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사소하게 생각하고 지나칠 수 있는 시각적인 디자인 하나하나를 변화시켜 일상의 편리함을 더하는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시민 참여형 사업들을 통합해 관리하며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의 '함께해요 디자인 캠페인'을 추진해 시민 참여 기회를 대폭 늘린다.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지난달 29일 정식 발대한 '2025 통합 시민공감디자인단'을 통해 그동안 꾸준히 운영된 '치안리빙랩' 등 역점사업들을 더 원활히 추진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민 시각으로 공공디자인 변화 이끈다지난 2022년 전국 최초로 발족한 '부산시민공감디자인단'은 일상에서 접하는 교통시설인 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의 디자인 개선으로 장애 친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시민의 눈으로 공공시설 디자인의 불편한 점을 발굴하고 개선 방향을 찾는 등 부산시민의 힘으로 공공디자인을 변화시켜왔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해 시민공감디자인단은 또 다른 부산시민 참여형 디자인 개선사업인 '치안리빙랩'과 '주민의 창구'를 통합 운영해, 진흥원이 공공디자인 개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치안리빙랩은 치안 취약지대를 시민이 찾아 셉테드(범죄예방환경)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이며 주민의 창구는 부산 각지 동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공간 디자인 사업이다. ■주민 손으로 바꿔나가는 동네 치안치안리빙랩은 부산자치경찰위원회가 출범한 2021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도된 사업으로 시민이 직접 치안문제 해법을 발굴하고 경찰과 함께 환경을 개선해 왔다. 이후 2023년부터 디자인진흥원과 함께 우범지대 등지에 범죄예방환경을 조성하는 '셉테드 디자인' 등을 적용해 오고 있다. 올해는 총 5개의 추진과제를 수행할 예정으로 지역 번화가와 전통시장, 체육공원, 어린이 보호구역 등지의 위험 사각지대를 보완할 프로젝트들이 수행된다. 먼저 수영구 망미2동 일대에 '이동 약자 보행환경 개선 프로젝트'가 마련돼 어린이, 노약자 등의 보행안전을 위한 노면 사이니지 디자인 및 자전거 안전운행 콘텐츠 등이 개발된다. 부산 남구 감만2동에 위치한 체육공원과 공원 일대에 최근 범죄율이 늘어남에 따라 '크라임 프리벤션 쓰루 파크 디자인(CPTPD)'을 마련, 방치된 공원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동래구 명륜동 일대에는 '생활체육 데이터 기반 활용 스마트 치안 모델 구축'이 기획돼, 명륜동 일대 우범지대를 생활체육 공간들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 진행된다. 부산진구 전역에는 오랜 기간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점을 반영한 '부산 쉴드' 사업이 마련돼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포토존 조성, 콘텐츠 촬영 등이 추진된다. 부전시장 일대에도 열악한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전통시장 안심구역' 조성을 추진해 새로운 노면표시 디자인 등 교통 디자인 개선 시범구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우리 동네 필요한 공간, 우리 손으로주민의 창구 사업은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것이다. 부산 15분 도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동네 공간 개선·공동체 활성화 사업이다. 참여 주민들이 살아보면서 느낀 동네 환경 개선 요소를 직접 찾고 우선순위를 협의, 결정해 부산시와 진흥원이 이를 실행한다. 지난해에는 주민 리빙랩 과정을 통해 당감동에 위치한 백양가족공원 일대에서 '백양 숲속 한 페이지' 축제를 마련해 동네 공원의 친환경 아이템을 새로 발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올해는 사하구 신평·장림동과 사상구 괘법·감전동 2개 권역에서 오는 연말까지 진행되며, 이를 위한 활동단원 모집을 마치고 지난달 주민 리빙랩 발대식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사업은 총 4차의 워크숍을 열어 주민활동단의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에 들어간다. 1차는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서비스 디자인 개념을 익히고 2차는 공모를 기반으로 브레인스토밍 등의 작업으로 요구사항을 도출한다. 이어 3차 워크숍은 요구사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구체화 도출 작업을, 4차는 과제를 세부화한 뒤 시각화를 진행 후 시에 전달해 환경 개선이 시행된다. ■"불편한 공공디자인 바꿔주세요" 올해 처음 도입되는 함께해요 디자인 캠페인은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집단지성'을 이용한 개선과제 발굴 사업이다. 