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연립정부가 중도 우파 세력의 이탈로 사실상 분해됐다. 지난 2021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및 경제난으로 휘청거렸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내년 1월에 퇴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숄츠는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에게 린드너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게 내년 정부 예산과 관련한 타협안을 제시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행동이며 총리로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숄츠는 린드너에 대해 "너무 자주 신뢰를 깼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의 지지자와 당의 생존에만 관심을 뒀다. 그런 이기주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린드너는 숄츠가 “독일을 불확실성으로 이끌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21년 9월에 총선을 치른 독일에서는 과거 16년 동안 집권했던 우파 계열의 기독민주연합(기민련)·기독사회연합(기사련) 연합이 몰락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숄츠가 이끌던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사민당)은 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했다. 그는 대신 다른 좌파 계열의 녹색당 및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손잡고 연립정부를 세웠다. 숄츠는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올랐고 자유민주당의 대표였던 린드너에게 재무장관을 맡겼다. 녹색당의 로베르트 하베크 대표는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에 올랐다. 이들의 연립정부는 각 당의 대표 색깔을 따서 ‘신호등 정부’라고 불렸다. 3당 대표들은 우크라 전쟁으로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고, 중국의 경기 침체로 독일 경제마저 불황을 겪자 경제 문제로 자주 다퉜다. 지난달 독일 정부 관측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린드너는 연정 출범 이후 난민 혜택과 실업수당 등 사회복지를 축소하고, 법인세 인하 등으로 기업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냈다. 반면 숄츠와 하베크는 공공 부채 한도를 제한한 헌법을 고쳐 정부가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린드너는 지난달 숄츠가 경기 부양을 논의하기 위해 재계 관계자들을 소집하자 같은 날 따로 재계 간담회를 열어 불만을 드러냈다. 숄츠는 오는 14일 내년 예산안 의회 심의를 앞두고 린드너와 하베크를 불러 최종 합의를 시도했으나 의견조율에 실패했다. 현지 매체들은 린드너가 해임되면 볼커 비싱 독일 교통장관 등 다른 자유민주당 소속 각료도 사임한다고 예측했다. 이어 자유민주당의 연립정부 탈퇴로 인해 숄츠의 사민·녹색 연합이 더 이상 원내 최대 세력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녹색당의 하베크는 일단 사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총리직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1월 15일 의회에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를 부치겠다고 밝혔다. 숄츠는 신임투표로 의회가 조기 총선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부결되면 내년 3월 총선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숄츠는 의회의 총리 신임을 받을 경우 녹색당과 소수 정부를 운영하거나 제 1야당인 기민당과 협력해서 정부를 꾸려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07 08:47:58[파이낸셜뉴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다음달 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2024년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탐방'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탐방은 미래 여성경제인을 꿈꾸는 여학생들에게 선진 현장 비즈니스 탐방과 현지 여성CEO(또는 실무자) 및 창업자와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창·취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탐방단은 올해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의 실전창업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우수 창업 아이디어로 선정된 여학생과 여성 CEO, 참여학교 교사 등 약 50명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독일 프랑크푸르크의 레오나르도 임팩트(AI 시스템을 통한 기업 측정 서비스 제공), 에코그룹(친환경 브랜드 마케팅 기업) 등 최신 트렌드 기반 스타트업과 만하임 여성기업인 리더십센터, 엑셀러레이터 프랑크푸르트 등 창업 유관기관을 방문한다. 독일 현지 여성 CEO 및 실무자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져 선진 비즈니스 현장의 창업 노하우와 해외 여성기업의 경영 사례도 배울 예정이다. 그 밖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내 창업단지, 오펜바흐 국제피혁 박람회 등 다양한 현지 문화탐방을 통해 미래여성경제인으로서의 견문을 넓히고,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이번 탐방이 학생들에게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찾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세상을 바꿀 여성경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여경협이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사업으로, 성공한 여성CEO가 멘토가 되어 미래 여성경제인을 꿈꾸는 여고생·여대생을 대상으로 △여성CEO 특강 △실전 창업 멘토링 △통합 워크숍 △여성기업 현장탐방 △글로벌 체험 등을 지원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8-28 14:01:12[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 경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됐던 독일 경제는 지난 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기업환경지수는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독일 연방통계청(FSO)이 공개한 2·4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1% 성장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0%로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4분기 독일 GDP는 전분기에 비해 0.2% 성장했지만 한 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FSO 루트 브란트 청장은 “전 분기에 다소 상승했던 독일 경제가 봄에 둔화됐다”고 말했다. 