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골프웨어 런샷과 지난 16일 공연을 시작한 뮤지컬 ‘사랑의 불시착’ 콜라보를 진행해 눈길을 끈다. 19일 런샷에 따르면 최근 ‘사랑의 불시착’의 뮤지컬 로고 자수가 새겨진 런샷의 인기상품 ‘런샷 나노봇 볼캡’이 제작되어 ‘사랑의 불시착’팀이 착용했다. 배우와 제작진을 포함한 ‘사랑의 불시착’팀이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골프웨어 브랜드 ‘런샷’은 최첨단 사이즈 조절 장치인 나노봇과 세계적 디자이너 이성동의 트렌디한 디자인이 결합된 골프웨어 브랜드다. 신효주 런샷 대표는 “편리함과 기능성 그리고 디자인의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앞으로 골프웨어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뮤지컬로 개봉한 ‘사랑의 불시착’ 은 이미 현빈과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로 크게 흥행을 거둔 바 있다. ‘사랑의 불시착’은 패러글라이딩을 타던 중 불행히 북한에 표류하게 된 재벌 2세 ‘세리’가 북한 장교 ‘정혁’을 만나 사랑에 빠져 여러 고난을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비록 드라마로 먼저 알려진 ‘사랑의 불시착’이지만 이번에 뮤지컬로 제작되면서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은 관객도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가 다듬어졌고 여기에 매력적인 음악과 배우들이 가창력이 더해져 매력적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2-09-19 13:24:06씨엔티테크가 올해 초기기업 투자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올 한해 최다 투자에 나서며 액셀러레이터 최초 300개를 돌파한 것. 무엇보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국내 벤처 스타트업 업계가 투자한파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올 한해 총 152억원, 104건의 초기기업 투자를 진행했다. 또 팁스 운영사로써 연간 직접 21건, 간접 7건 등 총 28건의 팁스 매칭에도 성공했다. 올해 투자를 포함해 씨엔티테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개수는 300개를 돌파했다. 300건 넘는 투자를 보유한 액셀러레이터는 씨엔티테크가 유일하다. 올해 씨엔티테크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면 큐레이션 커머스 분야에서 △컬러버랩 △밀크코퍼레이션 △아트라미 △지오벤처스 △컬러버랩 △케이에이치트레이더스 △라이크낫 등 7개 기업에 약 7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테크·헬스케어·바이오 분야는 △마스앤비너스 △알고케어 △테크빌리지 등 총 3개 기업에 약 5억원이 투자됐다. 스포츠 딥테크 및 O2O 분야는 △스파키 TV △런샷 △마크앤사이먼 △바틀 △어센트스포츠 △착한사람들컴퍼니 △택티컬리스트 △팀피에이치세븐 △플레져 등 총 9개 기업에 약 16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와함께 프롭테크 및 물류 분야 11개 기업에 약 13억원, 딥테크 제조 및 소부장 분야 6개 기업에 약 8억원, 조각투자 플랫폼 및 블록체인 분야 2개 기업에 약 2억8000만원, 핀테크 분야 3개 기업에 약 4억원, 서비스 및 협동로봇분야 4개 기업에 약 5억6010만원, 메타버스 및 디지털트윈 분야 4개 기업에 약 4억5000만원이 각각 투자됐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투자 혹한기이지만 스타트업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와 보육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12-29 18:17:56[파이낸셜뉴스] 씨엔티테크가 올해 초기기업 투자시장에서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올 한해 최다 투자에 나서며 액셀러레이터 최초 300개를 돌파한 것. 무엇보다 투자 혹한기를 맞아 국내 벤처 스타트업 업계가 투자한파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씨엔티테크는 올 한해 총 152억원, 104건의 초기기업 투자를 진행했다. 또 팁스 운영사로써 연간 직접 21건, 간접 7건 등 총 28건의 팁스 매칭에도 성공했다. 올해 투자를 포함해 씨엔티테크의 투자 포트폴리오 개수는 300개를 돌파했다. 300건 넘는 투자를 보유한 액셀러레이터는 씨엔티테크가 유일하다. 올해 씨엔티테크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면 큐레이션 커머스 분야에서 △컬러버랩 △밀크코퍼레이션 △아트라미 △지오벤처스 △컬러버랩 △케이에이치트레이더스 △라이크낫 등 7개 기업에 약 7억원을 투자했다. 메디테크·헬스케어·바이오 분야는 △마스앤비너스 △알고케어 △테크빌리지 등 총 3개 기업에 약 5억원이 투자됐다. 스포츠 딥테크 및 O2O 분야는 △스파키 TV △런샷 △마크앤사이먼 △바틀 △어센트스포츠 △착한사람들컴퍼니 △택티컬리스트 △팀피에이치세븐 △플레져 등 총 9개 기업에 약 16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 이와함께 프롭테크 및 물류 분야 11개 기업에 약 13억원, 딥테크 제조 및 소부장 분야 6개 기업에 약 8억원, 조각투자 플랫폼 및 블록체인 분야 2개 기업에 약 2억8000만원, 핀테크 분야 3개 기업에 약 4억원, 서비스 및 협동로봇분야 4개 기업에 약 5억6010만원, 메타버스 및 디지털트윈 분야 4개 기업에 약 4억5000만원이 각각 투자됐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투자 혹한기이지만 스타트업들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며 ”씨엔티테크는 어려운 시기에 앞으로도 투자와 보육을 통해 많은 스타트업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12-29 10:53:39【 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저스틴 토머스(미국)가 화려한 '골프쇼'를 펼치면서 한국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개막한 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인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달러) 1라운드에서다. 토머스는 이날 한국의 배상문(31), 팻 페레즈(미국)와 한 조로 8시30분에 10번홀에서 티샷을 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장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샷을 보기 위해 몰려든 갤러리로 북새통을 이뤘다. 