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가 1일 (현지시간) 상승했다. 미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이날 개최된 가운데 투자자가 연준의 행보를 주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코스콤CHECK(3931)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전장보다 1.40bp(1bp=0.01%포인트) 오른 2.9657%를 기록했다.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미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50bp 상승한 3.1281%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은 1.01bp 오른 2.8107%에 호가됐다. 연준 금리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63bp 오른 2.5042%를 기록했다. 특히 2년물은 수익률이 한때 2.512%를 기록해 지난 2008년 8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에 거래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비롯해 기존 통화정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이 최근 물가상승 목표치인 2%에 도달한 현 인플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올해 미경제의 견조한 성장성을 근거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어떤 입장을 내비칠지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전문가는 "미연준이 올해 최소 3회 추가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하면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미국채의 높은 수익률이 국채 투자 매력도를 키우면서 주기적인 매수세 유입을 맞고, 수익률 오름세가 중간중간 꺾이는 장세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므누친 미 재무장관은 최근 밀켄협회 연례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미국과 잠재적인 무역전쟁을 이유로 미국 채권 매각에 나서는 것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시장내 이코노미트스들은 미 재무부가 차후 삼개월에 걸쳐서 국채 입찰 규모를 조정하는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내 연구원들은 이틀간 진행되는 FOMC를 두고 "미연준이 통화정책 운용상 큰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인플레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밝히며 6월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줄 것"으로 관측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 수준은 밑돌았지만, 확장 기조는 유지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9.3에서 57.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58.5)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건설지출도 증가세가 둔화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건설지출이 1.7% 감소했다. 한편 2월 건설지출 증가율이 0.1%에서 1.0%로 비교적 큰 폭으로 조정된 가운데 전년동월과 비교한 3월 건설지출은 3.6% 증가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8-05-02 06:59:55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깜짝' 편입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WGBI를 MSCI 편입의 관문으로 보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하면서 기업들 조달비용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채권 시장의 숙원은 일부 해소된 모양새지만,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지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올라야 한다. 내년 5월 심사를 거쳐 6월 명단이 나온다. 이후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6월 도전 때 MSCI가 한국을 재차 신흥국(EM)으로 분류하면서 불발 사유로 지적한 공매도 전면금지가 내년 3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걸림돌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 금지만 풀린다고 편입을 장담할 순 없다. 실제 편입 불발 이후 MSCI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6개에 '마이너스' 평가를 내렸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투자상품의 가용성 △이체성 등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WGBI 편입 확정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채 수요가 늘어 금리가 하락하면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국내 채권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p) 떨어진 연 2.932%에 마감했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9bp와 1.9bp, 10년물 이상 장기물도 모두 2bp 이상 하락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자본 유입이 채권 가격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선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025년 11월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가 국내 국채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GBI 추종자금이 2조4000억달러이고, 한국 비중이 2.0%가량임을 감안한 수치다. 그 규모가 670억달러(약 90조원)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고채뿐 아니라 우량 크레딧채를 향한 투자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4-10-09 19:11:47[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깜짝’ 편입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WGBI가 MSCI 편입의 관문으로 보고 있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한국 시장 접근성을 1단계에서 2단계(편입)로 재분류하면서 기업들 조달 비용 부담이 덜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채권 시장의 숙원은 일부 해소된 모양새지만, 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이 다음 관문으로 꼽힌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식 지수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주요 펀드에서 벤치마크로 삼고 있다. 해당 지수에 편입되려면 후보군인 관찰대상국(Watch List) 명단에 올라야 한다. 내년 5월 심사를 거쳐 6월 명단이 나온다. 이후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절차를 거친다. 지난 6월 도전 때 MSCI가 한국을 재차 신흥국(EM)으로 분류하면서 불발 사유로 지적한 공매도 전면금지가 내년 3월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걸림돌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매도 금지만 풀린다고 편입을 장담할 순 없다. 