단순 민원 접수와 다른 점은 4월부터 11월까지 매달 테마를 지정해 이에 걸맞은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이번 5월 테마는 '청년이 일할 맛 나는 도시'로, 창업 집적구역을 비롯한 각 업무 공간에 개선이 필요한 점을 발굴할 예정이다. 캠페인은 선발된 주민단원을 중심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아이디어 제시 활동이 이뤄지며, 이어 분야별 정책 전문가들이 이슈를 선정해 본격적인 과제 발굴을 추진한다. 진흥원은 매월 우수 활동자를 5명 선발해 1만원 가량의 동백전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에는 종합시상식을 열어 '가장 많은 안건 제안자' '가장 우수 과제를 발굴한 자' '가장 호응을 얻은 콘텐츠 제작자' 등 5개 상에 16명을 선정, 5만원 상당의 상금도 지급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5-11 19:09:41[파이낸셜뉴스]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와 포천시가 9일 시민 편익과 지방재정의 건전화 실현을 위해 '지적행정 및 공유재산 관리 분야 등의 상호 협력체계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LX공사와 포천시는 △공유재산의 체계적인 관리 및 효율적 활용을 위한 협력 △지방재정 건전화 및 수입 증대를 위한 용도폐지 지원 사업 협력 △공유재산 실태조사 및 유휴지 발굴·활용 방안 지원 △지적측량 및 토지·물건조서 작성 등 보상업무 수행 지원 등을 위한 협력을 하게 된다. 앞서 LX공사는 포천시와의 2024년 전국 최초 공유(일반) 재산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포천시는 대부료 부과 및 징수, 공유재산 실태조사, 무단 점유 변상금 부과 등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로 재정적 효율성을 높여왔다. LX공사 어명소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지자체 공유재산의 위탁관리를 통해 정확한 실태조사, 유휴지 발굴 등으로 재산의 가치를 높이는 등 공유재산 관리 서비스를 적극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공유재산의 효율적 관리·활용으로 지자체, 교육청 등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09 16:26:08임진강은 우리나라에서 자연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규모가 큰 하천이다. 한반도 남북의 경계대를 이루고 있음이 큰 영향이다. 즉 한강과 만나는 하류 부분은 그대로 하천 DMZ를 이루고 있고, 중하류는 남한에 속하고 있으면서 군사보호지역을 이루는 분단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중류 이상부터는 북한에 들어 있다. 북한의 임진강 상류 댐에서의 무단 방류를 막을 목적으로 군남댐이 건설되고, 상수도 취수원, 전망대가 만들어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임진강은 자연하천의 원형을 잘 보여준다. 군사적 목적으로 차단됐던 접근로들이 풀리면서 새로운 도로와 관광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임진강은 한반도의 중앙 지역으로 선사시대부터 마을을 이루었다. 1세기 전후 제철유적도 발굴됐다. 임진강 군남댐 건설예정지에서 삼국시대 주거지 20기, 철을 정련하는 단야로(鍛冶爐), 송풍관(送風管) 등 철기 생산 관련 유물과 철 찌꺼기도 발견됐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임진강은 지형적으로 늘 한반도의 남북을 경계해왔다. 삼국시대의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대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세상을 뜨면서 과거 살던 경주로 가고자 했으나, 고려 태조가 이를 막아 결국 건너지 못하고 임진강 북안에 묻혔다. 조선은 임진강을 건너 한양으로 도읍을 옮겼다. 고려 왕건의 후손들이 고려의 왕들을 모신 숭의전도 임진강을 넘지 못하고 북안에 있다. 임진왜란 때 선조는 몽진길에 한양을 벗어나 임진강을 넘으면서 조금 안심을 했다. 현재도 임진강의 중하류는 남북을 가르고 있다. 임진강은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통해 접경지를 이루면서 강의 북안과 남안에 많은 다양한 모습의 성채들을 남겨놓고 있다. 임진강(臨津江)은 '나루를 만나다'라는 이름처럼 이름답게 나루터가 많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국가 지도에서도 나루의 이름들이 표시되고 있다. 하류에서부터 길오목나루(장단면), 낙하나루(낙하리), 사목기나루(반구정), 수내나루(군내면), 임진나루(화석정), 저우니나루, 아포나루(파평면), 고랑포나루(장남면), 두지나루(현재 황포돛배 운행 관광지) 등이다. 그중에서 고랑포는 가장 큰 나루터로 장터가 들어설 정도였고, 함경도와 강원도의 물산이 육로로 고랑포로 내려와서 임진강을 통해 한양으로 운반됐다. 말하자면 임진강 하구에서 가장 멀리 올라가는 곳이 고랑포나루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의 무장공비 31명도 고랑포의 얕은 여울목을 건넜다. 