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기 설비 복구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어요. 한달로는 택도 없다는 말도 있고 그러면 그때까지 영업을 못 할 텐데 정말 답답해 미칠 노릇입니다."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23층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만난 상인 40대 A씨의 이야기다. 한숨을 푹 내쉬던 A씨는 "출근할 당시만 하더라도 큰불이 아니어서 금방 꺼지겠지, 연기 빠지면 영업할 생각으로 건너편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며 "상인들은 다 개인업주라 주민들처럼 대표도 없는데, 이 일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방문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 현장에는 화마가 지나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1층 가게의 경우 내부는 물론 외부 간판까지 모두 까맣게 그을려있었다. 유리창은 군데군데 깨져 있는 곳이 많았고 천장은 쏟아져 나온 전기 설비가 주렁주렁 매달려있었다. 아직 남은 화마의 흔적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8시께부터 해당 아파트 지하 2층 재활용품 수집장에서 불이 시작돼 약 12시간 만인 오후 7시 44분께에 완전히 진화됐다. 특히 오후 3시께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나 소방관 17명이 다치기도 했다. 또 주민 일부가 연기를 흡입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갈 정도의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로 삶터를 잃은 주민들과 일터를 잃은 자영업자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화재를 목격한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하주차장 한켠에 있는 재활용품 수집장에서 스티로폼을 모아둔 더미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입을 모았다. 증언을 종합하면 전기 등의 문제보다는 담뱃불 등 부주의로 인한 실화(失火)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장 관계자는 "불이 난 것은 실화일 수 있으나 확정하거나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식이 끝나고 정확한 화재 발생원인 파악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40대 주민 B씨는 "최초 신고하신 분이 지하 주차장 스티로폼에서 불이 난 것을 봤다고 했다"며 "지하주차장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거나, 주차장으로 들어온 차량이 (차에서 피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종종 있어서 원인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작동하지 않은 스프링클러이번 화재가 대형 사고로 번진 이유로 스프링클러 미작동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비상벨이나 화재 안내 방송이 없어 사고를 키웠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다. 50대 주민 김모씨는 "화재 비상벨이나 안내방송도 전혀 없었고 처음 불이 났을 때는 소방관도 연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문을 닫고 내부에 있으라고 안내했다. 인명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며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에 소화기가 없었다는 점도 초기에 불씨를 잡지 못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아파트의 모든 세대(72세대) 주민 113명은 인근 숙박시설 또는 친척집에 머물고 있다. 주거 공간에는 직접적인 화재 피해가 없어서 주민들은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피해가 심각한 지하와 지상 1층의 상가(총 52호)의 복구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현재 소상공인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등 방법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소방당국과 경찰 등 유관기관은 합동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밝힐 예정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20 14:12:59#.부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는 12층 3060가구의 대단지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99층 3700여가구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예정대로 완료되면 층수 기준으로 국내 최고층 아파트 1위가 된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국 부촌 단지에서 최고 층수 아파트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를 조성하면 랜드마크 단지라는 상징성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용·공사기간 증가 등 '초고층의 저주'를 우려해 계획을 포기한 곳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비사업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의 사업을 추진중인 곳은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다. 최근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층수를 기존 60층에서 99층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층수 기준으로 현재 국내 최고층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85층)'다. 삼익비치 사업이 계획대로 되면 국내 최고층 1위 순위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서울에서도 기존 최고층(69층)을 뛰어넘는 정비사업이 추진중이다. 현재 서울 최고층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와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로 각 69층이다. 