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한 여성의 바지 뒷주머니에 들어있던 휴대전화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G1 등 에 따르면 지난 8일 브라질 중서부 지역 고이아스주 아나폴리스의 한 매장에서 쇼핑을 하던 여성 A씨의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폭발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살펴보면 A씨는 남편 B씨와 청소용품 진열대를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A씨의 왼쪽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폭발하며 불길이 치솟았다. 놀란 A씨는 엉덩이에 불이 붙은 채 매장을 뛰어다녔고, 옆에 있던 B씨가 A씨의 뒷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주면서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손을 포함에 몸 곳곳에 1~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처음에는 불길이 위로 솟아 머리카락에 붙는 바람에 뜨거운 열기를 느꼈다"며 "본능적으로 뛰기 시작했고, 그제서야 내 휴대전화에 불이 붙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휴대전화가 폭발하기 직전 아내는 뒷주머니에서 강한 열기를 느꼈지만, 불이 빨리 나는 바람에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면서도 "이런 사건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어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폭발한 휴대전화는 A씨가 약 1년 전 구입한 모토로라의 'Moto E32' 기종으로 알려졌다. 모토로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소비자와 연락을 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폭발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기기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모든 제품이 높은 품질 기준에 따라 엄격한 품질 검사를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공학자 클레베르 다 실베이라 모레이라 박사는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비공식·저품질 충전기 사용, 햇빛이 강한 곳에서 장시간 충전, 충전 중 기기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4 15:41:38[파이낸셜뉴스] 마약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사람을 들이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소지 등) 위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일 20시 20분께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사람을 쳤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A씨는 성동구의 한 도로에서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 앞에 있던 여성 B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여성을 치고나서도 약 150m를 더 운전하다 인근에 있던 쇠울타리를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섰다. 경찰은 A씨의 음주 운전을 의심했지만, 측정 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후 경찰은 A씨의 바지 뒷주머니와 가방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가루 봉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검찰이 진행한 마약 간이 시약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며 "정확한 마약 투약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B씨는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7-06 10:22:21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으면 소매치기 위험을 떠나 건강에 안 좋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미러에 따르면 뉴욕의 아니 앵그리스트 박사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으면 등, 엉덩이, 목, 골반 등에 무리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남자들은 흔히 바지 앞주머니에 지갑을 넣으면 불룩 튀어나온다는 이유로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는 경우가 많다. 물론 습관적으로 뒷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게 건강에는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앵그리스트 박사는 바지 뒷주머니에 있는 지갑을 깔고 앉으면 골반과 엉덩이를 비틀면서 비대칭이나 불균형이 생긴다는 점을 들었다. 엉덩이 한 쪽이 다른 쪽보다 높으면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등과 목에 변화가 생기면서 문제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또한 브릿지포트대 크리스 굿 박사는 지갑을 넣은 채 앉으면 척추가 휘어져 디스크 등 강한 통증을 초래할 수 있고 엉덩이의 중요한 구조에도 심한 자극을 준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6-04-29 14:10:30권총 실탄 탈취 홍씨 권총 실탄 탈취 홍씨가 버렸다고 주장했던 총이 뒷주머니에서 발견돼 놀라움을 자아냈다. 