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은 누군가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는 거야. 나에 대해 잘 얘기해 줘. 널 믿어."(연극 '더 드레서' 선생님 대사 중) 타인과의 관계와 시선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는 인물들을 그린 연극 '더 드레서(The Dresser)'가 2020년 초연과 2021년 재연에 이어 세번째로 관객들 앞에 섰다. 극중 '선생님(Sir)'으로 출연하는 송승환을 비롯해 '노먼' 역의 오만석·김다현, 사모님 역의 양소민 등 초연 멤버 그대로 의기투합해 더 깊어진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첫 공연을 앞두고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만난 배우 송승환은 "초연 이후 4년이 지났고 모든 배우가 네 살씩 나이를 더 먹었지만 각 캐릭터에 더 밀착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굉장히 편하고 익숙해졌다. 무대 위에 올라가면 저절로 선생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의 2024 기획공연인 '더 드레서'는 국립정동극장이 '은세계'(2008)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연극 작품이다. 영화 '피아니스트', '잠수종과 나비',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로날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다. 하우드가 영국의 배우 겸 극단주였던 도날드 울핏의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5년간 의상 담당자로 일하며 겪은 일들을 모티프로 한다. 드레서의 사전적 의미는 '공연 중 연기자의 의상 전환을 돕고 의상을 챙기는 사람'이다. 하지만 작품 속 드레서 '노먼'은 단순히 의상 전담에 그치지 않고 늘 그림자처럼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책임지며 헌신을 자처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노만 역의 오만석은 "이전 공연에서 큰 그림을 잡아가는데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작은 부분들이 잘 보일 수 있게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며 "대사나 행동에서 원래 작품이 갖고 있던 의도를 부각시킬 수 있는 부분을 많이 고민하면서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다현은 "코로나19 시기에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던 작품"이라며 "힘든 시기에도 어떻게든 공연을 하기 위해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작품에 많이 표현됐다"고 소개했다. '사모님' 역을 맡아 '선생님'과 애증의 구도인 배우 양소민은 "2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복잡한 한 여자의 심리를 조금은 더 알고 표현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이러한 변화들이 관객들에게도 잘 보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관객과의 약속을 위해 전쟁의 폭격 속에서도 227번째 리어왕을 수행하는 의무감 넘치는 배우지만 무대 뒤에선 안하무인으로 생떼를 부리는 노인이다. 극중극 무대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통해 후회로 점철된 인물 '리어'와 흐릿해지는 기억 앞에서 후회를 회복할 시간이 부족한 '선생님'이 비슷한 감정선을 그린다. 지난 1965년 KBS 아역 배우로 데뷔해 59년간 연기자 겸 제작사로 활동해온 송승환은 "드라마, 영화 등 100여편 이상의 작품을 했는데 배우 역할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배우이자 극단주로서 그가 보여주는 행동이 이해가 가고 동질감도 느낀다"며 "이 작품에 애착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노역을 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일을 거의 안 하고 여유롭게 이 작품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 '리어왕'에 빗댄 이야기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그린다. 송승환은 "인간에게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는데 '더 드레서'는 인간의 어느 한 단면만 그리지 않고 여러 가지 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연극배우는 관객들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지'를 꼽았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1 18:31:45"초연 당시 (배역) 나이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기 어려웠지만 노인을 흉내 내기보다 소리로 표현하는 리어의 감정에 집중했습니다." 소리꾼 김준수(33·사진)가 2년 만에 다시 늙은 왕 리어로 돌아왔다. 개막 10여일을 앞두고 연습에 매진 중인 그는 "그 어떤 연기보다 리어의 감정에 집중하는 순간에 자연스러움을 느꼈다"며 50년의 세월을 뛰어넘고 캐릭터에 몰입한 비결을 설명했다. 셰익스피어 비극 '리어왕'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재창조한 국립창극단의 '리어'가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리어'는 한국적 말맛을 살리는데 탁월한 극작가 배삼식이 극본을 맡고, 창극 '귀토'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한승석과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한 작품. 여기에 무용·연극·뮤지컬을 종횡무진 오가는 안무가 정영두가 연출·안무를 맡고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김준수가 리어를 맡는 등 드림팀이 꾸려지면서 초연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했다. '셰익스피어 비극과 창(唱)의 한 서린 울부짖음이 최상의 조화를 빚어냈다'는 호평도 얻었다. 