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바이오 및 의약품에 주로 적용되던 ‘세포독성검사’가 최근 의약외품인 생리대에 적용한 실험결과가 나오면서 생리대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기농 생리대 브랜드 오드리선은 기존 제품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모든 생리대 제품에 ‘세포독성검사’를 실시하여 안전성을 확보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생리대 제품 제조 및 유통기업 최초로 오드리선은 지난해 말 ‘TCF 더블코어’ 생리대의 세포독성검사를 진행해 안전성검증을 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는25종의 타사 생리대 제품에 대한 세포독성검사를 진행한 결과, 18종 제품(72%)에서 세포독성을 확인했다. 세포독성검사는 세포 배양 시험을 통해 무처리 대조군 대비 세포 생존율을 평가하는 시험법으로, 시험 물질에 노출 후 24시간 뒤 세포 생존율이 대조군 대비 80% 이상일 경우 세포독성이 없다고 판단한다. 지난 2017년 9월 생리대 파동 이후 4년 10개월 만에 공개된 환경부 및 식약처 보고서에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생리통, 외음부 가려움증, 생리혈색 변화 등 불편 증상과 관련 가능성이 있으나, 생리대 내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위해성 평가 결과 위해한 수준은 아니며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공식 기관을 통해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세포독성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한 사례는 없다. 현재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생리대는 의약품 및 의료기기와 달리 세포독성검사 의무가 없어 안전성 검사의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리대 불편 호소는 끊이지 않고 있어 생리대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이 가운데 오드리선은 지난해 최고기술책임자로 박천권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충북대학교 김세나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 안전성 검사 및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영장 크기(50m x 25m x 2m)에서 소금 네 톨(5mg)의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을 검출할 수 있는 시험 환경을 구축하여 미세플라스틱을 비롯, 생리대내 인체독성을 유발하는 물질 규명에 나서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신규 발암물질로 등재된 과불화화합물 검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오드리선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생리대, 반창고, 치약 등 일상생활 관련 의약외품 개발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과 달리 약국 이외에 마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포독성검사를 안전하게 통과한 제품 등 보다 꼼꼼한 성분 체크가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에서도 생리대에 대한 안전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제품에 대해 세포독성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7-18 11:33:44[파이낸셜뉴스] 줄기세포 기반 플랫폼 전문기업 바이오솔빅스는 비임상·임상 전문 CRO 기업 디티앤씨알오(대표이사 박채규)와 심장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효능·독성 평가 서비스 협업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디티앤씨알오는 GLP 인증기관으로 의약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임상, 임상시험, 시판 후 조사(PMS), 관찰 연구(OS), 약물 감시(PV)등이 가능한 풀 패키지(Full Package) 임상시험 전문기관이다. 바이오솔빅스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줄기세포 기반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IPS 유래 오가노이드를 이용한 효능·독성 평가 서비스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티앤씨알오의 이학재 상무는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지속적인 서비스,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솔빅스 박우현 상무는 “자사는 주력 사업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효능, 독성 평가 서비스를 디티앤씨알오의 고객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난 4월 디티앤씨알오의 SI투자 참여 이후 양사가 본격적으로 협업을 시작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심장 뿐만 아니라 간, 신경 등 장기 오가노이드와 암 오가노이드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양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7-02 10:00:18[파이낸셜뉴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 연구단 김대형 부연구단장과 이상규 책임연구원팀은 김지훈 부산대 교수팀과 함께 스티커를 떼어내듯 고성능 전자 소자를 기판에서 손상 없이 분리하는 '무손상 건식 전사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고성능 전자기기 제작에 널리 응용될 전망이다. IBS 신윤수 선임연구원은 25일 "이 기술은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소자 손상이 적고 후처리도 필요 없어 전사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면적은 물론 마이크로 규모의 작은 패턴까지 전사가 가능해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성능 소자는 주로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딱딱한 기판에서 제작된다. 유연 전자기기를 만들려면 딱딱한 기판 위의 소자를 분리해 유연한 기판으로 옮기는 전사 공정이 필수다. 기존 전사 공정은 기판과 소자 사이에 존재하는 층을 화학물질로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강력하고 유독한 화학물질을 사용해 작업자나 환경에 좋지 않고, 소자 손상을 피하기도 어려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물에서 소자를 떼어내거나 레이저·열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고가의 장비나 별도의 후처리가 필요하고 특정 환경에서만 적용 가능하다. 