신생대 말기 내륙 철원, 평강에서 용솟아 흐른 용암류가 임진강을 타고 남하해 하천변을 따라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용암대지와 임진강이 결합돼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절경이거니와 군사적으로는 경계를 서기가 좋아 성채가 많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갈수기에 군사들이 나룻배나 교량 없이도 건널 수 있는 여울이 있는 곳에는 군사 이동이 유리하므로 또한 성채가 만들어졌다. 특히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당포성은 주상절리를 이용한 성채로 여울 군사이동 입지를 동시에 잘 보여주는 곳이다. 황희 선생의 반구정과 율곡 선생의 화석정, 두 정자가 관람거리다. 반구정(伴鷗亭)은 갈매기와 함께한다는 뜻인데, 임진강 하류 가까이에 있다. 서해의 밀물 때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갈매기도 함께 온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개펄이 강가에 쌓여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희 선생이 지은 '관풍루시(觀風樓詩)'를 보면 반구정의 풍광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원한 바람과 고목, 시원하게 트인 임진 하류의 모습이다. "마루는 높아 더위를 물리치고/ 처마는 넓어 바람이 시원하다/ 고목 그림자 땅 위에 드리웠고/ 먼 봉우리 푸름은 하늘을 쓴 듯…" 화석정(花石亭)에는 율곡 선생이 8세 때 지었다는 시(登坡州花石亭詩)가 남아 있는데, 바라다보이는 임진강의 모습을 시에 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항복 선생이 모시고 간 선조가 어두운 밤에 임진강을 건너면서 화석정에 불을 질러 밤을 밝혔다고 한다. 이를 예견한 듯, 율곡은 평소에 아랫사람들에게 화석정 기둥에 기름을 잘 발라 두라고 일렀다는 말이 전해온다. 화석정은 고려 말기 대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이 살던 곳으로 율곡의 증조부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중국 사신들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화석정이 있는 율곡마을은 율곡 선생이 해주의 석담과 함께 만년을 보낸 곳이다. 파주는 파평윤씨의 본관으로도 유명하다. 파평면 눌노리다. 고려 때 여진을 평정한 윤관 장군이 파평윤씨이고, 그 후손들인 조선 성종 때 윤호는 우의정, 윤필상은 영의정에 올랐다. 을사사화의 윤임과 윤원형도 파평윤씨다. 파평용연(坡平龍淵)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이라고 하며 파평윤씨의 시조 윤신달의 탄생설화가 깃들어 있다. 이 연못에는 잉어가 있고, 파평윤씨들은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임진강의 주요 지명들을 보면 하류에서 한강과 합류 지점에 오두성(烏豆城·지금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나루터로는 임진강변에 탄포, 문산포, 정자포, 저포, 고랑리, 여의진, 유연진, 시욱진 등이 있다. 대탄(大灘)과 상류에 직탄(直灘)이 있다. 임진강의 하운은 하구에서 상류로 문산포와 고랑포를 지나 약 90㎞까지 올라갔다. 고랑포를 지나 상류로 올라갈 때는 여울이 많아 통행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강의 구조를 잘 살펴서 지나 지류 한탄강변의 전곡까지 배가 다녔다. 현재는 소공원과 역사기념관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고랑포나루터는 안전상 철문으로 닫혀 있다. 고랑포는 대규모의 시장과 마을이 6·25 전까지 번창했다. 서해의 조기, 새우젓, 소금 등이 서해가 만조가 되었을 때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고랑포에까지 왔다. 그리고 이 지역의 명산물인 장단콩, 땔감, 곡물 등과 교역했다. 육지와 하운 교통의 요지로서 주변 지역인 파주, 연천, 장단 등 곡물들의 집산지였다. 특히 장단콩의 집산지로 음력 9~10월에 시작해 강이 결빙될 때까지 콩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 장단콩이 다시 살아나서 파주와 문산 여러 곳에 장단콩 두부집들이 성업 중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에 장단콩마을이 조성돼 있다. 함경도와 동해의 물산이 추가령 고개를 넘어 고랑포까지 와서 배에 실려 서해로 나가기도 했다. 고랑포에 인접해 경순왕릉과 숭의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들 역사적 상황으로 임진강을 넘어 남하하지 못했다. 함께 인근의 용암대지와 주상절리도 임진강 자연 경관의 한 모습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5-03-24 18:38:49임진강은 우리나라에서 자연 지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규모가 큰 하천이다. 한반도 남북의 경계대를 이루고 있음이 큰 영향이다. 