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연평균 약 330억원 규모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 전면 폐지를 앞둔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정부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농산물 수출업체에 대한 물류비 지원내역(2018~2022년)’을 보면, 정부가 농식품 수출업계에 지원한 물류비는 연평균 약 330억원 규모다. 문제는 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에서 2024년부터는 수출물류비 전면 지원 폐지를 적용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내년부터 농가들은 수출물류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농식품 및 농업 전후방산업 수출 확대를 위한 예산을 올해보다 확대편성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안일한 대책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수출통합조직 확대 및 운영체계 선진화를 통해 WTO 협정에 저촉되지 않는 간접보조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다. 국내 수출 농가들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지원받던 농식품 수출물류비(항공·선박·포장 등) 지원이 끊기게 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 입장이다. 농산물 수출농가 및 업체의 재정적 부담 가중으로 수출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으며, 농산물 특성상 기후 변화 및 농업재해 등 영향으로 농산물 내수가격이 수시로 변동됨에 따라 수출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 수출품목은 가격 대비 부피가 큰 신선농산물과 소규모 농식품업체 가공품으로 이뤄져 물류비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따라서 물류비 지원 폐지 시 농가 수입 하락 등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한다. 지역 농가들은 최근 생산자재비와 난방비 등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던 터다. 이와 관련해 윤준병 의원은 “농산물 수출물류비 폐지는 수출농가에 심각한 문제인데 그간 충분한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정부에서 대책 수립을 너무 늦게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수출물류비 폐지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 수출농가와 업체, 지방자치단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부에서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수출 농가를 지속해 육성하고 농가 품질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정부에서 이제라도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정부가 ‘K-Food’ 등 수출 확대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도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10-10 17:21:36중국발 요소수 수급 비상이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져 자칫 물류대란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자 정부가 2일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긴급대책을 논의했다. 요소수 품귀에 따른 가격인상과 사재기를 막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석탄에서 암모니아를 추출해 생산하는 요소는 디젤엔진 차량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요소수의 주원료다. 요소수 수급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현재 운행되는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의 운행이 멈출 수도 있다. 국내 요소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중국은 호주와의 갈등으로 석탄 가격이 급등하자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를 취해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섰다. 또 다른 수입처인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요소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주유소에서 10리터에 8000원 안팎이던 요소수는 10배 이상 치솟았다. 주유소에서 구하기 어렵고,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10리터 한 박스에 8만∼10만원을 호가하는 실정이다. 배송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부르는 게 값이다. 국내 업체들이 보유한 요소수 재고는 1∼2개월치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화물운송 시장이 멈추는 물류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 현장에서 원자재와 제품을 이송하는 화물차량의 발이 묶이면 택배 등 생활·유통 시장뿐만 아니라 업종을 불문하고 생산부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한다. 2012년 화물파업 당시 물류의 20%가 멈췄을 때 피해액이 1120억원으로 추정된 것을 보면 60%의 차량이 멈췄을 때의 파장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정부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문가들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맹탕대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산업용 요소를 사용하면 SCR 장치에 고장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외교 경로를 총동원해 중국으로부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품귀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국내에는 요소 생산업체가 단 1곳도 없다는 눈 앞의 현실이 딱하기 그지없다. 국내 유일의 요소 생산업체인 롯데정밀화학이 중국과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지난 2014년 생산을 중단했다고 한다. 요소 같은 산업 필수품목은 일정 부분 자급할 수 있는 산업구조를 갖추는 게 기본이다.