우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의 경우 77층 규모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77층은 서울에서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다. 70층 안팎으로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곳도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고 70층 규모의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역시 최고 층수를 69~70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공사비가 많이 들어도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으면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층수를 올리면 가구수를 늘릴 수 있어 사업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초고층의 '축복'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초고층을 포기한 현장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대표적이다. 이들 조합원은 49층 설계안 변경을 접고, 35층으로 추진중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 역시 50층 이하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층을 포기하는 이유는 공사비 증가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현행 법상 50층을 넘으면 초고층으로 분류된다. 50층 이상으로 지을 경우 건축규제가 더 까다롭다. 각종 방재·재난 설계 등에 추가로 비용이 더 소요돼 공사비가 약 40% 가량 늘어난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공사비가 30층 이하는 3.3㎡당 900만원대, 49층은 1200만원, 60층은 1500만원, 90층은 2000만원 등 층수에 따라 크게 증가한다"며 "조합원들의 분담금 증가 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초고층의 경우 향후 재건축은 불가능하고,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슬럼화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05 18:16:33[파이낸셜뉴스] #.부산 재건축 단지 가운데 최대어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는 12층 3060가구의 대단지다. 현재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99층 3700여가구로 탈바꿈 시키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예정대로 완료되면 층수 기준으로 국내 최고층 아파트 1위가 된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국 부촌 단지에서 최고 층수 아파트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초고층 아파트를 조성하면 랜드마크 단지라는 상징성을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비용·공사기간 증가 등 ‘초고층의 저주’를 우려해 계획을 포기한 곳도 나오고 있다. 현재 정비사업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의 사업을 추진중인 곳은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다. 최근 ‘특별건축구역 활성화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층수를 기존 60층에서 99층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층수 기준으로 현재 국내 최고층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85층)’다. 삼익비치 사업이 계획대로 되면 국내 최고층 1위 순위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서울에서도 기존 최고층(69층)을 뛰어넘는 정비사업이 추진중이다. 현재 서울 최고층 아파트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3차’와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1차’로 각 69층이다. 우선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의 경우 77층 규모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중이다. 77층은 서울에서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가장 높은 층수다. 70층 안팎으로 정비사업을 추진중인 곳도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최고 70층 규모의 재건축 계획이 확정됐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역시 최고 층수를 69~70층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공사비가 많이 들어도 초고층 랜드마크 아파트로 지으면 대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층수를 올리면 가구수를 늘릴 수 있어 사업성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초고층의 ‘축복’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반대로 초고층을 포기한 현장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가 대표적이다. 이들 조합원은 49층 설계안 변경을 접고, 35층으로 추진중이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 역시 50층 이하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초고층을 포기하는 이유는 공사비 증가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해서다. 현행 법상 50층을 넘으면 초고층으로 분류된다. 50층 이상으로 지을 경우 건축규제가 더 까다롭다. 각종 방재·재난 설계 등에 추가로 비용이 더 소요돼 공사비가 약 40% 가량 늘어난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공사비가 30층 이하는 3.3㎡당 900만원대, 49층은 1200만원, 60층은 1500만원, 90층은 2000만원 등 층수에 따라 크게 증가한다"며 "조합원들의 분담금 증가 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초고층의 경우 향후 재건축은 불가능하고, 리모델링도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슬럼화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초고층의 경우 높은 분양가는 물론 나중에 1대1 재건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층수를 올려 높게 짓는 것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05 08:39:34[파이낸셜뉴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폭발 사고로 17명이 부상당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 목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 2층에 있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곧 지하 1층으로 번졌다. 이 아파트는 지하 6층, 지상 23층 주상 복합 아파트로 72가구가 산다. 지하 2층에는 주차장과 재활용품 분리수거장, 지하 1층에는 상가가 있다. 소방당국은 불을 끄던 오전 10시 37분쯤 지하 1층에 있는 복싱 체육관 화장실 천장에서 불꽃을 발견하고,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에 소방대원 약 200명을 투입해 총력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오후 3시쯤 건물 지하 1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대원 16명과 의용소방대원 1명이 화상 및 열상을 입었다. 