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이마트24가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와 손잡고 이색 협업 상품으로 '눈꽃치즈 함박스테이크 도시락과 '돈까스&치즈 토마토파스타'를 선보인다. 20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 상품은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에 착안해 책 모양으로 패키지를 디자인하고, 대표적인 양색 메뉴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책장을 넘기는 것처럼 패키지를 펼치면 예스24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된 '도둑맞은 집중력'에 나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패키지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예스24에서 해당 도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예스24 플랫폼에서 도서나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YES 상품권'도 들어있다. 이마트24는 다음 달 14일까지 해당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갤럭시S24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5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예스24와 손잡고 '독서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이번 협업 도시락 상품을 기획해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예스24와 함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연계한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2-20 14:14:29휴일인 22일,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지친 시민들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 영동대로 코엑스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18-07-22 13:09:22파이낸셜뉴스·전국독서새물결모임·네이버가 공동 주최한 ‘제1회 전국 사이버 독서논술대회’에서 경기 용인 상갈초등 이상욱, 부산 중현초등 박은영, 강원 강릉 경포중 백종혁, 경기 수원여고 손서희 학생 등 4명이 영예의 대상을 안았다. 이번 독서논술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2000여명의 학생들이 1차 예선대회를 통과한 후 전국 225개 학교 400명의 학생들이 본선을 치러 22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초등 저학년·초등 고학년·중학교·고등학교 등 4개 부문별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부문별로 금상 5명, 은상 10명, 동상 10명, 장려상 30명이 선정됐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증권업협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 명단은 인터넷(www.fnnew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rainman@fnnews.com 김경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1-16 14:16:18지속적인 인구 감소 추이로 지역 소멸을 우려하고 있는 부산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는 '커피도시'를 내세우며 관광도시로 탈바꿈에 나서고 있다. 그 가운데 널찍이 탁 트인 항구 뷰를 자랑하는 카페·음식점·전시관·쇼핑몰 등 복합문화공간인 '피아크'가 또 다른 문화 체험형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만난 류제학 피아크 대표는 이 공간에 대해 "단순한 관광지 건물이 아닌 '머무는 경험'을 설계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조성한 곳"이라며 "부산 앞바다와 영도의 산업 유산을 품은 공간 위에 전시, 체험, 브랜드 협업 등 다양한 콘텐츠를 구성해 방문객이 보고 맛보며 즐기는 등 참여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피아크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물양장 앞에 카페와 쇼핑, 전시공간을 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지난 2021년 5월 문을 열었다. 아름다운 부산항 뷰와 함께 다양한 먹거리, 시즌별 기획 개최되는 전시전 및 쇼핑몰 등 많은 즐길거리로 인해 지난 한 해 약 100만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지역 명소가 됐다. 이곳은 영도의 수리조선업체 제일그룹이 지난 2017년 본사를 이전하며 매입한 땅이었다. 류 대표는 건물 옥상에서 부산항 절경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 이듬해 사무동 옥상에 카페 '비토닉'을 오픈해 수리조선업과 함께 옥상카페를 운영했다. 류 대표는 "당시 피아크 부지 주변에 조선소 말곤 아무것도 없었다. 부산항 절경 하나 보고 옥상에 카페를 차렸고, '흥하진 않더라도 본전은 해주겠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성공적이었다"며 "시기도 잘 맞았었다. 당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프랜차이즈가 아닌 '감성카페'가 많은 인기를 얻을 시기였는데, 이곳이 딱 적합했었다"고 전했다. 이후 류 대표는 더 욕심을 내 사무동 건물 자체를 카페를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기로 결심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류 대표는 "옥상에 비토닉 카페를 할 당시 사람들이 엄청 좋아하는 모습들을 봐 오며 가능성을 확인해 복합문화공간까지 욕심냈다. 