김준수는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농익은 소리와 깊어진 연기로 분노와 회한, 원망과 자책으로 무너지는 인간의 비극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특히 1막 후반부 증오와 광기, 파멸의 소용돌이 속 리어가 독창하는 장면은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리어의 분노와 배신, 허망, 다양한 감정들이 폭발하는 신이기 때문에 가장 힘이 들고 에너지가 배가 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을 위해서 1장부터 쌓아가는 리어의 감정선에 집중합니다. 그랬을 때 1막 후반부에 터지는 독창의 에너지가 배가 되더라고요. 2막 후반부에 (막내딸) 코딜리어를 다시 만나 지난 후회와 자신의 어리석음을 노래하는 신이 있습니다. 그 신은 할 때 마다 눈물이 나고 가장 인간적인 리어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에 와닿습니다.” 또 전통 창극과 차별화된 매력을 묻자 “전통 창극은 다섯바탕(흥보전, 심청가,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각각의 맛이 있다면 ‘리어’는 다섯 바탕의 맛을 다 느껴볼 수 있는 응축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며 ‘답했다. 한편 ‘리어’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삶의 비극과 인간 본성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불리는 노자 사상과 엮었다. 무대도 ‘물’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무대에 총 20t 물을 채워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로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을 표현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8 19:36:43[파이낸셜뉴스] 구순을 목전에 둔 배우 이순재(88)가 셰익스피어 연극 ‘리어왕’으로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 ‘리어왕’을 제작한 관악극회 대표인 윤완석 총괄 프로듀서는 10일 ‘리어왕’ 연습실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연극사상 최고령 배우인 이순재 선생님이 이번 작품을 통해 특별한 기록을 세운다”고 밝혔다. 이순재 주역의 ‘리어왕’은 지난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한 뒤 오는 6월 1일~18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재연에 들어간다. 윤 프로듀서는 “셰익스피어 연극 ‘리어왕’ 관련해 기네스 기록을 살펴보니 23살의 배우가 역대 최연소로 리어왕을 연기했고, 최고령 배우는 영국의 이안 맥켈런이 80세에 리어왕을 연기했더라. 이순재 선생님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하게 된 셈이다. 이에 기네스북에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재는 지난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연기 인생 66년간 다양한 배역을 연기했으나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한 것은 이번이 4번째고, 주역을 맡은 것은 ‘리어왕’이 처음이다. 윤 프로듀서는 “관악극회는 12년 전 세계 고전을 한국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창단했다”며 “'리어왕'은 이순재 선생님이 필생의 작품인 ‘리어왕’을 하고 싶다고 해 기획됐고, 2021년 예당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그때 못본 관객을 위해 이번에 다시 원작 의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해 재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이번이 마지막 리어왕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그는 "2년 전과 또 달리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게다가 원캐스트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나, '리어왕'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며 애정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고인이 된 송해가 음악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 MC로 기네스 '최고령 TV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0 17:16:01배우 지주연이 ‘리어왕’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지주연의 소속사 재믹스씨앤비는 9일 “지주연이 오는 6월 개막하는 연극 ‘리어왕’에서 셋째 딸 코딜리아를 연기한다”라고 밝혔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져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연로한 왕의 어리석음이 초래한 갈등과 혼란을 다루며, 나아가 인간 본연의 냉혹함과 인생의 본질을 성찰한다. 지주연은 극 중 리어왕에서 두 언니와는 달리 오직 진실한 말만 하고자 직언하는 셋째 딸 코딜리아 역을 맡아 이순재와 부녀 호흡을 맞춘다 ‘코딜리아’는 리어왕이 가장 사랑하는 막내딸이지만 진실하고 올곧은 성격으로 아버지에게 미움 받고 쫓겨난 이후에도 끝까지 아버지 옆을 지키는 고결하고 강인한 인물. 지주연은 기존의 코딜리아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누구보다 숭고하고 고결한 코딜리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주연은 2016년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 연극을 시작으로 관악극 예술회 단원으로 활동하며 이순재와 다섯 작품을 함께했다. 특히, 2021년 초연 당시 ‘리어왕’에서 첫째 딸 고너릴 역을 맡아 팜므파탈 매력을 선보였던 지주연. 이에 막내딸 코딜리아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주연은 “셰익스피어 작품의 여성 인물들 중에 가장 의지적이고 신념적인 캐릭터이자 가장 유명한 캐릭터 중 하나인 코딜리아를 맡게 되어 무한 영광이고 동시에 부담감과 책임감이 있다. 무엇보다 이순재 선배님의 마지막 ‘리어왕’에 승선했기 때문에 진정한 효심으로 잘 모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주연이 출연하는 연극 ‘리어왕’은 오는 6월 1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개막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재믹스씨앤비
