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계속해서 오르는 물가에 저가 공세를 내세운 중국발 이커머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쿠팡이 이에 맞서 장바구니 물가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려는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전국 구석구석으로 확대된 물류 인프라와 자동화 시스템, 대량 매입 등 방안을 총동원해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 이에 쿠팡이 생필품부터 식료품까지 검증된 품질의 제품을 경쟁력 높은 가격으로 공급함으로써 '물가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설탕과 고추장, 치약 등 장바구니 물가를 좌우하는 주요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을 비교한 결과 쿠팡이 최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로 소비자 피해와 혼란이 가중되고 지난 3월 식료품 물가가 6.7% 오르는 등 고물가 상황에서, 쿠팡이 고품질의 우수한 제품들의 가격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 혜택을 늘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격만 내세운 중국 업체와 달리 쿠팡은 안전하고 검증된, 가성비 높은 장바구니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새벽배송이 가능한 와우 회원가를 일반 가격보다 더욱 낮춰 공급하고 있다. 그 결과 특히 샴푸·부엌세제·면도기·치약·건전지 등 생필품 품목의 평균 가격은 오프라인 보다 최대 56% 싼 것으로 나타났다. 밥상물가에 민감한 주요 식료품과 신선식품의 경쟁력도 높았다. 쿠팡의 주요 식료품 품목 39개 평균 가격은 다른 채널 보다 20% 저렴했다. 쿠팡은 그동안 치솟는 고물가에 고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로 대규모 할인전을 진행해왔다. 최근까지 물가가 크게 뛴 과일류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지난달 토마토와 사과, 참외 등 물가가 크게 오른 과일 1350여톤을 2차례에 거쳐 매입해 자체 예산을 투입, 할인 판매를 확대했다. 못난이 사과는 할인 쿠폰을 적용해 1.5kg에 1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와우 회원들을 위한 전용 할인 코너인 '골드박스' '타임세일' '99특가' 등을 운영하며 최대 80% 할인하는 파격 세일과 기획전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물가 부담 경감과 함께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에 대응해 품질력을 검수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물류와 배송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쿠팡은 8곳 이상 지역에서 신규 풀필먼트센터(FC)를 운영하기 위해 앞으로 3년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7년까지 무료 로켓배송 지역을 고령화와 저출산 직격탄을 맞은 인구소멸 지역으로 넓혀 전국 5000만명 이상 대상으로 쿠세권 확대를 추진한다. 쿠팡 관계자는 "검증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자동화, 고객서비스에 수조원을 투자해왔다" 며 "중국 커머스 공세라는 전례 없는 위험을 마주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전국 고객들이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저렴하고 빨리 구매할 수 있도록 최우선을 다해 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4-09 11:00:0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3%로 하락한 데 대해 "예상대로 뚜렷한 둔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을 두고는 "더딘 둔화 흐름"이라고 봤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등락하다 연말에는 3%내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오른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으로 네 달 연속 하락이다. 근원물가상승률도 전년동월대비 3.9% 올라 전월(4.0%)과 비교해 소폭 낮아졌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과 4월 4.0%으로 경직적인 흐름을 보여왔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상승률은 전월 수준에서 소폭 낮아지면서 더딘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간 경직적인 흐름을 보인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상품가격은 섬유제품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평균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은 0.66%이었는데 5월 0.29%로 떨어졌고, 이 중 외식은 0.68%에서 0.24%로 둔화했다.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3월 3.9%, 4월 3.7%에서 세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뚜렷하게 둔화하다가 등락한 후 연말에는 3% 내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02 10:09:11[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초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5%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5% 상승률은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이지만 물가 전망은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2일 오전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환석 부총재보는 이날 회의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둔화하였는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는 전년동기대비 5.6% 상승한 데 이어 10월에는 5.7%, 11월에는 5.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농산물·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월 수준(5.7%)에서 상당폭 둔화(5.0%)했다는 분석이다. 가공식품가격 상승률(9.4%)은 전월(9.5%)에 이어 9%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지만 원유 기본가격이 오르면서 우유, 빵 등 관련 품목의 가격에 추가적인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1년)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9월 4.2%에서 10월 4.3%, 11월 4.2%로 나타났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업제품(석유류제외)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돼 9월 4.1%, 10월 4.2%, 11월 4.3%로 나타났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요금 인상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2-02 09:46:04[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 물가상승률, 당초 경계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소비자물가는 국제 에너지·원자재 가격 변동성 완화와 정책노력 등이 결부되며 두달 연속 5%대로 둔화되고 있다"며 "10월도 석유류 가격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초 경계감을 가졌던 수준보다는 낮은 물가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다만 앞으로 상당기간 물가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도 잠재해있다"면서 "11월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면 김장재료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김장재료 전품목에 대한 면밀한 수급・가격관리를 추진한다. 추 부총리는 "고추·마늘·양파·소금은 정부비축물량 1만500톤을 집중 방출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김장재료에 대한 다양한 할인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에 171억원을 투입해 김장채소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굴·젓갈 등 수산물까지 20% 이상 할인되도록 지원하고, 전국 농협에서 김장채소류를 최대 40% 할인판매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김장재료는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매하시는 만큼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도와 할인율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김장이 마무리되는 시기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수급상황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2-10-28 07:43:01[파이낸셜뉴스] 아시아를 순방중인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달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금리 인상으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옐런은 14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라며 "이를 낮추는 게 우리 정부의 최우선 경제 과제"라고 말했다. 