실제 편입 불발 이후 MSCI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18개 평가항목 중 6개에 ‘마이너스(-)’ 평가를 내렸다. △외환시장 자유화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 및 결제 △투자 상품의 가용성 △이체성 등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WGBI 편입 확정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국채 수요가 늘어 금리가 하락하면 우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국채 금리와 탈동조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국내 채권 금리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p) 떨어진 연 2.932%에 마감했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9bp와 1.9bp, 10년물 이상 장기물도 모두 2bp 이상 하락했다.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을 통한 자본 유입이 채권 가격을 높이는 재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에선 지수 편입이 이뤄지는 2025년 11월까지 6~12개월 시차를 두고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가 국내 국채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GBI 추종 자금이 2조4000억달러이고 한국 비중이 2.0% 정도임을 감안한 수치다. 그 규모가 670억달러(약 90조원)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국고채뿐 아니라 우량 크레딧채를 향한 투자 수요도 증가할 전망이다.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편입은 자본유입 확대, 대외 신인도 제고를 통한 이른바 ‘원화채 디스카운트’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국고채 발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태일 기자
2024-10-09 07:38:02[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연말 빅컷(한번에 기준금리 50p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미국채 급등이 급등하자, 국내 채권 시장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내 채권 금리는 미국 채권금리와 강한 동조화를 이루는 만큼, 경계감은 커진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금리가 미국 빅컷을 선반영한만큼, 향후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8bp(1bp=0.01%p) 떨어진 연 2.932%에 마감했다. 1년물과 2년물은 각각 0.9bp, 1.9bp 떨어졌고 5년물도 2.0bp 떨어졌다. 10년물 이상 장기물도 모두 2bp 이상 하락했다. 우리나라 채권 금리는 당장 전날 급등한 미국채 금리를 따라가지 않은 모습이다.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낮아진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를 감안하면, 10월 기준금리 인하는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 10월, 11월 연속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고 본다"면서 "다만 11월 인하의 변수는 가계부채 둔화와 주택 가격 안정 여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예상과 달리 가계 부채나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가 지연될 경우 11월 인하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다만 이 경우에도 내년 2.5% 수준까지 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은 그대로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지표도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실었다. 금융투자협회가 이날 발표한 '2024년 11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64%는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단행과 9월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 1%대 진입으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의 응답을 분석한 것으로 최근의 빅컷 기대감이 꺾인 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부 증권사 일부 리서치센터에서는 금통위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달까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 14회 회의 연속 금리 동결이다. 지난 2023년 1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3.5%로의 인상 이후 2년 가까이 동결인 셈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8일 보고서에서 "하나증권은 8월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동결 배경(금융안정 강조)을 감안할 때 10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안정과 관련된 데이터의 안정 추세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먼저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으로 약 731조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도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점, 달러원 환율도 미 연준의 빅컷 인하 기대 소멸로 1350원 부근까지 재차 상승한 점을 거론하며 "10월 동결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번주부터 가격롱(상승) 재료를 찾기 어렵단 심리로 인해 장기채권에 대해서는 추가 금리 상승(가격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10월 금통위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3.5%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금리 동결은 물가 안정자신감 확보와 동시에 경기 모멘텀 위축 전환에 대한 대응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집값 안정화 의지 및 대출 규제책으로 정책 효과가 나오고 있기에 추세적 안정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10-08 18:19:2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31.1g)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인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8:34:46[파이낸셜뉴스]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변동성 장세에서 하락 마감했고, 국채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 직후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는 전일 대비 103.08p(0.25%) 하락한 4만 1503.10, S&P500은 16.32p(0.29%) 하락한 5618.26으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강세를 반납하고 54.76 p(0.31%) 내린 1만7573.30으로 마감했다.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 결정이 처음에는 트레이더들의 환호를 받았지만, 연준이 잠재적인 경기 약세에 대비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됐다고 CNBC는 전했다. 모닝스타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필립 스트렐은 "0.50%p 인하 결정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 유발할 수 있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에 가속이 붙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후 3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3.686%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0.044%p 올랐다.