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연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까지 침범해 반공화국 삐라를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대남 적대감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지난 5월 28일 1차 쓰레기·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28번째 도발을 벌여온 북한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외무성 중대 성명과 국방성 대변인 담화, 또 연일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발표하는 등 한국에 대한 비난과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은 관영 신문과 방송, TV를 통해 지난 11일 대외 선전매체에 처음 보도한 이후 12일부터는 북한 주민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대내 선전매체를 통해 현재까지 ‘한국발 무인기’가 수도의 상공을 나는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보도를 연일 송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함경북도 내부 주민 소식통은 최근 “당국은 한국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켜 반공화국 모략 삐라를 살포하는 만행을 감행했다며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12일 토요일 “전 종업원이 모인 가운데 외무성 중대 성명 전문과 김여정 담화 내용이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급당비서는 “수도 상공에 무인기를 침범시키고 모략 삐라까지 살포한 한국은 가장 적대적인 불량배국가, 극악한 원쑤라며 한국 쓰레기 집단에 대한 적개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에 각 청년동맹조직에서는 같은 날 오후 조직별 복수결의모임을 조직했는데, 한 사람씩 일어나 한국을 성토하고 응징과 복수를 다짐하는 결의를 다져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또 길거리에서는 지난 11일 이후 나흘 이상 아침부터 저녁까지 방송선전차가 외무성 성명과 김여정 담화 내용을 내보내고 각계각층 사람들의 반응을 반복해 전하고 있다”며 “방송에 나오는 사람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한국에 대해 쌍욕을 퍼붓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도 신문 방송이 한국을 나쁜 표현만 골라 비난했지만 요즘처럼 온갖 나쁜 쌍욕과 쌍말이 난무한 적은 없었다”며 “당국이 한국에 대한 주민들의 동경을 차단하려 무척 애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도 지난 14일 “한국 무인기가 수도의 하늘을 침범했다는 보도를 신문으로 보자마자 (한국의) 무인기 기술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앞서 “12일 같이 밥을 먹은 대학 동창생도 같은 생각이었다”며 “서울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띄우는 원격기술이면 한국의 국방력도 그만큼 발전한 것이라고 조용히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군 총참모부가 한국발 무인기가 다시 또 평양 상공과 국경을 침범하면 즉시 대처하도록 포병 연합 부대 등에 완전 사격 준비를 갖출 데 대한 작전 예비지시를 하달한 것도 한국의 국방력이 북한보다 발전했음을 알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한국발 무인기가 수도의 상공을 침범하여 반공화국 삐라를 뿌렸다고 보도한 다음 날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쟁준비 물자를 준비하도록 포치(공지)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하지만 주민들 속에서는 한국 무인기가 어떻게 평양 하늘까지 날아오느냐는 의문을 드러내며 한국에서 평양으로 무인기를 정말 띄운 것이라면 한국의 기술이 발전한 게 맞다는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지금까지 십여 차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인기 침투 도발을 벌여 왔다. 가장 최근인 2022년 12월 26일에는 수도권 영공에 침투한 소형 무인기 5대 가운데 1대가 비행금지구역(P-73)으로 설정된 대통령 집무실 부근에까지 침투해 우리 군 통수권자의 위해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014년 3월 경기도 파주에서 북한 무인기가 발견됐으며, 다음 달인 4월 강원도 삼척 산간지역에서 북한 무인항공기가 추락한 채 발견됐다. 같은 해 9월 백령도 서쪽 해상에선 무인기 잔해를 수거한 결과 비슷한 기종의 북한제로 파악됐다. 발견된 무인기에는 모두 일련번호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7년 5월 2일 성주의 사드기지에 무인기를 침범시켰으며 2017년 6월 강원 인제에 추락한 북한 무인기는 폭 2.86m에 길이 1.85m 크기에 감시용으로 추정되는 카메라도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우리 군과 유엔사의 관련한 수없는 해명 요구에 일언반구가 없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적반하장'격 위협에도 평양에 무인기를 띄운 주체와 목적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16 10:02:41[파이낸셜뉴스] 북한은 12일 우리나라의 무인기가 국경을 넘었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다시 침투한다면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했다. 우리 군과 국가안보실이 군 무인기 침투 사실을 우회적으로 부인하면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후안무치’라고 비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앞서 외무성 중대성명을 통해 지난 3·9·10일 무인기가 평양시 중구 상공에 침투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것을 포착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우리 군은 이에 무인기를 보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가, 남남갈등 공세에 빠지지 않기 위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 후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언론을 통해 북한의 자작극이거나 민간단체가 무인기를 보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회적으로 우리 군이 무인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과 안보실의 입장을 두고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며 책임회피에 급급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 시선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민간단체가 무인기를 날렸다고 해도 이를 식별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짚으며 “군이 손 털고 나앉아 있다면 이것은 고의적인 묵인이고 공모이며 무인기 침범 사건의 주역이 다름아닌 군부 깡패들”이라면서 “부인도 인정도 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차마 부인할 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이다.