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축 아파트 단지 하자를 놓고 시공사와 이견이 발생해도 단체 사건 신청이 100건 미만으로 제한돼 문제가 장기화 됐던 불편이 해소된다. 정부가 무제한으로 하자 보수를 한번에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전면 개선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에서 운영 중인 '하자관리정보시스템'을 전면 개선, 오는 25일부터 서비스한다고 24일 밝혔다. 하자심사·분쟁조정위는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하자로 입주자와 사업주체 간 분쟁을 법원소송을 대신 해결해 주거안정과 소송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소하기 위해 설치됐다. 2017년부터 매년 4000여건의 사건을 처리해왔지만, 신축 아파트 단지 하자 신청한도가 100건 미만으로 제한돼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국토부는 약 19억원을 투입해 하자관리정보시스템을 전면 개선했다. 이로써 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하는 모든 세대가 단체로 무제한으로 하자사건을 한 번에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건축물대장 상의 단지 정보 및 주택관련협회에 등록된 건설사 정보를 연계해 공동주택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그동안 컴퓨터로만 제공되던 서비스도 모바일로 확대하고, 현장실사와 일정통지 등도 전자우편으로 할 수 있어 처리기간의 지연 요소를 없앴다. 신청된 사건에 대한 흠결정보, 증거서류, 준비서면 제출 등 전자문서로 즉시 요청할 수 있어 하자심사·분쟁조정위 사무국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며 신속히 사건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자관리정보시스템 전면 개선을 통해 사용자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이고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의 업무처리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04-22 17:30:31[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서둘러 끝내고 싶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재차 휴전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그는 공격을 멈추지 않는 러시아가 "역겹다"며 8월 8일(현지시간)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으면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고 강조하면서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7월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제재 위협에도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가는 러시아 때문에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군인들도 1주일에 7000명씩 사망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러시아가 하는 행동은 역겹다"면서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일 정도 남았다. 우리는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남은 시간 동안 종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제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제재가 그들을 괴롭힐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제재에 대해 알고 있다. 나는 누구보다 제재, 관세 등에 대해 더 잘 안다"며 "그것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월 들어 본격적으로 러시아 압박에 나선 트럼프는 같은 달 14일 러시아를 향해 '50일 이내'에 평화를 이루지 않으면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7월 28일에는 러시아가 10~12일 안에 대답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다음날에는 8월 8일까지 전쟁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트럼프의 위협에도 폭격으로 대응했다. 러시아는 7월 30일 우크라이나의 군 훈련소를 공습했으며 7월 30~31일 사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무인기(드론) 폭격을 가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복이자 과거 대통령을 역임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7월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의 제재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는 러시아와 최후통첩 게임을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미국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는 7월 3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여전히 대통령인 줄 아는 실패한 전직 대통령 메드베데프에게 말조심하라고 하자"라고 적었다. 이에 메드베데프는 약 3시간 뒤에 다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핵전쟁 가능성을 암시하며 "러시아는 항상 옳으며 자신의 길을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는 7월 31일 발표에서 현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다음 목적지로 러시아에 간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믿거나 말거나, 위트코프는 러시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에도 러시아를 찾아 푸틴과 만났다. 같은 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유럽 대학교'의 그리고리 골로소프 정치학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트럼프와 메드베데프의 설전을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러시아의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 하지만 푸틴과 여전히 거래하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8-01 09:01:12"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있는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실현하도록 하자."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사진))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격변기,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긴급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4년 만의 흑자전환을 향한 마지막 9분 능선에 올라탔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사업 완전 철수 등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해 온 정 사장은 올 하반기 대규모 흑자전환,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조 단위 투자로 디스플레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매월, 매분기 흑자내는 구조로"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날 경기 파주에서 전체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어 "올해 흑자전환 달성에 이어 2026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하반기 경영 목표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겨 매월,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마다 반복되는 '상저하고'의 사업적 계절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행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임원회의 때마다 공정 단계 축소, 생산 효율화 등 생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을 주문해 온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근원적 원가 체질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특히 "원가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가 흑자전환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상반기 큰 폭의 적자폭 개선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반은 확보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5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4805억원 개선한 8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의 목표는 올해 영업 흑자 달성이다. 