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올해 1월 인수한 동박제조기업 KCFT가 새로운 사명 'SK 넥실리스( 사진)'로 출범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새 사명은 연결이라는 뜻의 라틴어 'nexilis(넥실리스)'에서 착안해 '압도적 기술력으로 미래 사회(Next Society)의 모빌리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SKC는 지난해 6월 KCFT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올해 1월 주식대금을 완납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SKC는 SK넥실리스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SK넥실리스는 배터리 음극의 핵심소재인 동박 제조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1.4m 광폭으로 세계 최장인 30km 길이로 양산하는 기술력을 선보인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 넥실리스 구성원에게 보낸 축하 동영상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정읍공장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시장에 발맞춰 과감한 투자와 지속 확장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제2, 제3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글로벌 1등 회사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0-04-29 17:02:57[파이낸셜뉴스] LG화학, 롯데케미칼, 고려아연 등 배터리 소재사들이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총출동했다. 글로벌 전기차 캐즘(수요 둔화)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가 될 스페셜티 기술을 선보이며 어려운 업황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및 소재를 선보였다. 우선 LG화학 부스 전면에는 니켈 함량에 따른 다양한 양극재 제품군이 파우더 형태로 투명 컵에 담겨 전시됐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국내 최초로 양산되는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를 공개했다. LPF 양극재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드는 방식으로 저온 출력 등을 통해 성능을 개선하고 새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외에에도 고전압 미드 니켈, 고밀도 리튬인산철 등을 소개했다. 화염과 열폭주를 차단하는 넥슐라, FBS 등 안전소재 △케이블, 하우징 등 전기차 충전 소재 △건식 전극용 양극재와 전고체용 양극재 등 차세대 혁신 소재도 선보였다. 롯데 화학군 3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은 최초로 전시회에 공동 참가했다. 롯데 화학군 부스 안으로 걸음을 옮기자, 180㎡규모의 전시장 한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시각화한 기둥이 눈에 띄었다. 이날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안덕근 산업통장부 장관이 롯데화학군 부스에 방문해 스페셜티 제품인 'WFT 배터리팩·케이스 보호판'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직접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표는 롯데 화학군 부스에 대해 "우리 회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화학군의 사업의 방향이 잘 소개돼있는 것 같다"며 소재 사업에 대해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 화학군은 이날 배터리 핵심 소재 3사 밸류체인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이 생산한 '수성 카본 프라이머 코팅액'은 롯데인프라셀이 생산하는 양극박에 씌워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공급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음극 집전체 소재로 초극박, 초연신의 하이엔드 동박과, LFP용 양극활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용 분리막 코팅 소재기술,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도 선보였다. 고려아연 부스에서는 화면을 통해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의 황산니켈이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에 공급된 후 KPC가 양극재의 핵심소재인 전구체로 탄생하는 흐름을 엿볼 수 있었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핵심 축인 2차전지 소재사업을 중심으로 황산니켈 관련 제조 기술, 자회사 KZAM(케이잼)이 생산하는 두께 10마이크로 미터(㎛) 이하의 얇은 동박 실물 등을 전시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3-05 15:44:04"미래 소재 '큐플레이크'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합니다." LS전선의 소재 계열사 한국미래소재의 전익수 신임 대표(LS전선 소재사업부장)의 일성이다. 한국미래소재는 LS전선의 소재사업부서 중 재생동만 따로 떼 내 만든 계열사다. 지난해 9월 신설됐다. 재생동을 포함해 친환경 리싸이클링 사업을 주로 맡는다. 지난 3월 초대 대표로 이상호 LS전선 재경본부장(전무)이 부임했으며, 전 대표는 2대 대표로 내정됐다. 전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1996년 LS전선에 입사 이래 대부분을 소재 분야에서 보낸 '소재왕'이다. 재생동은 동(구리) 스크랩을 정련 설비에 넣어 제조하는 소재다. 최근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재생동 사용을 의무화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LS전선은 전 세계 1800만t의 전기동(순수한 동) 수요 중 900t을 생산했다. 구리는 원광석으로부터 얻었다. 하지만 원재료가 점점 고갈 됐고, 재활용 비중도 늘면서 LS전선도 새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전 대표는 "LS전선과 같은 케이블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원부자재가 중요하지만, 한국미래소재처럼 자회사를 통해 신규 사업화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이 새 회사까지 만들어 사업을 확장하는 건 '큐플레이크'라는 '믿을 구석' 때문이다. 큐플레이크는 지난해 12월 LS전선이 개발한 동박 원재료다. 구리 선 대신 구리 조각을 사용하는 개념이다. 큐(CU)는 구리를 의미하고, 플레이크는 조각을 의미한다. 큐플레이크의 외관은 유사한 이름의 유명 시리얼처럼 생겼다. 전 대표는 "요즘 유럽은 재생동을 25% 이하로 쓰면 입찰 자격 자체가 안 된다"며 "재생동 비율이 높을수록 가점도 붙는다"고 소개했다. 광산에서 갓 캔 구리를 프라이머리, 건물 등 부산물에서 추출한 구리를 세컨더리라고 하면, 이 세컨더리를 얼마나 썼냐 하는 게 재생 비율이다. 그는 "원래 구리를 한 덩어리 잡으면 무거워서 못 들 정도인데 부수고 쪼개고 거칠게 만드는 게 큐플레이크에 적용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표면이 거칠고 내부 공간이 많을수록 가벼워져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가 된다"고 소개했다. 환경친화적인 이 소재는 가격 경쟁력도 있다. 기존 구리 선 공정처럼 불순물을 제거하는 절단, 세척 등을 거치지 않아서다. 전 대표는 "구리 선에는 최상급 스크랩만 사용됐지만 큐플레이크에는 낮은 등급도 사용할 수 있어 스크랩 수급 문제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미래소재는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내 1만6576㎡ 부지에 연면적 7935㎡ 규모로 한 공장의 착공에 들어갔다. LS전선이 약 310억원을 출자했다. 