토머스는 첫 번째홀인 10번홀(파4)에서 그린 미스로 보기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액땜에 불과했다. 11번홀(파4)을 파로 마친 토머스는 12번홀(파5)부터 우승 킬러로서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홀에서 두 번째샷을 핀 3.5m 지점에 떨궈 가볍게 이글을 잡아낸 토머스는 14번홀(파4)부터 18번홀(파5)까지 5개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 6타를 더 줄여 전반에만 7언더파를 몰아쳤다. 그런데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그 과정이 장난이 아니었다. 353야드 짜리 14번홀에서는 원온에 성공해 아쉽게 이글은 놓쳤으나 손쉽게 버디를 잡았다. 이어진 15번과 16번홀(이상 파4)에서의 버디는 더욱 극적이었다. 두 홀 모두 레귤러온에 실패해 누가 봐도 분명 위기였다. 하지만 15번홀에서는 만만치 않은 내리막 경사에서 로브샷으로, 16번홀에서는 약간 오르막 경사에서 범프앤런샷으로 각각 버디를 잡아냈다. 갤러리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568야드 짜리 18번홀에서는 티샷을 142야드 지점에 보낸 뒤 두 번째샷을 피칭웨지를 잡고 핀 80cm 지점에 떨궈 이글로 연결했다. 1라운드만 놓고 본다면 토머스의 경기는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연습 라운드와 프로암을 통해 마련한 전략에 따라 마치 로봇처럼 움직였다. 4개의 파5홀은 모두 투온을 노렸다. 파4홀 중에서도 비교적 짧게 세팅된 14번홀과 8번홀(353야드)에서는 원온을 시도했다. 다시말해 장타가 필요한 홀에서는 몸이 스프링처럼 튕겨 나갈 정도로 힘을 썼다. 그렇다고 장타만 치는 것이 아니었다. 쇼트 게임은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정확했다. 그러니 설령 레귤러온에 실패하더라도 전혀 걱정하지 않은 눈치였다. 그만큼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후반에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잡아 2타를 더 줄인 토머스는 9언더파 63타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날씨의 도움도 있었다. 이날 대회장은 바람이 거의 불지 않을 정도로 화창한 가을 날씨였다. 그야말로 토머스가 '닥공' 플레이를 펼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씨였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격적 플레이로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코스가 쉬워서도, 컨디션이 좋아서도 아니다. 바람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13번홀과 18번홀은 특히 바람의 도움이 컸다. 남은 3일간 플레이 성향도 날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배상문은 "장타자는 어떤 코스를 막론하고 유리하다"며 "토머스는 드라이버샷을 멀리 치면서도 원하는 지점에다 보냈다. 한 마디로 볼을 가지고 놀 정도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참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오늘 1언더파로 끝낸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조만간 예전의 모습, 아니 예전보다 더 잘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상문은 이날 보기 3개에 버디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17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서는 김민휘(25)가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PGA투어 시드권 자격으로 출전한 김민휘는 보기를 2개 범했으나 이글과 버디를 2개씩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맏형' 최경주(47·SK텔레콤)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4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10-19 14:46:48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 진출 이후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로 장식했다.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제72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이 기대됐던 국가대표 최혜진(18.학산여고)의 돌풍을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잠재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스' 시즌 9승째다. 우승 상금은 90만달러(약 10억2000만원).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98년 박세리 이후 여덟번째, 트로피 수로는 아홉번째다. 2011년 유소연(27.메디힐) 이후 대회 두번째 출전만에 거둔 쾌거다. 박성현은 첫 출전이었던 작년 대회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아쉽게 3위에 그쳤다. 그때까지 선두와 1타차여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성현은 지난해에 KLPGA투어를 평정한 뒤 올해부터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3타차 단독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성현은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한 박성현은 15번홀(파5)에서 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기세가 오른 박성현은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추격자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두번째 샷을 핀 2m 지점에 떨궈 버디로 연결하면서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은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번째 샷이 홀을 훌쩍 넘어간 것. 그러면서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핀까지 15m가량의 거리였지만 그린 초입까지는 오르막 경사였다가 그 뒤로는 내리막이어서 어프로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막힌 범프앤런샷으로 네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챔피언조에서 2타차로 추격하던 펑산산(중국)이 비슷한 상황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을 감안한다면 박성현의 마지막홀 플레이는 그야말로 수퍼 세이브였다.