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난기류로 인한 항공기 기내 화상 사고가 늘어나면서 컵라면 제공이 중단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커피 등을 포함한 ‘뜨거운 음료’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0일부터 단거리 국제선의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에게 뜨거운 커피·차 제공을 중단한다고 지난 27일 밝혔다. 서비스가 중단되는 노선은 운항 시간이 2시간 30분을 초과하지 않는 일본, 중국, 대만으로 향하는 14개 노선으로, 해당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에게는 앞으로 차가운 커피·차만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난기류로 인한 화상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선에 시행되고 있던 조치를 단거리 국제선으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해 4월 국내선 승객을 대상으로 뜨거운 커피·차 제공을 중단한 상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30 09:00:57▲ 사진=방송 캡처뜨거운 음료 암유발에 대한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지난 15일 국제암연구소는 ‘인간에 대한 발암성을 분류할 수 없는 3군 물질’로 등급을 하향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991년, 커피를 암(방광암)유발 가능성이 있는 2B군 물질로 분류한 이후 25년만의 일로 국제 암연구소 측은 “천여 편의 관련 공개 문헌을 검토한 결과, 커피 섭취가 암을 유발한다는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오진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과장은 “그 동안 커피 섭취가 췌장암, 여성 유방암, 전립선암에 대해 발암효과가 없고 간암과 자궁내막암에 대해서는 오히려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많은 역학 연구 결과가 있었다.”며 “이외에도 다른 20여 종의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도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암연구소는 뜨거운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개연성이 높은 2A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 parksm@fnnews.com 박선민 기자
2016-06-17 00:42:57한국야쿠르트의 시그니처 제품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마카다미아 라떼' 식음료 및 외식시장에 자사만의 콘셉트를 내세운 '시그니처 메뉴'가 각광받고 있다. 매일 수 없이 쏟아지는 신제품 가운데 고유의 브랜드 개성을 강조한 차별화된 메뉴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자사만의 메뉴를 새롭게 출시하거나 기존 인기 메뉴를 재해석해 색다른 맛을 제공하는 매장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시그니처 메뉴인 더블크러스트를 업그레이드한 봄 신제품 더블크러스트 치즈멜팅 피자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더블크러스트 제품을 잊지 못하는 고객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청에 맛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단짠(단맛과 짠맛) 토핑을 추가했다. 더블크러스트 치즈멜팅 피자는 '하나의 도우=하나의 피자'라는 상식을 깨고 2겹의 씬 크러스트 사이에 통모차렐라와 페터크림치즈를 넣은 새로운 개념의 메뉴다. 여기에 달콤한 허니로스트햄과 짭조름한 갈릭비프가 토핑으로 올려져 환상의 단짠 조화를 이룬다. 100% 순 쇠고기를 직화 방식으로 조리한 와퍼가 대표 제품인 버거킹은 '그릴드 파인애플 스테이크 버거'와 '그릴드 파인애플 오리지널 버거'를 시그니처 메뉴로 선보였다.이들 신제품은 직화 방식으로 구워 불맛이 살아있는 패티와 그릴드 파인애플에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재료와 소스로 맛을 더했다. KFC는 시그니처 메뉴인 징거통살에 스팸, 고구마무스, 스파게티 소스 등을 조합한 롱통살버거 3종을 출시했다. 이번 롱통살버거 3종은 포크햄 롱통살버거, 골드 롱통살버거, 볼로네 통살버거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의 징거통살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뉴욕타임스가 미국에서 가장 맛있는 라떼로 선정한 G&B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마카다미아 라떼를 한국인의 입맛 맞춰 해석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마카다미아 라떼를 출시했다.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마카다미아 라떼는 합성 착향료,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아 마카다미아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콜드브루와 함께 느낄 수 있다. 