권총 실탄 탈취 홍씨는 지난 3일 오전 9시 43분께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사격장 여주인을 흉기로 찌른 뒤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수십 발을 빼앗아 달아났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범행 3시간 만인 오후 1시 40분쯤 부산시 기장삼거리에서 용의자인 홍씨를 검거했다. 검거당시 홍씨는 총기가 어디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처음에는 버렸다고 했다가 나중에 뒷주머니에 있다고 해서 총을 발견했고, 총에는 실탄 8발이 장전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홍씨가 시장에서 주방용 칼을 훔치고 인터넷 검색으로 범행 장소를 물색한 뒤 실내 사격장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홍씨는 지난 1일 낮에도 범행을 시도했지만 사격장에 남자 직원이 있어 포기했고, 이틀 뒤인 어제 오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0-04 15:36:52이영자 못된손 (사진=방송캡처) 이영자가 제국의아이들 임시완에게 일명 ‘못된손’을 연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맘마미아’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제국의아이들 임시완과 황광희가 스페셜 MC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김보민은 자신과 남편 김남일이 유명인이기 때문에 밖에서 애정표현을 하기 어려웠다며 “여자가 남자 뒷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다니는 게 좋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박미선은 “그래요? 난 소매치기 같던데”라고 하면서 광희와 함께 ‘남자 뒷주머니에 손 넣기’를 즉석에서 연출했다. 이때 이영자는 임시완의 뒷주머니에 손을 넣으면서 엉덩이를 주물렀고 자세한 모습은 자막으로 가려졌지만 임시완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영자는 태연스럽게 “시완씨는 좀 배워야 돼요. 이런 거 처음이죠?”라고 말했고, 임시완은 “갑자기 이렇게 덥석 하시니까”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영자 못된손, 이건 아닌듯..”, “이영자 못된손, 여자는 남자 게스트한테 함부로 해도 되나”, “이영자 못된손, 장난이 지나치네”, “이영자 못된손,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이영자 못된손, 대본에 없는거라면 임시완 정말 당황했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djwlddj@starnnews.com오진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12-26 16:08:15정형돈이 한 순간의 실수로 조기퇴근자로 발탁됐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조정치, 하림, 윤종신, 김제동 등이 게스트로 출연, 멤버들과 팀을 구성해 게임을 벌이는 ‘맞짱’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콩밥천국’과 ‘조직검사’로 팀을 나눈 멤버들은 가위, 바위, 보의 무기를 가지고 상대팀과 대결하게 되고 대결에서 패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퇴근하게 됐다. 이 때 ‘콩밥천국’은 대결에 앞서서 둥글게 모여서 작전 회의를 했고 무기 ‘보’를 바지 뒷주머니에 숨기고 있던 정형돈의 손가락이 노출됐다. 이를 놓치지 않았던 ‘조직검사’ 팀은 ‘가위’를 갖고 있던 권오중을 출격시켰고 결국 정형돈이 패하면서 조기 퇴근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승리하면 상대방의 무기까지 받고 선택할 수 있는 룰을 이해하지 못한 권오중은 그 자리에서 정형돈이 갖고 있던 무기 ‘보’를 선택해 무기를 노출시키는 사고를 저질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콩밥천국’의 보스 하림은 어리숙한 행동으로 조직원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ujungnam@starnnews.com남우정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2-23 19:50:21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최근 복지예산 관련 잇단 비리에 대해 “노인,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가야 할 돈을, 일부 공무원이 뒷주머니에 넣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방송된 11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세금은 너무나 소중한 ‘국민의 피와 땀’으로 그런 만큼 이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쓰는 것은 국민들의 엄숙한 명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흔히 세금을 가리켜 혈세라 한다. 국민들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귀중한 돈이라는 뜻”이라며 “그런 만큼 세금을 아껴 쓰고,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일자리를 만들고 서민 생활을 돌보기 위해, 그리하여 경제를 하루라도 빨리 살리기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있다”면서 “그런데 요즘, 각종 감사 결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복지 지원금을 유용한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로 ‘이것 밖에 도와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하는 자세로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나는 평소에 탈세가 범죄이듯 공직자가 예산을 낭비하는 것도 일종의 범죄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더구나 가장 어려운 사람에게 가야할 돈을 횡령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횡령금의 두 배까지 물게 하고 예산 집행에 실명제를 도입해 끝까지 책임을 지게 하겠다”면서 “이리저리 분산되고 단절된 정보를 통합하고 이중삼중의 검증 시스템도 만들겠다. 