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13 00:31:31[파이낸셜뉴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 인천공항 북측 및 제2여객터미널 일대에서 무인기 영공침범 상황을 가정해 6개 관계기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인천공항 테러대책협의회 주관으로 국가정보원, 공사, 인천경찰청,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울지방항공청, 군 등 관계기관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대공방어 임무를 담당하는 육군 수도군단이 참여해 훈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공항 북측으로부터 미상의 무인기가 제2여객터미널로 접근하는 상황을 가정해 진행된 이번 훈련은 기관별 책임과 역할 및 신속한 대응체계 구축에 중점을 두고 실전과 같이 진행됐다. 주요 훈련내용은 △무인기 영공침범 상황 접수 △무인기 이동경로 실시간 확인 및 전파 △무인기 이동경로 육·해상 수색 및 격추 등이다. 실제 운용 가능한 민·군·경 무력화 수단을 점검하는데 중점을 두고 실시됐다. 앞서 공사는 2020년 9월 민간공항 최초로 드론탐지시스템을 구축하고 같은 해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불법드론 대응매뉴얼을 제정해 불법드론의 탐지, 추적 및 무력화 대응을 위한 관계기관 간 역할을 명확히했다. 또한 불법드론에 대한 공동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10월 인천경찰청, 중부지방해양경찰청 및 육군 제17보병사단과 공항 반경 9.3km 인천공항 관제권에 진입한 불법드론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인천공항 테러대책협의회는 관제권 침범 무인기에 대한 표준대응절차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경용 인천공항공사 안전보안본부장은 "관제권 내 무인기 대응을 위해 공항 상주기관들이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는 점이 뜻깊다"면서 "무인기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표준절차를 수립하고 주기적인 훈련을 실시해 여객들이 안전하게 인천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3-28 15:12:00[파이낸셜뉴스] 26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국군방첩사령부 관계자는 무인기 침투 이후 조사를 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 질의에 북한 무인기의 비행금지구역(P-73) 침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 "현재 보안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첩사가 합동참모본부와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고, 국가정보원이 국방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서울로 들어왔던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대통령실 일대에 설정한 P-73까지 침범했다는 지난 5일 언론 보도가 나온 과정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조사는 언론사나 기자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비밀 엄수 의무가 있는 군인과 공무원들이 관련 사실을 유출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는 절차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입한 사실을 포착하고 그 대응에 나섰지만 격추 또는 포획하지 못했다. 특히 당시 북한 무인기 중 1대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주변 상공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 북단을 일시 침범한 뒤 북한으로 복귀했고, 다른 4대는 인천 강화 일대 상공까지 내려왔다가 우리 군의 탐지범위를 벗어났다. 군은 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영공을 휘젓고 돌아간 직후와 31일 발표에서도 "적 무인기는 P-73을 침범하지 않았다"며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후 무인기의 항적을 추가로 분석한 결과 P-73의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합참은 "이번 북한 소형 무인기 도발 대응작전은 우리 군의 현 작전시스템과 무기체계로 국민과 우군의 안전을 함께 고려하면서 수행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보완의 주안은 작전시스템과 무기체계 개선, 합동훈련 강화를 통한 작전효과 증대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26 14:34:15[파이낸셜뉴스] 10일(현지시간)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선임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지난달 26일 한국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이 이란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스 국장은 북한이 2014년과 2016년, 2017년에도 한국 영공에 무인기를 띄웠으나 모두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무인기의 성능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은 1990년대부터 무인기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최근 우리가 본 것과 같은 비행 시간과 회피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며 "북한은 오랜 국방기술 협력국인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인기나 무인기 기술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고스 국장은 "이란은 '샤혜드-136' 등 자폭 무인기와 '모하제르-6'과 유사한 정찰과 공격용이 합쳐진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공군이 무인기들을 추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미루어 비행 중에 경로를 바꾼 것으로 보이는데 이란 무인기들은 공중에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티븐 브라이엔 미국 안보정책센터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이란 무인기를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홍콩 아시아타임즈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그는 "이란제라면 한국군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하지 못한 이유가 설명된다. 