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부 장관으로 전직 중소기업청장이자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설립자 린다 맥맨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76)을 지명한 가운데 성학대 의혹과 과거 막장 영상 등이 공개되며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9일(현지 시각) 트루스 소셜에 "린다 맥맨 전 중소기업청장을 교육부 장관 지명자로 알리게 돼 기쁘다"라며 "우리는 교육이 미국에 다시 돌아오도록 할 것이고 린다는 그 노력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맥맨은 남편 빈스 맥맨과 함께 WWE를 공동 설립하며 세계 프로 레슬링계의 거물로 군림해왔다. 맥맨 부부는 WWE 흥행을 위해 이른바 '막장' 시나리오를 자주 연출해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맥맨 장관이 지명되자 X(구 트위터)에서는 그녀의 과거 영상이 빠르게 공유됐다. 한 X 이용자는 실제 "새로운 교육부 장관인 어머니 린다 맥맨을 소개한다"며 맨맥이 링에 등장한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을 보면 맨맥이 딸과 다투다 못해 딸의 뺨을 때린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반대로 딸이 엄마에게 거친 욕설을 내뱉고 뺨을 때린다. 딸에게 맞은 맥맨은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이어진 다른 장면에서 맥맨은 아들 뺨을 때린다. 그러자 아들과 함께 있던 여성이 달려들어 맥맨을 때린다. 누리꾼들은 "이보다 더 나쁜 장관은 없을 듯", "그야말로 교육적인 모습"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맨은 WWE 조직 내 성 학대 사건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민사 소송이 제기됐다. 수십년 전 WWE '링 보이'로 일했던 5명은 WWE 고위급 임원들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으며, 맥맨 부부가 이를 알고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빈스는 WWE 이사장 지위를 이용해 성 학대와 인신매매를 저지르고 은폐하려 했다는 혐의로 뉴욕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맥맨은 2009년 WWE 최고운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뒤 2010년과 2012년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그러다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2017년부터 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2019년 사임한 뒤에도 싱크탱크 미국 우선 정책연구소와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아메리카 퍼스트액션을 만들고 이끌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2009년부터 1년간 코네티컷주 교육위원회 근무한 것을 비롯해 16년 이상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에 있는 세이크리드 하트 대학에서 이사로 재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1 20:02:35새의 이미지는 통념상 긍정적이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다. 앵무새는 금실 좋은 부부 관계를 가리킨다. 동화 속 파랑새는 행복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트위터 로고였던 파랑새 캐릭터는 창업자가 15달러에 구매했던 게 원조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뒤 X로 바꿔버렸지만, 트위터의 상징이던 파랑새에 대한 추억은 여전하다. 상상의 새 봉황은 새 중의 왕이다. 성스러움뿐만 아니라 명성과 재물의 상징이다. 대통령실 상징체계(CI)에도 대한민국 수장의 상징인 봉황이 담겨 있다. 봉황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1970년 발표된 소설 '갈매기의 꿈'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이상형을 그렸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은 땅에 붙어산다. 대륙에서 예측할 수 없는 위협에 시달린 인간은 다른 세계에 대한 갈망을 키워간다. 이는 땅과 하늘을 자유롭게 누비는 새에 대한 동경으로 이어졌고, 새의 이미지도 긍정적으로 각인됐다. 언제부턴가 한국에서 새 이미지는 부정적 어감을 갖게 됐다. '나 완전히 새됐어' 가수 싸이의 2001년 정규 1집 타이틀곡 '새'에 등장하는 가사다. 상대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성의를 다했는데 본인에게 돌아오는 게 없어 허무한 상태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한탄하는 은어다. 그런데 하필 왜 새를 콕 집어서 은어를 만들었을까. 새들 입장에서 갸우뚱할 만한 의문이다. 여러 주장 가운데 솔깃한 배경이 있다. 한자 새(鳥)의 구성요소인 음과 훈(뜻)에 따르면 '새 조'가 된다. '조'에 'ㅅ'을 받쳐 발음할 때 욕설이나 비속어가 될 논란을 비켜가려고 '새됐어'로 우회 표현했다는 주장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싸이의 가사가 도발적이었던 점을 곱씹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이다. '새됐어'라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왕성한 확장성을 보인다. 판사가 법의 본뜻을 외면하고 궤변으로 법을 왜곡했다며 경멸당하는 표현이 '판새'다. 요즘엔 의대 증원이 촉발한 의사 파업 과정에 '의새'가 출몰했다. 의사들 사이에서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한단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식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의 브리핑에서 '의사' 발음이 '의새'로 들린다는 논란이 발단이다. 