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극단적 진영 정치에 곤죽이 되어 있다. 한국 정치의 좌와 우, 진보와 보수는 민주공화국을 견인하는 두 날개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몸통이 썩었다. '이데올로기를 현실로 착각한 문제인(問題人)'이 이끈 시기를 거치면서 공화국의 심장과 허파가 심하게 손상됐다. 그래서 국가는 질식 직전에 이르렀다. 매일매일 가짜뉴스와 덮어씌우기, 음모와 선동의 요란한 소동에 우리 국민은 곤죽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문재인이 만든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난장판" 세태를 경험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거짓·기만·선동정치의 인질에서 벗어나길 원한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건강한 국가란 군사력, 경제력 등 물리력이 강한 국가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자유·진실·정의의 가치와 정신이 살아 있어야 한다. 현대 민주공화국은 문명의 표준이다. 그러나 표준을 위협하는 것이 있다. 그 하나가 이데올로기 과잉이고, 둘째가 언론과 미디어에 의한 여론의 왜곡이며, 타락한 판사들에 의한 '선택적(지체된) 정의'의 남발이다.첫째, 이데올로기 과잉의 문제다. 30여년 전 전체주의의 종식으로 세계가 탈냉전 시대에 들어선 이후에도 한국 정치는 기형적 현상이 돌출했다. 민주화 세력으로 위장된 친북 운동권 세력이 집결했고 이들은 급기야 '촛불시민혁명'의 이름으로 집권까지 했다. 이들은 자주·평화·통일 등 총체적 관념(이데올로기)을 내세우고 자유대한민국을 혁명적으로 해체하려고 했다. 이데올로기 정치의 치명적인 해악은 집단주의적 운동성에 있다. 이것은 정치권력을 남용하기도 하지만 독립된 인간의 사유와 존재의 본질인 자유권을 억압하고 소멸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개인을 집단적 이데올로기 운동에 복무하도록 하며, 급기야 개체로서의 자율성과 자유권을 스스로 구속하게 만든다. '촛불'의 우상이 세워지고 집단을 경배한 결과로 만들어진 팬덤 정치는 단순한 집단적 광기를 넘는 체제의 타락을 촉진한다. 둘째, 민주주의는 '여론의 폭정'에 의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문재인이 지휘한 '촛불시민정부'는 괴벨스적 선동정치를 일상화시키는 '언론부역자'들을 정치화시켰다. 그들은 문명적 공론의 조성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 정치의 집단 망상을 세뇌하고 대중의 집단적 광기를 선동했다. 그래서 가짜뉴스와 괴담정치가 일상화되었다. 셋째, 현대 입헌국가에서 사법부는 인권의 보호와 민주공화국 수호의 보루다. 인권의 보호와 국가의 공정한 질서를 보장하는 '정의의 본산'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의 '사법부'는 법의 본질과 기능까지도 바꿔버렸다. 문재인 사법부는 "독립하여 양심에 따라 재판"하는 헌법적 명령과 재판관의 본령을 도외시하고 무리 지어 이데올로기 정치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패거리가 집결했다. 김명수 대법원 체제는 '보편적 정의의 수호'가 아니라 특정 연구회의 사법 홍위병들이 '선택적 정의'를 남발했고 돈에 오염된 더러운 '재판거래'까지 노골화되었다. '여론의 독립적·공론적 형성' '정의의 독립적·보편적 구현'은 좋은 국가를 만드는 건강한 두 허파에 해당한다. 윤석열 정부가 이데올로기 정치를 일소하기 시작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심장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가를 질식시킨 선동언론과 패거리 판사의 분탕질로 기형화된 사법부 여론과 정의가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시행되고 구현되어야 대한민국은 다시 활력을 찾는다.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2023-07-25 18:04:15[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9월 강원 춘천(9월 19일, 9월 20일 확진) 및 경기 김포, 파주(9월 28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강원 춘천에 이어 최근 발생한 경기 김포, 파주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돼지 6336마리에 대한 살처분, 매몰 조치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발생농장(4호) 간 수평전파를 의심할 사항은 확인되지 않아 사람·차량·매개체 등으로 오염원이 유입돼 독립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수본은 경기 김포, 파주의 발생농장 방역대(~10km) 내 농장(13호)과 역학관계가 확인된 양돈농장(62호)의 돼지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음성으로 확인됐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생의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강원도(198호), 경기북부(10개 시·군 325호), 인천(16호) 소재 모든 양돈농장의 돼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감염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울러 경기 김포, 파주의 발생농장이 이용하던 도축장에 최근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농장(564호)에 대한 임상검사 및 경기·충북·경북 지역 양돈농가(1150호)에 대한 전화예찰을 실시한 결과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중수본은 발생 즉시 강원, 경기지역(인천 포함)에 대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및 전국 양돈농장·축산시설·차량에 대한 집중소독 등 초동 조치를 완료했다. 