2023-05-09 09:32:18자연이여, 너는 나의 여신이다. 너의 법칙에 나는 봉사할 작정이야. 무엇 때문에 빌어먹을 습관에 복종하고, 세간의 쓸데없는 소리에 구속되어, 재산상속권을 박탈당해야 한단 말이냐? … 왜 서자라고 낙인을 찍는 것이냐? 어째서 비천하다고 하는 것이냐? ('리어왕' 1막 2장)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에서 리어왕의 충신 글로스터경의 둘째 아들 에드먼드는 서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집안과 사회에서 홀대와 경멸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 형보다 모자란 것이 없는데도 사회적 편견과 관습의 희생자가 된 그는 자신이 사회적 제도가 아닌 자연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 그가 아버지와 형 에드가에게 덫을 놓고 음모를 꾸미는 주요 이유다. 그는 자신을 차별하는 가족과 사회에 대해 반발하여 저지른 죄로 인해 비극적 운명을 맞이한다. 에드먼드의 아버지 글로스터경도 에드먼드의 출생을 겸연쩍어 하면서 비하하는 말투로 표현한다. 그는 에드가와 에드먼드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행동은 달리한다. 에드먼드가 자신의 살길을 찾아 선택한 행동은 적자생존의 다윈주의식 생존방법을 택한 것이다. 건전한 가족으로서 화합의 생존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에드먼드의 행동에는 아버지의 책임이 크다. 리어왕의 어리석은 사랑 게임이 초래한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리어왕이 셋째 딸 코딜리어를 차별적으로 사랑해서 야기된 비극이다. 다른 두 딸 고너릴과 리건은 살아오면서 아버지의 사랑의 결핍을 심각하게 경험했다. 코딜리어만이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다. 사랑이 결핍된 그 둘은 필사적으로 사랑과 관심을 구했다. 편견 속에 성장한 이들은 그냥 악의 화신이 아니라 불공평한 양육 과정의 산물이다. 부모로부터 차별적 대우를 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고너릴, 리건 그리고 에드먼드는 보통 이 작품의 악인으로 통한다. 그들은 사회의 질서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타인들을 음해한다. 하지만 모든 비행 청소년의 경우처럼 이들에게도 이러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것은 본성에서 비롯되었나? 아니면 양육 과정에서 생긴 것인가? '리어왕'의 경우 이들의 악행은 타고난 것인가? 작품의 후반에 이르러, 위의 세 사람은 사회의 편견과 잘못으로 피해를 입었음이 드러난다. 가정의 달이다. 부모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부모는 무릇 자식들을 차별하지 말고 공평하게, 부모가 바라는 대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함을 이 작품의 이야기들은 말해준다. 우리는 아이들을 결코 사회적 편견이나 능력을 기준으로 서로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리어왕이 말하듯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똑같은 조건으로 태어났다-"우린 모두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났어(We came crying hither)."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인정하고 아껴주는 관계가 바로 가족임을 되새겨보자.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의 따뜻함을 떠올려 본다. 변창구 경희사이버대 총장
2022-05-12 18:33:09티몬이 10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공연전〮시 관련 상품에 15% 추가 할인 쿠폰을 지원한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해당 주간 동안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 ‘문화가 있는 날 기획전’은 오늘부터 31일 일요일까지 운영한다.기획전에서는 초대형 흥행작은 물론 여러 공연과 전시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배우 이순재가 열연하는 연극 ‘리어왕’, 티몬 단독회차 ‘티몬스테이지’로 준비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특별한 가격에 판매한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클림트’, ’개와 고양이의 시간’, 백희나 작가 원작의 어린이 뮤지컬 ‘알사탕’ 등 공연과 전시회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캐릭터 라이선싱 페어 2021’ 등도 준비돼있다. 