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 아들을 낳자마자 출생 신고도 하지 않고 살해한 30대 엄마가 재판에 넘겨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일희 부장검사)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2년 9월 초 서울시 도봉구 모텔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10월 중순에는 인천시 연수구 공원 내 공중화장실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하고서 문학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두 아들을 살해한 장소가 당초 모두 집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조사 결과 모텔과 공원 내 공중화장실로 각각 확인됐다. A씨는 출산 하루 만에 모텔에서 이불을 뒤집어씌워 B군을 살해했다. C군의 경우 태어난 지 이틀 만에 공중화장실에서 주스를 먹였다가 사레가 들자 코를 막아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아들은 모두 출생 신고가 돼 있지 않았다. 임시 신생아 번호는 B군만 있었고, C군에게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인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아 중 미신고 아동을 전수 조사하자 압박감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양육이 부담됐다"며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자백을 토대로 지난달 10일 인천 문학산에서 둘째 아들 C군의 유골을 찾았으나 B군 시신은 아직 찾지 못했다. 한편 A씨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는 살인죄만 적용됐다.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만료된 사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5 05:16:17[파이낸셜뉴스] 성적 압박과 학대에 모친을 살해한 뒤 8개월간 모친의 시신과 동거한 아들이 13년 만에 심경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는 당시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살인범이 된 전교 1등 아들'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2011년 11월 23일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었던 강준수(가명) 씨는 자기 집 안방에서 자고 있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했다. 숨진 어머니 시신은 방안에 둔 채 8개월간 방치했다. 범행이 들통날 것을 우려해 안방 문을 공업용 본드로 밀폐했다. 강 씨는 별거 중인 아버지의 신고로 붙잡혔다. 존속살해 최소 형량은 7년, 강 씨는 이례적으로 관대한 판결인 징역 3년을 받고 현재 출소한 상태다. 중학교 입학 후 시작된 체벌…"전교 1등하자 '전국 1등 올라가라'"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던 착한 아이인 강 씨는 어머니의 공부에 대한 압박, 연이어 이어진 체벌에 못 이겨 범행을 저질렀다. 강 씨는 "비난하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확실히 있다. 잘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다. (당시) 명확하게 기억 안 난다. 먼저는 너무 무서웠고 그다음으로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엌에서 칼을 가지고 어머니 주무시는 안방으로 가서 해쳤다"고 말했다. 강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토익 875점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공부와 관련해서 기억나는 첫 번째는 초등학교 4학년 쉬는 날 기준으로 11시간 정도 공부했다. 재밌었다. 공부하는 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초등학생 영어 경시대회에서 1학기 처음 나가 장려상을 받았다. 시상식 가는 길에 어머니가 '저기 걸어가는 애들이 다 금상 탄 애들로 보인다'고 하더라. 어린 마음에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엔 기어코 금상을 타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리. 다음 학기에 금상을 탔고 기뻐했다. 어머니가 행복해했고 저도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면서부터 어머니의 야단이 시작됐다. 강 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첫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해서 기뻤다. 어머니께 기쁘게 소식을 전했는데 혼나며 맞았다. 전교 2등으로 만족했다고. 올라갈 생각을 해야지 하면서. 약간은 억울했지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했는데 또 혼났다. 전국에 학교가 몇 갠 줄 아느냐고 전국 1등을 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체벌은 회초리부터 시작했다. 강 씨는 "웬만큼 어렸을 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다. 주로 뭐로 맞았는지가 기억난다. 맞는 매의 변천사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알루미늄 노, 5~6학년 때 대걸레 봉, 중학교 때 야구 배트로 맞았다고. 강 씨의 부친은 "저도 몰랐다가 애가 목욕할 때 본 적 있다. 회초리 자국을 봤다. 아내와 많이 싸웠다. 애 엄마의 성향이 나보다 더 강하다 보니까 체벌에 대해 내가 졌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알면서도 싸워봐야 내가 지니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맞을 때 입는 바지 따로 있어…피가 굳어 앉아있기도 힘들었다" 강 씨의 어머니는 늘 전교 1등을 하던 수재였으나 딸을 진학시킬 생각이 없었던 아버지 때문에 스스로 돈을 벌고 대학에 갔다. 졸업 후 일본 유학에 가서 남편을 만나 좋아하는 공부도 포기하고 결혼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의 외도로 별거를 하게 된 것. 강 씨는 "중학교 2학년, 3학년 때 충격을 받았다. 