그런데 판새나 의새나 조류를 뜻하는 새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새의 발음만 끌어다 썼을 뿐이다. 의사를 비하하는 비속어를 만드는 과정에 '새'를 끼워 넣은 단어조합이다. 그럼에도 의새 챌린지의 주인공은 온통 '새'로 도배질이 됐다. 의사 집단을 성토하는 쪽에서 '의새'란 환자를 돌보는 직업 소명의식을 내팽개치고 돈과 명예만 좇는 기득권 집단을 비하하는 용어로 썼다. 반면 의사 집단의 SNS 내용에선 의새는 두 가지 의미를 담는 듯하다. 의사를 비난하는 '의새'를 자기비하로 차용하면서 비난여론에 냉소적으로 대처하는 식이다. 또 한편으론 묵묵히 의료인의 길을 걸어왔건만 기득권 집단으로 매도당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는 한탄조로도 들린다. 후자의 관점은 '완전히 새됐어'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새를 빗댄 은어들은 착오를 일으킨다. 새의 본질적 속성은 나는(flying) 것이기 때문이다. 날지 않는 새의 날개는 퇴화하고 만다. 그렇다고 날개 한쪽으로 날 수도 없다. 양 날개로 나는 새만이 하늘을 가를 수 있다. 소통의 메신저이자 균형 잡힌 양 날갯짓으로 비상하는 새가 전통적인 새의 긍정 이미지다. 의사 파업도 마찬가지다. 집단 간 갈등에 '새'를 끌어들여 빗대는 건 직설적인 어법을 쓰기 부담되기 때문이다. 한 치도 물러설 의향 없이 우회적으로 상대방을 깎아내려 무력화하려 들면 패자만 남는다. 한쪽 날개로 날겠다는 강압과 오만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새됐어'가 아닌 '새답다'로 국면 전환하려면 소통으로 출구전략을 짜야 한다. 치킨게임 끝에 추락해버린 의사의 위상과 상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회적 손실이 될 것이다. jjack3@fnnews.com
2024-03-04 18:51:45정치는 멀쩡한 사람까지 망가뜨린다.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이경의 경우가 그렇다. 정치판에 뛰어들기 전에는 그냥 평범한 커리어우먼이었던 것 같다. 독학사 학위와 영어교원 자격을 취득하고 기자로도 일했다. 경력만 보면 참 열심히 살았겠다 싶었다. 첫인상이 그랬다. 그랬던 그가 정치에 입문하며 달라졌다. 이재명 대선캠프 대변인에 이어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이라는 자리를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온갖 막말과 욕설을 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너무 나가 버렸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도 쏘아댔다. 이경이 별안간 주목을 받은 이유는 생뚱맞게도 보복운전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아무도 몰랐었다.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물론 아직 1심이니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경은 페이스북에 18번이나 글을 고쳐 올렸다.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죄를 짓지 않았다고 우겼다. 이경은 보복운전을 대리운전 기사가 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는 "내가 운전은 했지만 급정거는 안 했다"고 했다. 말을 바꿔 대리기사에게 떠넘겼다. 대리기사를 대지 못했다. 이경은 자기모순에 빠져버렸다. 여자의 몸으로 어떻게 야밤에 보복운전을 했겠느냐는 말에서다. 확실히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을 했다면 할 필요도 없는 말이었다. 자신의 행위임을 간접 인정했다. 사실 여자의 몸으로 벌인 계획살인도 우리는 최근 보았다. 여자라고 못할 것도 없는 세상이다. 대리기사를 (자신이 호출하지 않고) 주변에서 불러줬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주변인을 데려오면 그뿐이다. 20년 전도 아니고 불과 2년 전의 일이다. 바락바락 악을 쓰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 6년 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생겼으니 말이다. 배지의 꿈이 날지 못한 '거위의 꿈'으로 끝나게 됐다. 민주당은 이경을 공천 부적격 인물로 판정했다. 튀고 튀면서 대중에게 각인되기 직전인데 수포로 돌아갔다. 한편으로는 안쓰럽다. 정치가 뭐고, 권력은 뭘까. 뭐라고 저렇게 스스로 인격을 포기하면서까지 난리를 칠까. 전국의 대리기사들이 유탄을 맞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여자의 몸처럼 대리기사의 몸도 보복운전을 하기는 쉽지 않다. 어느 서울시의원이 대리기사를 대신해 이경을 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 점입가경이다. 보복운전을 한 것이 진실이라면 이경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민주당 인사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수표를 받은 증거가 나와 대법원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도 한명숙 전 총리는 죄가 없다고 우겨댔다. 백현동 사건에 연루돼 거짓말을 쏟아내는 이재명 대표를 거쳐 송영길 전 대표도 거짓말의 바통을 넘겨받았다. 정치에서 선의의 거짓말이 때로는 허용될 수 있다. 다만 그것은 행위의 목적이 대의(大義)를 위한 것일 때만 그렇다. 민주당 인사들의 거짓말 퍼레이드보다는 고차원의 문제다. 한참 높은 곳에 있는 고도의 정치행위다. 정치와 도덕의 갈등이라는 철학적 문제를 갖다 붙이는 것조차 호사다. 거짓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정치를 맡기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일단 우긴다. 나중에 진실이 드러나도 또 우긴다. 그런 정치인, 정치가 범람할 것이다. 인정하고 사과라도 할 줄 알면 불행 중 다행이겠지만 그런 정치인은 없다. 야당은 더 없다. 이경의 경우는 한 예다. 결과를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속이고 속이다 결국은 국민을 속일 것이다. 국민 앞에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늘어놓을 것이다. 도덕은 정치보다 우월하다. 도덕적이지 않으면 정치인이 될 자격이 없다. 도덕적이지 않은 정치인은 도덕을 파괴하고 세상을 타락시킨다. 거짓말을 해도 좋다는 인식을 퍼뜨린다. 도덕을 무시한 정치는 사회 정의를 무시하고 불공정을 일삼는다. 마침내 나라를 망친다. 그래서 이경의 경우를 단순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tonio66@fnnews.com