이란의 '샤혜드-136'은 충분한 비행거리(1800∼2500㎞)와 비행시간(6∼8시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북한의 이란제 무인기 사용은 한국 내 미군기지가 새롭고 중대한 위험에 노출됐다는 뜻"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은 이란과 많은 거래를 하면서 이란 기술을 얻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정부는 대북 심리전 재개를 유력한 대응 카드로 검토하는 가운데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들도 대북 정보 유입 활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무인기 등 북한의 도발행위가 계속될 경우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우리 군도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0일 대북 확성기 시설과 관련해 “대비태세 차원에서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북한 측으로 24여km 지역까지 전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선언을 계기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무력 도발이 노골적으로 9.19 남북 군사합의를 무력화하면서 남한의 선제파기 선언을 강요하는 수준으로 반복되고 북한 무인기가 한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정부 당국은 더 이상 9.19 군사합의에 얽매이지 않고 비례적, 압도적 대응을 하겠다는 공세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 전문가들도 '북한의 지속적인 군사적 위협 대응에 확성기 방송, 전단 살포 재개가 필요하며 대북 정보유입이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수단으로 북한에 정보 유입은 비군사적 대응으로 매우 유익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정보당국의 고위 관리를 지낸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미국 차석대표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한국의 윤석열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재개 등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사는 “확성기 방송으로 정보를 유입하든 전단을 살포하든 북한 주민들에게 더 나은 교육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검토는 “매우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정권이 핵무력을 증강하고 한국을 주적이라고 부르며 유엔 안보리 결의와 남북 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최전방 북한 군대와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가치 있는 노력'이란 것이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사는 특히 대북 정보 유입은 북한 정권의 군사적 도발에 대한 '비대칭 대응'이면서 '군사적 도발이 아니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정보 유입은 북한 정권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비군사적 대응으로 매우 유익한 선택"이라면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뿐 아니라 디지털 등을 활용한 많은 분야에 초점을 맞춘 포괄적인 정보 캠페인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11 11:18:23[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지난 12월 26일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 당시 상황 공유가 미흡했다고 인정했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1군단과 수방사 사이에 상황을 공유하고 협조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북한 무인기의 영공 침범 당시 대응이 미흡했다고 밝혔다. 최초로 무인기를 탐지한 1군단과 수방사 사이 탐지 정보 전달이 안 됐다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맞다'고 인정한 것이다.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 최초로 탐지된 후 6분이 지나서야 인지했다는 지적을 두고는 "1군단 레이더 운용 요원이 10시 19분에 북한지역에서 미상 항적을 최초로 포착해 추적했다"라며 "이후 항적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북한 지역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자 10시 25분께 특이 항적으로 판단해 군단에 보고했다"고 전했다. 당초 레이더 운용 요원은 북한 무인기 추정 항적을 오전 10시 25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합참 사후 검증 과정에서 무인기 항적이 10시 19분부터 스크린에 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스크린상에서 볼 수 있었음에도 6분 동안 무인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무인기 대응 과정에서 '두루미' 대응태세 발령까지 90분 이상이 걸린 데 대해서도 합참은 "두루미를 바로 발령하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발령 이전부터 남하한 미상 항적을 북한 무인기로 판단하고 대공감시 강화, 공중전력 긴급 투입, 지상 방공무기 전투대기 등 필요한 작전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12월 26일 북한 무인기는 경기 파주와 김포를 거쳐 서울 북부 상공까지 날아왔고,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P-73)도 잠시 침범했다. 