기획전 기간에는 1만원 이상 구매 시 15%할인이 적용되는 쿠폰도 받을 수 있어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공연 및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티몬은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 관람객 마스크 착용 및 문진표 작성 의무화, 전 관객 대상 체온 측정 모니터링, 공연장 내 거리두기 및 함성 자제, 배우 및 스태프 대면 및 선물 반입 제한, 시설 수시 방역 및 소독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운영하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역문화진흥원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해당 주간에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주간에는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문화재 등 전국 2000여 문화시설을 할인가 또는 무료로 즐길 수 있으며 일부 문화시설은 야간에도 개방한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0-27 09:00:04티몬이 티몬 고객만을 위한 연극 ‘리어왕’ 단독 좌석을 확보해 30% 할인가에 판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티비온에서 배우 이순재가 출연하는 방송을 진행하며 티몬 고객과의 특별한 질문 답변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티몬이 화제의 연극 ‘리어왕’의 단독 좌석 티켓을 30% 할인된 특가에 판매한다. 11월 13일 오후 1시 공연으로, 1층 R석 티켓은 오직 티몬에서만 예매할 수 있다. 리어왕 역에 이순재를 비롯해 리어왕의 첫째 딸 고너릴 역은 소유진, 둘째 딸 리건 역은 서송희, 셋째 딸 코딜리아 역은 이연희가 연기한다. 이날 오후 3시에는 티몬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을 통해 연극 ‘리어왕’의 주인공인 배우 이순재가 출연하는 판매방송을 선보인다. 작품에 대한 소개는 물론 티몬 고객들로부터 받은 질문을 배우가 직접 답변을 해주는 특별한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방송 당일에 구매하는 고객은 추가 15%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티몬은 리어왕을 비롯해 대작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티몬스테이지 티켓도 특가에 선보이고 있다. 티몬스테이지란 오직 티몬에서만 독점 판매하는 공연 회차로, 주연 배우들의 무대인사, 특별 제작 사은품 등 티몬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몬이 단독으로 선보이는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7시, 11월 6일 오후 2시 회차로 특가에 구매할 수 있다. 11월30일~12월12일 공연을 예매할 수 있는 4차 티켓도 티몬에서 오는 19일 자정에 선예매 오픈한다. 뮤지컬 ‘빌리엘리어트’ 티몬스테이지도 특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다. 티몬에서만 예매 가능한 11월 14일 오후 2시 공연은 A석 기준 특가에 구매할 수 있다. 10월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전용 할인쿠폰이 지급돼 10만원 이상 결제 시 1만원, 5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1-10-15 09:20:41올해로 데뷔 65년, 현역으로 활동중인 최고령 원로배우 이순재(86)가 인생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에 도전한다. 바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10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23일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연극 '이순재의 리어왕'에서 예술감독이자 주연인 '리어왕' 역으로 분해 매일 3시간의 러닝타임을 소화할 예정이다. 연극의 개막을 한달여 앞둔 지난달 28일 이순재는 기자들과 만나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며 "원전 그대로를 충실히 살려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늙은 왕 리어는 행복한 은퇴를 꿈꾸며 세 딸에게 유산을 물려주려고 한다. 첫째딸과 둘째딸은 아첨과 환심으로 왕국을 분배받지만 진실을 이야기하는 막내딸은 어떠한 유산도 받지 못한다. 이후 왕관을 내려놓은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두 딸에게 버림을 받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미쳐간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이 모두 어우러지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작품이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서 예술감독으로서 극의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에 대해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의 핵심은 원전에 충실하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의 핵심은 대사"라며 "각색과 연출을 최소화하고 겸손하게 셰익스피어가 써내려간 대사를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고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변형된 버전은 이미 수없이 나왔는데 이번엔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한다. 끝으로 이 작품을 지금 이 시기에 올리게 된 의미에 대해 묻자 이순재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작품의 핵심은 절대 권력자가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다. 백성들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군림했던 통치자의 모순을 자탄한다. 셰익스피어도 평민으로서 하층민의 생활을 알았고 그에 연민을 갖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리더는 자기 위치에서 세상을 보는게 아니라 제일 밑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안고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가 작품 마디마디에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9-30 17:54:08[파이낸셜뉴스] 올해로 데뷔 65년, 현역으로 활동중인 최고령 원로 배우 이순재(85)가 인생의 마지막 버킷리스트에 도전한다. 바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것이다. 