전날 미 노동부는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약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같은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해당 수치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라며 통계에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옐런은 CPI 상승률을 두고 "상승분의 거의 절반은 높은 에너지 가격에서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현재 매우 강력하다"라며 "우리는 역사적인 고용 회복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동시에 "우리는 무엇보다도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연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상이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준의 정책은 (경제) 전망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역시 전날 성명에서 “연준에게 물가 상승과 싸움에서 필요한 재량을 계속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준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CPI 발표 직후 연준이 금리를 1%p씩 올리는 ‘울트라 스텝’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 내 주요 긴축론자들은 14일 외신들을 통해 0.75%p 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옐런은 이날 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의 최대 도전은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한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온다"고 말했다. 옐런은 "우리는 세계 구석구석에서 전쟁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파를 보고 있다. 특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식량 불안 고조 면에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7-15 10:40:2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물가상승 추세를 진정시키기 위한 통화정책을 강조했다. 현재 금리수준은 중립금리 이하로, 한번에 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포함한 추가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연말 최고 3%의 기준금리 가능성과 6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를 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단 물가상승 압력이 높고 성장률 하락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21일 이창용 한은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현재는 (물가상승) 추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흐름과 관련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오름세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은 해외발 공급충격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무엇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한 데다 곡물 등 국제식량가격도 전쟁 여파, 주요 생산국의 수출 제한,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 등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한은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지만 최근의 물가 여건에 비추어 볼 때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 4.5%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지만 오는 8월 수정 전망치 발표에서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4.7%로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의 통화정책 속도도 가팔라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연말 2.75%~3.0%선으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과 관련 "지난 5월 금통위 발표 후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새로운 정보로 국내 상황을 크게 변화가 없었지만 FOMC 결정 이후에 시장이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며 "6월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 중반을 넘어 6%로 갈지 예단하기는 이르며, 물가로 인한 국제경기, 환율, 가계부채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모두 활용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이보다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이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상당기간 3%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총재는 "지금단계에서는 중립금리보다 우리 금리가 아래 있기 때문에 일단 중립금리까지 가고, 그 상황에서 여러 변수를 보고 판단해야해야 한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며 "물가는 2·4분기나 3·4분기 초에 정점에 이르고, 빠르지는 않지만 완만하게 하락하겠다고 예상했지만, 미국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월 8.3%에서 5월 8.6%로 상승하면서 시장에 많은 충격을 줬고 유가도 100달러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본 것이 120선까지 올라갔다. 물가 측면에서는 (상승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인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은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5월 금통위에 비해 물가는 더 올라가는 상방위험이 높아졌다. 성장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미국 경기가 더 빠르게 나빠지고 중국도 나빠지는 쪽으로 경기는 하방위험이 있다"면서도 "국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김동찬 기자
2022-06-21 11:40:56[파이낸셜뉴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5월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상승하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상당기간 3%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수준(4.7%)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의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2008년 상반기와 매우 유사한 모습이지만 최근의 물가 여건에 비추어 볼 때 하반기 이후에도 높은 물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2008년 하반기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으로 물가 오름세가 빠른 속도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2022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연 4.5%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치다. 또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4.7%로 높였다. 이는 한은 전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과거 급등기와 비교해 최근의 물가 여건을 살펴보면 원유, 곡물 등 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환율 상승세, 민간소비 증가세 등이 상당기간 물가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물가는 공급 및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모두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당분간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4%를 기록한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공식품 및 외식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5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하반기에도 원유, 곡물 등을 중심으로 해외 공급요인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상반기보다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한은은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기간 3%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반등하면서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상승압력도 당분간 지속된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흐름은 국제유가 상승세 확대 등 최근의 여건변화를 감안할 때 지난 5월 전망경로를 상회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원자재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글로벌 공급차질 심화,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회복세 확대 등이 상방 리스크로, 국내외 경기회복세 둔화와 원자재 수급여건 개선 등이 하방 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6-20 17:11:44[파이낸셜뉴스] 