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수감 생활 중 돌연 사망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 추모행사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남성들에게 입대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타임스는 텔레그램 뉴스 채널 '로톤다' 등을 인용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경찰 구치소에서 풀려난 추모객 가운데 최소 6명이 입영통지서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이후 최소 400명의 추모객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톤다는 "체포된 이들은 며칠 안에 입영사무소에 신고하고 군복무를 등록해야 한다고 영장에 적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독립언론 루스뉴스(RusNews)는 "석방 2시간 전 입영통지서를 나눠주는 사무실로 끌려갔다. 서명하지 않으면 손가락을 부러뜨리겠다고 했다"라는 한 남성의 말을 전했다. 한편 20일 텔레그램 뉴스 채널 바자는 모스크바주 돌고프루드니에 있는 의회 다수당 통합러시아당 사무실에 불을 지른 10대 남성이 붙잡혀 구금됐다고 전했다. 통합러시아당은 이 남성이 "'나발니 죽음에 복수하겠다'며 건물에 화염병을 던졌다"면서 "큰불이 나지는 않았지만 이 행동을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고 질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2-22 08:08:46[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미 정부는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중대한 제재”를 발표한다고 알렸다. 미 AP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발표에서 “러시아 군수 산업의 다양한 부문에 적용되는 상당한 규모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경제와 러시아의 군사 장비, 러시아의 적대 행위 및 압제를 지탱하는 돈의 원천 역시 제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들은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던 나발니가 이달 시베리아 감옥에서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번 제재가 나발니 사망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반(反)부패 재단 창설을 시작으로 푸틴의 비리를 고발했으며 2020년에는 테러로 의심되는 중독 증상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독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그는 귀국과 동시에 수감되었고 푸틴의 5선 투표를 약 1개월 앞둔 지난 16일 47세의 나이에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20일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나발니의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면서 "(사인에 대한) 실질적인 과학적 결과에 관계없이 푸틴은 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고 해도 푸틴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분명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모친에게 “화학적 분석” 때문에 앞으로 2주 동안 나발니의 시신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커비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모든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중대한 제재가 있을 것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다양한 방법을 러시아를 제재했다. 서방 국가들은 다수의 러시아 개인과 법인을 제재 명단에 올려 서방과 거래를 막았고 러시아 중앙은행 자금 동결, 러시아 상품 금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전산망에서 러시아 퇴출 등 여러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 싱크탱크 외교협회(CFR)의 스테판 세스타노비치 선임 연구원은 20일 브리핑에서 추가 제재에 대해 “선택지가 제한적이지만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방 국가들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러시아가 바다로 수출하는 석유가 일정 가격 이상으로 팔리지 않도록 막고 이에 불응하면 해운 보험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견제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석유 소유권 세탁 및 중국·인도 거래 확대로 서방의 유가 상한 제재를 회피했다. 이달 미 싱크탱크 랜드(RAND)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연방정부의 세입은 석유 수출에 힘입어 역대 최대인 3200억달러(약 428조원)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스타노비치는 미 정부가 러시아 석유 수출에 적용하는 상한가를 지금보다 낮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찰스 쿠찬 CFR 선임 연구원은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 변화를 만들려면 우크라에 군사 및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하며 이는 지금 완전히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커비 역시 이날 하원에서 표류중인 우크라 지원 예산을 언급하고 야당에 예산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푸틴에 맞서기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일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속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우크라를 지원하는 초당적 국가안보 추경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21 09:01:1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는 19일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급사한 것을 두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정부는 근래 러시아에 선명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러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나발니의 사망을 애도한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철저하고 투명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발니는 러시아 야권의 대표적인 인사다. 지난 16일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망 전날 법원 온라인 출석 때 농담을 할 만큼 건강한 모습이었다는 점과 당국의 지나치게 신속한 사망 발표로 돌연사가 아닐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인사다. 상대국 정상이 정치적으로 날을 세우는 특정 인사를 두고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조사를 촉구한 것이다. 이외에도 정부는 근래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요구를 밝혀오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지난 1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편향적”이라고 비난하자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3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지노비예프 대사를 초치한 같은 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도 나서 방한한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비공개로 만나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튿날인 4일에는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루덴코 차관과의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러시아 군사협력 즉각 중단을 요구키도 했다. 