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20 21:42:31[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가 2022년 이후 2년 만에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CAC40 지수는 이번 주 6% 넘게 폭락했다.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만 1500억유로(약 222조원)에 이른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전선(RN)과 신 좌파 포퓰리스트들이 압승한 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 계획을 밝힌 것이 주가 폭락 방아쇠가 됐다. 투자자들은 프랑스 의회에서 포퓰리즘이 세력을 넓힐 것이라는 우려 속에 주식을 내던졌다. 마크롱 중도연합, 소수 전락 우려 CAC40 지수는 마크롱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돌연 조기총선 계획을 발표하자 이번 주 닷새 거래일 동안 6% 넘게 폭락했다. 2022년 3월 이후 주간 단위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CAC40 지수는 14일에도 2.7% 급락했다. 특히 규제 변화에 취약한 은행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규모 재정지출을 약속하며 부상한 신 좌파와 극우 마린 르펜의 RN 사이에서 마크롱의 중도파가 설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마크롱은 중도 좌파, 중도 우파와 연합해 의회를 장악해왔지만 이번에 신 좌파와 극우가 약진하면서 의회 세력을 이들 포퓰리스트들에게 내줘야 할지도 모르게 생겼다. 채무 위기 브뤼노 르마레 재무장관은 집권 여당에 타격을 준 극우 RN의 선거 승리는 리즈 트러스 영국 전 총리 시절 시장을 혼란으로 밀어 넣었던 것과 비슷한 '채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버러그룹 펀드매니저 제임스 애시도 극우가 세를 불리면 '재정건전성 책임'을 다 할 개연성이 낮아진다면서 극심한 재정적자로 유럽연합(EU)과 충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시는 "RN이 압승을 거두지 못한다고 해도 상황은 결코 안정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시장은 불확실성, 불안정성, 변동을 혐오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증시 타격 프랑스에 새로운 포퓰리스트 정부가 들어설지 모른다는 우려는 파리 증시에만 충격을 준 것이 아니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유럽 증시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악의 1주일을 보냈다. 바클레이스는 유럽 주식 '비중확대' 추천에서 발을 뺐다. 바클레이스는 "프랑스 정치 상황을 감안할 때 유럽 지역 투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20개국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통화인 유로는 이번 1주일 동안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 달러에 대해 1% 하락해 유로당 1.07달러 선이 무너졌다. 제프리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모힛 쿠마르는 개혁 정체,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해체 논의 부상 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5 04:07:3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 캠프가 이번 주 대서양 건너 영국 런던에서 맞붙는다. 각각 런던에서 이번 주 선거 자금 후원금 모금 행사를 연다. 트럼프 측에서는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약혼녀이자 폭스뉴스 호스트 출신인 킴벌리 길포일이 1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후원금 행사에 참석한다. 바이든 캠프에서도 같은 날 영국 출신 미국 패션잡지 보그 편집장으로 패션 아이콘인 애나 윈투어가 주최하는 후원 행사를 연다. 윈투어는 2020년 대선에서도 바이든 캠프에 정치 후원금을 기부한 인물로 올 들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3월에는 프랑스 파리 패션 주간 기간 바이든 후원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장남과 그의 약혼녀는 호주 드라마 스타 출신으로 우익 정치활동가로 변신한 홀리 밸런스, 또 그의 영국 부동산 재벌 남편인 닉 캔디가 주최하는 후원 행사에 참석한다. 트럼프 장남은 런던 모금 행사에서 런던에 거주하는 부유한 우파 성향 미국인들로부터 정치 헌금을 모금하게 된다. 현재 트럼프 측은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 큰손들이 속속 대규모 정치 자금을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바이든 캠프와 대선 자금 모금 경쟁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성명에서 바이든이 법원에 영향력을 미쳐 자신의 아버지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도록 조작했다면서 뉴욕 맨해튼 법원 배심원단의 트럼프 유죄 평결을 비난했다. 그는 그러나 유죄 평결 뒤 전 세계 미국 시민들로부터 금전적 후원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올 11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준비가 돼 있는 런던의 친구들을 보게 돼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원회에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EU)탈퇴)를 주도했던 정치인 나이젤 파라지, 매튜 엘리엇 등도 초대됐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도 초대됐지만 참석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지가 가교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영국의 보수 우파들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이번 후원행사를 통해 과시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2 04:53:50[파이낸셜뉴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22일(현지시간) 총선 일정을 발표했다. 오는 7월 4일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여론 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수낵 총리의 보수당에 20%p 넘게 지지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수낵이 도박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수낵은 이날 비가 쏟아지는 총리 공관 앞에 서서 비를 맞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총선 계획을 발표했다. 