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첫 조합장 직선제로 선출된 강호동 농업협동조합중앙회장이 11일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노인과 함께하는 지역 농협을 위한 농협, 글로벌 농협을 통해 경쟁력있는 농협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본점에서 열린 강호동 신임 회장 취임식에는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 김윤철 합천군수 등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용 농협은행장 등 주요 계열사 CEO는 물론 농업관련 기관·단체장, 전국 농·축협 조합장 800여명이 참석했다. 강 회장은 취임식에 앞서 직원들과 만나 "구성원 모두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드는 데 앞장서달라"면서 "회장은 이를 뒷받침하는 후원자 보조자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NH투자증권 대표 인사 두고 '갈등설' 강 회장은 1106명 조합장이 참여한 선거로 치러진 '첫 직선제' 농협중앙회장이다. 최근 농협중앙회는 지분을 100% 갖고 있는 NH농협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 대표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지주가 지분 56.82%를 소유한 중앙회의 손자회사다. 강 회장은 지난 7일 취임 직후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에게 이날 오전 예정된 NH투자증권 임시 이사회에서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업에 대한 전문성 있는 인사가 선임돼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설이 빚어진 것이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농협금융 검사에 착수하면서 차기 사장 인선 절차 적절성을 포함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겠다고 사실상 중앙회의 인사 개입에 제동을 걸면서 갈등설이 더 확산된 측면도 있다. NH투자증권 사장 후보 숏리스트에는 유 전 부회장외에 전통 '증권맨'인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와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추위를 당초 오전에서 오후 3시로 변경했고 임추위 결과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부사장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20여년 동안 호흡을 맞춘 투자은행(IB) 전성기를 이끈 전문가로 평가된다. 윤 부사장이 대표로 최종 선임되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 간 충돌설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이날 지금까지 관행상 교체했던 농협은행 등 금융 계열사 물갈이설을 포함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승강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석준 회장도 "취임식이라는 좋은 자리에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금감원, 농협금융 지배구조 들여다본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참에 감사에 돌입한 농협금융의 특수한 지배구조를 샅샅이 들여다 볼 계획이다. 특히 농협에서 시·지부장이 은행 지점장을 겸하는 등 지배구조와 관련 '고질적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농협은행이 수 년 전부터 중앙회-지주-은행으로 연결되는 3자 간의 관계로부터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고 수없이 지적을 해왔다"면서 "이번 검사로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임 등 금융사고에도 농협만의 특수한 지배구조에 따른 전문성 저하 문제가 작용하는 게 아닌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당국에서는 지난해부터 내부통제 강화방안,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을 통해 금융회사의 내부통제·지배구조 감독을 강화해왔다. 최근 농협은행에서는 여신 담당 직원이 담보권을 실제 가치보다 12억원 가량 부풀려서 대출금을 과도하게 내준 '업무상 배임' 사고가 나타났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H지수 판매잔액이 1조4833억원으로 KB국민은행(4조7726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다. 금감원은 ELS, 업무상 배임 사고가 일어난 배경에는 '농협 만의 지배구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7일부터 수시 검사에 돌입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나경 박소현 기자
2024-03-11 16:46:33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를 수록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큰 폭의 물갈이가 나올 거라는 일각의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TK 지역구 총25곳에서 절반 이상인 13명의 현역이 공천을 받았으며 경선이 결정된 3명의 현역 의원까지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역대 최대 생존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재까지 TK 지역구 25곳 중 19곳에 대한 공천을 마쳤다. 나머지 지역구 6곳은 경선 혹은 국민추천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TK에서 공천을 받은 이들 중 현역 의원은 13명이다. 만약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역 의원 생존율은 64%에 이른다. 역대 최대 재공천율을 기록한 2008년 제18대 총선(58.3%)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경선에 붙은 이들이 모두 탈락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살아남는 셈이다. 특히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TK에서 현역 의원 60%이 교체된 걸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의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이날 공천 결과까지 포함하더라도 TK 현역 의원 탈락자 및 불출마는 총 7명으로, 역대 총선에 비춰볼 때 교체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공관위는 이날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면서 홍석준 의원이 탈락했으며,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군위갑)과 양금희 의원(대구 북갑) 지역구는 국민추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에서는 이에 대해 시스템 공천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물갈이를 최소화한 데에는 텃밭에서 잡음이 일었던 21대 총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핵심 지지층이 몰린 지역을 찾는 대신 민주당이 현역인 험지를 돌며 '스윙보터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05 18:22:48[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를 수록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큰 폭의 물갈이가 나올 거라는 일각의 예측이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TK 지역구 총25곳에서 절반 이상인 13명의 현역이 공천을 받았으며 경선이 결정된 3명의 현역 의원까지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역대 최대 생존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재까지 TK 지역구 25곳 중 19곳에 대한 공천을 마쳤다. 