독일 경제가 분기 성장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성장을 보인 것은 0.3% 성장을 기록한 지난해 1·4분기가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0%나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왔다. 독일 경제가 후퇴하는 가장 큰 원인은 가계들의 소비와 투자 감소다. 소비는 지난 2·4분기에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또 기업들은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자 신규 투자를 꺼려 기계와 장비 투자는 4.1% 감소했으며 건설 투자도 2% 줄었다. 독일 경제의 강점인 무역에서도 수출이 전 분기 보다 0.2% 줄어들어 글로벌 수요 둔화와 공급망 차질이 아직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제 둔화에도 고용은 긍정적이어서 2·4분기 고용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0.4% 증가했으며 평균 순임금도 5.1% 늘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경제 불확실성 속에 근로자들의 부담을 다소 덜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독일 연방고용청에 따르면 독일 실업자 수는 1년전에 비해 20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독일 시장연구기관 GfK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9월 소비자 선행지수가 -22.0로 3.4p 떨어지면서 소비 의지가 줄어들었음을 보여줬다. 뉘럼베르크 시장결정연구소의 소비자 전문가 롤프 베르클은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가 촉진시킨 소비는 일시적인 것으로 대회후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소비 부진은 독일 경제 전망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베르클은 "불안한 고용 보장에 소비자들이 더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어 소비자신뢰지수의 빠른 회복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유로뉴스는 취약해진 경제와 주요 산업의 감원 계획, 부도 기업 증가와 침체 가능성은 앞으로 수개월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위기를 확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밸린저그룹의 카일 채프먼 외환 애널리스트는 “독일에 붙은 ‘유럽의 아픈 국가’ 딱지가 더 오래 붙어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전 독일 경제연구소인 이포(Ifo)연구소가 공개한 독일 8월 기업환경 지수는 4개월 연속 떨어진 86.6을 기록해 제조업 부진 속에 독일 경제가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포연구소 소장 클레멘스 푸에스트는 “독일 경제가 갈수록 사태로 치닫고 있다”며 “기업들이 보는 전망은 더 비관적”이라고 우려했다. 이포연구소의 설문조사에서 독일 경제의 전통적인 기둥인 제조업이 주문 감소와 자본집약적 부문의 부진 등에 전망이 어둡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푸에스트 소장은 높은 금리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이제 천천히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ING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브르체스키는 올해초에 예상됐던 독일 경제의 기대감이 사라진 것에는 글로벌 경제가 취약한 것이 크게 작용했지만 미국 경제의 냉각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과 불투명한 독일 국내 정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구노트에서 “독일 경제가 1년전 자리로 되돌아갔다”며 “개선될 기미는 거의 보이지 않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성장 느림보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8 09:28:5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에서 주한독일대사관, 한독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2024년 경제전망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기업에 올해 정치 경제 산업 등에 대한 동향 전반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부산의 우수한 투자유치 환경 홍보와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기획됐다.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을 비롯해 주한독일대사관, 독일투자무역진흥처, 독일기업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1부에는 시 투자유치 설명회를 시작으로 주한독일대사관의 '정치 상황 전망', 독일투자무역진흥처의 '한국의 최신 경제 현황 및 주요산업' 등 주제별 발표와 경제전망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2부에는 한독상의의 소양무지개동산 기부금 전달행사와 만찬이 마련된다. 시는 이번 행사에서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과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추진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독일 기업 관계자에게 투자하기 좋은 도시 부산을 알릴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3-07 09:27:3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독일의 기술 및 경제 전문가로 구성된 사절단이 한국의 스타트업 혁신 생태계를 탐방하고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교 테크노밸리를 방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 방문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중 반도체와 스타트업 허브의 중심인 경기도와 판교테크노밸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사절단은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 디지털 허브 책임자 요헨 짐머만, 독일무역투자청(GTAI) 이노베이션본부장 필립 코베너, 한독상공회의소 펠릭스 칼코스키 부사장 등 16명의 다양한 분야 실무진으로 구성됐으며, 판교 스타트업캠퍼스를 방문했다. 