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속에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수출회복세에도 고금리 기조로 소비와 설비투자가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1월 소매판매는 3.4% 줄어 전년동기 대비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그중 내수지표에 영향이 큰 자동차 소비는 16.2%나 하락했다. 숙박·음식점업 지표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그나마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 중인 수출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내수부진은 고물가·고금리 여파가 크다. 실질임금이 쪼그라들면서 빚을 갚고 나면 소비여력은 줄어든다. 물가는 더 올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기조차 겁이 날 정도다. 과일·채소 등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다시 3%대를 찍었다. 특히 과일·채소 물가상승률이 지난달 각각 41.2%, 12.3%나 치솟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으론 이달에도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이 확실하다. 작황부진 탓에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5㎏ 기준 2만3000원, 딸기는 2㎏ 기준 2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43.9%, 17.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3년치 평균보다 각각 52%, 33%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채소 값은 더하다. 대부분 음식에 사용되는 대파는 도매가격이 ㎏당 2950원으로 평년 가격의 배를 넘어섰다. 이달에도 더 올랐으면 올랐지 내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물가는 어떤가. 2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전체 평균(3.1%)보다 0.7%p 높은 3.8%에 달했다. 햄버거 8.2%, 김밥 6.4%, 냉면 6.2%, 치킨 5.4% 등 안 오른 게 없다. 농산물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 현상 그대로다. 치솟은 물가 탓에 근로자 실질임금도 2년째 쪼그라들었다. 외식·식음료 물가는 한번 오르면 밀가루, 과일, 채소 등 원재료 가격이 하락해도 다시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또 제품 용량을 줄여 사실상 판매가격을 올리는 식품업계의 꼼수인상도 많아진다. 이러니 서민이 체감하는 외식·식탁 물가 압박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사과·배 등 '국민과일'의 작황부진, 공급 감소로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사과 등은 병해충 검역 이유로 수입도 거의 불가능한 과일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고 소극적으로 사태를 본 건 아닌가 의심스럽다. 600억원 규모의 할인지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던 설 명절이 끝나면 과일 값 폭등이 진정될 것으로 봤던 정부의 명백한 오판이다. 물가상황을 더 엄중히 보고 물가안정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장경제에서 정부의 과도한 개입은 독이 될 수 있지만, 할 수 있는 역할은 해야 한다. 농산물 유통 과정에 가격왜곡이 없도록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24-03-10 18:49:55[파이낸셜뉴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 새해 첫달 2%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물가는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재진입했다. 농산물 물가가 20% 넘게 오른 가운데, 특히 과일지수는 41% 폭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축소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지난해 8∼12월 3%를 웃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2.8%) 2%대로 떨어졌지만, 한 달 만에 3%대로 올라섰다. 농산물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0.9%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월(24.0%) 이후 1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세부적으로 사과(71.0%), 귤(78.1%), 배(61.1%), 딸기(23.3%) 등이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과실 등이 많이 오른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올라섰다"라고 설명했다. 공업제품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상승했다. 전기료(4.3%), 도시가스(5.6%), 지역 난방비(12.1%) 상수도료(2.7%)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4.9%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5% 올라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외식 물가상승률은 3.8%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4.5%)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1.2% 오른 영향으로 20.0% 상승했다. 신선과일은 1991년 9월 43.9% 오른 뒤로 32년 5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신선채소는 12.3% 올랐다.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역대 최대 수준인 600억원을 투입해 사과·배 등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최대 40~50% 인하하겠다"며 "석유류, 서비스 등 불안 품목에 대해서는 각 부처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물가안정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3-06 12:48:48[파이낸셜뉴스] 노사가 내년 최저임금 결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업종별 차등적용'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계는 소모적인 논의라며 반대 입장을 거듭 내세우고 있다. 반면 경영계는 숙박·음식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업종에 대한 차등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5차 전원회의를 열고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최저임금법 제4조1은 최저임금을 '사업의 종류별로 구분해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행된 적은 최저임금 제도 도입 첫 해인 1988년뿐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그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지난해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당시 표결에서 부결됐지만 올해도 경영계가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근로자위원인 정문주 한국노총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은 36년간 전(全) 산업 단일적용으로 유지됐다"며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업종별 차등적용 논의가 매년 반복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영계가 영세·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들며 차등 적용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갑을 관계 등 비정상적인 제도 재정비가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갈등과 차별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정 사무처장은 "비생산적, 소모적인 차등적용 논의에서 벗어나 건설적인 최저임금 수준 논의로 옮겨지길 바란다"며 "물가 폭등에 따른 실질임금 저하를 고려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가뜩이나 복잡한 최저임금 제도에 