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석유화학산업 핵심 사업장인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을 방문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석유화학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분투 중인 한화토탈에너지스 임직원을 격려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 안전경영의 'Back to Basic'을 강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급격한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소재·에너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원가절감과 공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혼신의 노력과 동시에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보관을 방문한 김 회장은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현장으로 이동해 주요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이후 대산공장 방재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맵 방재 시스템과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RMS) 기반 실시간 출동 훈련 시연을 지켜봤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은 330만㎡ 규모로,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단일 단지 내에 원유정제설비 CFU와 NCC,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공장 운영 효율석을 극대화했다. 또 R&D-생산간 유기적인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현장을 방문해보니 종합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해 온 여러분의 저력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며 "안전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가치로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며 안전경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 CCU를 살펴보고 개발담당 임원의 설명을 청취했다. 김 회장은 "탄소포집 활용과 같은 미래 소재·에너지 기술 개발은 우리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에는 직원식당을 찾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 고충을 듣는 등 격의없는 대화도 나눴다. 김 회장은 "담대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있다"며 "그룹의 에너지·소재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18:38:20[파이낸셜뉴스]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7일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석유화학산업 핵심 사업장인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을 방문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석유화학업계의 장기 불황으로 분투 중인 한화토탈에너지스 임직원을 격려하고, 연구개발(R&D) 경쟁력, 안전경영의 'Back to Basic'을 강조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전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급격한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로 소재∙에너지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예측하기 힘든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원가절감과 공장 효율을 높이기 위한 혼신의 노력과 동시에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보관을 방문한 김 회장은 공장 운영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뒤 현장으로 이동해 주요 생산설비를 점검했다. 이후 대산공장 방재센터를 방문해 디지털 맵 방재 시스템과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RMS) 기반 실시간 출동 훈련 시연을 지켜봤다.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은 330만㎡ 규모로, 국내외 석유화학기업 중 유일하게 단일 단지 내에 원유정제설비 CFU와 NCC,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소를 모두 갖추고 있어 공장 운영 효율석을 극대화했다. 또 R&D-생산간 유기적인 협업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공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현장을 방문해보니 종합 석유화학 콤플렉스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가동해 온 여러분의 저력과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뜨거운 열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며 "안전은 우리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가치로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며 안전경영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한화토탈에너지스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 포집 파일럿 설비 CCU를 살펴보고 개발담당 임원의 설명을 청취했다. 김 회장은 "탄소포집∙활용과 같은 미래 소재·에너지 기술 개발은 우리 한화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에는 직원식당을 찾아 임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현장 고충을 듣는 등 격의없는 대화도 나눴다. 김 회장은 "담대한 도전을 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새로운 기회가 있다"며 "그룹의 에너지·소재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토탈에너지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14:31:17롯데케미칼은 지난 12일부터 약 40일간 서울·여수·의왕·대산 등 5개 사업장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어린이 대상 환경교육 프로그램 '아이들도 즐거운 장난감 재생놀이'를 운영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케미칼 의왕사업장 직장어린이집 원아들이 장난감 재생놀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2025-05-29 09:32:24LG화학이 추진 중인 연산 5만t 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며, 수소산업 전반에 '속도조절'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SK E&S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재조정한 가운데 LG화학마저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중장기 전략산업인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에 조성 중인 수소 생산공장의 인허가 및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늦춘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준공 시점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며, 현장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생수소(다른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가 아닌 직접생산 방식으로 연간 약 14만t의 탄소감축 효과를 기대했던 사업이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에 투입되는 메탄을 청정수소로 대체해 올해 안에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생산성 검증 결과에 따라 수소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바이오소재 등 신사업 일부에 대해 일정 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수소 부문까지 유동적으로 변경되면서 장기적 투자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일정 