경과원은 이날 경기도 스타트업 생태계 및 투자 환경에 대해 소개하고, 독일 사절단과 경기도 스타트업 대표와의 간담회 시간을 마련하여 경기도-독일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김동연 도지사는 지난해 8월 경기도를 방문한 주한 독일대사를 만나 경기도-독일간 친환경 혁신산업 발전과 새싹기업 간 교류 확대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경과원은 경기도와 독일의 기술혁신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독일에서 경기도 디지털기업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도내 스타트업의 독일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필립 코베너 독일 GTAI 본부장은 "내년 경기도 디지털기업 독일 로드쇼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독일 측에서도 많은 협력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은 지난 6월, 파리 비바테크(VivaTech)에서 경기도관을 방문한 독일 GTAI 필립 코베너 수석이 경기도 스타트업 혁신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데 이어, 강성천 원장의 초청 제안에 응하며 이뤄졌다. 앞서 경과원은 비바테크에서 파리수도권투자진흥원(Choose Paris Region)과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8월에는 경기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랴오닝성 대표단이 방문해 우호 교류 협력을 논의하는 등 다양한 국제 교류 활동을 통해 스타트업 및 기술혁신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10-05 13:06:57[파이낸셜뉴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에 산업용 기계와 고품질의 승용차를 수출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던 독일 경제가 선진국 중 가장 부진에 빠지고 있다. 독일의 경제는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전월 대비 마이너스(-) 0.4%, 올해 첫분기에 -0.1%, 2·4분기에는 0% 성장을 기록했다. 독일의 침체는 일반적인 침체와는 다르다. 일자리가 넉넉해 기업간 구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지난 5월 실업률은 2.9%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평균인 6.5%보다 낮았다. 독일의 경제 상황에 대해 1년 이상 저성장이 지속되는 스태그네이션과 침체의 중간인 ‘슬로우세션(slowcession)’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일자리가 넘치고 낮은 부채로 세계 여러 국가들의 본보기 였던 독일이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주요 경제국에서 유일하게 성장이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타격 독일 경제의 후퇴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시켰다. 전쟁 이전에 싸게 들여왔던 러시아산 천연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인 자동차와 금속, 유리, 비료 산업이 충격을 받았다. 에너지 비용은 비싸지고 독일 정부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제조업 강국 독일의 ‘탈산업화’ 우려와 함께 공장과 일자리가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업체 에포니크 인더스트리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쿨만은 지난 24일(현지시간) A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했던 값싼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중단이 독일 경제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했다”라며 국내 보다 외부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가스 가격은 2021년에 비해 2배 비싸지면서 자동차와 빌딩에 필요한 철강이나 유리 같은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을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크다. 또 다른 독일 경제 부진 원인은 주요 교역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 때문으로 외부의 충격은 그동안 디지털 기술과 재생 에너지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독일 경제의 약점을 노출시켰다. ■과거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 이어져 에너지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독일 정부가 지난 2011년 기존의 원자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시킨 결정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또 발트해의 해저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 파괴를 계기로 독일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이 실수였다고 시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에포니크의 쿨만 CEO는 독일과 유럽연합(EU)이 보조금 지급을 추진하지 않는 등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에포니크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제조의 주요 원료인 지질 생산 공장을 미국 인디애나주에 건설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속한 승인과 최대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의 보조금까지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독일 베렌베르크은행의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독일 경제의 황금기인 2010~20년에 잘못된 탈원전과 천연가스 프래킹(수압파쇄법) 금지,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 같은 에너지 정책으로 현재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을 요구했다. 