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년 전 수상한 장비를 부착한 채로 북유럽 바다에 나타나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았던 흰돌고래(벨루가)가 노르웨이 바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발디미르'라는 별명으로 불린 흰돌고래의 사체가 노르웨이 남서쪽 리사비카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발디미르를 모니터링해 온 단체 '마린 마인드'의 창립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지 하루 남짓 만에 움직임 없이 물에 떠 있는 것을 보게 됐다"라고 말했다. 흰돌고래의 수명은 40∼60년으로, 발디미르는 14∼15세에 몸길이는 4.2m, 무게는 1225㎏으로 추정됐다. 스트란드는 초기 검안에서 눈에 띄는 부상은 없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디미르는 2019년 봄에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로 표시된 띠를 부착하고 있었기에 러시아 해군의 스파이 훈련을 받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시절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그러나 발디미르와 관련해 그동안 러시아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노르웨이에서는 이 돌고래에게 노르웨이어 단어 '고래'(Hval)를 러시아식 이름으로 변형해 '발디미르'(Hvaldimir)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해줬다. 발디미르는 지난 5년간 노르웨이와 스웨덴 해안에서 자주 목격됐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였고 수신호에 반응하는 등 사람 손을 탄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마린 마인드는 전했다. 마린 마인드는 페이스북에 낸 추모사에서 "지난 5년간 발디미르는 수만 명에게 감동을 줬고 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줬다"며 "발디미르는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9-02 09:29:0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스파이'로 의심받은 벨루가(흰돌고래)가 4년 만에 스웨덴 해안에 나타났다. 가디언은 29일(현지시간) 지난 2019년 러시아 장비를 부착한 채로 발견됐던 돌고래가 노르웨이 해안에 머물다가 최근 스웨덴 남서부 훈네보스트란드 해안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 새긴 카메라용 벨트 찬 돌고래 이 돌고래는 2019년 봄 노르웨이 북부 핀마르크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라는 문구가 새겨진 수중 카메라용 벨트를 부착하고 있어 러시아의 스파이로 의심받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노르웨이 측은 이 돌고래에게 '발디미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띠를 제거했다. 전문가들은 이 벨루가가 러시아에서 군사 무기로 길러진 고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구조된 후 발디미르는 다시 바다로 돌아갔으나 인간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해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이렇게 4년 가까이 노르웨이 해역에 머물던 발디미르는 최근 몇 달 사이 돌연 방향을 틀어 스웨덴 해역으로 향했고, 지난 28일에는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도시 훈네보스트란트 인근에서 목격됐다. 발디미르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 '원웨일'의 해양생물학자 세바스티안 스트란드는 "발디미르가 자신이 있던 자연환경으로부터 아주 빠르게 멀어지고 있어 의아하다"면서 "짝을 찾으려는 호르몬 작용일 수도 있고, 외로움 때문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벨루가는 약 6m까지 클 수 있고 40∼60년가량 산다. 주로 그린란드나 노르웨이 북부, 러시아의 차가운 바다에 서식한다. 1970년대 구소련 시절 '전투 돌고래 부대' 운영 한편 러시아는 1970년대 구소련 시절부터 이른바 '전투 돌고래 부대'를 운영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1990년대 들어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공식적으로는 종료됐으나, 비밀리에 계속 운영됐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5-30 11:13:14[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 정보당국이 러시아 스파이 혐의를 받는 대학강사를 체포했다. 25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내 안보국은 이날 방문 연구원을 러시아 스파이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 방문 연구원은 브라질인 신분으로 노르웨이에 입국했다. 노르웨이 경찰보안국(PST)는 이 방문 연구원이 노르웨이에 있는 러시아 정보기관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르웨이 PST 대변인은 스파이 용의자가 체포됐고 사건이 거대하다고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헤드비그 모 PST 부국장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에 "이 연구원은 트롬쇠에 있는 노르웨이 북극대학교에 있었다"면서 "브라질 연구원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추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 부국장은 "북부 지역에서 노르웨이 정책에 대한 정보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이 아닐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 네트워크나 정보를 러시아가 오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노르웨이에서는 에너지, 인터넷과 기반 시설에 대한 보안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러시아 시민 몇 명이 체포됐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26 08:31:29노르웨이 인근 해안에서 러시아의 스파이 훈련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벨루가(흰돌고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주 노르웨이 잉고야섬 해안에서 벨루가 한마리가 노르웨이 어선에 먹이를 달라며 2~3일 연속으로 찾아왔다. 이 섬은 러시아 함대가 주둔하는 무르만스크에서 415km 가량 떨어져 있다. 이 벨루가는 머리 부분에 벨트를 차고 있었고 벨트에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소유라고 적힌 라벨이 붙어 있었다. 