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이 유명 동물 유튜브 채널 ‘갑수목장’ 운영자들에 대해 일부 사기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아 약식기소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2부(부장 서영배)는 최근 박모씨와 김모씨 등 ‘갑수목장’ 운영자 2명을 사기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이들은 반려동물 가게(펫샵)에서 분양받은 동물을 ‘유기·파양동물’이라고 속여 유튜브 콘텐츠를 조작해 기부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약식기소는 범죄가 징역형보다는 벌금형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검사가 정식 공판을 청구하지 않고 벌금형을 청구하는 절차다. 2019년 1월 개설된 갑수목장은 충남대 수의학과 재학생이던 채널 운영자들이 오갈 데 없는 동물들을 구조해 돌보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어 한때 구독자가 50만 명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언론에서 갑수목장의 동물학대 의혹을 보도하고 같은 학교 재학생들이 뒷받침 증언을 내놓으며 논란이 됐다. 동물권 단체들도 이들을 동물학대, 기부금품법 위반,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박씨와 김씨가 공모해 유기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받은 슈퍼챗(라이브방송 중 진행자에게 보내는 돈)을 유용한 행위는 사기에 해당한다고 보아, 고발 내용 중 일부를 검찰에 송치했다. 다만 기부 목적이 뚜렷하지 않았던 후원금에 대해서는 피해 입증에 난항을 겪으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고, 동물학대 혐의 또한 고의성 등이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아 불송치했다. 검찰은 경찰에서 송치받은 혐의에 대해 경찰의 보완수사를 거쳐 이번에 약식기소로 처분한 것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8 20:26:29콘텐츠 조작 및 동물학대 의혹에 휩싸였던 유튜버 ‘갑수목장’이 논란이 제기된 지 10개월 만에 새 동영상을 올리며 유튜브 활동을 재개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갑수목장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 ‘루미, 노루, 미로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갑수목장의 반려묘 루미, 노루, 미로의 모습이 담겨 있다. 갑수목장은 “아이들의 근황을 여쭤보시는 분들이 많아 영상을 올린다”면서 “모두들 잘 지내고 있다. 단 한 번도 아이들을 괴롭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수목장은 ‘좋아요’, ‘싫어요’, 구독자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댓글 게시도 막았다. 충남대 수의대생 출신의 갑수목장은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분양하는 영상을 주로 올리며 한 때 구독자 50만명이 넘었던 인기 유튜버였다. 배우 유승호가 갑수목장을 통해 반려묘를 입양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같은 학교 수의학과 재학생 10여명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갑수목장이 구조했다고 하는 노루, 미로 등 유기동물은 사실 펫숍에서 구매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또한 후원금 사적 사용, 동물학대 의혹 등도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갑수목장은 “고양이들이 펫샵에서 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채널을 성장시키고자 거짓된 영상을 찍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다만 동물학대 의혹 등에 대해서는 부인하면서 한동안 유튜브 활동을 중단해왔다. 갑수목장의 유튜브 복귀 소식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가장 수의사가 되면 안 되는 성향 아닌가”, “역대급 뻔뻔함이네”, “영상 신고하고 왔다”, “돈맛 못 잊어서 기어나오는 거 봐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5 11:13:31경기 고양시의 한 유명 동물원이 동물보호단체가 허위로 제기한 동물학대 의혹 때문에 손해를 봤다며 낸 억대 민사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이우철 부장판사)는 동물원 '쥬쥬'가 동물보호단체 카라를 상대로 3억원을 배상하라며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카라는 2013년 8월부터 2014년 4월까지 홈페이지에 12차례에 걸쳐 쥬쥬에서 동물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동물쇼 중에 뾰족한 막대로 악어를 여러 차례 찌르거나 오랑우탄의 힘이 세져 사육사가 통제하기 힘들어지자 손가락 인대를 끊었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었다. 쥬쥬는 이들 게시물에 적힌 허위사실 때문에 동물원 명예가 훼손되고 매출이 줄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동물원 조련사들이 쇼 중에 뾰족한 막대로 악어를 여러 차례 찌르고 때리고 꼬리를 잡고 흔드는 등의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피고가 말하는 학대·가혹 행위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사자의 송곳니와 발톱을 뽑았다는 의혹도 "전체적인 취지는 사자가 송곳니가 없는 원인에 관한 제보를 기다린다는 것에 불과하고 '조련사들이 송곳니와 발톱을 뽑았다'는 내용은 (게시물에서) 전혀 찾을 수 없다"며 배상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오랑우탄 학대 의혹에 대해서는 "카라가 이메일로 접수한 제보를 보면 (인대 절단 수술을 한) 수의사 이름이 동물원 담당 수의사 이름과 일치하고 수술 장소의 모습과 수술 후의 과정 등 단순히 상상으로 꾸며내기 어려워 보이는 구체적 정황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이것 역시 카라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tinap@fnnews.com 박나원 기자