나머지 지역구 6곳은 경선 혹은 국민추천을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TK에서 공천을 받은 이들 중 현역 의원은 13명이다. 만약 강대식(대구 동구군위을), 김형동(경북 안동예천), 김영식(경북 구미을)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현역 의원 생존율은 64%에 이른다. 역대 최대 재공천율을 기록한 2008년 제18대 총선(58.3%)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경선에 붙은 이들이 모두 탈락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살아남는 셈이다. 특히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TK에서 현역 의원 60%이 교체된 걸 감안하면 이번 총선에서의 생존율은 높은 편이다. 이날 공천 결과까지 포함하더라도 TK 현역 의원 탈락자 및 불출마는 총 7명으로, 역대 총선에 비춰볼 때 교체율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공관위는 이날 대구 달서갑에 유영하 변호사를 전략공천하면서 홍석준 의원이 탈락했으며, 류성걸 의원(대구 동구군위갑)과 양금희 의원(대구 북갑) 지역구는 국민추천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에서는 이에 대해 시스템 공천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물갈이를 최소화한 데에는 텃밭에서 잡음이 일었던 21대 총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핵심 지지층이 몰린 지역을 찾는 대신 민주당이 현역인 험지를 돌며 '스윙보터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텃밭 물갈이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보수당의 전통적인 전략을 이번 총선에서는 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 인사들은 현역 물갈이가 곧 쇄신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위원장을 중도층 표심 잡기를 위한 대표 얼굴로 내세우고, 현역 의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해 총선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선 새 인물이 들어올 통로가 그만큼 좁아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천이 확정되면 사실상 당선이 확정되는 텃밭에 새 인물을 배치해 당의 이미지를 바꿔야 하는데, 이번 총선에선 그런 움직임이 없다는 비판이다. 당은 이번에 '현역 평가 하위자·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의 경우 최대 35% 이상 감산 방침을 적용했음에도 원외에서는 여전히 출발선이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05 16:57:4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28일 발표한 당내 2차 경선 결과 4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하면서 '현역불패' 기조가 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기현 전 대표와 이헌승·백종헌·김상훈·주호영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다수가 지역구를 지키면서 물갈이 폭이 적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24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이번 경선서 탈락한 현역 의원은 총 4명이다. 서울 양천구갑에서 경선을 치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은 조수진 의원(비례대표)를 누르고 공천장을 따냈다. 대구 달서병에서는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현역인 김용판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또 부산 수영에서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현역 전봉민 의원을, 부산 연제에서는 김희정 전 의원이 현역 이주환 의원을 제쳤다. 장 전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인이 이기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30,40대를 대표하는 저와 구자룡 의원처럼 국민의힘의 공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외 지역에서는 현역의원 다수의 본선행이 확정됐다. 울산 남구을 경선에서는 김기현 전 대표가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고 5선에 도전한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5선 주호영 의원, 대구 서구에서는 3선 김상훈 의원, 부산 금정구에서는 백종헌 의원, 부산 진구을에서는 이헌승 의원, 대구 북구을에서는 김승수 의원,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는 김정재 의원, 경북 김천에서는 송언석 의원, 경북 상주·문경에서는 임이자 의원이 경선에서 이겼다. 수도권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분당을에서는 김은혜 전 수석이 김민수 당 대변인을 제쳤다. 서울 송파병에서는 김근식 전 당협위원장이 김성용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이겼다. 그 외 대전 유성갑에서는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 대전 대덕에서 박경호 전 당협위원장이 각각 승리했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서천호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경기 광주을에서는 황명주 전 당협위원장, 세종을에서는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편 부산 동래구에서는 김희곤 의원과 서지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경북 포항·남·울릉에서는 김병욱 의원과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각각 맞붙는다. 아울러 대구 중남에서도 임병헌 의원과 도태우 자유변호사협회 회장이 결선투표를 치른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은 "생각보다 현역 의원들이 방어를 많이 한 것 같다."며 "신인들이 도전하기 위해서 1~2년 공을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남은 지역구에 현역 불패를 보정하는 방안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공관의원은 "현역불패에는 유권자의 뜻이 반영돼야지 공천권자가 맘대로 바꾸는건 잘못된 것"이라며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이다. 현역을 바꾸는게 쇄신이 안된다라고 하는 민주당 공격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주원규 기자