마카다미아 라떼는 견과류의 황제로 불리는 마카다미아 특유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신선한 콜드브루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레시피를 개발한 세계적인 바리스타 찰스 바빈스키는 "단 한 번만 마셔 봐도 왜 미국 최고의 라떼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하나의 시그니처 메뉴를 내놓기 위해서는 기업의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함께 소비자들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더블크러스트 치즈 멜팅 피자'와 같은 도미노피자만의 시그니처 메뉴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7-03-17 17:16:37[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에서 뜨거운 커피를 건네받다 심각한 화상을 입게 된 배달 기사에게 법원이 5000만 달러(한화 약 727억원)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배심원단은 "뜨거운 음료의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심각한 화상을 입은 배달 기사에게 스타벅스가 50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사고는 2020년 LA의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에서 발생했다. 배달 기사 마이클 가르시아는 쟁반에 담긴 커피 3잔을 직원에게서 건네 받는 과정에서 벤티 사이즈(591㎖)에 담긴 뜨거운 음료가 무릎에 쏟아지며 화상, 상처, 생식기 신경 손상 등의 피해를 입었다. 가르시아의 변호사는 뜨거운 음료의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으며, 테이크아웃용 트레이 고정홈에 음료가 완전히 들어가지 않아 사고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제출된 증거에 따르면 가르시아는 영구적인 성기 변형, 변색, 길이와 굵기 감소, 지속적 발기 불능 등을 겪게 됐다. 그는 현재 심각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한다. 가르시아 측 변호사는 "가르시아의 삶은 영원히 바뀌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써도 그가 겪은 재앙이나 다름없는 영구적 피해는 되돌릴 수 없다"며 심각성을 강조했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배심원단은 스타벅스가 가르시아의 부상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 과정에서 스타벅스는 가르시아에게 300만달러(43억원)에 합의를 제안했고 이후 합의금을 3000만달러(430억원)로 올렸다. 가르시아 측은 사과와 정책 변경, 전 매장에 안전 지침 전달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스타벅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가르시아의 피해에 공감하지만, 이 사건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배심원의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배상금이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벅스는 항상 가장 높은 수준의 안전 기준을 준수해 왔으며, 여기에는 뜨거운 음료를 취급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맥도날드'도 화상 사고로 피해자에게 수십억을 배상한 적이 있다. 1994년 맥도날드에서 한 여성이 무릎에 뜨거운 커피를 쏟아 3도 화상을 입었고, 미국 법원은 약 300만 달러(약 43억6000만원)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10:42:00[파이낸셜뉴스] 한 치매 연구자가 여러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인 프라푸치노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어 뇌 건강에 해롭고, 카페인을 과다 섭취할 경우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의 치매 연구자 로버트 러브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용량 프라푸치노가 뇌 건강에 해롭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음료에는 설탕과 카페인이 가득하다”면서 “카페인과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심장에 좋지 않고, 혈관과 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카페인과 설탕 함량이 낮은 블랙커피나 차를 마시라고 조언했다. 카페인 '하루 600㎎' 이상 섭취하면 불면증, 긴장 등 증상 나타날 수도 이와 관련해 영국 영양학회(BDA)에 따르면 카페인은 하루에 최대 300㎎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는 커피 3잔에 해당하는 양으로, 하루 600㎎ 이상을 섭취할 경우 불면증, 긴장,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021년 1만 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주의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뇌 전체 용적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6잔 이상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하루에 1~2잔씩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 비해 치매 위험이 53% 더 높았다. 커피를 6잔 이상 마실 경우 뇌졸중 위험도 17% 증가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스톨이라는 분자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카페스톨은 원두에 함유된 수많은 화학 물질 중 하나로 원두가 갈려 뜨거운 물과 바로 만날 때 나오는 기름 성분이다.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축적될 수 있는 지방성 물질로, 뇌로 가는 산소가 들어있는 혈액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알츠하이머 협회 "카페인 치매 발병 위험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어" 다만 이 주장과 관련해 알츠하이머 협회는 카페인이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 1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5년 62만 5259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지난해 98만 4602명으로 급증했다.