다음달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연극 '이순재의 리어왕'에서 예술감독이자 주연인 '리어왕'으로 분한다. "원전 그대로를 충실히 살려 무대에 서고싶었다"는 이순재의 바람대로 이번 작품은 원전을 최대한 살려 3시간 여의 러닝타임으로 진행된다. 23일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질 23번의 무대를 한달 여 앞둔 28일 이순재는 기자들과 만나 "쉽지 않을 것을 알지만 필생의 마지막 작품이라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리어왕'은 삶의 비극과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아름다운 시적 표현으로 담아낸 걸작으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에서도 가장 숭고하고 압도적인 예술성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이다. 오만함과 분노에 눈이 가려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 연로한 왕 리어는 행복한 은퇴를 꿈꾸며 세 딸에게 유산을 물려주려고 한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은 아첨과 환심으로 왕국을 분배받지만 진실을 이야기하는 막내 딸은 어떠한 유산도 받지 못한다. 이후 왕관을 내려놓은 리어왕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두 딸에게 버림을 받고 자신의 어리석음을 후회하며 미쳐간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이 모두 어우러지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작품이다. 이순재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최근 들어 내게 이제 더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 있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며 "이제 내 나이가 80이 넘어서 할아버지 역할 밖에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데 늙은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리어왕'과 '베니스의 상인'의 샤일록을 할 수 있지 않겠냐 얘기하다 관악극회, 예술의전당과 마음이 맞아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그동안 동숭동에서 많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무대에 올렸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전막을 올린 경우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원전 그대로 의상과 분장, 세트까지 해보자 합의했다. 셰익스피어의 번역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가장 셰익스피어 전문가이신 이현우 순천향대학교 교수가 이번 작품의 번역과 연출까지 맡아주시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이현우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리어왕'과 '맥베스'가 꼽히는데 '멕베스'는 매우 놀라운 캐릭터들과 몇몇 감정에 집중돼 있지만 '리어왕'은 인간의 인간의 희노애락 모든 감정을 폭넓고 깊이있게 또 군더더기 없이 잘 구성한 작품이다. 이 감정이 뒤섞인 리어왕이라는 캐릭터는 젊은 배우들이 소화하기 힘든 배역인데 이순재 선생이 맡아주셨기에 굉장히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소유한 절대권력자에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미치광이 노인이라는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리어왕' 역을 원캐스트로 공연 기간 동안 하루에 세 시간씩 연기를 해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는지 이순재에게 묻자 그는 "무대 위에서는 마력이 나온다"며 "때로는 독백이 한 페이지를 넘어가고 또 역동적으로 연기를 펼쳐야하는데 걱정도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이 작품은 대사가 입에서 녹아 나와야 한다"며 "자다가도 튀어나올 정도로 대사를 익히지 않으면 극적 표현도 하기 어렵다. 그래서 자기 전에 눈 감고 한 대목씩 하기도 한다. 이번 작품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마음으로 보약도 먹고 있지만 저는 판을 벌리면 신이 나는 재인(才人)이기에 현장에서 연기할 때 가장 역동적이다"라고도 했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에서 예술감독으로서 극의 전체적인 방향과 흐름에 대해 가이드를 만들고 있다. 이순재는 "이번 작품의 핵심은 '원전에 충실하기'다"라며 몇 차례고 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핵심은 '대사'라며 각색과 연출을 최소화하고 겸손하게 셰익스피어가 써내려간 대사를 가장 정확하게 구사하고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변형된 버전은 이미 수없이 나왔는데 이번에 그럴 필요가 없지 않겠나 생각했다. 대사 한 마디라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연극에는 이순재 배우와 함께 서울대학교 극예술동문 주축으로 설립된 관악극회에서 지난 10년간 함께 활동해온 후배 연기자들과 이순재 배우를 존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하게 된 소유진, 유태웅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둘째 딸 리건 역에는 오정연 전 아나운서, 셋째 딸 코딜리아와 광대 역에는 배우 이연희가 캐스팅 됐다. 이들에게는 이번 무대가 연극 첫 데뷔 무대다. 이현우 연출은 "모두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했다"며 "오정연씨는 관악극회의 멤버이기도 한데 오디션 과정에서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캐스팅했다. 