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외환보유액이 3달 연속 증가하면서 4200억달러에 육박했다. 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늘어난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9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99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말(4159억2000만달러)보다 40억5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는 미 달러화 약세에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9월 중에 미 달러화 지수는 0.9% 하락해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0.8% 증가했고, 파운드화도 1.6% 늘었다. 엔화와 호주달러화도 각각 1.5%, 1.7% 절상됐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33억달러로 전월보다 38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도 222억8000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2억4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3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8000만달러 늘었고 IMF포지션은 42억7000만달러로 전월(43억9000만달러)보다 1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동일했다. 주요국과의 순위를 비교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8월 말 기준 4159억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로 올라섰으나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린 이후 13개월 연속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이 전월보다 318억달러 증가한 3조2882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167억달러 늘어난 1조2357억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179억달러 증가한 9154억달러로 3위로 집계됐다. △인도(6822억달러) △러시아(6137억달러) △대만(5791억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0-06 12:48:51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결정에 대해 국내 산업계는 내수진작 및 대출이자 경감 등이 기대되는 만큼 경기회복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인하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발 금리인하가 국내외 신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에 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인하할 경우 침체된 내수 신차 시장에 활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CEO인베스터 데이에서 "(미국의 금리인하는) 판매금융 측면에서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때문에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에도(판매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반적인 경기적 요인과 더불어 자동차 할부금리는 신차 시장에 핵심 변수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신차 등록은 전년동기(78만3653대) 대비 8.95% 감소한 71만3481대다. 고금리, 경기둔화 등이 이유로 지목돼 왔다.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도 미국발 금리인하에 이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고금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상당한 이자 부담을 크게 줄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내수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잔액이 급격히 불어난 소상공인들의 기대감이 더욱 큰 상황이다. 실제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8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소상공인 중 18만6000명은 총 15조5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연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부진, 고금리 등이 장기간 이어지며 소상공인들의 경영악화가 연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 소상공인은 "현재 금리가 너무 높아 금리를 좀 내릴 필요가 있다"며 "고금리 시대는 이제 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대출이자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며 "금리인하를 서둘러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좀 트이게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다만 환율 흐름은 주시해야 할 변수다. 한미 간 금리차 축소 시 달러약세로 인해 환율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현대차·기아의 환차익을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반대의 효과가 나타난다. 수출의존도가 절대적인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는 환율 방향성에 더욱 민감한 모습이다. 달러약세는 조선사들의 매출,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유하 기자
2024-09-19 18:09:09[파이낸셜뉴스] 국부펀드 KIC가 뉴욕에서 한인 금융인 및 현지 투자전문가와 함께 외환 시장을 점검하고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투자공사는 뉴욕지사 주관으로 지난 29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총영사관에서 제13차 '뉴욕 금융인 포럼(New York Korean Finance Forum)'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포럼에는 주뉴욕 총영사관 재경관을 포함해 정부, 공공 투자기관, 증권사·은행·보험사 등의 투자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뱅크오브뉴욕 멜론(BNY)의 로버트 세비지 (Robert Savage) 시장전략 부문장은 "아직도 시장에 달러 매수 포지션이 많은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옮겨감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재 시장은 11월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해리스와 트럼프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0년 대선과 같은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예상 밖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엔화에 대해서는 "펀더먼털 측면에서 저평가돼 앞으로 엔 강세가 될 수 있겠으나 일본 중앙은행의 긴축 전환에 대한 의지 못지않게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외환 시장 전반적으로 쏠림 현상이 여전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NY는 1784년 설립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수탁 은행 중 하나다. 6월 말 현재 약 49조 달러 규모의 수탁 자산과 2조 달러의 운용자산을 가지고 있다. 뉴욕 금융인 포럼을 주관한 KIC의 이경택 지사장은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과정에서 봤듯 환율 시장이 전세계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높은 시기에 한국 금융기관 투자 담당자들과 환율 시장의 중단기적인 전망을 논의해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KIC는 글로벌 금융 중심지(미국 뉴욕·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에 해외 지사 및 사무소를 두고 있다. 각 해외 지사·사무소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공공·민간 금융기관과 해외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30 11:05:481998년 이후 처음으로 연평균 1300원대를 넘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올해 상반기까지 유지되고 있다. 최근 유럽 국가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약세를 보이는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와 동조화 흐름이 이어져서다. 