또 긴급 점검결과 역학 관련 농가 등이 전체 음성으로 확인돼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중수본은 이번 발생농장들에 대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소독시설 없는 부출입구 이용, 농장 내 시설 공사 관련 사람·차량 출입 시 소독 미실시 등 미흡사항이 확인됐다. 야생멧돼지 활동 반경이 넓어지는 시기임을 고려할 때 양돈농가에서 발생농장 미흡사항을 비롯한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이번 강원, 경기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라 살처분을 실시한 농장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물량은 전체의 0.19% 수준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박정훈 방역정책국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은 개별 농가의 문제가 아닌 양돈산업 전반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모두의 문제"라며 "양돈농가에서 돼지의 유·사산, 식욕저하, 폐사 등 발생 시 즉시 신고, 텃밭 등 경작 제한, 소독시설 없는 부출입구 사용금지, 농장 내 공사 관련 시군 사전 신고 등 방역수칙 준수를 철저히 이행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2-10-04 09:09:32[파이낸셜뉴스] ■역사상 가장 똑똑한 인간은? 30만년전 인류가 탄생하고 현재까지 단일 개체로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일까? 아리스토 텔레스, 소크라테스, 유클리드, 레오나르도다빈치,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리처드 파인만 등 여러 후보가 있을 것이다. 똑똑함(지능)을 정량화해 순위를 매기기 위한 여러가지 기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식이 IQ(지능지수)다. 2012년 비영리단체 수퍼스칼라는 당시 기준 현존하는 가장 똑똑한 사람 10명을 꼽았다. 순위에는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IQ 160), IQ 210으로 10년간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던 한국인 김웅용씨도 포함됐다. 2위는 IQ 225의 미국 천채물리학자 크리스토퍼 히라타, 대망의 1위는 IQ 230인 호주의 수학자 테렌스 타오가 이름을 올렸다. 수퍼스칼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는 IQ가 90~110사이며 하위 2.5%는 IQ 70 이하다. 상위 2.5%는 IQ 130 이상, 0.5%는 IQ 140 이상에 속한다. IQ 테스트 방식이 알려지며 현대로 올수록 최고 IQ가 높아진다는 점, 이미 죽었기 때문에 IQ 테스트를 할 수 없는 과거의 사람에게 가산점을 소량 준다고 가정했을 때 개별 인간으로서 가장 똑똑한 'X'의 IQ는 넉넉하게 240정도 될 것 같다. 30만년 인류 역사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평균적인 인류의 약 2배 정도 IQ수치가 되는 것이다. 개별 개체 간에 2배라는 IQ 차이는 엄청 커 보이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같은 '종' 내에서의 이야기다. 호모사피엔스가 아닌 다른 종으로 비교를 확대하면 그 차이는 더 커진다. 예를 들어 인류와 가장 흡사한 원숭이나 고릴라의 경우 두 종간에는 넘을 수 없는 지적 장벽이 존재한다. 인간은 시멘트와 나무와 철로 거대한 건물을 만들고 수도와 전기, 불을 사용하며 건물에서 살아갈 수 있다. 하지만 원숭이 역사상 가장 똑똑한 원숭이를 데려와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평균적인 아이보다 지능이 떨어질 것이다. 원숭이는 종의 차원에서 개나 고양이보다 똑똑하고, 개나 고양이는 닭이나 비둘기 보다 똑똑하다. 비둘기는 물고기 보다, 물고기는 지렁이나 플라나리아 보다 더 똑똑하다. 원숭이, 개와 고양이 등은 IQ 측정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점점 더 그 층위를 내려가면 IQ 측정이 불가능한 생물도 나온다. 그렇다면 여기부터 IQ가 아닌 '종'별 층위라는 다른 단위를 하나 더 만들어 보자.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종인 호모 사피엔스의 종간 층위를 임의로 10으로 설정한다. 그 아래인 원숭이는 9, 돌고래는 8, 개는 7 이런 식으로 내려간다. 2단계 쯤은 단세포 생물, 1단계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될 것이다. 그리고 종간 층위는 1단계 뿐일지라도 서로 간에 넘을 수 없는 지적 능력 차이가 존재한다. ■'양자역학'만큼 충격적이었던 '특이점' 2014년 6월 14일, 필자는 양자역학 이론을 처음 접했던 날 만큼의 큰 지적 충격을 받았다. 우연히 참석하게된 한 시민교양 강좌에서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처음으로 '인공지능과 특이점'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종별 지적 층위' 개념은 그날 강의에서 따왔다. 김대식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학습 능력 곡선은 2차 함수를 따른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선형적(1차 함수)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을 계기로 급속하게 속도가 증가하는 '수확 가속의 법칙'을 따른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를 통해 인간(호모 사피엔스) 6세 정도에 해당하는 AI를 개발하는데 약 20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가정하자. 그 이후에 인간 성인에 해당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데는 1년, 그것을 뛰어 넘는데는 1달, 또 그것을 뛰어넘는데는 1시간, 다시 그것을 뛰어넘는데는 1분이 걸린다는 식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지적 층위를 10으로 정의했을 때 AI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는 시점을 '특이점(싱귤래러티)'이라고 부른다. 