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연반인(연예인+일반인) ‘재재’를 광고모델로 쓰면서 페미니즘 논란에 휩싸이며 남녀 네티즌들 간에 불매·구매 운동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최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연반인 ‘재재’를 광고모델로 하는 ‘빅맥 마니아 취향저격! 맥도날드 한정판 빅맥 런치박스 출시’ 영상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남성 중심, 이른바 남초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 한 네티즌이 ‘페미와의 전쟁을 시작합시다. 맥도날드 불매운동합시다. 우리도 뭉칩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시작됐다. 작성자는 “대놓고 페미(니스트) 인증한 사람(재재)을 모델로 쓴다. 마케팅팀 페미들 소행인 듯”이라며 “우리도 보여주자. 맨날 속으로만 욕해서 바뀌지 않는다”며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이어 “반페미 운동을 펼치자. 우리도 잘 뭉친다는 걸 알려야 언론에 나고 페미들의 영향력이 낮아진다”며 재재를 향해서는 “얘는 페미(니스트)의 요람 이대 출신이며 비혼식을 거행했다고 방송서 떠들고 다니는 대표 페미이다. 이런 애가 없어져야 출산율도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남성 네티즌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으면서 다른 남초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여성 네티즌들은 남성 네티즌들의 이 같은 반응을 이해할 수 없다며 구매운동으로 불매운동에 맞서고 있다. 여성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구매운동으로 혼쭐내주자”, “맥도날드 주문했다. 한국 남자들이 불매운동할수록 오히려 매출이 올라간다는 현상을 보여주고 싶다”, “재재가 광고하는 맥도날드에서 저녁 먹음” 등의 글을 올리며 트위터 등에 맥도날드 구입 인증샷을 올리는가 하면 재재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맥도날드 기프티콘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남녀 네티즌들 간의 신경전은 맥도날드 유튜브 채널에서 이어지고 있다. 재재가 광고모델로 나온 영상에서 남성 네티즌들은 ‘싫어요’, 여성 네티즌들은 ‘좋아요’ 버튼을 각각 수만건 누르면서 서로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양상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5-03 00:11:38[파이낸셜뉴스] '스타벅스, 나이키, 맥도날드' 미국을 대표하는 소비재 브랜드들이 주가 방어에 실패하고 있다. 전망치보다 더 좋은 실적을 발표해도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실적 성장에도 주가 추락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주가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86.36달러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16일 107.21달러까지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후 꾸준히 주가가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52주 최고점(115.48달러)과 비교하면 25.21% 하락한 수치다. 나이키의 주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5일 88.84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88.66달러)에 근접해졌다. 지난해 12월21일 122.53달러까지 올랐다가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 기록했던 52주 최고점(128.68달러)과 비교하면 30.96% 떨어졌다. 맥도날드도 올해 1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22일 302.39달러까지 오른 맥도날의 주가는 9일 269.44달러까지 10.89% 하락했다. 해당 기업들은 최근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떨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타벅스는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한 94억달러(약 12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시장 전망치(122억8000만달러)를 웃도는 124억3000만달러(약 16조5700억원)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보이기도 했다. 맥도날드의 최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 순이익도 7.1% 상승했다. ■지정학 문제에 발목 잡혀 미국 내 분위기는 좋지만 해외 매출에 대한 우려가 이들 주가를 발목 잡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부동산 가격이 재차 하락하기 시작했던 하반기 이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약했다"라며 "스타벅스와 나이키의 중국 매출 배중은 각각 10%, 16%에 달한다"라고 지적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도 스타벅스에 대해 "매출 비중의 76%인 미국의 소비 파워로 실적은 성장했지만 중국에 뒷다리 잡힌 형국"이라고 "단기적으로 산업 경쟁 심화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가 주목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동의 지정학 이슈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중동 내 불매운동의 중심에 섰다. 