2023-12-25 18:38:22[파이낸셜뉴스] 경남 김해시 한 도로 바닥에서 빨간색 래커로 쓴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욕설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7월31일 김해시 진례면 왕복 2차선 도로와 인근 지역에서 빨간색 래커로 쓴 ‘윤석열 XXX, 김건희 XXX’라는 낙서가 발견됐다. 도로에 적힌 욕설을 본 마을 주민이 인근 주민센터에 신고했고 주민센터가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또 지난달 21일에는 처음 낙서가 발견된 곳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서 역시 빨간색 래커로 쓴 욕설이 추가로 발견됐다. 주민 신고를 받은 주민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에는 첫 낙서 지점에서 1km 떨어진 곳에서 비방글을 추가로 발견했다. 경찰은 동일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장에서는 낙서를 쓸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래커 통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당시 현장 주변을 오간 차들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현장을 비추는 CCTV가 없지만, 해당 시간대 지나가는 차량을 분석해 쫓고 있다”고 말했다. 경범죄처벌법 3조에 따르면 인공구조물 등에 글씨를 쓰거나 새겨, 더럽히거나 훼손한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01 05:32:0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검 형사5부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서 욕설 시위를 계속하고 커터칼로 주변 사람을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A씨(65)를 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양산 사저 인근에서 총 65회에 걸쳐 확성기를 이용해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욕설·폭언하는 등 모욕한 혐의다. 양산 사저 부근에서 기다리거나 지켜보며 불안감과 공포심을 유발해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받게 됐다. A씨는 또 지난 8월 16일 욕설 시위에 항의하는 사람을 향해 커터칼을 겨누는 등 협박하고, 자신을 제지하는 주민을 밀치는 등 폭행(특수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A씨가 '집회의 자유'가 허용하는 범위를 넘어서서 지속해서 불안감을 유발하는 스토킹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8-31 16:04:5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당시 김건희 여사의 '극우 유튜버' 초청 의혹을 두고 "대통령 부부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을 초청한 것인지 진실을 밝히라"며 19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5월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에 극우 유튜버와 채널 관계자들이 대거 초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평산마을 욕설 시위를 주도한 안정권씨와 안씨 누나를 비롯해 대통령을 옹호하고 야권을 비방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온 사람들"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봉규TV, 시사창고, 시사파이터, 애국순찰팀, 가로세로연구소 등 보수 유튜버 관계자들이 김건희 여사 추천으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 신 대변인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극우 유튜브 채널인 이봉규TV에 출연하고 이씨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자면서도 내 방송을 본다'고 자랑한 이유를 알 만도 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정부가 취임식 초청자 명단을 왜 그렇게 부랴부랴 폐기하려 했는지도 분명해졌다"라며 "극우 성향 유튜버들을 취임식에 초청하고 이들과 가까운 사람을 대통령실에 채용하는 걸 보면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경도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소통을 강조하던 윤 대통령이 실제로는 극우 유튜버와만 소통하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대통령실은 더 이상 감춤 없이 취임식 초청 인사들을 공개하고 극우 인사 채용에 대해 설명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8-19 15:41:25[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앞 시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대통령도 뵙고 왔다"면서 "그런 말씀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이 상황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워하시고 어려워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시위로 인해 김 여사의 스트레스가 계속 커지고 있어 괴로워하고 계셨다"고 덧붙였다. 최 전 수석은 이어 "지난 16일 커터칼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느냐. 