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레오 14세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후속 회담 장소로 바티칸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원장(추기경)은 교황이 "필요시 바티칸을 양국의 직접 회담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열린 양국의 직접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3년 만에 성사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면 회담은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와 협박성 발언 속에 실질적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측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협상장에서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번 회담의 결과를 "비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파롤린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오는 18일 즉위 미사에 참석하는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다고 전했다. 밴스는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자다. 이와 관련해 교황이 밴스와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요 의제를 다룰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7 12:42:58[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을 축하하며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웃에 대한 사랑과 사회정의에 대한 헌신으로 한결같은 사목활동을 펼쳐온 레오 14세 교황의 선출을 모든 가톨릭교회 신자들과 함께 축하드린다"며 "전쟁과 분열이 있는 곳에 평화와 화해의 길을 내고, 고통 받는 이웃을 지키는 진정한 관용과 용기의 방파제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특히 "역대 교황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한 화해를 위해 각별히 애써왔다"며 "새 교황께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크다"며 "새 교황의 선출이 한국과 세계의 평화 증진에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5-09 09:49:06[파이낸셜뉴스] 8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시작 이틀 만에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첫 미국인 교황으로 7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14세는 본명이 로버트 프랜시스 프리보스트로 시카고선타임스에 따르면 레오14세는 젊은 나이에 사제의 길을 가기로 결심했으며 아우그스트파인 그는 이 계통 대학교인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빌라노바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또 미국 시카고 가톨릭 신학 연합(CTU)에서는 종교학을 전공했다. 1982년 이탈리아 로마의 교황청립 성 토마스아퀴나스 대학교에서 교회법 석사 학위, 1987년 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후 주로 페루와 고향인 시카고를 오가며 사목했으며 지난 2014년 주교 서품 후 2023년까지 페루 치클라요교구 교구장을 지냈다. 페루에서 보낸 기간은 총 약 15년으로 국적도 취득했다. 올해 69세인 레오14세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계 부모를 둬 영어 외에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구사할 줄 알며 독일어와 라틴어도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날때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며 자신을 아마추어 테니스 선수라고 부를 정도로 테니스를 좋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개방과 포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야후뉴스와 USA투데이 등 외신은 레오 14세가 내성적이고 신중해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대조적이지만 사회정의와 임금 균등 등 과거 노동과 관련된 문제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오14세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에 참여했으며 환경과 빈곤층, 이민자들에 대한 시각이 매우 비슷한 중도성향으로 알려졌다. 교황명을 레오14세로 정한것도 ‘사회적 교황’ 또는 ‘근로자들의 교황’으로 알려졌던 레오13세의 뒤를 잇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비판적인 견해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혼자와 가톨릭 교회 밖에서 결혼한 사람들도 영성체를 받는 것을 허용했으나 레오 14세는 전임자처럼 동성애자 신자를 포용할지는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대주교들에게 서방의 대중문화와 언론이 복음과는 어긋나는 관습과 사고에 동정적인 것을 조장했다고 비판하면서 동성애 생활방식과 동성부부 및 이들의 자녀 입양을 언급했으나 그후로는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5-09 09:14:4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미국 출신이 교황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레보스트 추기경의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정해졌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뒤를 잇는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 발표 뒤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며 군중 환호에 화답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어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이라는 첫 발언으로 모든 이들을 축성했다.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995년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고,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으로 페루에서 오랫동안 사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추기경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교황명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의미한다. 레오 14세는 레오 13세를 잇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256대 교황인 레오 13세(1878~1903)는 가톨릭 사회교리에 아버지로 부른다. 