지연은 단일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투자 규모는 큰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에 더해 글로벌 경기위축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사업 등 친환경 사업인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연간 25만t을 목표로 했던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고, 지난해 5월 완공된 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도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이지만, 수요 기반과 원가경쟁력이 약해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를 유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6 18:35:11#OBJECT0#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추진 중인 연산 5만t 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완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되며, 수소산업 전반에 '속도조절'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SK E&S 등 주요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재조정한 가운데, LG화학마저 완공 시점을 미루면서 중장기 전략산업인 수소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충남 대산사업장에 조성 중인 수소 생산 공장의 인허가 및 준공 일정을 기존 계획보다 대폭 늦춘 상태다. 지난해 2·4분기 완공을 목표로 착공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준공 시점은 확정되지 않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일정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 중이며, 현장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부생수소(다른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가 아닌 직접 생산 방식으로 연간 약 14만t의 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했던 사업이다.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공정에 투입되는 메탄을 청정 수소로 대체해 올해 안에 청정연료 사용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선 목표 달성이 불투명하다. 생산성 검증 결과에 따라 수소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LG화학이 탄소나노튜브(CNT), 바이오소재 등 신사업 일부에 대해 일정 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수소 부문까지 유동적으로 변경되면서 장기적 투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일정 지연은 단일 기업의 문제가 아닌, 국내 수소산업 전반의 불확실성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수소 프로젝트 특성상 초기 투자 규모는 큰 반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에 더해, 글로벌 경기 위축까지 겹치면서 사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소사업 등 친환경 사업인 '그린 포트폴리오' 전략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연간 25만t을 목표로 했던 보령 블루수소 프로젝트는 절반 규모로 축소됐고, 지난해 5월 완공된 연 3만t 규모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도 여전히 저조한 가동률을 기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는 탄소중립 전략의 핵심축이지만, 수요 기반과 원가 경쟁력이 약해 당분간은 대규모 투자를 유보하려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5-23 16:32:22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중국발(發) 과잉 공급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가 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기업결합 금지조치 예외 등을 담은 긴급과제를 정부에 제시했다. 최근 석화업계는 정부에 제출할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도 준비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안팎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4대 석유화학 업체가 자리한 여수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에 가장 먼저 신청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여수산단 법인의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2020~2023년 평균 대비 66% 이상 급감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된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정부 지원안)'에 대한 주요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석화산업 위기극복 긴급과제'를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영환경 개선 요구 실제 지난해 말 지원방안 발표에 이어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안을 올 상반기 중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협은 이번 긴급과제가 정부의 실행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경협이 제출한 주요 과제는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환경 개선 △고부가·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 13건이다. 원가 부담·과세 완화를 위한 세부과제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대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위기업종 사업재편 시 양도차익 과세이연 기간 연장 등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의 비용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한경협은 정부 재원과 기금을 활용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대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을 요청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내 사업재편 관련 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사업을 폐지할 때까지 과세이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존 정부 지원안은 합작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등 기업결합심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사전컨설팅을 지원하거나 산업부·공정위 간 공동협의 채널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한경협은 석화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한 환경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라고 봤다. 예컨대 국내 석화업체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종 사업장 간 통폐합을 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기업결합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경협은 공정거래법 내 석유화학산업 등 위기업종의 사업재편에 따른 기업결합을 허용하는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산단별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최근 국내 석화업계는 범용제품군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부가가치·저탄소 제품으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한경협은 이를 위해 오염방지·자원순환, 바이오화 등 신성장·원천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성장·원천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상향되면 사업화 시설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3~12%에서 15~25%로 상향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주요 석화업체들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사업재편을 위해 울산·여수·대산 등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결과 보고서를 오는 4월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며, 정부는 이를 업계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가 석유화학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을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여수시가 가장 먼저 지정 신청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심의과정을 진행해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유지지원금 완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홍요은 박지영 기자
