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과 업계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 활용성을 높이는 논의가 본격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은행권에서는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 중 하나인 대면 마이데이터 적용을 위한 뒷단 작업에 착수했다. 금융당국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은행연합회 주도로 10개 은행(우리·신한·KB국민·NH농협·SC제일·하나·광주·전북·IBK기업·DGB대구) 실무진들이 만나 대면 마이데이터 도입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오프라인으로 개시하는 것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오면 어떤 절차를 밟고 동의는 뭘 받아야 하는지 실무적으로 관련 절차나 공통 기준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오는 9월까지 오프라인 가입 및 활용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층이나 저시력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가입 대상을 넓힌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추진 방안은 큰 방향성일 뿐 세부적으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했을 시 어떻게 마이데이터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업점 차원에서는 어떤 규칙을 지켜야할 지 등에 대한 지침 마련이 그 예다. 은행권은 이에 대한 논의를 추가 진행해 향후 금융당국과 함께 이를 확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유관기관 등과 함께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열기도 했다.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는 개인사업자 명의로 개설·관리되는 금융정보·상거래정보·공공정보 등을 통합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업금융 데이터 인프라 개선 후속조치로 데이터 사각지대인 개인사업자 분야 빅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통해 개인사업자에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에는 담기지 않았으나, 금융당국은 앞서 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 구축을 위해 지난해 2월 유관기관 및 유관 협회 등과 함께 제1차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무 TF에는 (참석 인원이 정해져 있기보다) 여러 사람이 참석해 의견을 듣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굉장히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워킹그룹을 구성해 한다고 했는데 지연되다가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자리였다"며 "첫 회의인 만큼 향후 일정이나 과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19 12:42:59[파이낸셜뉴스]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비자들의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사업이 올해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업계가 오는 12일 '마이데이터 2.0'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갖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사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다. 2022년 1월 본격 시행돼 만 2년 된 마이데이터 사업 전반을 점검하고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 "고객 만족도 높이는 데 집중" 마이데이터 2.0 TF 킥오프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 본사에서 '마이데이터 2.0 TF' 상견례 자리를 갖고 각 업권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성화·고도화하기 위한 논의에 나선다. 이날 회의에는 △하나금융지주 △웰컴저축은행 △신한카드 △네이버파이낸셜 △핀다 등 각 업권 마이데이터 사업자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협회가 참석할 예정이다. 각 업권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 회사들의 대표이사 뿐 아니라 부장급 이하 실무진이 참여해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마이데이터 사업이 고객 입장에서 와닿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게 (사업과 서비스)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보다 만족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신용정보협회에 따르면 현재 마이데이터(본신용정보관리업) 본 허가를 받은 금융·비금융 회사는 69곳이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 시행한 후 2022년 1·4분기 누적 가입자 수(중복 포함) 2487만명에서 지난해 1·4분기 7680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9781만명에서 현재 누적 가입자는 중복 포함 1억명을 넘어섰다. 은행에서는 여러 금융회사 계좌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개인의 소비·투자·저축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를 토대로 개인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을 추천해주는 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사, 증권사, 핀테크, 신용정보사(CB) 뿐 아니라 통신사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고객의 체감 만족도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마이데이터 사업 2년을 맞아 '고객의 효용'을 높이는 쪽으로 재점검하고 활성화하는 게 TF 취지다. ■ 데이터에 사활 거는 금융사들, 사업 박차..정보전송 과금 이슈도 실제 각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 추진하는 방향도, 바라는 제도개선 방안도 다르다. 여신전문업계에서는 △고객 정보수집을 위한 인증서 유효기간 연장 △마이데이터 겸영·부수업무 인허가 및 신고 조치 간소화 등을 희망하고 있다. 