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이 철회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사안이 "장기전으로 갈 것"이라며 두산로보틱스가 모회사가 되면 투자자들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모회사 로보틱스? 소액주주에도 기회"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철회를 결정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 이후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가 합병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개편은 그대로 진행하게 된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두산밥캣의 입장에서는 대주주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바뀌는 이벤트로 전환됐으며 최대주주 변경 외의 다른 변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되면 소액 주주들에게도 기회가 열릴 거란 주장도 나온다. 상장폐지를 면한 두산밥캣에 대해 최대주주인 두산로보틱스의 고배당 유인이 큰 것은 일반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는 이야기다. 정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되는 로보틱스가 충분한 매출이 부재한 상황에서 연구개발(R&D)·설비투자(캐펙스·CAPEX) 욕구가 크고, 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에 이관되는 차입금 7177억원을 떠안게 되기 때문에 견조한 현금흐름을 지닌 밥캣으로부터 고배당을 수취할 동기가 크다"라고 분석하며 이는 (밥캣) 소액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 가만 있을까그러나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사업 측면에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시너지가 발휘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동의와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가 여전히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키움증권 이한결 연구원은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개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인적분할에 대한 기존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이라며 "두산밥캣은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자회사였기 때문에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의 인적분할 반대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주들의 동의 중요한 셈이다. 정동익 연구원은 "시장 하락과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발로 대상 기업들의 주가가 매수청구가보다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 SK그룹 사례에서 보듯 소액투자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인위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부정적 기류도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환경 안 좋고 오버행 이슈도 시장 환경도 좋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지속에 따른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건설장비의 수요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완만한 속도로 회복세가 예상되며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한결 연구원은 "흡수합병 공시가 나온 지난달 11일 이후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실망감에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두산밥캣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저평가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는 6만6000원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또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도 존재한다. 정동익 연구원은 "로보틱스가 향후 밥캣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차입금 상환 등을 시도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이 경우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30 15:31:14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평행선을 달리던 두산그룹이 결국 29일 운전대를 꺾었다. 다만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에 필요한 1조원의 투자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밥캣과 로보틱스 합병을 제외한 사업재편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원전산업 호황에 맞춰 '물 들어올 때 저을 노'를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두산그룹은 지난 7월 초 '클린에너지' '스마트머신' '첨단소재' 3대 축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방안을 내놨다. 핵심은 두산에너빌리티 아래 있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붙이는 내용이었다. 해마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다 주는 두산밥캣을 두산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두산로보틱스에 붙여 자금공급 역할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로봇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과정에서 합병비율을 두고 소액주주 이익을 침해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행동주의 투자자와 정치권, 금융당국까지 나서면서 부정 여론이 거세졌다. 두산은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산정한 것으로, 임의 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금감원은 일주일 새 두 차례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분할합병·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위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하면서 두산 측을 압박했다. 이번 로보틱스-밥캣 흡수합병방안 철회가 두산그룹 사업재편 백지화는 아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분할해 만든 신설법인에 두산밥캣을 붙인 후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방안은 유지한다. 이는 '원전 모멘텀'을 놓칠 수 없다는 그룹의 의지 때문이다. 두산은 최근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스웨덴, 네덜란드 등의 신규 원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5년간 체코를 포함해 총 10기 내외의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두산이 목표한 5년간 62기 수주를 초과할 가능성이 크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밥캣을 분할하면 차입금이 7000억원 감소하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을 통해 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1조원을 미래성장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성장도 가속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29 18:25:21[파이낸셜뉴스]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하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했다. 이에 따라, 양사간 추진했던 합병 계획은 철회됐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를 분할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분할합병안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사업구조 개편을 위해 추진하던 양사 간 포괄적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의했다. 