업종별 차등 적용이라는 돌덩어리까지 얹게 된다면 제도의 취지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며 "더 이상의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경영계는 고율의 최저임금 인상 누적으로 노동시장 수용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이유로 차등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용자위원인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도 감당하지 못하는 업종으로 숙박·음식업을 꼽으며 "현실을 외면한 채 업종별 차등적용 없이 일률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해온 관행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낙인 효과니, 통계 미비니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선진국에서 대부분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명로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도 "모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 어려움이 특히 현저한 업종이 존재한다"며 "이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업종별 차등 적용은 어떤 방식으로든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선 구속된 근로자위원 공석에 따른 '대리 표결'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최임위는 양대노총이 주축인 근로자위원과 사용자·공익위원 각 9명씩 총 27명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한국노총 소속 근로자위원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이 최근 시위 중 구속되면서 노동계는 1명이 공석인 상태다. 이에 공익위원은 이날 대리 표결 사유에 '기타 부득이한 사유'를 신설하는 최임위 운영규칙 개정안을 마련하고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 합의가 불발될 경우 표결 가능성도 예상된다. 한편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 심의 기한은 오는 29일이다. 그러나 아직 최저임금 수준은 논의도 시작하지 못해 법정 심의 기한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최저임금 고시 시한은 매년 8월5일로, 이의제기 절차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7월 중순까지는 심의를 마쳐야 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6-15 16:34:03[파이낸셜뉴스]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급 1만2000원을 요구했다. 이는 올해보다 약 25% 인상된 수준으로, 고물가 속에서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노동계 최저임금 요구안 발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인 시급 9620원, 월급 201만580원보다 24.7% 높다. 노동계가 지난해 요구한 올해 최저임금(1만890원)과 비교해서도 1110원 많다. 월 환산액(209시간) 기준으로는 250만8000원이다. 노동계는 이런 요구안의 근거로 물가 폭등 시기 최저임금 현실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저하, 해외 주요국의 적극적인 임금인상 정책, 노동자 가구 생계비 반영 등을 들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1%로, 올해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5.0%)을 웃돌았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올해 1월 실질임금도 전년 대비 5.5% 하락하며 10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중이다. 양대노총은 "가스, 전기, 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상은 '물가 폭탄'이 돼 노동자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 인상으로 실질임금은 하락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년 연속 공익위원들이 내놓은 물가 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고용 증가율을 반영한 계산법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됐다"며 "이는 법적 근거도 불명확한 계산법으로, 최저임금위 역할이 무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기준이 올해도 여과 없이 적용된다면 사회적 대화 기구라는 최저임금위 근본 취지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며 "노동자의 생활 안정이라는 최저임금 제도 본래 목적에 맞게 심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계는 도급인 책임 강화, 근로자가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받은 경우 정부가 차액 지급, 플랫폼 노동자 등 최저임금 미적용 노동자에 대한 적용 방안 수립, 장애인 등 최저임금이 적용되지 않는 대상 없애기 등 최저임금 제도 개선 7가지 요구안도 제시했다. 최저임금위는 사용자위원 9명, 공익위원 9명, 근로자위원 9명 등 총 27명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위원 9명은 모두 양대 노총 소속이거나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사용자위원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근로자위원과 사용자위원의 입장이 매년 첨예하게 대립하기 때문에 주로 학계 인사들로 이뤄진 공익위원들의 목소리가 최저임금에 많이 반영된다. 최저임금위 논의 과정에서 노동계의 요구 수준은 낮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근로자위원들은 올해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하던 지난해에도 최초 요구안으로 1만890원을 제시했지만, 논의를 거치며 최종적으로는 1만80원을 요구했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초 요구안으로 전년(2022년)에서 동결된 9160원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는 9330원을 요구했다. 사용자 측은 아직 내년 최저임금 요구안을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저임금법에 따라 지난 3월 31일 최저임금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최저임금위는 최저임금 수준을 의결해 심의 요청을 받은 날부터 90일 이내에 노동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장관은 매년 8월 5일까지 최저임금을 결정해 고시해야 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과 전년 대비 인상률은 2019년 8350원(10.9%), 2020년 8590원(2.87%), 2021년 8720원(1.5%), 2022년 9160원(5.05%), 올해 9620원(5.0%)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4 18:43:06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 폭 또한 3개월 만에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는 28.3% 폭등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2022년 12월·5.0%)보다 0.2%p 확대된 것이다. 물가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전기료, 물가상승 부추겨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상승 폭 확대는 전기료 상승 영향이 컸다"며 "물가는 연초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영향으로 1월 상승 폭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1%, 공업제품이 6.0%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양파(33.0%), 오이(25.8%), 파(22.8%) 등이, 공업제품 중 경유(15.6%), 빵(14.8%), 등유(37.7%) 등이 각각 많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3%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첫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 올랐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p,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외식이 7.7%,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당분간 고공비행 예고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12월 6.5%로 1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한 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며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우리 금융시장도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과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 인식차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부 부문별 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는 최적의 정책조합을 정교하게 모색한다는 게 정부의 대응전략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홍예지 기자