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1, 2라운드에서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잘 될거라는 믿음을 갖고 플레이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캐디의 도움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마지막홀 위기 상황에 대해 "캐디가 평상시 연습하듯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캐디의 말대로 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연속 베스트 아마를 차지했지만 아쉬움은 컸다. 15번홀(파5)에서 2.5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선두로 합류했을 때만 해도 대기록 수립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범한 것.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상태였다. 16번홀만 아니었더라면 리디아 고(20.PXG)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대회 최연소 신기록(18년 4개월)과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동시에 갈아 치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사흘 내내 단독선두에 자리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기대됐던 펑산산은 동반자인 최혜진에게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플레이 끝에 3타를 잃고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홀 트리플 보기가 뼈아팠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하면서 1인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허미정(28.대방건설)도 이날 4타를 줄여 자신의 US여자오픈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올 KL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은 첫 출전에서 공동 5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김세영(24.미래에셋), 이미림(27.NH투자증권), 양희영(28.PNS창호)이 공동 8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입상하는 등 이번 대회 '톱 10'에 8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해 그야말로 태극기 물결을 이뤘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7-17 20:04:24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 진출 이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72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이 기대됐던 국가대표 최혜진(18·학산여고)의 돌풍을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잠재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리안 시스터스' 시즌 9승째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2000만원). 한국 선수가 US여자오픈서 우승한 것은 1998년 박세리 이후 여덟번째, 트로피 수로는 아홉번째다. 2011년 유소연(27·메디힐) 이후 대회 두 번째 출전만에 거둔 쾌거다. 박성현은 첫 출전이었던 작년 대회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아쉽게 3위에 그쳤다. 그 때까지 선두와 1타차여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성현은 지난해에 KLPGA투어를 평정한 뒤 올해부터 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다. 3타차 단독 4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성현은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에 합류한 박성현은 15번홀(파5)에서 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1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기세가 오른 박성현은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추격자들에게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두 번째샷을 핀 2m 지점에 떨궈 버디로 연결하면서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렸다.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던 박성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세 번째샷이 홀을 훌쩍 넘어간 것. 그러면서 작년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핀까지 15m 가량의 거리였지만 그린 초입까지는 오르막 경사였다 그 이후는 내리막이어서 어프로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막힌 범프앤런샷으로 네 번째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챔피언조에서 2타차로 추격하던 펑산산(중국)이 비슷한 상황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을 감안한다면 박성현의 마지막홀 플레이는 그야말로 수퍼 세이브였다.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스탠딩 인터뷰에서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며 "1, 2라운드에서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잘 될거라는 믿음을 갖고 플레이한 게 3, 4라운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무엇 보다도 캐디의 도움이 컸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홀 위기 상황에 대해 "캐디가 평상시 연습하듯 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캐디의 말대로 했더니 결과가 좋았다. 나도 놀랬다"고 말했다.