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케이슨제작장에 목재데크 등이 추가로 설치돼 시민들이 서해 낙조와 바다를 더욱 안전하게 조망할 수 있게 됐다. 인천경제청은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최근 철판 바닥으로 된 2200㎡의 면적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고 펜스 90m를 교체하는 한편 진입로 폭도 확장해 시민들이 공원을 보다 편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10일 밝혔다. 그동안 목재데크가 설치되지 않은 철판 바닥에는 여름철 주변 온도가 목재데크가 설치된 곳보다 20도 이상 높고 바다 쪽 난간이 부식돼 안전하지 않아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어 왔다. 송도동 12의 6에 자리 잡은 솔찬공원 케이슨 제작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앞 해상에 폭 33.7m, 연장 400m 규모로 설치된 인천대교 건설 당시 철재 구조물 작업장이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4년 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하면서 철판으로 된 바닥(면적 5800㎡)에 목재데크와 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지난 2015년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낙조와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송도국제도시의 명소다. 유광조 인천경제청 환경녹지과장은 “앞으로 솔찬공원 케이슨제작장 등 공원 시설물 보수에 힘을 기울여 시민들이 공원을 편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2-08-10 10:16:54【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시가 관내 전통사찰 제8호 망월사의 목재데크 보수공사를 준공해 방문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한국 고유 불교문화와 건축물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했다. 전통사찰은 역사적으로 시대적 특색을 뚜렷하게 지니고 있다고 인정되는 사찰을 말한다. 한국 고유 불교 문화예술 및 건축사 흐름을 이해하는데 특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찰을 전통사찰 보존 및 지원 법률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정한다. 의정부시 관내에는 6개 전통사찰이 위치해 있으며 주로 산지에 있어 유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망월사는 호원동 413에 소재한다. 639년(선덕여왕 8년) 해호선사가 창건했으며,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여겨진다. 망월사 내에는 경기도 지정 유형문화재 제122호 망월사 혜거국사부도 등 경기도 지정 문화재 8점이 있다. 김진수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망월사 목재데크 보수공사를 통해 망월사를 방문하는 의정부시민과 등산객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전통문화를 유지-관리해 의정부시민이 우리 고유의 불교문화와 건축물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5-15 23:51:00[파이낸셜뉴스]서울 노원구 영축산 군사시설 철책이 주민들의 무장애 산책로로 변신했다. 이 산책로를 이용하면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노원구는 국방부, 수도방위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개방에 합의하고 산책로를 조성했다. 영축산이 군사 시설 철책으로 막힌 지 70년만의 일이다. 노원구는 23일 영축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순환산책로를 조성했다며 어르신, 휠체어장애인, 임산부 등도 산책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이라고 밝혔다. 무장애숲길은 총 3.39㎞이며 1,2단계로 나눠 조성했다. 1단계 구간은 지난해 2월 개통했다. 우이천 옆 SK뷰아파트~정상~ 광명교회까지 이어지는 1.85㎞구간이다. 최근 개통한 2단계 구간은 광운대역 제일빌라~정상~월계문화체육센터간 1.54㎞ 거리다. 순환산책로는 전 구간이 폭 1.8m 이상, 경사도 8% 이하의 완만한 목재 데크길로 이어진다. 안전난간을 설치해 어린이와 임산부는 물론 전동스쿠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불편없이 이용 가능하다. 특히 전 구간에 보행 조명등을 설치해 야간에도 안전하게 순환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 전망대는 수락산과 북한산, 관악산까지 서울의 명산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명소다. 서울에서 산 정상을 통과하는 순환산책로는 영축산이 최초다. 영축산은 노원 관문에 위치한 우수한 지리 조건에도 불구하고 순환산책로 개통 이전까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동네 야산에 불과했다. 등산로가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라 산을 찾는 주민들도 많지 않았다. 산책로 조성을 포함해 영축산의 경관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산 정상에 군 시설이 있어 시설 개방과 주민 접근이 불가한 점이 가장 큰 난관이었다. 하지만 노원구는 국방부·수방사와 협의끝에 정상개방에 합의했다. 영축산이 군사 시설 철책시설이 70년만의 개방되는 순간이다. 순환산책로는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공법으로 조성했다. 수목을 가급적 제거하지 않고 우회하거나 데크 바닥에 구멍을 내 나무를 통과시키는 등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시공했다. 또 산림을 훼손하던 기존 샛길은 폐쇄하고 숲 가꾸기를 통해 건강한 산림환경을 조성했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와 환경개선 작업도 병행했다. 재래식 화장실과 노후 놀이터를 철거하는 대신, 수세식 화장실 2개소와 힐링 쉼터 1개소, 아이들을 위한 생태 놀이터 1개소를 새로 설치했다. 또 산 정상 노후 체육시설을 정비해 한층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오승록 구청장은 "현재 월계동 지역 인구 8만 명 중 20% 정도가 노약자 등 보행약자이다"며 "이번 순환산책로 개통으로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21-02-23 11:45:5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 남동구는 폭우로 파손됐던 승기천 승기2교 목재데크를 새롭게 정비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010년 조성된 승기2교 목재데크는 자전거 라이딩과 산책·조깅 등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하천시설로 지난해 11월 폭우 시 파손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임시폐쇄 조치했다. 