수낵은 "지금이야말로 영국의 미래를 결정할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찰스 국왕에게 총선 일정에 대해 보고했다면서 국왕이 오는 30일 의회를 해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바로 이날 6주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보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낵은 제러미 헌트 재무장관과 논의 뒤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가을까지 기다려봐야 선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총선을 일찍 치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수낵은 이날 오후 내각에 총선 계획을 알렸다. 여론 조사로 보면 보수당은 실각이 거의 확실시된다. 현재 보수당 지지율은 23%로 단명에 그쳤던 2022년 리즈 트러스 보수당 정부 당시의 바닥으로 떨어졌던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온라인 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Ladbrokes)에서는 보수당이 선거에서 승리해 다수당이 되면 25배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사들은 보수당 승리 가능성이 25분의1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수낵이 믿는 구석은 최근 경제 지표 개선인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둔화되고,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 보수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동당은 토니 블레어가 이끌어 2005년 총선에서 승리한 것을 끝으로 지금까지 총선에서 매번 패했다. 2019년에는 강경 좌파 제러미 코빈이 주도하는 선거에서 2차 대전 이후 최저 지지율로 추락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은 변호사 출신 중도파 인사 케어 스타머를 중심으로 상승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23 04:24:12[파이낸셜뉴스] 미국 채권시장이 1년 반 전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사태를 불렀던 채권시장 위기와 같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 의회예산국(CBO)이 이같이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외면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미 달러 가치는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채 수익률 급등은 증시 폭락을 부채질하기도 한다. 필립 스웨이글 CBO 국장은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미 정부 부채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미 재정적자는 현재 35조달러에 육박한다. 스웨이글 국장은 미국의 상황이 1년 반 전 영국 채권위기 상황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그런 비슷한 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즈 트러스 전 총리 시절 영국은 재정조달 계획 없이 감세를 추진했다가 채권 가격 폭락과 파운드화 가치 폭락 사태에 직면했다. 그 책임을 지고 트러스 총리가 취임 45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웨이글은 미국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고금리로 인해 이자 비용이 2026년에는 1조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라면서 그 역풍이 채권시장에 불어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22년 9월 트러스 당시 총리의 무분별한 감세 정책이 부른 역풍으로 영국 채권 시장은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했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금리를 비롯해 각종 금리가 폭등하면서 경제에 심각한 상처를 남겼다. 결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이 개입해 '무제한' 채권 매입을 선언하면서 채권 위기가 진정됐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감세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되면 미국의 채권시장 위기 가능성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 자신의 2017년 감세정책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현재 21%인 법인세율도 15%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연설에서 "트럼프 감세를 역대 최대 감세로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7 06:46:49[파이낸셜뉴스] 영국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이 6일(이하 현지시간) 성대하게 치러졌다. 70년 만의 대관식에 수만 명이 거리로 몰려 나와 환호했지만 한쪽에선 “내 왕이 아니다”라며 군주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오전부터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민들은 대관식을 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았고, 대관식이 끝난 뒤 오후 1시 반께 버킹엄궁 앞 도로 ‘ 더 몰’에 찰스3세 부부가 ‘황금마차’를 타고 나타나자 시민들은 국왕 부부를 환영했다. 이번 대관식에는 각국 정상들이 참석했지만 러시아와 이란, 베네수엘라 등은 초청받지 못했다. CNN에 따르면 대관식 하객 규모는 2300여명으로 적지 않았지만 1953년 엘리자베스2세 여왕 대관식 당시 하객 규모 8000여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영국 전현직 총리들은 모두 참석했다. 리시 수낵 총리와 리즈 트러스, 보리스 존슨, 테레사 메이, 데이비드 캐머론, 고든 브라운, 토니 블레어, 존 메이저 등 생존한 전 총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 야당 대표 케어 스타머, 재무장관 제러미 헌트 등 각료들과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왕 일가 역시 대관식에 함께 했다. 찰스3세 국왕 형제자매가 모두 참석했고, 두 아들 윌리엄과 해리왕자도 대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윌리엄 왕자는 캐서린 빈, 그리고 조지, 샬럿, 루이스 등 3자녀와 함께 참석했다. 그러나 해리 왕자빈 메건은 미국에서 두 자녀와 머물러 해리는 혼자 대관식을 지켜봤다. 특히 왕실과 껄끄러운 관계인 해리는 시민들을 향한 왕족의 답례인 버킹엄궁 발코니 환영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해리는 왕실 행사의 상징인 이 행사에 초대받지 못했다. 해리는 왕족의 일원으로 대관식이 거행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처음으로 입장한 그룹이었지만 삼촌인 앤드루 왕자와 함께 세번째 줄에 앉았다. 앤드루와 해리 모두 왕족이기는 하지만 왕실 활동을 하지 않아 왕실 행사 도중 어떤 의무도 없다. 