2025-03-24 18:22:02[파이낸셜뉴스]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중국발(發) 과잉 공급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제계가 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기업결합 금지 조치 예외 등을 담은 긴급 과제를 정부에 제시했다. 최근 석화 업계는 정부에 제출할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도 준비하는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해 안팎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4대 석유화학 업체가 자리한 여수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 지역'에 가장 먼저 신청할 정도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여수산단 법인의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2020~2023년 평균 대비 66% 이상 급감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지난해 12월 말 발표된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정부 지원안)'에 대한 주요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석화산업 위기극복 긴급과제'를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고 24일 밝혔다.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환경 개선 요구 실제 지난해 말 지원 방안 발표에 이어 정부는 구체적인 실행안을 올 상반기 중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협은 이번 긴급과제가 정부의 실행안에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경협이 제출한 주요 과제는 △원가 부담·과세 완화 △경영환경 개선 △고부가·저탄소 전환 지원 등 3개 분야 13건이다. 원가 부담·과세 완화를 위한 세부과제로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대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위기업종 사업재편 시 양도차익 과세이연 기간 연장 등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산업용 전기요금이 1㎾h당 165.8원에서 182.7원으로 10.2% 인상되면서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한경협은 정부재원과 기금을 활용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에 대한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을 요청했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내 사업재편 관련 자산 양도차익에 대한 법인세를 사업을 폐지할 때까지 과세이연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기존 정부 지원안은 합작법인 설립, 인수합병(M&A) 등 기업결합심사의 신속한 진행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사전컨설팅을 지원하거나 산업부·공정위 간 공동협의 채널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한경협은 석화산업의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한 환경은 아직 열악한 상황이라고 봤다. 예컨대 국내 석화업체가 공급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동종 사업장 간 통폐합을 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기업결합이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경협은 공정거래법 내 석유화학산업 등 위기업종의 사업재편에 따른 기업결합을 허용하는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화학協 '산단별 경쟁력 제고방안' 마련 최근 국내 석화업계는 범용제품군의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고부가가치·저탄소 제품으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한경협은 이를 위해 오염방지·자원순환, 바이오화 등 신성장·원천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신성장·원천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상향되면 사업화 시설 투자금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3~12%에서 15~25%로 상향된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자체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주요 석화업체들은 컨설팅 업체와 함께 사업재편을 위해 울산·여수·대산 등 '산업단지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화학산업협회는 결과 보고서를 오는 4월 정부에 이를 전달할 계획으로, 정부는 이를 업계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가 석유화학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을 지정하기로 한 가운데, 여수시가 가장 먼저 지정 신청을 접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늦어도 올 상반기 내에는 심의과정을 진행해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도 고용유지지원금 완화를 위한 검토를 진행 중으로, 기존의 매출액 감소기준이 기존 15%에서 10%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soup@fnnews.com 임수빈 홍요은 박지영 기자
2025-03-24 14:37:10불황의 늪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생존을 위해 기술·현장 위주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임원 선임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현장경험을 풍부하게 보유한 인물을 선봉장으로 사업 효율화, 책임경영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전문가 중심 임원 발탁 2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석화업계는 전문지식에 해박한 연구 및 생산 분야 엔지니어 출신 위주로 임원진을 교체하며 조직을 재정비하는 양상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화학군 총괄대표로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를 승진 발령했다. 기초소재 사업 비중은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첨단소재에 집중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1991년 삼성종합화학에 입사한 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여수사업장장, 삼성SDI PC사업부장을 거친 화학과 소재 분야의 전문가다. 그외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신임 부사장도 기술전략본부장, 기초소재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한 엔지니어 인재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연임했지만 주요 승진 인사를 살펴보면 개발 및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 김동춘 신임 부사장은 공업화학을 전공한 후 전자소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내년 첨단소재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노마 기반기술연구소장, 박기순 석유화학사업본부 글로벌생산센터장도 전무로 승진했다. 