이후 남동구는 신속한 사업추진과 구비예산 절감을 위해 인천시에 긴급재난관리기금을 신청, 지난해 12월 1억원을 교부받아 이달 8일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이강호 구청장은 “하천 시설물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해 안전하고 쾌적한 친환경 생태하천을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2-10 21:23:02서울 구로동 소재 안양천 일대 G 다리에 설치된 뉴데크 합성목재 전문 기업 뉴테크우드코리아가 서울지역 관급공사 2곳에 뉴데크를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뉴데크는 서울시의 도로·교량·터널·공공건축·도시철도 등의 건설 업무 수행기관이 선정한 건축자재로 납품된 뒤 은평구 신사동 일대의 D 중학교 앞 도로공사 현장과 구로동 소재 안양천 일대 G 다리에 설치됐다. 뉴테크우드는 "일반 합성목재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UV 코팅제, 산화방지제 등을 별도로 사용하지 않아 장시간 사용하면 수분 흡수에 따른 수축 팽창으로 쉽게 썩는데다 햇빛에 노출되면 탈·변색이 일어나 제품에 중대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최근 부실 데크의 문제점이 곳곳에서 드러나자 관급공사를 주관하는 공공기관에서 일반 합성목재의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뉴데크를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데크는 일반 합성목재의 단점을 보완해 UV 피복을 했기 때문에 장시간 햇빛에 노출돼도 변색이 없다. 또한 PE 압축 처리 기술로 외부환경으로 인한 뒤틀림 및 변형을 발생시키는 요인을 차단시켜 한 번 시공해 놓으면 별도의 유지관리 비용이 들지 않아 오히려 시간이 흐른 후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한편 뉴테크우드코리아는 관급공사인 서울 S시립대 도서관 보행자 길에 데크를 시공한 것을 비롯, 포항 P대, 대구 K대, 경산 D대 등 대학교와 부산에 위치한 유치원에도 뉴데크를 설치했다. 또한 대명리조트 소노빌리지 부대시설인 힐링풀(야외 수영장)에 데크, 제천 코아루 아파트에 사이딩, 서울 동자동에 위치한 성당에 데크를 설치한 바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2015-09-14 10:16:07합성목재 데크 시장이 심상치 않다. 한때 천연목재보다 점유율을 높이며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합성목재 데크 시장이 전반적인 데크 시장 감소세의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별도 방부처리 없이 합성목재와 유사한 성능을 지닌 합성목재 시장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2012년 이후 데크시장 점유율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데크재는 야외 테라스나 공원 산책로에 설치되는 일종의 옥외형 마루다. 커피전문점 야외테라스에 시공되는 마루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데크재다. 데크재는 천연목재와 방부목(목재에 방부처리를 한 것)이 시장을 양분해왔으나 2000년대 초·중반 이후 방부목에서 방부제가 용출되는 현상 등이 지적됨에 따라 목분에 플라스틱 원료와 수지를 더해 가공한 합성목재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합성목재 시장은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1년 이후 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하면서 2012년에는 4년 만에 천연목재보다 시장규모가 축소됐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합성목재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 뉴테크우드코리아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가뜩이나 축소된 시장에 글로벌 기업까지 진출하면서 매출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합성목재는 이건창호의 자회사인 이건환경과 건축자재 중소기업이 진출해 있는 시장이다.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550억원에 불과하다. 2692억원에 달하는 데크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를 갓 넘는 수준이다. 이건창호가 지분 40%를 보유한 이건환경은 2010년 619억원에 달하는 합성목재 시장의 절반을 점유할 만큼 성장세를 보였지만 시장이 축소되면서 자산규모는 크게 줄었다. 이건환경은 자산 70억원 이상인 기업이 의무적으로 연 1회 제출하는 감사보고서 역시 2011년 이후 제출하지 않고 있다. 2011년 감사보고서 기준 자산총액은 72억원이었다. 이처럼 데크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합성목재 시장 역시 시장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의 진출은 위협적일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합성목재 시장이 올해 526억원 규모로 줄어든 데 이어 2019년 이후에는 400억대 초반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2014-06-23 17:49:31【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우리나라 최초(1888년)의 서양 근대식 공원이자 인천 중구 원도심의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 명소인 인천 자유공원에 배(선박) 모양의 새로운 전망대가 조성됐다. 인천시 중구는 최근 자유공원 노후 전망대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중구는 4억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유공원 광장 일원에 있던 기존 노후 전망대를 철거하고 선박 형태의 새로운 전망대를 조성했다. 배 전망대는 개항기 제물포항을 드나든 선박들을 모티브로 조성됐다. 