2024-02-28 17:18:07[파이낸셜뉴스]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전쟁 발발 713일째를 맞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총사령관 교체와 더불어 본격적인 정부 물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의 율리아 라푸티나 보훈부 장관은 5일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젤렌스키는 전날 이탈리아 공영 RAI방송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정부 쇄신을 예고했다. 그는 우크라군의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 교체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는 우크라를 이끌어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질문"이라며 "재설정, 새로운 시작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답했다. 젤렌스키는 "군대와 같은 단일한 분야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 지도자의 교체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지 단순한 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닌, 우크라 리더십의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옥산나 마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언급하며 그가 미 정부에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우크라 지원이 주춤한 가운데 마카로바가 우크라에 돌아가 고위직을 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미 정부는 우크라 정부에게 그동안 지원한 자금 및 군수품과 관련해 부패 문제가 생기지 않게 감독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우크라 보안국은 1월 27일 성명에서 15억흐리우냐(약 535억원) 규모의 군납 비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젤렌스키는 자신의 2년치 소득을 공개하며 다른 공무원들에게도 소득 공개를 촉구했다. 지난 2019년에 취임한 젤렌스키는 재임 초기 장관들을 자주 바꿨지만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에는 장관 인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군복·식량 조달 과정에서 발생한 부패 문제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물어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달 우크라에서는 개전 이후 우크라군을 이끌었던 잘루즈니가 곧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잘루즈니는 작전 방향과 대전략 부분에서 젤렌스키와 이견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보단이라는 이름만 공개된 우크라군 소령은 NYT를 통해 “병사들은 잘루즈니를 지도자로 보고 있으며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NYT는 우크라가 전쟁 2년만에 군사와 정치 양쪽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조사 결과 우크라 시민들의 젤렌스키 지지율은 62%로 러시아 침공 초기 84%에 비해 크게 내려갔다. 우크라와 러시아의 전선 변화는 지난해 여름 우크라의 반격 작전에도 불구하고 거의 변화가 없다. 독일 시장조사기관인 키엘세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지원 규모는 지난해 8~10월 기준으로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 감소했다. 우크라 군사연구기관인 육군전환군축연구센터의 미하일로 사무스 부국장은 우크라가 불리한 휴전 협상을 피하기 위해 지금같이 고착된 전선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가 우크라에게 전쟁의 양상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06 10:50:01여야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경쟁에 돌입하면서 '현역 의원 물갈이'가 역대급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의원 평가를 통해 현역의원 7명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3선 이상 중진은 최대 35%까지 감점하는 공천룰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에게 경선 득표율의 20~30%를 감산키로 하는 룰이 18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될 예정이다. 여야 모두 세대교체론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진에 가점을 주면 모를까, 감점은 말이 안 된다"는 불만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감점 대상이 된 중진 의원들은 공천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오히려 가점을 줘야 한다. 큰 사고를 쳤거나 지역구 관리가 안됐다면 불출마 내지 감점이 맞겠지만, 4년에서 20년 전 당이 국민들에게 추천해 놓고 단순히 오래했다고 감점을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이율배반적인 룰"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같은 당의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건 누가봐도 대통령실의 의중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인 설명이나 뒷받침 내용도 없이 중진 의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아직 중진 의원에 대한 패널티 조항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다선 의원들과 '올드보이'에 불출마를 권고하는 등의 구체적인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본지에 "한동훈호 여당의 물갈이 의지가 예상보다 강하다 보니 민주당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다선 의원으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간 여야는 총선 때마다 당 쇄신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에 공을 들여왔다. 정치 신인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할 수 있어, 정치 문화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여야 모두 정치 신인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3선 이상 의원이 지역구에서 15% 감점 당하고도 정치 신인을 못이긴다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며 "정치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은 비율을 조정 필요성이 있지만 잘 된 것으로 보인다"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4·5선 중진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도 공천룰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위원장은 오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말(불만)을 하진 않았다"며 "시스템 공천을 보수당 처음으로서 실천하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고, 굉장히 잘했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수습에 나섰다. ming@fnnews.com 전민경 정경수 기자
