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루이지애나가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가 주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16일(현지시간) 결정했다고 1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루이지애나주 채권위원회는 두 은행이 총기 규제를 지지하고 있다며 7대 6으로 채권 발행을 불허하기로 의결했다. 존 슈로더 루이지내나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이들 은행들의 정책은 루이지애나주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나는 믿는다”며 전직 치안 관리 출신인 자신은 총기 소지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제2조(second Amendment)’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BoA는 지난 4월 민간인에게도 판매되는 군사용 목적 소총 제조업체에 대한 대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BoA는 자사 직원 최소 150명이 총기로 인한 폭력에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씨티는 e메일 성명에서 수정헌법제2조나 시장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총기 안전 계몽을 위한 정책을 취했다며 루이지애나주의 결정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8-08-18 01:16: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유럽연합(EU)도 오는 7월 보복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과 EU의 통상장벽이 동시에 강화되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업계가 통상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홀딩스, 세아홀딩스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는 수출처 다변화와 현지법인을 활용, 리스크 완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 철강사, 수출 다변화·현지화로 '관세 리스크' 대응2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50%로 인상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도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상호 수용가능한 해결책이 없을 경우 보복조치를 오는 7월 14일부터 자동 발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약 13%에 달한다. 대미 의존도가 적지 않은 만큼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업계는 미·EU 간 통상전쟁이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원자재 수급과 글로벌 철강 가격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미국 내 열연 유통가격은 단기간에 약 50% 급등한 바 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철강 가격이 다시 오르면 한국산 철강의 가격경쟁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현지법인을 적극 활용하며 리스크 분산에 나섰다. 먼저 포스코는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핵심시장 가운데 하나인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8조5000억원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며 현지 대응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황 부진 속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현대제철은 지난 2010년 당진제철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집행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중견 철강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동국씨엠은 최근 아주스틸 인수를 계기로 멕시코·폴란드 공장과 멕시코 코일센터를 활용,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동국제강도 기획·법무·정보통신 인력으로 구성된 특별수출본부를 가동, 미국을 포함한 해외수출 강화에 나섰다. 세아제강 역시 미국 현지에서 철강제품을 직접 생산해 자급률을 높이고,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등 현지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의 전체 매출에서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관세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철강업체의 미국 매출 비중은 △포스코 2% △현대제철 3~4% △동국제강 1% △세아베스틸지주 3~3.5%로 집계됐다. ■정부·업계 '엇박자' 우려정부는 미국 공관과 현지 기업 네트워크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업계는 여전히 실질적 지원책과 가이드라인 마련이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산업부는 현지 동향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 강화되면서 글로벌 철강 시장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수출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미·EU 양측이 동시에 장벽을 높일 경우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한 수출 문제를 넘어 산업 생존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차원의 통상전략 강화와 업계 공동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6-02 18:12:5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무역 부문에서 미국을 이용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같은 날 미국에 투자를 약속한 한국 기업들을 직접 언급하며 연거푸 칭찬했다.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뉴스네이션이 주최한 유권자 토론회(타운홀 미팅)에 참석했다. 그는 관세 협상과 관련해 "100개 넘는 국가가 우리와 합의하려고 안달이 나서 아침, 낮, 밤에 전화하고 있다. 우리는 엄청난 힘의 우위를 가지고 있다. 훌륭한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언제든지 협상을 중단하고 마음대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한국과 협상하고, 일본과 협상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다른 나라와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 인도와 이미 합의를 마쳤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유리한 입장이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 없지만 그들은 우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들은 그 동안 우리에게 (돈을) 뜯어갔다. 한국은 우리에게서 뜯어갔다. 우리는 그들의 군대에 돈을 내는 데 그들은 우리를 무역 부문에서 이용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세상에 친구와 적이 있는데 우리는 종종 친구보다 적과 더욱 잘 지냈다. 친구들은 무역 면에서 미국에 잔혹하게 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역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달 24일 미국과 통상 협의를 진행했으며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 전까지 협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협상을 담당하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발언 당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협상을 "매우 진취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제안을 내놓았고, 우리는 의견을 줬다"면서 "한국과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어는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29일 보도한 협상 우선 순위와 관련해 "우리는 영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 협상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당시 보도에서 미국이 협상 대상국을 3개 집단으로 나눴으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최우선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어는 협상 타결이 임박한 국가들이 있다며 "몇 주일 안에" 초기 합의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각료회의에서 "중국과 대화중이다"라며 중국과도 관세 협상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회의 직전에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백악관에 약 20명의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 해당 기업의 미국 투자에 감사를 표했다. 트럼프는 "오늘 이 자리에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삼성을 다시 강조했다. 이후 트럼프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발표한 21억달러(약 30조원) 투자와 그에 따른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 및 일자리 창출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동시에 "호세, 고맙다. 아름답다"며 감사 인사를 반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01 12:56:52[파이낸셜뉴스] 취임 100일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차를 비롯한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초청했다. 28일 백악관에 따르면 현대차와 엔비디아, 소프트뱅크그룹, 도요타, 일라이릴리 등 미 국내외 20여개 기업의 고위 임원들이 초청됐다. 