스타벅스 노조는 소셜미디어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렸고, 맥도날드는 이스라엘 운영사가 자국 군인들에게 무료 식사를 전달한 것이 중동 내 반발을 샀다. NH투자증권 한위 연구원은 "중동 사태 장기화와 무슬림 국가를 중심으로 불매 운동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맥도날드는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라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기타 무슬림 국가에서도 일부 수요 감소세가 파악됐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4-10 15:57:47[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에서 한 여성 앵커가 스타벅스 컵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뉴스 생방송을 진행했다가 해고되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의 뉴스 채널 TGRT 하베르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컵을 들고 생방송에 출연한 앵커 멜템 귀나이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아나운서가 한 기업을 홍보하는 방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통신사 RIA는 스타벅스가 '친이스라엘'로 간주되는 기업으로 지목되어 귀나이가 해고를 피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이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을 앞장서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의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앞서 SNS에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린 노동조합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거센 항의를 받았다. 맥도널드·버거킹은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 군인들에게 햄버거 등을 무료 제공한다고 발표해 불매 운동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튀르키예의 한 카페에 괴한이 침입해 반(反)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범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 안에 있던 사복 경찰에 제압됐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이스탄불의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한 고객이 상자에 담아온 쥐를 풀어놓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26 22:22:22[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한 남성이 영국 버밍엄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팔레스타인 국기 색깔의 스프레이를 뿌린 쥐 수십 마리를 풀어놓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이스라엘 맥도날드가 자국 병원과 군인들에게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맥도날드는 반이스라엘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 지역에서 맥도날드에 들이닥친 괴한들이 쥐를 풀고 달아나는 사건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지난 30일 SNS에는 ‘쥐 버거를 즐겨보세요’ 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맥도날드 버밍엄 스타시티 지점에 쥐를 푼 일당은 차 트렁크에서 빨간색, 초록색, 흰색 등 팔레스타인 국기 색으로 물들인 쥐 수십 마리가 담긴 상자를 꺼내 매장으로 들어가 손님들이 주문하고 있는 키오스크 앞에 그대로 쏟아부었다. 지난달 31일에는 버밍엄 페리 바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쥐 테러가 발생했다. 괴한 무리는 매장에 들어와 쥐들을 풀며 ‘팔레스타인 자유’를 외쳤다. 직원과 고객들은 비명을 질렀고, 시위자와 촬영 중인 다른 남성은 부리나케 달아났다. 같은 날 스몰 히스에 있는 맥도날드에도 검은 옷을 입은 한 무리의 괴한들이 비슷한 일을 벌였다. 이들은 ‘자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쳤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던 괴한들 사이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서비스 카운터를 향해 흰색 쥐가 들어 있는 상자를 던진 후 매장을 빠져나갔다. 맥도날드 측은 “쥐를 제거한 후 완전히 소독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지역에서는 맥도날드가 곧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식돼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또 튀르키예, 레바논, 이집트 내 일부 맥도널드 지점이 공격을 받아 유리창이 깨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중동의 여러 맥도날드 지부들은 이스라엘 맥도날드 운영사의 결정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고, 카타르·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맥도날드는 가자지구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02 07:35:10[파이낸셜뉴스] 아랍권에서 미국 프랜차이즈 맥도날드 불매 운동이 번지고 있다.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가 자국의 군인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SNS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군에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중동 아랍과 이슬람 국가 소비자들의 비난이 빗발쳤고, 맥도날드 이스라엘 지부는 결국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에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튀르키예 등 중동 국가에 있는 맥도날드 가맹점들은 이스라엘 지부와 선긋기에 나섰다. 맥도널드 쿠웨이트 운영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가맹점이 한 일은 사적인 행위”라면서 다른 중동 지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맥도날드도 “이스라엘 맥도날드의 방침은 그들만의 결정이었음을 알린다”며 “맥도날드 본사나 다른 어떤 국가도 이 결정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집트, 레바논 등의 가맹점도 유사한 성명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오만 운영사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에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랍권에서는 맥도날드를 ‘미국의 상징’으로 여긴다. 