다만 17명 모두 경상에 그친 가운데 11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고, 6명은 현장에서 처치를 받고 복귀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당시 가스 냄새는 없었고 고열로 수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방관들은 얼굴과 손 등에 가벼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 44분쯤 건물 내부의 불길을 완전히 잡았다. 아파트 주민 등 113명이 대피한 가운데, 화재 진압이 길어지자 소방당국은 오후 6시쯤 소방헬기를 투입해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들을 구조했다. 소방 당국은 “110여 명 중 42명이 연기를 마셨으나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이날 화재 진압은 12시간 가까이 걸렸다. 불길은 이날 오후 7시 44분쯤 잡혔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하에서 뜨거운 열기와 연기가 올라오는 데다 스프링클러도 작동하지 않았다”며 “불씨가 옮겨 다니고 폭발 사고까지 발생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0 07:25:01[파이낸셜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19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의 2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현재까지 진압을 시도 중이다. 불은 지하주차장 2층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발생해 주민 100여명이 대피했다. 이중 35명은 연기를 마셨지만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 소방당국은 접수 2시 30분여 만인 오전 10시 37분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유관 기관에 상황을 전파해 대응 중이다. 현재 소방은 인력 292명, 장비 78대를 투입해 약 9시간째 화재를 진압하고 있지만,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진화 도중인 오후 3시 30분쯤 지상 1층 상가에서 폭발음이 소방관 14명이 다쳤고 이중 9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주상복합건물 지하 2층에 있는 재활용품 수집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19 17:53:19[파이낸셜뉴스] 시몬스 침대는 20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화곡동에 ‘시몬스 갤러리 강서목동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시몬스 갤러리’는 시몬스 침대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로, 지역별로 차별화된 공간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라이프스타일 쇼룸이다. 시몬스 갤러리 강서목동점은 서울 서남권 유일의 시몬스 갤러리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대형 주거 단지가 밀집된 목동, 신정동 등 양천구와 화곡동, 마곡동, 발산동 등 강서구의 다양한 고객층은 물론 인접한 영등포구, 마포구 지역의 수요까지 폭넓게 아우를 전망이다. 시몬스 갤러리 강서목동점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1층과 화사하고 편안한 느낌의 2층으로 구성됐다. 1층에 들어서면 우드 소재의 벽면에 블랙 카펫의 조합이 마치 특급 호텔의 세련된 침실을 연상케 한다. 2층은 그린과 화이트 컬러 조화의 인테리어로 한층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이루며 1층과 또 다른 매력을 뽐낸다. 이곳에서는 ‘젤몬’, ‘윌리엄’, ‘헨리’ 등 시몬스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의 인기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시몬스 침대는 150년이 넘는 브랜드 헤리티지에 한국 시몬스만의 기술력을 더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 시몬스는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국내 자체 생산 시스템과 세계 최고 설비를 자랑하는 수면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안전한 매트리스를 생산 중이다.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 국내 최초·유일의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출시 및 특허 취득,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일반 시판 매트리스 36종 품목에 대해 ‘라돈·토론 안전제품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로 소비자 신뢰를 쌓고 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2-06-20 11:03:53[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투기 수요에 대해 "일벌백계로 본보기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장 취임을 전후해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한 재건축 단지들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시장교란 행위가 적발되면 재개발·재건축 사업 순위 불이익과 함께 사법 조치에 나서겠다 했다. 다만 기부채납 비율 상향 등 공정과 상생에 앞장선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오 시장은 29일 오후 2시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 교란 행위부터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희생하는 현실적 타협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가 1년 이나라 한 달이라 할지라도 바른 선택을 하겠다. 투기적 수요에 대해서는 일벌백계로 본보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를 추진하던 오 시장이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강조한 건, 당선 뒤 정비사업 추진 단지들의 집값 상승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은 재건축 단지가 이끌고 있다. 송파·강남구는 전주 대비 0.13%가 올랐다. 노원구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다. 송파구는 방이·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목동이 포함된 양천구는 0.10%로 상승폭을 확대했고, 30평형대가 26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있는 영등포구도 0.10% 올랐다. 