레오 13세 교황은 1891년 최초의 사회 회칙인 ‘새로운 사태’를 통해 산업혁명 시대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인식하고, 빈곤과 갈등의 원인과 해결책, 또 국민을 위한 국가의 의무 등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레오 13세는 가톨릭의 사회 참여와 현대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출신 교황 탄생을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레오 14세 교황과 만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9 03:49:32[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가능하면 2027년에 한국에 오기 전에 저도 교황님을 한번 알현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접견하고 "대한민국의 평화와 한반도의 안정, 이런 문제에 대해서 천주교가 각별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데, 그 이전이라도 남북관계 개선에 교황청이 특별한 기여,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월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2년 후인 2027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4번째 방한으로, 2027년 한국에서는 가톨릭교 청년 신자들의 대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가 열린다. 이 대통령은 "천주교회 관련된 현안 중에 2027년인가 세계청년대회가 있으시다고, 그 때 가능하시면 교황께서 오실거같긴 하다"며 "오시는 길에 북한도 한번 들러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7-07 14:47:52[파이낸셜뉴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여름 캠프를 덮친 미국 텍사스 폭우로 사망자 숫자가 6일 기준 최소 82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정부는 피해 현장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했으며 기상 당국은 비가 더 내린다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6일 오후 기준 누적 홍수 피해 사망자는 최소 82명으로 남부 커 카운티에서만 어린이 28명을 포함해 68명이 숨졌다. 트래비스 카운티(6명)와 버넷 카운티(4명), 켄달 카운티(2명) 역시 사망자를 보고했으며 톰 그린 카운티와 윌리엄슨 카운티에서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이날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망자 외에도 기독교 여학생 여름 캠프인 '캠프 미스틱' 참가자 10명을 포함해 수십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는 지난 4일 텍사스 중부 산악지대인 힐 컨트리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시작됐다. 텍사스주 기상 당국은 127~178㎜의 비를 예보하며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실제 내린 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당시 약 4시간 동안 내린 비는 380mm에 달했다. 그 결과 커 카운티에서 샌안토니오로 흐르는 과달루페강 수위는 45분 만에 8m까지 올라갔다. 현지 당국은 36시간 동안 1700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850명 이상을 구조했고, 수습된 시신들 가운데 상당수는 캠프 미스틱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애벗은 6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4~48시간 동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폭풍이 더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 일대는) 이미 물로 포화돼 있지만, 더 많은 물이 쏟아지면 급격한 홍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용감한 1차 대응자들이 즉시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이 어제 현장을 방문했고, 애벗도 위기 극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캘리포니아주 산불 당시 민주당 소속의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맹비난했던 트럼프는 공화당 소속의 애벗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CNN은 트럼프 정부 들어 인력 감축으로 인해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예보 조정 기상학자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6일 기자들과 만나 해고된 기상학자들을 다시 고용해야 하는지 묻자 "그럴 필요 없다"며 "몇 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고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오는 11일 텍사스주 현장을 방문한다고 알려졌다. 과거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6일 성명을 내고 "생명의 상실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 교황은 같은 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에게,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 그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07 09:05:34[파이낸셜뉴스]교황청 직원들이 새 교황 취임을 기념해 1인당 500유로(약 78만원)씩을 받았다. 일명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 보너스'이다. 레오 14세 교황이 새 교황 선출을 기념해 교황청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제공하는 전통을 되살렸다고 24일(현지시간)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 보너스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4월 21일부터 레오 14세 교황이 선출된 5월 8일 사이 임시 체제에서 업무를 본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의미라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이 전했다. 콘클라베 보너스는 프란치스코 전 교황이 즉위한 2013년 폐지됐다가 12년 만에 복원됐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은 만성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긴축 조치를 시행하며 종종 직원들과 갈등을 겪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청 관료조직 쿠리아(Roman Curia)와의 첫 공식 면담을 하루 앞두고 콘클라베 보너스를 복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쿠리아 직원 및 가족들과 만나 "교황은 왔다가 가지만 교황청은 남는다"라고 말하며 대화와 단결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5 07:03:27[파이낸셜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 후 처음 가진 일반인 알현 도중에 한국에서 온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남을 가졌다. 유가족들은 교황에게 15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진실 규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교황은 21일(현지시간)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남을 갖고 희생자 가족을 위로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도 이들의 바티칸 방문과 교황 알현 소식을 듣고 축복의 인사를 전했다. 