앞서 2003년 미국 주도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했을 때나 2011년 이집트 등에서 ‘아랍의 봄’ 시위가 전개됐을 때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매장을 공격하는 반전 시위가 열린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23 09:03:50[파이낸셜뉴스] 2014년 4월 카스(하이트)와 오비(오비맥주)로 양분된 맥주시장에 클라우드(롯데주류)가 새로 등장했다. 회사는 전지현을 모델로 '물 타지 않은 프리미엄 맥주'임을 강조했다. 2021년 10월에는 닭고기로 유명한 하림이 '더 미식 장인라면'을 출시했다.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를 모델로 '20시간 직접 끓인 국물'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라면임을 내세웠다. '더 미식 장인라면'의 가격은 편의점 기준 2200원으로 다른 봉지라면과 비교해 약 3배 정도 비쌌다. 클라우드와 장인라면의 사례처럼 경쟁이 치열한 식품 시장에 후발 주자가 뛰어들 경우 보통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고급화 전략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수익성을 높게 가져가기 위한 식품 회사의 전략이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후발 주자 특성상 처음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추기 어려우므로 애초에 저가전략을 쓰기 어렵다는 점도 있다. 생산량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해 시간 벌기 용으로 적게 팔아도 많이 벌 수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쓰는 것이다. 2011년 농심은 신라면 블랙이라는 프리미엄 라면을 출시했다. 신라면 25주년을 기념해 우골 스프를 넣어 설랑탕 한 그릇의 맛과 영양을 표방했다. 가격은 1600원으로 일반 라면보다 2배 이상 비쌌다. 하지만 서민 음식의 대표인 라면의 가격을 올린 것이 국민 감정을 건드렸다. 공정위가 1억5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출시 약 4개월 만에 잠정 생산 중단에 들어갔다. 12년이 지난 지금 신라면 블랙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에 이름을 올렸고, 미국에서 절찬 인기를 끌고 있다. ■버거플레이션과 엽기떡볶이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 미국 3대 버거 체인 중 하나인 '파이브가이즈'가 오픈했다. 오픈 첫날 오전에만 700여명의 손님이 몰렸고 오픈 런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강남 거리를 가득 채웠다. 비가 오는 날씨에 햄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 서너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햄버거의 가격이었다. 햄버거(1만3400원), 감자튀김(8900원), 밀크쉐이크(8900원)로 구성된 세트를 시키면 3만1200원이 나온다. 버거의 싸이즈가 커서 입이 쩍 벌어지긴 하지만 가격에 또 한번 입이 쩍 벌어지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햄버거 발 물가 인상, '버거플레이션(버거+인플레이션)'이다. 파이브가이즈에 앞서 프리미엄 버거의 또 한 사례로 고든 램지 버거도 자주 언급된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고든 램지 버거는 트러플과 한우를 넣은 14만원 버거를 선보였고, 단품 버거의 가격도 3만원대로 책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 유튜버, 인스타그램 '인싸' 들은 줄을 서서 해당 버거를 먹었다. 시장 경제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판매자의 자유다. 높은 가격은 수요를 감소 시키고 판매량 감소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최근 SNS 유행에 따른 '보여주기', '인증' 문화로 인해 오히려 가격이 비싸고 접근성이 떨어질 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이 같은 과시적 소비를 '베블런 효과'라고 정의한다. 최근의 버거플레이션은 과거 유튜브에서 유행했던 '엽기떡볶이'를 떠올리게 한다. 엽기떡볶이는 배달 음식 시장의 성장, 유튜브 먹방의 유행과 함께 대히트를 쳤다. 남자에게 '돈가스'와 '제육'이 있다면 여자들의 최애 메뉴로 꼽히는 '떡볶이'인데다 중독성 강한 매운맛이 비결이었다. 오죽하면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도 했다. 배달료를 포함하면 2만원 가량으로 떡볶이 가격이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달했지만 많은 양과 중독성으로 사랑받았다. 엽떡의 히트는 떡볶이는 저렴한 길거리 음식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부셨다. 물론 이로 인해 '떡볶이플레이션'이 생긴 것은 피할 수 없는 결과다. 과거 무료였던 배달료의 유료 전환도 전반적은 음식가격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2018년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최초로 2000원의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다. 배달앱 시장의 성장 등으로 배달 주문이 늘자 배달대행을 통한 배달 수요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배달비를 받기 시작한 것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배달앱 수수료와 각종 광고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음식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격 인상보다 더 나쁜 가격 통제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가격 인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자연스레 결정되고 잘못된 가격 인상 정책은 역풍이 되어 돌아오기도 한다. 가격 인상을 한 뒤 항상 나오는 말이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원자재 값 상승 등 불가피한 사유로 어쩔 수 없이 인상했다"는 말이다. 대부분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 직후에는 저항하지만 이후 오른 가격에 적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해명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경우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이라는 강수를 두기도 한다. 