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올해 3·4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다. 다만 정부 측 지분 가치가 10조원에 달하며 대기업이 아니면 인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3653억원, 영업이익 1조181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58.73% 늘어난 수치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면 HMM은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5848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게 된다. 또 2022년 4·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다. 당초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 등 홍해 운항이 중단되며 올 초부터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이 수에즈 운하 병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전주 대비 28.14p 오른 2331.58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날(1030.24)보다 126% 오른 수치다. 다만, 거침없는 실적 행진에도 해 주인 찾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33.73%)과 한국해양진흥공사(33.32%)의 합산 지분율은 67.05%다. 잔여 영구채를 내년에 전환하면 산은(36.02%)과 해진공(35.67%)의 합산 지분율은 71.69%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보유한 HMM의 지분 가치를 1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월 매각 협상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던 하림이 적어낸 가격은 6조 4000억원이다. 더욱이 실적 등 대외환경이 지난 매각 때보다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몸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1-12 10:07:40【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의 10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업황 악화로 당초 기대했던 시가총액을 한참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장을 잠정 연기한 것이다. 4년 전에도 상장을 추진하다가 불발된 키옥시아의 몸값은 반토막(달러 환산 기준)이 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2일 "키옥시아는 10월 중 상장을 목표하고 있었지만 상장 시총이 관계자의 기대를 크게 밑돌아 연기했다"며 "상장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대주주 간 의견도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키옥시아는 지난 8월 23일 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다. 10월 말까지 1조5000억~2조엔(약 13조7000억~18조2700억원) 규모의 시총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9월 하순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 상황이 부정적인 흐름으로 전환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키옥시아의 한 간부는 "증권사를 통해서 실시한 수요 조사의 결과가 상장시 시총이 1조엔도 안 될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상장 시기에 대해선 대주주간 의견이 갈린다. 키옥시아는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 총 56%를, 도시바가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018년 이 컨소시엄에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최대한 많은 이익을 뽑아야 하는 베인은 일단 상장 연기를 하자는 쪽이고, 도시바는 가능한 빠른 상장을 주장하고 있다. 키옥시아는 2020년에도 상장을 승인 받았으나 당시에도 미중갈등 격화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2020년에 산출했던 키옥시아의 예상 시총은 1조5000억엔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당시 환율로 약 140억달러다. 이후 일본의 엔저(엔화가치 하락) 정책이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시총 1조5000억엔 기준 약 100억달러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우려대로 시총이 1조엔에 못 미친다면 67억달러를 하회하게 된다. 이는 4년 전 몸값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베인은 키옥시아로부터 매년 10억엔의 경영자문료를 받고 있어 굳이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하지만 도시바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12월 일본산업파트너스(JIP) 컨소시엄이 도시바를 인수하면서 1조2000억엔 규모의 은행 융자가 발생했다. 도시바 관계자는 "키옥시아를 상장시켜 얻는 자금으로 은행 빚을 변제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키옥시아의 주력 제품인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낸드 가격은 3~8% 감소해 5분기 만에 역성장할 전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22 13:40:5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유명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의 몸값이 석달만에 약 9조원이 뛰어 올랐다. 총 매각 대금은 60조~70조원 안팎으로, 매각이 성사되면 일본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1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편의점 서클K를 운영하는 캐나다 유통 업체 'ACT'(Alimentation Couche-Tard)는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 유통업체 세븐&아이홀딩스에 금액을 올려 인수를 다시 제안했다. ACT는 이번에 인수 제안액을 이전 6조엔(약 54조원)에서 7조엔(약 63조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CT는 세븐&아이홀딩스 발행 주식 전량을 8일 종가(2230엔·약 2만원)보다 약 20% 높은 수준인 주당 약 2700엔(약 2만4000원)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 모든 주식을 취득했을 때 인수 총액은 7조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외국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로는 최대 규모다. 세븐&아이홀딩스는 특별위원회에서 ACT 새 제안을 논의해 대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편의점 외에 체인형 슈퍼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편의점과 주유소를 결합한 스피드웨이를 인수하기도 했다. ACT는 지난 7월께 인수를 제안했지만 세븐&아이홀딩스는 "기업가치가 과소 평가됐다"며 동의할 수 없다는 서한을 보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백화점 사업에서 철수했다. 