도이체방크 CEO 크리스티안 제빙은 지난 20일 열린 한델스블라트 은행 포럼에서 독일의 구조적인 문제의 개선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는다면 "유럽의 아픈 사람"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예측할 수 없는 에너지 비용 뿐만 아니라 느린 인터넷 접속, 낡은 철도망, 숙련된 기술자 부족, 지나친 관료 주의와 승인에 걸리는 오랜 시간 등이 독일 경제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9-25 13:54:32경제성장의 모범 교과서인 독일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성장이 정체되고 주력인 자동차산업도 영 시원찮다. 각국이 어려울 때도 홀로 호황기를 구가하던 독일의 쇠락은 믿기지 않는다. 경제모델이 독일과 닮은꼴인 우리나라로서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원인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우선 성장률이 최악이다.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4·4분기 -0.4%, 올 1·4분기 -0.1%로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 0%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앞날도 비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독일의 올해 실질 GDP가 전년 대비 0.3% 감소할 것으로 봤다.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을 가늠하는 S&P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년 넘게 기준점인 50을 밑돌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 내부에서도 스스로 '유럽의 병자'라고 탄식하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 경제의 대들보처럼 굳건하던 독일 경제가 어쩌다 이런 초라한 신세로 전락했는지 의아할 정도다. 그러나 독일 경제의 위기를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다. 러시아 천연가스, 중국 교역, 자동차산업 3가지에 대한 높은 의존도 때문이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독일의 에너지 정책에 충격을 줬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온 독일은 러시아의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이 와중에 지난해 전쟁이 터지자 천연가스 수급이 여의치 않게 됐다. 더욱이 지난 10여년간 탈원전을 강하게 밀어붙인 탓에 에너지 포트폴리오가 무너졌다. 비싸진 에너지 가격은 수출경쟁력을 깎아내렸다. 중국 교역의 달콤함은 지금은 독이 됐다. 최근 7년간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국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중국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독일 경제는 역풍을 맞았다. 코로나19가 풀린 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독일의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산업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내연기관차 시대를 주도해온 독일이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되는 와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시대 변화에 안일했던 독일 산업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독일의 현실에 한국이 오버랩된다. 에너지 정책 방향을 놓고 정권마다 오락가락했던 점이 그렇다. 우리는 다행히 탈원전을 폐기했지만 회복까지 시간이 걸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점도 독일과 한국은 빼닮았다. 독일은 자동차 업종이 국가산업을 견인한다면, 한국은 반도체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비슷하다. 요약하면 독일 위기의 핵심은 과도한 집중이다. 과도한 쏠림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독일 경제의 빛과 그림자에서 정책 지향점을 찾아야 한다. 집중화가 아닌 다각화다. 에너지는 어느 하나에 의존하지 말고 적절한 에너지 믹스가 요구된다. 중국에 대한 과도한 교역 의존도 역시 낮춰야 한다. 반도체가 이끄는 국가산업 구조도 자동차, 바이오, AI 등으로 넓혀가야 할 것이다.
2023-08-03 18:43:4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제자유구역 해외 기업유치와 한국-독일 비즈니스 투자협력 강화를 위해 나섰던 이동환 고양시장의 해외출장이 지난 29일 마무리됐다. 해외출장은 주제발표 및 패널토론자로 공식초청 받은 한-독 미래산업 협력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독일 4박 6일의 일정을 마친 이동환 시장은 "이번 출장으로 세계적인 미래산업 집적단지와 문화사업 등의 성공요인을 배우고 북유럽과 독일 및 글로벌 기업들에 고양시와 경제자유구역을 알려 투자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얻은 노하우와 기업 네트워크로 고양시 스마트 모빌리티와 K-컬처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구체화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자족도시 발돋음을 위한 밑그림을 하나씩 채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독 미래산업 협력포럼 발표자로 나서…경자구역·스마트시티 소개이동환 시장은 현지시각 6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한-독 미래산업 협력포럼에 주제발표자로 참가해 고양스마트시티와 경제자유구역에 대해 소개했다. 한-독 미래산업 협력포럼은 독일상공회의소, 프랑크푸르트상공회의소, 한국코트라가 공동주최하는 행사다. 이 시장은 ‘디지털 미래를 위한 전략’ 추진을 주제로 한 토론세션에 발표자로 참여했다. 주제발표에서 이 시장은 스마트시티 리빙랩을 비롯해 도심항공교통(UAM), 지능형 이동수단(스마트모빌리티), 빅데이터 활용 사업 등 고양스마트도시에 대해 피력했다. 시는 2022년 11월 경기북부 최초로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돼 내년 산자부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시장은 올해 4월 경제자유구역 5대 추진전략으로 ▲K-스마트 모빌리티 ▲K-바이오 ▲K-컬처 ▲K-마이스 ▲K-반도체 등의 핵심추진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중 스마트 모빌리티는 친환경 모빌리티, UAM, 드론 등을 특화해 동북아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하는 전략이다. 