최근 정부의 압박으로 일부 라면 회사와 식품 회사들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몇몇 제품에 한해 가격이 내려 체감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가격 동결도 아닌 인하는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식품 회사 입장에서는 기존 제품의 가격 인상은 소비자 저항이 예상되니 아예 새로운 메뉴를 출시하며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아직도 해피밀 등 기존 일부 메뉴는 5000원 정도에도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햄버거들의 경우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재료와 맛을 자랑하긴 하지만 버거 하나에 7000원~9000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1인 기준 3만원 햄버거 세트의 등장에 입이 쩍 벌어지긴 하지만 정부 압박에 민간 회사들이 가격을 낮추는 일은 골이 띵하게 신기한 일이다. 잠깐 몇 년이야 가격 인하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내렸던 가격 이상으로 용수철처럼 가격은 더 오를 것이다. 그게 경제학 원론의 가장 기본 원리 중 하나인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의 균형 가격이기 때문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7-09 11:43:35[파이낸셜뉴스] SPC그룹이 근로자 사망사고 이후 미온적 대처로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파리바게뜨 매출이 점포별로 약 1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PC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 위해 일부 빵 종류에 대한 반품을 받기로 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지 8일만에 또 SPC 계열사 '샤니'에서 손가락 절단 사고가 발생하며 불매 운동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에 SPC는 지난 21일 파리바게뜨 가맹점주 협의회와 논의를 거쳐 소보루빵·단팥빵·식빵 등 13종의 빵에 대한 반품을 허용하기로 했다. SPC가 반품을 허용한 13종의 빵은 모두 SPC 본사가 완제품 형태로 납품하는 종류다. 점포에서 제조한 빵 제품에 대한 피해 지원 방안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품 허용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가맹점주 협의회는 현재 판매되는 제품만 200~300개 정도 된다며, 이번 본사의 결정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불매 운동은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뿐만 아니라 SPC그룹에서 빵을 납품 받는 곳까지 확대되고 있다. 트위터 등 SNS 에서는 '햄버거집 빵 어디 거 쓰는지 알아보는 법'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맘스터치를 제외하고 KFC, 버거킹,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이 SPC삼립 버거 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맘스터치가 SPC 버거 번을 사용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져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고객센터 답변을 통해 "SPC 빵을 쓰지 않는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늘면서 동네 빵집의 배달 매출이 급증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0-26 07:39:13[파이낸셜뉴스]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맥도날드 매장 앞엔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으려는 러시아인들의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앞서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 내 850개 지점에서 일시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보고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9일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맥도날드를 사기 위해 기다리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맥도날드 영업 중단 소식에 러시아인들은 인근 맥도날드 매장으로 몰려들었다. 오전 10시 오픈 시작 전부터 맥도날드 매장 앞엔 약 500m 줄이 생겨 났다. 드라이브스루 매장 앞 도로에도 800m 가량의 차량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폭동을 방지하기 위해 매장 인근엔 민병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온라인상엔 웃돈을 붙여 맥도날드 햄버거를 되파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온라인상에선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4만루블(약 35만원)~5만루블(약 4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3000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맥도날드 대표 버거 '빅맥' 하나의 가격이 약 2400원이었다. 한편 세계 유명 기업들은 '러시아 보이콧'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적거나 직영 매장이 없다는 이유로 영업을 지속해왔으나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자 8일 철수 방침을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3-09 12:23:33[파이낸셜뉴스] 정의당과 시민단체들은 폐기대상 식자재를 재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맥도날드에 "아르바이트생 중징계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아르바이트노조 등으로 구성된 '맥도날드에게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바이트생과 점장이 아니라 맥도날드가 범인"이라며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불매 1인 시위, 국민청원운동 등 다양한 행동들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의 한 맥도날드 점포에서 자체 유효기간이 지난 식자재에 날짜 스티커를 덧붙이는 방식으로 폐기대상 식자재를 재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러한 정황은 맥도날드 점포 주방에서 촬영된 영상을 토대로 한 공익신고자의 제보로 드러났다. 