그런데 기왕 하는 김에 영도의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때문에 닭장이나 성냥갑 모양처럼 빌딩을 재미없게 올리고 싶지 않았다. 독특한 건물 양식을 설계하는 업체와 손잡고 이곳을 '배 모양' 건축물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총 550여억원을 투자해 조성된 건물은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단순한 유휴공간이 아닌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각종 식음료 업체부터 시즌별로 다양한 전시·공연업체들이 피아크에 들어오며 새로운 개념의 관광지로 정착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피아크는 설립 4년 만인 올해, 부산관광공사로부터 '부산관광 스타기업'에 선정됐다. 스타기업은 유망 중견 관광기업을 발굴해 부산 대표 관광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사업으로, 향후 5년간 자격이 부여돼 스케일업·투자 교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 스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원동력으로 류 대표는 경험과 확장성 등을 꼽았다. 그는 "이 공간이 방문객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적 체험 기회를 줌으로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레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또 세대별과 목적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프로그램,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등 지속적인 콘텐츠 기획 역량, 관광 인프라로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올해 피아크는 콘텐츠의 범주를 더 넓혀 한층 더 진화한다. 류 대표에 따르면 올해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계절에 맞는 야외 프로그램을 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또 피아크 카페·베이커리에서는 부산의 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피아크 빵'도 야심차게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피아크가 영도 수리조선소에서 시작해 건축물도 배 모양이듯, 배를 모티브로 한 빵을 개발 중이라 밝힌 류 대표는 "이 빵이 피아크를 대표하는 제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밝혔다. 이에 맞춰 피아크는 여름철 성수기에 걸맞게 피아크 베이커리에 마치 배를 탄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인테리어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류 대표는 "피아크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크루즈선이 들어왔을 때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꼭 찾는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 중에 2층 아트라운지 증축을 마쳐 글로벌 캐릭터 전시도 확장 개최하고 2층 오션가든에서 '계절형 축제'와 '마켓 프로젝트' 등을 여는 등 보다 몰입감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단순한 문화시설을 넘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관광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5-15 19:09:55[파이낸셜뉴스]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를 제작한 김재환 전 PD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블랙리스트'가 있었고 방송가에 압력을 행사해 다른 출연자의 출연을 막은 '방송 갑질'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PD는 13일 오전 10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를 통해 '백종원 입국 현장과 단독 인터뷰 공개!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서 하차시킨 인물은?'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전 PD에 따르면 2019년 '양식의 양식'이란 프로그램에 출연한 A교수는 과거 백종원 대표가 '골목식당'에서 전국 12개 막걸리의 맛을 보고 해당 막거리를 모두 맞춘 것을 보고 SNS에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 테스트로 막거리 12종을 모두 맞추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해당 글을 작성한 이후 A교수는 제작진의 요청으로 양식의 양식 프로그램에 하차해야 했다. A교수는 김 전 PD에게 백종원 대표의 압박으로 프로그램을 하차한 것이 맞다는 취지로 사실 확인을 해줬다는 것이 영상의 내용이다. A교수는 이후 '도민의 승부 이기면 쏜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 예정이었지만 백종원 대표가 제작진에 영향력을 행사해 해당 프로그램의 출연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김 전 PD는 함께 출연하지 않은 프로그램에 압력을 행사해 출연을 막았다면 '방송 갑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PD는 또 골목식당과 동시간대 방송했던 미스터트롯의 출연자 김호중씨가 SBS 예능에 섭외됐지만 백 대표가 SBS 제작진에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김호중씨의 SBS 예능 출연을 막았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PD는 