참사 희생자인 고(故) 이상은 씨의 아버지 이성환씨와 어머니 강선이씨는 교황을 직접 알현했다. 교황은 강씨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경청했고, 유가족이 가져간 희생자 사진 현수막에 축복을 해줬다. 또한 유가족들은 보라색 리본과 별 모양의 배지를 교황에게 직접 전달했다. 교황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짧은 면담을 통해 "당신들의 슬픔은 교회의 아픔이며,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유가족 측은 교황에게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고, 교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교황에게 "10·29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상은이를 포함한 159명의 영혼을 돌봐주시고, 저희 부모들이 그날의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만남은 고 이상은씨 유가족들이 교황청에 교황 알현을 신청했고, 지난 2월 교황청에서 교황과의 만남이 5월 21일경 가능하다는 회신이 오면서 성사됐다. 교황이 재임중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4년 8월 방한 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 도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대면 위로했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날 알현에는 전 세계에서 모인 4만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교황은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건네며 세계 곳곳의 분쟁과 고통 속에 있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22 21:22: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즉각’ 평화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다르게 러시아의 태도에 어떤 큰 변화도 없다는 점을 시사했지만 트럼프는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따르지 않으면 강도 높은 압박을 할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가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날 2시간에 걸친 미러 정상 전화통화 뒤 소셜미디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즉각 휴전, 또 더 중요하게는 종전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는 이번에 새로 선출된 미국 출신 로마 가톨릭 교황 레오14세도 끌어들였다. 그는 바티칸이 양국 종전 협상 개최에 “매우 관심이 있다”면서 “즉각 절차를 시작하자!”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정상통화에서 이런 극적인 변화는 없었음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푸틴은 자신이 우크라이나와 미래 대화를 위한 양해각서 ‘작업 준비’가 돼 있다면서 “특정 시간 동안” 휴전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 언론 기자들에게 트럼프와 대화가 “매우 솔직했고, 따라서 매우 유용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이 크게 달라질 것이란 어떤 선언도 없었다. 푸틴은 “우리는 미래 평화협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양해각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이를 제안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미 대통령과 합의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통화했다. 푸틴의 이날 미온적 발언은 튀르키예에서 당초 계획됐던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에 자신이 참석하는 것을 거부한지 1주일 만에 나왔다. 튀르키예 협상에 직접 참석할 의향을 나타냈던 트럼프는 자신이 푸틴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은 19일 종전협상이 아닌 휴전을 위한 양해각서에 나설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양해각서에 “평화협정의 토대가 될 기본 원칙들, 평화협정이 가능하다면 그 시기”가 포함될 것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특정 합의에 도달할 경우 특정 시간 동안 휴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은 러시아의 주된 목표가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들 싹을 제거하는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절차 중단 같은 자신의 핵심 요구 조건이 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최근 수주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려는 외교적 노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비록 양국 정상이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는 1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담판에 나섰다. 양국의 3년을 끈 전쟁 기간 중 처음이었다. 또 트럼프는 자신의 2기 행정부 출범 첫날 이 전쟁을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워낙 달라 평화협상이 가시밭길이기는 하다. 유럽 각국은 트럼프의 평화협상 압박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가 전쟁을 빨리 끝내려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 푸틴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고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희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20 03:19:37[파이낸셜뉴스]교황 레오 14세 즉위 미사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만나 양국 간 통상 정책 등을 논의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달 초 백악관에서 있었던 정상회담을 기반으로 카니 총리는 밴스 부통령에게 캐나다와 미국이 함께 협력할 때 더 강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국경 보안 강화, 펜타닐(합성마약) 단속, 국방·안보 투자 증대, 상호 협력 증진 영역 모색 등을 논의했다"며 "또한 두 지도자는 당면한 무역 압력과 새로운 경제 및 안보 관계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6일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3월 자유당 대표로 선출된 후 지난달 28일 치러진 총선에서 자유당의 승리로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향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state)로 편입할 필요가 있다고 압박한 게 캐나다 내 반미 정서를 자극하면서 자유당 지지율의 극적인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9 08: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