2023-02-02 18:09:00[파이낸셜뉴스] 올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하며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상승폭 또한 3개월 만에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는 28.3% 폭등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2022년 12월·5.0%)보다 0.2%포인트(p) 확대된 것이다.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만이다. ■전기료, 물가 상승 부추겨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 상승폭 확대는 전기료 상승 영향이 컸다"며 "물가는 연초 제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영향으로 1월 상승폭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5%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1.1%, 공업제품이 6.0%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양파(33.0%), 오이(25.8%), 파(22.8%) 등이, 공업제품 중 경유(15.6%), 빵(14.8%), 등유(37.7%) 등이 각각 많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28.3% 상승해 별도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해 첫 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여파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가 36.2%, 지역난방비가 34.0% 올랐다. 잇따른 공공요금 인상에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p, 10월 0.77%p, 지난달 0.94%p로 점점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외식이 7.7%, 외식외 개인서비스가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당분간 고공비행 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 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대응방향을 논의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까지 상승했지만 지난해 12월 6.5%로 14개월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지난 한해 유례없이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으로 속도를 조절한 것"이라며 "시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해석하며 오늘 새벽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우리 금융시장도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과 주요국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등으로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수출부진 지속 등 실물부문의 어려움이 확대되고 물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이어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연준과 시장 인식차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정부 부문별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에 대응하는 최적의 정책조합을 정교하게 모색한다는게 정부의 대응전략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홍예지 기자
2023-02-02 08:33:07[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소식에 힘입어 폭등세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상승폭은 팬데믹 봉쇄 충격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세로 돌아섰던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폭이 1000p를 넘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상승률이 7%를 웃돌았다. 애플이 9% 가까이 폭등하고, 테슬라도 모처럼 7% 넘게 뛰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폭등세 흐름을 주도했다. 나스닥 7% 넘게 폭등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 둔화에 환호하며 폭등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비 1201.43p(3.70%) 폭등한 3만3715.37,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7.80p(5.54%) 폭등한 3956.37로 올라섰다. 나스닥지수는 760.97p(7.35%) 폭등해 1만1114.15로 뛰어올랐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56달러(9.81%) 폭락한 23.53달러에 거래됐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8.33%, 통신서비스업종이 6.32% 폭등하는 등 기술주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금리인상 거의 다 왔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10월 CPI는 금융시장을 폭등세로 몰고갔다. 4%를 넘던 금리 기준물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이날 약 0.30%p 폭락해 3.824%로 추락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다. 또 미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2015년 이후 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 다국적 기업들 실적에 호재다. 익센셜웰스의 팀 코트니는 "여전히 금리가 시장 전반을 통째로 움직인다"면서 "CPI가 하강함에 따라 이제 시장은 금리인상이 조만간 끝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폭등 코트니의 지적처럼 금리 향배 전망이 주식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가운데 금리에 민감히 반응하는 대형 기술주들이 이날 폭등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세를 주도했다. 온라인 쇼핑 공룡 아마존은 전일비 10.49달러(12.18%) 폭등한 96.63달러로 올랐고, 애플은 12.00달러(8.90%) 폭등한 146.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는 10.40달러(10.25%) 폭등한 111.87달러, 시총 2위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는 18.47달러(8.23%) 폭등한 242.98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도 모처럼 급등해 13.13달러(7.39%) 급등한 190.72달러로 장을 마쳤다.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있는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자동차는 전날 장 마감 뒤 공개한 분기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올해 2만5000대 생산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이날 폭등했다. 