2024-01-17 19:04:26국민의힘이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이어 당무감사위원회의 컷오프 기준 발표를 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이 당무감사 결과, 하위권에 대한 공천 컷오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내부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영남권 의원들을 컷오프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이기 시작했다. ■당무위·총기단으로 내홍 번지는 與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혁신위에 이어 당무감사위와 총선기획단 활동에 따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혁신위가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와 중진 불출마를 내놓은 가운데 당무감사위가 당무감사 하위 22.5% 컷오프를 권고하자 내부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당무감사위측은 사고당협을 제외한 204곳 중 46개 하위 당협 이외에도 원내 국회의원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 정당 지지도를 비교했을 때 개인의 지지도가 현격히 낮은 경우 문제가 있음을 공관위에 권고키로 했다. 이에 따라 하위 당협 22.5%에 대한 컷오프를 최고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권고키로 했다. 혁신위의 현역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안보다 엄격한 평가방안을 의결한 총선기획단도 이날 전국적 판세 분석을 실시하는 한편 공천작업 전반을 담당할 공천관리위원회 발족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을 대비해 전국적인 판세 분석을 실시했다"며 "다음번 회의에서 공관위 출범 운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TK·PK 물갈이 위한 명분쌓기"한편 당무감사위의 컷오프 기준 발표와 관련, 당내에선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지역 의원들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영남권 한 의원은 기자에게 "선생님이 시험을 내는데 무슨 과목을 어떻게 본다는 것이 없다"며 "지역에서의 당무감사지, 중앙 정치 활동 평가는 아무 것도 없었다. 22.5% 컷오프도 참고용이어야 하는데, 마지막 시험을 본 것처럼 얘기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관계자도 "일각에서는 짜고 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며 "TK와 PK쪽을 물갈이하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당무감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며 깜깜이 지표로 인적쇄신에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의원은 "당무감사의 근본적 한계가 있지만,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모두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만약에라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실시했다면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고 질타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1-29 18:31:07[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지역 여당 국회의원들에 대해 "절반이상 물갈이 대상이 될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지지자 연락망' 참석자 모임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대구 출마와 관련해 "만약 신당과 다른 경우가 있다고 하면, 제가 국민의힘으로 대구에 나오는 건 없을 것"이라며 "어떤 선택을 하는 경우가 되더라도, 대구 정치가 개혁적으로 바뀌었을 때 대한민국 정치에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에서 이번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저에 대한 찬성 여론이 다른 지역에서 낮은데 대구에서 높았다는 것"이라며 "대구 민심이 지역 이기주의성을 전혀 띄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역설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이 전 대표가 출마를 대구에서 가장 약한 후보를 상대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물갈이가 대규모로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누가 약할 것이라고 판단하는 게 무의미하다"며 "약한 후보의 정의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후보를 찾아다니는 게 비개혁적이라고 생각한다. 김재원 전 의원이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남들도 그렇게 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의 울산 재출마설에 대해 "김 대표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며 "다만 작년에 선거를 이긴 당 대표를 쫓아냈던 무리수를 생각해보면, 김 대표의 연착륙을 위해 길을 만들어주는 것도 당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3-11-26 14:57:08【 대구·울산=김장욱 최수상 기자】 제22대 총선을 6개월 앞두고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의 역대급 물갈이에다 용산 낙하산·수도권 차출설, 친박(친박근혜) 결집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어수선하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등 당내 중량급 인사 출마로 국민의힘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울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의 회귀와 노동자들의 보수화를 반영이라도 하듯 총 6석의 국회의원 자리 중 국민의힘이 5석, 더불어민주당이 1석을 차지했다. 하지만 내년 22대 총선은 어느 정도 지각변동의 가능성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역대급 TK물갈이·용산낙하산TK는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고, 본선보다는 예선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총선에는 '역대급 물갈이론'에다 용산 낙하산론에 수도권 차출론, 친박계 등판론까지 겹치면서 폭풍전야다. 