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러시아 외교부가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 기업 총수 13명에 대해 무기한 입국을 금지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일본 정부의 대러 제재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명단에는 도요타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그룹 회장, 다나카 아키히코 국제협력기구(JICA)이사, 오야 미스로 도레이 사장, 이와마쓰 세이고 신세이 물산 등이 포함됐다. 산케이신문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련된 기업 지도자들이 명단에 올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ICA의 경우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기와 미사일 공격 피해를 줄이는 자재 등을 공여했고, 라쿠텐그룹은 미키타니 회장이 직접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적이 있다. 미키타니 회장은 러시아군의 전력 인프라 공격에 대항하기 위한 발전기 등을 공여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후인 2022년 9월에는 도요타가 현지 승용차 생산을 위해 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세운 공장이 폐쇄 및 철수되기도 했다. 공장 철거지에는 러시아의 고급 차 브랜드 '아우루스' 공장이 들어섰다. 러시아 외교부는 지난해 5월에도 일본이 부과한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이라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 언론, 대학 관계자 등 일본인 63명에 대해 무기한 입국을 금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7-24 09:31:46[파이낸셜뉴스] 오는 24일 개전 1년을 맞는 러˙우 전쟁이 표면적으로는 지정학적 패권을 둔 유럽 국가 간의 전쟁이었지만 그 여파는 세계 경제 둔화에 코로나 못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수급 불안정은 EU를 시작으로 전세계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했고, 우리나라에도 '난방비 폭탄'이라는 결과로 일상까지 성큼 다가와서다. 여전히 전쟁의 확산과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쟁 지난 1년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와 전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다가왔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서울 중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1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2023 북방 세미나'를 열고 전쟁 경과와 세계 및 한국 경제의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러˙우 전쟁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 김석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는 세미나 발표를 통해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친 첫 번째 영향으로 하방 리스크를 확대한 점을 꼽았다. 에너지 가격과 농산물 가격에 대량의 인플레이션이 초래됐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와 금융 제재는 코로나로 발생한 중국 봉쇄와 겹쳐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정을 불러왔다. 이어 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간 내 휴전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특히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 탈피 문제 뿐 아니라 새로운 대안 공급의 중심인 중동을 둘러싼 공급 및 가격 안정성 문제가 2023년에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욱 KIEP 유럽팀장의 의견도 같았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에너지 보복은 유럽 경제에 직격탄이었다. 주요기관의 최근 경제전망보고서는 유럽의 2023년 경제성장률이 ‘0’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고, 에너지 비용 급증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KIEP는 유로존(3.0%→0.0%)을 포함한 독일(1.4%→-0.8%), 영국(4.0%→-0.2%), 프랑스(2.5%→0.3%) 등 주요국의 경제 전망을 전년대비 올해 크게 하향 조정했다. 러˙우전쟁 이전인 2021년 9월부터 에너지 가격이 급증하자 EU 회원국은 다양한 대응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까지 약 6004억유로의 정부 보조금을 지출했다. 독일이 가장 많이 3000억유로 수준을,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도 500억~1000억유로의 지출을 이미 단행했다. 장영욱 팀장은 "팬데믹으로 유럽 주요국의 재정적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또 다른 재정부담의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전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충돌하며 불안정성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피할 수 없는 '공공요금 폭탄'...대응책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3%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최고 수출 실적을(6839억달러) 기록했지만 무역수지는 적자였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수입액만 동기간 784억달러가 늘어났다. 지난해 총 수입(7312억달러) 가운데 에너지 수입 비중은 28%로 평균 23% 대비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이상열 KIEP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될 경우 최대 1억t의 유럽수요가 국제 LNG 시장으로 전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LNG 생산설비 이용률은 이미 88%에 달해 단기적 증산은 제한적"이라고 상황을 설명하며, "유럽의 높은 가격 프리미엄으로 국제 LNG 물량의 유럽 집중으로 전통적인 아시아 LNG 수입국가의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연가스 수급 불안정은 이미 대체 수요가 석탄으로 옮겨가며 전세계적인 석탄 가격 상향을 부추기고 있다. 