이번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앞으로 방산과 IT, 헬스케어와 소비재 같은 더 광범위한 부문의 투자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백악관에서 미국에 210억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미 루이지애나주에 현대제철 제철소 건립에 58억달러(약 8조3500억원)를 투자해 일자리 1400개 이상을 창출하고 철강을 연간 270만t 생산하는 것도 포함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29 09:01:08[파이낸셜뉴스] #OBJECT0#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1·4분기에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위축 등 수요 산업 부진과 중국산 저가제품 대거유입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철강업계는 글로벌 관세전쟁까지 더해져 삼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은 상호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을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1·4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7조 4370억원, 영업이익 5680억원, 순이익 344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포스코그룹측은 "전분기(지난해 4·4분기) 대비 매출은 약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730억 증가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지난해 1·4분기) 수준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사업은 주요 공장의 수리 증가로 생산 및 판매량이 감소했으나 판매가격 상승과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4.7% 증가한 4500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소재사업의 경우 포스코퓨처엠의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가 확대됐으며 음극재도 고객사의 공급망 다변화 수요 확대에 따라 판매량이 증가했다. 에너지·건축·DX·물류사업 등 인프라사업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판매 증가와 발전부문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0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1.7%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지난해 4·4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8억원 개선됐다. 실적 부진은 철강 시황 회복 지연과 파업 영향으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대제철은 오는 2·4분기부터 △중국 내 감산 기조 △경기 부양책 효과 △국내 봉형강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성장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수익·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안정적 매출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이동혁 기자
2025-04-24 15:57:40#OBJECT0# [파이낸셜뉴스] 현대제철이 올해 1·4분기 실적에서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손익 개선과 함께 미국 전기로 제철소 투자 계획을 본격화하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으나, 지난해 4·4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8억원 개선됐다. 실적 부진은 철강 시황 회복 지연과 파업 영향으로 인한 제품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현대제철은 오는 2·4분기부터 △중국 내 감산 기조 △경기 부양책 효과 △국내 봉형강 성수기 진입 등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성장 전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3월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직접환원철(DRI) 생산 설비를 포함한 △직접환원철 저탄소 원료 설비(DRP) △전기로 △연주 △압연 설비까지 갖춘 통합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저탄소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는 △고수익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 △미·중 통상 리스크 대응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 등 세 가지 전략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포석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업체에 맞춤형 강재 공급도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를 통해 고로 수준의 고품질 저탄소 자동차강판을 공급할 것"이라며 "고수익·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과 안정적 매출 기반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4-24 14:47:40대한민국 제조업 대표주자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미래 모빌리티 소재시장 선점을 위해 손잡았다. 양사 간의 협업은 이차전지소재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캐즘 이후를 대비하자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논의가 진행됐다. 글로벌 산업재편과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양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서울 강남구 현대차 사옥에서 현대차그룹 한석원 부사장(기획조정본부장)과 포스코홀딩스 이주태 사장(미래전략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 간의 철강,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21일 진행했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을 통해 글로벌 주요 시장 및 미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포스코그룹은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마련과 함께 모빌리티용 고품질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기업으로서 입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경우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총 326만대의 전기차 판매로 글로벌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이차전지 핵심 소재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鹽湖) 및 광산에 대한 소유권·지분 투자 등을 통해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고,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을, 포스코퓨처엠이 양·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두 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대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확보 경쟁이 치열한 리튬을 비롯해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성능을 결정하는 음극재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안정적이고 다변화된 공급망 확보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및 유럽연합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규제에 대응 가능한 배터리 원소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두 그룹은 철강 분야에서도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환경과 탄소저감 철강생산 전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 걸쳐 협력을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하고, 일부 생산물량을 직접 판매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최종근 기자
2025-04-21 18:47:1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현대차-포스코 철강·배터리 동맹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배터리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수입 자동차는 이달부터 25%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자 두 그룹이 손을 맞잡고 '윈윈'할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안고 하는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관세대응’ K대기업 합종연횡 가속화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내수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수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관세장벽이 높아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업체 간에도 손을 잡을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삼성은 최근 '기술 동맹'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보니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 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2025-04-21 18:39:53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미국발 통상전쟁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두 그룹은 21일 '철강 및 이차전지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짓기로 한 전기로 제철소에 포스코가 지분투자를 통해 동업자가 되는 것이 골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 1·2위를 다투는 경쟁사다. 