시장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대략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정철동 매직' 기대감 고조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견인은 OLED가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상승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0년 불과 32%였던 OLED 비중은 2022년 40%, 204년 55%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OLED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OLED로의 전환은 더욱 속도가 붙은 상태다.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LG디스플레이 내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정철동 매직'이 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앞서 LG이노텍 사장(2018~2023년)재임 당시 영업이익 6배 확대, 영업이익 1조원 클럽'달성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확대,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등으로 7월부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 장정훈·서지현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4분기 적자에도 하반기에는 흑자폭을 키워가면서 연간 영업이익 6521억원(전망치)수준으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29 18:12:35"미국은 우리나라의 도움 없이는 군함 건조는 물론 수리와 보수도 힘든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제안한 수십조원 규모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에서 해상패권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미 동맹국 중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를 해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 최고위원은 29일 BBS라디오에서 "조선업은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몇십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중국이 G1이고 한국이 G2라서 미 조선업 부활을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그래서 마스가를 내세운 것이고, 만약 미 군함 건조와 MRO 중장기 협정을 맺는다면 현재 매출이 2배 이상이 되는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제안한 프로젝트로, 우리 조선사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공적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 실현을 위한 입법지원도 민주당 주도로 준비할 방침이다. 조선업이 한미 모두 국가보안 사안이라 불거질 수 있는 법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우리 조선기술과 숙련노동자들이 보안을 유지하고 법적인 하자 없이 미 현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을 타결하며 제시한 1000조원 내외 거대 규모 투자에도 견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일본과 EU의 투자금액을 우리가 따라가기는 어려워 세계 최강의 카드인 조선업 협력, 또 방위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는 게 키포인트"라며 "여기에 농축산물 비관세장벽과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문제까지 묶어서 통합적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협력이 단순히 관세협상 카드에서 더 나아가 미국이 이끄는 새 무역질서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공을 들이는 북극항로 개척과 연계해 미국을 등에 업고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방송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하면 북극항로 개척을 둘러싼 중국 상하이항과의 경쟁에서 조금 더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극항로 물동량을 가져가야 중국 견제가 가능해서 새 무역질서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7-29 18:09:47[파이낸셜뉴스]"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있는 턴어라운드(흑자전환)를 실현하도록 하자."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격변기, LG디스플레이의 '구원 투수'로 긴급 투입된 정철동 사장이 4년 만의 흑자전환을 향한 마지막 9분 능선에 올라탔다. 대형 액정표시장치(LCD)사업 완전 철수 등 사업구조 개편에 집중해 온 정 사장은 올 하반기 대규모 흑자전환, 첨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한 조 단위 투자로 디스플레이 업계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매월, 매분기 흑자내는 구조 만들자" 29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전날 경기 파주에서 전체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어 "올해 흑자전환 달성에 이어 2026년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하반기 경영 목표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정 사장은 "새로운 생각과 시도로 혁신을 앞당겨 매월, 매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해마다 반복되는 '상저하고'의 사업적 계절성을 당연하다고 여기는 관행부터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임원회의 때마다 공정 단계 축소, 생산 효율화 등 생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을 주문해 온 정 사장은 이 자리에서도 "근원적 원가 체질개선이 최우선 과제"라며, 품질과 수율 개선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특히 "원가혁신은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가 흑자전환의 승부처가 될 것이란 판단이다. 상반기 큰 폭의 적자폭 개선이 더해지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반은 확보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563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4805억원 개선한 8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정 사장의 목표는 올해 영업 흑자 달성이다. 시장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대략 5000억원~6000억원 수준이다. ■'정철동 매직' 기대감 고조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견인은 OLED가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내 OLED 비중 상승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0년 불과 32%였던 OLED 비중은 2022년 40%, 204년 55%로 증가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OLED에서 발생하는 구조로 전환한 것이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OLED로의 전환은 더욱 속도가 붙은 상태다. 흑자전환 가능성이 커지면서, LG디스플레이 내부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정철동 매직'이 통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앞서 LG이노텍 사장(2018~2023년)재임 당시 영업이익 6배 확대, 영업이익 1조원 클럽'달성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달부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있다.