즉 한강과 만나는 하류 부분은 그대로 하천 DMZ를 이루고 있고, 중하류는 남한에 속하고 있으면서 군사보호지역을 이루는 분단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중류 이상부터는 북한에 들어 있다. 북한의 임진강 상류 댐에서의 무단 방류를 막을 목적으로 군남댐이 건설되고, 상수도 취수원, 전망대가 만들어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임진강은 자연하천의 원형을 잘 볼 수 있다. 군사적 목적으로 차단됐던 접근로들이 풀리면서 새로운 도로와 관광시설들이 들어서고 있다. 임진강은 한반도의 중앙 지역으로 선사시대부터 마을을 이루었다. 1세기 전후해 제철 유적도 발굴됐다. 임진강 군남댐 건설예정지에서 삼국시대 주거지 20기, 철을 정련하는 단야로(鍛冶爐), 송풍관(送風管) 등 철기 생산 관련 유물과 철 찌꺼기도 발견됐다. 한국의 역사를 보면 임진강은 지형적으로 늘 한반도의 남북을 경계해왔다. 삼국시대의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대로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세상을 뜨면서 과거 살던 경주로 가고자 했으나, 고려 태조가 이를 막아 결국 건너지 못하고 임진강 북안에 묻혔다. 조선은 임진강을 건너 한양에 도읍을 옮겼다. 고려 왕건의 후손들이 고려의 왕들을 모신 숭의전도 임진강을 넘지 못하고 북안에 있다. 임진왜란에서 선조는 몽진길에 한양을 벗어나 임진강을 넘으면서 조금 안심을 했다. 현재도 임진강의 중하류는 남북을 가르고 있다. 임진강은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를 통해 접경지를 이루면서 강의 북안과 남안에 많은 다양한 모습의 성채들을 남겨놓고 있다. 임진강(臨津江)은 ‘나루를 만나다’라는 이름답게 나루터가 많다. 현재 발간되고 있는 국가 지도에서도 나루의 이름들이 표시되고 있다. 하류에서부터 길오목나루(장단면), 낙하나루(낙하리), 사목기나루(반구정), 수내나루(군내면), 임진나루(화석정), 저우니나루, 아포나루(파평면), 고랑포(장남면), 두지나루(현재 황포돛배 운행 관광지) 등이다. 그중에서 고랑포는 가장 큰 나루터로 장터가 들어설 정도였고, 함경도와 강원도의 물산이 육로로 고랑포로 내려와서 임진강을 통해 한양으로 운반됐다. 말하자면 임진강 하구에서 가장 멀리 올라가는 곳이 고랑포 나루다. 1968년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의 무장공비 31명도 고랑포의 얕은 여울목을 건넜다. 신생대 말기 내륙 철원, 평강에서 용솟아 흐른 용암류가 임진강을 타고 남하해 하천변을 따라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용암대지와 임진강이 결합돼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절경이거니와 군사적으로는 경계를 서기가 좋아 성채가 많이 만들어졌다. 더욱이 갈수기에 군사들이 나룻배나 교량 없이도 건널 수 있는 여울이 있는 곳에는 군사 이동이 유리하므로 또한 성채가 만들어졌다. 특히 연천의 호로고루성과 당포성은 주상절리를 이용한 성채로 여울 군사이동 입지를 동시에 잘 보여주는 곳이다. 황희 선생의 반구정과 율곡 선생의 화석정, 두 정자가 관람거리다. 반구정(伴鷗亭)은 갈매기와 함께한다는 뜻인데, 임진강 하류 가까이에 있다. 서해의 밀물 때 바닷물이 거슬러 올라오면서 갈매기도 함께 온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개펄이 강가에 쌓여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황희 선생이 지은 ‘관풍루시(觀風樓詩)’를 보면 반구정의 풍광을 그대로 보여준다. 시원한 바람과 고목, 시원하게 트인 임진 하류의 모습이다. “마루는 높아 더위를 물리치고/ 처마는 넓어 바람이 시원하다/ 고목 그림자 땅 위에 드리웠고/ 먼 봉우리 푸름은 하늘을 쓴 듯…” 화석정(花石亭)에는 율곡 선생이 8세 때 지었다는 시(登坡州花石亭詩)가 남아 있는데, 바라보이는 임진강의 모습을 시에 담고 있다. 임진왜란 때 이항복 선생이 모시고 간 선조가 어두운 밤에 임진강을 건너면서 화석정에 불을 질러 밤을 밝혔다고 한다. 이를 예견한 듯, 율곡은 평소에 아래 사람들에게 화석정 기둥에 기름을 잘 발라 두라고 일렀다는 말이 전해온다. 화석정은 고려 말기 대학자인 야은 길재 선생이 살던 곳으로 율곡의 증조부가 물려받았다고 한다. 중국 사신들까지 드나들었다고 한다. 화석정이 있는 율곡마을은 율곡 선생이 해주의 석담과 함께 만년을 보낸 곳이다. 파주는 파평윤씨의 본관으로도 유명하다. 파평면 눌노리다. 고려 때 여진을 평정한 윤관 장군이 파평윤씨이고, 그 후손들인 조선 성종 때 윤호는 우의정, 윤필상은 영의정에 올랐다. 을사사화의 윤 임과 윤원형도 파평윤씨다. 파평용연(坡平龍淵)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연못이라고 하며 파평윤씨의 시조 윤신달의 탄생설화가 깃들어 있다. 이 연못에는 잉어가 있고, 파평윤씨들은 잉어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임진강의 주요 지명들을 보면 하류에서 한강과 합류 지점에 오두성(烏豆城·지금의 오두산 통일전망대), 나루터로는 임진강변에 탄포, 문산포, 정자포, 저포, 고랑리, 여의진, 유연진, 시욱진 등이 있다. 대탄(大灘)과 상류에 직탄(直灘)이 있다. 임진강의 하운은 하구에서 상류로 문산포와 고랑포를 지나 약 90㎞까지 올라갔다. 고랑포를 지나 상류로 올라갈 때는 여울이 많아 통행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강의 구조를 잘 살펴서 지나 지류 한탄강변의 전곡까지 배가 다녔다. 