석유자원의 경우에도 국제에너지기구(IEA)가 OPEC 등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청하는 한편 IEA 회원국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주도하고 있으나,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상한제 등 대러제재에 반대로 중국˙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늘어나는 등 기존 석유 수급 시장이 재편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석환 교수는 "전 세계에서 에너지와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2개국 뿐이다"고 강조하며 특히 미국의 경우 "장기적으로 산유국이자 가스생산국으로서 에너지패권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기술 등의 투자도 IRA법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수급 불안전성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에너지 패권 경쟁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독일, 일본 등의 기존 선진국들은 경제적 위상과 경쟁력에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IEP도 결국 에너지 저소비 교효율 시대로의 전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공요금을 올리지 않는 원가 반영 억제 정책은 고유가가 6개월 이내의 단기간에 그칠 경우 물가 안정을 위한 일시적 조치일 뿐 현재와 같은 장기적 시장개편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프랑스와 같이 석유 수요에 있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소득공제 등의 인센티브 제도 마련을, 가스와 전력에도 수요절감을 위한 대국민 캠페인 병행을 제안했다. 유럽의 사례와 같이, 수급 다변화를 꾀할 경우에도 일정 기간은 설비 증설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에너지요금 상승은 저소득층 , 영세사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소득 보전 중심의 지원 대책 마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부 기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는 10일 편집인협회 월례포럼을 통해 "취약계층 지원은 당연히 이뤄져야 하지만 이미 상승한 난방 요금을 추경으로 지원하는 것은 조삼모사다"고 일축한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6일 대정부질문에서 "화석에너지 수요로 감당할 수 없는 부분을 결국 신재생, 원자력과 같은 고급 에너지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이창훈 기자
2023-02-16 10:51:39[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패배를 받아들일 능력이 아예 없다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간) 꼬집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름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이라며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민간인 지역에 대대적인 공격을 가해 각국 정상들의 비판이 줄을 잇는 가운데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푸틴, 패배 못 받아들여CNN 등 외신에 따르면 니니스퇴 대통령은 "그동안 말했던 것처럼 푸틴 대통령은 어떤 것이 됐건 패배를 시인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사람"이라면서 "그럴 능력이 있냐가 그 질문이며 답은 그가 패배를 받아들일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퇴레 총리도 생각이 다르지 않았다. 스퇴레는 푸틴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러시아의 공세가 멈출 일도 없고, 이에따라 어떤 종류가 됐건 협상으로 전쟁이 멈출 가능성은 낮다고 비관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협상을 통한 휴전) 단기 전망은 비관적이다"라고 못박았다. 니니스퇴, 스퇴레 모두 이날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비판했다. 스퇴레는 시민들에 대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인류의 핵심 법률 원칙을 모두 위배하고, 국제법과 규정들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미 "우크라이나 지원 계속"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가 미사일 공격을 했다면서 이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고, 군사적 목적이 없는 민간시설들이 파괴됐다고 비판했다. 바이든은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법성과 푸틴의 잔혹성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이든은 동맹, 협력국들과 함께 러시아가 계속 대가를 치르게 제재를 지속하고, 푸틴과 러시아에는 잔혹행위와 전쟁범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추가 지원 나서야"유럽의회 의장 로베르타 메촐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메촐라 의장은 CNN에 유럽연합(EU)이 더 많은 군사장비를 지원해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그럴 능력이 있고, 그래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계속해서 전쟁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메촐라는 이어 "그럼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고 반문한 뒤 "이같은 고조되는 상황에 대응하기에 불충분하면 그(푸틴)가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그저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EU가 취한 대러 제재는 '확실히 불충분'하다면서 모든 회원국들이 한데 뭉쳐 더 많은 무기, 특히 우크라이나가 요구하고 있는 전차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11 03:40:06[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소속 10개국이 가스 공급 차질로 인한 '조기 경보'를 발령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EU의 환경 정책을 총괄하는 프란스 티메르만스 부집행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 중 10개국이 가스 공급 조기 경보를 내린 상태라고 밝혔다. 조기 경보는 EU가 가스 공급 안보와 관련해 3단계로 구분하는 위기 수준의 첫 단계다. 2단계는 '경보', 가장 높은 3단계는 '비상'이다. 이날 앞서 독일은 가스공급 관련 대응 단계를 '경보'로 상향했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아직 느끼지 못하고 있더라도 우리는 지금 가스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상황이 심각하며 겨울이 다가온다"고 밝혔다. 