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 환자 수를 뜻하는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상 기준 2015년 9.54%에서 지난해 10.41%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정기 검진을 통해 치매를 초기에 발견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상태를 개선할 수 있어 치매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03 07:34:33[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유동성 악화가 불거진 롯데그룹이 M&A(인수합병) 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실제 지난해 말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 지분 56.2%을 1조 60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F&B사업 부문도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제빵사업 부문 매각 주간사로 KB증권을 선정했다. 주간사인 KB증권은 주요 원매자들에게 관련 티저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차 롯데웰푸드는 기린 브랜드로 빵 제품을 판매해 왔으나 시장 점유율 자체는 미미한 편이다. 이와함께 롯데웰푸드는 제빵 부문에서 기업 간 거래(B2B)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제빵 부문 생산 시설인 수원 공장, 부산공장, 증평공장이며 희망 매각가는 1000억대로 알려졌다. 롯데웰푸드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내년까지 2220억원을 들여 천안 빙과 공장을 증축 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인도법인인 롯데인디아도 현지에서 긴축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IB업계에선 롯데그룹의 F&B사업 군살빼기가 알짜로 꼽히는 롯데칠성의 F&B사업 부문까지 대상에 들어갈지 셈법 계산에도 분주한 분위기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가 계속 매물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그룹 입장에선 매각해도 세금이 천문학적 규모라 실효성이 없다는 판단이 큰 것으로 안다”라며 “원매자들 입장에선 롯데칠성의 글로벌 브랜드 입지 등을 고려해 소주와 맥주 부문 등 주류 사업 부문에도 관심이 크고, 실제 지난해도 입질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동빈 회장이 지난 9일 열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고강도 쇄신을 주문한 만큼 시장 신뢰 회복과 체질개선을 위해 다양한 자산의 매각 움직임이 올해 본격화 될 수 있어 M&A시장 안팎의 관심이 높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당 사는 현재 주류사업 매각에 대해 논의된 바가 없다"라면서 "소주, 맥주, 청주 등 다양한 주류 카테고리의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지속적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1-20 15:25:29[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명나라 성화제 때 대등협 전투가 있었다. 대등협은 당시 반란군의 본영이 있었던 장소였다. 이때 전투에 참가한 병부시랑 한옹(韓雍)이 반란군들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몇 명을 포로로 잡았다. 그런데 부하들이 포로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하던 중 포로 한 명이 100세가 넘었다는 것을 알았다. 노인은 얼굴이 여느 젊은이와 같았고 체력도 좋았다. 한옹은 그 노인 포로를 불러서 물었다. “당신은 나이가 100세가 넘었다고 하는데, 이처럼 젊음을 유지하는 비법이 무엇이오?”라고 물었다. 반란군의 포로지만 나이가 너무 많아서 함부로 말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자 노인은 “나는 어렸을 때 잔병치레를 많이 했는데, 어떤 도사 같은 분이 알려 준 방법대로 했더니 그 다음부터 몸이 건강해지고 잘 늙지 않았소이다.”라고 했다. 한옹은 “그 방법이 대체 무엇이오?”하고 물었다. 노인은 “그 도사가 알려 준 방법은 다름 아니라 매년 배꼽에 뜸을 뜨는 것이었소이다.”라고 했다. 한옹은 노인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 한낱 배꼽에 뜸을 뜬다고 늙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한옹은 의원을 불렀다. 한옹은 불려온 의원에게 “지금까지 배꼽에 뜸을 떠서 얼굴이 젊어졌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묻자, 의원은 “제가 듣기로 어떤 노인의 얼굴이 어린아이 같았는데, 그 노인은 매년 배꼽에 뜸을 1장 뜨기 때문이었다고 들은 바가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한옹은 “내가 잡은 적의 포로가 그렇네. 배꼽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고 중요하다고 해서 그곳에 뜸을 뜬다고 해서 늙지 않는다는 말인가?”하고 물었다. 의원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배꼽의 중요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설명해야 할 것 같았다. 의원은 “사람의 배꼽은 처음 생명을 받았을 때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서로 만나 엉겨서 생깁니다. 어미의 자궁 속에서는 탯줄과 배꼽으로 숨을 쉬지만 이미 태어나고서는 입으로 숨을 쉬며 배꼽의 문은 저절로 닫히게 되죠. 