양사는 각각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서한을 내고 "사업구조 개편 방향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주주 분들 및 시장의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추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장과의 소통 및 제도개선 내용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을 다시 검토하는 것을 포함해 양사 간 시너지를 위한 방안을 계속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에너지 사업 부문 사업 강화 및 스마트 머신 분야 시너지 확대를 위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은 지속 추진된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존속법인과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두는 신설법인으로 분할해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를 통해 두산그룹 내 스마트머신 부문 관련 계열사 간 기술교류 및 업무협력이 보다 강화돼 기존 각사의 사업 역량 뿐 아니라 신규사업 진출 시 역량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할 후 발전설비사업, 담수·산업설비사업 등 기존 사업부문 및 두산퓨얼셀 사업부문에 집중해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생산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선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마치게 되면 차입금 7000억원 감소 등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사항을 반영해 합병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해 주주총회 등 추진 일정을 재수립할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29 16:44:28[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에 포괄적 주식교환 합병 철회 보도 관련 조회공시를 29일 요구했다. 공시 시한은 오는 30일 오후 12시까지다. 이날 언론보도에 따르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각각 소집해 당초 그룹 지배구조재편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간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철회하는 방안을 상정하기로 했다고 알려졌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 계획이 철회되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100% 자회사로 만들며 상장 폐지시키려던 계획도 없던 일이 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29 15:11:55[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 추진 관련,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 금감원 지적이다. 26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및 주식의 포괄적교환·이전에 대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2차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앞서 두산 측이 지난 6일에 이어 16일 추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다"고 판단한 것.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가 향후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에너빌리티 간 인적분할 및 합병,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 등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자회사로 이전하는 사업 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시가총액이 4조원대(이날 종가 기준)로 동일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은 1대 0.63이다. 다만 우량주로 평가받는 두산밥캣 주식 1주를 현재 적자기업인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로 바꾸게 된다는 측면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게다가 개편이 마무리되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법인의 지분 42%를 보유,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된다. 이에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금융당국이 엄격 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날 KBS 시사프로그램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법에 따라 시가(총액)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했으니 괜찮다는 (두산그룹의) 주장이 있지만 시가 합병이 모든 것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지적한 상황이다. 또 두산의 정정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 요구'를 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 검토 결과 △의사결정 과정 및 내용 △분할신설부문의 수익가치 산정 근거 등 금감원 요구사항에 대한 보완이 미흡한 부분을 확인했다는 입장을 추가로 내놨다. 금감원 관계자는 "구조개편 관련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 및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기재될 필요가 있으므로 구조개편을 논의한 시점과 검토 내역, 그간의 진행 과정, 거래시점 결정 경위, 구체적인 시너지 효과 등을 기재하도록 했다"며 "분할신설부문(두산밥캣 지분 보유)의 수익가치는 관련 규정에 따라 일반적으로 공정·타당하다고 인정되는 모형을 준수해야 하므로 현금흐름할인법, 배당할인법 등 미래 수익에 발생하는 효익에 기반한 모형을 적용하여 기존 기준시가를 적용한 평가방법과 비교할 것 등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감원은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 제출시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되었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26 19:54:00[파이낸셜뉴스]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개편의 핵심인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합병에 관한 2차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16일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과 관련한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냈다. 금융감독원 요구로 지난 6일 1차 정정신고서를 낸 데 이어 2번째 정정신고서다. 지난 6일 두산그룹은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증권신고서에 관한 기재정정 공시를 제출했다. 이어 이날 기존 분기 수치를 반기로 반영하고 지배 구조 개편의 상세한 설명을 담았다. 이에 따라 두산의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오는 19일 접수 이후 거래일 기준 8일째인 28일로 변경됐다. 증권신고서의 내용이 정정될 경우 효력 발생일은 재산정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정신고서는 반기보고서가 지난 14일 공시되면서 기존 분기 재무수치를 반기 재무수치로 업데이트하는 자진 정정공시"라며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설명과 일부 내용도 추가, 보완했다"고 말했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15일 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증권신고서를 냈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증권신고서에 합병과 관련한 중요 사항이 기재되지 않았다'며 보완을 요구했고, 두산은 지난 6일 1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금감원은 현재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 합병, 두산밥캣과의 주식 포괄적 교환·이전을 담은 정정신고서를 심사하고 있다. 지난달 금감원은 두산 측에 합병 배경과 목적, 효과에 관한 서술이 미흡한 점을 언급하며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8일 두산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과 관련해 "조금이라도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8-16 20:17:49[파이낸셜뉴스] 두산그룹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비율을 유지키로 하면서 공은 다시 주주들에게 넘어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전날 장 마감 후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관련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24일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한 지 2주 만이다. 논란이 된 합병비율은 그대로 유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되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합병 비율은 1대 0.63으로 책정됐다.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주 가치를 지닌다는 의미다. 두산밥캣이 매년 영업이익 1조원대인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서는 적자 기업 주식을 교환하면서 주식 수도 줄어든다. 반면 지주사인 두산의 두산밥캣에 대한 간접 지분율은 14%에서 42%로 올라간다. 두산그룹은 정정공시를 통해 합병비율 정당성을 주장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분할 신설 부문이 보유한 투자 주식은 상장된 시장성 있는 투자 주식으로 현금흐름 할인 모형이 아닌 기준시가를 적용해 산정했다"며 "기준시가를 적용해 상장사 수익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에서 규정하는 일반적으로 공정하고 타당한 것으로 인정되는 모형에 부합한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관건은 금감원이 또다시 정정을 요구할지 여부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신고서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 또는 표시가 있는 경우, 중요 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 사항 기재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등일 때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다음 달 주주총회에 상정될 분할 합병, 주식 교환 안건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할지와 두산밥캣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얼마나 행사할지도 관심사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 한도는 6000억원, 1조5000억원, 5000억원이다. 