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붙이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 ‘리도탑 패취’를 발매했다고 10일 밝혔다. 리도탑은 지난 2005년 테이코쿠 제약 미국 법인으로부터 도입한 세계 최초의 리도카인 패치제로 환부에 바로 부착하기 때문에 먹는 약에서 나타나는 전신부작용 없이 대상포진으로 인한 발진이 치료된 후에도 지속되는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혀 준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란 대상포진으로 인한 발진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것. 이런 통증은 수 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수년 간, 심지어는 평생 동안 지속될 수도 있다. SK케미칼 생명과학부문 신승권 대표는 “그간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환자들은 전문치료제가 없어 항우울제나 항경련제를 복용했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부작용 때문에 이중고를 겪었다”면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들의 완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도탑 패취’는 마취 진통효과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하게 통증 부위를 덮어 환자 피부에 물리적 장벽을 제공함으로써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 SK케미칼은 ‘리도탑 패취’를 3년 안에 매출 100억원대 제품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대상포진 후 신경통증 치료제 시장은 200억원대로 추정된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2007-06-10 15:58:27SK케미칼은 지난 21일(미국 현지 시각) 일본 테이코쿠 제약 미국 법인과 리도카인 패취제인 ‘리도덤’ 국내 도입을 위한 조인식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리도덤’은 패치형 대상포진 치료 약으로 환부에 바로 부착,기존 경구용 제제의 문제점인 전신 부작용을 줄이고 빠르게 통증을 없에주는 효과가 있다. ‘대상포진’은 수두포진 바이러스가 신경과 피부에 작용,발병 초기부터 격심한 통증이 주 증상의 하나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히 격심한 통증과 함께 50대 이상 환자의 50 ∼ 70% 이상이 포진에 따른 신경통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 피부과 개원의 협의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로 인한 현대인의 면역력이 저하돼 발병 연령도 기존 중장년층에서 최근에는 전체 환자의 26%가 20대와 30대일 정도로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대상포진에 수반되는 신경통은 일반 진통제로는 치료가 어려워 그동안 항우울제, 항경련제는 물론 마약성 진통제 까지도 사용돼 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리도덤은 기존 경구용 제제들에서 나타났던 전신 부작용 없이 빠르게 통증을 가라 앉히는 효과가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에 따라 정형외과 영역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라 설명했다. 한편,리도덤은 올해 미국에서만 약 84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내년까지 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2007년 발매 예정이다. SK케미칼은 발매 3년 내 연 매출 1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4 13:51:22[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국내 최장수 록페스티벌인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4차 출연진을 공개했다.00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4~6일 사상 삼락생태공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의 4차 출연진에는 최근 '선재 업고 튀어'로 화제의 중심에 선 밴드 '엔플라잉(N.Flying)', 강렬하고 다채로운 사운드의 '카디(KARDI)', 자연 속의 고요함을 담고 있는 모던록 밴드 '리도어' 등이 포함됐다.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는 '롤링쿼츠', 독특한 사운드와 감성적인 가사로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대만의 '릴리움(백합화)', 맑은 보이스와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사 능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우', 청량한 사운드와 솔직함이 돋보이는 밴드 '로우 행잉 프루츠'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이번 축제에는 영국 레스터 출신의 대표적인 록밴드 ‘카사비안(KASABIAN)’과 수많은 인기곡을 보유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ANNE-MARIE)’, 일본 펑크록을 대표하는 밴드인 ‘엘르가든(ELLEGARDEN)’이 참여하기로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연계해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인 '루키즈 온 더 부락'도 치열한 1차 심사를 마치고 15팀을 선발했다. 이 중 실연 심사를 통해 최종 톱 10에 든 팀들은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현장에서 본선 경연대회를 치르게 된다. 우승한 팀들에게는 총상금 900만원과 함께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및 해외 페스티벌 출연 기회가 제공된다. 이 외에도 페스티벌 분위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사전 행사 '로드 투 부락'이 지난 5월 서울에 이어 오는 17일과 18일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열린다. 자세한 사항은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08-16 09:00:01[파이낸셜뉴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가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사업자는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한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도 국내법이 차별 없이 집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소비자 불만이 빈번한 해외 플랫폼과 '핫라인'도 구축할 방침이다. 해외 플랫폼 국내 대리인 지정 의무화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 사업자에게 국내 대리인 지정을 의무화하도록 전자상거래법 개정을 추진한다. 