특히 역대급 물갈이론이 현실화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거머쥘 현역 의원은 25명 중 최대 8명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21대 총선 현역 교체율은 60%였다. 용산 대통령실 출마예상자는 20∼30명 정도인데 이 중 TK 출신은 5∼6명이 거론된다. 관건은 '윤심'이 공천 과정에 반영되는지 여부다. 22일 영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 과정에 변수가 많다"면서 "결국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이 이뤄져야 잡음(?)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당내 중량급 인사의 TK 출마가 지역민 관심 등 선거흥행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4성장군을 지낸 김병주 민주당 의원(비례)의 안동·예천 출마를 당에 요청한 상태다. 김 의원은 현재 남양주시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직전 대선 당내경선에 출마한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도 고향인 대구 출마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현 지역위원장 위주로 총선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김부겸 전 국무총리처럼 전체적으로 TK 선거 분위기를 이끌고 갈 중량급 인사의 부재를 아쉬워하고 있다. ■보수 텃밭인데도 맥없는 여당 지지국민의힘은 울산에서 6석 전석을 노리고 있다. 현 당대표를 배출한 지역으로서 총선 승리로 윤 정부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 어느 지역보다 강하다. 다만 '여당은 누가 나오든 깃발만 꽂으면 된다'라는 인식과 함께 오랫동안 세대교체 요구가 이어져 왔던 만큼 현역 의원들도 공천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현실적으로 2~3곳에서 당선을 노려볼 수 있다. 정부 심판론을 앞세워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고정 지지세력을 갖고 있는 진보정당들과 경쟁 시 표 분산이 불가피해 패배가 우려되고 있다. 3파전으로 치른 지난 21대 총선에서 우려가 현실이 된 바 있기 때문이다.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도 같은 고민이다. 진보성향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일대일 대결이 가능하도록 사전 출마지역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울산 삼산동의 식당 거리에서 만난 60대 퇴직자는 "요즘 여러 사람 앞에서 대놓고 정부·여당을 지지하는 말은 할 수도, 할 말도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뭘 잘하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지만 자신은 계속해서 정부와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울산도 예전 같지 않은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gimju@fnnews.com
2023-10-22 18:18:22제22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부산지역 여야 정치권에서는 젊은 정치신인들의 도전장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물갈이론'이 나오자 신인들의 행보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지역 여야 모두 지역활동을 꾸준히 해온 원외 인사들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자천타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국민의힘의 경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는 상황 속에서도 신인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이는 전략공천보다 그동안 지역구에서 지지기반을 닦아온 자신들만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서·동구는 국민의힘에서 안병길 의원이 재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김원 부산시 정책고문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 고문은 동성고와 고대를 졸업 후 기업체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들어 부산시장선거 정무특보 단장과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김 고문은 "(사)살기좋은부산만들기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서·동구를 중심으로 살기 좋은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에는 김 고문 외에 정오규 시당 생활정치혁신위원장과 권칠우 전 시의회부의장, 임준택 전 수협중앙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형욱 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운대구갑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4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박지형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박 변호사는 해운대 초·중·고 졸업 후 고향에서 군사법원 판사를 거쳐 부산에서 변호사와 공인중개사, 손해사정사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변호사는 "해운대구 자문변호사와 장애인후원회 부회장 등 해운대 공동체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운대구갑 국민의힘에는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 조전혁 전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해운대구을은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최인호 변호사가 도전장을 냈다. 최 변호사는 서울대법대 졸업 후 부산지검, 고검에서 검사와 부장검사를 마친 뒤 해운대에 둥지를 틀고 "낙후된 해운대구을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해운대구을에는 국민의힘 김대식 경남정보대 총장과 이준우 국회의원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준호 전 의원이 뛰고 있다. 기장군에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권우문 전 부경대 겸임교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권 교수는 대학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면서 기장JC, 기장라이온스, 기장의용소방대, 살기좋은부산만들기, 청년미래발전포럼 등에서 활동 중이다. 권 교수는 "조상 대대로 기장에서 뿌리를 내리고 고향을 지켜왔다"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장군에는 국민의힘 정승윤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견목 전 기무사 준장, 우성빈 전 군의원 등이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장군에서 가장 큰 변수는 4선 출신의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무소속 출마 여부라는 지적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5-07 18:4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