향후 생산성 확보를 위해 미국 등 각국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LS전선과 협력을 확대해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 연산 5만t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LS전선과 한국미래소재는 또 밀반입되는 구리 스크랩 관리를 통한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전 대표는 "국내 구리 스크랩양이 연간 40만t인데, 10만t은 중국으로 나간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은 모자란 약 20만t을 외부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구리 값이 오르면서 가격이 중국이 대체재로 각광받는 구리 스크랩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구리 스크랩이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데에 대한 규제책이 필요하다"면서 "한국미래소재는 재생동 사업을 늘려 나가며 협력사들과의 '구리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12-30 18:10:01[파이낸셜뉴스] 웅진씽크빅이 베스트셀러 그림책 작가 백유연의 사계절 시리즈 마지막 작품 '동백 호빵'을 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동백 호빵은 겨울의 포근함을 상징하는 동백꽃과 호빵을 소재로 차가운 계절에도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동물 친구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주인공들이 동백꽃으로 호빵을 빚고, 이를 먹거리가 부족한 동박새들과 나누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 '목련 만두', '연잎 부침', '들꽃 식혜'에 이어 계절과 먹거리를 주제로 한 백유연 작가의 그림책 시리즈 중 겨울을 담은 책으로, 이번 작품을 끝으로 사계절 시리즈는 완간하게 됐다. 웅진씽크빅은 동백 호빵 출간 및 사계절 시리즈 완간을 기념해 초판 한정 에디션을 구성했다. 해당 패키지에는 호빵 포장지 디자인의 특별 비닐 커버와 책 1권, 랜덤 스티커 1종이 포함됐다. 더불어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에서 도서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각각 아크릴 키링, 일러스트 러그, 담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백유연 작가는 "사계절을 그림책 이야기로 엮으며 계절마다 느낀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작품에 담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이 책에 담긴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다정함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2-12 16:52:34[파이낸셜뉴스] KCC가 신안군과 어반브레이크가 진행하는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에 페인트를 후원했다. 27일 KCC에 따르면 위대한 낙서마을은 신안군 압해도를 하나의 예술작품 전시관으로 만드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스페인 그라피티 작가 덜크(Dulk)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해 압해도 읍사무소와 팰리스파크에 벽화를 완성시켰고, 오는 9월 포르투갈 작가인 빌스(Vhils)가 참여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CC수성페인트 '숲으로'를 활용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탐사대에 아티스트로 참여해 활동하며 이름을 알린 덜크는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곳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특히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들에서 영감을 받아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생생하고 강렬한 컬러로 담아냈다. 또한, 존원은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르(Ordre national de la Légion d’honneur)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아티스트다. 압해읍 팰리스파크 아파트의 좌우 대칭 구조를 나비의 대칭적인 형상과 연결해 건물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며, 무지개 색상을 활용해 주거 공간에 활기와 생동감을 불어넣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색의 조화와 통합 메시지를 전달하며, 나비의 역동적인 날갯짓을 표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덜크와 존원이 그려낸 컬러풀한 그라피티 작품들은 지역의 미관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압해읍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KCC '숲으로'를 사용한 작품들은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와 함께 예술적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민구 KCC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신안군과 어반브레이크 진행하는 '위대한 낙서마을' 프로젝트는 압해도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예술 문화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KCC 페인트를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는 물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8-27 09:35:44【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압해읍 일원에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1섬 1뮤지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월드클래스 그라피티 작가인 미국의 존원(JonOne), 스페인의 덜크(Dulk)가 참여한 가운데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만들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포르투갈의 빌스(Vhils)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육지와의 접근성 등 압해읍이 가진 다양한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기 있고 활력 있는 신안의 관문을 만들고자 청년층을 유입할 수 있는 '그라피티 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23년 신안군과 '그라피티 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이번 작품 제작 전반을 담당하는 어반아트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는 "이전 국내 곳곳에 그려진 벽화마을은 벽에 그 지역의 상징물 또는 마을의 이미지만을 표현했다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그라피티 타운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해 건물들의 벽 한 면 한 면이 작품인 글로벌한 그라피티 타운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차별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라피티 타운' 조성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은 압해읍을 상징하는 대표적 관공서 건물인 '압해읍사무소'에 조성됐다. 