 우려된다"며 "중동 불안 등 대외 정치, 지정학적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여서 시장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해외 사무소와 연계해 사태의 추이와 금융시장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라"고 지시했다. 국내 확산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회사 업무 및 금융서비스 차질 등의 파급효과에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각 권역 감독·검사국을 중심으로 감염 상황에 따른 금융권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틴전시 플랜 재점검 등을 통해 위기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회사들이 다수인만큼 금감원 베이징 사무소 및 중국진출 금융회사 국내 본점들을 통해 중국 소재 점포들의 업무 및 대응현황을 상세히 파악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국점포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현지법인·지점·사무소는 은행(16), 증권(14), 자산운용(10), 보험(13), 여신전문(6) 등 총 59개였다. 또 중국내 점포, 주재원 및 그 가족들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0-01-30 17:5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