지난 3일 백종원 대표가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129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채널 구독자수(11만명) 대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김 전 PD는 공항인터뷰 당시 백종원 대표와 별도 만남을 약속하고 하루 뒤인 4일 백종원 대표와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백 대표는 김 전 PD와 대화에서 '골목식당 출연진에게 한번도 인간적으로 가혹하게 대한 적이 없다'며 '골목식당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솔루션을 제공했고, 일방적으로 매도 당해서 억울하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PD는 "백 대표는 방송을 정말 좋아하고 열심히 하지만 사업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라며 "지난 한달간 네이버에 올라온 백종원 기사는 수천개이지만 백 대표의 입국현장에 온 기자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김 전 PD가 차량 미행을 하고 대화 내용을 녹취한 것에 대해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백 대표는 "김 전 PD의 비판을 단순 공격으로 보지 않고 진심 어린 조언이라 여기며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며 "그런 마음이 결국 '유튜브 콘텐츠'라는 형식으로 가공돼 일방적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며 허탈감이 컸고 그 신뢰가 저버려진 방식에 깊이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의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의욕이 앞서 혹여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던가 돌아보고, 깊은 반성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13 10:53:00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이 창사 41주년을 맞아 '신경영'을 선포하고 '글로벌 1위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의 제 2도약을 선언했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2일 서울 강남 수서 본사에서 열린 풀무원 창사 41주년 기념식에서 "창사 41주년 대전환기를 맞은 오늘, 풀무원은 글로벌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 회사의 새 비전인 '신경영선언'을 선포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조직 혁신 △핵심가치 재정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BIS) 재정립 등 3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풀무원은 '창업가 행동양식'에 기반한 조직 혁신을 통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창업가 행동양식은 도전정신과 창의성,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실행과 책임, 공동가치 창출 위한 협력과 소통 등이다. 모든 조직원이 '창업가 마인드'를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새 기회를 개척하는 '창업가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소속 회사의 주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부 핵심가치도 새롭게 정의했다. 풀무원은 기존 핵심가치인 '신뢰', '열정', '탁월'이 풀무원다움을 잘 드러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핵심가치로 △바른 마음 △변화 주도 △함께 성장을 꼽았다. '바른 마음'은 정직을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하며 고객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 주도'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자율성과 책임 있는 실행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끄는 자세를 말한다. '함께 성장'은 개인과 회사, 나아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건강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풀무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풀무원다움'을 반영한 BIS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풀무원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브랜드 퍼스널리티는 △진정성 있는 △시대에 맞는 △자연스러운 생기 △함께하는으로 정했다. 이환주 기자
2025-05-12 18:15:10[파이낸셜뉴스] 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이 창사 41주년을 맞아 '신경영'을 선포하고 '글로벌 1위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의 제 2도약을 선언했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서울 강남 수서 본사에서 열린 풀무원 창사 41주년 기념식에서 "창사 41주년 대전환기를 맞은 오늘, 풀무원은 글로벌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위해 회사의 새 비전인 ‘신경영선언’을 선포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조직 혁신 △핵심가치 재정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BIS) 재정립 등 3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먼저 풀무원은 ‘창업가 행동양식’에 기반한 조직 혁신을 통해 조직 운영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창업가 행동양식은 도전정신과 창의성,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실행과 책임, 공동가치 창출 위한 협력과 소통 등이다. 