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11%p 상승한 3.603%였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0.05%p에서 0.083%p로 확대됐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FOMC 회의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으로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장기물 국채의 매도 강화로 이어졌고, 중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졌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라이언 스윗은 "0.5%p 인하는 연준 인사들이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 직후 금값은 온스당 26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금리 이하 발표 이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한 온스당 2600.16달러까지 치솟았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금은 금리 인하에 오르는 경향이 있다. 유럽 중개업체 마인드 머니의 최고경영자 줄리아 칸도쉬코는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 행보에 나선 이상 금값이 전례 없는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곧 금 값 300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날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70.9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 마감했다. 금리 인하는 통상 국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하는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미 유가에 선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09-19 11:25:50[파이낸셜뉴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에 힘입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도 높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PPI 상승률 둔화에 힘입어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밑돈 인플레이션 생산자들이 판매하는 가격을 집계하는 물가지수인 PPI는 지난 7월 예상보다 0.1%p 낮은 0.1% 상승에 그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노동부는 아울러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PPI인 근원 PPI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체 PPI와 근원 PPI 모두 각각 전월비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PPI는 전년동월비 기준으로는 급격한 둔화 움직임을 보였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2.2%에 그쳐 6월 상승률 2.7%에 비해 0.5%p 낮았다. CPI 둔화 전망에 힘 붙어PPI는 14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PPI 상승률이 둔화되면 당장은 아니지만 얼마 뒤 CPI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14일 공개될 CPI 전망은 낙관적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전체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월비 0.2% 상승에 그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9월, 빅 스텝 기대감 고조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드시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 달 전 0.25%p 인하 확률을 거의 기정사실(90.3%)로 받아들였던 투자자들은 이제 그 확률을 50%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날 PPI 발표 뒤에는 이보다 소폭 확률이 낮아져 45.5%로 덜어졌다. 대신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 스텝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한 달 전 6.0%였던 가능성이 12일에는 50%로 뛰었고, 13일 PPI 발표 뒤에는 54.5%로 더 높아졌다. 증시 급등, 국채 수익률 하락 금융 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들떴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2.4%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7% 뛰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1%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2% 폭락해 18p로 떨어졌다. 미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내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0.059%p 하락한 3.85%,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은 0.075%p 급락한 3.94%로 떨어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14 04:26:5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가 고꾸라지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를 빠르게 반영하는 10년물 이상 장기물의 금리 하락 폭이 컸다. 'R(Recession·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장기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금융시스템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경제 연착륙을 위한 정부정책이 성공하더라도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우리나라에도 찾아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경기 침체 우려에 10년물 금리 급등 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 아래로 내려왔다. 10년물 금리가 3%를 밑도는 것은 2022년 3월 말(연 2.856%)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3년물 금리는 7월 초 연 3.210%에서 지난 2일 2.939%로 27.1bp(1bp=0.01%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연 3.312%에서 연 2.976%로 33.6bp 떨어졌다. 통상 10년물 이상 장기채 금리에는 경기 둔화 등이 빠르게 반영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만기가 긴 채권의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치가 높아진 채권은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는 구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화정책을 반영한다. 단기물보다 장기물의 하락 폭이 큰 것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감보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3bp를 기록했다. 지난달 3일(11.5bp)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스프레드가 좁혀지고 있다. 앞서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022년 11월 역전돼 지난해 3월까지 역전 상태가 지속된 바 있다. 다시 정상적인 '양(+)'의 스프레드를 보였던 10년물과 3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역전을 눈앞에 둔 것이다.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상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2022년 7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역전은 계속되고 있다. 2022년 4월 12일 처음으로 30년물 금리가 3년물 금리를 역전했고, 빈도는 잦아졌다. 