이처럼 러시아에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하게 된 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부터다. 조 장관은 지난달 12일 취임식 후 브리핑에서도 러시아에 관해 “근본적인 요소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소되지 않는 한 획기적인 관계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2-19 16:20:34[파이낸셜뉴스] 복역 중인 러시아의 대표적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에게 극단주의 활동을 선동한 혐의 등이 더해져 4일(현지시간) 징역 19년형이 추가 선고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법원은 극단주의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게 하고 자금을 지원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나발니에 대해 징역 19년을 선고했다. 검찰 구형량보다는 1년 적은 형량이다. 법원은 나발니가 추가 기소된 혐의 내용이 어떤 단체의 활동을 지칭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국가반테러위원회는 지난 4월 발생한 친정부 러시아 군사 블로거 폭사 사건의 핵심 용의자가 나발니의 지지자라며 우크라이나 정보부가 나발니 지지자와 함께 테러를 계획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했다. 이후 그는 2020년 8월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뒤 독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지난해 1월 귀국과 동시에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뒤이어 열린 재판에서 2014년 기부금 횡령 등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3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구속 수사 기간 등을 제외한 2년 6개월의 형기를 채우고 있다가 지난 3월 사기 및 법정 모욕 혐의 등으로 징역 9년이 추가됐다. 이렇게 늘어난 형기 11년 6개월에 이날 선고된 형량까지 합치면 나발니는 30년이 넘는 형기를 감옥에서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유엔은 나발니에게 내려진 판결을 비판하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법제도를 도구화한 게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국가는 개인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르크 대표는 이어 "러시아 당국이 나발니에 대한 인권 침해를 즉시 중단하고 그를 석방함으로써 이런 의무를 존중하는 조처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8-05 11:39:32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로 '푸틴 저격수'로 불리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러시아 국민들에게 주말마다 반전 시위를 촉구했다. 반체제 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투옥 중인 나발니는 1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친 푸틴은 러시아인들이 반전 목소리를 낸다면 가장 빨리 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말마다 반전 집회에 나가야 한다. 모두가 떠나고 겁에 질린 것 같더라도 그래야 한다"며 "당신이 전쟁과 죽음에 반대하는 운동의 중추이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호소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집권에 반대해오다 독침테러를 당해서 생명을 잃을 뻔만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혼수 상태로 독일에 이송됐다가 구사일생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2021년 1월 러시아에 자진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푸틴은 나발니에게 횡령 등의 혐의를 씌워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유럽연합(EU)은 나발니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한 바 있다. 이 상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래 러시아에서 약 1만4000명이 반전 시위를 하다가 잡혀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내부에서 반전 목소리가 커질 경우 무차별적인 강제 진압이 우려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2-03-11 21:46:2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최근 단식투쟁으로 생명이 위험해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관련해 나발니가 사망하면 러시아 정부가 대가를 치른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구금 중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고 러시아 정부에 얘기해왔으며 국제사회가 그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취할 구체적 조치와 관련해 다양한 조치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지금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러시아 정부에) 나발니가 죽으면 대가가 있을 거라고 얘기해왔다"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에서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았다. 독일 의료진은 나발니의 몸에서 옛 소련 시절 화학 무기인 노비촉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이 회복되자 지난 1월 귀국했고 귀국과 동시에 집행유예 도중에 외국에 다녀왔다는 죄목으로 체포되었다. 나발니는 감옥에서 등과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지난달 말부터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17일 나발니와 가까운 의료 관계자들은 단체 성명을 내고 나발니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장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하고 심하면 수일 내에 심정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발니의 딸인 다샤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아버지를 치료하게 해 달라고 러시아 당국에 호소했다. 현재 나발니는 교정 당국이 제공하는 의사가 아닌 자신이 선택한 민간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같은날 나발니의 최측근인 레오니드 볼코프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1일 나발니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시위를 진행한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1-04-19 00:32:25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속 수감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對) 러시아 제재다. 2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해 8월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 독살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관련 기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도 이날 나발니 구속에 관여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EU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4명은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미국과 EU가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러시아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과 EU의 대러 제재 조치가 알려진 날 "당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도 이날 미국과 유럽의 대러 제재 확대에 대해 "이 결정들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은 제재는 본질적으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17:52:0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독살 시도 및 구속 수감과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기관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對)러시아 제재다. 