2021-11-03 18:29:39글로벌 물류대란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정부는 물류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잇달아 가동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의 심각한 병목현상 등 물류대란 장기화에 대비해 대응 강도를 높이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3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전담반(TF)' 회의와 14일 '에너지·자원 수급관리전담팀(TF)' 1차회의를 잇달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물류대란과 수출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수출중기 지원을 위해 임시선박 투입확대·금융지원에 나서고, 원자재는 비축물량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대란 지원 강화 20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 등 글로벌 물류대란이 악화되자 정부 부처는 수출입 및 물류지원 대응방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문제 확산 차단에 나서고 있다. LA항과 롱비치항 입항대기 화물선이 157척(18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에 달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항구를 90일 동안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이 대통령까지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점을 희망적으로 보고 있지만 장기화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물류는 동전의 양면인데, 경기가 갑자기 좋아져 물류가 막히는 상황이어서 전체적인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며 "중첩된 병목도 있어 연말까지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 코로나19 상황도 예단할 수 없어 내년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지원은 수출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수출물류에 취약한 중소기업, 농축수산물 등 수출 전용 선박을 배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3차 '수출입물류 비상대응전담반(TF)' 회의에선 월 최소 6척 이상 임시선박을 지속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는 컨테이너선 확보율이 높지 않고, 글로벌 선사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따라 HMM과 SM상선 등 국내 해운사들이 컨테이너선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운임지원, 대출 등 금융지원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 ■원자재 비축점검·금융지원 확대 석유·가스·석탄·희소금속 등 원자재는 비축분도 있어 가격 모니터링과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은 상승세지만, 장기계약 등으로 국내 에너지 수급은 아직 안정적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국제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만큼 정부는 실시간 모니터링과 국내 수급·비축 현황, 비상시 대응체계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기로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10-20 18:01:0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소방본부가 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전남도내 대형 물류창고 22곳의 소방특별조사 및 긴급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23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5시 30분께 이천 쿠팡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불이 나 소방공무원 1명이 순직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번 사고를 거울삼아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6월 말까지 소방특별조사 등 소방안전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긴급 대책 주요 내용은 △소방·건축·전기·가스 등 분야별 합동 소방특별조사 △소방서장 화재 예방 컨설팅 △소방차량 활용한 송수구 점령 훈련 등이다. 전남소방본부는 현장 방문을 통해 소방시설 전원 차단·방치 여부, 수신반 경종 등 음향장치 점검, 피난로 확보 여부, 스프링클러 설비를 비롯한 전기 안전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한다. 이와 함께 화재 발생 초기부터 시설 관계자의 상황 전파 및 대피 유도가 이뤄지도록 소방훈련 컨설팅을 하고 건축물 구조, 물품 적재구역 등을 확인해 신속한 대응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마재윤 본부장은 "물류시설에서 불이 나면 대형화재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예방활동을 통해 물류시설 화재 발생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지난 2017년 4월 광양 대한통운 터미널에서 불이 나는 등 최근 5년간 물류시설 화재는 1건만 발생했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9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1-06-23 11:30:18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물류ㆍ해운 대책관련 당정협의회에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종룡 금융위원장등 참석자들이 김광림 정책의장이 발언을 경청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6-10-25 14:07:08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물류ㆍ해운 대책관련 당정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16-10-25 14:06:40한국무역협회는 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호텔에서 한국화주협의회를 개최하고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촉발된 물류대란의 해결책 마련을 정부와 한진그룹에 촉구했다. 한진해운 사태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피해금액이 7000만달러(763억원)을 넘어선데다, 중국과 미주등지에서 화물이 억류되는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화주협의회는 한국무역협회에 설치된 기구로, 무역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화주협의회의 회장과 부회장을 겸임한다. 협의회는 이날 회동을 갖고, 해외 항구와 선박에 묶여 있는 우리 무역업체들의 화물이 당장 정상 운송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한진해운과 정부측에 촉구했다. 