우리 군은 공군 공격기 등을 띄워 무인기를 추격했지만 주택가 상공을 지나는 바람에 북한으로 돌아갈 때까지 격추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의 검열 과정에서 수방사가 상황을 즉각 전파받지 못했으며, '두루미' 발령(대공 감시 강화 신호)이 1군단 무인기 식별 보고 90분 후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군 당국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08 20:19:36[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일 북한 무인기의 서울 상공 비행금지구역 침범과 관련해 정부 여당과 군 당국의 부실 대응을 집중 질타하면서 청문회와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이슈화를 시도할 조짐이다. "안보 허점 드러내 놓고 음모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며칠 전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가능성 제기를 이적 행위로 몰더니 어제(5일) 대통령실이 나서 김 의원 정보 입수 출처가 의심된다면서 음모론을 지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직후 대통령실과 짜기라도 한 듯 군 출신 여당 의원은 한술 더 떠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했다는 자백이라면서 케케묵은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며 "윤 정부 안보 무능과 실패가 낱낱이 드러나자 이를 모면하려고 대한민국 제1 야당이 북한과 내통한다고 주장하는 집권 세력, 정부 여당이 도대체 제정신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북한 내통설을 제기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도 대국민 사과와 함께 신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이번 사태를 '안보 참사'로 규정짓고 국정조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용납할 수 없는 초대형 안보 참사”라고 맹폭했다. 이 대표는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휘젓고 다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초 정부는 비행금지구역 침투를 극구 부인했다. 심지어 야당의 합리적 문제 제기마저 이적 행위라고 매도하기까지 했다”며 “경계와 작전에 실패해 놓고 도리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적반하장의 극치고 이야말로 이적 행위이자 군기 문란”이라고 했다. 그는 “무능한 아군이 적군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며 “경계 실패와 작전 실패, 충격적인 안보 참사를 거짓말로 덮으려고 했던 군 수뇌부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국방장관·합참의장 경질해야" 이에 대해 민주당 일각에선 이번 안보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카드와 청문회 개최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안보 무능에 대한 국정조사와 청문회 카드는 여전히 살아 있는 압박 카드"라며 "추후 당 내부 논의를 거쳐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최소한 외교·통일·국방부 등 관계 부처 장관을 상대로 2번 이상의 본회의 긴급회의 현안 질문을 통해 정부의 무능을 질타하고 향후 재발 방지책을 따져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이기도 한 김병주 의원은 "(정부 여당이) 저를 이적 행위자라고 한 것까지는 감내하겠다. 그런데 간첩으로 몬다"며 "과거 운동권과 노동 운동을 하던 분들이 이렇게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렸겠구나 싶어 밤잠이 안 왔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에 대한 군 수뇌부의 문책론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을 경질하고 경호 작전 실패 책임을 물어 경호처장, 위기관리 실패 책임을 물어 안보처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01-06 15:35:38[파이낸셜뉴스] 북한 무인기가 '용산비행금지구역(P-73)에 침범 가능성'을 공식 평가한 것은 지난 2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서울 상공에 진입한 북한 무인기 1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및 한남동 대통령 관저 반경 약 3.7㎞(2해리) 상공에 각각 설정돼 있는 'P-73 구역에 침범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식별한 것은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일 오후 시점으로 그전까진 북한 무인기의 P-73 진입 항적을 정확히 식별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은 지난달 26일 북한의 무인기 도발이 발생하자 다음 날인 27일부터 레이더전문평가단을 포함한 검열관 20여명을 동원, 방공부대 등을 상대로 무인기 항적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달 1일 그동안 식별되지 않았던 '미상 항적' 1개가 발견됐고, 합동참모본부에 전비태세검열실장이 이 항적이 'P-73 북쪽 끝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초기 보고를 했다. 관련 보고를 받은 김승겸 합참의장은 같은 날 즉시 "추가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히 확인하라"고 지시했고, 이어 2일 현장 재조사를 거쳐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미상 항적이 P-73 북쪽 끝을 지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 결과를 같은 날 오후 늦게 김 의장에게 보고했다. 합참은 3일 이 같은 평가 내용에 대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고,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 의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도 사실대로 설명하라'고 지시하면서 5일 오전 관련 사실을 공표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1월 1일까진 P-73 북쪽 일부를 지나간 미상 항적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밝혔다. 