어머니가 저 태어날 때 20년 교육 플랜을 짜놨다고 한다. '트루먼 쇼' 주인공처럼 섬칫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엄마의 플랜은 명문 외고에 가서 서울대에 가고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 전인적인 교육을 완성하려는 목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성실했고, 모친도 그 이상으로 성실했다. 그는 "1년 치 계획을 탁상 다이어리에 쓰고 한달짜리 체크리스트를 어머니가 직접 만들었다. 국어, 영어, 수학, 운동, 독서, 신문. 하루 계획표도 있었다. 아침에 계획하고 저녁에 엄마에게 보고하는 순서도 있었다. 왜 못했고, 내일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게 혼나는 주제였다"고 했다. 모친은 "네가 성공해서 아버지 없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아버지는 네 인생에 없다는 걸 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강 씨는 "아버지에 대해 속상함이 커질수록 나에게 간절하게 푸시를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간절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후 강 씨는 공부가 싫어졌고 엄마가 바라던 외고 입시에 떨어졌다. 성공한 사람이라면 골프를 배워야 한다고 해서 마련했던 7번 아이언이 매로 바뀌었다. 강 씨는 "어머니가 '준비하라'고 하면 바지 갈아입었다. 맞을 때 입는 바지가 있었다. 엉덩이 부분이 피에 절어있었다. 피 나면 바지를 갈아입어야 하니까 감당이 안 됐다. 맞자고 하면 그거 입었다. 빨지도 않고 계속 입고 맞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강 씨가 체포된 후 사진에는 어머니 사망 8개월이 지났음에도 폭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강 씨는 어머니의 감시 아래 거실에서 공부했다. 졸면 맞았다. 그는 "혼나는 게 길어지니 시간 낭비라고 시간을 재서 맞아야 한다는 엄마의 논리가 있었다. 40분에 한 번씩 정산하듯 맞았다"고 고백했다. 밤새워 공부하고 맞는 것을 반복한 후 등교한 강 씨. 흘러내린 피가 굳어 바지가 살에 달라붙어 의자에 앉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친구들은 당연히 강 씨에게서 폭행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했다. 어머니의 억압과 폭행을 피해 가출도 한 적 있었다. 하지만 강 씨는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 가야 한다고 집에 돌아갔다고.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강 씨는 성적표를 위조하기 시작했다. 전국 석차를 고쳤지만 강 씨 모친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고, 결국 7번 아이언으로 맞았다. "성적 위조 들키면 엄마에게 맞아 죽겠다 생각…칼 들고 안방으로 향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땐 '최악'이라고 했다. 그는 "밥을 먹으면 자니까 밥을 못 먹게 했다. 이틀째 배고픔은 생각보다 견딜만했는데 잠을 못 자는 건 차원이 달랐다"며 "그때마다 훈계와 체벌이 시작됐다. 밤이 새도록"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일 강 씨의 기억은 흐릿했다. 그는 "밤을 새우며 혼이 났고, 어머니가 잔다고 안방에 누웠다. 저는 거실 책상에서 공부하려고 앉다가 달력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곧 학부모 입시 상담이었다. 면담하면 성적 위조를 커버할 수 없을 테니 저 날 엄마에게 맞아서 죽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무서웠고 다음은 죽기 싫다고 생각했다. 부엌에 가 칼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게 끝이다"라고 했다. 어머니를 살해한 강 씨는 시신을 그대로 두고 8개월을 한집에서 살았다. 당시에 대해 강 씨는 "사람 같지 않게 살았다. 어머니는 그냥 거기 뒀다. 옮기거나 숨기거나 전혀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 처음엔 문도 안 닫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냄새도 나고 하니까 문 닫고 거실의 불을 켜놓고 살았다. 악몽, 환청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죄책감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자기 기준에서 최고의 사랑을 준거다. 모든 인생을 갈아 넣어서 저를 키웠다"며 "어머니께서 힘들어하며 저에게 압박을 할 때 인제야 조금씩 해석이 되는 것들이 있다. 어머니가 점점 더 불안해지고 두려워졌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강 씨는 "진짜 후회되는 건 어머니께 내가 아니어도 엄마는 대단한 사람, 귀한 사람,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위로해드리지 못한 게 후회된다"며 눈물을 흘렸다. 올해 서른한 살이 된 강 씨는 두 아이를 둔 아빠다. 아내에게 사건에 대해 고백한 후 결혼했다. 그는 "아이들을 보면 두려움이 생긴다. 언젠가 아이들에게도 털어놔야 할 때가 올 텐데. 아내랑 이야기하며 어떻게 이야기를 할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8 14:46:12[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낳은 두 아들을 출산 직후 잇따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30대 엄마에 대해 법원이 일부 무죄를 선고했다. 출산 직후 두 아들 살해.. 야산에 유기한 30대 친모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는 선고 공판에서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37)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출소 후 아동 관련 기관에 5년 동안 취업 제한도 함께 명했다. A씨는 2012년 서울 소재의 모텔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을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와 2015년 10월 인천 연수구 소재의 공원 내 공중 화장실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정부가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추가 조사에 착수한 지난해 10월 거주지 관할구인 인천 연수구로부터 2차례 관련 연락을 받자 압박감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했다. A씨는 두 아이를 모두 산부인과에서 출산했으며, 첫째 아들은 퇴원 다음 날, 둘째 