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에 도전했던 최혜진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년 연속 베스트 아마를 차지했지만 아쉬움은 컸다. 15번홀(파5)에서 2.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합류했을 때만 해도 대기록 수립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모든 꿈이 물거품이 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해저드로 들어가 더블보기를 범한 것. 마지막홀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상태였다. 16번홀만 아니었더라면 리디아 고(20·PXG)가 보유하고 있던 메이저대회 최연소 신기록(18년 4개월)과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기록을 동시에 갈아 치울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에 자리하며 1977년 대회 이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기대됐던 펑산산은 동반자인 최혜진에게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플레이 끝에 3타를 잃고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마지막홀 트리플 보기가 뼈아팠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하면서 1인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허미정(28·대방건설)도 이날 4타를 줄여 자신의 US여자오픈 최고 성적인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KLPGA투어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정은(21·토니모리)은 첫 출전에서 공동 5위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김세영(24·미래에셋), 이미림(27·NH투자증권), 양희영(28·PNS창호)이 공동 8위(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에 입상하는 등 이번 대회 '톱10'에 8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하므로써 그야말로 태극기 물결을 이뤘다. 한편 마지막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어김없이 대회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8번홀 그린 주변에 마련된 특별 공간에서 챔피언 박성현이 홀아웃하고 들어오자 손을 흔들며 축하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7-17 08:51:26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 진출 이후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GC(파72·6732야드)에서 열린 US여자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50년만의 아마추어 우승이 기대됐던 최혜진(18·학산여고)의 돌풍을 2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잠재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는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1998년 박세리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여덟번째, 트로피 수로는 아홉번째 주인공이 됐다. 2011년 유소연(27·메디힐) 이후 두 번째 출전만에 거둔 쾌거다. 박성현은 첫 출전이었던 작년 대회 마지막날 18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아쉽게 3위에 그쳤다. 그 때까지 선두와 1타차여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박성현은 15번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 성공시키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작년 대회서 아픔을 주었던 마지막 18번홀에서 세 번째샷이 길어 위기를 맞았으나 기막힌 범프앤런샷으로 네 번째샷을 홀에 가깝게 붙여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7-07-17 07:37:41오거스타의 신은 애덤 스콧(호주)을 택했다. 스콧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7회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걸쳤다. 스콧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콧은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호주 선수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스콧이 최초다.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스콧은 우승 상금으로 144만달러(16억3000만원)의 거액을 챙겼다. 또한 스콧은 롱 퍼터를 사용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됐다. 신구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대결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보듯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우승 경쟁에서 먼저 기선을 잡은 선수는 2009년 마스터스 우승자 카브레라였다. 뒤뚱뒤뚱 걷는 걸음걸이 때문에 '오리'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카브레라는 만 4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 못지않은 장타와 발군의 퍼트감으로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10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스콧에게 추격의 구실을 제공하고 말았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스콧은 후반 들어 3개의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 5m 버디 퍼트는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18번홀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스콧은 클럽 하우스에서 마지막 조의 플레이를 TV 화면으로 지켜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회는 스콧의 우승으로 싱겁게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카브레라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카브레라가 날린 회심의 두 번째 샷이 핀 1m에 붙어 버디로 이어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두 차례 연장전은 어프로치와 퍼트를 놓고 펼치는 '스킬샷' 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의 볼은 나란히 온그린에 실패했다. 