그래서 배꼽을 기운이 닫혀 있다고 해서 기합(氣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기운은 고스란히 배꼽을 통해서 드나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꼽을 훈증해서 단단하게 이어주는 것은 땅에 물을 대고 흙은 북돋우면 초목이 저절로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늘 법대로 훈증하면 영위가 조화롭고 혼백이 안정되어 추위와 더위가 침범하지 못하여 몸이 가볍고 튼튼해지니 그 안에 신묘함이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한옹은 “배꼽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데, 배꼽의 상태로 건강과 병듦을 판단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의원은 “배꼽 부위를 만져보면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배꼽이 차고, 만졌을 때 단단하면 평소에 복통 설사가 잦고, 정신적으로 긴장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정신병에 걸린 사람은 배꼽이 차고 단단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꼽을 정신의 궁궐이라고 해서 신궐(神闕)이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한옹은 의원의 말을 들으면서 자기 배꼽을 몰래 만져보니 냉감이 있었고 마치 돌덩이를 만지는 것처럼 딱딱했다. 사실 한옹은 평소에 속이 차고 장이 불편한 증상이 있었고, 수시로 반란군들이 설치는 바람에 항상 긴장감이 휩싸여 있었다. 실제로 신장결석, 요로감염, 염증성 장질환, 장염 등이 있으면 배꼽 주위가 차가워지면서 딱딱해진다. 배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변비가 심해져도 배꼽주위가 딱딱해진다. 특히 장이 약하고 손발이 찬 사람들은 배꼽이 차가워지고 소화기나 복부 안의 장기에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딱딱해지는 것은 과도한 긴장과 스트레스에 의해서 자율신경의 문제로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부교감신경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한옹은 의원에게 “그럼 건강한 배꼽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건강하다는 것인데, 어찌해야 배꼽을 따뜻하고 부드럽게 할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의원은 “배꼽은 신궐(神闕)이라는 혈명(穴名)이 있기는 하지만 금침혈(禁針穴)입니다. 침을 놓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꼽은 평소에 뜸을 뜨거나 뜨거운 침질을 해 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배꼽 주위로 자주 지압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라고 했다. 한옹은 “그 구체적인 방법이 무엇인가?”하고 물었다. 의원은 “배꼽에 뜸을 뜰 때는 너무 뜨겁게 하지 않고 따뜻할 정도로 해야 합니다. 살을 태우는 직접구를 해서 화상이라도 입으면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뜸을 뜨는 것이 힘들 때는 몇 가지 약초를 가루내서 떡을 만들어 배꼽에 붙이고 복대로 감싸주면 좋습니다.”라고 했다. 의원은 부자, 사상자, 목향, 육계, 오수유 등을 가루로 내서 생강즙으로 반죽을 한 다음 납작하게 떡을 만들어 배꼽에 붙이고 천으로 감싸 매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줬다. 이들 약재는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약재들이다. 다만 일부 약재들은 피부에 직접 접촉되는 경우에 피부자극이 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하고 가렵거나 수포가 생기면 바로 제거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몇 가지 약재를 가루내서 말린 쑥과 함께 섞어서 주머니에 넣고 이것을 싸개를 만들어 배를 싸매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며칠마다 한번씩 풀어주는데, 적응이 되면 계속 차고 있어도 좋다고 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약재를 적절하게 선택한다면 실제로 남자의 비뇨생식기 질환이나 여성의 자궁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배꼽 둘레가 차고 아프며 혹 오랫동안 설사가 멎지 않는 것과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묵은 쑥과 굵은 소금을 섞어서 주머니에 넣고 이것을 뜨겁게 덥힌 후에 배꼽에 대고 찜질하는 방법도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요즘 같으면 약재가 아니더라도 편하게 작은 휴대용 핫팩을 대고 복대로 감싸주는 것도 좋다. 약리적인 효과는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단순한 물리적 열자극만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배꼽은 어떻게든지 따뜻하게 하면 좋기 때문이다. 한옹은 의원이 알려준 방법대로 자신도 배꼽에 뜸을 뜨고 배싸개를 만들어서 항상 차고 다녔다. 그랬더니 평소에 있었던 소화기 장애는 물론이고 기혈순환이 좋아졌으며 더욱 더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여성들에게 배꼽티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배꼽티는 배꼽부위 위로 옷이 올라가 있어서 배꼽이 노출되는 패션이다. 이러한 옷차림은 배를 차게 하고 복통, 설사, 소화불량 등 소화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여성들의 경우 자궁건강에도 문제가 생겨 생리통을 심하게 하고 난임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심각하게는 중심체온을 떨어뜨려서 냉증을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면역력도 약화시킨다. 