아들은 퇴원 이튿날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매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징역 20년 구형했는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양육 부담이 컸다"면서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8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범행 직후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친모로서 보호해야 할 자녀를 살해했고, 피해자는 보호자인 피고인에 의해 생을 마감했다"고 지적하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변명하기 어려워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 "첫째 아들 달래다 질식해 사망했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무죄 판단 그러나 재판부는 2012년 A씨가 서울 소재의 모텔에서 첫째 아들을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은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달래는 과정에서 질식해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고, 검찰이 제시한 증거 또한 A씨의 수사기관 주장에 한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한 시간과 장소·방법, 피해자의 시신 유기 사정을 비춰보면 피고인이 원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 후 피해자를 입양기관에 위탁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원하지 않은 임신으로 느꼈을 정신적 고통과 (친부를 수 없는) 피해자를 임신 상황에 대한 주위 시선 등으로 인해 이성적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은 2012년 A씨가 첫째 아들에게 이불을 덮은 뒤 강하게 껴안아 살해했다고 주장했지만,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 달래는 과정에서 숨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피고인은 3년 뒤에 실제로 둘째 아들을 살해했지만, 나중에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이전 사건의 고의성을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24 06:33:26[파이낸셜뉴스]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대형 법률사무소 출신 미국변호사 A씨가 결혼생활 동안 아내를 정서적으로 학대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 22일 공개된 검찰 공소장에는 A씨가 2013년 결혼한 이후 아내 B씨를 정서적으로 학대해 온 사실이 기록돼 있다. "현관에 신발 찍어보내라" 불륜 의심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아내 B씨에게 "너 같은 여자는 서울역 가면 널렸다" 등의 발언을 했다. 또 A씨는 2018년 아내와 협의 없이 아들·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이주했으며 이때부터 B씨의 외도를 의심했다. A씨가 B씨에게 전송한 메시지에는 "불륜 들켰을 때 감추는 대처법을 읽었는데 너의 대응이 흡사하다" "성병 검사 결과를 보내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영상전화로 현관에 있는 신발을 보여 달라거나 최근 3개월간 통화내역을 보며 설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녀들에게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해 A씨는 2019년부터는 자녀들에게 B씨를 '엄마'라고 부르지 못하게 했다. 또 딸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라면서 영어 욕설을 하게 하거나 아들에게는 "어디서 또 나쁜 짓 하려고 그래"라고 말하게 하고 이를 녹음해 아내에게 전송했다. 이를 견디지 못한 B씨는 2021년 10월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A씨가 각서를 쓰면서 한 달 만에 이를 취하했다. 그러나 괴롭힘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B씨 직장으로 수차례 전화해 행적을 수소문하고 험담을 이어갔다. 그밖에도 지난해 초 온 가족이 뉴질랜드로 여행을 갈 때 초행지에 B씨만 남기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가 하면, 추석 명절에는 B씨와 협의 없이 자녀만 데리고 홍콩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이혼 소송했지만 한달 만에 살해 당한 아내 지난해 11월 13일 A씨는 B씨가 딸과 별거를 시작한 거처에 찾아가 소란을 피우다 경찰관으로부터 퇴거조치를 받았다. 당시 A씨는 딸에게 "가난한 아내의 집에 있으면 루저(패배자)가 될 것이다"라는 취지로 말했으며 장모에게는 "이혼을 조장하지 말고 딸에게 참는 법을 가르쳤어야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다음날 B씨는 두 번째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3일 B씨가 숨지면서 이 소송은 종결됐다. 사건 당일 A씨는 B씨에게 전화를 걸어 "딸이 두고 간 책가방을 가지러 오라"라며 자기 집으로 오게 했다. 검찰은 A씨가 말다툼 끝에 주먹과 쇠 파이프로 B씨를 가격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판단해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판사 허경무)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A씨 변호인은 "공소사실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다"라며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28일 진행된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23 06:25:52[파이낸셜뉴스] 친자식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미국의 한 여성이 교도소에서 최소 6명 남성에게 구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 시간) 더 메신저, 폭스뉴스 등은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스 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잔 스미스(52)가 가석방심사를 앞두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다”며 최소 6명의 구혼자들과 연락했다고 보도했다. 