만약 AI가 특이점을 돌파해 종간 지적 수준 10에 도달하는 순간 그 다음날 11단계, 그리고 1시간 뒤에는 20단계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머지 않은 시간이 지나 AI는 지적 층간 레벨 1000단계, 10만단계를 초월해 쭈욱 발전해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을 아득히 넘어선 인공지능이 인류를 제거의 대상으로 보는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나 '메트릭스' 등에서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물론 인간이 바퀴벌레를 유해한 생물로 보지만 멸종시키는데 총력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적 존재도 인류를 그냥 바퀴벌레 취급하며 별다른 공격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대식 교수는 그날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과 자유의지를 가진(혹은 그렇다고 믿어지는)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로봇에게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이었던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답이 주어져 있습니다. 미래 로봇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내 생각이 과연 진짜 내 생각인가'와 같은 존재론적 의심과 '불완전한 인간이 왜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가'가 될지도 모릅니다." 구글의 인공지능 책임자이자 뇌공학자인 레이먼드 커즈와일은 그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2029년과 2045년을 AI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29년쯤엔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느끼는 인공지능이 출현하고, 2045년에는 인공지능과 결합으로 인류의 육체적·지적 능력이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는 시점, 특이점이 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0~40대 젊은 남녀 과학자 300명을 대상으로 특이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약 90%가 2050년에 AI가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이라 예상했다. 역사학자 유발하라리 역시 그의 저서 '호모 데우스'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발달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에 근본적인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전공학, 빅데이터, 나노기술, AI의 발달로 인간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수만년간 이어져 온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 자체에 변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인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뜻한다. 현재는 사람에게 오늘의 날씨나 주요 뉴스를 정리해주고,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는데 불과한 인공지능이 30년 뒤에는 실연당한 인간을 위로해 주거나, 최신 '끈이론'과 양자역학의 새로운 발견에 대해 설명해 주고, 모차르트와 피카소가 가지고 있는 예술적 결함에 대해 강의를 할지도 모른다. ■'이환주의 아트살롱'은 회화, 조각,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영역의 전시, 시사회 등의 후기와 리뷰, 각종 문화 관련 칼럼을 쓰는 코너입니다. ▶관련 기사 보기 “미래엔 존재 고민하는 로봇 나올 것”..김대식 KAIST 교수 파이낸셜뉴스입력 2014.06.15 16:34 "언젠가는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과 자유의지를 가진(혹은 그렇다고 믿어지는) 로봇이 등장할 지도 모릅니다. 로봇에게는 인간에게 가장 큰 질문이었던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답이 주어져 있습니다. 미래 로봇에게 가장 큰 고민은 '내 생각이 과연 진짜 내 생각인가'와 같은 존재론적 의심과 '불완전한 인간이 왜 지구에 존재해야 하는가'가 될지도 모릅니다." 과학하는 철학자, 혹은 철학하는 과학자. 지난 14일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에서 진행된 문화과학 석강 프로젝트 '문화의 안과 밖' 강연장에서 본 김대식(47)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의 인상이다. 그는 이날 '뇌, 현실, 로봇'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그는 한국의 대표적인 뇌과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만약 오늘 강연을 듣고 나서 제가 반바지를 입고 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제 강연에 집중하지 않은 겁니다"라고 말해 모든 청중이 그의 반바지(강연)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지난 8일 영국 레딩대에서 처음으로 튜링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AI) 컴퓨터 유진 구스트만을 언급하며 자아를 가진 로봇의 출연 가능성 대해 말했다. 튜링 테스트는 1950년 영국 수학자인 앨런 튜링이 고안한 것으로, 기계가 인간과 얼마나 비슷하게 대화할 수 있는지 여부를 따지는 테스트다. 