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대출규모가 10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출액은 비대해지는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이 2분기 연속 10%를 상회하는 등 부채의 질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고금리에 위축된 민간 소비 영향으로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취약차주에 대한 적극적인 채무조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106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1043조2000억원)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출 증가 속도가 소득과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중소득 자영업자 계층의 대출잔액은 19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200조900억원)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는 125조2000억원에서 13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신용등급별로 봐도 중신용 대출잔액은 지난해 2·4분기 196조7000억원에서 올해 2·4분기 179조8000억원으로 16조9000억원 줄었지만 저신용은 같은 기간 32조3000억원에서 4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올해 2·4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의 대출액이 121조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조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10.5%에서 11.5%로 상승했다. 취약 자영업자는 총 41만명으로 집계돼 전체 자영업자 차주의 13.1%를 차지했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2·4분기 말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15%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22년 2·4분기(3.96%)와 비교하면 6%p 넘게 급증한 수치로 2분기 연속 10%대를 이어갔다. 이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1.56%)을 크게 상회하고 비취약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0.44%)도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고금리 장기화에 내수회복이 지연된 결과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자영업자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첫째는 통화정책 긴축을 이어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난 점이고, 둘째는 내수부진에 기인하는 서비스 업종의 업황부진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향후 자영업자 차주들의 상환능력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6 18:17:18[파이낸셜뉴스]가계대출 금리가 소폭 내리거나 보합세인 반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대출 금리는 상단이 오르고 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이 오르자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이 상반기 대기업과 가계대출 중심으로 자산을 불린 가운데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은 보수적으로 취급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자 대출, 연체율 높자 문턱도 높여 1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신규 취급된 6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94~5.93%으로 평균금리가 6%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 평균금리가 5.93%로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5.89%), 신한은행(5.71%)이 뒤를 이었다. 하나은행 개인사업자대출 금리가 4.94%로 6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시장금리가 내렸지만 일부 은행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올랐다. 지난 1~3월 농협은행이 취급한 대출의 평균금리는 5.81%, 기업은행의 평균금리는 5.83%로 4~6월 중 0.12%p, 0.06%p 상승했다.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4~6월 취급된 6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금리는 4.94~6.36%로 상단이 6% 중반대였다. 농협은행이 6.3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6.13%), 기업은행(5.69%), 국민은행(5.64%)이 뒤를 이었다. 지난 1~3월 평균금리가 5.24~6.26%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상단이 오른 것이다. 이와 달리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기준 코픽스(COFIX)가 0.02~0.10%p 내리는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이 주담대 증가율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계속 높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월대비 0.10%p 내렸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3.69%로 전월대비 0.04%p,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3.15%로 전월대비 0.02%p 하락했다. ■코픽스 하락에 가계 대출금리도 내려 코픽스가 내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 등이 내릴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신규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는 4.39~5.79%에서 4.29~5.69%로 내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 또한 신규코픽스 기준 4.12~5.52%에서 4.02~5.42%로 하락한다. 지난 6월중 취급된 6대 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3.95~4.19%로, 지난 3월중 취급된 대출 평균금리(4.10~4.51%)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기간 국민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4.46%에서 3.95%로, 우리은행은 4.51%에서 4.17%로 금리를 내렸다. 이외에 △신한 4.36%→4.11% △기업 4.19%→4.03% △농협 4.17%→4.09%로 각각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했고 하나은행만 4.10%에서 4.19%로 금리가 올랐다. 일반신용대출을 받는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도 하락해 은행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중 하나은행의 가계 신용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KCB 기준 933점, 농협은행이 932점, 신한은행이 920점이었다. 지난 6월 중 취급된 대출을 살펴보면 하나은행 차주 평균 신용점수가 930점, 농협은행 922점, 신한은행 917점으로 지난 3월에 비해 하락했다. 이 기간 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낮춘 것이다. 