배꼽티는 건강에 있어서는 최악의 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이나 겨울할 것 없이 찬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문제다. 배꼽은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배꼽에 뜸을 뜬다고 얼굴이 어린아이와 같아지지는 않겠지만, 배꼽을 따뜻하게 하면 결국 몸이 따뜻해지면서 건강해질 것이다. * 제목의 ○○은 ‘따뜻’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동의보감> ○ 灸臍法. 有人年老, 而顔如童子者, 盖每歲, 以鼠糞灸臍中一壯故也. 本朝韓雍侍郎, 討大藤峽, 獲一賊, 年逾百歲而甚壯健. 問其由, 曰少時多病, 遇一異人, 敎令每歲灸臍中, 自後康健云. (배꼽에 뜸을 뜨는 법. 어떤 노인의 얼굴이 어린아이 같았다. 매년 쥐똥으로 배꼽에 뜸을 1장 뜨기 때문이었다. 명나라 때 시랑인 한옹이 대등협을 토벌하고 적을 1명 잡았는데, 나이가 100세가 넘었어도 매우 건장하였다. 그 이유를 물으니, 그가 어릴 적에는 병이 많았는데 한 이인이 가르쳐 준 대로 매년 배꼽에 뜸을 뜬 후에는 그 다음부터 건강해졌다고 하였다.) ○ 夫人之臍也, 受生之初, 父精母血, 相受凝結以成. 胞胎在母腹中, 母呼兒呼, 母吸兒吸, 是一身臍帶, 如花果在枝而通蔕也. 旣生之後, 從口呼吸, 臍門自閉. 旣長之後, 外耗精神, 內傷生冷, 眞氣不得條暢, 所以蒸臍固蔕, 如水灌土培, 草木自茂壯也. 人常依法熏蒸, 則榮衛調和, 安魂定魄, 寒暑不侵, 身體輕健, 其中有神妙也. (사람의 배꼽은 처음 생명을 받았을 때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서로 만나 엉겨서 생긴다. 포태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어머니가 숨을 내쉬면 태아도 숨을 내쉬고 어머니가 숨을 들이마시면 태아도 들이마신다. 배꼽이 한몸으로 묶인 것은 꽃과 과일의 꼭지가 가지로 묶여 있는 것과 같다. 이미 태어나고서는 입으로 숨을 쉬며 배꼽의 문은 저절로 닫힌다. 자란 후에는 밖으로는 정신을 소모하고 안으로는 생것이나 찬것에 상하며 진기가 뻗어나갈 수가 없다. 그래서 배꼽을 훈증해서 단단하게 이어주는 것은 물을 대고 흙은 북돋우면 초목이 저절로 무성하게 자라는 것과 같다. 사람이 늘 법대로 훈증하면 영위가 조화롭고 혼백이 안정되어 추위와 더위가 침범하지 못하여 몸이 가볍고 튼튼해지니 그 안에 신묘함이 있는 것이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2-30 17:21:28[파이낸셜뉴스] 충남도는 독일 베를린 로데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14∼15일(현지시각) ‘크리스마스 마켓 연계 충남식품 홍보 활동’을 펼쳤다고16일 밝혔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지에서 매년 12월에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현지 주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축제의 장이다. 충남도는 이번 행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의 상징인 글뤼바인(와인에 향신료를 넣고 끓인 음료)에 착안한 금산인삼 글뤼바인을 개발, 맛과 건강(원기 회복 효능)을 앞세운 몸보신 마케팅으로 방문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또 겨울철 간식으로 천안 호두과자, 안면도 고구마말랭이, 서산 뜸부기쌀 누룽지 스낵 등도 소개해 지역 식품의 다양한 매력을 알렸다. 정훈희 충남도 독일사무소장은 "연말 크리스마스 마켓은 보수적인 독일 소비자가 유연하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최적의 홍보 기회"라며 "도내 중소기업의 유럽 진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충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2-16 15:47:27【파이낸셜뉴스 김포=노진균 기자】 북한 송악산, 조강 파노라마뷰를 조망할 수 있는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 스타벅스가 문을 열었다. 비무장지대(DMZ) 인근에 위치한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으로, 북한과의 접경지에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9일 개점한 '스타벅스 김포애기봉생태공원점'은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카페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된 DMZ 인근에 자리 잡고 있어, 고객들은 검문을 거쳐야만 입장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애기봉의 역사적 의미와 관광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이번 입점을 결정했다는 것이 스타벅스측의 설명이다. 이는 스타벅스가 단순한 커피 판매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고려한 전략적 결정임을 시사한다. 이날 열린 개점식 현장에는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등 전 세계 언론과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기다렸다.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병수 김포시장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접경지가 대한민국 평화화합의 상징을 넘어 세계적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애기봉생태공원 내 스타벅스 입점은 또 한 번의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포시는 이번 스타벅스 입점을 계기로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세계적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야간경관 개방과 사계절 특색 조망에 집중해왔으며, 앞으로 글로벌 문화관광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향후 계획으로는 복합문화시설 신축, 모노레일 설치 등 거점 관광단지 개발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스타벅스와 