심사위원이 컴퓨터와 5분간 대화하고 인간과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면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본다. "생각은 내면적인 현상으로 우리는 타인이 나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고, 의식하는지 알 수 없다. 데카르트 역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 했지, '너는 생각한다, 고로 너는 존재한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즉 우리는 상대의 뇌 안에도 우리와 같은 생각과 의식이 존재할 거라고 단순히 믿어 주는 것이다." 그는 19세기 남부 미국인들이 자신과 다른 흑인을 영혼이 없다고 여겨 학살한 사례를 언급하며 로봇인 인간과 동일한 행동을 함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인종 차별'과 같은 '기계 차별'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과학의 발달로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갖춘 로봇이 등장한다면 그들에게 투표권을 줘야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임의대로 로봇의 스위치를 끄는 일도 해서는 안되겠죠." 하지만 아직까지 인간과 동일한 로봇을 개발하는 일은 요원하다.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로봇일지라도 불쌍할 정도로 비틀거리며 걷고, 초당 10의 15승의 숫자들을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도 강아지와 고양이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전자의 경우 인간의 뇌가 예측을 통해 움직이는 것과 달리 로봇은 물리적인 반응 이후에 빠른 계산을 통해 사후 대응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컴퓨터는 정보를 쪼개고 분석해 순차적으로 빠르게 처리하지만 인간의 뇌는 느린 속도로 병렬적으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로봇과 인공 지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1년 미국의 유명 TV퀴즈쇼 '제퍼디'에서 인간 챔피언 2명을 물리치고 우승한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 올초 구글의 로봇회사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수, 아마존의 수송기 '드론' 역시 이런 로봇 기술 선점을 위한 노력들이라고 김 교수는 언급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우리가 지금 현재에 집중함으로써 보다 더 길게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며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시간의 착시에도 맞대응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김 교수는 인공지능과 함께 '자유의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그에 따르면 최근 현대 과학의 많은 실험들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결과들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말해 모든 행동의 주체는 '내'가 아니라 '뇌'라는 것. 실험을 통해 사람이 하는 대부분의 행동들은 그에 앞서 이미 뇌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의 변화가 사람의 행동에 변화를 준 사례도 다수 관찰됐다. 일례로 미국에서 과거 한 기업의 임원이 갑자기 아내를 살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재판 당시 변호사는 성격을 담당하는 임원의 뇌에 있는 전두엽에 이상이 생겼고 그 살인은 자유의지가 아니라 망가진 전두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담당 판사는 "뇌 과학에서 주장하는 자유의지의 부재가 사실이며 설령 비과학적이라도, 우리는 인간이 여전히 '독립적이고' '자유롭고'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다'는 착시를 믿으며 사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과거 자신을 담당했던 지도교수가 했던 말을 소개했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착시다. 다만 '자유의지(free will)'는 없을 지라도 인간은 '무언가를 하지 않을(free unwill)의지'는 있다. 부정적인 행동을 어디까지 막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김 교수는 흔히 말하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시간의 착시 역시 과학적인 사실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뇌의 정보전달 속도가 느려지고 외부 세상에 대한 업데이트의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기억에 저장되는 영화필름의 프레임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것과 같다. 김 교수는 존재의 의미에 대해 '나와 세상의 싸움'이라고 정의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은 내가 태어나는 순간에 이미 다 정해져 있습니다. 세상이 '갑'이고 인간이 '을'인 상황이죠. 나라는 자아를 '갑'으로 바꾸는 것, 우리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집중해야 합니다. 미래의 내가 갖게 될 기억을 지금의 내가 의식적인 노력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커피도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5분에 불과하죠."