슈퍼 사업 관련 주식도 일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10 02:09:54[파이낸셜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웹툰의 공모가격이 주당 21달러로 결정되면서 4조원에 가까운 높은 몸값을 인정 받았다. 27일 주요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본사이자 북미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 공모가격은 26일(현지시간) 희망가 범위 최상단인 주당 21달러로 결정됐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 공모가 적용 시 3억1500만 달러(약 44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가 상단 가격을 적용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약 27억 달러(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종목 코드 'WBTN'으로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상장 완료 후에도 네이버의 웹툰 엔터테인먼트 지분은 63.4%로, 지배주주로서 이사 선임 권한을 보유하게 된다. 또 다른 주주인 라인야후(LY 코퍼레이션)도 지분율 24.7%의 주요 주주로 계속 남는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한국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와 지분 구조 조정을 거쳐 현재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IPO를 계기로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핵심 IP를 확보해 라이선스 비용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6-27 11:47:37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가 상장 절차를 본격화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 4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내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기업가치를 얼마를 받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시장기대치인 5조400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을 경우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이번주 내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상장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했던 케이뱅크는 증시 한파 영향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약 5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지난 1·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케이뱅크는 올해 1·4분기 당기순이익이 507억원을 기록했다. 사용자 수도 10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과 여신도 고르게 성장했다. 케이뱅크의 지난 3월 말 기준 자본은 1조9183억원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에 대해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주가순자산비율(PBR) 2.7배 수준까지 가치 부여가 가능하다"며 "이를 반영할 경우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유의 강점인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4분기 케이뱅크의 ROE는 10.77%(연 환산)로 카카오뱅크(7.33%)와 토스뱅크(3.93%) 등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다. 케이뱅크는 직원 1인당 충적이익, CIR 등 다른 수익성 지표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케이뱅크의 지난 1·4분기분기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8000만원으로 카카오뱅크(1억3700만원)은 물론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 이익(6640만원)의 3배에 달했다. 케이뱅크는 성장성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등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를 자신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해외 NDR에서도 소유분산 기업으로 오너가 없는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춰 오너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점을 강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장점인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며 "철저한 IPO 준비를 통해 케이뱅크의 차별적인 가치를 입증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거래소와의 적절한 제휴로 '코인 돌풍' 효과를 톡톡히 누린 케이뱅크가 상장으로 자금을 수혈하면 더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라며 "최근 당국이 인터넷은행 인·허가 당시의 혁신성, 중·저신용자 대출 편의성 등을 강조한 만큼 관련한 행보를 늘려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06-26 18:17:18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올해 매각을 추진중인 여기어때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최대 대목인 휴가 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최근 여름 캠페인 모델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했다. 손흥민 선수가 국내는 물론 일본,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배경으로 등장해 여행의 매력을 담는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깜짝 등장했다. 여기어때는 이 광고 영상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과 베트남 현지에도 노출한다. 총상금 1억원 규모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인 '여기어때 블랙'의 프로그램도 다각화하고 있다. 야놀자도 최대 60% 할인 혜택을 내걸고 여름 성수기 캠페인에 나선다. '놀자, 최선을 다해'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 배우 최민식과 최우식이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또 '너덜트'와 '카더가든' 등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기획전, 가이드만 아는 일본 관광지를 엄선한 소도시 기획전,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한 여름방학 패키지 등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는 나스닥 상장과 매각에 앞서 실적을 쌓아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은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을 설립한 야놀자는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올해 3월 뉴욕 맨해튼 지역에 50번째 해외 지사를 열었다. 