모든 조직원이 ‘창업가 마인드’를 갖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새 기회를 개척하는 ‘창업가형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소속 회사의 주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부 핵심가치도 새롭게 정의했다. 풀무원은 기존 핵심가치인 ‘신뢰’, '열정', ‘탁월’이 풀무원다움을 잘 드러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신핵심가치로 △바른 마음 △변화 주도 △함께 성장을 꼽았다. ‘바른 마음’은 정직을 바탕으로 서로를 신뢰하며 고객 중심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 주도’는 창의성과 도전정신, 자율성과 책임 있는 실행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끄는 자세를 말한다. ‘함께 성장’은 개인과 회사, 나아가 지구의 지속가능성과 건강한 내일을 함께 만들어가는 풀무원의 의지를 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풀무원다움'을 반영한 BIS를 재정립할 계획이다. 풀무원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브랜드 퍼스널리티는 △진정성 있는 △시대에 맞는 △자연스러운 생기 △함께하는으로 정했다. 이 총괄 대표는 “신경영선언은 풀무원이 국내외 시장에서 K푸드 산업을 선도하며 ‘글로벌 넘버 1 지속가능식품기업’, ‘지속가능식생활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는데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5-12 14:18:45[파이낸셜뉴스] 하노의 여행의 마지막 하루는 도보로 하노이 시내의 상징들을 여럿 둘러보는 코스였다. 아침에 일어나 체크 아웃을 한 뒤 짐을 맡기고 카페로 향했다. 도보로 오며 가며 몇 번 봤던 카페로 이름은 '더 노트 커피'로 호안끼엠 호수 바로 인근에 있었다. 이름처럼 카페는 수많은 포스트 잇으로 여행자들이 메모를 남기고 가는 콘셉트의 카페였다. 3층인가 4층까지 기둥과 벽면에 형형색색의 메모가 눈길을 끌었다. 다만 다른 실내 카페와 달리 에어컨이 없어서 카페 안도 시원하지는 않았다. 여러장 사진을 찍고 아쉬운 마음에 우리도 메모를 남겼다. "1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도 서로 간에 미움없이, 다툼없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적어도 지금처럼 사이좋게 지내자!" 성 요셉 대성당과 문묘, 하노이 깃발까지 카페에서 나온 뒤 도보로 성 요셉 대성당까지 이동했다. 성당 외관 사진을 찍고 내부도 둘러보려 했는데 방문했던 시간에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성 요셉 대성당은 출국 하기 전 다시 들려서 내부도 살펴봤다.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성 요셉 대성당은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886년 지어졌다. 노트르담 대 성당을 모티브로 삼은 고딕 리바이벌 양식의 건축물로 마카오에서 본 듯한 모습이었다. 성당을 본 뒤 이어 하노이 중심부에 있는 문묘로 이동했다. 영어로는 '문학의 사원' 정도로 번역이 되는데 1070년대 리 왕조 시대에 건립된 곳이다. 공자를 기리기 위한 유교 사원으로 베트남 최초의 국립 대학(국자감) 역할을 한 곳이다. 문묘 부지는 상당히 넓었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베트남 현지 커플이 야외 결혼 사진을 찍고 있었다. 당시 과거 시험을 재현한 그림과 동상도 볼 수 있었는데 커닝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수험자들은 소형 텐트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서 시험을 봤다. 지금도 수험생들이 시험 전에 방문해 학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실제로 이날도 봉황 형태의 조형물에 사람들이 손을 얹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문료를 둘러 보고 다음 목적지인 하노이 깃발로 발걸음을 옮겼다. 중간에 '레닌 공원'을 지나쳐 갔는데 레닌 공원은 1970년대 소련과의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의미로 조성됐다고 한다. 레닌 동상은 1982년 구소련 정부가 기증한 것으로 지금도 서구권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 레닌 동상 중 하나라고 한다. 레닌 동상 앞 광장은 주말이나 저녁에 스케이드보드, 브레이크 댄스 등을 즐기는 하노이 젊은이들의 핫플이라고 한다. 다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대낮이라 거의 아무도 없었다. 하노이 깃발탑은 1812년 응우옌 왕조 시기에 지어진 33m의 감시탑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군사용 감시탑으로 활용됐고 현재는 베트남 국기가 펄럭이는 상징적인 구조물이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한 번쯤 멈춰서 사진을 남기는 명소로도 유명하다. 탕롱 황성과 서호 인근 쩐꾸옥 사원 7월 한낮에 하노이 시내를 도보로 이동하니 살이 타는 것 같았다. 탕롱 황성에 도착한 뒤에 화장실에서 찬물을 머리부터 가슴까지 온 몸에 뿌렸다. 탕롱 황성은 11세기 리 왕조부터 1800년대까지 사용된 고대 궁궐이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000년 이상 베트남 왕조의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가 된 곳으로 리, 쩐, 레, 응우옌 왕조를 거쳤다. 