오 시장은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허위신고, 호가만 올리는 행위, 가격담합 등 비정상적 사례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바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력 발생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 관련 법률 개정안의 국회 발의도 건의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행 부동산 거래 신고법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되면 다음 날 공고하고, 그로부터 5일 후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같은 허점에 서울시가 지난 21일 여의도, 압구정, 목동, 성수동 등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뒤 5일간 막판 투자수요가 몰렸다. 이에 '공고 뒤 5일'이라는 발효 시점이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1·4분기 조사 결과 다운계약과 같은 허위신고 15건, 신고가 신고 뒤 취소 사례 280건, 증여 의심사례 300건 등이 포착돼 수사를 의뢰했다"며 "시장 교란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속도감 있는 재개발·재건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입주자대표협의회와 중개업소 등을 통한 가격 담합이 적발된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 우선순위도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오 시장은 "기부채납 비율을 높이거나 소셜 믹스를 구현하는 단지에 대해서는 재건축 우선순위와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추가 용적률 제공, 층수기준 완화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1-04-29 15:40:50강남을 비롯해 목동, 여의도, 노원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이 들썩이면서 고강도 규제인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이 가시화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최근 일주일 새만 가격이 2억~3억원씩 급등하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격안정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지목해 토지거래허가제 검토를 비롯한 집값 규제책을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약 1호인 '스피드 주택공급' 추진을 위해 서울시 주택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급과 규제 병행식 '투 트랙' 행정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단지 신고가에도 수요 늘어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달 첫째 주 0.05%에서 둘째 주 0.07%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건 10주만이다. 노원, 송파, 강남, 양천, 영등포 등 재건축 단지가 몰린 지역이 일제히 집값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노원구는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등 강남3구와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도 오름폭이 확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가 이어지던 서울이 강남권과 노원, 영등포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 재건축단지가 위치한 압구정동은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압구정3구역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이달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아직 신고 전이지만 오 시장 당선 이후 신고가 경신 거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5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매입 즉시 입주해야 하는 조건에도 최근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잠실5단지 전용 112㎡는 한 달 전 24억33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 오세훈 '공급확대+규제' 병행할 듯 보궐선거를 전후해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사실상 부추기자 '민간 공급론'을 외쳤던 오 시장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걱정되고 우려된다"며 "(주요 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최근 80억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2㎡ 사례를 거론하며 '이상 거래'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 이슈가 선거에 결정적 변수가 됐던 만큼 오 시장과 서울시가 조만간 주요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제 추가 지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체제의 서울시 부동산 정책이 공급확대에서 규제 중심으로 선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택공급 속도가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조직 개편이 추진된다. 도시재생이나 도시계획 업무 등이 주택건축본부 산하로 배치되는 등 주택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1-04-18 17:56:27개정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 들어 서울 임대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체 임대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세 계약 물량이 7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그나마 준전세(반전세) 물량은 꾸준히 거래되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치동, 목동 등 우수 학군지로 이사하려는 학부모들은 전세 매물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전세 한달 새 거래 뚝… 준전세는 그나마 유지 8월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서울의 전월세 임대차 계약은 총 607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가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간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4865건에 비해서는 40.8% 수준이다. 