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확대, 중국 광저우 공장 매각 등으로 7월부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증권 장정훈·서지현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2·4분기 적자에도 하반기에는 흑자폭을 키워가면서 연간 영업이익 6521억원(전망치)수준으로,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무구조도 안정세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EBITDA)이 9분기 연속 흑자다. LG전자에서 빌린 1조원도 상환 예정일보다 약 10개월 앞서 조기에 상환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흑자전환 가시화 구간에 진입하며 주가는 오름세다. 2·4분기 실적발표 익일인 25일 종가는 1만50원으로 전일 종가(9220원) 대비 9% 급상승했다. 28일에도 전일 대비 3% 이상 오르며 우상향 추세를 지속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7-29 16:34:08[파이낸셜뉴스] “미국은 우리나라의 도움 없이는 군함 건조는 물론 수리와 보수도 힘든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언주 최고위원이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제안한 수십조원 규모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를 두고 내놓은 발언이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에서 해상패권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미 동맹국 중 군함 건조와 유지·보수·정비(MRO)를 해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 최고위원은 29일 BBS라디오에서 “조선업은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몇십분의 1에 불과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고, 중국이 G1이고 한국이 G2라서 미 조선업 부활을 위해선 한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그래서 마스가를 내세운 것이고, 만약 미 군함 건조와 MRO 중장기 협정을 맺는다면 현재 매출이 2배 이상이 되는 물량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제안한 프로젝트로, 우리 조선사의 대규모 현지 투자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비롯한 공적 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가 실현을 위한 입법지원도 민주당 주도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업이 한미 모두 국가보안 사안이라 불거질 수 있는 법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내용이다. 우리 조선기술과 숙련노동자들이 보안을 유지하고 법적인 하자 없이 미 현지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일본과 유럽연합(EU)이 관세협상을 타결하며 제시한 1000조원 내외 거대 규모 투자에도 견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에서 “일본과 EU의 투자금액을 우리가 따라가기는 어려워 세계 최강의 카드인 조선업 협력, 또 방위산업과 제조업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는 게 키포인트”라며 “여기에 농축산물 비관세장벽과 온라인플랫폼법(온플법) 문제까지 묶어서 통합적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 협력이 단순히 관세협상 카드에서 더 나아가 미국이 이끄는 새 무역질서에서 우위를 점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재명 정부가 공을 들이는 북극항로 개척과 연계해 미국을 등에 업고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을 하면 북극항로 개척을 둘러싼 중국 상하이항과의 경쟁에서 조금 더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극항로 물동량을 가져가야 중국 견제가 가능해서 새 무역질서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7-29 16:05:10전 세계가 숨죽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을 쳐다보고 있다. 그가 정한 관세부과 유예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데드라인이 다가올수록 그의 입은 거칠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그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며 의미 해석에 분주하다. 그만큼 유례없는 미국의 대규모 관세부과 정책은 전 세계 및 각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전쟁의 주된 배경에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이 있다는 데에 이견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당선된 후 중국과 본격적인 2차 무역전쟁을 펼치자 전문가들은 이 패권 경쟁의 끝이 어떻게 될지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미국과 중국의 정치체제와 미국의 부채 규모, 중국의 내수침체, 인공지능(AI) 경쟁 등 다양한 근거를 제시해가며 관전평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전쟁의 핵심 변수는 희토류가 되고 있다. 중국이 수십년간 통제해 온 희토류에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미국,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의미 있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이들은 '쿼드 핵심광물 이니셔티브'를 만들었다.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독점에 동맹들끼리 전략적으로 대응하자는 차원의 대책이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 "다양하고 의존할 수 있는 세계 공급망을 갖추는 건 우리가 성과를 낼 수 있는 여러 분야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핵심광물 생산 확대를 위한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국제해역 심해 광물 채굴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백악관은 "첨단기술과 군사안보에 필수적인 니켈, 구리, 망간 등 핵심광물 확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해역 심해 광물 채굴은 논쟁거리다. 유엔 해양법협약 산하 국제해저관리기구는 수년간 국제 해역 내 심해광업 표준을 논의했지만 각국이 환경영향 기준 등으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미국이 이렇게까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개발에 목매는 이유는 간단하다. 희토류를 통제하는 중국에 큰소리를 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에 먼저 협상을 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핵심광물이 수입되지 않자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중단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전면 재개하지 않자 6월 다시 협상을 했다. 벼랑끝 치킨게임에서 미국이 먼저 자세를 낮췄다. 문제는 미국이 희토류를 대체하는 광물을 찾거나 희토류를 정제·가공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직접 갖추거나 제3국에 이런 시설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희토류는 자기적·발광적·전기화학적 특성을 갖는 독특한 17종의 금속이며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 소재로 사용된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광의 약 70%를 생산하고 있으며 정제 및 가공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는 것은 희토류 생산 시 다양한 환경오염 등이 발생해 선진국들이 이를 그동안 중국에 맡겨둔 탓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을 만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EU와 중국은 지난해 중국산 전기차 보조금에 대한 EU의 관세부과, 이에 대한 중국의 EU산 농축산물 수입 보복조치 등으로 대치하며 무역마찰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희토류를 협상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그동안 방사능 및 유해물질 배출, 온실가스 배출, 토양오염 등의 환경 문제 때문에 생산을 꺼린 희토류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현재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pride@fnnews.com