비슷한 지점에서 먼저 카브레라가 웨지샷을 날렸다. 카브레라의 피치앤런샷은 홀을 살짝 빗나가며 버디를 놓쳤다. 이를 지켜본 스콧은 무리한 버디 공략보다는 파세이브를 노리고 러닝 어프로치를 시도해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카브레라는 3.5m, 스콧은 3m 거리였다. 먼저 시도한 카브레라의 버디 퍼트는 훅라인을 타고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했지만 홀 주변에서 라인을 타지 않고 그대로 멈춰 서고 말았다. 카브레라의 아쉬움을 삭이기도 전에 스콧의 롱퍼터를 떠난 볼은 3m를 굴러 홀로 그대로 빨려들어갔고 스콧은 두 팔을 벌려 포효했다. 호주 출신 선수에게 난공불락이던 마스터스 장벽이 무너지는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호주 출신은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일곱 차례 준우승에만 그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04-15 16:30:21오거스타의 신은 애덤 스콧(호주)을 택했다. 스콧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77회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걸쳤다. 스콧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스콧은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동타를 이룬 뒤 가진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호주 선수가 이 대회서 정상에 오른 것은 스콧이 최초다. 개인 통산 메이저 대회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스콧은 우승 상금으로 144만 달러(16억3000만원)의 거액을 챙겼다. 또한 스콧은 롱 퍼터를 사용해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최초의 선수로 남게 되었다. 신구 '골프 황제'인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대결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에서 보듯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연장 1차전을 파로 비긴 뒤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 스콧은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아쉽게 파에 그친 카브레라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다. 올해로 12번째 대회 출전인 스콧은 직전 2개의 PGA투어 대회마저 포기한 채 이 대회 우승에 올인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리고 마침내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우승 경쟁에서 먼저 기선을 잡은 선수는 2009년 마스터스 우승자 카브레라였다. 뒤뚱뒤뚱 걷는 걸음걸이 때문에 '오리'라는 닉네임을 얻고 있는 카브레라는 만 4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 못지 않은 장타와 발군의 퍼트감으로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10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스콧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1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스콧은 후반들어 3개의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특히 마지막 18번홀(파4) 5m 버디 퍼트는 우승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18번홀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친 스콧은 클럽 하우스에서 마지막 조의 플레이를 TV 화면으로 지켜 보았다. 그 때까지만 해도 대회는 스콧의 우승으로 싱겁게 끝나는듯 했다. 하지만 카브레라의 관록도 만만치 않았다. 카브레라가 날린 회심의 두 번째샷이 핀 1m에 붙어 버디로 이어지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두 차례 연장전은 어프로치와 퍼트를 놓고 펼치는 '스킬샷' 대결 양상으로 치러졌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두 선수의 볼은 나란히 온그린에 실패했다. 비슷한 지점에서 먼저 카브레라가 웨지샷을 날렸다. 카브레라의 피치앤런샷은 홀을 살짝 빗나가며 버디를 놓쳤다. 이를 지켜본 스콧은 무리한 버디 공략보다는 파세이브를 노리고 런닝 어프로치를 시도해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10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두 선수는 나란히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카브레라는 3.5m, 스콧은 3m 거리였다. 먼저 시도한 카브레라의 버디 퍼트는 훅라인을 타고 홀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했지만 홀 주변에서 라인을 타지 않고 그대로 멈춰 서고 말았다. 카브레라의 아쉬움을 삭히기도 전에 스콧의 롱퍼터를 떠난 볼은 3m를 굴러 홀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고 스콧은 두 팔을 벌려 포효했다. 호주 출신 선수에게 난공불락이었던 마스터스 장벽이 무너지는 감격스런 순간이었다. 호주 출신은 이 대회서 우승없이 일곱 차례 준우승에만 그쳤다. 마스터스에 처녀 출전한 작년 신인왕 재미동포 존 허(23·한국명 허찬수)는 마지막날 이글 1개, 버디 6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쳐 내년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1, 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자리하며 우승 기대를 부풀렸던 최경주(43·SK텔레콤)는 3라운드에 이어 이날도 3오버파 75타로 부진해 공동 46위(최종 합계 5오버파 293타)에 그쳤다. 