이달 2일 기준 30년물-3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6.5bp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잃어버린 30년' 올까 국내 금융연구기관에서도 '장기 침체'를 경고하고 나섰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과 가계의 부채가 심각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정부가 가계 대출과 자영업 대출에 대해 취하고 있는 증가율 억제와 부담 완화 등 연착륙 정책이 성공할 경우 한국경제는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같은 장기 침체의 패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최악의 시나리오로 한국경제의 양극화가 취약산업과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약화시켜 금융부문에 부담을 가중시킬 경우 금융부문의 시스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 경우 금융부문에 충격을 주고, 금융위기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인 방향으로 연착륙과 구조개혁을 병행하는 안을 제시했다. 구조적으로 장기 침체 위기를 맞고 있는 자영업과 제조업의 취약부문에 구조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금융 충격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동시에 생산성을 높일 경우 역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구조개혁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 국면에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의 범위가 제한되고, 재정 부담을 가져온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5 11:55:22[파이낸셜뉴스]138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1350원대까지 떨어지며 3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화 약세가 빠르게 진행된 결과다. 향후 미국의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하폭이 커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3·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OBJECT0#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13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부터 외환시장의 마감시간이 새벽 2시까지로 연장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기존 종가시간인 오후 3시 30분을 기준으로 해도 지난 5월 20일(1355.9원)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6.2원까지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낙폭은 3거래일새 30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환율 하락세는 일본, 영국,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기인한다. 일본은행(BOJ)은 금리인상을 결정하며 연내 추가 인상에 대해서도 열어두자 지난달 초 160원을 상회한 엔·달러 환율은 140엔대 후반까지 내렸다. 이에 엔화 약세 흐름에 동조화된 원화의 약세 압력도 해소됐다. 영란은행(BOE)도 지난 1일(현지시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해 글로벌 유동성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연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화 약세흐름이 가속화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검증이 충족된다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논의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 떨어졌고 미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은 각각 10bp(1bp=0.01%p), 11bp 하락했다. 이에 더해 미국의 노동 시장 지표가 가파르게 둔화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미국 7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1만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17만5000명)을 큰 폭 하회하며 3개월 연속 둔화했다. 실업률도 전월 4.1%에서 4.3%로 늘어나며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실업률의 3개월 이동평균이 지난 12개월 동안의 최저치보다 0.50%p 이상 높아지는 경기 침체 전조 지표인 ‘샴의 법칙(Sahm Rule)’이 발동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상태다. 실제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는 기존 22%에서 고용지표 발표 이후 69.5%로 급등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올해 총 인하 예상치도 고용지표 발표 이전에는 총 75bp가 우세했으나 고용지표 발표 이후 100bp 이상하는 예상이 베팅이 늘며 올해 남은 3번의 FOMC 회의에서 최대 50bp 인하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이 미국의 금리 인하 강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3·4분기 중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지표 결과에 따라서 달러화 다소 강세 압력을 받을 수는 있으나 9월까지로 보면 원·달러 환율 하단은 134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04 14:38:09[파이낸셜뉴스]경기 침체(R의 공포, Recession)에 대한 불안감이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까지 흔들어 놓고 있다. 실제로 경기둔화 시그널로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는 역전 직전까지 몰렸다. 2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7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7월 3일 11.5bp 수준이던 것이 한 달 만에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둔화 등을 반영하는 10년물의 금리 하락 폭이 3년물 금리 하락폭보다 큰 결과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의 금리 스프레드는 2022년 11월 역전돼 지난해 3월까지 역전 상태가 지속된 바 있다. 통상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정상적이다. 만기가 짧은 3년물 국고채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어야 하지만 3년물 금리가 더 높은 비정상 수준이 이어진 것이다. 10년물과 3년물 금리 폭이 좁혀지면서 스프레드는 역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화되고 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가 10년물 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2022년 7월 이후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7월 초 연 3.275%에서 8월 1일 3.010%로 26.5bp 하락했고, 3년물 금리는 연 3.160%에서 연 2.976%로 18.4bp 내렸다. 경기 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는 장기물 채권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난다. 이에 장기물의 채권 가치가 올라 장기물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장단기 금리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70년 동안 10차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9차례가 경기 침체의 전조 증상이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미국 증시의 급락에 직격탄을 맞고 이날 장중 2700선이 붕괴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8-02 14:3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