그는 "가스 공급 축소는 러시아가 우리에게 가하는 경제적 공격"이라면서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와 러시아의 보복 조치로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 가스프롬은 지난주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유럽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40%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가스대금 결제를 거부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등에 대해서도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6-23 20:38:08러시아가 보리스 존슨 총리를 포함한 영국 관리들을 입국 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은 러시아가 영국의 대러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존슨 총리를 포함한 13명의 입국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입국 금지 대상자에는 도미니크 라브 부총리, 리즈 트러스 외교장관, 벤 월리스 국방장관,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 테리사 메이 전 총리와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제1장관, 의원들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지난 3월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러시아 외교부는 영국의 지도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하는 등 우크라이나 상황을 고의로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4-17 17:04:57[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한국을 포함해 '비우호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통합러시아당 국제협력 및 해외동포지원 위원회 회의에서 "일부 국가의 비우호적인 움직임에 대응해 보복적인 비자 조치와 관련한 대통령령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어 "이 문서는 러시아 입국에 대해 많은 제한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서방 국가의 대러 제재 이후 비우호국 명단을 확대했다. 명단에는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일본,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 등을 비롯해 한국도 포함돼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3-29 09:51:19'세계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공급 받아온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규모 식량난 및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시리아, 레바논 등에 밀 주요 수출국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난이 촉발되고 있다. 유엔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제 시장에서 구매하는 밀의 80% 이상을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으로 이집트파운드 가치는 17% 가까이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은 후 나온 것이다. 이집트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0%에 달했으며 식량 가격은 20% 상승했다. 이날 이집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기준금리를 1%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사무총장인 데이비드 비즐리는 "우크라이나는 재앙 위에 재앙을 더했을 뿐"이라며 "현재 수준의 식량 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식량 가격 상승과 곡물 부족의 영향이 이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길버트 흥보 IFAD 회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세계적으로 기아와 빈곤의 확대를 초래할 수 있으며 세계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의 가뭄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2007~2008년 식량 위기 때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폭동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의 식량난은 세계 최빈곤층에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시상황으로 비료가격마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식량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비료가격을 추종하는 그린마켓 지수를 인용, 세계 비료가격이 전주보다 10% 급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비료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한 달 전보다는 40% 폭등했다. 비료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세계 최대의 비료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돌입함에 따라 비료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겨 국제 비료가격이 크게 뛰었다. 특히 요소와 칼륨 가격이 큰 영향을 받았다. 국제 해운회사들이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항로를 피하면서 국제 물류에도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러시아산 비료가 제때 수입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비료 수출을 줄이라고 국내 업체들에게 지시했다. 높은 비료 가격은 농업 생산을 감소시켜 글로벌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3-22 18:00:30'세계의 빵 바구니'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난이 발생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에서 밀을 공급 받아온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대규모 식량난 및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횄다. 우크라이나는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시리아, 레바논 등에 밀 주요 수출국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식량난이 촉발되고 있다. 유엔의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국제 시장에서 구매하는 밀의 80% 이상을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충격으로 이집트파운드 가치는 17% 가까이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식량 공급망이 큰 타격을 입은 후 나온 것이다. 이집트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10%에 달했으며 식량 가격은 20% 상승했다. 