김 전무는 합성고무, 아크릴, 고흡수성수지(SAP) 등 주요 석유화학 제품의 연구개발을 이끌어왔고, 박 전무는 석유화학 대산공장 생산그룹장 및 엔지니어링소재 생산센터장을 역임한 생산·공정 전문가다. 한화그룹도 공장 경험이 있는 인사를 부각시켰다. 올해 승진한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이사는 한국큐셀 공장에서 모듈을 담당했으며, 김명헌 신임 여천NCC 공동대표이사 또한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장 출신으로 역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SK지오센트릭 최안섭 신임 사장도 연구개발(R&D) 연구원 출신으로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 등의 주요 보직을 거쳤다. ■자산매각·급여 반납 등 긴축 본격화 이처럼 기술직 위주로 인사 교체가 이뤄지는 것은 현실성 있는 비용 절감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독려로 풀이된다. 석화업계는 자본 지출 여력이 넉넉지 않아 대규모 신규 투자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업 현장을 관리하는 부서를 거치며 설계·생산 경험을 두루 보유한 인물 비중을 높혀 길어지는 보릿고개를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도 시장 반등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공급과잉에 따른 시황악화, 인플레이션에 따른 투자비용 상승 등이 맞물렸다. 실제 올 들어 석화업계는 투자 재검토, 비핵심 자산매각 등 긴축 체제로 본격 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7월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해 지난달부터 임원들의 급여 10∼3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를 청산했다. LG화학은 지난 4월 근속 5년 이상 첨단소재사업본부 생산기술직 직원 대상 특별 희망 퇴직 신청을 받았고, 스티렌모노머(SM) 생산도 중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들어 중국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와 설립한 합작공장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저 허리띠를 졸라매는 전략이 아니라 현장을 잘 아는 전문가를 등용해 다방면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불필요한 비용은 줄이는 방향으로 체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2-02 18:37:54[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탄소중립 관련 정부 공모 사업 전국 5개 선정지 가운데 2개 지역을 차지했다. 각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정상 궤도에 오르면, 탄소 저감은 물론, '지속가능 항공유(e-SAF)' 생산을 통한 시장 선점 효과까지 기대된다.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초대형 사업(CCU 메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부지 선정 공모에서 서산과 보령이 전남 여수, 강원 강릉·삼척, 경북 포항과 함께 선정됐다고 밝혔다. CCU는 발전 및 산업 공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올이나 이차전지 소재, e-SAF 등 유용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CCU 기술을 탄소중립 실현 핵심 수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도 2070년 전세계 총 이산화탄소 감축량의 15% 수준을 이 기술이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메가 프로젝트는 CCU 기술 고도화 전략에 따라, 연구개발 실증을 통한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기반 사업화 성공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서산은 한화토탈 에너지스 사업장 내 부지가 공모를 통과했다. 이 곳에서는 한화토탈 에너지가 석유화학 공정 내 이산화탄소를 직접 수소화 해 e-SAF와 친환경 납사 등을 제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이를 위해 투입하는 사업비는 2000억 원이다. 보령은 한국중부발전 저탄장 부지가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이 주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 e-SAF를 생산하는 기술 실증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투입 사업비는 1500억 원 규모로, 충남도와 보령시가 행·재정적 지원을 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두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6년 본격 추진되면 CCU 기술 상용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항공산업에서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에니 라이브·LG화학 서산 합작 법인과 함께 e-SAF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이탈리아를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에니 라이브, LG화학과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서산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6억 4000만 달러를 투자해 LG화학 서산 대산공장 내에 재생 에너지인 수소화 바이오 오일(HVO) 생산 공장을 건립한다. 폐식용유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만드는 HVO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는 특성으로 항공유 등으로 사용 가능하다. 양사 합작법인은 서산 대산 공장에서 HVO를 연간 30만 톤 가량 생산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서산과 보령에서의 CCU 메가 프로젝트 추진은 충남이 이산화탄소 최다 배출 지역이라는 오명을 딛고, 새로운 미래 친환경 에너지인 e-SAF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관기관 및 기업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경제를 실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23 12:01:25[파이낸셜뉴스] 롯데케미칼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3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지표관리 체계 구축을 통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새로운 'ESG 경영관리 시스템'을 오픈했다. 이어 이번 리포트 발간으로 ESG 데이터의 정합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초소재사업 여수, 대산, 울산 사업장과 첨단소재사업 여수 사업장의 산출 기준을 통합했다. 내·외부 전문가를 통해 중요 이슈를 선정해 '이중 중대성 평가'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는 등 글로벌 ESG 이니셔티브 공시 및 평가 기준을 보완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사회·환경적 요인이 기업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활동이 사회·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ESG 관련 이슈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롯데케미칼은 2007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롯데케미칼의 23개 연결 회사와 2개의 비종속 연결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데이터를 공개했다. 또한 물리적, 화학적으로 재활용한 리사이클 소재(PCR)와 바이오플라스틱 소재(생분해성플라스틱)브랜드인 '에코시드(ECOSEED)' 를 소개하고 실제 적용 사례를 공개했다. 롯데케미칼 이훈기 대표이사는 발간사에서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Green)'을 근간으로 새로운 기회 시장을 발굴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선진 ESG경영체계 구축 및 리스크 통제를 통해 기업과 사회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6-28 14:3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