리비안은 4.89달러(17.42%) 폭등한 32.96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11 06:45:45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10%를 찍었다. 사상 최고 수준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행보가 더 빨라지게 됐다. ■유럽, 가팔라진 물가 오름세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9월 10%를 기록해 사상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8월 9.1%에 비해 0.9%p 뛰었다. 시장 전망치 9.7%보다도 높았다. 특히 유로존 물가 오름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그동안의 식료품·에너지 가격 상승에서 그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거의 모든 부문의 물가가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40.8% 폭등해 8월 상승률 38.6%를 웃돌았다. 식료품·주류·담배 가격도 같은 기간 10.6%에서 11.8%로 상승률이 올라갔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8월보다 더 뛰었다. 8월 전년동월비 4.3% 오름세를 기록했던 근원 인플레이션은 9월 4.8%로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러나 아직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ECB, 고강도 대응 불가피 ECB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로 빠져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고강도 통화긴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 시장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ECB가 이달 0.75%p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12월에도 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로존 경기침체는 더 길고,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프린시펄글로벌인베스터스의 글로벌전략 책임자 시마 샤는 인플레이션이 설령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어서 ECB가 대응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 하락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질 가능성은 있지만 실업률이 여전히 최저 수준인데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은 근원 물가 오름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8월 6.6%로 7월과 차이가 없었다. 그는 노동시장 수급이 여전히 팍팍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점점 더 유로존 경제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면서 ECB가 강도 높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샤는 아울러 ECB가 심각한 딜레마를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면 ECB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이 필요하지만 이같은 금리인상은 경기침체 언저리에 접어든 유로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이후 경기침체 역시 길고, 더 고통스러운 것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오는 27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를 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0-02 18:33:39[파이낸셜뉴스] 파운드화 쇼크, 위안화 쇼크, 애플 쇼크... 동시다발 쇼크가 증시를 짓눌렀다. 블랙먼데이로 시작한 일주일이 이렇다할 반등 없이 끝났다. 러시아발 에너지가격 폭등으로 전기·가스요금이 내달부터 동시에 오른다. 자산가치 하락에 물가 부담까지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 될 전망이다.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월~금 뉴스를 사진과 함께 정리해본다. 9/26 모든 날이 '블랙데이'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면서 또 '블랙먼데이'가 됐다. 원·달러 환율이 26일 하루새 20원 넘게 급등하며 13년 반 만에 1430원대까지 올랐다. 이날 최대 상승 폭은 25.5원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한 번 더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밟을거라는 전망과 영국의 파운드화 급락까지 더해지면서 달러가치가 급등했다. 이날 주식시장도 무너졌다. 코스피가 3% 넘게 폭락하며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07% 내린 692.37에 마감했다. 또 7명의 노동자들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대전 유성구 용산동 소재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에서 26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숙박동 투숙객과 종사자 등 110명이 대피했으며, 개장 전이어서 외부 손님은 없었다. 사고를 당한 이들은 모두 하청업체와 외부 용역업체 소속 직원들로, 개점 전 준비를 위해 새벽부터 업무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 이들은 지하실에서 근무하던 근로자들로 30대에서 70대까지 연령대의 남성 6명, 60대 여성 1명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돌고돌아 한화 품에 안겼다.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이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26일 체결했다. 이번 MOU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2008년 대우조선 인수를 추진했으나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과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문제 등이 맞물려 포기했다. 하지만 방산 분야 시너지 등을 감안해 다시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주인 없는 회사'라는 꼬리표를 21년만에 뗄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의 화살을 언론으로 돌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뉴욕 방문 기간 불거진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은 환담을 나눈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9/27 '실사판 아마겟돈' 지구방어 실험 첫 성공 인류가 지구방어를 위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꿨다. 지구 충돌 코스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인류 최초의 실험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선이 27일 10개월여의 비행 끝에 지구에서 약 1천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다. 우주선은 충돌 직전 다이모르포스의 이미지를 전송하고 신호가 끊겼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구방어 전략이 실험실을 떠나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NASA 행성과학 책임자는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선언했다. 9/28 유럽으로 가는 러시아 가스관 폭발 러시아~유럽을 연결하는 가스관이 폭발했다. 서방은 물론 전세계의 시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쏠렸다. 지난 26∼27일(현지시간)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누출 사고로 러시아와 서방의 대치가 새 국면을 맞았다. 