핀테크업계에서는 정보 제공 수수료가 부담된다는 입장이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핀테크 업체에서는 과금 규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수익을 못 내게 될 수 있다"라며 "업황이 침체되는 분위기에서 비용 부담이 누적되면 중소업체는 생존에 신경 쓸 수밖에 없다. 기존 업권이나 빅테크 위주로 돌아가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2.0 TF에서도 최근 업권 간 이해관계가 얽힌 정보전송 과금기준과 산정절차가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정보를 정기적으로 전송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원가를 보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보전송 비용이 결정되도록 하고, 필요한 경우 마이데이터사업자 부담 비용을 일부 감액할 수 있게 감독규정을 개정했다. 금융업계에서도 '데이터 활용이 미래 먹거리'라고 보고 마이데이터 사업 범위를 늘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를 '마이데이터 플랫폼 도약' 원년으로 삼고 ‘데이터분석 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My현금흐름 서비스 미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발전시킬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부동산, 차량 관리 서비스를 강화해 종합 자산관리를 지원하고 시니어의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은퇴 시뮬레이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마이데이터와 하나원큐 간 연계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지출관리 고도화 등을 통해 고객 관심이 높은 상품(여행·환전·보험)들을 매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신용관리 서비스, 학자금대출 관리 등을 올해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카드와 핀테크 업체들도 마이데이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카드에서는 △자산 및 소비패턴 분석 기반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 △컨설팅을 통한 금융 상품 추천과 중개에 초점을 두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카오페이에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내 보험 리포트(보험 큐레이션) △개인맞춤형 금융일정 서비스 △배당금 분석 △신용점수 올리기 △병원비 청구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핀다는 이용자의 행동분석 데이터까지 분석해 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 추천에 주력할 예정이다. 대출상품을 보여줄 때 낮은 금리나 대출 한도 순이 아니라 이용자 행동분석 데이터에 맞게 순서를 구성하는 것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1-04 16:16:57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Finovate 어워즈'에서 'i-ONE Bank'가 모바일뱅킹 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Finovate 어워즈는 전 세계 금융기관 및 핀테크업체들이 참가해 핀테크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발표하고, 시연·전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핀테크 경연 행사다. 20여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에게 매년 상을 준다. 이번 수상은 BNP Paribas, JP모건 AWM, Finom, Payactiv, Quicken 등을 제치고 국내 은행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ONE Bank는 지난 2019년 i-ONE Bank 2.0 출시 이후 기능과 디자인(UX·UI), 보안, 사용성을 개선하고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 확대, 뛰어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김성태 은행장의 경영전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고객과 영업현장의 서비스 개선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연 기자
2024-09-12 18:36:03[파이낸셜뉴스]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4 Finovate 어워즈'에서 'i-ONE Bank'가 모바일뱅킹 앱부문 대상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Finovate 어워즈는 전 세계 금융기관 및 핀테크업체들이 참가해 핀테크 분야의 최신 기술과 제품을 발표하고, 시연·전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핀테크 경연 행사다. 20여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에게 매년 상을 준다. 이번 수상은 BNP Paribas, JP모건 AWM, Finom, Payactiv, Quicken 등을 제치고 국내 은행 최초로 수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i-ONE Bank는 지난 2019년 5월 i-ONE Bank 2.0 출시 이후 기능과 디자인(UX·UI), 보안, 사용성을 개선하고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지속 확대, 뛰어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김성태 은행장의 경영전략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고객과 영업현장의 서비스 개선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2 10:17:30[파이낸셜뉴스] 주요 시중은행 금융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되면서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정부의 망분리 규제·데이터 결합 규제 등이 완화되면서 향후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준환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 단장(상무)는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시네마에서 파이낸셜뉴스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한 'AI월드 2024'에서 "신한은 고객의 금융투자에 답변하는 인공지능 프라이빗 뱅커(PB)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AI PB는 투자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정보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챗봇이다. 