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숙박업소에서 대마초를 피운 러시아 국적의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전남 목포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러시아인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7일 오전 11시께 목포시 중앙동 한 숙박업소 객실에서 대마초를 흡연하다가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당시 경찰은 숙박업소 주변에서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 거동이 수상한 러시아인들을 발견했다. 경찰은 숙박업소 문틈에서 이상한 냄새가 새어 나온다는 내용의 시민 제보가 접수되자 검문에 나서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이들은 숙박업소에 환각 상태로 누워있었으며, 경찰이 간이 시약 검사를 한 결과 마약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전남 지역 양식장에서 일을 하던 러시아 국적 외국인으로 확인됐으며, 국내 체류 비자가 만료되자 별다른 직업 없이 떠돌며 동료 외국인으로부터 대마초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대마초 유통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30 10:20:50[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국내에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벨고로드 주지사는 22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국내로 침입했다면서 이들은 사보타주와 정찰 그룹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도 이 그룹이 러시아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확인했다. 벨고로드 주지사 비야체슬라브 글라드코브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그라이보론스키 지역에 이들 무장군인이 침입했다고 밝혔다. 글라드코브 주지사는 “러시아연방 군이 국경수비대, 국토방위대, 러시아보안국(FSB)과 함께 적들을 제거하기 위한 필요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전으로 인해 최소 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이들이 침투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들이 ‘러시아자유연대’ ‘러시아의용군’이라는 그룹이라면서 러시아 국적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독자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대변인 안드리이 유소프는 이 그룹이 우크라이나 국방군에 소속돼 있지만 독자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대테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글라드코브 주지사는 밝혔다. 러시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수주일 동안 벨고로드 국경 지역에 대한 공격이 강화되고 있다. 글라드코브는 이달 초에는 드론 2대가 폭발해 민가 지역으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민가 2채와 자동차 1대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다른 드론 한 대는 러시아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바흐무트 지역을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가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자신의 용병들이 바흐무트 동부 지역의 “당초 점령을 약속했던 모든 지역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도시를 점령함에 따라 도시 곳곳에 묻힌 지뢰를 제거하고 있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 차관은 우크라이나 군이 여전히 바흐무트 남서쪽 건물 여러 채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도심으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바흐무트를 러시아가 점령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23 04:30:40[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러시아 여론조사센터가 조사한 결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인 신뢰도는 80.4%였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0.1%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푸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77.9%로 지난주와 같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러시아인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러시아 정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각각 55.2%, 53.8%였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각각 0.7%p, 1.0%p 올라간 수치다. 한편, 정당 지지율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4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러시아 공산당 9.9% △러시아 자유민주당 8.3% △정의 러시아당 5.7% △새로운 사람들당 4.7% 순이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3-04-07 21:11:3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강제징집을 피해 한국으로 온 러시아인 중 일부가 난민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지법 행정1단독 이은신 판사는 30대 A씨 등 러시아인 3명이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를 상대로 낸 난민인정 심사 불회부 결정 취소 소송에서 2명에게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판사는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이 지난해 10월 A씨 등 2명에게 내린 난민 인정심사 불회부 결정을 취소한다고 명령했다. 이어 나머지 20대 러시아인 B씨가 같은 이유로 낸 청구 소송은 원고 패소로 기각했다. 이 판사는 "징집거부가 정치적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으면 박해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라며 "A씨와 B씨는 난민심사를 통해 구체적인 판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씨에 대해서는 "제2 국적을 가진 나라의 보호를 받을 가능성이 있었는데도 보호 요청을 하지 않았다"라며 "난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이 명백하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날 승소한 A씨 등 2명은 지난해 10월 전쟁동원령이 내려진 러시아에서 탈출해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이후 법무부에 난민심사를 신청했으나, 법무부는 '단순 병역기피는 난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심사 회부를 거부했다. 