지금까지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엔 경제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는 이에 맞서 핵 위협으로 서방의 직접 개입을 차단하고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조절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 했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의 속도를 높이면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공격전략을 다양화 해 하이브리드전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9/29 해리스 한국 온 날, 미사일 쏜 북한 커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한국을 찾은 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29일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최근 5일 사이 세 차례 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도발은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한미훈련과 한미일 연합훈련,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등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판문점을 찾아 한국전쟁 이후 남한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된 반면 "북한에는 악랄한 독재정권, 불법적인 무기 프로그램, 인권 침해가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19차례,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7번째다. '거대야당' 민주당이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박진 장관 해임건의안은 29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170명 중 찬성 168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표결 전 단체로 퇴장해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6석의 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우선이라며 표결에 불참했다. 야당의 단독처리로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해임건의안은 "윤 대통령의 순방 외교가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난 데 대하여 주무 장관으로서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해임건의안 가결 직후 "토론과 협의를 통해 운영돼야 하는 국회가 '정부 발목꺾기'에만 집착하는 민주당의 폭거로 또다시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9/30 러시아발 에너지값 폭등, 한국도 시작됐다 10월부터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이 동시에 오른다. 전기요금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270원, 도시가스요금은 서울시 기준으로 가구당 월 5400원씩 인상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에너지 무기화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한 탓이다. 한전은 "연료비 폭등에 의한 도매가격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전기를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국가적 에너지 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에너지 소비 절약과 효율 향상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1970년대 오일쇼크에 준하는 비상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겨울철을 앞두고 가계의 물가부담이 더 커졌다. elena78@fnnews.com 김정순 기자
2022-09-26 17:01:51[파이낸셜뉴스] # 1.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 한파가 불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20대 후반 A씨는 최근 구직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경기침체로 아버지 사업이 주춤하면서 더 이상 집에 손을 벌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 2. 40대 전업주부인 B씨도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남편 월급만으로 살림을 꾸리기가 힘들어져서다. 취업을 하면 아이는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다. B씨는 "마트에 가서 세식구 먹을 것을 조금만 사도 20만원이 훌쩍 넘는 상황이라 한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근 고물가로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일자리를 찾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줄어 잠시 손에 일을 놓고 있던 이들이 고용시장에 활력이 돌자 다시 취업전선에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고용자수 증가는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질 좋은 일자리를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반기 고용시장 전망도 불투명해 안그래도 힘든 서민들이 일자리마저 찾지 못해 이중으로 좌절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쉬었음' 비경제활동인구 전년비 7.7% 줄어 구직전선에 뛰어든 취업자들이 증가한 것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코시스에 따르면 6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07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줄었다. 쉬었음 인구는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나 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들은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데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인구이다. 쉬었음 인구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237만4000명, 2021년에는 239만8000명까지 증가했다. 올해 1월 256만9000명까지 치솟았다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도 43만5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4만9000명 감소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으나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의미한다. 구직단념자는 올해 2월 51만3000명, 3월 46만4000명, 4월 43만1000명, 5월 42만4000명 등으로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육아 대신 일터로... 물가폭등에 일자리 찾기 나서 고물가에 따른 팍팍한 살림살이로 인해 B씨처럼 육아를 포기하고 일자리를 찾는 부모도 늘고 있다. 육아로 인한 비경제활동인구는 올해 1월 111만2000명에서 지난달 99만6000명까지 줄었다. B씨는 "3살 밖에 안된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지만 한명만 벌어선 생계 유지가 안돼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최근 고용시장이 호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불투명한 고용시장, 구직활동도 쉽지 않을 듯 다만 대부분이 60대 이상 취업자이고, 최근 경기 하강에 따라 하반기 고용시장이 불투명하다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7만2000명 늘면서 전체 증가 폭의 56%를 차지했다. 정부 관계자는 "일상 회복 본격화에 따른 대면 업종 개선으로 그동안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앞으로 고용 상황을 전망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특히 4·4분기부터는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이 종료되면서 취업자 증가 폭 둔화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역시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 경우 고물가로 힘든 서민들이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더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을 60만명, 내년은 15만명으로 보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7-13 14: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