은행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중소기업·개인사업자보다는 대기업·기관 영업 등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인하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지연되고 내수경기가 부진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상환능력이 좋아질 수 없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은행들은 대기업·기관, 담보대출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작은 곳에 대출을 내주게 된다. 은행들이 하반기 '내실경영' 기조를 밝힌 것도 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5 15:35:00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0%)과 비교하면 0.11%p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6 18:18:59[파이낸셜뉴스] 5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51%로 전월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0.40%)과 비교하면 0.11%p 오른 수치다. 은행 연체율은 지난 2월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3월 분기 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 달째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5월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연체율은 0.58%와 0.42%로 각각 전월 대비 0.04%p, 0.02%p 올랐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6%p 하락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은 각각 0.72%, 0.69%로 전월 말 대비 0.06%p, 0.08%p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27%로 전월 말 대비 0.01%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전월 말 대비 0.06%p 증가했다. 5월 중 신규연체는 2조7000억원으로 전월(2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었다. 5월 중 신규연체율(5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4월 말 대출잔액)은 0.12%로 전월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상승 폭은 둔화하고 있고, 신규 연체율 또한 0.12%로 머무르는 등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 장기평균 연체율(0.78%)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채무조정,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7-16 07:20:2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대부업체 연체율이 대형 업체 폐업 등의 영향으로 12%대까지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3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형 대부업자 연체율(원리금 30일 이상 연체)은 12.6%로 집계됐다.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 말(10.9%)보다 1.7%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대부업 연체율은 △2021년말 6.1% △2022년말 7.3% △지난해 6월말 10.9% △지난해 12월 말 12.6% 등으로 매년 상승세다. 연체율이 뛰고 대형 대부업체가 폐업하면서 대출잔액은 감소했다.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의 대출잔액은 12조5146억원으로 반년 새 2조775억원(14.2%) 줄었다. 최근 4년간 대출잔액은 △2021년말 14조6000억원 △2022년말 15조9000억원 △지난해 6월말 14조6000억원 △지난해 12월 말 12조5000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이는 최근 아프로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폐업과 연체율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등록 대부업자는 8597개로 상반기 말(8771개)보다 174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말 대부 이용자는 72만8000명으로 지난해 6월 말(84만8000명)보다 12만명(14.2%) 줄었다. 대출 유형을 보면 담보가 7조8177억원으로 62.5%를 차지했고, 신용이 4조6970억원으로 37.5%였다. 1인당 대출액은 1719만원으로 지난해 6월 말과 비슷했고, 평균 대출 금리는 14.0%로 0.4%p 상승했다. 금감원은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된 이후 대형 대부업자의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불법사금융 피해를 막기 위해 서민금융진흥원 등이 제공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안내·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전 전체 대부업자 대상 간담회를 열어 사전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대부업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 위규 사항은 엄중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28 08:13:22#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기업·정부가 진 부채가 총 6033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선진국과 달리 기업 부문과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부채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의 질도 악화하고 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2016년 이후 8년래 최고 수준이며 기업이 못갚은 대출 비율도 2012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특히 민간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2년도 안되는 기간 3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자영업자의 채무 재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기업 부채 규모·질 악화..기업대출 연체율 12년래 최고치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말 명목 GDP 대비 가계·기업·정부 부채 비율(매크로 레버리지)은 251.3%를 기록했다. 2020년 4·4분기 242.7%, 2022년 251.2%에서 더 뛰었다. 선진국의 매크로 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319.3%, 267.1%, 264.3%로 낮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부채의 질까지 악화하고 있다.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2020년 2·4분기 말 100.5%로 100%를 처음 넘어선 뒤 매 분기 상승했다. 지난해 3·4분기 115.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4분기 다소 하락했다. 올해 1·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지난해 3·4분기 1.72% 대비 0.59%포인트 올랐다. 2012년 2·4분기(2.48%)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은행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0.06%p 상승했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5.96%로 1.73%p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은 줄어드는데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2588개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9%를 기록해 전년대비 2.0%p 하락했다. 