이에 더해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1300원대 후반 환율이 이어진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외환위기급 환율은 1년 넘게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6원 오른 1388.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5.5원 상승한 1392원으로 개장한 뒤 1393원까지 오르며 4월 19일(1392.9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장 중 1390원을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한도를 연말까지 50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힌 이후에야 소폭 하락하며 138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힘을 못 쓰는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도 원화 약세 재료다.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이 부진해 향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 일본중앙은행(BOJ)도 장기국채 매입 감액에 대한 계획이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을 내고 있지 않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강달러 지지 요인이다. 이에 이달까지 10개월 연속 월평균 1300원대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6-23 18:47:07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달러 약세 전망이 대안자산으로 묶이는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g의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3% 상승한 9만810.52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기록이 바뀐 것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1.5% 오른 온스당 2126달러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으로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도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9700만원까지 상승하며 1억원에 근접했다. 달러 기준으로도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6만8000달러(약 9080만원)를 웃돌면서 지난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과 비트코인은 각각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대표한다. 그러나 저금리, 약달러 환경에서 빛을 보는 대체자산, 대안자산으로 묶이고 있다. 이 때문에 금과 비트코인의 가파른 상승세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내면서 금리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BIS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각국 금융시장이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과 중앙은행이 신호를 보낼 시점이 가까워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 기대로 달러화는 점차 약세 방향성을 잡아갈 것"이라며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분기 평균 1300원, 3·4분기에는 1270원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상승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산재한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진 점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2021년 비트코인 가격 급등 당시에도 여러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에 나선 점이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도 통상 금리가 내려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도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만 놓고 보면 4월 비트코인 반감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기관 투자자 유입,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등이 호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3-05 18:07:41[파이낸셜뉴스] 엔화 약세로 순항하던 일본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예고 속에 하락하면서 엔 가치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이하 현지시간) 엔이 이달 올들어 달러에 대해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금리인하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일본은행(BOJ)은 통화긴축 고삐를 죌 죌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배경이라고 FT는 전했다. 엔은 내년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7월 이후 최고 엔은 지난 주말 달러당 141.59엔에 거래됐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엔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에 대해 4.4% 급등한 것을 비롯해 11월 중순 이후 가치가 7% 뛰었다. ING 글로벌시장 부문 책임자 크리스 터너는 "이는 어떤 기준으로도 상당히 큰 변동"이라면서 "달러 흐름의 전반적인 변화로 촉발됐다"고 말했다. 터너는 연준이 온건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 된 가운데 BOJ는 금리인상 준비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엔 강세 전환으로 수입물가 급등에 따른 생활고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수출업체들은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내년 4월 또는 6월 마이너스 금리 종식 엔 강세는 지난주 날개를 달았다. 연준이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내년 3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에 깜짝 선물을 안겼다. 반면 그 1주일전 일본에서는 반대 신호가 나왔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또 의회에 출석해 긴축을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연말, 또 내년으로 가면서 통화정책 관리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18~1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마이너스(-)0.1% 금리동결이 거의 확실시되지만 내년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이나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끝낼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인플레이션 압력 고조 BOJ의 긴축 전환 전망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거시부문 책임자 살만 아흐메드는 "일본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면서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은 이같은 경제적 현실과 양립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운용자산 40조달러의 미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시장전략 책임자 마이클 멧캐프는 BOJ가 조만간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 속에 펀드매니저들이 엔을 급속히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멧캐프는 저평가됐다는 판단(밸류에이션)과 BOJ 통화정책이 통화가치 강세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엔이 매력적인 자산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매력(PPP)을 기준으로 달러는 엔에 대해 40% 고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환전략가들은 내년 미국과 일본간 금리 격차가 좁혀질 것이어서 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리가 낮은 엔을 빌려 이를 달러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수요가 주는 대신 엔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 