연구진은 기판 자체의 성질을 제어해 소자를 손쉽게 떼어낼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우선 서로 다른 응력을 가진 박막을 두 층으로 쌓아 올린 기판을 제작했다. 그 후 기판을 구부려 박막의 변형 에너지 방출률을 최대화했다. 변형 에너지 방출률이 소자와 기판 사이의 계면 강도를 초과하면 박리가 쉽게 일어난다. 이렇게 제작한 기판 위에 소자를 제작한 뒤 스탬프를 찍고, 기판을 구부리며 스탬프를 들어 올리면 소자가 기판으로부터 간단하게 분리된다. 떼어낸 소자를 원하는 기판에 옮기면 전사가 완료된다. 또한, 이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패턴의 2차원 박막을 3차원 구조체로 변형시킬 수 있다. 떼어낸 소자를 옮겨 붙일 기판의 접착층 패턴에 따라 3차원 구조로 바뀔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구조로 제작이 가능하다. 김대형 부연구단장은 "전사 기술은 연성 전자, 광전자, 바이오 전자 및 에너지 소자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 적용된다"며 "무손상 건식 전사 기술은 새로운 고성능 전자 소자 제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무손상 건식 전사 기술'을 세계 최고 학술지인 '네이처 머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25 14:47:36[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QSAR Toolbox)의 한글판 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사업 추진 협약서에 서명한다고 27일 밝혔다.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은 경제협력개발기구와 유럽연합이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화학물질의 독성을 예측해 화학물질 등록에 필요한 시험자료 생산 또는 신물질 개발 설계 등에 이용할 수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화학물질을 등록할 때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에서 얻어진 결과로 유해성을 판단할 수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 독성 시험자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한글판이 개발되지 않아 영문판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고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 영문 전문용어 등에 대한 전문성 부족으로 자료 입력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전문 상담 기관 등을 활용할 경우에는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간 환경부는 동물복지 강화를 위해 동물실험을 줄이는 등 동물대체시험으로 전환되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척추동물시험 최소화 원칙 등을 법제화했으며, 관련 정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의 한글판이 오는 2027년 보급되면, 동물실험 자체를 하지 않고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파악할 수 있어 현재 특정 독성시험을 위해 실시되는 동물실험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이번 국제협력사업 추진에 따라 2026년 말까지 컴퓨터 독성 예측 프로그램의 한글 번역본 등을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 한글판을 화학물질정보처리시스템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계의 이용 편의를 위해 독성항목별 상세 안내서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황계영 환경부 환경보건국장은 "이번 국제협력사업에 따라 동물대체시험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동물대체시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정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5-27 14:36:26[파이낸셜뉴스]서울시가 공원이나 가로수 병해충 방제 시 꿀벌에 강한 독성이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꿀벌 폐사와 원인으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거론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사용을 전면 중지하고 대체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도심 내 병해충 방제 시엔 농촌진흥청에 정식 등록(농약안전정보시스템)된 약제 중 최저등급 독성 제품(인축독성 Ⅳ급(저독성), 어독성 Ⅲ급)을 사용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창포원에’ 이어 올해 남산공원 일부(시민 이용이 많은 지역), 서서울호수공원 일부(시설공원부지)등 총 4개 공원을 ‘무농약·친환경 방제 공원’으로 확대, 관리하기로 했다. 시는 각 자치구에 무농약 친환경 방제 방법을 전달해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친환경 방제 효과에 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해 앞으로도 친환경 방제를 확산할 예정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앞으로도 서울시는 화학적 농약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환경 방제를 확대해 건강한 도시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5-20 17:47:04[파이낸셜뉴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의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의 초기 증상은 가볍지만, 순식간에 침습적으로 악화할 수 있으며 치사율이 30%에 달해 주의해야 한다"라고 24일 조언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는 침습적 감염질환이다. 연쇄상구균의 독소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체내에 분비되면서 심각한 염증반응을 일으켜 다발성 장기부전과 쇼크가 발생한다. 연쇄상구균은 보통 호흡기나 연조직 등에 가벼운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지만, 괴사성 연조직염, 균혈증, 폐렴 등 침습적인 질환을 일으키기도 하며, 그중 최대 3분의 1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한다. 