종목 토론방, 인터넷 커뮤니티에 분포돼 있는 수만 가지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정제된 50가지 질문그룹 탬플릿을 만들어 답변 제공 시 질문에 적합한 시각자료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앞서 2021년 적금 등 상품 가입을 AI 행원이 도와주는 '디지로그 브랜치'라는 이름의 디지털 특화 지점도 오픈했다. 김 상무는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망분리 완화 정책에 따라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되면 우수한 챗GPT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활용할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고객 창구 대기 시간을 줄이고 외국인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홍융기 KB국민은행 AI 자산운용센터 상무는 "(자사가) AI 리서치를 모으는 리서치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고, 성과평가를 받으며 전략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는 플랫폼을 AI로 개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과예측모델을 만들고, 초개인화시키려면 (금융업자 입장에서는) 프로세스 자체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홍 상무는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 등 많은 계열사가 있지만 이를 통합할 유니버설 데이터마이닝을 하고 싶어한다"며 "개인의 취향이 정밀하게 타깃팅되고 여러 상품으로 발전하기 위해 마이데이터 2.0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좌장을 맡은 장봉규 포스텍 교수는 "현재 금융사들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빅데이터 AI와 관련한 많은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는 시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신지민 송지원 기자
2024-09-05 16:32:33#OBJECT0# [파이낸셜뉴스]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82억원, 당기순이익 2314억원을 달성했다. 2·4분기 영업이익(1698억 원)과 당기순이익(1202억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1.9%, 46.6% 급증했다. 카카오뱅크가 7일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뱅크는 "수수료와 플랫폼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효과적인 자금운용을 바탕으로 상반기 투자금융자산 손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과 4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56.9%로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평균 저원가성 예금 비중인 38.5% 보다 우위에 있는 수치다. 모임통장, 미니 서비스 등 카카오뱅크만의 경쟁력 있는 조달 구조가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기여했다. 카카오뱅크의 2·4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946억원)보다 21.1% 늘어난 5988억원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도 14% 증가해 1353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지난해 대비 9.8% 증가한 1417억원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수익은 같은 기간 19% 급증했다.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카카오뱅크의 노력은 수치로 확인됐다. 상반기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과 비중은 각각 4조7000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4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비슷한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상반기 말 기준 1조4000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가량 급증했다. 카카오뱅크가 포용금융 실현을 위해 지역 신용보증재단 협약을 맺고 관련 상품을 꾸준히 출시한 결과다.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뱅크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의 대주주적격성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 논란을 겪고 있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신사업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는 적격성 논란으로 신규 '라이선스' 발급이 어려워 새로운 사업 진출이 제한되는 지점은 기존 라이선스를 보유한 금융사와 협업을 통해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는 "대주주적격성과 관련해 분명하게 카카오뱅크 신규 사업 진출이 제한돼 있다"면서도 "이는 신용카드·마이데이터·CB업과 같은 특정한 영역에 국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외 비즈니스 서비스에선 개별 법령에 있어 명시적으로 제한되어 있지 않고 금융당국 검토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구체적으로 투자자문업 관련해선 진출이 가능하고 방카슈랑스 관련 보험 영역에 있어서도 특별한 제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8-07 15:03:42[파이낸셜뉴스] 마이데이터가 핀테크 업권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 소비 내역 중 차량 관련 비용을 따로 정리해 보여주는 해빗팩토리의 '차계부', 사용자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상황에 맞는 행동 가이드를 제시하는 핀다의 'DSR 계산기',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뱅크샐러드의 '샐러드게임' 등 종류와 방식도 다양하다. 다만 핀테크 업권의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려면 타 부처 소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빗팩토리는 이날 자사 애플리케이션 ‘시그널플래너’에 차계부 서비스를 출시했다. 