재미동포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한국명 나상욱)는 59위(최종 합계 13오버파 301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대회 통산 다섯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우즈는 '타이거 룰'이라는 불명예만 남긴 채 공동 4위(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의 성적표를 손에 넣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3-04-15 11:29:34지난 8일 막을 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HSBC챔피언스는 몇 가지 점에서 우리에게 아주 값진 교훈을 남긴 근래에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어떤 면에서 그것은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120만달러의 우승 상금을 벌어 들인 것 이상으로 소중하다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우승까지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스포츠가 제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 하지만 어떻게 이겼느냐 못지 않게 어떻게 졌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PGATOUR.com)는 우즈의 이번 패배를 ‘TKO(Technical knockout)’라면서 미켈슨이 완승을 거두었음을 인정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적시된 내용들은 주말 골퍼들이 자신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교훈으로 삼아야 할 덕목이 아닌가 싶다. ■절대 흥분하지 마라 우즈는 미켈슨에 2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임했다. 최근 가진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비록 미켈슨이 세 차례나 이겼다고는 하지만 최종 라운드면 으레 경쟁자들을 주눅들게 하는 이른바 ‘붉은 셔츠의 공포’를 감안한다면 역전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4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잃어 버린 우즈에게서는 더 이상 황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은 웃음기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여서 잔뜩 굳어 있었고 샷 미스를 하게 되면 클럽으로 땅을 내려찍는 행동으로 갤러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비해 미켈슨은 게임이 그다지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살인미소를 잃지 않았다. 극도로 흥분한 상태서 평정심을 잃은 우즈와 시종일관 여유를 가진 미켈슨의 대결은 사실상 그것으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나치게 긴장하지 마라 세계적인 톱스타들도 주말 골퍼들에게서나 나올 법한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걸 이번 대회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6번홀(파4)에서 보여준 우즈와 미켈슨의 플레이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진풍경이었다. 원온이 가능한 이 홀에서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진 미켈슨의 실수가 먼저 나왔다. 미켈슨은 64도 웨지를 잡고 트레이드 마크인 플롭샷으로 두 번째샷을 구사했지만 볼은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 긴장한 나머지 헤드업을 해 클럽 소울로 볼 헤드를 스치고 지나가 오히려 볼 라이를 더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우즈는 핀까지 약 40야드를 남긴 상태서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샷이 뒤땅을 때려 볼이 그린 앞 항아리 벙커에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우즈는 선두 추격 의지를 접어야만 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18번홀(파5)만을 남기며 우승을 눈 앞에 두었던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약간 패샷(fatshot)이 되면서 해저드로 빠져 보기를 범해 미켈슨에게 우승을 넘겨 주어야만 했다. 투온이 충분한 거리에서 나온 실수였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 모든 것은 지나치게 긴장한 나머지 근육이 경직돼서 나온 결과였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라 우즈의 참패는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어쩌면 2인자에게 져서는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 발목이 잡혔는지도 모른다. 우즈가 마지막날 상위 20위권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그 방증. 특히 마지막 18번홀에서 러프를 전전하다 결국 세 번째샷을 그린 뒤쪽 해저드로 집어 넣어 보기를 범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우즈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상대를 꼭 이겨야 한다는 집념이 크면 클수록 결코 자기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해 준 대목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 16번홀 두 번째샷 미스로 미켈슨은 최대 고비를 맞았다. 헛 스윙을 했을 경우 대다수 플레이어들은 원래 들고 있던 클럽으로 다음샷을 그대로 하는 것과 달리 미켈슨은 재빨리 클럽을 바꿔 들었다. 처음 시도했던 플롭샷이 아닌 범프 앤드 런샷(bump & run shot)으로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볼이 머리만 살짝 보일 만큼 러프에 깊이 박혀 있어 세 번째샷을 간신히 그린에 올렸다. 핀까지는 7m가량의 훅 라인이어서 결코 쉽지 않은 파퍼트였지만 미켈슨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결국 그 퍼트는 그의 우승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미켈슨은 경기 후 “오랫 동안 내가 했던 퍼트 중에서 가장 훌륭한 퍼트였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보상을 받게 된다는 걸 웅변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golf@fnnews.com 정대균기자
2009-11-09 18:2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