법 위반 행위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 적발시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 독과점 지위 형성 등을 위한 해외 온라인 플랫폼의 경쟁제한 행위 및 국내 입점업체 대상 거래상 지위 남용 행위 등 공정거래법 위반 행위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박세민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은 "현재 국내에 주소·영업소가 없는 해외 사업자의 경우 소비자가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입더라도 이를 해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는 법 개정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의 해외사업자에게 국내 대리인을 지정토록 함으로써 국내에 주소·영업소 등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전자상거래법상 소비자 보호 의무 등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이 개정되면 해외 사업자의 국내대리인은 소비자 피해구제와 분쟁해결 업무를 담당하고, 국내 전자상거래법 집행과 관련된 문서송달 및 조사대상이 된다. 소비자 피해 우려가 큰 4대 주요항목은 부처간 공동 대응에 나선다. 주요품목은 위해 식·의약품 △가품 △청소년 유해매체물(성인용품) △개인정보 침해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다음달부터 혈당계·혈압계·양압기, 다이어트 표방 제품, 해열진통제 등을 중심으로 불법유통·부당광고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또 불법유통·부당광고에 대해선 행정 처분하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광고물 등 차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소비자원 '핫라인' 구축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에 대한 예방·구제 방안도 마련됐다. 공정위는 우선 빈발하는 소비자 불만 및 분쟁의 경우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소비자원 간 '핫라인'을 구축해 긴밀하게 대응하고,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불만 관련 전담 창구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관련 정보를 사전에 알고 거래할 수 있도록 '소비자 24' 등을 통해 정보 제공을 활성화한다. 개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어 환불 양식 등 소비자 툴킷(Toolkit)도 제공할 방침이다. 소비자 보호 의무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한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 실태조사도 추진한다. 정부는 또한 피해확산 우려가 큰 위해물품 등의 국내 유입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와 자율 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과 공정위·한국소비자원이 협약을 맺고 공조를 강화해 위해물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전자상거래법 등 국내법 위반 여부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법 위반 혐의 발견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며 "오늘 발표한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외직구 종합대책 TF'를 통해 대책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13 08:56:05[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표준 해양 플랜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표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기본계획 (FPSO Pre-FEED)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바다 위의 공장'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규모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최대 5만 5000t, 1만 7600㎡ 규모의 원유 및 가스 생산 설비 상부 구조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대 20년간 선박을 다시 조선소 도크에 올리는 '리도킹' 없이 가동 가능한 선체 설계를 채택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표준 FPSO의 개발을 목표로 지난 2월 기본계획 설계에 착수해 지난 8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 및 처리 설비가 집약된 상부 구조물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던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이번 개념 승인으로 고객에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표준화된 설계를 제시할 수 있게 돼 수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양 환경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표준 FPSO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30 09:22:54[파이낸셜뉴스] 육군은 대전 오노마 호텔에서 아세안 육군과의 다자 안보를 논의하는 '제1회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육군참모총장 회의'(KACC)를 처음으로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열린 회의는 육군이 한반도 평화 지지 여건을 조성하고, 육군참모총장급 다자 안보대화를 주도함으로써 역내 위협 공동대응을 위한 다층적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모하매드 하피주딘 빈 잔탄 말레이시아 육군참모총장(대장)과 로이 갈리도 필리핀 육군사령관(참모총장급·중장), 마오소판 캄보디아 육군사령관(참모총장급·대장), 응우엔 반 응으이 베트남군 부총참모장(참모총장급·상장) 등 아세안 각국의 육군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오늘 회의는 한·아세안 간 육군 다자협력 강화를 목표로 최초로 실시하는 뜻깊은 만남의 장"이라며 "한·아세안 국가간 지혜를 나누고, 파트너십을 구축해 우리의 협력이 아세안을 넘어 세계평화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장은 또 "세계 인구의 65%, 국내총생산(GDP)의 62%, 무역의 46%를 차지하는 인도태평양 지역 중 한국과 아세안은 지정학, 지경학적으로 매우 긴밀하게 연계된 만큼, 지상군 차원의 전략적 네트워크 강화는 안보 도전요소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1세션에서는 '한반도·아세안 안보상황', '역내 안보질서에 대한 도전요소' 등 역내 안보현황에 대한 분석 및 평가가 이뤄졌고, 2세션에선 '한·아세안 육군 간 협력 현황 및 발전방향', '지상군 차원 안보협력 구축 방안' 등이 논의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03 15:14:2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을 찾으면서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고, 과열 상태였던 노동 시장은 급속하게 냉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제를 필요 이상으로 옥좨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는 지금의 고금리 정책 기조를 이번 FOMC에서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령이 내려지자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섰다. 3월 3일 긴급 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5%p 낮춰 1.0~1.25%로 떨어뜨렸다. 