차계부는 사용자들이 월별 및 연간 차량 유지비 추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로, 수기 입력 없이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해빗팩토리는 고정비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유지비에 주목하게 됐다. 이에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주유 △주차 △통행 △차량 관리 △구매 등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User Interface) 구축을 위해 힘썼다. 핀다도 지난달 마이데이터 기반 DSR계산기를 리뉴얼 오픈했다. 핀다는 현재 서비스로 제공 중인 11종의 계산기 중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쓰는 DSR계산기를 단순한 수치 계산을 넘어 사용자의 DSR 상황에 맞게 맞춤 상품을 추천하도록 개선했다. DSR 제한 때문에 추가로 대출이 어려운 사용자라면 DSR이 적용되지 않는 대출 상품을 제시하며 최대 한도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월 납입금이 가장 적은 대출, 담보를 활용하는 대출 등 사용자의 대출 의사결정을 돕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뱅크샐러드도 같은 달 5명의 팀원과 팀 예산을 지켜 지출하면 게임 기간에 지출한 만큼 상금으로 돌려받는 샐러드 게임을 내놨다. 지출 내역의 경우 신용∙체크카드와 각종 페이머니로 지출한 내역만 활용되며, 관리비 등 고정비로 설정한 내역은 제외된다. 5명의 팀원은 서로의 지출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팀 예산이 얼마나 남았는지 체크할 수 있다. 이처럼 마이데이터가 핀테크 산업에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되는 가운데, 핀테크 기업들이 마이데이터로 가져올 수 있는 정보가 한정돼 있어 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당장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에도 비대면으로 더 확장하려면 법무부 데이터가 필요한데, 법무부나 의료 관련 데이터에 접근하기가 특히 어렵다"며 "발전 방향을 계속해서 확대하다 보니 (마이데이터) 사업자로서 지켜야 하는 규격도 많아져 비용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상위 부처 간 타협 △금융권-타 업권 간 교차 인센티브 등을 제시했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것을 만들려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끼리 융합해 새로운 융합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융합시설이 나오지 않는다면 '타다' 사태가 재현될 것"이라며 "부처 간의 융합을 통한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데이터 2.0 등 다소 강제적인 조치를 넘어 업권 간 자율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 교수는 "의사 또는 의료·바이오헬스 관련 업권 종사자가 금융권과 협업해야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소관 부처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해당 부처 소속 기업을 넘어 타 업권 기업에도 교차 인센티브를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7-02 15:52:38[파이낸셜뉴스] #30대 후반에 접어든 A씨는 기존에 부모님이 가입해준 보험을 가지고 있었으나, 자신에게 발병 확률이 높은 질병을 알아보고 보험료 대비 보장이 적절한지 확인하고자 했다. 뱅크샐러드의 '가장 많이 돌려받는 보험 진단 서비스' 이용 결과 타 질환 대비 뇌·심장 보험 보장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고, 특히 급성심근경색과 뇌졸중의 경우 친인척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A씨는 보험설계를 받아 과한 암 보장을 줄이는 대신 뇌와 심장질환의 진단비 및 수술비 보장을 늘렸고, 월 보험료는 5만원 가까이 줄었다. 보험시장에 'DIY(직접 제작) 열풍'이 거세다. 특히 자기주도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보험료를 통해 본인에게 특화된 질병 보장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와 보험업계를 중심으로 맞춤형 보험설계 및 상품 개발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전문가들은 '고객 본인이 체감할 수 있는 경험'을 우선순위로 두는 MZ세대를 유입하기 위한 시도라고 입을 모았다. #OBJECT0#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MZ세대들의 보험 시장 관심도는 크게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2021년 발표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결과보고서'를 살펴보면 보험 가입 당시 나이가 평균 39.5세로 2018년(35.3세) 대비 4.2세 높아졌는데,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보험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늦어진다는 의미다. 젊은 세대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난해한 보험상품의 특성도 2030세대들의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장벽 중 하나다. 이에 마이데이터 전문 기업 뱅크샐러드의 '가장 많이 돌려받는 보험 진단'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건강검진 데이터나 보험가입 내역 등의 '건강 마이데이터'로 보험료를 줄여주는 맞춤형 보험 서비스로, △건강검진 데이터 △연령 △성별 △가족력 등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해 사용자 별 가장 주의해야 하는 질병 또는 또래보다 걸릴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안내한다. 해당 데이터로 맞춤형 보험 분석 및 영양제 추천 등이 가능하다. 현재 분석 가능한 질병은 △심장병(혈액순환) △치매(뇌건강) △위암(소화기건강) △폐암(호흡기건강) △대장암(장건강) △간암(간건강) △당뇨병(비만, 혈당) △고혈압(혈압) △백내장(눈건강) △이상지질혈증(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전립선암(남성건강) 등 주요 13개 항목이며 발병률이 높은 질병의 발병률은 어느 정도인지, 보장금액 상태가 부족한지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본인이 직접 발병 확률이 높은 질병의 보장 항목을 분석해 필요한 항목의 보장을 강화하거나 필요하지 않은 항목의 보장을 축소할 수 있어 불필요한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페이의 '내 보험 진단하기'와 토스의 '부족한 보장 찾기' 서비스를 통해서도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또래와 보험료를 비교하고, 부족한 보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암·뇌·심장 등 3대 위험 질환을 포함해 실손·치아·운전·화재·사망·수술·입원·장애 등 위험 상황 발생 시 권장 보장금액 대비 내 보장금액이 얼마나 부족한지 세분화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암 보장의 경우 암진단과 고액암진단, 유사암진단 등의 항목을 나눠 현재 내 보장 현황을 보여주는 식이다. 