노르웨이 해양생물학자 오툰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에게 물어보니 이 벨트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아니라고 했다"고 전했다. 리카르센 교수는 "러시아 동료는 자국 해군이 벨루가를 잡아다 몇년간 훈련을 시켰다고 알고 있었다. 그 훈련과 관련된 벨루가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예비역 대령인 빅토르 바라네츠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 벨루가를 스파이로 이용했다면 '이 번호로 전화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라벨에 번호를 붙였겠느냐"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전투용 돌고래를 보유 중이며 그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군 돌고래 센터가 있다"고 전했다. 군 돌고래 센터의 고래들은 해저 분석, 외국 잠수부 살해, 외국 선박에 지뢰를 부착하는 임무 등을 훈련받았다고. BBC에 따르면 바라네츠는 이번에 발견된 벨루가가 러시아 해군 시설에서 탈출했을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냉전기간 동안 미 해군 또한 돌고래와 바다사자에게 해저 지뢰 등을 찾는 훈련을 시켰고,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지뢰제거팀을 돕는 돌고래를 걸프만에 배치한 바 있다. #흰돌고래 #벨루가 #스파이 #러시아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4-30 14:53:35소비에트 독재정권의 몰락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냉전시대의 총아 국가보안위원회(KGB)는 91년 해체와 동시에 그 규모가 현격히 축소된 연방보안국(FSB)로 명찰을 바꿔 달았다. 급격한 체제변화의 와중에서 대폭 감원된 옛소련 기관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들이 불사조처럼 부활해 러시아에서 ‘스파이 르네상스시대’를 열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져 눈길을 끈다. 러시아의 온라인 신문 ‘프리랜스 뷰로’는 정치인,기업인,언론인 등 유명인사를 포함한 150여명분의 신상정보 파일을 지난 7일 인터넷상에 공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사실은 최근 AP통신 보도로 알려졌다. 프리랜스 뷰로는 수천쪽에 달하는 이 개인정보 파일이 공인은 물론 일반인의 사생활에 대한 감시활동이 러시아에서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우리가 공개한 개인파일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덧붙여 러시아 사회의 사생활 침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재차 알려주고 있다. 자료입수 경위에 대해 프리랜스 뷰로측은 사설정보기관들로부터 입수했다면서도 “국가기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해 사생활 뒷조사에 국가 정보기관과 사설탐정이 모두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다. 전직 언론인들이 만드는 이 신문의 세르게이 플르즈니코프 편집인은 프리랜서 뷰로의 파일 공개를 가리켜 “이는 소비에트 붕괴 이후 그동안 모든 러시아인이 감시를 받아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개인정보 유출 금지는 법전에나 있는 구두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따르면 벌써 ‘러시아 게이트’란 이름까지 붙은 이번 파동을 통해 그 신상이 공개된 사람으로는 알렉세이 2세 러시아 정교 총주교,유리 차이카 법무장관,재계 거물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조나스 번스타인 워싱턴 타임스 모스크바 특파원 등이 있다. 개인파일 가운데는 옐친 전대통령의 경호실 직원과 러시아 마피아 ‘손체보’와의 연계를 드러내는 내용도 있어 러시아 고위관료들과 기업인들간의 검은 유착관계를 짐작케 하고 있다. 자료를 공개한 프리랜스 뷰로측에 대한 의혹도 있다. 러시아 최대 일간지 이즈베티아의 미하일 코즈호킨 편집장은 “고의든 아니든 프리랜스 뷰로 역시 러시아에 만연해 있는 사생활 침해의 공범자”라고 말했다. 그역시 프리랜스 뷰로가 개인파일을 공개해 피해를 본 유명인사다. 한편 민간 정보수집 분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거의 모든 은행이나 대기업이 자체 정보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이렇게 해서 수집한 경쟁사,정치인 관련 ‘콤프로마트(타협용 자료)’를 나중에 협박이나 치명타를 가할 때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현상은 러시아가 강력한 경찰국가에서 이제 스파이 천국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프리랜스 뷰로의 알렉세이 체스나코프는 푸틴 대통령이 불법 스파이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고 한다.“단속하면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이것이 국가 정보기관의 세확장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코 기우가 아니다. KGB내의 제2국(국내치안·방첩 담당)을 축소개편해 만든 FSB의 직원수는 8만명으로 미국 FBI의 2만8000명의 근 3배에 이른다. 러시아 인구가 1억4600만,미국 인구가 3억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정보 인프라스트럭처’가 얼마나 방대한지 알 수 있다. / rock@fnnews.com 최승철
2000-07-21 04:49:2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이 흑해함대에 훈련된 돌고래를 투입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해군 특수부대원들의 수중 침투를 막기 위해 활용하는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 4월 28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미 해군연구소(USNI) 뉴스 등 외신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흑해의 해군기지가 있는 세바스토폴항구 입구에 돌고래 우리 2개를 배치한 것으로 미 해군연구소 뉴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세바스토폴은 이번 전쟁에서 중요한 침공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군함 여러 대가 정박 중이라고 전했다.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해군 기지 침투를 막기 위해 러시아가 돌고래 부대를 투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지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사정거리 밖이지만, 수중 공격에는 취약한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하고자 돌고래 부대를 배치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미국의 한 잠수함 분석가는 "이 돌고래들이 우크라이나 특수 공작원의 항구 침투에 러시아 전함을 훼손시키는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구소련은 세바스토폴에서 50여 년전부터 돌고래 부대를 훈련시켰다고 외신은 주장했다. 