협력해 굿즈와 시그니처 음료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포시는 최근 1년간 국제적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며 MICE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자동차 레이싱 국제컨퍼런스, 태평양 해병대 심포지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방문 등 다양한 글로벌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경기도 유니크 베뉴에도 선정되며 독창성과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김 시장은 "애기봉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 협력과 교류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행사를 유치하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대표적인 문화·산업 허브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번 스타벅스 입점은 접경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 개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장소로서 애기봉의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29 12:53:36홍성유의 신문 연재소설 '태양에 감사한다'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영희는 종이컵에 맥주를 따라주며 소녀처럼 재잘거린다."(경향신문 1968년 2월 24일자) 또 최인호의 소설 '별들의 고향'에는 "한참 후에 종이컵과 맥주를 들고 사내가 왔다. 그러나 그는 두리번거리더니 그냥 경아를 앞에 두고 스쳐 지나갔다."(조선일보 1972년 12월 9일자) 지금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종이컵이지만, 꽤 오래전에도 종이컵을 사용했다는 게 뜻밖이다. 사실 종이컵의 원조는 장노년층이 기억하고 있을, 신문지를 말아 만든 원뿔 모양의 종이컵이다. 학교 앞에서 장사치들이 번데기나 다슬기를 넣어 팔던 것이었다. 지금도 번데기 장수가 있고 보통의 종이컵에 번데기를 담아 판다. 소설에 나오는 종이컵은 요즘의 종이컵과 질이 다른, 기름 먹인 종이로 만든 원시적인 형태였을 것이다. 술이나 음료, 냉차를 마시는 데 쓰였다. 대표적인 일회용품인 종이컵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종이컵 발명가는 미국인 휴 무어로 1908년에 첫 제품을 선보였다. 그는 형이 발명한 정수기용 유리컵이 잘 깨져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물에 잘 젖지 않는 종이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 직후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하자 종이컵은 인간을 바이러스에서 구한 위대한 발명품이라는 대접을 받으며 대박을 터뜨렸다. 지금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린 일회용품이 혁신 제품으로 환호를 받은 것이다. 종이컵은 자동판매기 보급과 더불어 일상 속으로 파고들었다. 기사에 따르면 국내에 자동판매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2년 무렵으로 콜라 자판기였다. 컵라면이 국내에서 처음 선뵌 것도 그해다. 50여년 전으로 생각보다 이르다. "끓이지 않고 3분이면 먹을 수 있다고? 희한한 얘기 아닙니까?" 광고 문구에는 어디서나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의 편리함을 이렇게 홍보하고 있다.(조선일보 1972년 3월 31일자·사진) 컵라면의 원조도 일반 라면처럼 일본이다. 1971년 일본 닛신식품의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가 창안했다고 한다. 1958년 일본에서 인스턴트 라면이 개발되었는데 처음에는 일반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조리하던 형태였다. 그러다 서양에서 인스턴트 라면을 팔기 위한 아이디어로 컵누들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종이 용기를 주로 쓰는 지금과는 달리 최초의 컵라면 용기는 얇은 플라스틱을 골판지 모양으로 만든 것이었다. 삼양식품은 1976년 컵라면 자동판매기를 처음 설치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은 최초의 컵라면은 수영장 등 한정된 곳에서만 팔리다 값이 비싸 단종되고 말았다. 컵라면이 대중화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했다. 1981년 농심이 대표적 즉석라면이 된 사발면을, 삼양이 다시 '1분 컵라면'을 내놓고 경쟁하면서 즉석라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종이 용기는 우유 보급에도 전기를 마련했다. 무거운 유리병이 가벼운 종이 용기로 바뀌어 나르기가 편해졌고 용기를 회수할 필요도 없었다. 남양유업에서 종이 용기에 담은 우유를 처음 내놓은 것은 1972년 3월이다. 당시에는 용기가 삼각뿔 모양이었다. 나중에 지금과 같은 육면체 형태로 바뀌었다. 일회용 종이기저귀는 1961년 미국의 P&G가 출시한 것이 최초인데 그와는 무관하게 국내에서는 1969년 '무궁화 위생화장지공업사'가 종이기저귀를 판매했다고 돼 있다. 여전히 많은 주부들은 광목 기저귀를 썼다. 유한양행과 킴벌리클라크의 합작사인 유한킴벌리가 1982년부터 '크린베베' '하기스' 등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저귀는 거의 일회용으로 바뀌었다. 한편 일회용 생리대는 1966년 위의 무궁화공업사가 광고한 '크린패드'라는 제품이 국내 최초로 여겨지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1970년 유한킴벌리가 화장지 크리넥스와 함께 일회용 생리대 '코텍스'를 생산하면서 여성 생활도 편리해졌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11-28 17:4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