연준은 약 2주 뒤인 16일 다시 FOMC를 열어 이번에는 1.0%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0~0.25%p로 떨어뜨려 제로금리 시대에 돌입했다. 그러나 급속히 침체에 빠졌던 미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치솟자 연준은 2년 뒤인 2022년에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 2020년 말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고 이후 일상생활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미 노동시장은 심각한 노동 공급 부족에 시달리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준은 2022년 3월 17일 0.25%p 금리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을 시작으로 이후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다. 같은 해 5월 5일 0.5%p 금리 인상,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고, 한 달 뒤인 6월 16일부터는 한 번에 금리를 0.75%p 인상하는 '엘리펀트(코끼리) 스텝'을 밟았다. 6월과, 7월, 9월, 11월 네 차례에 걸쳐 0.75%p씩 단 5개월 사이에 기준 금리를 3.0%p 끌어올렸다. 그 해 12월 0.5%p 인상, 빅스텝을 끝으로 연준은 이듬해인 2023년부터는 다시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2월 1일을 시작으로 7월 26일까지 4차례 FOMC에서 각각 0.25%p씩 금리를 모두 1.0%p 인상했다. 기준 금리는 1990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FF 금리 목표치로 변경한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로 뛰었다. 연준은 지난해 7월을 끝으로 금리 인상을 멈춘 뒤 지난 7월 31일까지 8차례 FOMC에서 매번 금리를 동결했다. 고용 둔화 6일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동향은 고금리 속에 미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8월 실업률은 4.2%로 한 달 사이 0.1%p 낮아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에 그쳤다. 이날 대폭 하향 조정된 7월치 8만9000명보다는 많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 전망치 16만1000명에는 못 미쳤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미 노동시장이 급속하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노동부는 6월 신규 취업자 수를 17만9000명에서 11만8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6만1000명이나 낮췄다. 7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11만4000명보다 2만5000명 적은 8만9000명으로 낮춰 잡았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8월 신규 취업자 수 역시 다음 달 4일에 발표되는 9월 고용동향에서는 이번 추계치보다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베이비 스텝이냐, 빅 스텝이냐 연준의 양대 정책 목표인 물가와 고용 안정 가운데 이제 고용 안정만이 연준의 정책 행보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물가는 안정세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들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대로 진입했다. 오는 11일 발표되는 8월 CPI도 인플레이션 상승 둔화, 이른바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1년 전보다 2.6% 오르는 데 그쳐 7월 상승률 2.9%를 밑돌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과 같은 전년동월비 3.2%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튿날인 12일 공개될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7월 2.2%보다 0.5%p 낮은 1.7%에 그쳤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고용이 미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끌고 들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입장 변화가 관찰된다. 12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가운데 유일하게 FOMC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는 뉴욕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와 역시 상시 표결권이 있는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6일 0.5%p 빅컷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들은 아직은 0.25%p 베이비 스텝이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오는 18일 FOMC에서 연준이 빅 스텝을 밟을 수도 있음을 예고했다. 월러 이사는 '하강 위험'을 강조하고 이런 경제적 역풍에 맞서 연준이 대응에 나서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심각한 지경에 봉착하지는 않았지만 계속 약화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손상을 막기 위해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도 필요하다면 연준이 대대적인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치솟았던 빅컷 기대감은 이후 23%로 대폭 낮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1주일 전과 같은 30%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0.5%p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빅컷 필요성에 동의했다. 