돌고래 부대는 소련 붕괴인 1990년대 공식적으로 해산됐지만 2014년 크림반도 강제 합병 후 러시아가 돌고래 부대를 다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59년 설립된 미 해군의 샌디에이고 해양 동물 프로그램은 병코 돌고래를 훈련시켜 정보를 전달하거나 적의 위협을 전달받은 것으로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5-02 07:44:15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이달 초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전직 간첩 암살 시도에 대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영국과 EU 탈퇴(브렉시트) 협상을 벌이고 있는 EU 정상들은 이번 사건이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외교관 추방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도이체벨레(DW)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인 EU 정상들은 이번 사건의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로 했다. EU 정상회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이번 사건의 배후가 러시아 정부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 외에 다른 해명이 불가능하다는 영국 정부의 판단에 동의한다"며 "우리는 모두의 안보를 위협하는 막대한 위협에 맞서 영국과 전폭적인 연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브뤼셀에 도착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영국을 향해 뻔뻔하고 무모한 공격을 꾸몄다"며 "이는 과거 러시아가 유럽과 이웃국가들에게 자행했던 공격적인 행위의 연장이다"고 성토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3자 회담을 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국의 지지를 얻어냈다. EU측은 일단 외교적으로 러시아를 압박할 계획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DW를 통해 모스크바에 파견한 EU 대사를 일시적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프랑스와 폴란드, 발틱 3개국을 비롯한 최소 10개 EU 회원국들이 영국처럼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추방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일 런던 근교 솔즈베리에서는 과거 러시아에서 영국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의 화학무기로 추정되는 신경가스에 노출되어 중태에 빠졌다. 러시아는 지난 2006년에도 런던에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으로 러시아 정부를 비방하다 영국으로 망명한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를 방사능 물질로 암살한 전력이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러시아가 지정된 기한까지 해명을 내놓지 않자 14일 영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을 추방하고 자산 동결을 포함한 러시아 제재에 들어갔다. 러시아 역시 17일부로 자국 내 영국 외교관 23명을 추방했다.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영국의 조치를 따라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프랑스 관계자는 "특정 국가들이 다른 유럽 국가들과 합의에 따라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소식통은 "어떤 국가도 먼저 나서길 원하지는 않는다"며 "집단행동이 따로 하는 것보다 쉬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모든 EU 국가들이 영국 편은 아니다. 러시아와 가까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2일 브뤼셀에 모인 EU 정상들에게 "우리가 영국 및 영국인들과 연대를 표현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사건에 매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DW는 이외에도 슬로바키아, 헝가리같은 동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규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8-03-23 16:10:59[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포탄과 장갑차를 생산하는 독일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암살하려 시도했으나 저지됐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럽의 방산 업체 대표들을 겨냥하면서 특히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AG CEO에 대한 암살 계획이 더 앞섰다고 전했다. 라인메탈은 155mm 포탄을 생산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으며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전투차량 생산 공장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의 암살 계획은 미국 정보 당국이 올해초 발견하고 독일 측에 전달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미국, 유럽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무기가 전달되는 것이 더 차질이 생기도록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라인메탈 관계자는 위협에 대해 보안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영국 런던 소재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왕립연합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러시아 정보국인 GRU가 유럽에서 스파이와 사보타쥐 활동을 위한 비밀 활동망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CNN은 영국내 우크라이나군 제공 물자가 있는 창고가 방화피해를 입었으며 독일 기지에 대한 방화나 폭파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유럽 철도 신호망에 차질이 생기게하고 민간 항공용 GPS 교란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2 09:24:42[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최근 쓰레기를 풍선에 담아 보낸 '대남 오물풍선'은 '한국에 혐오감을 조성'하려는 목적으로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이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은 과거 한국을 비난하고 체제 우위를 선전하는 수많은 작은 손전단을 풍선을 