이날 이집트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기준금리를 1%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사무총장인 데이비드 비즐리는 "우크라이나는 재앙 위에 재앙을 더했을 뿐"이라며 "현재 수준의 식량 위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은 식량 가격 상승과 곡물 부족의 영향이 이미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체감되고 있다고 밝혔다. 길버트 흥보 IFAD 회장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세계적으로 기아와 빈곤의 확대를 초래할 수 있으며 세계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의 가뭄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한 2007~2008년 식량 위기 때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폭동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최근의 식량난은 세계 최빈곤층에게 가장 큰 비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시상황으로 비료가격마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식량난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날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비료가격을 추종하는 그린마켓 지수를 인용, 세계 비료가격이 전주보다 10% 급등,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비료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한 달 전보다는 40% 폭등했다. 비료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가 세계 최대의 비료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돌입함에 따라 비료 수출전선에 이상이 생겨 국제 비료가격이 크게 뛰었다. 특히 요소와 칼륨 가격이 큰 영향을 받았다. 국제 해운회사들이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 항로를 피하면서 국제 물류에도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러시아산 비료가 제때 수입지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비료 수출을 줄이라고 국내 업체들에게 지시했다. 높은 비료 가격은 농업 생산을 감소시켜 글로벌 식량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비료 수입국인 브라질은 올해는 이미 낮은 수확량을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막대한 양의 비료를 수입하는 브라질은 대러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비료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3-22 08:51:31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아 자국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금지한 서방에 동일한 방식으로 보복에 나서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면 우회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연료비가 더 들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산 천연가스 등 제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 벌크(건화물)선 운임도 다시 상승했다. ■우회항로 이용 시 비용 증가 우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항공청은 최근 "러시아 항공사들이 운용하는 항공기 및 러시아에 등록된 항공기들을 대상으로 유럽 국가들이 취한 비행금지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36개국 항공사들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이 대러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에 EU 하늘길을 차단하기로 하자 러시아가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27일 독일 뮌헨에서 서울로 가는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회항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핀에어와 KLM은 유럽에서 한국, 일본, 중국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핀에어는 우회항로로 해당 노선을 운영하는 것은 금전적 손해라고 판단했다. 캐나다 맥길대 존 그래덱 교수에 따르면 항공기를 1시간 더 운항할 경우 연료비만 8000유로(약 1072만원)~1만5000유로(2010만원)가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러시아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도 대러 제재에 동참하기로 한 만큼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 인천~모스크바 여객노선을 운항 중인 대한항공은 현재 운항 관련 특이사항은 없지만 우회항로 활용 등을 검토 중이다. 러시아가 한국 국적기 영공 통과를 금지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남쪽 우회항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 경우 연료비 부담은 더욱 커진다. ■불확실성 확대 벌크선 운임 '꿈틀'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류 운송환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벌크선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석탄, 철광석, 원자재를 수송하는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월 25일 기준 1343에 머물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2월 23일 2244까지 올랐다.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공급 감소 및 중단 가능성으로 석탄 등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BDI는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로 전환하다 1일 기준 2069를 기록하며 4일 만에 반등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러시아발 에너지대란 우려가 높아지면서 해상운임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2-03-02 18:23:05[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할 경우 러시아에 '강력한' 수출통제 조처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미국은 각종 경제보복 대응을 경고하며 러시아가 도발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AP는 미국이 유사시 취할 수 있는 보복수단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미 달러와 국제 은행 망에서 고립시키는 것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이들을 포함한 개인에 대한 제재에 이르기까지 여러 옵션이 있다는 것이다. 