반면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텍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빅컷이 불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8월 고용 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불길한 징조도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아예 빅컷은 생각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켈리는 첫 인하 폭은 0.25%p가 돼야 한다면서 0.5%p 빅컷으로 대응했다가는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빅컷이 미 경기 침체 불안감을 높여 역효과를 부를 것으로 그는 우려했다. 한편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FOMC가 세 차례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여전히 올해 전체 1.25%p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하다. 12월 18일 연준의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p 낮은 4.0~4.25%로 떨어질 가능성은 42.7%, 1.0%p 낮은 4.25~4.5%로 낮아질 확률은 36.3%로 나타났다. 연준이 0.5%p 빅컷 두차례에 한차례 베이브스텝을 섞어 기준금리를 1.25%p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8 03:19:56[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6일(현지시간)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8월 고용동향에서 실업률이 전월비 0.1%p 낮은 4.2%로 시장 전망과 부합했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14만2000명에 그치면서 고용 둔화 흐름이 재확인된 뒤 빅컷 가능성이 예고됐다. 그렇지만 연준의 빅컷은 되레 각 경제주체를 불안하게 만들어 부작용만 나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빅컷 배제 안 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잇달아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러 이사나 윌리엄스 총재 모두 연준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상시 표결권을 갖고 있다. FOMC 회의에는 늘 참가하지만 표결권은 매년 돌아가면서 갖는 나머지 11개 지역은행 총재들과 다르다. 월러는 이날 '하강 위험'이 높아졌다면서 이런 경제적 역풍은 연준의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월러는 노동 시장이 "뒤틀리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면서 노동 시장에 과도한 손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정책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 경제가 지속적인 성장 전망을 토대로 탄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금리 인하는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월러는 경제 지표가 허락한다면 더 적극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데이터로 볼 때 더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면 이같은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융시장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 총재로 연준 내에서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하는 윌리엄스도 경제 지표들이 과감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면 대대적인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윌리엄스 역시 지표로 보면 미 경제는 여전히 탄탄하며 연준 통화정책 기조는 이를 보조하는 역할을 현재 충실히 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시장, 갈피 못 잡아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17~18일 FOMC에서 0.5%p 금리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을 놓고 혼란을 겪고 있다. 미 8월 고용동향 발표 직후 47%까지 뛰었던 빅컷 예상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23%로 대폭 낮아졌다. 대신 53%까지 떨어졌던 0.25%p 인하 전망이 다시 뛰면서 이제 8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번 고용동향에는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어떤 조짐도 없었다"고 말했다. 슬록은 "실업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0.50%p 내릴 이유는 없다"고 단언했다. JP모건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도 빅컷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첫 번째 인하 폭은 0.25%p여야 한다"면서 "만약 0.50%p 인하를 단행하면 되레 모두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인 이유로도 금리 인하를 서서히 진행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그동안 기준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 지나치게 빨리" 끌어올렸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도 전날 CNBC에 연준이 이번에 0.5%p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1:58:14[파이낸셜뉴스] 이른바 'MZ 공무원'인 청년 공무원들이 낮은 임금 등 열악한 처우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공직사회 이탈을 막기 위한 임금 인상을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2030 청년위원회는 6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청년 공무원 100인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5년 미만 저연차 공무원의 조기 퇴직자는 2019년 6663명→2020년 9258명→2021년 1만693명→2022년 1만3321명으로 3년 사이 2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1만35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 노조는 이러한 배경으로 낮은 임금과 열악한 처우를 꼽고 있다. 김영운 2030 청년위원장은 이날 "정부는 하위직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 떠나는 MZ 공무원을 잡기 위해 개선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이직하는 가장 큰 이유인 낮은 임금에 대한 개선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공무원 노조에 따르면 올해 9급 1호봉(초임) 공무원 임금은 기본급 187만7000원에 직급 보조비 17만5000원, 정액 급식비 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급 3만원 등을 더해 월 232만원이다. 