천연 목재 데크를 사용해 갑판의 자연미를 살렸고 난간은 이중 강화유리로 만들어 안전성과 폭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인천항과 옛 개항장거리를 조망할 수 있어 원도심의 새로운 대표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중구는 기대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방문객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 확충 등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4-29 11:09:4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는 번지점프와 집라인 시설 31곳의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131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하고 시·군에 통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17일까지 레저스포츠 시설인 번지점프와 집라인 시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15개 시·군과 해당 소방서와 합동으로 상반기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15개 시·군은 수원·화성·안산·용인·평택·김포·하남·이천·의왕·여주·고양·포천·동두천·양주·가평이다. 점검대상은 번지점프 7개와 집라인 24개 등 31개로, 도는 교육·운영 등 행정사항과 주요시설, 주요장비 등의 적정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점검결과 노후 와이어로프 훼손, 안전장비 점검일지 미비치, 구조물 볼트 부분체결 등 131건이 지적됐다. A시의 실내 스포츠 체험시설은 번지점프 플랫폼 바닥 구조물이 변형되고 균열이 보였으며, 지붕 강구조물에 고정된 레일지지 와이어가 처져 있었다. B시의 수련원 내 집라인은 출발·도착지 타워와 인공암벽 철골부재 접합 상태가 불량했으며, 시설·기구 안전점검 표시판이 제대로 게시돼 있지 않았다. C시의 레포츠시설은 집라인 출발지와 도착지의 목재바닥 데크가 노후화로 훼손돼 있었고 난간이 흔들렸으며, 하강코스 내 수목 등 방해물 정비가 요구됐다. D시의 실내놀이터는 집라인 도착지 주변 안전난간이나 안전망 설치와 함께 착지점 매트를 넓은 폭으로 보강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녹 발생 시설 방청·도료 처리 등 92건에 대해 개선을 권고하고, 시설물 접합부 부분체결 부분에 볼트 추가 체결 등 39건에 대해 시정조치했다. 점검결과는 해당 시군에 통보했으며 지적사항에 대해 올해 6월까지 조치를 완료하도록 했다. 김영길 안전특별점검단장은 "번지점프, 집라인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체험하는 시설이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29 09:24:09[파이낸셜뉴스] 오는 4월 말 서울광장에 '숲'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004년에 조성한 현 서울광장을 20년 만에 손보기로 결정했다. 잔디뿐이던 광장에 나무데크를 설치하고, 나무도 심어 시민이 보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서울광장숲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광장의 잔디를 개선해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나무를 심어 그늘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시가 서울광장을 개선하고 나선 건 2004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이번 서울광장숲 조성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 서울광장은 한지형 잔디(양잔디)로 이뤄졌는데, 한지형 잔디는 쉽게 훼손되고 관리에 많은 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동안 시는 잔디 관리에만 한해 1억3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조성할 서울광장에는 이른바 '한국형 잔디'라 불리는 난지형 잔디를 식재한다. 난지형 잔디는 여름철 고온에 강하고, 한지형 잔디 가격의 3분의 1정도로 저렴하다. 뿌리가 깊어 겉이 훼손돼도 다시 자라기 쉽다. 기후만 잘 맞는다면 매년 보충해 심을 필요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광장 바닥에는 나무데크를 설치한다. 구상 초기에는 목재 대신 돌을 심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돌은 여름철 복사열이 강해 제외했다. 반면 목재는 방부처리하면 반영구적인 데다가, 탄소 저장에도 이점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는 60㎝의 잔디 부분과 48㎝ 천연 목재를 교차해 패턴을 만들 계획이다. 데크 사이사이에 잔디가 드러나게 된다. 잔디와 데크는 높이 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평으로 만든다. 광장 한편에는 약 4m 폭의 데크 길을 만들어 보행양자의 이동 편의도 증진한다. 광장 가장자리에는 나무를 심는다. 현 광장은 그늘과 앉을 자리가 없어 여름철 시민이 휴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시는 느티나무 12그루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그늘목에 플랜터를 설치해 앉을 공간을 만든다. 서울시는 당장 이날부터 광장숲 조성을 위한 기본 작업에 착수한다. 겨우내 사용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지난주 철거를 완료해 이날부터 죽은 잔디와 흙, 폐기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시작한다. 광장숲 공사를 맡을 사업자 선정 절차는 이미 진행 중으로, 이번주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공사는 배수시설을 설치하고 자갈층과 모래층을 쌓은 뒤 흙을 올리고 잔디와 데크, 그늘목을 조성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시는 오는 5월부터 서울광장에 행사가 줄줄이 예약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4월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방침이다. 공사에는 약 1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두 달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숲 조성이 완료되면 시민들이 휴식하기 좋고, 광장 행사를 진행하기도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윤홍집 기자