특히 괴사성 근막염 환자 약 절반이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된다. A군 연쇄상구균에 의한 인후두염은 △발열 △인후통 △구역 △구토 △편도 발적 △부종 △목 부위 림프절 크기 증가 △전신 발진 등이 동반된다. 가벼운 경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 감염과 감별이 어려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 급성 류마티스열, 사구체신염, 괴사성 근막염, 균혈증, 중이염 등 합병증이 발생하며, 이중 일부가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한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빠르게 쇼크 및 장기부전이 진행되며, 혈압 저하, 빈맥, 발열, 의식 저하와 신부전, 간부전, 호흡부전, 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아직 국내 발생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25~48%이며,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의 경우 사망률이 30~79%에 이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소아보다 성인의 치명률이 더 높은 편이다. 주요 감염 경로는 점막, 피부 상처 부위를 통한 직접 접촉이다. 비말을 통한 호흡기 감염도 가능하다. 환자와 밀접 접촉했을 경우 2차 감염도 가능하지만, 사람 간 지속적 전파는 드문 편이다. 침습적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고령, 당뇨, 암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주요 위험인자다. 또한 최근 수술력, 화상, 피부 상처, 비만, 스테로이드 사용, 심혈관질환, HIV 감염 등도 위험을 높인다. 수두, 인플루엔자 등 선행 바이러스 감염 후에도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A군 연쇄상구균 인후두염은 인후배양검사, 신속항원검사, 분자진단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경우 혈액이나 상처 부위, 흉수, 심낭액, 관절액, 뇌척수액 등의 체액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됐을 때 진단한다.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은 저혈압, 다발성 장기부전의 소견을 보이면서 혈액, 상처 부위, 조직 등의 배양검사에서 A군 연쇄상구균이 배양됐을 때 진단한다. 치료는 쇼크에 대한 신속한 보존적 치료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또한, 괴사성 연조직염, 괴사성 근막염 등이 동반된 경우라면 조기에 괴사 부위 수술 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 면역글로불린 사용 등 적극적인 보조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A군 연쇄상구균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예절 실천, 올바른 손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이다. 상처 관리, 수두·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감염 환자와 가까운 접촉을 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예방적 항생제 투여를 고려하는 경우도 있다. 박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어 국내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서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동일 원인균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있으므로 국내외 발생 동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4 09:43:02[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는 올해 1·4분기에 제조·수입된 신규 화학물질 71종의 명칭과 유해성·위험성 여부, 근로자 건강장해 예방을 위한 조치사항을 28일 공표했다. 신규 화학물질 제조·수입자는 법에 따라 고용부에 해당 물질의 유해성·위험성 조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를 검토해 전자관보 등에 정기적으로 공표하고 있다. 이번에 공표된 71종 중엔 '리드 드로스 안티모니 리치', '플루 더스트 리드 리파이닝' 등 27종에서 급성독성, 발암성, 생식독성 등의 유해성과 위험성이 확인됐다. 고용부는 화학물질 취급 근로자들이 위험성을 정확히 알도록 교육을 실시하고 보호구 착용, 환기시설 설치 등의 예방 조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3-28 10:22:1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본에서 유행 중인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STSS)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울산시가 집중 감시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지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STSS와 동일한 원인균인 성홍열(A형 연쇄상구균)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성홍열 발생률은 2020년부터 감소 추세지만, 현재 일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고, 방역 경계심이 완화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STSS는 점막이나 상처 부위의 접촉, 비말 등을 통해 감염·전파된다. 초기에는 경미한 호흡기 증상을 주로 보이다 중증이 되면 장기 부전과 괴사,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 상처 노출자, 당뇨병 환자 등은 고열, 발진, 저혈압, 근육통, 상처 부위 발적, 부종 등 의심 증상이 발생할 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만 사람 간 접촉을 통한 전파가 드물고, 같은 원인균으로 감염될 수 있는 성홍열의 경우 국내 발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매우 낮은 점 등을 볼 때 국내 유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은 과도한 불안보다는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여행 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3-26 08:20:04[파이낸셜뉴스] 일본에서 독성증후군 유행으로 치사율이 30%까지 이르고 있다는 보도에 영진약품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영진약품은 전날보다 6.68% 오른 21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에서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 발병 건수가 평년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치료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페니실린 수요가 늘어나리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진약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가운데 일본 수출 비중이 무려 88%를 차지한다. 