에릭 놀랜드는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BOJ는 금리를 올리면 엔캐리 트레이드는 압박을 받는다면서 과거 이같은 흐름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되면서 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2-17 06:34:28[파이낸셜뉴스]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달 만에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금리 인하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외환보유고는 3개월 연속 9위를 차지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70억8000만 달러로 전월말(4128억7000만 달러)보다 42억1000만 달러 증가해 4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1월(68억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며 잔액 기준으로는 8월(4183억 달러)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미국 달러화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증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지수는 지난달 3.2% 하락했다. 유로화의 미 달러 대비 환산액은 3.4% 상승했고,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4.3%, 1.5% 올랐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국채 및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전월에 비해 20억8000만 달러 늘어난 3720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예치금은 17억2000만 달러 증가한 206억 달러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1억 달러로 전월보다 3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포지션은 45억2000만 달러로 7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매입 당시 가격인 47억9000만 달러로 지난달과 같았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기준 4129억 달러로 3달 연속 9위를 차지했다. 중국(3조 1012억 달러)이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보유 중이며 일본(1억 2380억 달러)과 스위스(8058억 달러)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2-05 07:28: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가 연일 지속되는 것에 대해 달러화 약세와 중국 경제 회복을 배경으로 분석했다. 23일 경제참고보와 상하이증권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42위안 내린 7.1212위안으로 고시했다. 올해 6월 19일 이후 가장 낮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강세)을 의미한다. 역내·외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전날 기준 4개월 만에 최저치인 7.1356과 7.1330을 각각 기록했다. 위안화의 강한 반등은 현재 외환시장의 주요 관심 사안이다. 역내·외 위안화 환율은 지난 두 달 동안 횡보 추세를 보이다가 11월 들어 가치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세계 각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우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많은 기관에서 글로벌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시장이 미국 금리 기대치를 계속 재평가하면서 달러도 주초에 추가 하락세를 보였다”며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달러는 내년 초 강보합세를 보이고 주요 통화 대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정점을 찍고 미중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외부 중장기 요인도 위안화 자산에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현재 4.4%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10월에는 5%를 돌파했었다. 쟈성그룹의 데이비드 스콧 선임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떻게 대응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도 “미 국채 수익률이 이번 라운드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증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일부 경제지표가 안정화되고, 중국 정부가 환율 안정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외환시장 심리를 개선했다는 논리다. 상하이증권보는 “수출 반등 등 위안화 강세를 이끌 요인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도 위안화 가치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23 15:38:42[파이낸셜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선 아래로 내리자 국내 주요 이차전지 종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오전 10시52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3.33% 내린 39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도 각각 전 거래일보다 3.47%, 4.48% 하락하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6.26%), 포스코홀딩스(-3.35%) 등도 내리고 있다. 이차전지주 약세는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각)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4.79% 하락한 197.36달러에 마감했다. 주당 200달러선 밑으로 하락한 것은 올해 5월 말 이후 5개월 만이다. 테슬라 주가는 배터리 주요 협력업체인 파나소닉이 일본에서 배터리 셀 생산을 줄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3-10-31 11:01:02【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 속에 달러화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최근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05대를 찍었다.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전날 오후 11시 기준 105.157로 3월 10일(105.3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달러인덱스는 105를 중심으로 등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시간 오전 11시45분 기준 전장 대비 0.208 낮은 104.85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속에 달러인덱스가 115에 근접했던 지난해 9월 수준은 아니지만, 100 아래로 내려갔던 지난 7월 중순의 저점 대비로는 5% 넘게 오른 것이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의 지표 호조로 미국의 성장세 지속 및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7일에 전장 대비 0.0117위안 오른 7.3297위안에 장을 마감, 2007년 12월 26일(종가 기준 7.3497위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장중 7.3468위안까지 뛰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도 장중 7.3612위안을 기록, 역외위안 시장이 생긴 2010년 이후 지난해 10월 25일(7.3749위안)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36위안 오른 7.3433위안,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108위안 오른 7.3508위안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의 지나친 하락과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고시 환율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등을 통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으며, 국영 은행들은 달러화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중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금리차 확대, 중국 경제전망 하향 등을 감안할 때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9-08 14:3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