2025-03-03 16:40:57【장흥(전남)=정순민 기자】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남 장흥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54)의 고향(태어나서 자란 곳이라는 의미에서)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5·18이 터지기 직전인 1980년 1월 서울로 이주해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장흥에 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개념인 본적지가 장흥이어서다.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은 광주,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장흥으로 내려와 여전히 이곳에 산다. 그래서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이라는 현수막 속 표현이 좀 과장됐다고 할 순 있어도 '어머니의 품 장흥에 뿌리를 둔 소설가 한강'이라는 말은 에누리 없이 맞는 말이다. 이번 주에는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잔칫집이 된 전남 장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강을 찾아서" 천관산과 천관문학관 기암괴석과 억새 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天冠山)이다. 천관산은 비교적 작은 산이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게다가 동쪽 능선 끝자락이 곧장 바다로 연결될 만큼 해안에 인접해 있어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이 그림 같다. 하지만 천관산이 꼭 가봐야 할 장흥 명소가 된 까닭은 이 산이 천관문학관을 품고 있어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장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장흥군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천관문학관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누구나 알만한 장흥 출신 작가로는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이 있다. 사실 천관문학관은 지난 2008년 개관 당시 '이청준 문학관'이라는 간판을 내걸려 했으나 장흥 출신 문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 지금과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엔 '한강 코너'도 따로 마련돼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비롯한 선배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여수의 사랑' 등 그의 대표작들이 서가에 꽂혀있어 즉석에서 꺼내 읽을 수 있고, 한 작가가 어버이날 부친에게 보낸 감사 편지 같은 것들도 전시돼 있어 한강을 느껴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옛 장흥교도소,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장흥은 천관문학관에 이은 또 하나의 문화공간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를 개조해 만든 '빠삐용집(Zip)'이다. 빠삐용집은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Zip'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인 '집'의 의미까지 내포한 이름이다. 명칭이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영화인들에겐 꽤 유명한 장소다. 지난 2019년 옛 장흥교도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곳은 교도소가 나오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한석규가 주연한 '프리즌'을 비롯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우리 학교는', '밀수', '모범택시' '더 글로리' 등의 감옥 장면이 다 여기서 촬영됐다. 12월 말 부분 개장을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빠삐용집은 옛 장흥교도소의 역사를 담은 교정역사전시관이나 아카이브 뿐 아니라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감옥당' 빵집, 관광객들이 하루 묵었다 갈 수 있는 '프리즌 호텔', 각종 영화 관련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영화로운 책방', 작가들의 집필을 위한 공간인 '글감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새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유입할 계획이다. 재소자들이 실제 거주했던 감옥과 독방, 이들이 오가던 긴 복도와 운동장, 하늘 높이 솟아있는 감시탑과 높다란 교도소 담벼락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죄를 짓지 않는 한 구경하기 어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감시와 처벌의 역사에 대해 짧은 공부도 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영현 옛 장흥교도소 문화재생사업단장은 "세상이 감옥 같고 삶이 형벌 같을 때 이곳이 사색과 해방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흥 9景과 장흥 9味 장흥에는 아홉개의 풍경과 아홉개의 맛이 있다. 이른바 장흥 9경(景)과 장흥 9미(味)다. 장흥 9경 중 제1경은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숲으로 알려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속에 위치한 편백숲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 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까지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을 활용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등이 있어 하루 묵으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정남진 편백 치유의 숲에선 이달 말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숲속호흡요가, 기체조, 맨발걷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이밖에도 장흥 9경에는 정남진 토요시장을 비롯해 천관산, 제암산, 탐진강, 보림사, 정남진전망대, 소등섬, 선학동마을 등이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장흥 9미의 대표 선수는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은 이곳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자 건강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면 장흥삼합을 하는 집들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 구매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합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대개는 신선해서 너무 익지 않게 살짝 구워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는 게 좋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2 18:5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