시는 올해 드론·UAM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을 포함해 경기권 데이터 허브 거점도시를 만드는 총사업비 400억 규모의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에 선정됐다. 이 시장은 이번 포럼에서 고양시 스마트시티와 미래산업을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장, 독일 연방경제기후보호부 장관, 김홍균 주독일대사 등과 교류하며 독일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부산엑스포 개최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첨단산업 집적단지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에서 산·학·관 협력모델 모색스웨덴에서는 북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톡홀름의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를 방문해 기업·대학·지자체 간의 협력 성공모델을 살펴보고 북유럽 기업들의 투자협력을 요청했다. 이동환 시장은 요한 오드마크 전 대표와 면담을 통해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의 성공 요인에 대해 논의하고 고양시의 풍부한 인적자원과 지리적 접근성, 복지제도 등을 설명하며 사이언스 시티 내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다졌다.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는 기업, 공공기관, 대학이 함께 정보와 아이디어, 제품을 공유하는 '테스트베드'다. 노벨상 수상자를 8명 배출한 웁살라대학교와 에릭슨, IBM 등 10여개의 대기업, 50개의 혁신기업 등이 들어서 산·학·관이 어우러진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한 혁신사례로 꼽힌다. 고양시에는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밸리, 드론앵커센터 등 다양한 미래산업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이 시장은 시스타 사이언스 시티의 운영체계와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고양시에 콘텐츠·ICT·드론 등 첨단산업이 집약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동환 시장은 "지난 스페인·독일 출장이 바이오 정밀의료 클러스터 조성 전략과 마이스 산업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였다면, 이번 출장은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 추진전략인 스마트 모빌리티와 K-컬처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구상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교류를 확대해 경제자유구역 추진을 내실 있게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6-30 12:31:22[파이낸셜뉴스 안산=노진균 기자] 경기 안산시는 지난 5일 독일 아헨특구시 경제협력사절단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및 양 도시 간 기업·교육 등 교류확대를 위해 안산시를 방문했다고 6일 밝혔다.시에 따르면 사절단은 팀 그뤼테마이어 아헨특구시장, 벤자민 파다비앙 헤르조겐랏시장을 비롯해 정계, 교육계, 산업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분야 17명의 전문가 및 인사들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신재생에너지 중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분야에 중점을 두었다. 이들은 이날 안산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간담회에 참석해 시에서 추진 중인 수소시범도시 사업과 안산사이언스밸리(ASV)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한 소개를 듣고 ▲수소e로움 충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 ▲반월공단 내 주요기업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를 방문해 양 도시의 수소산업 전략과 도시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민근 시장은 "우호협력도시인 독일 아헨특구시와 교류·협력이 신재생에너지 등 우리 시 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통해 아헨을 비롯한 많은 독일 기업이 안산에 투자하고, 우리 기업은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도록 상호 협력과 교류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시장은 지난 4월 하노버박람회 참석차 독일 방문 시, 아헨특구시와 ‘수소분야 우호협력증진을 위한 실행협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06-06 10:10:46【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기영, 이하 경자청)은 지난 7일 세계 3대 조선해양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함부르크 조선 및 해양 박람회(SMM 2022)에 참가해 현지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설명회(IR)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경자청은 코로나 장기화로 그동안 비대면 방식으로만 운영하던 투자유치 활동에서 벗어나 투자자와의 일대일 대면상담을 통한 효율적이고 심도 있는 투자설명회를 개최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한 저변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자청은 독일 ‘Rochem Group’ 계열사 등 기업.기관 11개사와 삼정 KPMG, 법무법인 율촌, 한독상공회의소 등을 상대로 경자구역 투자환경 및 인센티브, 세무사항 등에 대한 발표 및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독일 전자제품 제조업체 ‘Haytec Electronics’ 등 기업을 직접 방문해 투자 세일즈를 펼쳤다. 설명회에 참석한 해수담수화시스템 설계전문회사인 ‘R.T.S.(Rochem Technical Service GmbH)’의 패트릭 파이가 이사는 “평소 한국시장 고객확보 및 비즈니스 개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설명회로 투자계획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자청 관계자는 “경자구역의 지역적 이점과 투자혜택에 대한 대면설명회를 개최해 유럽 내 잠재적 투자기업 발굴 및 투자 유인 조성에 큰 성과가 있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해 향후 복합물류 및 미래주도형 첨단산업 중심의 경자구역을 조성해 가겠다”라고 각오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9-14 12:3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