이는 올해 최저시급(9860원) 기준으로 환산한 일반 근로자 월급(206만740원)보다 26만원 많은 수준이다. 이마저도 세금을 제하면 실수령액은 월 19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공무원 노조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민간 대비 공무원 임금 수준은 83.1%로,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공무원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공무원이 임금 인상에 대해 요구하면 '철밥통'이 배부른 소리 한다고 한다"며 "그런데 그 철밥통에 밥이 없어 철밥통 깨부수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너져가는 공직 사회를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공무원 임금 인상을 해야 한다"며 "자긍심, 사명감 모두 정당한 보상, 임금 인상이 있어야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유해길 전공노 거제시지부 지부장은 "정부는 아직 젊은 청년들이 공직을 떠나는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며 "내가 일한 만큼 임금을 안 줘서 떠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악성 민원, 업무 과중, 주말 비상근무 등을 언급한 뒤 "이렇게 일하는데 실질 임금은 매년 마이너스"라며 "공무원은 해서는 안 될 직업이다.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밥통에 밥은 없고 밥통이 찌그러져 밥을 담을 수도 없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 알고 들어온 거 아니냐', '돈 벌려면 공무원 하지 말았어야지', '솔직히 공무원 하는 일 없지 않냐' 등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공무원 노조는 "우리가 감당해야 하는 일에 비해 월급은 너무 초라하다. 그것마저 매년 거의 삭감 수준"이라며 "공무원 연금은 이미 박살났다. 국민연금보다 더 내고 덜 받는 건 정해진 미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청년 공무원들이 다 떠나기 전에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공무원 노조는 내년도 공무원 보수로 기본급 31만3000원(8.1%) 정액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보수위원회(공보위)는 5급 이상 2.5%, 6급 이하 3.3% 인상을 결정했다. 9급 1호봉 공무원에 대해서는 생계비 보장을 위해 수당을 포함한 보수를 월 16만원 이상 인상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청년 공무원들은 "기재부는 공보위 결정을 이행하고, 공무원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정부의 태도가 전향적으로 달라지지 않는다면 향후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정부에 철저히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날 청년 공무원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양은 냄비를 들고 행진하다가 정해진 자리에서 신호에 맞춰 양은 냄비를 밟아 찌그러뜨기리도 했다. 또 철밥통이 그려진 상자를 쌓고 이를 대형 망치로 무너뜨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07 05:25:26[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 PE본부와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계를 강화한다. 2020년 500억원 투자 후 1200억원을 추가투입키로 하면서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베트남 현지 공장 가동률이 올해 2분기 98%까지 회복된 만큼 성장을 바라볼 수 있는 투자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아디다스 신발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오는 9월 발행하는 총 1300억원 규모 2~6회차 전환사채(CB) 중 1200억원어치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NH PE는 이번 CB 투자로 연 2%에 해당하는 고정 이자 수익을 수취할 예정이다. 향후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시 지분율을 최대 20%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NH PE는 단독 운용 중인 사모펀드(PEF) ‘NH 뉴그로쓰’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와 공동 운용하는 ‘NH우리뉴딜그로쓰알파제1호’를 통해 각각 500억원, 7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IB업계 관계자는 "NH PE는 신규자금 700억원 지원, 2020년에 인수한 영구전환사채 500억원을 신규 전환사채로 대환하는 구조를 제안, 발행회사와 투자자가 만족할 수 있는 투자구조를 만들어냈다"며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모회사 화승인더스트리도 1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자, NH PE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스테디 셀러 제품이 글로벌 MZ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과 맞물려있다. 하반기에 아디다스향 수주가 기대되는 만큼 투자 계약을 앞당겼다. 아디다스 외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부터 러브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NH PE는 2020년 화승엔터프라이즈가 150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 중 500억원어치를 인수하며 인연을 맺었다. 당시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500억원씩 인수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이 CB를 장외에서 매각하며 자금을 회수한 바 있다. NH PE는 2022년 화승엔터의 자회사 대영섬유에도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5.9%를 확보해 둔 상태다. 대영섬유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다. 한편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글로벌 2위다. 2015년 모회사인 화승인더스트리가 현물출자해 설립,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외국기업 지배지주사다. 주요 자회사는 운동화 생산법인 화승비나(베트남), PT 화승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장천제화대련(중국)이 있다. 모자를 주력하는 화승크라운, 의류생산법인 대영섬유 등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7-09 04:3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