탕롱 황성으로 이동하며 길거리에서 생전 처음 보는 '커스터드 애플(석과)'이란 과일을 샀다. 물을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커스터드 애플을 처음먹어 봤는데 감탄사가 나오는 맛이었다. 초록색 울퉁불퉁한 겉모습만 보면 못갱긴 모과처럼 보이지만 부드러운 껍질을 벗겨내면 안에 있는 과육은 설탕과 버터를 뭉쳐 놓은 듯한 맛이다. 달달함이 한도 초과인 맛으로 평소에 단걸 즐기는 필자도 너무 달다고 느낄정도였다. 갈증도 나고 배도 고플때 먹으니 이제껏 동남아 과일 부동의 1위였던 '망고스틴'을 밀어낼 정도로 훌륭했다. 탕롱 황성을 둘러보고는 이어 서호 인근에 위치한 쩐구옥 사원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미쉐 매장에 들려 잠시 더위를 식히고 쩐꾸옥 사원에 당도했다. 이 사원은 6세기에 지어진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사원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방문 당시에 하필이면 쩐꾸옥 사원 전체가 외관 공사 중으로 제대로 볼수가 없었다. 저녁 노을과 함께 인생샷 명소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방문한 것 자체에 의의를 뒀다. 늦은 점심으로 '더 코너 푸드'라는 로컬 식당에 들렀다. 한국으로 치면 갈비 국수 느낌의 '솟방'이라는 음식과 분보남보를 하나씩 시켰다. 점심을 먹고는 잠깐 약국에 들렀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각 나라의 소득별로 약값을 다르게 파는데 베트남과 태국 등으로 여행을 가면 타이레놀이나 유명한 약을 사서 돌아오는 게 여행 루틴이 됐다. 피부 연고, 숙취에 좋다는 약을 몇 박스 담았다. 하노이에서 마지막 일정으로는 '레전드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커피 원두가 유명해 동남아 관광객들이 기념으로 원두를 사가는 곳이라고 한다. 길고 길었던 하노이 7박 8일 일정을 마치고 인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2 14:45:26[파이낸셜뉴스] #A씨는 급한 생활비 목적으로 불법사금융을 이용한 후 협박과 욕설에 시달려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해진 상환 일자에 상환이 이뤄지지 않자 불법사금융업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독촉 전화를 이어갔다.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납부했지만 불법사금융업자는 계속해서 과도한 이자를 요구하며 협박했다. 채무사실을 남편과 친정어머니에게 알렸고, 미성년 자녀에게도 알리겠다며 협박을 이어가자 A씨는 두려운 마음에 계속 이자를 납입할 수 밖에 없었다. 금융당국은 대한법률구조공단과 다음달부터 불법사금융 피해자들을 돕는 '채무자대리인제도'를 신청인 친화적으로 개선·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채무자대리인제도는 불법사금융업자 등으로부터 불법추심 피해를 받았거나 받을 우려가 있는 이들, 법정 최고금리(연 20%) 초과 대출을 받은 피해자에게 법률구조공단 변호사를 무료로 지원하는 법률서비스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신청양식을 간소화해 금감원에서 법률구조공단으로 이관되는 시간이 단축된다. 신청서 내용도 서술형(주관식)에서 선택형(객관식)으로 변경, 오류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채권내역'을 '대출내역'으로, '대출접촉 경로'를 '불법대출을 알게 된 경로'로 바꾸는 등 신청 항목 용어와 내용 등도 신청인이 쉽게 이해하고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온·오프라인 신청 창구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금감원 또는 법률구조공단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었지만 다음달부터는 서민금융진흥원 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오프라인)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인은 금융지원 상담 과정에서 채무자대리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상담원 조력 하에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내년 1월부터는 법무부의 법률구조플랫폼(온라인)으로도 신청 창구가 확대돼 다른 법률구조서비스와 함께 채무자대리인 선임 지원도 신청 할 수 있게 된다. 오는 6월부터는 채무자대리인 신청·상담 등을 위한 전용 직통번호도 운영된다. 현재는 모든 불법사금융 관련 신고가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1332→3번)로 연결됐지만 6월부터는 1332(금융감독원 콜센터)에 연결해 3번(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이어 신설된 6번(채무자대리인 신청·상담)을 누르면 채무자대리인 신청·상담으로 바로 연결된다. 금감원은 2분기 중 채무자대리인 전담 직원을 충원, 상담원과의 통화 대기 시간을 대폭 줄일 방침이다. 신청 후 진행상황 안내도 강화한다. 지금까지는 피해자에게 정상접수 여부만을 알려줬으나 다음달 4일부터는 접수 후의 진행 절차와 소요 기간 등을 문자메시지로 안내할 예정이다. 채무자대리인 선임 전까지 추가적인 불법사금융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응요령도 함께 알리게 된다. 아울러 피해자들이 '채무자대리인제도'를 몰라 피해를 계속 입는 일이 없도록 안내와 홍보도 계속 이어 나간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국민들이 불법사금융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응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민·관 합동으로 '불법사금융 대응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 지자체와 협업해 각 지자체의 주요 도심과 공공장소 등에 채무자대리인 선임 지원 홍보 현수막과 포스터를 설치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쇼츠(shorts) 등을 통한 대국민 온라인 홍보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유관기관과 함께 불법사금융에 노출된 취약계층에게 먼저 다가가는 현장·맞춤형 홍보도 지속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31 14:37:04【해남(전남)=정순민 기자】 땅끝마을 해남에 첫 4성급 호텔이 문을 열었다. 