외국 정상들도 약 100명이 참석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총리,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외국 왕족들도 초대 받아 스페인 펠리페 국왕 부처, 벨기에 필리페 국왕 부처, 모나코의 알버트2세 왕자 부부, 압둘라 빈 알후세인 요르단 국왕, 일본 아키시노 세자 부부 등이 참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대신 미국에서는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대신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자리해 바이든 여사 옆 자리에 앉았다. 반면 러시아, 벨라루스,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는 대관식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7 07:21:00[파이낸셜뉴스]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왕위에 오른 영국 찰스 3세(74)가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선왕이자 모친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이후 70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치러졌다. 70년 만에 거행된 영국 국왕 대관식 이날 런던에는 대관식 직전에 비가 내렸다. 과거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 모친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당시에도 비가 내렸다. 1953년 이후 처음 열리는 대관식을 보기 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런던으로 몰려들어 왕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를 잡았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선왕의 서거 직후 영국 윈저 왕조 5대 왕에 즉위했지만 공식 대관식을 치를 때 까지 반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번 대관식은 특히 왕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달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에 달한 반면 18~24세 젊은층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 4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군주제를 옹호하는 젊은층 여론은 48%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대관식이 열리기 3시간 30분 전에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관식 관련 시위를 준비하던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다. 해당 조직은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로 시위 예상 지점은 찰스 3세 부부가 지나가는 중요 길목 중 하나였다. 영국 왕실은 이번 대관식을 선왕의 행사에 비해 비교적 조촐하게 구성했다. 영국 왕실은 1953년에 국내외 약 8000명을 초청했지만 이번에는 숫자를 대폭 줄였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약 2300명의 내빈이 초청장을 받았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함께 6일 오전 10시 20분에 버킹엄 궁전에서 왕실 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했다. 국왕 부부는 더몰, 트래펄가 광장, 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을 경유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했다.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즉위 선서 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환영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곧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선서를 진행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절을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모든 믿음과 신앙이라는 구절에 대해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 당시 밝혔던 선언과 다른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관식에서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으며,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찰스 3세는 즉위 서약을 마친 뒤 715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웰비가 수여한 ‘성 에드워드 왕관’을 머리에 썼다. 1661년 제작된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같은 각종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무게는 2.23kg으로 보석만 444개가 박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부부는 대관식을 마친 뒤 다시 마차를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갔다. 영국 및 영연방 군인 약 4000명이 왕의 행차를 뒤따랐으며 에든버러 등 영국 13개 지역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는 즉위 축하 예포를 쏘아 올렸다. 서먹했던 왕실 식구들 모두 모여 이번 대관식에는 그동안 왕실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왕실 식구들이 대거 모였다.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췄으며 커밀라 왕비는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 관계를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왕실의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등 전직 총리와 리시 수낵 현 총리 등 생존 중인 전현직 영국 총리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손녀와 동행했으며 캐나다의 트뤼도와 프랑스의 마크롱은 부부 동반으로 도착했다. 이밖에 대관식 콘서트 무대에 서는 미국의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 R&B 거장 라이오넬 리치, 호주 가수 닉 케이브 등 연예인도 참석했다.