수잔 스미스는 22살이던 1994년 당시 3살, 14개월이던 자신의 두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아이들을 카시트에 앉혀놓은 채 차가 호수로 굴러가도록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당시 스미스는 흑인 남성이 운전 중인 그녀를 공격했고, 그 남성이 아들들이 타고 있는 차와 함께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9일 뒤 스미스는 눈물을 흘리며 아들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점차 압박감을 느낀 스미스는 결국 공격당한 일이 없고, 자기가 아이들이 탄 차를 호수로 굴려 빠뜨렸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스미스의 불륜 상대였던 남자친구가 아이들을 익사시키도록 유도한 편지를 썼다”며 불륜 상대의 애정을 얻기 위한 스미스의 계획범죄라고 주장했다. 이후 스미스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1월에 열리는 가석방 심사를 앞둔 그는 여러 명의 남성과 연락하며 미래를 도모한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의 친척들은 더 메신저에 “스미스는 항상 남자를 좋아했다. 남자들도 항상 스미스에게 몰려들었다”며 “출소 후 같이 살기에 적합한 남자를 찾는 게 현재 수잔에게는 최고의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했다. 더 메신저가 입수한 교도소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남성들은 스미스에게 출소 후 머물 집을 약속하고 차량 제공을 언급하는 등 경쟁적으로 구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함께 살면서 가정을 꾸리자는 한 남성의 제안에 스미스는 “(출소하면) 당신 아이들과 함께 있는 나를 볼 수 있다”며 “좋은 새엄마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스미스의 전 남편이자 사망한 아이들의 아빠인 데이비드 스미스는 그의 가석방을 반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1 05:49:57[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낳은 두 아들을 출산 직후 잇따라 살해한 엄마가 둘째 아들은 산부인과에서 퇴원한 날 주스를 먹였더니 숨졌다고 주장했다. "둘째 아들 출산 이틀뒤 주스 먹였더니 숨져" 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36)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2012년 9월 초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와 2015년 10월 중순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추가 조사에서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 후 이틀 뒤에 퇴원해 둘째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다"면서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둘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죽어 버렸다"며 C군의 사망 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나 추가 조사에서 C군의 사망 경위를 실토한 것이다. '출생 미신고' 조사 나오자 10년만에 자수 앞서 A씨는 9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경찰청에 찾아가 "2012년에 낳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왔다"고 자수했다. A씨는 지난 6월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 조사에 이어 최근 인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을 추가로 전수 조사하자 압박감을 느끼고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진술을 듣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살인 혐의가 드러나자 다음 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직업이 없는 미혼모인 A씨는 두 아들 모두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낳고서 하루나 이틀 뒤 퇴원하자마자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어머니는 A씨와 함께 살았지만 딸의 범행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두 차례 임신으로 배가 불러올 때면 어머니에게 핑계를 대고 집을 나와 몇 개월씩 따로 산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인정한 첫째 아들 살해뿐만 아니라 신생아인 둘째에게 모유가 아닌 주스를 먹인 뒤 호흡곤란 상태를 방치한 행위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했다. 다만 A씨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는 살인죄만 적용됐으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끝난 사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 "두 아이 친부 달라.. 잠깐 만나 누군지 몰라" 주장 한편 A씨의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시 신생아 번호는 B군만 있었고, C군에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워 양육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0일 A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인천 문학산 일대를 3시간30분 동안 수색한 끝에 C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B군 시신을 묻은 서울 도봉산은 11년 전과 비교해 지형이 많이 바뀐 탓에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1년 전 범행이어서 그동안 들짐승에 의해 B군 시신이 훼손되거나 비에 쓸려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피의자를 송치한 뒤 추가 수색 여부는 내부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6 