야놀자의 상장 시점은 이르면 7월로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47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2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766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의 1대 주주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24.9%를 보유 중이다. 여기어때는 올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분 80%를 보유한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타진 중이다. 아직 입찰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올해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의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매출 3092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2.7% 증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23 18:23:15[파이낸셜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올해 매각을 추진중인 여기어때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최대 대목인 휴가 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최근 여름 캠페인 모델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했다. 손흥민 선수가 국내는 물론 일본, 베트남,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배경으로 등장해 여행의 매력을 담는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도 깜짝 등장했다. 여기어때는 이 광고 영상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과 베트남 현지에도 노출한다. 총상금 1억원 규모의 이벤트도 진행한다. 프리미엄 숙소 큐레이션인 '여기어때 블랙'의 프로그램도 다각화하고 있다. 야놀자도 최대 60% 할인 혜택을 내걸고 여름 성수기 캠페인에 나선다. '놀자, 최선을 다해'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 배우 최민식과 최우식이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또 '너덜트'와 '카더가든' 등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자회사인 인터파크트리플에서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기획전, 가이드만 아는 일본 관광지를 엄선한 소도시 기획전,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한 여름방학 패키지 등 다양한 마케팅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마케팅 총력전에 나서는 이유는 나스닥 상장과 매각에 앞서 실적을 쌓아 몸값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은 한층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미국 델라웨어주에 100% 출자법인을 설립한 야놀자는 지난해 말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올해 3월 뉴욕 맨해튼 지역에 50번째 해외 지사를 열었다. 야놀자의 상장 시점은 이르면 7월로 상장을 통해 4억 달러(약 5473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며, 기업가치는 최대 12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7667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놀자의 1대 주주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 약 2조3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지분 24.9%를 보유 중이다. 여기어때는 올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분 80%를 보유한 CVC캐피털파트너스가 최대 주주로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타진 중이다. 아직 입찰 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올해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의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매출 3092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영업이익이 42.7% 증가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23 12:34:36[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37)가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인근 빌딩을 약 53억원에 매입했다. 11일 빌딩메이트 부동산중개에 따르면, 양의지 선수는 2020년 12월 16일 종로3가 인근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건물을 52억7000만원에 계약했다. 소유권 이전 시기는 2021년 3월 15일이다. 이 건물의 채권최고액은 45억6000만원이다. 채권최고액이 대출의 120% 수준에서 설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액은 3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1986년 준공된 이 건물의 대지면적은 145.5㎡(44평), 연면적은 440.6㎡(133평)이다. 건물에는 다양한 식음료 업종이 운영되고 있다. 종로3가역(1·3·5호선) 인근에서 최근 5년간 거래된 사례를 보면 평당 1억7000만원~최고 2억7000만원에 이르는 강남 중심지 못지않은 높은 거래가를 기록하고 있다. 양의지가 이번에 건물을 매입한 것은 종로 지역의 상권이 복합적으로 형성된 점, 아울러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양의지는 국내 포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지난 2018년 두산에서 NC로 옮길 때 4년 125억원에 계약했다. 또 2023년 NC에서 두산으로 옮길 때 4+2년 최대 152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11 10:01:26태영그룹 계열 폐기물처리업체 에코비트 매각은 '밸류에이션 갭'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몸값이 최대 3조원까지 거론되지만 일부 원매자는 1조3000억원을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어서다. 