두산그룹은 주주 서한을 발송하는 등 사업 재편을 위한 주주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8-07 15:45:41[파이낸셜뉴스] 두산로보틱스는 서울시, LG전자, 현대자동차·기아, LS이링크(E-Link) 등과 ‘이용하기 편리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시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 등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은 전기차 보급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기차 충전기 양적 확대에서 나아가 급속 충전, 교통약자 도움형 충전 등 수요에 최적화된 전기차 충전기 보급을 위해 마련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대상 부지 후보지 제공, 부지 임대, 인허가 및 기타 행정 지원을 담당하며, 두산로보틱스는 LG전자의 100kW·200kW 급속 전기차 충전기에 협동로봇을 접목한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관련 신기술을 발굴·개발하기로 했다.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은 협동로봇에 부착된 3D 비전 카메라가 전기차 충전구 위치를 파악하고, 협동로봇이 전기차 충전구에 충전 케이블을 체결해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충전구에서 탈거해 자동으로 원위치시킨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급속 충전 시스템은 완속 대비 충전기 케이블이 크고 무거워 다루기가 쉽지 않아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은 여성,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충전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는 시립마포실버케어센터에 첫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2026년까지 주민센터, 복지시설 등 서울시에서 지정한 사이트 10곳에 해당 솔루션을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은 두산로보틱스와 LG전자가 진행하고 있는 시범운영에서 더 나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의 충전소 보급 정책에 맞춰 전기차 자동 충전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30 13:54:47금융당국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제동을 걸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적자기업 두산로보틱스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으나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밥캣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3% 떨어진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밥캣을 떼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이를 품는 두산로보틱스도 각각 4.49%, 8.02% 하락했다. 지난 11일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두산로보틱스에 유리한 합병비율이 산정됐다는 논란이 일자 이들 3사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합병' 및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청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3사에 대한 신용거래를 늘리면서 변동성에 올라탄 모습이다. 이달 초 10만1273주에 그쳤던 두산밥캣의 신용융자잔고는 17일 55만4112주까지 치솟았다가 주가 하락과 함께 24일에는 41만5135주로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신용잔고는 이달 1일 1150만주에서 24일 1323만주로,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51만6100주에서 78만2096주로 늘었다. 두산그룹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때까지 합병 관련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두산그룹에 '구조개편 관련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보완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인 합병비율을 수정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주식교환비율을 1대 0.63으로 제시했다.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나 문제는 이익 규모 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100억원대 적자에 순자산은 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다. 반면, 두산밥캣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하지만 PBR 0.87배로 저평가돼 있다. 순자산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정하다 보니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선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25 18:27:22[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제동을 걸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적자기업 두산로보틱스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으나 현행법에 어긋나지 않아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밥캣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13% 떨어진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두산밥캣을 떼내는 두산에너빌리티와 이를 품는 두산로보틱스도 각각 4.49%, 8.02% 하락했다. 지난 11일 두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두산로보틱스에 유리한 합병비율이 산정됐다는 논란이 일자 이들 3사 주가는 내림세를 지속했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두산로보틱스가 제출한 ‘합병’ 및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청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낙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들 3사에 대한 신용거래를 늘리면서 변동성에 올라탄 모습이다. 이달 초 10만1273주에 그쳤던 두산밥캣의 신용융자잔고는 17일 55만4112주까지 치솟았다가 주가 하락과 함께 24일에는 41만5135주로 줄었다. 두산에너빌리티 신용잔고는 이달 1일 1150만주에서 24일 1323만주로, 두산로보틱스는 같은 기간 51만6100주에서 78만2096주로 늘었다. 두산그룹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할 때까지 합병 관련 불확실성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두산그룹에 '구조개편 관련 배경, 주주가치에 대한 결정 내용,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등에 대해 보완하라'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인 합병비율을 수정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의 주식교환비율을 1대 0.63으로 제시했다.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했으나 문제는 이익 규모 차이다. 두산로보틱스는 100억원대 적자에 순자산은 4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주가가 고평가된 상태다. 반면, 두산밥캣은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에 달하지만 PBR 0.87배로 저평가돼 있다. 순자산이 아닌,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정하다 보니 두산밥캣 주주 입장에선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두산의 합병비율은 문제가 없다. 자본시장법은 상장기업 합병시 최근 1개월·1주일 평균 종가와 최근일 종가를 평균한 값을 토대로 교환비율을 정하고 있다. 결국 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는) 고평가 상태인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주를 상대로 정확한 정보를 고지해야 한다는 취지일 것”이라며 “합병비율을 시장가격으로 정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짚었다. 증권가도 두산그룹의 구조개편안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신한투자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기존 투자전략에서 벗어나 분석에 무리가 따른다”며 “상황에 따라 커버리지를 제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7-25 16: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