5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여만에 최고로 치솟은 데 대해 한국은행이 "지난해 5월 석유류 가격 하락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한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은 2.6%로 전월(2.3%)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되며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한은 조사국은 '2021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평가' 참고자료를 통해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전년동월비 18.7% 급락한 반면 올해 5월에는 23.3%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지난해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3%로 높아졌고 5월에는 이보다 좀 더 높아지지 않나 예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은은 농축산물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이번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상당부분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년동월대비 기여도는 농축산물이 0.95%포인트, 석유류 0.83%포인트라는 분석이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되면서 하반기중 2% 내외에서 등락하다가 내년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유가, 농축산물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근원물가 상승률은 경기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개인서비스물가는 5월 현재 전년말대비 1.8% 상승하며 예년(2015-19년 평균) 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한은은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의 물가상황 및 향후 물가흐름에 대해서는 이달 24일 물가설명회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6-02 14:58:01원자재 가격 상승을 중심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을 1.3%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제기된 인플레 경고등에 무게가 실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은은 내년 상승률은 하향 조정하며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국내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본격적 수요회복인지 여부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또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대규모 국채 매입 가능성을 전망했다. ■물가상승률 1.3%로 상향…수요회복 지속성 관건 한국은행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종전 1%에서 1.3%로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는 1.5%에서 1.4%로 0.1%포인트 낮췄다. 최근 한파와 조류인플루엔자(AI)를 감안한 식료품 가격 상승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올해 물가상승에 대한 기저 효과가 반영됐다. 최근 과도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인플레 공포가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물가상승 압력은 분명하지만 상승 지속성은 두고봐야 한다는 게 한은의 평가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대의 물가상승률 수치는 앞으로 예상되는 완만한 경기회복세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관건은 본격적인 수요 회복 여부다. 이 총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공급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게 지속 가능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본격적인 수요 회복일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본격적인 수요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지속성을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물가상승 압력에도 유의할 필요는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활동 제한조치가 완화되면 억눌렸던 소비가 빠른 시일 내 분출돼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은이 시행 중인 물가안정목표제는 이전과 같이 운용할 방침이다. 미국이 평균물가목표제를 시행하는 등 주요국이 현재 제도개선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은 평균물가목표제의 성공적인 정착 여부 등 현행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제를 대체할 만한 방안을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은 대규모 국채 매입 전망 "직매입 관련법 재논의해야" 이와 함께 한은은 올해도 대규모의 국채 매입 가능성을 예상했다. 현재 정부가 20조원가량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적자국채가 발생될 것에 대비한 한은의 국채 매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지난해 국채 매입 규모가 확대됐고, 올해도 여전히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국채 매입 시기와 규모를 사전에 공포하도록 한 가운데 지난해 11조원에 이어 올해 역시 금리변동에 대응한 선제적 국채 매입이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 국고채 직접매입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현행 한은법은 한은의 국채 직매입이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조항에 대해 이 총재는 "결과적으로 한은의 발권력을 이용한 재정자금 조달을 법으로 허용한 것이지만, 이는 정부 세입기반이 매우 취약했던 1950년 제정됐다"며 "현재는 정부 재정이 상당히 건실해졌고, 국채 시장도 크게 발달했다. 해당 조항에 대한 존치 필요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경우를 보면 중국을 포함, 신흥국을 비롯해 중앙은행의 국고채 직접인수는 금지가 대부분으로 우리나라도 1995년 이후로 국채 직매입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2-25 18:12:23[파이낸셜뉴스] "원래 설 앞두고 물가 오른다지만 과거랑은 수준이 다르네요" (한 여성 중심 커뮤니티 이용자) 최근 온라인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선 '설 상차림 고민'이 화두다. 설을 일주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천정부지로 뛰고 있어서다. 지역을 막론하고 맘카페를 이용하는 주부 다수는 "산 거 없이 10만원, 20만원이 우습게 나간다" "집었다가 가격보고 다 내려놓는다" 등 고충을 털어놓고 있었다. 경기도 광주 지역에 기반을 둔 한 맘카페 이용자는 "계란에 양파, 오이, 시금치, 대파 등 서민음식이라 했던 것들이 다 비싸다"면서 "들었다놨다를 반복하다가 채소는 포기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SSG 등 온라인 쇼핑포털을 살펴본 결과 배 3개(1.9kg)에 1만5800원, 국내산 사과 2개(370g 내외)에 1만1800원, 흙대파 1봉지(800g)에 5980원 등 주요 식재료 및 과일은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식재료 가격에 '설 상차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미리 사둘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마트를 오랜만에 온 것도 아닌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차례상에 예쁜 사과, 배 올리려면 심호흡 하고 사야할 것 같다"며 "명절엔 더 오를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워킹맘 커뮤니티 이용자는 "안 그래도 설엔 과일값이 비싼데 여기서 더 오를 걸 생각하니 정말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9.2% 상승했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다가 1월에 들어 겨우 한 자릿수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다. 이 가운데 체감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0.0% 오르며 지난해 11월(11.1%), 12월(9.7%)에 이은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농산물 11.2%, 축산물 11.5%, 수산물 3.2% 등이다. 특히 폭설과 한파 등 영향을 받은 농산물 중에선 파 가격은 1년 전보다 76.9%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양파 60.3%, 사과 45.5%, 고춧가루 34.4% 등이 뒤를 이었다. 달걀과 국산 쇠고기, 돼지고기는 각각 15.2%, 10.0%, 18.0% 상승하며 축산물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획재정부는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유통질서 교란행위 등 지역 차원의 점검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오는 14일까지 정부와 지자체 공동으로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시군구별로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물가 안정 대책반’도 구성,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2021-02-05 09:5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