이후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생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대책위는 "최초의 공익 제보 이후에도 대책위로 전국의 다른 매장들에서 유효기간 '스티커 갈이'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전국 400여 매장의 '스티커 갈이'도 아르바이트생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뒤집어씌우는 건 아닐지 심히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스티커 갈이'가 단순히 그 매장의 문제인지, 본사의 영업방침이랑 관련 있는지 등을 확인했어야 했다"며 "식약처는 해당매장만 조사하는데 그쳤을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유효기간 조작에 대한 실태 파악은 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전수조사와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2의 햄버거병 사태, 제3의 스티커 갈이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며 "국회 차원에서 현 식품위생법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중대한 식품위생 문제에 대해서는 본사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법, 제도적인 보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알바노동자 중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10일째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1-08-19 17:22:01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왔던 정보전쟁이 지구촌에서 하루가 멀다고 벌어지고 있다. 전 세계 에너지 공급과 먹거리 유통까지 중단시키면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국제 해커조직이 북미 최대 송유관 업체와 세계 최대 육류 유통업체의 전산정보망 가동을 중지시키고,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대담한 행각을 벌였다. 또 BTS(방탄소년단)와 협업으로 최근 대박 행진 중인 맥도날드는 미국, 한국, 대만에서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일부 개인정보들이 절도 당했다. 심지어 CNN, BBC, 르몽드, 블룸버그 등 전 세계 굴지 언론사들의 홈페이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다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 앞에서 열거한 사례들은 최근 한달 새 벌어진 일들이다. 다행히도 사이버범죄에 대한 수사당국의 방어기술도 고도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러시아 해커들에게 몸값으로 지급된 비트코인을 강제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버 공격 후 지급된 비트코인을 수사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되찾아온 것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익명성과 보안성이 최대 장점으로 꼽혔었다.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FBI가 범인 지갑의 비밀번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도 더 이상 해커와 마약거래상들의 암거래 '언터처블' 수단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겼다. 보이지 않는 정보전쟁은 자칫 국가 간의 전면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중국 화웨이가 백도어를 통해 미국 등의 정보를 빼내간다는 의심을 받으면서 미국이 대대적으로 중국기업들에 대한 봉쇄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도 미국기업에 대한 꼬투리를 잡기 시작했다. 애플과 테슬라가 중국시장에서 정보를 빼내 갈 수도 있다고 태클을 건 것이다. 애플과 테슬라는 불매운동 우려 속에서 중국에서 습득한 정보를 모두 중국에 두기로 하면서 바짝 엎드렸다. 중국에 꼬투리 잡힐 일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정보를 조금이라도 빼내는 것으로 낙인 찍히면 그 국가에서 사업 철수 걱정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셈이다. 일본에 진출한 네이버 계열 무료통신 앱 '라인'도 한국서버에서 보관하던 일본 데이터를 논란 속에 일본으로 옮긴 바 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정치적 목적으로 개인정보가 위협 당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 법무부가 민주당 인사들의 통신정보를 애플에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은 지난 2016년 샌버너디노 총기난사 사건 때 총격범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해 달라는 법무부의 요청을 거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야권 인사에 대한 통신정보 요구에는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도 2017년 하원 직원의 개인 e메일 계정과 관련한 소환장을 한 차례 받은 적 있다고 시인했다. 이미 도래한 양자컴퓨팅 시대에는 기술 발전으로 그동안 슈퍼컴퓨터로도 3년 걸리는 연산을 수초 만에 풀 수 있다. 정보기술 발달로 신약, 신소재 개발 등 융합학문의 발전도 광속도로 빨라졌다. 그렇지만 또 다른 한편에선 기술 발전 속에서 정보탈취 및 해킹 수법도 초고속으로 진화되고 있다. 해커들이 전 세계 원전과 핵미사일 등의 인프라를 인질로 붙잡고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 고도화된 글로벌 정보전쟁에서 꼼꼼한 문단속은 이젠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가 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국제부장
2021-06-13 20: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