지난 7월 1만1600건보다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서울 전월세 거래가 급감한 건 공급부족과 7월 말 시행된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의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준전세나 월세 선호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월세 계약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인상률이 5%로 제한되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초저금리 상황이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조금이라도 월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이는 보유세 인상 등 집주인들의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는 형태"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선 줄어든 전세 매물의 일부가 준전세로 전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형태로, 보증금 비중이 월세보다 크다. 실제 서울에서는 8월 1~30일 준전세 계약이 868건 체결됐다. 이는 8월 서울 전체 신고 계약의 14.3%로 올해 최고치에 해당한다. 지난달 10.1%와 비교하면 한달 새 4.2%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준전세와 월세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남 대표 재건축단지인 대치 은마아파트도 준전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이 인터넷 매물을 집계한 결과 은마아파트는 이날 전세 매물이 10건인 데 반해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 매물은 22건으로 2배가 넘는다. 은마아파트는 원래 전세 매물이 월세보다 많았지만, 개정 임대차보호법 시행을 앞둔 7월 23일 이후 전·월세의 비중이 역전됐다. ■우수 학군 전세 씨말라… 맹모들 발동동 전월세 매물이 급감하면서 우수 학군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부모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목동으로 이사를 고민하던 주부 김모씨(41)는 "목운초·중학교 진학을 위해 이사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개정 임대차법과 개정 공인중개사법 시행 이후 인터넷에서 매물을 찾을 수 없다"면서 "이사철이 시작되면 가격도 더 오를 것 같고 매물도 찾기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목운초·중학교를 진학할 수 있는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7단지의 경우 2550가구의 대단지이지만 이날 기준으로 전월세 매물은 '0'건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공인중개사법 개정안 시행 이후 매물을 공유하지 않는 곳들이 있어 발품을 팔면 매물을 찾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 부동산에는 전세와 반전세 모두 매물이 없다"며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반전세라도 나오면 바로 알려달라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우수 학군지의 전세대란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준전세 비중이 높다는 것은 결국 공급하는 사람들의 힘이 강한 것"이라며 "학군이 우수한 곳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자본력도 풍부해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하려는 수요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8-31 18:26:42"취득세율이 인상이 된다는 말을 듣고 잔금일을 앞당긴 사람들이 주말에만 3팀 정도 왔어요. 오늘은 그나마 한가하네요."(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A공인중개사) 7·10대책에 따라 11일부터 취득세율이 최대 4배 상향되면서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1~3주택자의 취득세율은 주택 가액에 따라 1~3%, 4주택 이상인 경우에는 4%를 적용받는다. 그러나, 11일 지방세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2주택자는 8%, 3주택 이상인 경우에는 12%의 최고세율이 적용된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취득세율 인상 방안이 담긴 7·10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기 이전까지 계약한 경우 현행 취득세율을 적용한다. 또 지난 달 11일 이후 계약했더라도 개정안이 시행되기 전인 이날까지 잔금을 치르면 현행 취득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급격한 취득세 인상으로 계약 포기 등 매도인과 매수인간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에 거주하는 B씨는 "부모님이 새로 지은 원룸을 매도하려 했는데 매수자가 계약하러 온 날 취득세율이 오르니 그만큼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를 해 계약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는 "다주택자가 된 부모님이 집을 팔아 세금 부담을 줄이려 했지만 매수자의 억지로 계약이 무산됐다"며 답답해 했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강남은 증여 취득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증여 러시가 한창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중개업소 관계자는 "증여 취득세의 경우는 현행 공시가 3억원 이상 주택을 증여받으면 취득세율 3.5%가 적용되는데, 11일부터는 최고세율인 12%로 강화된다"며 "이 때문에 강남 다주택자들이 매매보다 세금 강화 전에 자녀에게 증여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공시가 10억원인 은마아파트 한채를 증여받은 자녀의 경우 현재는 3500만원의 취득세를 내야 하지만 11일부터는 1억20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소 대표는 "취득세율 인상 소식이 나온 이후 증여를 해야 하니 잘 아는 세무사를 알려달라는 연락이 7월에만 4~5건이 있었다"며 "부동산을 통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합치면 숫자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는 현금 조달이 어려워 계약 기간을 앞당기지 못하는 경우들도 속출하고 있다. 목동센트럴푸르지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보통 15억원이 넘다보니 취득세 폭탄을 맞더라도 잔금일을 갑자기 앞당길 만큼 자금 여유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며 "고가 아파트 매수자들도 취득세 부담에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0-08-10 1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