수주일에 걸친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은 전례 없는 대러 금융제재를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 국제 금융망에서 고립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고통스럽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은 스위프트(SWIFT) 금융망에서 러시아를 제외하는 방법이다. 스위프트 금융망은 해외 송금을 위해 수십년 전에 도입한 시스템이다. 이망에서 러시아를 축출하면 러시아의 해외 금융 거래가 순식간에 마비돼 경제에 심각한 후폭풍이 몰아닥친다. 충격은 즉각적인 데다 장기적이기까지 하다. 이란은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스위프트 망에서 축출된 뒤 오랜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스위프트 망에서 제외되면 러시아는 대부분 국제 금융거래를 차단 당한다. 러시아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품 석유·천연가스 수출 대금도 받을 길이 막막 해진다. 미국과 유럽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도 이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가 스위프트 망 축출은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격하게 반발하자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러시아는 이후 스위프트 망을 우회하는 자체 금융시스템 개발에 나섰지만 부분적인 성공만을 거뒀을 뿐이다. 그렇지만 러시아를 스위프트 망에서 내쫓으면 피해를 입는 것이 러시아만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란은 경제규모도 작고, 이란 석유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의존도 역시 높지 않아 이란 고립은 이들 국가에 심각한 충격을 부르지는 않지만 러시아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특히 미국의 핵심 유럽 동맹인 독일이 큰 충격을 받는다. 양국간 에너지, 교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아날레나 베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기자들에게 러시아 스위프트 망 축출은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다. ■ 달러 결제 중단 러시아를 옥죄는 또 다른 효과적인 수단은 러시아를 달러결제망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달러는 하루 거래 규모만 수조달러에 이르는, 세계 금융거래를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통화다. 달러 거래 최종 결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나 미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미 금융기관과 연결되지 않으면 달러 결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은 이란, 수단 등을 비롯해 각국을 상대로 달러결제중단이라는 전가의 보도를 휘둘러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달러결제중단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프트망과 달리 달러결제중단은 미국이 단독으로 강행할 수 있다. 이 방안이 시행되면 상당수 러시아인들과 기업들이 일상적인 대외 경제활동에도 지장을 받는다. ■ 수출 통제 미국이 검토하는 또 다른 카드는 수출통제다. 러시아가 첨단기술제품에 접근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러시아는 수출통제가 현실화할 경우 군용 항공기부터 여객기 등을 만드는 부품을 조달할 수 없다. 스마트폰, 기타 소프트웨어, 첨단 전자제품 등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첨단 기능도 포기해야 한다. 현재 미국이 수출 통제하는 국가들은 쿠바, 이란, 북한, 시리아 등이다. 수출통제가 현실화하면 러시아는 미국 기술을 이용한 반도체, 소프트웨어, 장비 등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는 기계장비, 스마트폰, 게임용 콘솔, 태블릿 PC, TV 등을 러시아가 구입하기 어려워질 뿐만 아니라 러시아 산업의 핵심인 방산, 민항기 제작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 큰 문제는 미래 먹을거리 경쟁에서도 뒤처진다는 점이다. 러시아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개발 등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 러 국채 매입 금지 미국이 러시아를 옥죌 수 있는 또 다른 무기는 채권이다. 미국이 금융기관들을 압박해 러시아 국채를 사지 못하도록 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을 수 있다. 비록 부채를 줄여왔다고는 하지만 어느 나라나 해외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에도 러시아 국채 매입을 제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국채 경매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처로 이미 발행된 국채가 시장에서 유통되는 것까지 막지는 않았다. 유통시장까지 미국이 봉쇄하면 러시아는 심각한 재정난에 부닥칠 수 있다. ■ 노르드스트림2 러시아가 발트해를 거쳐 독일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해저 천연가스관 노르드스트림2에 대한 제재도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카드다. 미 의회는 이미 제재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공화당은 즉각적인 제재를, 민주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하자는 시기의 문제만 남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독일에 미칠 타격을 고려해 이를 배제했지만 수면 아래에서 이 방안 역시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가스관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푸틴 자신과 측근 압박 미국이 동원할 수 있는 압박 수단 가운데 하나는 그동안 가장 많이 써먹은 푸틴과 측근 등 개인에 대한 제재다. 푸틴 측근과 러시아 재벌들, 은행들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짐 뱅크스(인디애나·공화) 하원 의원이 동료 공화당 하원의원 약 40명의 공동서명을 받아 제출한 법안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이라도 미국은 강력한 제재를 취할 수 있다. 스위프트망에서 러시아를 축출하는 방안부터 노르드스트림2 제재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방안이 망라돼 있다. 아울러 러시아 고위층에 대한 직접 제재 방안도 이 안에 들어가 있다. 이 가운데에는 푸틴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2004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인 알리나 카바에바와 푸틴 가족들에 대한 제재도 포함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1-26 0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