2025-07-06 18:31:3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과 주 4.5일제 등 도가 추진 중인 선제적인 주요 도정들이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 경기도 현안을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고영인 경제부지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박수현 국가균형성장발전특별위원장을 만나 '미래성장 3대 프로젝트'와 주4.5일제·기후보험 등의 국민체감정책, 근로감독권한 지방정부 공유 등이 담긴 '경기도 현안 건의'를 전달하고 주요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미래성장 3대 프로젝트'는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구축 △기후테크 클러스터 조성 및 RE100 전환 △AI 컴퓨팅센터 민간유치 및 AI 선도사업 특구 지정이다. 이 가운데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용인·화성·평택·이천 등 반도체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특구를 조성하고, '반도체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산업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인프라 조성, 세제 감면, 예타 면제 등 정부 지원을 유도하고,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후테크 클러스터'는 평화경제특구 내에 조성할 계획이며, RE100 전용 산단 및 대규모 재생에너지 집적단지와 연계해 기술 실증, 기업육성, 지역에너지 자립을 아우르는 첨단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기후테크 특별법' 제정과 국비지원을 함께 요청했다. 또 AI 컴퓨팅센터 민간유치 및 AI 선도사업 특구 지정은 AI 고속도로 구축과 데이터 인프라 확보를 바탕으로, 판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별 특화 클러스터(시흥 AI바이오, 하남 AI서비스 등) 조성과 AI 컴퓨팅센터 유치 계획을 담았다. 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선도사업 특구' 지정과 GPU(그래픽처리에 특화된 반도체)/NPU(인공지능에 특화된 반도체) 클라우드 지원, AI인재 4000명 양성사업에 대한 법적·재정적 뒷받침도 포함했다. 이와 더불어 '국민체감정책'에는 어르신 돌봄 체계, 간병국가책임, 노동시간 단축, 청년기회, 기후복지 등 경기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5개 주제 10개 현안이 담겼고, 주 4.5일제의 전국적 확대와 제도 안착을 위해 국비지원을 청원했다. 이밖에 지역개발·균형발전 방안으로는 철도망 확충, 창업·일자리 인프라 조성, 경기북부 대개발 계획, GTX 통합망 조성 등도 포함됐다. 특히 도 현안 건의는 이날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됐으며, 이 대통령은 이날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 산업과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입장과 함께, 사회적 대화를 통해 주 4.5일제를 점진적으로 추진할 뜻도 밝혔다. 도는 국회의원 간담회 등 지속적인 현안 건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7-03 15:30:29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등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충돌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핵시설들에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 불안전한 휴전 합의 등 상황들이 쉴 새 없이 급변해왔다. 기자는 13년 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가능성을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다시 읽어보니 여러 상황이 현재와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시설들을 타격할 경우 핵무기 개발을 더 재촉할 수 있다는 우려 등 여러 가지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이스라엘이 기어코 이란 핵시설들에 대한 군사행동을 보인 것과 미국이 가장 중요한 목표를 공습한 것이다. 왕정국가 시절 이란은 이스라엘, 미국과 친한 국가였다. 현재와 같은 적대적 관계로 변한 계기는 1979년 팔레비 국왕을 축출한 이슬람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사태다. 대사관 점거는 한국에서 박정희 대통령 국장 다음 날인 1979년 11월 4일 발생, 1년 넘게 국제 뉴스를 장식했다. 과격 이란 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던 대사관 직원 52명을 구출하기 위한 1980년 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비밀군사작전은 이란군으로 위장한 헬기와 수송기가 이란 사막에서 충돌, 특수부대원 등 8명이 사망하면서 참담하게 실패했다. 이것은 재선을 노리던 카터에게 큰 타격을 줬으며 그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44개주를 빼앗기며 완패했다. 해외로 망명한 팔레비 전 국왕이 암 투병 끝에 사망한 후 미국과 이란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란은 카터를 끝까지 괴롭히면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선서시간에 맞춰 444일 만에 인질을 풀어줬다. 2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응징에 나서 가자지구를 초토화하자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위 사진들을 보면 아랍인이나 이슬람교인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는 일반 미국인도 상당수 합세하고 있다. 시위를 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이들이 테헤란 인질 사태와 이란이 지원한 무장세력에 의해 미국이 여러 차례 테러를 당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사실들을 잊은 것 같아 보인다. 역사는 되풀이되는데 말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5 18:29:31[파이낸셜뉴스] 지상파 3사 당선 확실 예측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내란 극복·경제 회복·국민 안전·한반도 평화·국민통합 등 5가지 사명을 약속하며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 마련한 야외무대의 방탄유리로 둘러싸인 연단에 서서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스스로 투표로써, 주권 행사로써 증명해주셨다. 고맙다”면서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두 번째로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을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 여러분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해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국민 안전을 위한 의무를 저버렸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참사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의 제1의 책임을 완벽하게 이행하는 안전한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보와 관련해선 이 후보는 “남북 간 대화와 소통을 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 공동번영의 길을 찾아가겠다”며 “한반도 정세를 최대한 신속하게 안정화해 코리아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한반도 안보 때문에 국민 민생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마지막 사명으로 국민통합을 꼽았다. 그는 “남녀, 지역, 노소,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규직과 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지 않겠다”며 “정치가 이해관계 때문에 다투더라도 국민은 편을 가를 필요가 없다.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고 정치는 국민의 삶을 대신 책임지는 일꾼”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지금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 잠시 다퉜을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 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우리는 똑같은 대한국민들이다.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04 01: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