영진약품은 2000년대 초반 페니실린 제제를 의약품 원료로 생산해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세파계 항생제 생산 설비를 갖추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수출에 포문을 열었다. 2009년 일본 이토추화학과 세파제 원료의약품에 대해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11년 일본 제네릭 전문업체인 사와이제약에 6년간 500억 원 규모의 세파계 항생제 완제의약품을 공급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3-20 10:52:35【파이낸셜뉴스 원주=김동규기자】22일 강원도 원주시 반곡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 이재신 국과수 독성학과장이 마약 시료를 스포이드로 빨아들였다. 그는 "필로폰은 만든 사람에 따라 특정한 불순물 패턴이 있다는걸 알고 있느냐"고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기자가 의아해하자 그는 "필로폰을 다량 분석하면 일종의 '화학 지문(chemical fingerprint)'을 발견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국과수 독성학과 감정실은 마약 투약 의심자에게 채취한 모발 시료나 소변 시료를 감정한다. 이곳에선 최대 0.02ng/mg(모발 1mg당 1억분의 2mg)의 마약류까지 검출할 수 있다. 국제 규격 수영장(길이 50m·폭 25m·깊이 2m이상)에 떨어진 물질 한 방울을 찾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류 투약 의심자에게서 채취한 시료나 수사 기관에서 압수한 마약류 대부분이 이곳에 모인다. 이 과장은 이곳에서 마약류 검출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도 늘지만 전통 마약류도 늘어이 과장은 "우리 팀원들 모두가 '영끌 연구·개발(R&D)에 매진하고 있다"며 "인터넷상에서 '신종 마약류를 투약-복용하면 국과수가 잡아내지 못한다'는 정보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을 가지신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리기 위해 구성원 모두가 불철주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선 신종 마약류의 검출이 증가하고 있다. 신종 마약류란 메타엠페타민과 대마 등 전통적으로 많이 검출되던 마약류(전통 마약류)가 아닌 마약류를 지칭하는 용어로 합성대마류과 케타민, 엠디엠에이(MDMA) 등이 있다. 국과수에서 발간한 '2023년 마약류 감정 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2022년 동안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된 압수품 중 합성대마류는 121배, 케타민은 24.6배, MDMA는 7.8배 늘었다. 이 과장은 "최근 한국에서 합성대마류와 같은 합성대마류가 많이 검출되고 있다"면서 "'좀비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도 국내에서 종종 검출되곤 한다"고 말했다. 마약 사범이 많이지면서 신종 마약류 검출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최근 5년간 감정 의뢰량이 2배 늘어났고, 특히 2022년 1~9월 대비 2023년 1~9월의 감정 의뢰량이 79% 증가하는 등 신종마약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전통마약 역시 검출 요청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신종 마약류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 이 과장은 "해외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계속해서 신종 마약류에 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등 '영끌 R&D'를 하므로 국과수의 감정 기법은 계속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필로폰 불순물은 제조자의 '화학 지문'"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97년 국과수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약독물을 감정하는 독성학이란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 이 과장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제약회사가 아닌 국가 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두고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지금 이 일을 계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에서 그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일정량의 불순물이 첨가될 수밖에 없어 제조자, 제조방법, 원산지, 원료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미세한 '화학지문'을 갖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학위논문이 발표되고 10년이 지났지만, 이 과장이 주장이 수사기법에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는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제 기술이 발달해 화학지문을 확인하기 힘든 예도 있다고 한다"면서 "또 A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고 B제조자는 어떠한 화학지문을 남겼는지 등을 정리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아직 이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올해 국과수에 신설될 '마약대응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기존 독성학과 체계에서 마약류와 독극물의 감정이 같이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마약류만을 전문적으로 감정하는 부서가 생기면 더 적극적인 마약류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마약류 감정에서 미꾸라지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끔 인적, 물적 인프라 구축을 완벽히 하겠다"고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1-17 17:2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