영업이익률(2.9%)은 전년(4.9%)보다 2.0%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3.3배로, 선진국 평균(5.9배)보다 낮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은 취약기업의 비중은 4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취약기업 비중은 2016년 23.9%에서 2017년 26.0%, 2018년 30.4%, 2019년 33.9%, 2020년 37.1%까지 올랐다가 2021년 31.7%으로 하락한 뒤 2022년 33.5%, 2023년 40.6%로 오름세다. 선진국 평균(40.7%)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3배 상승..적극적 채무재조정 필요 빚을 못 갚는 자영업자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2022년 2·4분기 말 0.5%에서 올해 1·4분기말 1.52%로 3배 증가 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같은 기간 2배 가량 증가한 것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저소득층이거나 신용 상태가 낮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취약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율은 2021년 3·4분기 3.97%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4분기말 10.2%로 급격히 상승했다. 취약 차주의 비중도 가계(6.4%)보다 자영업자(12.7%) 중심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평균 연체액 보다 최근 자영업 대출에서 연체하는 사람들 수와 연체기간이 모두 늘어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영업 대출에서 신규연체 진입차주는 2021년 4·4분기에 0.47%에 불과했으나 올해 1·4분기 말에는 1.52%까지 늘었다. 전분기에 이어 계속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지속률도 올해 1·4분기 말 74.6%로 2017년 이후 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은은 "2021년 3·4분기 이후 진행된 최근 금리상승 시기에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과거 2010년, 2017년 금리가 오르던 때보다 가파르다"고 진단했다. 서평석 한은 금융안정기획부장은 “금융시스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 자영업자”라며 “코로나 이후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연체율 상승세가 빠른 점이 위험요인”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기업의 질서있는 구조조정과 자영업자의 채무재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은은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의 신용공급 쏠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익스포저의 편중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며 "회생 가능성이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재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혜진 기자
2024-06-26 16:27:5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업대출 연체율이 2012년 2·4분기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속 채무상환 부담이 상환하는 가운데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채권부실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내는 취약기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의 신용공급 쏠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익스포저의 편중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2.31%로 지난해 3·4분기 1.72% 대비 0.59%포인트 올랐다. 2012년 2·4분기(2.48%)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은행에서 기업대출 연체율은 0.48%로 0.06%p 상승했고 비은행금융기관에서는 5.96%로 1.73%p 올랐다.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영업이익은 줄어드는데 이자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2588개 상장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3.4% 감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도 2.9%를 기록해 전년대비 2.0%p 하락했다. 기업 빚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4분기 명목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113.9%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한 해 동안 생긴 모든 부가가치를 더해도 기업의 빚을 갚을 수 없다는 의미다. GDP 대비 기업신용 비율은 2019년 3·4분기 말 100.5%로 100%를 처음 넘어선 뒤 매 분기 상승했다. 지난해 3·4분기 115.5%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4·4분기 다소 하락했다.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이 지난 2021년 3·4분기(99.3%)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4·4분기 93.5%까지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 1 미만 취약기업 비중은 지난해 4·4분기 4.6%에 달했다. 취약기업 비중은 2016년 23.9%에서 2017년 26.0%, 2018년 30.4%, 2019년 33.9%, 2020년 37.1%까지 올랐다가 2021년 31.7%으로 하락한 뒤 2022년 33.5%, 2023년 40.6%로 오름세다. 선진국 평균(40.7%)과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영업손익 기준으로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취약기업의 영업손실 비율은 13.6%로 북미(5.4%)보다 2.5배 높고 유럽(4.1%), 아시아(4.7%)와 비교해서도 3배 이상 높았다. 영업부진 비율은 4.9%로 북미(5.5%), 아시아(7.3%)보다 낮지만 유럽(4.1%)보다는 높았다. 한국은행은 "기업들의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부동산 등 특정 부문으로의 신용공급 쏠림이 재차 발생하지 않도록 비은행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익스포저의 편중 리스크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26 11:15:15[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은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을 필두로 연체율은 상승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월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268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가계대출이 1조3000억원 감소한 133조7000억원, 기업대출은 3조3000억원 감소한 13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연체율(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은 0.54%로 지난해 말보다 0.12%p 상승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6%로 0.20%p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1%로 0.14%p, 가계대출 연체율은 0.60%로 0.08%p 각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8%로 0.05%p 상승에 그쳤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기타대출 연체율이 1.49%로 0.18%p 올랐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부실채권비율은 0.76%로 지난해 말 대비 0.02%p 상승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43%로 0.06%p 올랐고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91%로 전분기 말과 같았다. 