한국관광공사가 전남 해남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바닷가에 지은 '해남126'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한 이 호텔은 '낙조 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해남의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공사가 주문진가족호텔 민영화 이후 23년만에 직영하는 호텔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봄이 오는 땅끝마을, 해남을 다녀왔다. ■땅끝마을에 새로 연 4성급 호텔 '해남126' 해남126의 모든 방은 바다를 향해 있다. 120개 전 객실이 오션뷰인데다 가격까지 착해 인기가 많다. 스탠다드부터 스위트까지 총 9가지 유형의 객실이 있는데, 가격이 2인 스탠다드 디럭스 기준으로 10만원대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을 해온 호텔은 오는 31일 공식 개장(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다. 해남126은 이 고장을 대표하는 인물인 고산 윤선도(1587~1671)의 고택인 해남 녹우당의 건축양식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홀겹의 건물을 배치하고 안채와 바깥채 사이에 뜰(중정)을 마련해 그곳에 이 지역을 대표하는 나무들을 심었다. 하지만 이 호텔을 찾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압도적인 전망 때문이다. 객실에서 내다보는 바다 풍경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워서다.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해안선이 바로 코앞에 펼쳐져 있는 데다, 먼 바다로는 우도, 고도, 닭섬 등 다도해의 섬들이 점점이 박혀 있어 마음까지 평화로워진다. 인근에는 바다 코스로 유명한 파인비치 골프링크스가 있어 하루 이틀 해남126호텔에 머물며 골프를 즐기기에도 좋고, 호텔 안에 있는 인피니티풀에서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지친 몸을 쉬게 할 수도 있다.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산이정원 해남126호텔에 여장을 풀고 봄나들이를 다녀올 만한 곳도 주변에 많다.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군을 물리친 명량대첩 격전지에 조성한 '해남우수영관광지'와 해남군 산이면에 새로 들어선 '산이정원'이 그런 곳이다. 울돌목(명량해협)에 있는 우수영관광지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명량해상케이블카 타기다. 지난 2020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명량해상케이블카는 해남쪽 옛 전라우수영 자리에서 진도 망금산 정상까지 1㎞ 남짓한 거리를 오가는 바다 위 케이블카로,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 맞서 조선을 지켜낸 명량대첩 승전지 울돌목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회오리처럼 휘몰아치는 울돌목의 거친 물살이 장관이다. 해남우수영관광지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산이정원은 새로운 계절, 봄을 영접할 수 있는 곳이다. '산이 정원이 된다'는 뜻을 담은 산이정원은 인근 바다를 메우고 작은 섬들을 연결해 정원으로 꾸몄다. 개발된 전체 면적은 무려 16만평에 달하지만 현재 일반에 공개된 면적은 5만평에 불과하다. 산이정원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는 수령이 200년 된 동백나무다. 산이정원이 개발되기 전 옛 마을 들판에 서있던 나무를 가져와 양지 바른 언덕에 다시 심었다. 아직 꽃망울을 터뜨리지 않은 이 동백나무는 하나둘 붉은 꽃잎을 내밀고 있어 이달 말 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동백나무가 서있는 자리 너머 하늘마루에 설치된 거대한 조각 작품 '브릿지 오브 휴먼(Bridge of Human)'도 인상적이다. 두 팔을 벌려 비상하려는 듯한 형상의 이 작품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을 꿈꾸는 작가의 뜻이 읽히는 듯해 아련하다. ■입에 착 달라붙는 명품 막걸리, 해창막걸리 전남 해남에 왔다면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맛보고 갈 일이다. 프리미엄 막걸리로 유명한 해창막걸리 얘기다. 산이정원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해창주조장은 고가의 명품 막걸리를 만들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시중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은 9도, 12도가 주력 상품으로 발효 시간이 길고 가격 또한 비싸다. 한정판으로 내놓고 있는 해창 18도는 공장 출고가격이 무려 11만원으로 백화점이나 골프장 같은 곳에선 18만원에 팔리고 있다. '식객'의 허영만 작가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해창막걸리 광팬이다. 주조장 내에 있는 적산가옥 형태의 살림집과 아담한 정원 또한 매력적이다. 760평 쯤 되는 정원엔 40여종의 수목이 심어져 있는데, 가장 오래된 배롱나무의 수령은 무려 700년에 달한다. 입구 마당에 있는 낡은 롤스로이스도 눈여겨볼 일이다. 이는 명품 막걸리에 대한 해창주조의 집념을 드러내는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20 18: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