양사는 사업상 적과 같은 관계이지만 급변하는 대외환경에서 함께 뭉치는 방법으로 생존의 길을 찾은 것이다.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미국발 통상 압력에 최악의 시간을 맞닥뜨렸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의 환경규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여기에 국내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도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적자 가능성마저 나온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서로 껴안은 것은 혼자 힘으로 지금 같은 초유의 침체를 감당하기 벅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적적으로 쇳물을 뽑아낸 철강업 '맏형' 포스코와 후발 현대제철은 각자 고유의 강점이 있는 기업들이다. 업황은 위기에 내몰렸지만 서로 힘을 합치면 새로운 돌파구를 왜 못 만들겠나. 혁신적인 윈윈 모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현대차그룹의 루이지애나 제철소는 2029년 상업생산이 목표다.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공정을 갖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다. 고로 대비 탄소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한다. 규모는 연간 270만t에 이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앞서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곳에 58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번 지분투자로 북미 철강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합작 제철소의 생산물량 일부는 포스코가 직접 판매할 것이라고 한다. 멕시코에 자동차 강판 공장을 둔 포스코는 미국엔 기반이 약하다. 현대차그룹은 투자 부담을 덜면서 앨라배마 등 미국 내 현지 공장의 고품질 강판 공급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게 됐으니 서로에게 득인 것이다. 양사 협력은 철강을 넘어 이차소재 분야까지 광범위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해외 염호와 광산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리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은 큰 경쟁력이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 양극재도 생산 중이다.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은 현대차의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양사는 그룹 전반에 걸쳐 협력을 모색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겠다고 한다. 성과를 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이후 팽창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적극 대비하기 바란다. 국내 산업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난국에 빠져들고 있다. 고난의 시기에 보란 듯 일어설 우리 기업의 저력을 믿는다. 현대차와 포스코뿐만 아니라 더 많은 기업들의 동맹이 잇따라야 한다.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실행이 위기를 이겨낼 힘이다.
2025-04-21 18:08:43#OBJECT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각자도생' 기조에서 벗어나 동맹 전선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25% 품목 관세 부과가 시작된 자동차와 철강 업체들은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글로벌 3위 완성차 그룹이자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국내 1위 포스코그룹과 '철강·배터리 동맹'을 맺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파도가 밀려오면서 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를 정면 돌파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현대차그룹-포스코그룹 철강·배터리 동맹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21일 철강·배터리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기업들이 손을 맞잡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수입 철강재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시작했고, 수입 자동차는 이달부터 25%의 관새를 매기고 있다. 이처럼 관세 리스크가 고조되자 두 그룹이 손을 맞잡고 '윈윈' 할 수 있는 동맹을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수입 자동차에 부과되는 25% 관세를 피하기 줄이기 위해 최대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최다 판매 시장이기도 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을 연 120만대까지 증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지 제철소가 없다면 이 같은 효과는 반감된다. 수입 철강 제품에도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수직계열화 된 현대제철이 만드는 철강을 관세 없이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에 공급하려면 현지 제철소가 필수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천군만마'다. 포스코그룹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부담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할 예정인 전기로 제철소에 대한 투자금 총 58억달러(약 8조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외부 차입으로 충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기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하게 된다. 세부 지분율은 아직 협의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그룹도 미국 생산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25%의 고율 관세까지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은 포스코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에 이어 2년 연속 4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 판매 규모가 큰 만큼, 포스코그룹 입장에선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확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또 이번 동맹으로 미래차의 핵심인 전기차 공급망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그룹이 전 세계에서 확보한 리튬과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양극재, 음극재 등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생산에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공급망 재편 및 무역 규제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대응' K-대기업 합종연횡 가속화대한민국 제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적절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내수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수출 역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관세장벽이 높아져 교역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경쟁업체 간에도 손을 잡을 수 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과 삼성은 최근 '기술 동맹'의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삼성이 만든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차그룹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전방위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산업 내 연대가 강화되면서 합종연횡이나 동맹 구축 사례가 속속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임금 측면에서도 그렇고 설비 등에 있어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제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만큼 협력한다면 미국 시장을 합리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교수는 "추후 두 회사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지만 자본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 공유도 이뤄지는 쪽으로 협력 범위가 확장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미국 시장 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보니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계속 국내 반덤핑 이슈도 있고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법을 마련해야 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산업 내 연대 더 나아가서 수출산업 간 연대가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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