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대관식 사절로 파견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에 부인과 공동 명의로 찰스 3세에게 축전을 보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6 22:05:24국정 감사가 마무리되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새해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은 오는 12월 2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내세워 민생 예산을 삭감하면서 정작 ‘부자 세금’은 깎아 준다고 비판하는 등 '현미경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과 시급하지 않은 리모델링 비용은 반드시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이 국가 부채를 쌓이게 하고, 정부의 곳간 사정을 어렵게 한 요인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고, 사회적 약자·취약 계층 지원과 고용 창출 등 '민생 살리기 예산'은 증액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긴축 재정 기조는 유지하되 적재적소에 필요한 민생 예산은 풀어 서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간 예산안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1조원이 넘는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노인 공공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중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회생 △공공 주택 등 민생 예산 확보를 약속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부 예산안을 '피도 눈물도 없는 예산 편성'으로 규정하고 "청년 예산·어르신 예산·서민 예산·소상공인 예산을 족집게처럼 발라낸 비정한 정권"이라며 부자에게 세금을 걷어 복지 예산을 늘리는 '따뜻한 정부'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삭감된 민생 예산이 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저소득층 임대 주택 예산 5조6000억원, 공공형 어르신 일자리 918억원(6만1000개 축소), 청년 내일 채움 공제 예산 6700억 등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예산 편성이 세계적인 추세와도 반대된다고 지적한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찰 독재 규탄 대회'에서 “미국은 법인세를 증세해 전기 차를 비롯한 기후 위기와 재생 에너지 대응 산업에 집중 투자했다”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부자 감세를 추진하다가 44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는데 윤 정부는 '초부자'에게 세금을 깎아 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 미래를 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줄일 곳은 줄이고 늘릴 곳은 늘린 예산안이라고 반박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건전 재정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과거) 국가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IMF 사태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가 재정이 튼튼해야 위기에 대비할 수 있으며 따라서 GDP(국내 총생산)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을 50% 아래로 낮추는 윤 정부 건전 재정 기조는 타당하다고 맞선 것이다. 여당은 특히 민주당의 민생 예산 축소 주장이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성 의장은 “이번 예산안 특징은 장애인·아동·여성 등 약자 지원, 격차 해소 부문 예산이 약 11% 늘었다는 것”이라며 “(예산을) 줄인 곳이 있다. 그러나 불용 예산이나 무분별한 포퓰리즘 예산 등을 줄여 생산적인 일자리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부가 경로당 난방비를 깎았다고 주장하는데 경로당 운영비 약 10%가 매번 남아 5%만 줄이고 그만큼 다른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추진했던 정책 예산을 줄이고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오히려 확대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민주당 초부자 감세 주장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감세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돼 문재인 정부에서 세수가 30조원씩 계속 늘었다면서 감세의 선순환적 측면을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법정 처리 시한 내(12월2일) 여야 합의 처리를 당부하면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원활한 협조를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여소 야대' 국면에서 협의가 불발될 경우 준예산안 사태가 벌어질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준예산안 집행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민생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정부 여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국회의 다수당인 민주당도 책임 있게 예산안 논의에 협조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10-26 18:14:22[파이낸셜뉴스] 국정 감사가 마무리되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되고 있다. 새해 예산안의 법정 처리 시한은 오는 12월 2일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내세워 민생 예산을 삭감하면서 정작 ‘부자 세금’은 깎아 준다고 비판하는 등 '현미경 검증'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과 시급하지 않은 리모델링 비용은 반드시 삭감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임 문재인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이 국가 부채를 쌓이게 하고, 정부의 곳간 사정을 어렵게 한 요인이라며 불요불급한 예산은 줄이고, 사회적 약자·취약 계층 지원과 고용 창출 등 '민생 살리기 예산'은 증액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긴축 재정 기조는 유지하되 적재적소에 필요한 민생 예산은 풀어 서민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겠다는 방침이어서 여야 간 예산안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0조원에 달하는 ‘초부자 감세’와 1조원이 넘는 대통령실 이전 예산을 반드시 막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며 △노인 공공 일자리와 청년 일자리 △중소상공인과 지역 경제 회생 △공공 주택 등 민생 예산 확보를 약속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정부 예산안을 '피도 눈물도 없는 예산 편성'으로 규정하고 "청년 예산·어르신 예산·서민 예산·소상공인 예산을 족집게처럼 발라낸 비정한 정권"이라며 부자에게 세금을 걷어 복지 예산을 늘리는 '따뜻한 정부'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에서 삭감된 민생 예산이 약 10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저소득층 임대 주택 예산 5조6000억원, 공공형 어르신 일자리 918억원(6만1000개 축소), 청년 내일 채움 공제 예산 6700억 등이다. 