프리미엄을 포함한 1조7000억원도 매각 측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과 에코비트 매각주관사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31일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현재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스톤피크, EQT, 블랙록, 케펠, 맥쿼리,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원매자로 꼽힌다. KDB산업은행 등이 실행할 매도자금융(스테이플 파이낸싱) 규모는 1조5000억원, 담보대출비율(LTV)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근거한 매각 측의 에코비트 기업가치(EV)는 2조5000억원선으로 추정된다. 에코비트의 매각가격이 최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는 배경이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을 위해 올해 초 채권단에 1조5000억~1조6000억원 규모의 자구책을 제시한 것도 매각 측이 매각가격을 끌어올리는 배경이다. 태영그룹은 블루원과 에코비트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을 추진해왔다. 에코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각각 6744억원, 2250억원이다. 매각 측의 희망가격은 EBITDA의 12~13배에 이르는 셈이다. 원매자들은 이에 대해 2020년 이후 환경기업 인수합병(M&A)에서 과열 경쟁으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했던 수준으로 평가한다. 거래가격이 EBITDA의 10배 이하로 내려와야 딜(거래)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태영 측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태영그룹이 원하는 가격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 100% 지분을 확보, 미래 매각가치를 높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현재 에코비트는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각각 50%를 들고 있다. 티와이홀딩스는 보유지분을 담보로 KKR로부터 4000억원을 빌린 상황이다. 강구귀 기자
2024-05-30 18:11:53[파이낸셜뉴스] 3조원 규모까지 몸값이 거론되는 롯데손해보험이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예비입찰을 통해 연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매각이 목표다. 롯데손보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인수 후 보수적으로 가정해도 보험계약마진(CSM)이 연 2조원을 웃도는 우량 기업으로 변신했다. 증권사가 최근 총액인수한 800억원 후순위채 미매각 물량도 최근 증권사 창구에서 전량 매도됐다.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매각 밸류에이션(가치)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키는 포인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주관사 JP모간은 4월 말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글로벌 큰 손 등 다수 투자자가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건전성은 투자 포인트다. JKL파트너스의 인수 직전인 2019년 2·4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은 136.2%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150%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경과조치 이전 기존 보험사 지급여력(RBC) 비율 제도를 대체한 신지급여력(K-ICS) 비율은 2023년 3분기말 기준 208.45%다. 경과조치 전 기준은 148.93%다. 보험사의 K-ICS 비율이 100% 미만이면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대상이다. 올해 1·4분기에도 20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CSM은 2023년 1분기 1조6774억원에서 2023년 4분기 2조3966억원까지 증가했다. 2023년 CSM은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었다. 2024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CSM이 1000억원 가량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SM이란 보험계약으로 얻을 수 있는 미실현 이익을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인식된 상각액보다 신계약 유치가 많았다는 의미다. 향후에도 이익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계약시점에는 부채로 인식되나 계약기간 동안 상각해 이익으로 인식한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1조132억원이다. JKL파트너스(77%)와 호텔롯데(5%),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은 10%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실제 매각가격은 CSM이 결정할 것이라는 IB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주가는 실질 가치를 반영 못한다는 지적이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3024억원을 기록했다. 항공기·인프라·부동산 등 자산을 처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제기된 자산의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통해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줄인 덕분이다.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변경이다. 자본적정성을 상승하고 투자변동성을 낮췄다. 손해율도 2019년 96.5%에서 2023년 81.6%로 낮아졌다. 보험계약유지율은 13회차 88%, 25회차 76.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지난 2019년 JKL파트너스가 인수하기 전 롯데손보는 전체 보험 가운데 장기보장성 상품의 판매비중이 50%대였으나 2022년 80%대에 진입했고, 2023년 3·4분기에는 85%를 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을 장기보장성 상품으로 바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개선한 셈"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높은 잠재력이 있는 구조다. 해지율도 낮은 만큼 지속적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투자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배경"이라고 전했다. 앞서 처브그룹은 롯데손보와 이익체력이 유사한 라이나생명을 약 4조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로 설립돼 1971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2008년 롯데그룹 편입 후 사명을 롯데손해보험으로 변경했다. 2019년 JKL파트너스가 약 3734억원에 롯데손보 지분 53%를 인수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롯데손보의 약 3562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77%까지 늘린 바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4-23 07:4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