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8-13 19:03:19[파이낸셜뉴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을 미리 알아 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방사선 양에 따라 DNA가 얼마나 손상되는지 미리 알 수 있어 방사선 치료때 인체 영향 등을 사전에 평가하고 대비할 수 있다. 1일 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선 DNA 손상 정밀 예측 모델'은 사전 데이터가 없는 동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DNA 뿐만아니라 아미노산, 단백질 구조의 손상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원자별 손상 값을 독립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기존 대비 방사선 손상 위치와 종류까지 정밀하게 판별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은 DNA 수준에서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DNA 모델을 시작으로, 개체 전체에 대한 방사선 손상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원천 기술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미국항공 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를 중심으로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원자력연구원도 2021년부터 DNA, 단백질 등 몸속 물질의 방사선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이번 모델 구축을 위해 복잡한 DNA 구조를 '굵은 알갱이 모형(Coarse Grained)'으로 변환했다. 실제 DNA 구조는 개별 원자들로 표현되는 반면, 굵은 알갱이 모형은 보다 큰 단위로 묶여있는 형태다. 굵은 알갱이 모형을 이용하면 각 원자 사이의 여백 공간에 미치는 방사선량까지 포함할 수 있다. DNA가 외부로부터 영향 받은 방사선량을 정밀하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DNA를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원자들이 각각 어느 시점에 손상되는지를 파악했다. 같은 DNA 내에서도 원자별로 손상되기 시작하는 방사선량이 다르다. 연구진은 원자간 결합이 끊어지는 순간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 정도를 모사하는 '시뮬레이션 코드'를 완성했으며, 기존 기술과 유사한 정확도를 확인했다. 원자력연구원 박원석 원장은 "방사선 손상 시뮬레이션은 원자력 외에도 우주,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 가능하다"며 "국제적으로 새롭게 부상한 방사선 M&S 기술 분야에서도 연구원의 우수성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7월 5일자 온라인에 발표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8-01 16:16:07[파이낸셜뉴스] 귀여운 반려동물이 눈앞에 있지만 어디를 어떻게 쓰다듬어야 할지 몰라 가까이 가는 것이 망설여질 때가 있죠. 스킨십으로 반려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쓰다듬었을 때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부위에 대해 알아봅니다. 멍멍! 여기를 좀 더 본격적으로 만지라개! 개는 고양이보다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부위와 상관없이 만져주면 무조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개체의 특성이나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개가 대체로 좋아하는 부위는 따로 있습니다. ⓛ 눈 사이 이 부위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주둥이에서 이마로 이어지는 눈 사이, 그러니까 얼굴 중앙을 생각하면 됩니다. 개는 이 부위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면 편안해 합니다. 간혹 개가 잠이 들 때까지 해당 부위를 만져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② 턱 아래 보통은 한 손으로 턱밑을 긁듯이 만져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턱을 두 손으로 감싸듯 잡고 손바닥과 손가락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면 개가 더욱 행복해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③ 등 등은 가장 많이 만지는 부위인데요 등을 만질 때 머리 위쪽에 먼저 손을 올리게 되면 개가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꼬리를 덥석 잡는 것도 금지입니다. 꼬리는 가장 예민한 부위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등을 만질 때는 개의 목의 뒤부터 등 아래쪽을 천천히 길게 쓰다듬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냥! 여기는 손대도 된다옹 강아지에 비해 독립적인 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자신이 좋아하는 부위라면 사람이 만져도 기꺼이 내버려 두는데요. 어디를 만져야 고양이가 좋아할까요? ① 얼굴 주변 고양이는 스스로 그루밍하기 힘든 부위인 얼굴 주변을 만져주면 좋아합니다. 턱 아래와 얼굴 양쪽 뺨 주위를 손가락 끝이나 손톱으로 살살 긁어주면 만족의 의미로 턱을 점점 앞으로 내밀거나 눈을 감고 기분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하죠. 만약 고양이가 턱과 얼굴을 비벼 온다면 ‘이 사람은 내 주인’이라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턱 주변에서 페로몬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② 엉덩이 꼬리뼈가 있는 엉덩이 쪽을 손으로 ‘팡팡’ 가볍게 두드려 주세요. 