억류 화물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즉각적인 실효적 지원을 통해 수출기업이 납기 지연, 클레임 제기, 바이어 이탈, 도산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협의회는 대체 투입된 13척(미주 4척, 유럽 9척)의 선박으로는 사태 수습이 어렵다고 보고, 선박의 추가 투입을 요구했다. 또 선박 및 화물 정보를 공유해 중소 무역업체들이 항만 현황, 화물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인호 한국화주협의회 회장은 "한진해운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빠져들기 전에 시장의 흐름에 따라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이 이루어지지 못해 안타깝다. 사태가 확대된 만큼 이제라도 정부와 한진해운의 시의적절한 노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역협회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피해사례 집계에 따르면 피해 건수는 161건을 넘었으며, 금액은 7000만달러에 달했다. 전일 161건에서 하루만에 40여건이나 늘었다. 선박 억류는 58건, 입항거부는 54건, 해외반입과 출항거부도 각각 9건과 2건을 기록중이다. 잠재적인 피해사례가될 선박들도 34건에 달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현대상선 등을 통해 미주노선에 대해 대체선박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도착지에 화물을 하역한 후 돌아오는 선박에 적재할 화물이 준비되지 않을 경우 적자운행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항만에서 화물 반출입이 일부 이뤄지고 있으나 이는 한진해운 측의 조치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터미널에서 자체적 판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화주들이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는 조건하에 한진해운 선박을 통해 수출 예정이었던 화물중 일부를 원선적지로 돌려보내거나 다른 선사에 선적할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진그룹의 사재 출연과 정부의 지원 결정이 나왔음에도 수출 차질 규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16-09-07 15:59:34한진해운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정부가 '1000억원+α' 수준의 장기저리자금을 긴급 투입한다. 다만 한진그룹이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 조건부 지원책이다. 또 한진해운 관련 업체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해운 관련 업체들이 몰려 있는 부산 등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정부는 특히 세계 각국에 요청한 '스테이오더(압류금지명령)'가 발효되면 해당 항만을 한진해운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거점항만'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 방안은 해당 국가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 '1000억원+α' 장기저리자금 조건부 수혈 정부와 새누리당은 6일 국회에서 한진해운 관련 당정협의회를 열고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우선 한진그룹이 담보를 제공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장기저리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담보는 한진해운의 가치있는 자산이나 대주주 차원에서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한진그룹의 자산을 말한다. 이를 충족할 경우 정부는 즉각 장기저리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이날 "해양수산부가 산정한 금액은 약 1000억원 정도"라며 "외상값과 기름값을 포함하면 총 6000억원이 넘지만 1차적으로 급한 부분에 대해서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진해운 선박이 세계 곳곳에서 압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각국에 스테이오더를 승인받을 수 있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우선 43개국 법원에 압류금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압류금지가 발효되면 항만 입출항 및 하역이 가능하고 미불금에 대한 지불유예가 허용된다. 정부는 지난 2일 미국에 압류금지 신청을 한 데 이어 이번주 중 독일, 영국, 일본, 싱가포르 등 10개국에 신청할 계획이다 정부는 압류금지 조치가 발효되면 해당 항만을 한진해운 선박이 입항할 수 있는 거점항만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선박이 거점항만에 입항하면 이곳에서 화물 화역과 환전도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이 방안은 해당 국가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만큼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진해운의 컨테이너 선박과 벌크선은 8월 31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19개국 34개 항만에서 가압류돼 발이 묶여 있는 상태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으로 부산 등 관련 지역의 경제상황이 악화될 경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당장은 한진해운과 관련된 업체들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입항 거부로 인해 선박에 억류된 선원과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식수, 음식물 지원에 대책도 마련된다. 아울러 1조2000억원 규모로 마련된 선박건조 펀드를 활용한 중장기적인 국적선박의 경쟁력 확보 방안 마련도 추진된다. ■부산.광양항 101억원 투입…고충상담창구도 가동 정부는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을 겪고 있는 부산항, 광양항의 한진해운 환적화물에 대한 지원을 위해 10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산항 80억원, 광양항 21억원이다. 우선 부산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간 발생하는 환적 컨테이너의 운송비용을 전액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연간 약 60억원이다. 그동안 선사들은 터미널 간의 컨테이너 환적에 따라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환적화물을 다른 선사가 흡수할 수 있도록 현행 '환적화물 증가 인센티브' 지원액도 지난해 보다 16억원 증액해 66억원으로 확대한다. 부산항, 광양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근해 선사가 아시아 역내 환적물량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연근해선사 인센티브'의 한도 역시 4억원을 증액한 29억원을 투입한다. 