이후 A씨 등은 현재 4개월째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출국대기실에서 하루에 점심 한 끼만 제공받고 나머지는 빵과 음료수로 때우는 등 사실상 노숙 생활을 했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한 이종찬 공익법센터 어필 소속 변호사와 난민인권네트워크 등은 선고 후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지만 일부 승소했다"라며 "전시 등 병역거부에 대해 재판부가 난민으로 인정 해 준 것으로 분석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3명 중 한 명이 기각 됐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송 대리인들은 "일반적인 병역 기피에 대해서는 난민이 아니라고 볼 여지가 있고, 적어도 전시 상황에서 국제법적으로 비난 받는 침략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병역을 거부한 자에게는 난민으로 인정 할 여지가 있다고 재판부가 판단한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A씨 등은 조만간 인천공항 출국대기실에서 나와 국내로 입국하며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장이 2주 안에 항소하지 않으면 난민심사를 받게 된다. 한편 다른 러시아인 2명도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A씨 등과 같은 결정을 받고공항 출국장에서 생활하며 별도로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에서는 범죄 전력이 없는 60세 이하 남성은 모두 징집 대상이다. 전장에서 전투를 거부하는 군인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지하 시설에 구금되며 탈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선언한 이후 1주일간 20만명가량이 조지아(그루지야)나 카자흐스탄 등지로 도피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14 19:51:03[파이낸셜뉴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 율리아나(25)씨의 아버지가 시신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배우 이영애를 비롯한 여러 시민들이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율리아나씨의 아버지인 고려인 3세 박 아르투르씨는 딸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5000달러(약 709만원)가 필요한데 구할 길이 막막하다고 2일 언론 등에 호소했다. 오는 4일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페리선을 타야 하는데, 이를 놓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씨의 사연이 전해진 뒤 배우 이영애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율리아나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애씨는 한국장애인복지재단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신을 ‘용산구 이태원동 가까이에서 두 딸을 키우는 40대 주부’라고 소개한 시민 백모씨도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지만 아버지께 1000만원을 오늘이라도 빌려드리고 정부에서 보상금이 준비되는 시점에 상환받을 수 있다면 연락해 달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기기도 했다. 러시아 대사관과 우리 정부도 발 빠르게 나섰다. 러시아 대사관은 시신 운구를 위해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발급하고 시신 운구 비용을 업체와 직접 협의하기로 했다. 용산구청 측은 율리아나씨 유가족이 대사관에서 서류를 받아 장례비와 구호금 등 생활안정자금 3500만원을 신청하면 바로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 놓겠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다. 또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조해 시행 중이다. 박 아르투르씨는 3일 오전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을 방문해 장례비와 시신운구 등에 쓰일 자금 지급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이태원 참사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외교부에 전달했다. 이태원 참사 사망자 156명 중 외국인은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방침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03 06:35:39[파이낸셜뉴스]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 발상한 압사 사고에서 사망한 외국인 19명 가운데 현재까지 러시아인 사망자 2명과 중국인 사망자 3명이 확인됐다. 이외에도 이란과 노르웨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외국인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전날 발생한 이태원 참사에서 러시아 여성 2명이 숨지고 또다른 러시아 여성 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한국) 경찰에서 러시아 여성들의 사망 소식을 통보했다"며 "현재까지 러시아 국적 사망자는 2명이고 또 다른 부상자 1명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자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중국 신화 통신은 전날 사고에서 3명의 중국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중국 대사관 모두 한국 정부 기관들과 연락중이라고 알려졌으며 참사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30일 오전 기준으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외국인 19명을 합해 151명으로 집계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0-30 13:28:29[파이낸셜뉴스] 전장에 끌려나가지 않기 위해 조국을 탈출한 러시아인들이 요트를 타고 한국에 도착,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1일 이후 러시아인이 탑승한 요트 5척이 해양경찰청 경비정에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1일 러시아인 10명이 탑승한 A요트를 시작으로 지난 5일까지 총 5척의 요트가 대한민국 해역에서 발견됐다. 5척 중 4척이 우리나라에 입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4척의 요트에는 총 23명의 러시아인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출입국 관리소에 입국허가 신청을 했지만, 한국 입국 기록이 있었던 2명을 제외한 21명은 입국 목적이 불분명하고 관련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입국 금지 조치됐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처음 발견된 17톤짜리 A요트는 지난 1일 오전 8시 52분 포항 호미곶 북동 17해리에서 항해 중 발견됐으나 여행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사유로 입국이 불허됐다. 