리딩이 정확하고 연습과정에서 빠르게 성장해 가는 모습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출은 "저희가 이번 작품에서 코델리아와 광대를 한 번에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기 위해 고심햇는데 고결하고 잔다르크와 같은 성스러움과 강인함이 있는 공주 코델리아의 이미지와 또 광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로 이연희씨를 만나게 됐고 진정성과 각오를 확인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순재 배우는 이 작품을 지금 이 시기에 올리게 된 의미에 대해 "사람들이 이 작품을 두고 정치나 권력을 깊이 다뤘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 작품에 정치적인 행위가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도 "핵심은 절대 권력자가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서 깨닫게 되는 진리다. 백성들의 상황을 알지 못하고 군림했던 통치자의 모순을 자탄한다. 셰익스피어도 귀족이 아니라 평민으로서 하층민의 생활을 알았고 그에 연민을 갖고 사회적인 메시지를 작품에 담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순재는 "결국 리더는 자기 위치에서 세상을 보는게 아니라 제일 밑에서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안고가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주장하는 것 같다. 그러한 메시지가 작품 마디마디에 있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09-28 16:40:08"연극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어느 작품보다도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입니다. 새로 번역을 하면서도 현대적으로 바꾸지 않고 원작에 충실했어요. 그 자체로 우리 시대와 소통하는 연극이죠." 31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리어왕'의 연출가 윤광진(사진)은 "이번 '리어왕'은 과거와 현대가 중첩된 시대를 나타낸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어왕'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가운데서도 가장 심오하고 진지한 작품으로서 '셰익스비어 비극의 정수'로 꼽힌다. 명동예술극장은 이 작품을 올해 첫 제작공연으로 내달 19일부터 5월 10일까지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노쇠한 리어왕이 한 순간의 실수로 막내 딸 코딜리어를 내치고 믿었던 두 딸에게 배신을 당해 황야로 쫓겨나 미쳐서 결국 죽는다는 내용이다. 인간 본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빈부격차, 세대문제, 노인문제, 가정과 국가, 자연과 운명 등 인간사의 문제들을 집약한 총체극으로 평가받는다. 윤 연출은 "'리어왕'은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연극이다. 세대 간 문제, 노인 문제 등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관객들이 다양한 초점으로 자신과 연관시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출은 '살아있는 이중생 각하' '못생긴 남자' '황금용' 등으로 각종 연극상에서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면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면서 셰익스피어를 많이 읽고 좋아했지만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번역본이 나오지 않았고 어떤 공연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서 도전하게 됐죠." 윤 연출은 "영국에서는 '리어왕'을 에베레스트 산으로 비유한다"고 했다. 정상을 정복하도록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연습하면서 조난 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희망할 만큼 굉장히 힘들다"며 "정상에 오르면 다른 연극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을 보게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작의 언어와 통찰을 선명히 드러내기 위해 윤 연출은 번역도 직접 다시 했다. 두달에 걸쳐 7차례 수정했고 고연옥 작가의 윤색으로 완성됐다. "셰익스피어의 핵심은 원문에 있습니다. 원어 작품이 굉장히 폭력적, 공격적, 호전적인데 기존 번역에서는 이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어요. 이번 번역도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나온 번역 가운데 가장 좋은 대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단어가 가진 의미와 여기서 파생되는 이미지를 생각해서 무대 위에서 가지는 조형성을 중시했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끝없이 헤매고 돌아다니는 연극 내용상 장면 전환도 많다. 그러나 무대는 단순하다. 가림막 없이 무대 전체를 사용하며 중앙에 8m 폭의 경사무대를 들어올려 폭풍우 치는 황야와 흔들리는 땅을 표현한다. 무대는 무대미술가 이태섭이 디자인했다. '리어' 역은 피터 브룩, 그로토프스키 등 세계적인 연출가들의 작품에 출연한 배우 장두이가 맡았다. 윤 연출과는 지난 2012년 연극 '아메리칸 환갑'에서 작업한 인연이 있다. 윤 연출은 "고전 작품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고 셰익스피어 작품과 잘 맞는 배우라 생각해서 출연을 제안했다"고 했다. 장두이는 국내에서 '리어왕' 출연이 세번째이지만 '리어' 역할은 처음이다. 그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굉장히 큰 산이고 엄청난 대양 같아서 연기자로서 특히 부담스럽고 그만큼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요즘은 잠자면서도 대사가 떠오를 만큼 '리어'가 몸속에서 탄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4월 16일∼5월 10일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5-03-31 15:5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