2016-09-04 13:51:16[파이낸셜뉴스]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 24일 경찰견 출신 반려견 레오를 방치 학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의사와 몇 달 간 논의해 회사에서 안락사시켰다고 해명한 가운데 외부 안락사가 불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27일 강 대표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와 모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반려견 방치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강 대표는 “레오가 숨쉴 때마다 소변이 조금씩 나오고 조금 움직여도 대변이 그냥 나올 정도로 치료할 수 없었고, 나이도 많았다”며 “회사에서 돌보기로 하고 아침마다 물로 닦아줬는데, 일어서질 못하니 수의사와 몇 개월에 걸쳐 안락사를 논의하다 날짜를 정해 수의사에게 부탁했다”고 안락사 경위를 설명했다. 강 대표는 “보듬오남캠퍼스 2층 사무실에서 레오 안락사를 했고, 직원들도 레오와 마지막 인사를 함께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 대해 수의사들은 ‘출장 안락사’는 원칙적으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수의사가 마약류를 동물병원 밖으로 가지고 나와 ‘출장 안락사’를 시행한 과정에 약물 반출과 사용을 식약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제대로 보고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이다. 또 레오가 치료 반응이 없을 정도로 고통을 겪는 중병이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됐다. 한편 대한수의사회는 2020년 9월 제정한 동물병원 방문 진료(왕진) 관련 가이드라인에서 '원칙적으로 동물의 진료는 동물병원 내에서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소, 돼지 등 가축이 아닌 반려동물의 진료는 더욱 동물병원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의사의 안락사 과정에 마약류 취급 위반 소지가 발견될 경우, 해당 수의사에 대해 경고나 업무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27 21:34:45[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직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해명하며, 아내 수잔 예희 엘더의 종교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씨는 25일 공개된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통일교 2세였다”고 고백했다.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 온라인상에서 “강씨가 통일교이기 때문에 진돗개를 차별한다”는 주장이 확산하자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는 “수잔은 스스로 (통일교에서) 빠져나왔다”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부모님 때문에 그 종교인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20살 때 통일교를 탈퇴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강씨는 이와 관련해 “당당하게 말하자”며 아내를 설득했고, 아내 또한 “솔직하게 말하라”며 동의했다. 강씨는 “아내는 통일교를 빠져나온 뒤, 장인을 거의 보지 않는다”며 “(장인은) 우리 결혼식에도 안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나 같은 통일교 2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씨를 둘러싼 논란은 최근 채용·구직 플랫폼 잡플래닛에 게재된 퇴사자들의 글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해당 페이지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취지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이후 퇴사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은 더욱 확산했다. 이후 강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CCTV로 직원들 감시’ ‘배변 봉투에 햄 통조림을 넣은 명절선물’ ‘동물학대’ 등 여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제가 열심히 일하고 정말 멋진 직원분들과 훌륭한 훈련사님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이렇게 억측하고 비방하시는 분들에게 그만 멈춰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며 “그들을 지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26 20:44:45[파이낸셜뉴스] 천만 관객수를 돌파한 영화 ‘파묘’가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 속 대살굿을 하는 장면에서 돼지와 닭, 은어 등을 잔인하게 활용했다는 의혹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 파묘에는 돼지, 닭, 은어, 개 등 다양한 동물들이 위험해 보이는 장면들에 등장했다”며 “이 수많은 동물들이 모형인지 컴퓨터그래픽인지 아니면 실제 동물을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실제 동물이라면 너무나 위험하고 스트레스받는 환경에 놓여있었을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장르 특성이라 해도 꼭 동물을 등장시켜야 했는지, 동물을 제물이나 소품이 아닌 생명체로 표현하고 대할 순 없었는지, 동물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했는지 감독·제작사에 묻고 싶다”고 했다. 