부산항 기항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한진해운이 소속돼 있던 해운시장 얼라이언스 CKYHE 소속 선사 또는 다른 원양선사가 한진해운 대체선박을 투입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도 검토된다. 선사별 목표 물동량 부여를 통해 환적화물을 증대하는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광양항은 항로 감소로 수출화물 등을 해외로 운송할 선박을 확보하지 못해 화물 운송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항로개설 유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선사가 광양항을 기항하는 새로운 항로를 개설할 경우 항차당 3억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최대 5개 항로에 총 15억원이 지원된다. 예전보다 처리한 환적화물이 늘어난 선사에 제공하는 '환적화물 증가 인센티브'는 6억원 늘어난 19억원이 지원된다. 아울러 해수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항만 관련 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한국항만물류협회에 고충상담창구를 운영한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이진혁 기자
2016-09-06 17:25:28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인해 물류대란이 발생하자 정부와 업계가 비상운송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김영석 해수부 장관 주재로 물류업계, 국내 선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출입 화물 비상 운송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앞서 해수부는 한진해운의 법정신청 당일인 8월31일 해운·항만·물류 비상대응반을 구성하고, 첫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한진해운 선박 억류 및 입·출항 지연으로 수출입 화물 운송 차질이 발생한데 따른 물류업계의 수출입 운송 현황 및 애로사항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국내 선사와 물류업계 공동 대응 방안과 현재 선적된 화물의 납기내 인도 대책 등도 안건으로 다뤄졌다. 김 장관은 "국내 선사들은 신속한 대체 선박 투입, 항로 조정 등을 통해 수출입 화물 운송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해수부는 해운·항만·물류 비상대응반을 통해 지속적으로 운송 지연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수출입 운송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선사들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해 물류업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6-09-02 11:09:40국내 1위 원양선사인 한진해운의 운명이 이번 주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상황을 살펴보면 채권단은 그동안 유지해온 채무유예를 끊고 한진해운은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의 파산이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후속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기정사실화 28일 채권단과 한진해운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 절차(자율협약)를 지속할지 결정하는 안건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 제시한 뒤 30일까지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5일 한진그룹은 한진해운 최대주주(지분율 33.2%)인 대한항공이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기타 한진 계열사가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부족자금 조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책임자인 정용석 부행장은 다음 날인 26일 약식 브리핑을 열고 "사실상 자구안 가운데 1000억원은 예비적 성격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은 4000억원뿐이라고 봐야 한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일반 시나리오에서 내년까지 1조원, 최악의 경우 1조7000억원까지 부족자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자율협약을 지속하면 채권단이 내년까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식 의결절차를 앞둔 채권단이 확정적인 언급을 아끼고 있지만 시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애초 한진해운은 전체 차입액 중 은행 대출 비중이 낮은 탓에 채권자 간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워 강제성이 낮은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이 어려운 구조였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모델을 따라 지난 5월 4일 체결한 자율협약도 용선료 인하와 회사채 만기 연장, 해운동맹 가입 유지를 전제한 조건부 협약이었다. 자율협약이 무너지면 한진해운이 추진하던 용선료 인하 협상과 이달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회사채 만기 연장도 무산된다. ■금융시장 파장 적을 듯 채권단의 추가 지원 거부 결정으로 자율협약이 다음 달 4일 종료되면 은행권의 채무상환 유예조치가 모두 끝나는 만큼 한진해운은 그 이전에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물류 혼란을 막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용석 부행장은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 해운시장에서 화물은 적고 선박은 많은 상태"라며 "선박이 없어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가 법정관리에 가는 것은 전례가 없는 만큼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해 온 금융권은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다. 은행들이 충당금을 미리 쌓아둔 데다 사채권도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분산해 수용하고 있어 금융시장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가더라도 금융 부문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의 지원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한진해운은 기간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정부의 최종 지원 가능성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정상화 방안 실패 시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박세인 기자
2016-08-28 17:3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