결국 포항 신항에 접안했다가 이날 오후 5시 출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에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이후 수많은 러시아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기 위해 요트를 타고 한국으로 항해하거나 자전거로 북극의 국경을 통과하는 등 '이례적인 경로'로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다. '전쟁의 비극'의 언제까지 이어질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10-12 15:36: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인 2명이 자국의 군 동원령 발령에 따른 징집을 피해 미 알래스카주로 도피한 뒤 망명을 신청했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사 머카우스키 공화당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실은 이날 러시아인 2명이 알래스카주 베링해의 외딴 섬에 들어와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마카우스키 의원실은 미 해안경비대와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강제 복무를 피하려고 러시아 동부 해안지역에서 도망쳤다고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의원실은 이들이 배를 타고 세인트로렌스섬으로 건너와 약 600명이 사는 외딴 지역인 갬벨 인근 해변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갬벨은 러시아 동쪽 끝인 추코트카에서 불과 58km 떨어진 지역으로 알래스카 본토보다도 러시아와 가까운 지역이다. 이들의 망명과 관련, 미 국토안보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인 2명은 검문을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이송됐으며, 앞으로 이민법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들의 신상이나 여행경로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 당국은 향후 러시아 동부 해안에서 알래스카로 도주하는 러시아인들의 망명 신청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안경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가을 폭풍이 예상되는 상황이라 이 같은 탈출 방법은 앞으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은 이 같은 경로를 통한 러시아인들의 미국 망명은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러시아인들의 미국 망명은 관광객으로 멕시코 지역에 먼저 입국한 뒤, 육로로 미국 국경을 넘는 경로 알려져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한 이후, 러시아 내에서는 국외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푸틴은 당초 30만 명의 예비군을 동원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많은 러시아인들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인원이 동원 될 것이라고 두려워한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은 징집을 기피해 러시아를 탈출하는 이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10-07 09:26:28[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의 유럽 관문이 된 핀란드 헬싱키 공항 주차장에 최근 러시아 번호판을 단 고급 차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졌다. 영국의 일간지인 가디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반타 공항 주차장에는 신형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 포르쉐 911 터보 S 등 고급 차량 수십 대가 러시아 번호판을 달고 주차됐다고 보도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든 외무장관은 "지금 헬싱키 공항에는 많은 러시아 여행자들이 있다"면서 핀란드가 러시아 여행자들을 위한 경유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 핀란드 여행객도 가디언을 통해 "정말 당황스럽다"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전에는 러시아인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 여행객 급증으로 핀란드 내 여론이 악화되자 내달 1일부터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비자 발금을 현재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대폭 감소키로 했다. 핀란드 정부는 현재 러시아에서 1000여건의 비자 신청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하루 처리 건수를 500건으로 줄이고 그 중 100건만 관광객에가 할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 여행객의 핀란드행을 막으려면 유럽연합(EU) 안에서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솅겐 조약 가입국들도 러시아인 관광비자 발급 축소에 동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핀란드에 입국하는 러시아인의 3분의 2는 핀란드가 아닌 다른 솅겐 조약 가입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고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핀란드 국경 수비대 관계자는 "헝가리,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이 러시아인에게 비자를 발급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스토 장관은 "핀란드는 발트 3국과 함께 (러시아 관광객에 대한) 비자를 제한할 계획이며, 모든 EU 회원국이 함께 비슷한 결단을 내리면 좋을 것"이라며 EU국가들의 비자 제한을 촉구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8-25 08:18:01[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방 정부들이 우크라이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국민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난을 원하는 러시아인의 탈출구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탄압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사, 인권 탄압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피난 통로를 차단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땅을 빼앗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제재는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유럽연합(EU) 역시 언급하고 EU가 아무나 방문할 수 있는 “슈퍼마켓”이 되면 안된다며 비자 발급 중단을 촉구했다. 프라이스는 전면적인 비자 발급에 반대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행동·정책과 러시아 국민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러시아 관리들과 그들의 지원자들에 대한 비자 제한을 포함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스는 "미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2월 24일부터 개인 5000명에 대한 비자를 제한하는 단계를 밟았다"고 밝혔다. 같은날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전면 비자 발급 금지에 반대하며 "모든 러시아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3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젤렌스키의 호소를 받아들였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발급된 비자도 취소하며 러시아인 입국을 막았고, 핀란드는 러시아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8-23 15:3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