고양이는 엉덩이 주변에 신경 섬유가 몰려있어 이렇게 해 주면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몇 번 두드리다 보면 고양이가 먼저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계속 ‘궁디 팡팡’을 해달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도 꼬리를 만지는 것에는 예민하게 변할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이마에서 꼬리까지 평소 고양이들이 스킨십 하는 모습을 살펴보세요. 코를 가볍게 부딪히는 ‘코인사’로 시작해 얼굴 옆과 몸통 꼬리까지 미끄러지듯 비비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스킨십은 사람이 하더라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꼬리에서 머리로, 즉 털이 자라는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는 것은 고양이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이 아무런 교감도 없이 무턱대고 자기 몸을 만지면 개도 불쾌할 수 있습니다. 스킨십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입니다. 함부로 만졌다가는 공격을 당해 크게 다칠 수도 있습니다. 개, 고양이와 가까워지고 싶다면 그들이 경계를 풀 수 있도록 멀리서 지켜보며 천천히 다가가 주세요. 스킨십을 하기 전에 먼저 손을 내밀어 충분히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면 교감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너무 강하게 누르거나 세게 두드리는 것은 금지! 최대한 힘을 빼고 부드럽게 만져 주는 것이 좋습니다. dsomkim@fnnews.com 김다솜 기자
2022-06-27 15:16:51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 전이 12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개최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로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에 이어 예술가 아니카 이(사진)가 이번 여섯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예술과 과학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예술가인 '아니카 이'는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에 주목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인공지능의 발달, 기후변화, 이주 등에 대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살펴왔다. 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물, 동물, 미생물, 기계 사이의 개념적 차이를 없애고 융합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제안한다.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는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비전을 바탕으로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을 기계들과 공존하는 변화된 공간으로 선보인다. '기계의 자연사'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기계가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할 가능성을 탐구한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에어로브라고 명명된 기계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전시장을 비행하는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기계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 내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1-10-12 18:23:05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 전이 12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개최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로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에 이어 예술가 아니카 이가 이번 여섯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예술과 과학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예술가인 '아니카 이'는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에 주목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인공지능의 발달, 기후변화, 이주 등에 대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살펴왔다. 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물, 동물, 미생물, 기계 사이의 개념적 차이를 없애고 융합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제안한다.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는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비전을 바탕으로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을 기계들과 공존하는 변화된 공간으로 선보인다. '기계의 자연사'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기계가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할 가능성을 탐구한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테이트 모던 개관 전 화력 발전소로 쓰였던 건물 자체의 역사에 주목해 과거 기계실이었던 공간을 다시 기계로 채워 완성했다. 