파묘에는 무당 화림(김고은)이 동물을 죽여 신에게 바치는 ‘대살굿’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미 죽은 상태의 돼지 5마리가 신에게 바쳐질 대상으로 나오고, 화림은 이 돼지들을 칼로 난도질한다. 닭 등 굿 상황에서 으레 활용되는 동물들도 나왔다. 영화 후반부 ‘험한 것’을 유인하는 과정에서는 날생선 은어가 사용됐다. 카라는 “대사 표현들도 불편했다. 살아 있는 닭을 위협하는 장면에서 성인 무녀가 학생 무녀에게 ‘교촌은 잘만 먹으면서’라고 말한다. 이게 ‘검은 사제들’ 때부터 반복되어 온 장재현 감독식의 유머코드라는 게 너무 헛웃음이 나더라”며 “살아있는 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순을 지적하고 싶었다면, 더 진지하게 그런 대사를 설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파묘 제작사 측은 이 같은 지적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는 지난달 12일 제작사측에 ‘살아있는 동물이 촬영에 동원되었는지’ ‘굿 장면에서 등장한 돼지 사체가 실제인지 모형인지’ ‘촬영 중 다치거나 죽은 동물이 없었는지’ ‘동물 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 7가지를 보냈다. 카라는 “제작진이 답변을 보내지 않은 것은 마치 여우가 범의 허리를 끊은 것처럼 영화 파묘가 동물출연 미디어 모니터링을 하는 우리 활동에 말뚝을 박은 것”이라며 “관객들을 대신하여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2 18:45:49전국 곳곳에서 불법 '강아지 공장'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한국형 루시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 안에서 제재 가능한 동물학대로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루시법’ 나와도 실효성 논란3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합법 시설에서도 동물학대가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 9월 적발된 경기 화성의 합법 번식장에서는 강아지 1400마리가 구조됐다. 이 번식장은 모견의 배를 가위로 가르는 등 학대하고 모견에 투자를 받는 등 편법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경기 연천의 한 번식장에선 출산을 거듭하던 모견이 장기가 손상된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돼 치료받다 사망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동물단체 '카라'와 함께 '6개월 미만 개·고양이의 판매 금지, 경매를 통한 동물 거래의 알선 또는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한국판 루시법'이라 불린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루시법은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공장식 번식장을 금지하는 법안이다.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판 루시법이 제정돼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불법 행위조차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적발된 동물학대·무허가 동물생산·판매·장묘업 등의 단속 건수는 8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동물단체들의 고발이나 제보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에 전문 점검 인력의 부재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동물복지 인력 확충 및 전담부서 마련에 힘써 불법·편법영업 행위 적발을 강화하겠다"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적극적 의지 필요"경매장 위주의 반려동물 산업 구조가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충남 보령의 불법 번식장 2곳에서 강아지 500여 마리가 구조됐는데, 이 번식장의 배후에는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장→경매장 순으로 동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매장이 번식장의 불법 행위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온다. 동물 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소로부터 반려동물을 공급받고 판매하면 수수료를 얻는다"며 "높은 이익을 위해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에서 불법·편법적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생산업소는 2086개, 판매업소는 3944개로 집계됐는데, 무허가 생산업소 등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생산업 규모가 허가된 합법 생산업 규모와 맞먹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합법 생산업들도 수익을 위해 편법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조경 한국반려동물진흥원 교육센터장은 "현재 무허가·편법 반려동물 생산에 국가의 대응이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허가제를 넘어선 국가에서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2-03 18:56:17[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불법 '강아지 공장'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한국형 루시법'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현행 동물보호법 안에서 제재 가능한 동물학대로 적발이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와 지자체가 단속을 강화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형 루시법' 나와도 실효성 논란3일 동물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합법 시설에서도 동물학대가 잇따라 적발됐다. 