담당 공무원들은 한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게 순환배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추경에 대해 ‘일자리 추경’이라며 “55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만들어지고 일자리 나누기와 교육·훈련 지원 등으로 93만 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라며 “일을 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존엄성을 지키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09-03-22 15:43:12상조업계에서 또다시 대표이사의 고객돈 횡령사건이 터지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나서서 개별 회사의 재무건전성, 경영투명성 제고와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업계 전체적으로도 자정 노력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조업계는 B상조, H상조, 또 다른 H상조, K상조 오너가 횡령 등의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면서 가입자 이탈 등 고객들로부터 싸늘하게 외면당한 바 있다. 여기에 상조회사 등록제, 선수금 보전 등을 의무화한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도 시행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아직까지 충격의 여진이 가시지 않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주말 A상조회사 오너인 한모 대표이사(52·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회원에게 대출한 것도 아니고 대부업 등록도 하지 않은 채 회사 자금을 다른 곳에 빌려준 것이 내부 고발자에 의해 외부에 알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경찰 설명에서도 한모 대표는 고객들이 납입한 84억원을 맘대로 인출, 급전이 필요한 건설업자에게 불법 대출하고 이자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상조는 할부거래법에 따라 상조업계 내 양대 조합 중 한 곳인 상조보증공제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업에 따른 고객 피해 시에만 공제조합이 법에 정한 예치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어 오너가 개인 비리를 일으킨 A상조 역시 공제조합과는 무관하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하지만 관련법이 상조회사들로 하여금 공제조합 가입이나 은행 등 금융권 예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처럼 개별 회사의 횡령 등이 계속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자체적으로 불량 회원사를 걸러 퇴출도 시키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업계 내 또 다른 공제조합인 한국상조공제조합의 경우 사고 1건, 퇴출 4건 등 지금까지 해지통보를 한 상조회사가 5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주에도 또 다른 상조회사가 퇴출명단에 올라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제조합으로부터 가입이 거부되면 은행으로 가 예치금만 내고 영업을 계속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면서 "하지만 은행 예치 시에도 은행이 돈만 받기보다는 자체적으로 검증시스템을 가동, 더 면밀히 체크한다면 유사 사건 재발을 좀 더 많이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당 회사가 가입자 수를 속이고 일부 회원이 낸 금액만 예치한다 해도 검증할 방법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bada@fnnews.com김승호기자
2011-06-19 18:13:55[파이낸셜뉴스] 아내와 다툰 시장 상인을 찾아가 흉기로 찌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형사12부(심재완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 경위와 수법 등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며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상당한 신체적 고통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합의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았고 피고인이 과거 2차례 선고받은 벌금형 외 다른 전과는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전통시장에서 음식점을 10년 가까이 운영해 온 A씨는 지난 8월 아내로부터 심한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아내가 이웃 반찬가게 사장과 심하게 다퉜는데, "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느냐"는 이유였다. 아내는 A씨를 향해 "당신이 아니면 누가 나를 지켜주느냐"며 급기야 "바보 XX 같다. 당신과 이혼하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한다. 