현재는 소공원과 역사기념관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고랑포 나루터는 안전상 철문으로 닫혀있다. 고랑포는 대규모의 시장과 마을이 6·25 전까지 번창했다. 서해의 조기, 새우젓, 소금 등이 서해가 만조가 되었을 때 배를 타고 임진강을 거슬러 고랑포에까지 왔다. 그리고 이 지역의 명산물인 장단콩, 땔감, 곡물 등과 교역했다. 육지와 하운 교통의 요지로서 주변 지역인 파주, 연천, 장단 등의 곡물들의 집산지였다. 특히 장단콩의 집산지로 음력 9~10월에 시작해 강이 결빙될 때까지 콩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 장단콩이 다시 살아나서 파주와 문산 여러 곳에 장단콩 두부집들이 성업 중이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에 장단콩마을이 조성돼 있다. 함경도와 동해의 물산이 추가령 고개를 넘어 고랑포까지 와서 배에 실려 서해로 나가기도 했다. 고랑포에 인접해 경순왕릉과 숭의전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다들 역사적 상황으로 임진강을 넘어 남하하지 못했다. 함께 인근의 용암대지와 주상절리도 임진강의 자연 경관의 한 모습이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18 13:18:09[파이낸셜뉴스] 서울 금천구는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가산동을 중심으로 무단투기 전용 폐쇄회로(CC)TV 설치를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가산동은 외국인 거주자 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치안 문제가 공존하고 있어 사업의 주요 대상지로 선정됐다. 구는 가산동에 실시간 무단투기 전용 CCTV 30대를 신규로 설치하고, 기존에 운영 중인 다목적 CCTV 16대와 무단투기 전용 CCTV 5대를 포함해 총 51대의 카메라로 골목과 취약지역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에는 기존 다목적 CCTV와 무단투기 전용 CCTV를 연계한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기법이 적용됐다. 이 기법은 건축 환경설계를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는 방식으로,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치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구는 가산동 분소를 중심으로 실시간 무단투기 전용 CCTV와 U-통합센터 CCTV를 연결한 빈틈없는 모니터링 체계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모든 무단투기자의 동선을 추적하며, 실시간 계도 및 경고 방송으로 무단투기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CCTV 설치 확대에 따라 무단투기 관제센터를 확장하고, 관제 요원 추가채용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실시간 무단투기 CCTV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무단투기가 약 80% 감소 됐고, 주민들의 쓰레기 분리배출도 크게 높아졌다”라며 “이번 CCTV 추가 설치로 가산동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추후 금천구 전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번 CCTV 확대 설치는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는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5-03-18 11:18:23담배 업계가 기업 이미지 개선과 사회공헌을 위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던힐과 글로 등을 대표 상품으로 판매하는 BAT로스만스는 '더 좋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BAT로스만스는 보다 나은 환경을 위해 △꽃BAT 캠페인 △에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3년을 맞은 꽃BAT 캠페인은 담배꽁초 및 쓰레기 무단투기 지역에 화분이나 화단을 조성해 깨끗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활동이다. BAT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총 40개의 꽃밭을 조성했고, 꽃밭 조성 지역은 쓰레기 무단투기가 기존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10개의 꽃밭을 추가해 총 50개로 늘릴 예정이다. BAT는 인재양성을 위해 △자립준비청년 지원사업 △에코 리그 캠페인 △한부모가정 지원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과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대한사회복지회와 함께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KT&G는 흡연환경 개선 사업에 압장서고 있다. 흡연실 설치, 담배꽁초 전용 수거함, 휴대용 재떨이를 지원했다. 