현재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들은 이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상담 서비스도 제공한다. 뱅크샐러드의 경우 상담 페이지로 접속하면 법인보험대리점(GA)로 연결돼 전문 상담사에게 보험 설계를 다시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상담이 이뤄져 직장인들의 만족도도 높다. 카카오페이에서도 자회사형 GA인 KP보험서비스를 통해 보험료 고민과 보험 설계 등을 전화나 채팅으로 상담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노력이 MZ세대들을 유입하는 데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MZ세대들에게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의사결정을 유발할 때 의미가 있다"며 "개인정보에 입각한 분석을 기반으로 보험상품을 제안하는 것은 '나'에 초점이 맞춰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 MZ세대들의 니즈에 부합한다"고 전했다. 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보 등 대형 보험사들도 맞춤형 보험설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일부 보험설계사들의 경우 대중적인 통계를 기반으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질병이 암이라는 통계자료 등에 착안해 새로 나온 암 관련 담보를 권유하는 등의 방식인데, 보험사들은 여기에서 나아가 개인별로 중복되는 담보에 대해 안내하거나 아직 가입하지 않은 상품의 가입을 권유하고, 가족력을 기반으로 특정 질병에 걸릴 확률에 대해 고지하는 '보장분석'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고혈압 환자 등도 가입 가능한 유병자 상품의 카테고리를 점차 세분화하는 등 '개인 맞춤형 보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22 16:04:27[파이낸셜뉴스]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가 1500만명을 돌파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후 2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과를 넘어 마이데이터 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임베디드 금융'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가입자는 이달 초 1500만명을 넘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지난 2022년 1월 정식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한 후 1년 만에 가입자 500만 명(23년 1월)을 넘어선 바 있다. 이후 9개월 만에 1000만 명을 돌파(23년 10월)하고 다시 6개월 만에 1500만 명을 돌파(24년 5월)한 것으로 증가세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1분기 월간활성화이용자 수(MAU)가 2362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매달 카카오페이 플랫폼에 들어와 서비스를 이용하는 10명 중 6.4명은 마이데이터에 가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초 금융 데이터 분석∙예측 서비스 '금융비서'를 출시하며 방대한 데이터와 인공지능(AI)기술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비서'는 사용자의 마이데이터와 신용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금융 현황을 분석하여 사용자에게 필요한 행동을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개인별 맞춤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전월세대출 만기', '월급날', '적금' 등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금융 활동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직접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춘식이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자의 개인 금융비서가 되어 금융 생활 및 자산관리를 돕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설계했으며, 금융 관련 지식이 많지 않은 사용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춘식이와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서비스 흐름을 구축한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정교한 서비스를 위해 최근 10년간의 금융 지표 및 경제 트렌드와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용자 패턴을 분석, 자체적인 데이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방대한 데이터와 AI기술을 토대로 더 진보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사업 시작 이후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자산 정보를 한 곳에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석 및 추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다가올 금융일정과 정보를 월 단위 주기로 제공하는 ‘금융일정‘ △마이데이터로 연결한 사용자의 보유 주식 및 ETF 내역을 기반으로 배당금을 분석해주는 ‘배당금 분석‘ △마이데이터 기반으로 개인화된 맞춤형 보험 분석을 제공하는 ‘내 보험‘ △신용평가사 정보 및 마이데이터와 카카오페이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카드 추천‘ △신용평가에 반영되지 못한 개인의 자산∙공공 정보를 마이데이터로 쉽게 제출해 신용점수가 오를 수 있도록 돕는 ‘신용점수 올리기’ 등이다. 