에어로브라고 명명된 기계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전시장을 비행하는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기계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 내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제노젤리'와 '플라눌라'로 이름 지어진 두 종의 에어로브는 신체와 감각기관을 통해 학습하는 생명체와 유사하게 관객을 포함한 주변 환경의 여러 요소에 반응해 개별 혹은 그룹 행동을 보이며 인공지능의 새로운 가능성도 드러낸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1-10-12 10:40:39[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의 장기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열리는 '현대 커미션: 아니카 이: in love with the world' 전(展)이 12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개최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대규모 전시 프로젝트로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혁신적인 예술 작품을 매해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에 이어 예술가 아니카 이가 이번 여섯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예술과 과학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예술가인 아니카 이는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과학적 연구에 주목하며 실험적인 작품으로 인공지능의 발달, 기후변화, 이주 등에 대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살펴왔다. 아니카 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식물, 동물, 미생물, 기계 사이의 개념적 차이를 없애고 융합함으로써 인간으로서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살고 있는 생태계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번 전시회에선 새로운 생태계에 대한 작가의 비전을 바탕으로 테이트 모던 터바인 홀을 기계들과 공존하는 변화된 공간으로 선보인다. '기계의 자연사'는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시작된 이 전시는 기계가 인간으로부터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할 가능성을 탐구한 다양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테이트 모던 개관 전 화력 발전소로 쓰였던 건물 자체의 역사에 주목해 과거 기계실이었던 공간을 다시 기계로 채워 완성했다. 에어로브라고 명명된 기계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전시장을 비행하는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기계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태계 내 존재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아니카 이는 과학뿐만 아니라 향기에도 조예가 깊은 아티스트다. 무형의 공기를 광범위하게 탐구해왔으며 공기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향을 활용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테이트 모던이 위치한 영국 런던 뱅크사이드 지역의 역사를 표현하는 여러 향을 만들어 전시 기간 동안 기계와 그들의 새로운 서식지가 된 공간의 역사, 그리고 공간 내 모든 유기체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요소로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술가 아니카 이는 이번 현대 커미션을 통해 미래 사회의 다양한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테이트 미술관과 함께 현대사회의 주요 주제를 조명하고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1-10-12 09:45:38샴쌍둥이로 태어난 산모가 21년 전 분리 수술을 받았던 그 병원에서 딸을 출산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피플닷컴 등은 채리티 링컨 구티에레스 바스케스로 지난 12일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 메디컬센터에서 딸 알로라를 품에 안았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31시간 대수술을 받고 쌍둥이 자매 캐슬린과 떨어져 독립적인 개체로 살아간 지 21년 만의 일이다. 그녀는 “어머니가 우리 둘을 낳은 곳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완벽한 서클처럼 느껴진다”며 “우리 가족이 병원에서 지낸 역사를 생각하면 환자들과 가족을 환상적으로 돌본 병원과 의료진에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샴쌍둥이였을 때 흉골(가슴뼈)부터 골반까지 붙어 있어 장기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생후 7개월째인 2000년 30명의 의사와 간호사, 지원인력으로 구성된 수술팀이 존 왈드하우젠 박사의 집도 아래 수술에 성공했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21년 뒤 구티에레스바스케스의 출산을 돕게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수술에 관여하게 되면 누군가의 인생을 만들 수 있다고 희망하길 바란다"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하나의 완벽한 서클이 실현된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대단한 날”이라고 기뻐했다. 