환경 보호와 생태계 보존을 위해서는 '상상의 숲'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인 '상상펀드'로 대형 산불로 훼소된 지역에 새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국내 대관령과 봉화군, 울진군은 물론 몽골 울란바토르에도 상상의 숲을 조성했다. 또 상상펀드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튀르키예 지진과 강릉 산불 피해에 성금 지원, 우간다 저소득층을 위한 식수 공급 사업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필립모리스도 환경 보호, 지역사회 환원, 문화예술 후원 등 다양한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행정안전부와 함께 '위기가구 발굴·지원' 홍보를 위해 올해 1월부터 생산되는 모든 담뱃갑 내부에 위기가구 발굴·지원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또 공장이 있는 양산시에서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쓰담양산'이라는 지역 사회 환경 정화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양산시에 친환경 노면 청소 차량을 기증했다. 환경보호 활동으로 '쓰담서울'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도심 속 빗물받이 청소를 통해 장마로 인한 침수 피해를 감소시키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쓰레기 처리 문화 확산 및 책임 의식 함양을 목적으로 시행 중인 캠페인이다. JTI코리아는 사람, 문화예술, 환경 등 3개 분야를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어르신 대상 문화 프로그램 봉사활동 △주거환경개선 프로젝트 △연탄·생필품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JTI코리아는 3년전부터 서울역쪽방상담소와 인연을 맺고 매년 기부 물품을 지원하는 등 온정을 나누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17 18:30:2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연수구는 인천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공유 퀵보드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시작해 단속 시행 20여 일 만에 1000건이 넘는 적발 건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연수구는 개인형이동장치(PM) 이용 확대에 따른 무단방치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금지구역에 방치된 공유 퀵보드에 대한 단속 및 견인을 지난 3일부터 시작했다. 연수구는 공무원 6명으로 구성된 단속팀을 꾸리고 선학역, 캠퍼스타운역 등 인천지하철 1호선 역사 인근과 송도 학원가 등 민원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불법주정차 된 공유 퀵보드에 대한 단속을 진행해 총 1007건을 단속했다. 특히 연수구는 도로교통법상 주정차 금지구역에 무단 방치된 공유 퀵보드 1002건을 단속해 업체에 통보, 이동 조치했고 나머지 5대는 직접 견인했다. 연수구는 직접 견인이 진행된 공유 퀵보드에 대해 견인 비용 2만원과 보관료를 징수했다. 공유 퀵보드에 대한 강도 높은 단속을 진행하면서 연수구에서 개인형이동장치(PM) 대여 사업을 진행하던 업체 1곳은 사업을 접었다. 이에 따라 연수구에서 운영 중인 업체는 3곳에서 2곳으로 줄었고 공유 퀵보드도 3700대에서 3100대로 감소했다. 연수구가 공유 퀵보드 불법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이유는 대여업체 규제 관련 제도와 기반이 미비한 상황에서 기기 무단 방치와 시민 안전의식 부족으로 안전사고 등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켜 왔기 때문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단속 효과 모니터링과 함께 단속 구역을 추가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2-26 14:10:26[파이낸셜뉴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84년 전 보상을 이미 완료했는데도 소유권 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수도용지 3868㎥의 소유권을 소송을 통해 되찾았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수도용지는 회동수원지에 있는 회동댐의 관리를 위한 도로로 활용되고 있다. 1941년 시행된 회동댐 1차 확장공사를 계기로 개설된 이 도로의 현재 재산총액은 8억여원이다. 회동수원지 둘레길 조성사업으로 현재 시민에게 개방돼 있으며, 명장정수장으로 원수를 공급하는 대형관로도 매설돼 있다. 이번 소송은 해당 용지의 등기상 소유자들이 적절한 보상 없이 무단으로 도로를 개설해 재산 손실을 보았다고 주장하면서 토지 사용료를 청구하겠다고 민원을 제기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 승소에는 담당 주무관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주무관은 1941년 부산부 수도과에서 분명히 적법한 보상을 했지만 해방 전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발발 등으로 소유권이전 등기가 누락된 것으로 판단하고, 지하 문서고를 수개월 간 탐색해 보상 당시 관련 조서를 극적으로 찾아내 이를 바탕으로 승소를 이끌어냈다. 