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 때문에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한 북한 무인기 항적 지도엔 해당 무인기가 P-73을 침범하지 않은 것으로 표시돼 있었다"면서 "국회에 보고한 항적 지도는 작전·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그렸던 것"이라며 "(북한 무인기 항적을 다시 분석해보니) 당시 지도의 항적보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왔었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같은 이유로 국회 국방위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북한의 P-73 침범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이번 북한 무인기 사건 대응과 관련해 내부 감찰에 착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합참과 국방부, 육군 등에 확인한 결과 현재 자체 감찰은 없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06 14:46:37[파이낸셜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군이 북한 무인기 중 한 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군이 거짓말과 은폐 의혹을 덮고자 어처구니없는 음모론을 지속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정부는 며칠 전 김병주 의원의 가능성 제기를 이적행위로 몰더니 어제는 대통령실이 나서서 김 의원의 정보 입수 출처가 의심된다며 음모론을 들고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정부의 총체적 안보 실패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면서 "언론보도로 뒤늦게 사실이 드러나자 대국민 거짓말도 모자라 상황 축소와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무책임하고 엉뚱한 변명과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 나와 용산에는 안 온 것이 확실하다고 목청껏 거짓 보고를 한 국방부 장관과 민주당 의원에게 사실이 아니라고 면박했던 합참은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경호처장의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바이든'이라고 해 놓고 '날리면'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국가 안보에 치명적 허점까지 드러낸 책임자들이 악취 가득한 방귀를 뀌고 성내는 격"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불리할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 드는 음모론과 남 탓하기는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의원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한 김은혜 홍보수석의 황당한 발언이 개인 의견인지, 대통령의 의중인지 확실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윤 대통령을 겨냥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기자
2023-01-06 11:32:51[파이낸셜뉴스] 군 관계자는 전비태세검열실의 조사 결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중 1대가 대통령 경호를 위해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인 P-73 일부를 침범했던 것으로 5일 확인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에 진입한 적(북한) 소형 무인기 1대로 추정되는 항적이 비행금지구역 북쪽 끝 일부를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안전엔 이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히면서 다만 군 관계자는 "해당 북한 무인기의 구체적인 항적은 군사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가 영공 침범 당시 'P-73'에 "일부 들어왔다"며 P-73을 스치듯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P-73'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반경 약 3.7㎞(2해리) 상공에 설정돼 있는 비행금지구역을 뜻한다. 다만 "북한 무인기가 P-73 내 700m까지 들어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북한 무인기가 P-73에 진입했다고 해서 '용산(상공)이 뚫렸다'는 건 아니다"라며 "용산구는 서울역 일대까지 포함하는데 거기까지 비행해온 건 아니다. 당시 북한 무인기는 P-73에 진입해 '종로구 상공까진 비행했다"고 말했다. 군은 그간 '북한 무인기의 P-73 진입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북한 무인기 침범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27일부터 실시 중인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의 현장 대응 작전상황 전반에 걸친 점검과 현장조사 및 관련 기록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를 근거로 기존 판단을 번복한 것이다. 우리 군은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이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투기·헬기 등 공중전력 20여대를 투입해 총 5시간여에 걸쳐 작전을 펼쳤음에도 1대도 격추 또는 포획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P-73 진입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배경에 대해 "앞서 예하부대의 보고 자료엔 (북한 무인기 추정 항적이) 없었다"며 "그러나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에서 점검을 나가 앞선 보고에서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던 항적 몇 개를 하나씩 면밀히 찾아보니 '이게 (북한 무인기) 항적일 수도 있겠다'고 해서 결과론적으로 좀 뒤늦게 찾아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달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합참이 보고한 북한 무인기의 비행 궤적을 보니 은평·종로·동대문구·광진구, 남산 일대까지 왔다간 것 같다"며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통과했을 확률이 크다고 주장하고 이후에도 "합참에서 제출받은 항적을 구글어스의 인공위성 사진과 대조해본 결과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북쪽 상공을 지난 뒤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군 당국은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적(북한) 무인기는 비행금지구역(P-73)을 침범하지 않았음을 알려드린다"며 "사실이 아닌, 근거 없는 얘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군 당국의 이 같은 북한 무인기의 P-73 진입 정황은 전날인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05 12:2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