06:31:4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낳은 두 아들을 출산 직후 잇따라 살해한 엄마가 뒤늦게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전수 조사에 압박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 등 혐의로 30대 여성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2년 9월 초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와 2015년 10월 중순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한 뒤 문학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9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경찰청에 찾아가 "2012년에 낳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왔다"고 자수했다. A씨의 진술을 듣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살인 혐의가 드러나자 다음 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직업이 없는 미혼모로 확인됐다. 그는 두 아들 모두 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낳고서 하루나 이틀 뒤 퇴원하자마자 출생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 6월 2015∼2022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1차 전수 조사에 이어 최근 인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을 추가로 전수 조사하자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구청에서 최근 2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큰아들이 2012년생이어서 구청 직원 질문에 둘러대다가 압박감을 느껴 자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둘째 아들인 C군도 2015년에 추가 살해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10일 A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지목한 인천 문학산 일대를 3시간 30분 동안 수색한 끝에 C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고 범행을 인정했다. 다만 "둘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왔는데 죽어 버렸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문학산에서 찾은 C군 유골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확한 사인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A씨는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다"며 "일회성으로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는 모르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첫째 아들 시신은 서울 야산에서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4 06:37:35[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낳은 아들을 출산 직후 잇따라 살해한 엄마가 뒤늦게 경찰에 자수했다. 13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2년과 2015년에 낳은 두 아들을 각각 출산 직후 살해한 뒤 서울 도봉구 야산과 인천 문학산 등지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8시40분께 인천경찰청에 찾아가 "2012년에 낳고 출생 신고를 하지 않은 아이와 관련해 왔다"고 자수했다. A씨의 진술을 듣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2015년에도 둘째 아들을 추가로 살해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씨의 살인 혐의가 드러나자 다음 날 새벽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로부터 시신 유기 장소를 듣고 지난 10일 인천 문학산 일대를 3시간 30분 동안 수색한 끝에 2015년 10월 A씨가 낳은 둘째 아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첫째 아들 시신은 서울 야산에서 수색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3 14:35:44[파이낸셜뉴스] 엄마의 상습적인 외박으로 1년에 60여차례 혼자 방치돼 사망한 2살 아들의 발견 당시 사진이 재판에서 공개됐다. 두살 아들 남겨두고 외박한 20대 엄마 인천지법 형사15부(류호중 부장판사) 심리로 16일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은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4)의 아들 B군(2)이 숨졌을 당시 모습과 자택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B군은 상의만 입은 채 천장을 본 상태로 숨져 있었다. B군의 얼굴과 목 주변에는 구토한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고 얼굴과 몸 부위가 변색한 상태였다. 그는 당시 키 75㎝, 몸무게 7㎏로 또래 평균보다 발육도 매우 좋지 않았다. 검찰은 "당시 주거지 상황을 보면 거실에 30병가량의 빈 소주병이 있었고 밥솥에는 누렇게 변한 밥이 있어 위생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라며 "냉장고 상태도 참혹했고 싱크대에는 전혀 정리되지 않은 설거짓거리가 가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아과 전문의 소견으로도 또래 평균보다 발육이 좋지 않은 B군은 62시간 넘게 극한 상황에서 버틸 체력이 없었다"라며 "아이를 장기간 방치했을 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는 피고인 진술로 미뤄봤을 때 미필적 고의는 인정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죽은 아이 옆에는 김에 싼 밥 한공기만.. A씨는 지난 1월 30일 오후부터 지난 2월 2일 새벽까지 사흘간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에서 아들 B군을 방에 혼자 두고 외박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탈수와 영양결핍으로 사망할 당시 B군은 혼자서 음식을 제대로 챙겨 먹을 수 없는 생후 20개월이었다.