김병기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시민에게 안정적인 수도공급을 위해 꼭 필요한 수도용지의 소유권을 되찾아 기쁘다”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를 추가로 발굴해 소유권 확보를 추진하는 등 시 직영 공기업의 기업용 재산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1-24 09:28:53【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경기 고양특례시가 무단방치·체납 차량 근절을 위한 적극행정으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차령초과 자진말소 제도로 자진 처리를 유도해 견인 대수가 크게 줄었고 폐차보상금 연계로 체납 징수율도 개선됐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도입·확대하고 민원실 환경을 개선해 시민들의 업무 편의도 높이고 있다. 28일 고양시에 따르면 무단방치 차량은 도시미관을 해치고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며 체납 차량은 건전한 지방재정을 위협한다고 판단한 시는 무단방치 차량을 근절하고 경제적 어려움이나 과태료 사실 미인지로 발생하는 체납액을 줄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신규 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무단방치 차량 자진처리, 폐차보상금 대납으로 견인·체납 동시 감소고양시는 차령초과 자진말소 제도를 이용해 무단방치 차량 자진 처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매년 무단방치되는 차량은 300여 대 안팎이다. 장기간 방치된 차량은 도시미관 저해, 주차공간 부족, 안전사고 등을 야기한다. 무단방치 차주는 100만원 이하의 범칙금, 1천만원 이하의 벌금 등 범죄기록이 남게 된다. 차령초과 자진말소 제도에 따르면 압류 및 저당권이 등록된 차량이더라도 환가가치가 없다고 인정될 경우 자진말소 등록이 가능하다. 시는 무단 방치 차량 중 70% 이상이 11년 이상 된 노후 차량인 것에서 착안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무단방치로 신고된 차량 183대를 조회했다. 이 중 차령초과 말소대상인 126대(72%)에 자진말소가 가능함을 알리는 안내문을 발송했고 거주지가 일정치 않은 차량 소유주들과 연락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조회해 문자로도 자진 처리와 이동을 권고했다. 특히 시는 고양시 내 폐차장 10개소와 협의해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체납액을 납부 못하는 차주들이 폐차 시 발생하는 폐차보상금을 활용해 자진납부하도록 유도했다. 그 결과 8월 기준 무단 방치 차량 견인 대수는 지난해 동기(70대) 대비 약 50% 감소한 35대에 그쳤다.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차량 150여 대에서 총 3천9백만원을 징수하며 체납 징수율도 늘었다. 차령초과 말소 제도를 이용한 무단방치 차량 자진말소 처리 유도는 올해 고양특례시 제1회 제안심사위원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폐차보상금과 연계한 체납액 징수 정책은 지난해 고양특례시 제1회 제안심사위원회 1위를 수상해 현재 2024 중앙우수제안 최종 후보로 올라 있다. 시는 신규 정책과 철저한 방치 차량 단속을 병행해 무단방치 차량 감소세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확대, 민원실 환경개선으로 시민편의 증진지난해 도입한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2023년 하반기 고양시 적극행정 경진대회에 우수사례로 꼽히며 시민편의 증진 기여를 인정받고 있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는 차량 검사가 지연되거나 의무보험에 미가입한 차주에게 의무사항 이행 안내와 과태료 처분 사실을 모바일 문자(SMS)로 알리는 서비스다. 공공기관이 신용정보회사와 연계해 통신3사에 가입된 차주의 휴대전화로 알림문자를 전송한다.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촉구서와 과태료 고지서 등의 우편 송달률은 평균 30% 내외로 차주가 의무사항 미이행 사실을 인지 못해 과태료 금액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검사지연 과태료는 기간 경과 시 최고 60만원, 보험 미가입 과태료는 미가입일 수에 따라 최고 90만원까지 늘어나며 과태료 체납 가산금은 60개월간 최대 75%까지 부과된다. 이에 시는 지난해 예산 1억1천3백만원을 편성해 모바일 전자고지시스템을 구축하고 하반기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고지 내용은 자동차 정기검사 기간경과 안내, 의무보험 가입 촉구, 과태료 사전부과·본부과 고지 등이다. 별도 신청 없이 알림문자를 받아볼 수 있으며 본인인증절차를 거쳐야 열람이 가능해 개인정보 유출 염려도 적다.