지난 9월 적발된 경기 화성의 합법 번식장에서는 강아지 1400마리가 구조됐다. 이 번식장은 모견의 배를 가위로 가르는 등 학대하고 모견에 투자를 받는 등 편법 운영됐다. 지난해 11월 경기 연천의 한 번식장에선 출산을 거듭하던 모견이 장기가 손상된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발견돼 치료받다 사망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3일 동물단체 '카라'와 함께 '6개월 미만 개∙고양이의 판매 금지, 경매를 통한 동물 거래의 알선 또는 거래 금지'를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른바 '한국판 루시법'이라 불린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루시법은 개 번식장에서 구조된 '루시'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공장식 번식장을 금지하는 법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판 루시법이 제정돼도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상 불법 행위조차 단속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적발된 동물학대·무허가 동물생산·판매·장묘업 등의 단속 건수는 8건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부분 동물단체들의 고발이나 제보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농림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정부에 전문 점검 인력의 부재하는 등 애로사항이 있다"며 "동물복지 인력 확충 및 전담부서 마련에 힘써 불법·편법영업 행위 적발을 강화하겠다"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적극적 의지 필요"경매장 위주의 반려동물 산업 구조가 동물학대를 조장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에는 충남 보령의 불법 번식장 2곳에서 강아지 500여 마리가 구조됐는데, 이 번식장의 배후에는 반려동물 경매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번식장→경매장 순으로 동물이 유통되는 과정에서 경매장이 번식장의 불법 행위를 알고도 신고하지 않는다는 의혹도 나온다. 동물 보호단체 카라 관계자는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소로부터 반려동물을 공급받고 판매하면 수수료를 얻는다"며 "높은 이익을 위해 경매장이 동물생산업에서 불법·편법적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생산업소는 2086개, 판매업소는 3944개로 집계됐는데, 무허가 생산업소 등을 고려하면 실제 규모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생산업 규모가 허가된 합법 생산업 규모와 맞먹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합법 생산업들도 수익을 위해 편법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조경 한국반려동물진흥원 교육센터장은 "현재 무허가·편법 반려동물 생산에 국가의 대응이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허가제를 넘어선 국가에서 반려동물 생산·판매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규제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1-29 16:18:20[파이낸셜뉴스] 자신을 개그콘서트 특채 개그맨이라고 소개하며 여러 방송에 출연한 한 남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소속됐다고 밝힌 방송국에 이름을 안 올린 것은 물론, 현역 개그맨들 조차 그를 본 적 없다고 증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남성은 과거 동물학대범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개그맨 사칭한 남자, 소름 끼치는 실제 정체"라는 제목으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A씨는 현재 네이버 포탈에 인물등록된 남성으로 직업은 탤런트, 데뷔는 2023년 코미디빅리그로 표기돼있다. 또, 수상이력에는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BJ 1위, 2011년 성남시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문 우승 등이다. 쇼호스트 및 모델 프로필을 기재하는 한 사이트에는 개그맨 활동 5년, 연기 2년, 모델 1년 등의 활동 경력이 표기됐다 그러나, 지난 11일 개그맨 장기영씨가 올린 게시물에 의하면 A씨가 소개하고 있는 부분 중 일부는 거짓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씨는 2009년부터 KBS에 출근했지만, A씨가 소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또 A씨는 개그맨 박성광씨(KBS 개그맨 공채 22기)와 동기라고 밝혔지만, 막내기수라고 덧붙여 장씨는 의문을 표했다. KBS의 마지막 개그맨 기수는 32기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럿 현역 개그맨들이 나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중 개그맨 정윤호씨는 "(A씨는) 개콘 녹화 끝날 때마다 찾아와서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람"이라고 밝혔고, 송필근씨는 "(사칭)하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또 (사칭) 하고 다닌다"라고 지적했다. 