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근 1년간 60차례나 아들을 혼자 집에 두고 상습적으로 집을 비웠다. 검찰은 이 기간 B군이 총 544시간 동안 혼자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1년간 제대로 분유나 이유식을 먹지 못한 B군은 또래보다 성장이 느렸으며 출생 후 영유아건강검진은 단 한 번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16 14:03:06[파이낸셜뉴스] 단 2회만을 남겨둔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1번지를 무대로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과 고2 딸(조카)을 둔 국가대표 출신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과 부모들의 이야기도 풀어내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월 26일 방송된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에서는 여고생 해이(노윤서)가 사라지면서 그의 이모인 행선(전도연)네 가족에게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다. 이와 함께 치열을 보필해온 동희(신재하)의 진짜 정체를 향한 치열(정경호)의 의심이 커지면서 ‘일타 스캔들’의 결말을 향한 관심 또한 증폭됐다. 지난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7%, 최고 18.9%, 전국 기준 평균 14.3%, 최고 15.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49 시청률 역시 전국 기준으로 평균 6.9%, 최고 7.8%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사회면 장식한 그 사건 떠오르네 ‘일타 스캔들’은 일타 강사 최치열 캐릭터의 주변 인물을 통해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극적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먼저 두 아들을 둔 장서진 변호사를 연기한 장영남 캐릭터는 2018년 발발한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시험 유출 사건’과 겹쳐진다. 부친이 교사(교무부장)로 재직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을 위해 시험 문제와 정답을 빼돌린 사건으로, 성적평가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2020년 3월 징역 3년형이 확정됐다. 극중 장영남은 아들 학교 교무부장의 자식 문제를 도와준 대가로 시험지 유출을 청탁한다. 일종의 상부상조를 한 셈. 아들 선재는 유출된 시험지인줄 모르고, 친구 해이에게 공유하고, 의도치 않게 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이는 쇠구슬 사건의 범인인 동희를 연기한 신재하 캐릭터와도 연결된다. 동희의 엄마 역시 장서진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극성 엄마였다. 그는 큰 딸을 위해 시험지를 유출하고, 큰 딸은 이 사건을 계기로 자살하고 만다. 누나를 잃은 재하는 엄마의 과도한 성적 집착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재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쇠구슬을 쏘며 공부 스트레스를 푼 것으로 보인다. 이후 홀로 된 재하는 누나가 유일하게 어른이라고 칭찬했던 치열을 자기 인생의 의미로 삼고, 치열에게 해가 되는 사람을 공격한다. 재하의 과거사는 2011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고3 우등생 친모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모친의 ‘공부’ 강요와 집착에 시달리던 아들은 급기야 성적을 위조하고 '성적이 떨어지거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거나 잠도 재우지 않고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도 서슴지 않던'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잠을 자지도 못한 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던 그는 ‘학부모 총회’를 하루 앞두고 자신의 성적위조가 들통날까봐 ‘최악의 선택’을 하며 패륜아로 전락하고 말았다. 흔들리는 청소년, 누구를 위한 사랑과 집착인가? 자신보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데도 늘 당당한 해이에게 1등을 놓친 방수아(강나언 분)는 정신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초반에는 밉상 캐릭터로 활약해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1등에 대한 집착과 입시에 대한 강박으로 환각과 환청을 겪고, 친구를 죽이는 싶은 자신의 마음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마가 유출한 시험지 덕에 전교 1등을 하게 돼 남몰래 죄책감에 시달리는 선재와 함께 수아는 입시경쟁에 내몰린 학생들의 가혹한 현실을 드러내며 인성교육이 결여된 과도한 학벌 지상주의의 폐해도 드러낸다. 특히 수아가 자신의 엄마를 ‘무수리’ 취급하는 모습은 부모의 자식 농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선재는 우리사회가 얼마나 학벌 지상주의인지 모른다고 강조하는 변호사 엄마에게 묻는다. “그래서 엄마는 행복해요?” 남편과 이혼 위기인 장서진은 결국 혼술을 하며 자조한다. “나도 내가 너무 무섭다. 어디까지 갈지. 얼마나 더 나빠질지” 1등은 한명 뿐이다. 그렇다면 2등부터 모두 루저가 된다. 1등 마저도 언제 2등이 될지 불안하다. 방수아가 그랬다. 경쟁에서 이겨 1등이 된다고 해도 행복할지는 미지수다. 일타강사 최치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1조원의 남자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진정으로 물려줘야 하는 것은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정의로운 사회일 것이다. 최근 학폭 가해자인데도 ‘아빠 찬스’로 명문대에 진학한 ‘정순신 사태’가 온 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권력이 정의가 된다면, 모두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3-03 15:4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