이같은 카카오페이의 행보가 기업 경쟁력 확보를 넘어 마이데이터 산업 발전을 기반으로 한 금융·비금융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주체들이) 경쟁과 협업을 통해 마이데이터를 확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금융 데이터, 특히 결제 데이터는 비금융의 모든 산업과 고객 소비자 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다른 섹터와 시너지를 냈을 때 금융·비금융이 연합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온라인 이용이 어려웠던 고령층, 저시력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은행 등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채널을 비대면 채널까지 확장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마이데이터 2.0' 추진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정 교수는 "(빅테크들의 경쟁력을 넘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한 정책적 허용을 기반으로) 겸업과 겸영, 나아가 오픈 파이낸스를 전제로 임베디드 파이낸스 쪽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핀테크들의 마이데이터 사업 영향으로) 금융 데이터 댐이 다양해지고 확대가 되므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가져올 수 있는 기술 돌파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소 핀테크들도 적극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하게 설계할 필요성 또한 언급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5-21 16:15:44앞으로 간편결제가 고도화되면 본인 스스로가 인증수단이 되는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여전히 카드가 국내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금융기술 발전이 이를 가능케 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2024 FIND·25회서울국제금융포럼 패널토론에서 "걸어 다니는 제 자신이 하나의 인증 월렛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결제는 대부분 사용자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결국엔 높은 보안 수준이 갖춰진 서비스가 나올 것이고, 지금도 휴대폰만으로 대다수 결제가 가능한 세상이긴 하나 더 확대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앞선 강연에서도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서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이 발표됐는데 만 14세 미만 청소년들이 이용하도록 하는 게 골자였다"며 "핀테크 기업들은 이 같은 정책을 주도하고 활성화함으로써 소비자 편의를 위한 혁신금융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알리스테어 마일 러프버러대 경영대 교수는 "모든 국가는 각자 맞는 핀테크 접근 방법을 채택해야 한다"며 "영국의 경우 은행이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만큼 규제당국에서 오픈뱅킹을 실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일 교수는 이어 "한국도 오픈뱅킹을 하는 데 있어 공통의 데이터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마일 교수는 앞선 강연에서 "금융동맹은 '금융이 경쟁'이라는 생각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경제 상품과 용역이 제대로 통합돼 효율적으로 활용되려면 기술표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재박 삼정KPMG 부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AI 추천 기준이 업종 대신 기능으로 바뀔 것으로 봤다. 조 부대표는 "지금까지는 가령 자산 흐름이나 건강 리스크 보장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기존 업종별 분류 대신 예금이 좋을지, 미국 펀드가 나을지 등 기능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가격 산정의 정교화'와 '근무방식 변화'다. 조 부대표는 "병이 있거나 나이가 들면 보험 가입이 안 됐는데, AI 도입 시 건강 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해 가격 책정이 세밀화될 수 있다"며 "또 예를 들어 가압류를 건다고 했을 때 법원마다 양식이 모두 다른데, 이 과정 자체가 90% 이상 자동화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이제충 홍콩 중국남방자산운용(CSOP) 상무는 가상자산을 묶어 펀드 형태로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투자 분야 혁신 금융기술로 제시했다. 이 상무는 "가상자산이 ETF로 만들어짐으로써 불법 리스크가 사라지고 있고, 각국 투자자들이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SOP는 지난 2022년 12월 최초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를 홍콩 거래소에 상장시킨 곳이다. 이 상무는 향후 가상자산 가격 상승을 점쳤다. 그는 "비트코인이 96% 이상 채굴되면서 공급량은 줄어들고 개인투자자의 접근 수단이 생기면서 수요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가상자산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상무는 앞선 강연에서 가상자산 ETF 강점으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우선 가상자산 현물과 달리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규제를 받아 시장조작 및 불법 활동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ETF 자산은 운용사와 기능적으로 독립된 수탁사에 위탁되기도 한다. 증권계좌에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선물 포지션 다변화·롤링 전략·시장 변동성 대응 등 액티브한 투자도 가능하다. 지역으로 보면 홍콩이 가상자산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과 중국이 규제 강도를 높이는 와중에 홍콩 당국은 규제책을 정비하고 관련 산업에 우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2022년 10월 말 아시아 최초로 가산자산 선물 ETF를 승인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증권, 상품 중 무엇으로 취급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전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후자로 분류하고 있어 감독기관 간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좌장을 맡은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앞선 강연들의 공통점은 금융과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박신영 서혜진 김나경 이승연 김동찬 박문수 이주미 김예지 기자
2024-04-24 19:3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