동기로 직접 지목받은 박성광씨는 "나랑 동기인데 막내 기수다. 나 막내였나"라며 황당함을 숨기지 못했다. 이외에도 몇몇 개그맨들이 직접 게시물에 등장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외에도 수상 이력 또한 의문점 투성이다. 먼저 2011년 우승한 성남시 청소년예술제 유머코믹부분의 경우 참가 종목은 △댄스 △음악 △전통예술 단 3종류로 알려졌다. 이어 2019년 아프리카TV 신인 남자 토크BJ 1위라고 표기됐지만, 수상자 명단을 살펴본 결과 그의 이름과 얼굴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13일까지 소속사로 '안테나'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14일 오전 이 부분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A씨가 과거 SBS 궁금한이야기 Y에 출연한 남성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9년 방영된 성남시 야탑동 동물학대 관련 에피소드에 출연한 남성이라는 것이다. 해당 남성은 강아지를 무료로 입양한 뒤 안구를 적출하거나 몸에 큰 상처를 내는 등의 동물학대를 범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방송에서는 분양처에서 자신을 방송인 매니저라고 했다가, 개그맨이라고 하는 등 직업을 허위로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태다. 운영 중인 유튜브 또한 댓글을 차단했다. 하지만, 네이버 포탈에 등록된 프로필은 아직도 유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9-14 07:40:32[파이낸셜뉴스] 동물보호단체 카라 등 20여개 동물단체가 경기도 화성시의 강아지 허가 번식장에서 심각한 동물학대행위가 일어나고 있다는 내부고발자의 제보를 받고 정부 관계자, 경기도 동물보호팀, 화성시 등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해 사상 초유의 1426마리의 피학대동물 구조에 성공했다. 마리당 300만~400만원 수출 8일 카라에 따르면 화성시 강아지 번식장에서는 동물병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허가등록두수를 4배 초과한 1400여 마리로 무리한 번식을 했다. 개들은 미니시츄, 미니 말티스, 극소형 푸들과 포메라니안 등 초소형 티컵 유행견종들로 종모견 또는 수출용으로 마리당 300만원에서 400만원에, 김포소재 경매장으로는 60여만원대에 팔려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개들은 제왕절개 수술이 빈번히 이뤄진 것으로 확인되며 관리 불능에 빠진 상태에서 불법안락사 의혹, 문구용 커터칼로 모견의 배를 가르고 새끼를 꺼내는 등 잔인한 수법으로 동물을 학대해온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돼 많은 이들이 공분하고 있다. 해당 업소의 모든 공간은 사육실로 만들어져 사람이 지나갈 통로조차 없거나 케이지를 3단까지 쌓아 올려져있었다. 거의 모든 개들이 다른 개체와 분리돼 쉴 곳 하나 없이 오직 생산에만 집중 운영됐다. 구조되기 직전 동물단체들이 발견한 개들은 너무 작고 약해 구조 활동 중에도 기도폐색, 저혈당증 등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739마리라는 막대한 수의 동물들을 공동구조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생명이며 가족인 반려동물의 공장식 대량생산과 경매방식의 판매를 얼마든지 허용하는 현행 영업자 관리 규정 자체가 문제”라며 “현행법에 의한 동물 관리 및 복지에 점검 단속 강화가 시급함은 물론 생산업 사육 마릿수 상한제 도입, 경매업 퇴출 등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제어할 수 있는 펫숍과 경매장 판매 금지 등 큰 틀에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 1400마리 번식장" 그러면서 ”관할 관청인 화성시에서 현행법에 따른 관리감독이라도 제대로 이뤄어졌다면 숍인 숍 개념의 편법 영업에 의한 사상 초유의 1400여마리 번식장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은 화성시가 만든 인재“라고 강조했다. 다만 동물단체들은 지자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경기도가 직접 발벗고 나서 687마리를 직접구조, 개관을 앞둔 경기 반려마루 여주와 화성도우미견나눔센터로 구호 동물을 이송했다는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 인식의 변화를 큰 틀에서 수용한 긍정적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구조견들의 입소 당일 여주 '반려마루'를 찾아 "경험이 많은 민간단체와 함께여서 든든했다. 이제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입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며 구조견들에게 좋은 입양처를 찾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동물구호 활동에는 민간단체 코리안독스KDS가 120여 마리를 전격 구조, 견인했으며 다른 20여 개 민간 동물보호단체들 역시 가능한 마릿수를 구호해 전원 구조의 역사를 완성했다. 구호된 동물중 일부는 수퍼빈의 경기도 화성 소재 아이엠팩토리에서 보호 장소를 제공함에 따라 일정 기간 계류하며 가족을 찾게 된다. 동물단체들은 아직까지도 동물구조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9-06 18: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