거기서 욕설하고 비방하는 정도가 아니고 '처형해야 한다' '처단해야 한다' 이런 걸 계속하는 것 자체가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스트레스가 깊어지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창문을 열어 놓으면 확성기 소리가 사저 안에서는 더 크게 들린다"며 "고문할 때 잠 안 재우기, 계속된 같은 질문하기처럼 이는 '고문'이나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 전 수석은 "민주당도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았지만 1인 시위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지금 무방비 상태"라며 "하지만 경호법과 관련된 시행령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고 방법을 내놨다. 그러면서 "현재는 경호구역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까지만 설정해놨기 때문에 사저 앞 1차선에서 확성기로 시위를 하고, 폭력 사태도 일어난다"며 "경호처장이 경호구역을 확대 할 수 있고 관련법(경호지원업무)을 보면 불가피한 경우, 경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는 특단의 조치들을 할 수 있는데 거기에는 출입통제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평산마을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들고 문 전 대통령 주변 사람을 위협한 A씨가 긴급 체포됐다. A씨는 15일에도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사저 밖으로 산책을 나오자 "겁대가리 없이 어딜 기어 나오느냐"는 등의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고, 김 여사는 위협을 느껴 직접 양산경찰서를 찾아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귀향한 이후부터 매일같이 평산마을에 와서 시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8 10:39:20[파이낸셜뉴스] 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앞에서 흉기를 들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마을 주민 등을 반복적으로 협박한 60대 1인 시위자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17일 경남 양산경찰서는 특수협박 등 혐의로 전날 체포한 1인 시위자 A씨(6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문 전 대통령 부부, 평산마을 주민을 반복적으로 협박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재범의 우려가 있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5일 광복절 저녁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다가가 “겁○○○ 없이 어딜 기어 나와”라며 욕설을 퍼부으며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는 이날 밤 10시경 양산경찰서를 직접 찾아 A씨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16일에 오전에는 시위를 준비하며 욕설을 하는 도중 문 전 대통령 비서실 관계자에게 제지당하자 호주머니에서 공업용 커터칼을 꺼내 위협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평산마을로 귀향한 지난 5월 10일부터 석 달 넘게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서 군복 차림으로 1인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A씨는 '자유 대한민국 수호'를 내세우며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거나 '부정선거가 이뤄졌다',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국민 자유를 빼앗았다' 등의 주장을 해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18 09:30:39[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와 관련 정부의 '신속하고 합당한 조치'를 5일 촉구했다. 그간 친문계 의원들이 줄곧 해왔던 주장을 이 의원이 이 시점에 공개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재명 의원은 이날 '고통을 가할 자유란 없습니다'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정부의 대응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 양산 평산마을 집회시위가 점입가경"이라며 "집회 시위의 자유는 표현을 자유롭게 할 권리이지, 타인에게 물리적 고통을 가할 자유까지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소음을 이용한 집회시위는 자유가 아닌 '방종'이고 권리행사가 아닌 '폭력'일 뿐"이라며 "누구에게도 고통을 가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의사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자유를 빙자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집회시위를 빙자한 소음폭력에 대한 정부의 신속하고 합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내 현안에 말을 아끼던 이 의원이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사를 밝힌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의원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에 대해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왔다. 천준호 원내부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욕설 시위 등이 담긴 3분 분량 영상을 틀고 "이런 욕설과 인격모독, 성희롱을 하루 종일 그리고 지난 두 달 동안 견뎌온 분들이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와 평산마을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양산 평산마을에 다녀온 천 부대표는 "현장에 직접 가보니 평산마을에서는 하루 종일 인격 살인이 이뤄지고 있었다. 