이는 경직된 조직사회의 상징인 공공건물을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작업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유명한 덜크(Dulk)가 참여했다. 그는 작품 소재를 놓고 1년여 동안 신안군과 협의 끝에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 갯벌 속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영감을 얻어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벽에 담았다. 덜크는 "자연적인 것과 연관된 작품을 하는데, 신안은 자연환경이 매우 좋은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신안군의 관문인 압해도라는 섬에 그라피티와 스트리트아트를 소개할 수 있는 게 특별하고 감사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내 작품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작품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했다. 그는 뉴욕 할렘가 태생으로 17세부터 그라피티를 해왔다. 그러던 중 반도(Bando)라는 프랑스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그의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알아보고 프랑스 파리로 초청했고, 파리를 방문한 그는 줄곧 파리에서 지내며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하는 등 그라피티 아트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수많은 협업을 통해 예술세계를 확장해 왔고, 국내에서는 가수 윤종신과 앨범 콜레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존원의 작품이 설치된 곳은 덜크의 작품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으로, 특히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는 1만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 개 동의 벽면에 존원만의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존원은 "신안의 그라피티 마을은 월드클래스가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깡촌이고 이름도 몰랐던 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내가 거리를 지나다 거리에서 마주한 그림을 보고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된 것처럼 신안의 낙서 벽에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침으로써 동양 최초의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작품은 무더위가 지나가는 9월경 작가의 조형 언어인 드릴로 벽이나 바닥에 단차를 만들어 음영을 주는 작품을 표현하는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작업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국내에서 생소한 그라피티 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낙서의 벽'도 조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불법이 아닌 합법적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으로, 외설과 욕설은 제한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신안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하나하나 조각조각 맞추어 가고 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지면 누구도 그려보지 못한 놀라운 그림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신안군은 세계 문화 예술의 거장들이라면 생전에 근사한 작품 하나는 반드시 남기고 가야 할 곳이 '신안'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할 만큼 국내외 문화 예술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각 섬마다의 색을 지정하고, 이 색을 담아 섬들을 변화시키는 컬러 마케팅으로 이미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안좌도라는 섬은 CNN에서도 '퍼플섬'으로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거주민들의 속옷마저도 '보라색'을 입었다 할 정도로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있으며, 보라색 수종인 라벤더 축제와 버들마편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초도는 '코발트블루'로 물들였다. 모든 가옥의 지붕이 파란색으로 덮여져 이를 지켜보는 이의 눈을 밝게 한다. 그리고 파란색 꽃잎이 많은 수국 축제를 연다. 더 이색적인 것은 '팽나무 숲길'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팽나무들을 10리길에 식재해 이곳을 걷는 이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 밖에 임자도는 홍매화를 소재로 '빨강', 장산도는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화이트', 하의도는 인동귤의 '노란색', 신의도는 올리브의 '연녹색' 등 지속적으로 신안의 섬에 색을 입히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30 13:59:19[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직박구리 등 새 수백마리가 떼죽음 한 가운데 귤에 고의로 농약을 주입한 과수원 주인이 붙잡혔다. 그는 과수원 내 귤을 쪼아먹는 텃새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서귀포시 남원읍 한 과수원 감귤에 일부러 주사기로 농약을 주입해 이를 쪼아 먹은 직박구리와 동박새 등 새 200여 마리를 폐사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수원은 A씨 소유로 알려졌다. 27일 "새들이 무더기로 죽고 있다"는 행인 신고를 접수한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와 자치경찰은 현장 조사를 벌여 농약 중독을 폐사원인으로 추정했다. 수사에 착수한 자치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바탕으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같은날 오후 주거지 인근에서 검거했다. A씨는 자치경찰 조사에서 "새들이 과수원 귤을 쪼아먹어 화가났다"며 "실제 죽을 줄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 차량에서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살충제 성분의 농약도 발견됐다. 자치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죽은 조류 샘플과 해당 과수원 감귤을 수거해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28 21:41:00국내 종합상사들이 글로벌 격전지로 떠오른 2차전지 분야를 새 먹거리로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중개무역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움직임이 가팔라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종합상사들이 올들어 2차 전지 소재사업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원료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이엔드 동박 생산에 필요한 원료 60만t을 10년간 공급하며, 기대 매출은 약 6조원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음극재를 감싸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음극재에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공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흑연은 이차전지의 양극에서 나온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계약으로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해 25년간 75만t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게 됐다. 