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지난해 8월 나발니 독살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고위 관리 7명과 관련 기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 당국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이같은 제재 움직임은 동맹인 유럽연합(EU)과 함께 협력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 당국자들이 제재 대상이 정확히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지난해 8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관리들이 당시 신경안정제 ‘노비촉’을 사용해 나발니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서방 정보당국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난 뒤 나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른 고위 관리는 나발니가 작년 8월 겪은 일을 ‘암살 시도'라고 지칭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 독극물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연구기관이 포함된 것에 대해, 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화학 무기 사용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러시아에 보내는 것”이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이날 나발니 구속에 관여된 러시아 고위 관리 4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EU 제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4명은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 알렉산드르 칼라시니코프 연방교정국 책임자, 빅토르 졸로토프 러시아 국가근위대장이다. 한편, 나발니는 최근 지난 2014년 사기 사건과 관련해 실형 판결을 받고 모스크바 인근 블라디미르주(州)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복역자 인권감시단체인 ‘사회감시위원회(ONK)’는 1일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블라디미르주 파크로프시의 제2번 교도소에 수감된 것으로 파악됐고, 러시아 당국이 그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는 이 교도소가 엄격한 규율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졌다.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 1월 17일 러시아에 귀국했고,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러시아 정보당국이 자신에 대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했고,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은 그가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EU 등의 제재 경고에 대해 보복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1-03-03 00:22:00[파이낸셜뉴스] 최근 7년 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 판결이 취소되면서 실형을 살게 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지자들을 향해 "정권을 쥐고 있는 도둑들로부터 나라를 해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계속 두려워한다면 정부는 권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한다면 권력을 쥔 소수의 도둑들로부터 나라를 해방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저항운동을 촉구했다. 나발니는 "내 뒤에서 철문이 귀를 멀게 할 정도의 쇳소리를 내며 닫히지만 나는 스스로 자유롭게 느낀다"면서 "내가 옳다는 믿음, 여러분들의 지지, 내 가족의 지지 덕분이다"라고 옥중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의 자유를 빼앗을 순 없다'는 경구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면서 "실제로 그럴까 하는 자문을 했었는데 그렇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구금 중인 나발니는 측근들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푸틴 정적'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는 옥중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혼외자녀 의혹과 호화궁전 건설 의혹 등을 폭로하는 등 대중의 반푸틴 정서를 자극했다. 주말마다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는 반정부 시위에선 참가자들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며 "푸틴은 도둑놈"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틀 전 사기죄로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나발니는 명예훼손죄로 5일 또 다시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나발니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지지한 2차 대전 참전 예비역 대령 이그나트 아르테멘코(93)의 동영상을 자신의 SNS 계정에 끌어다 올리면서 개헌을 지지한 그를 '매수된 하인', '양심 없는 사람', '반역자' 등으로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러시아 참전군인연맹이 나발니를 중상 명예훼손죄로 고발했고, 연방수사위원회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벌여 나발니를 기소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5 14:51:09[파이낸셜뉴스] 미국은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조건없이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야권 인사인 나발니에게 징역형 집행유예를 취소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 집회 등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다 구금된 수백 명의 러시아 시민들과 나발니를 러시아 정부가 즉시, 무조건 석방하길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익을 위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지만, 동맹국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러시아가 시민의 권리를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이날 법원에서 집행유예가 취소돼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가택연금 복역기간을 제외한 2년 8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러시아 경찰은 이날 법원의 판결에 항의하며 모여든 시위대를 강경 진압, 구금된 지지자 수는 75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은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며 연일 러시아에 강경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2-03 08: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