금감원은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6-07 08:29:33지난 1·4분기 기준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3.55%로 전 분기 대비 0.85%p 급등했다. 특히 저축은행업권과 증권업권의 PF 대출 연체율이 각각 11%대, 17%대로 치솟았다. PF 시장 불확실성에 사업장에 대한 자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금융권이 자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5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제2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3.55%로 지난해 12월 말(2.70%) 대비 0.85%p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말(2.01%)과 비교하면 1년 새 1.54%p 올랐다. 전체 PF 대출 잔액은 13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35조6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위는 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 공급이 부진한 가운데 금융권이 부실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부실 PF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는 점도 연체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6.96%)보다 4.30%p 오른 11.2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은 17.75%로 3.84%p 상승했으며 여신전문은 5.27%, 상호금융은 3.19%로 각각 0.62%p, 0.07%p 올랐다. 대출 잔액 규모가 가장 큰 은행과 보험권의 연체율은 0.51%, 1.18%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상승 폭도 각각 0.16%p에 그쳤다. 이 수치들은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이나 새마을금고 관리형토지신탁 등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연체율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PF 연체율 상승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건전성이 양호한 은행과 보험사가 65%로 PF 대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과거 위기 대비 연체율 수준이 낮은데다 PF 대출 만기 도래 시점도 고르게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높은 증권과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비율이 높고 상당한 충당금을 이미 적립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해도 관리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05 18:52:47신용점수 1000점 만점에 900점 넘는 고신용자가 많아지면서 신용점수가 다 같이 상승하는 '신용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 1금융권의 대출문턱이 높아지며 반대로 2금융권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2금융권 건전성 및 중저신용자의 대출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신용자 2금융권으로 눈 돌리기도 28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평가대상 4953만3733명 중에서 43.4%(2149만3046명)가 신용점수 900점을 상회했다. 특히 950점 넘는 초고신용자는 1314만6532명으로 전체의 26.5%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동기(1167만5675명) 대비 147만명가량, 2020년 같은 기간(989만5384명)보다 325만명가량 증가한 수치로 4명 중 1명은 초고신용자라는 것이다. KCB 신용등급은 △1등급(942~1000점) △2등급(891~941점) △3등급(832~890점) 등으로 분류되는데, 일반적으로 3등급까지가 고신용자로 간주된다. 결국 KCB 등 신용점수 산출기관이 개인의 신용점수를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하면서 고신용자도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까다로워졌다는 평가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일반신용대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927.6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923점)과 지난해 1월(903.8점) 대비 각각 4.6점, 23.8점 오른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하나·우리은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3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신한은행(929점), NH농협은행(928점), KB국민은행(907점)이 뒤를 이었다. 이에 중저신용자뿐 아니라 갈 곳을 잃은 고신용자까지 2금융권으로 시선을 돌리며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에서 신규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 중 800점대가 전체의 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문턱을 높이면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는 카드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NH농협)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이었는데, 이는 기존 최대치였던 2월 잔액(39조4744억원) 대비 77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2금융권 건전성·대출환경 악화 우려 카드론 수요가 증가할수록 카드업권의 건전성 관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상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금리가 높아 부실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이는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아울러 올해 1·4분기 말 신한카드·하나카드·우리카드·KB국민카드·NH농협카드의 연체율도 각각 전년동기 대비 0.19%p, 0.80%p, 0.21%p, 0.12%p, 0.19%p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카드업권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보수적인 정책을 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향후 카드론을 비롯한 금융상품 취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확실히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빌려주자는 기조로 지난해부터 금융상품 취급을 조금 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업계는 고신용자와의 거래 강화 차원에서 신용점수 900점을 넘는 차주에게 적용하는 조정금리(마케팅 할인금리 등)를 올리는 방안도 실시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신용사면과 신용평가사들의 높은 신용점수 책정에서 비롯된 '신용 인플레이션' 방지 차원에서 정부의 입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요인으로 △2000년 1월 32만명 △2001년 5월 102만명 △2021년 8월 228만명 등 세 차례에 걸쳐 신용사면을 한 바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사면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제도이며, 자주 하게 되면 효과가 없다"고 설명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4-28 18:3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