마헨지 광산에서 수입한 천연 흑연을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TX은 최근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니켈광산 시추탐사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기준 생산량 200만t, 매출액 1억3000만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니켈·리튬·그라파이트 2차전지 소재 공급망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니켈 채굴부터 셀 생산, 폐배터리 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총망라하는 사업의 총 규모는 98억 달러(약 12조5342억원)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배터리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SK일렉링크, 에버온,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렌터카는 20여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2030년까지 친환경차로 전환할 방침이고, SK일렉링크·에버온의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지분을 4.9%를 확보했다.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니켈·리튬 등을 뽑아내면 삼성물산이 이를 배터리 제조사 등에 판매하는 구조다. 독일, 스페인 등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배터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원료, 폐배터리, 충전 등 관련 생태계도 확장될 것"이라며 "종합상사들이 자원 무역 경험을 토대로 해당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06 18:20:10[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환경부 산하 4개 기관과 발행한 ‘기후변화 생물지표’ 대체불가능토큰(NFT)의 1차 배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4100개의 NFT가 배포됐고, 두나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 내 마련된 캠페인 공간에는 약 7만3000명이 방문했다. 지난 5월 두나무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 등 환경부 산하 4개 기관은 ‘자원순환 기후행동 실천 캠페인’의 일환으로 1년 간 15종의 ‘기후변화 생물지표(CBIS)’를 총 4차에 걸쳐 NFT로 발행∙배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변화 생물지표’는 기후변화로 계절 활동, 분포역, 개체군의 크기 변화가 뚜렷해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한 생물종이다. 기후변화 생물지표종 NFT 1차 발행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협력해 지난 5월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됐다. 1차 발행 기간 기후 변화로 서식지가 변하고 있는 △동박새 △동백나무 △도깨비쇠고비 NFT가 총 4100개 발행됐다. 누적 7만3000명에 달하는 참여자들은 메타버스와 NFT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시공간의 제약 없이 기후행동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 반응했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자원의 순환 과정을 메타버스 내 미션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관련 NFT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비결로 꼽혔다. 이외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에서의 활동을 오프라인까지 연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2차 NFT 발행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 오는 10월 2일까지 진행한다.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위협받는 △청개구리 △제비 △쇠백로 △금강모치 등 총 4개 생물종이 포함된다. 또 발달장애 예술가 스프링샤인의 짜욱 제작자, 한글로 멸종 위기종을 그리는 진관우 작가, 한국식물화가협회 소속 작가진 등이 동참한다. 기후변화 생물지표 NFT를 받기 위해서는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 내 마련된 ‘리사이클링 인 세컨블록’에 입장해 자원 수집 스탬프 미션을 완료한 뒤 발행된 NFT 기프트 코드를 업비트 NFT에 등록하면 된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두나무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한 결과, 많은 분들이 온·오프라인 기후 행동에 관심을 보내주셨다”며, ”지속 가능한 환경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남은 ‘기후변화 생물지표’ NFT 발행에도 많은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24 09:50:57[파이낸셜뉴스] 두나무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대체 불가능 토큰(NFT)을 발행한다. 두나무는 환경부 산하 4개 기관(국립생물자원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립생태원)과 함께 NFT를 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기후변화 생물지표(Climate-sensitive Biological Indicator Species, CBIS)’는 기후변화로 계절 활동, 분포역, 개체군의 크기 변화가 뚜렷해 정부의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한 생물종을 뜻한다. 기후 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미치는 영향과 취약성 등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2010년 7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나무와 환경부 산하 4개 기관이 주최하는 ‘자원순환 기후행동 실천 캠페인’의 일환이다. 기후 변화로 지구의 생물이 15분에 1종씩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1년 간 총 4차에 걸쳐 15개의 NFT를 발행할 예정이다. 첫번째로 발행되는 기후변화 생물지표 NFT는 △동박새 △동백나무 △도깨비쇠고비다.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의 ‘리사이클링 인’ 블록에 입장해 자원 수집 스탬프 미션을 완료한 뒤 발행된 NFT 기프트 코드를 업비트 NFT에 등록하면 NFT를 받을 수 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가 한반도의 기후 변화로 위기에 처한 생물 다양성 보전에 경각심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두나무는 지속 가능한 미래와 환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관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자원 재활용으로 배출 탄소를 줄임으로써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가 행동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3-05-18 08: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