다음 날 A씨는 사과를 받고자 아내와 다툰 반찬가게 사장에게 찾아갔다. 겁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평소 가게에 방치해 둔 흉기도 챙겼다. 그러나 "어제 우리 아내에게 왜 그랬느냐"며 따져 물었지만, 반찬가게 사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반찬가게 사장은 A씨를 가게 밖으로 밀쳐냈고, 순간 화가 난 A씨는 바지 뒷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사장의 복부를 4차례 찔렀다. 피해자는 방수가 되는 질긴 앞치마를 걸치고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A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잇따라 수사를 받았고 결국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11-16 10:40:05지난 24일 오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만난 다섯 살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 '딜론'. 딜론은 소포들이 한 줄로 늘어진 컨베이어벨트 위를 종횡무진했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빠른 속도로 컨베이어벨트에 있는 모든 화물을 코로 훑었다. 벨트의 앞쪽으로 한 번, 반대로 한 번, 왕복해서 총 두 번씩 꼼꼼히 검사했다. 일부 화물들은 무언가 확인하려는 듯 여러 번 주시했다. 순간 딜론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러면서 핑크색 화물 앞에 털썩 앉아 꼬리를 흔들었다. 마약류를 탐지했다는 뜻이다. 다행히 해당 화물은 세관에서 마약류 냄새를 인위적으로 묻힌 훈련용 화물이었다. ■마약류 탐지는 놀이의 한 과정 탐지견에게 마약 탐지는 일종의 놀이다. 이들이 놀면서 거둔 성과는 관세청의 마약 단속 사건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16주간 진행되는 교육을 통해 강아지는 탐지견으로 거듭난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는 민간에 분양돼 '일반적인 개'로서 살아갈 예정이다. 딜론 등 탐지견의 마약류 탐지 실적은 우수한 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4년)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는 618건이다. 이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밀수 건수(3886건)의 15.9%에 이르는 성과다. '10%대'는 모자람이 없는 수준이다. 마약류 탐지를 위해 지불하는 인력 운영비와 장비 운용비 등을 고려하면 탐지견의 성과는 만족스럽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딜론에게 마약류가 든 화물을 찾는 것은 놀이 중 하나다. 앞선 사례에서 딜론 역시 마약류 냄새가 묻은 훈련용 화물을 발견하자 핸들러로부터 '놀이 보상'을 받았다. 핸들러의 뒷주머니에서 나온 놀이용 링을 가지고 핸들러와 힘을 겨루거나 핸들러가 던진 링을 주워 오는 등의 방식이었다. 딜론은 '놀이 보상'에 진심이었다. 예컨대 딜론은 힘겨루기 과정에서 강한 악력을 발휘해 핸들러를 질질 끌고 다녔다. '놀이 보상'은 딜론과 핸들러 사이의 약속이다. 사람도 약속이 깨지면 일하기 싫어하듯 탐지견 역시 마찬가지다. 탐지견은 일에 대한 보상을 오롯이 '놀이'라는 정신적 보상으로만 받는다. 일반 가정에서 훈련하듯 보상을 음식물로 받을 경우 여행자 가방에 든 음식물에도 반응할 수 있다. 딜론은 1시간에서 1시간30분씩 일을 하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한다. 탐지견은 2견 1조로 30분씩 컨베이어벨트에 오르며 핸들러의 스케줄을 따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와 휴식을 반복한다. 핸들러가 점심시간 등으로 쉴 때는 덩달아 쉬며 산책과 일광욕, 때때로는 목욕도 한다. 딜론은 때로 마약류가 아니지만 마약류에 포함된 성분을 공유하는 물질이 든 화물에도 반응한다. 처음 본 사람들은 이를 오반응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탐지견은 훈련받은 특정 냄새에 반응하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 탐지견은 인간의 1만 배 정도에 달하는 후각세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냄새에 민감하다. ■탐지견으로서의 생 이외의 삶 딜론은 탐지견으로 활동하기 전까지 훈련견 관세청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서 16주간의 '집중교육'을 받았다. 재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마약류를 탐지할 수 있게 된 배경이 여기에 있다. 16주의 훈련 동안 훈련견 신분이었던 딜론은 친화·복종훈련, 마약냄새 기억훈련, 여행자 수하물 탐지훈련, 여행자 신변 및 휴대품 탐지훈련, 수출입 화물 및 우편 탐지훈련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 이렇게 16주의 훈련이 끝나면 딜론은 탐지견으로서 활동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을 치른다. 다행히 딜론은 무사통과했지만, 훈련견 중 50~60%는 탈락한다. 딜론뿐만 아니라 관세청에서 활동 중인 훈련견 40마리 모두 이런 과정을 거친다. 딜론은 3년 후 은퇴할 예정이다. 하루 종일 고도의 집중력으로 후각을 쓰는 탓에 7~8년이면 체력적으로 한계가 오기 때문이다. 은퇴와 함께 일반 가정에 분양될 준비를 시작한다. 앉기, 애교 부리기 등의 사회화 교육을 받는다. 박정원 탐지훈련센터 주무관은 "동물권이 부상하고 있는 만큼 탐지견의 처우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은퇴한 탐지견들이 민간으로 입양 가면 동네에서 '똑똑한 개'라고 소문난다고 한다"고 자랑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김현지 송지원 기자
2024-10-29 18:3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