짧은 시간 현장에 있었지만 불편함과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다"며 "전직 대통령 부부는 뼛속까지 스며드는 욕설과 살인의 언어, 폭력의 소음으로 고통 받고 외로움 싸움을 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천 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법대로'를 얘기하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얘기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도 평산마을 현장에 가본다면 생각이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며 "양산 사저에서 혐오를 쏟아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제재, 경찰의 책임 있는 대처를 위해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천 부대표는 혐오 표현에 대한 입법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전직 대통령 사저 앞 시위를 막기 위한 법안도 내놓은 상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한병도 의원은 집회 및 시위에 대한 법률(집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시위 주최자와 참가자의 준수사항에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을 주는 행위 △반복된 악의적 표현으로 개인의 인격권을 현저하게 침해하거나 사생활의 평온을 뚜렷하게 해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에 앞서 정청래 의원은 전직 대통령 사저를 집회 금지 구역에 포함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 의원은 "현행법상 대통령 관저, 국무총리 공관, 외교기관 등 국가 주요 인사와 관련된 장소에서 집회시위가 금지돼 있으나 전직 대통령 사저 앞은 제외돼 있어 경찰에 신고해도 조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7-06 01:48:3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른바 '형수 욕설' 파일 공개에 대해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18일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는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라며 국민들께 용서를 구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공인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에 대한 '무한검증'을 강조해왔다. 같은 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파일을 공개한 장영하 변호사를 비방죄로 고발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이 후보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욕설 파일에 대해 "가족의 내밀한 문제로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다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해당 파일에 대해 "그때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기 때문에 당시 이미 공개됐던 것"이라며 "지금 다시 드러난 걸로 보이는데 그것도 제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을 이었다. 이어 이 후보는 "그 문제가 발단됐던 어머니는 세상에 계시지도 않고,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그 형님도 이제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위원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형수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국회에서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과 78쪽 분량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2012년 이 후보가 형 재선씨 부부와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전날 MBC 방송을 통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통화 녹음 내용이 공개됐단 점에서, 야권의 '맞불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상황 진화에 나섰다. 선대위 김영진 총무본부장은 같은 날 중앙당사에서 "선거에서 공개할 수 있다. 여러 번 공개됐기 때문에 특별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윤 후보의 '무속정치' 논란을 겨냥해 "제가 보기에는 무속인 참여와 관련한 해명이 먼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선대위 공보단은 장 변호사에 대한 즉각 고발에 나섰다. 공보단은 "녹음파일을 공개한 국민의힘 특위 소속 장 모 변호사를 비방죄로 즉각 고발한다"며 "장 변호사가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 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후보는 대선후보 관련 녹음 파일이 공개되는 데 대해 "대통령은 국가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존재"라며 "대통령 권한 행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요소에 '무한검증'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2-01-19 0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