구티에레스 바스케스는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왈드하우젠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알리고 주치의가 돼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도 그녀는 임신 34주 만에 제왕절개로 알로라를 낳았고 신생아는 산소 보조장치를 달긴 했지만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구티에레스 바스케스는 “딸도 나도 잘 회복하고 있다. 아이는 워낙 빠르게 좋아져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들을 감명시켰다"며 "(남편) 루벤과 나도 그애가 아주 자랑스럽다. 우리는 알로라가 사랑스럽고 친절한 사람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왈드하우젠 박사는 “이 일을 기적이라고 부르지 않겠다"며 "난 의학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8-17 06:52:33[파이낸셜뉴스] “처음에 작은 점 모양의 헬기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희미한 불빛이 헬기를 빠른 속도로 쫓다가 멈추더니 주황색깔의 발광체 3개가 홀연히 출연했다가 불과 4-5초 만에 사라 졌어요” 전북 전주에 사는 이모(48)씨는 최근 UFO(미확인비행물체)로 추정되는 주황색 불빛을 목격했다. 이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분석한 서종한 한국 UFO 조사분석센터 소장은 “비행물체가 깜박하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멀어진다. 발광체 크기가 작아지는 등 영상 속 둥근 주황색 물체는 UFO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가 UFO라고 확신하는 물체를 어떻게 봤을까. 이씨는 지난 7월 23일 저녁 8시30분경 전주 대성동 집 앞에서 담배를 피면서 하늘을 봤다. 전주 고덕산 상공에 수상한 불빛이 그를 흥분시켰다. 이씨는 “헬기보다 높은 고도에 있는 구름 가장자리에서 희미한 점 같은 불빛을 봤다”며 “불빛은 헬리콥터가 좌측으로 가면 좌측으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우측으로 갔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황 불빛을 터뜨리더니 물체가 두개로 갈라지면서 5초도 안돼서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 뉴스는 7일 서종한 한국 UFO 조사 분석센터 소장과 인터뷰를 통해 UFO로 판단한 근거를 들어봤다. 한국UFO조사분석센터는 국내에서 제보하는 사진과 영상을 분석해 UFO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 기구다. 서 소장은 1979년부터 한국UFO연구회 연구부장을 맡는 등 40년 넘게 UFO를 연구해 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주에서 제보한 둥근 주황색 물체가 UFO인가. ▲이씨가 촬영한 영상은 항공기 불빛, 헬기, LED 풍선, 드론과는 전혀 다르다. 영상에 포착된 발광체 무리는 처음에 3개의 빛 덩어리로 출현하지만, 최종 6개의 독립적인 개체로 빠르게 분열 또는 분리돼 나타나다가 각각의 발광체가 차례로 사라진다. -3개의 빛 덩어리가 6개로 분리되는 게 UFO라는 말인가. ▲최초 3개의 발광체에서 또 다른 광원이 1초도 안되는 극히 짧은 순간에 생성되어 나타남과 동시에 하나는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현상을 보여준다. 이어 두 번째 광원이 1초만에 두 개로 완전 분리되어 차례로 사라지면서, 최종 남아 있는 한 개의 발광체가 빠른 속도로 관찰자로부터 멀어지면서 저 멀리 사라지는 광경이 UFO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게 포인트인가. ▲발광체 출현과 소멸 과정이 규칙성을 보여주며 특히 물체가 소멸하는 방식은 그 자리에서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매우 빠른 비행 속도로 관찰자 반대쪽으로 급격히 멀어지며 사라진다. 이는 발광체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극초음속 이상으로 비행이 가능한 물체라는 것을 입증해 주는 증거다. -극초음속 이상 속도는. ▲극초음속은 소리의 보통 속력보다 5배 이상 빠른 물체의 속도를 말한다. 소리는 공기 중의 온도가 섭씨 20도일 때 초당 343.2m를 이동한다고 한다. -조명탄·드론·렌즈 허상과 전혀 다른다는 것인데. ▲가장 놀라운 광경은 하나의 발광원에서 2개로 분리되는 현상이다. 물체 2개가 합체돼 있다가 분리된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물체에서 2개로 분열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1초도 안 되는 순간에 극초음속 이상으로 아무 소음 없이 사라지는 것은 기존 비행물체로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실제 헬기나 전투기 네다섯 대가 조밀하게 모여 있으면 서로 충돌해 추락한다. -일각에서 밝은 주황색 불빛 때문에 조명탄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조명탄은 일정 지역 상공을 밝히는 용도로 공중에 머무는 시간이 수 분에서 수십 분 정도 된다. 소형 낙하산이 달려 있기 때문에 천천히 떨어지면서 불빛이 약해지다가 꺼지게 돼 UFO와는 완전히 다르다. -전주 UFO하고 다른 지역 UFO 차이가 있다면. ▲일반적인 UFO는 하나가 촬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주에서는 다발로 출현했다.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3개에서 6개로 분리 또는 분열하는 독특한 장면을 보여 준 것이 특이하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2021-08-06 22: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