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 도입 후 자동차검사지연과태료가 최고기간에 도달해 60만원이 부과된 건은 지난해 7월 905건에서 올해 7월 833건으로 8% 감소했다. 이달부터는 고지 내용에 과태료 체납자 독촉고지를 추가해 서비스를 확대 시행 중으로 시민들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차량운행 안전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일산동구 풍동에 위치한 고양시 차량등록과는 올해 청사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보행로는 화단을 제거하고 새롭게 도색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을 취득했고 안내간판, 출입문 셔터, 화장실 등도 재단장했다. 민원창구도 사무공간을 확장하고 키오스크와 안전유리를 설치해 쾌적하고 신속한 업무처리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9-27 10:38:01[파이낸셜뉴스] 급경사·급커브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서울시내 도로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본격적인 조치에 나선다. 지난 7월 시청역 인근에서 일방통행도로를 역주행한 차량으로 인해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도로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발생한 시청역 인근 교통사고 이후 보행자 안전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보행자 안전대책을 마련해 24일 발표했다. 서울 전역에 존재하는 보행자 위험 보도를 파악하기 위해 시는 유관부서와 서울경찰청, 자치구, 도로교통공단 등과 함께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보도상 위험지점 중 우선 개선이 필요한 400여개 지점과 구간에 대해 총 308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 지점은 지속적으로 발굴한다. 방호울타리와 볼라드에 대한 서울형 설치 기준도 구체화해, 추후 보행자 위험지점 도로 안전시설 정비 시 반영할 계획이다. 우선 도로 특성상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사고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98개 보행취약구간을 중심으로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한다. 현재 보도에 설치된 울타리는 보행자의 무단횡단을 막기위한 용도가 대부분이다. 차량용 방호울타리는 차량 강철 소재로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돌시험을 통과한 'SB1' 등급으로 설치한다. 이는 중량 8t 차량이 시속 55㎞, 15도 각도로 충돌해도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도다. 시청역 사고 지점에도 설치했다. 설치 지역은 △도로 위험 구간(간선도로 일방통행 종점부, 급경사·급커브 구간, 보도상 중상 이상 사고 발생지점, 인파밀집지역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 중 급경사·급커브 구간 등이다. 대표적인 설치지역은 남산 소파길, 퇴계로4가 교차로, 동대문 패션몰 앞, 이태원로 등이다. 운전자가 주행방향을 혼동할 가능성이 높은 일방통행 이면도로에는 인식이 쉬운 '회전금지' LED 표지판을 설치한다. 일방통행도로의 경우 대부분 주택가 1~2차로가 대부분으로 사고 발생시 피해가 클 수 있어 우선 올해 80개 구간에 대한 교체를 시작해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평상시 인파가 많이 몰리거나 광장과 같이 개방된 시민 공간에 대해선 차량진입을 1차적으로 막을 수 있는 대형화분과 볼라드를 추가로 설치한다. 턱이 낮은 횡단보도에도 전면에 볼라드를 설치, 보행자를 더 촘촘하게 보호한다. 교통섬 정비,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등도 추진한다. 보행공간이 부족하거나 안전시설이 미비한 마들로 등 44개 도로에 대해선 내년까지 보도 신설 및 확장을 통해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하고 안전시설 추가 설치 등 개선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차도와 보도의 높이 차이가 없는 중앙버스정류소 '대기공간'은 시민들이 승강장 안쪽에서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노면표시로 교체한다. 이외에도, 최근 이슈인 고령 운전자 운전면허를 개인별 실제 운전 능력에 따른 맞춤형 운전면허 제도로 개선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효과를 높이기 위한 대책을 경찰청, 국토교통부와 함께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보행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수 점검과 대대적인 시설 개선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4-09-24 13:3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