민주당은 이 같은 예산 편성이 세계적인 추세와도 반대된다고 지적한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 파탄 검찰 독재 규탄 대회'에서 “미국은 법인세를 증세해 전기 차를 비롯한 기후 위기와 재생 에너지 대응 산업에 집중 투자했다”며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부자 감세를 추진하다가 44일 만에 자리에서 내려오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는데 윤 정부는 '초부자'에게 세금을 깎아 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가 미래를 보고 다음 세대를 위해, 줄일 곳은 줄이고 늘릴 곳은 늘린 예산안이라고 반박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건전 재정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과거) 국가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IMF 사태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가 재정이 튼튼해야 위기에 대비할 수 있으며 따라서 GDP(국내 총생산)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을 50% 아래로 낮추는 윤 정부 건전 재정 기조는 타당하다고 맞선 것이다. 여당은 특히 민주당의 민생 예산 축소 주장이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성 의장은 “이번 예산안 특징은 장애인·아동·여성 등 약자 지원, 격차 해소 부문 예산이 약 11% 늘었다는 것”이라며 “(예산을) 줄인 곳이 있다. 그러나 불용 예산이나 무분별한 포퓰리즘 예산 등을 줄여 생산적인 일자리 등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예산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부가 경로당 난방비를 깎았다고 주장하는데 경로당 운영비 약 10%가 매번 남아 5%만 줄이고 그만큼 다른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민주당 정권이 추진했던 정책 예산을 줄이고 보완할 수 있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오히려 확대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성 의장은 민주당 초부자 감세 주장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감세를 통해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돼 문재인 정부에서 세수가 30조원씩 계속 늘었다면서 감세의 선순환적 측면을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법정 처리 시한 내(12월2일) 여야 합의 처리를 당부하면서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원활한 협조를 간곡히 당부했다. 또한 '여소 야대' 국면에서 협의가 불발될 경우 준예산안 사태가 벌어질 우려에 대해 대통령실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준예산안 집행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민생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정부 여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국회의 다수당인 민주당도 책임 있게 예산안 논의에 협조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2-10-26 16:04:17영국 국채 수익률이 25일(이하 현지시간) 대규모 감세안이 포함돼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미니예산안 발표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재무장관 출신인 리시 수낵 신임 총리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다는 점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영국 시장이 감세안 악몽에서 벗어나고, 국제 금융시장에 드리웠던 먹구름도 걷어내고 있다. ■국채·파운드 가격 모두 상승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국채(길트) 기준물인 30년 만기 수익률이 이날 3.61%까지 떨어졌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이 하락했다는 것은 가격이 뛰었다는 뜻으로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다는 의미다. 지난달 리즈 트러스 전 행정부의 무모한 대규모 감세가 반영된 미니예산안으로 시장에서 길트가 투매에 내몰리자 영국은행(BOE)이 긴급 개입에 나서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수낵이 총리로 취임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러스 전 행정부의 막대한 감세가 가뜩이나 심각한 영국 재정적자를 급격히 불릴 것으로 우려해 길트를 내던졌다. 수낵이 총리직을 확정지으면서 길트에는 24일부터 다시 매수세가 몰렸다. 30년물 수익률 뿐만 아니라 2년물, 10년물 수익률 역시 모두 내렸다. 2년 만기 길트 수익률은 3.27%, 10년물 수익률은 3.60%로 급락했다. 다만 10년 만기 길트의 경우 수익률이 아직은 미니예산안 이전 수준인 3.50%보다는 높다. 영국 통화인 파운드도 뛰었다. 파운드는 수낵 총리에 거는 기대감과 함께 이날 미국 달러의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에도 도움을 받았다. 덕분에 미 달러에 대해 1.6% 가치가 상승해 파운드당 1.1461달러로 올랐다. ■일단 악몽에서 벗어나 애버딘(Abrdn)의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임스 애시는 영국이 "지난달 악몽을 꿨다"면서 "애초에 보수당 당권 경쟁에서 수낵이 이겼더라면 맞게 됐을 상황을 이제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러스의 미니예산안으로 영국이 잠시 악몽을 꿨고, 수낵이 집권하면서 이 악몽에서 깼다는 것이다. 애시는 트러스의 재원 조달 방안도 없고, 예산감시 당국과 협의도 거치지 않은 450억파운드 감세 발표로 촉발된 영국 금융시장 혼란은 더 이상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시장이 이제 정상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처럼 금융시장은 경제 지표와 BOE의 국채 시장 추가 개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헌트 재무장관 유임 수낵이 트러스 전 총리 정부에서 재무장관으로 교체된 제러미 헌트를 계속 재무장관으로 일하게 하겠다고 확인한 점도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트러스와 함께 감세안을 주도했든 쿼지 콰텡 전 재무장관이 경질되면서 헌트가 재무부를 맡은 바 있다. 헌트는 장관 취임과 동시에 빠르게 이전 감세안들을 폐기처분해 국채 시장 혼란을 일부 완화하는데 성공했다. ING 채권 전략가 앙트완 부베는 재무장관 출신인 수낵과 역시 재무통인 헌트가 힘을 합쳐 미니예산안이 불러왔던 충격들을 빠르게 흡수하며 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수낵은 특히 보리스 존슨 전 총리 시절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세금 인상 방안을 설계한 인물이다. 한편 채권시장에서는 영국 기준금리가 지금의 2.25%에서 내년 여름에는 2배가 넘는 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26 0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