통해 한국에 보냈으나, 한국이 북한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북한도 인정했고, 요즘에는 전혀 효과가 없음을 북한도 알고 있다며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진단했다. ■대남 오물풍선은 '한국에 혐오감을 조성' 목적 군사적 효과는 제한적 이날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한반도 정세분석과 전망과 관련, 북한이 한국에 오물풍선을 보낸 의도에 대해 "북한의 이번 행동은 여러 가지 면밀한 검토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탈북민 단체가 김정은 총비서를 비난하는 전단과 한국 드라마 등이 담긴 USB 등을 보낸 것을 북한 입장에서는 오물과 같은 쓰레기로 여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키노 기자는 "전사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사용한 풍선 폭탄 사례"가 있다며 "당시 일본은 미국 본토를 공습할 수 있는 공군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 제트 기류를 이용해 미국 본토까지 폭탄을 실은 풍선을 보내 미국인에게 공포감을 조성하고 혼란을 야기하려는 목적으로 계획했지만 정확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어 거의 효과가 없었고, 몇 차례 산불과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 전부였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에서 발견된 중국의 ‘스파이 풍선’은 제작비가 저렴하고 비닐로 만들어져 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우며, 오랜 기간 동일한 공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중국은 이를 이용해 미군 기지 등에서 나오는 전파를 수집했다. 그러나 특정 지점을 공격하기 어렵고, 속도가 느려 격추되기 쉬운 단점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에 사용한 오물 풍선은 격추시킨다고 해도 결국 오물이 지상에 떨어지기 때문에 격추의 의미가 없으며 북한 상공에서 격추시키려면 북한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빌미를 줄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北 오물풍선에 화학·생물학무기 탑재 가능성 낮아.. 푸틴 방북, 당분간 소강상태 전망 마키노 기자는 북한이 오물풍선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화학무기나 생물학무기를 탑재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번 오물풍선 살포는 북한이 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했고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선전포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며 북한은 자살 행위를 하지 않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도 성명에서 한국이 선전 방송을 하지 않으면 북한도 (오물풍선 살포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음 주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거란 전망이 있어 북한은 외교적 신중함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이 끝날 때까지 소강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FA는 최근 김일성 광장에서 행사 준비 정황을 포착, 평양 순안공항도 외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비행기를 정리하면서 공간을 확보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황으로 보아,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초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평양에서 북러 간 군사·경제·에너지 분야 등 협력 밀착 강화와 여러 가지 논의가 있을 수 있어 우려와 주목을 받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4 15:43:18[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인 하사관이 러시아에서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 중인 주한미군 하사 1명이 한 여성을 상대로 한 절도 행위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됐으며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최근에 러시아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하사의 가족들에게 구속 사실을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는 현지 영사관에 지원 업무 제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하사의 구속을 미 국무부에 통보했으며 NBC방송을 통해 처음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민감한 사항인 것을 감안해 추가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하사가 무슨 목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했으며 미군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소속된 부대는 한국 파견 근무가 종료되면서 텍사스주의 포트 카바조스 기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미국 주류언론들은 구속된 하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 국방부 신문인 성조지는 올해 34세인 고든 블랙라고 보도했다. 미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컬 텍사스주 하원의원(텍사스)은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의 미군 억류가 깊이 우려된다"라고 적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을 억류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를 여행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인 에번 거슈코비치와 예비역 미 해병 출신인 기업보안 직원 폴 휠런 등 미국인 2명이 억류돼 이들을 놓고 양국간 마찰이 이어져왔다. 미국 정부는 거슈코비치 기자의 스파이 혐의를 거부해왔다. 휠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18년 러시아에서 구속됐다. 또 지난 10월에는 라디오자유유럽 프라하 지부에서 근무하는 미국·러시아 2중 국적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외국대리인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연행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07 08: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