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연극 '몬스터 콜스'를 오는 12월 5~8일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14일 국립극장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의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참여해 각각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목소리와 신체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영국 최고의 아동 문학상인 카네기상 수상작 '몬스터 콜스'를 원작으로 한다. 소설 '몬스터 콜스'는 집과 학교에서 고통받던 10대 소년 코너에게 매일 밤 12시 7분, 몬스터가 찾아와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과정에서 마음속 상처와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성장담을 그린다. 연극에서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사회적 특성을 가진 7명의 배우가 번갈아 배역과 서술자를 오가고,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주제 의식에 대해 고찰한다. 연출은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나무 위의 군대', '크리스천스' 등 텍스트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감각적인 연출로 정평이 난 민새롬이 맡았다. 민새롬 연출은 "'몬스터 콜스'는 한 명의 독립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면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고통을 다룬 작품"이라며 "그 고통으로 인한 파괴와 수용의 단계를 소설과 연극을 오가는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하겠다"고 말했다. 각색은 '은의 혀', '견고딕걸'로 최근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박지선이 담당해 삶의 여러 모순을 겪는 인물들의 감정을 밀도 높은 대사로 담아낸다. 무대는 민새롬 연출과 다수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무대디자이너 김종석이 맡았다. 거친 질감의 검은색 시멘트로 깊이감 있는 무대를 만들어 복잡한 코너의 내면을 표현했다. 또한 5명의 수어 통역사가 배우들의 서술과 움직임을 함께하며 그림자 통역으로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아울러 무대 위 변화, 배우들의 움직임을 폐쇄형 음성해설로, 대사를 영상 속 한글자막으로 제공한다. 공연 당일에는 점자가 포함된 프로그램북이 마련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4 12:47:32【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문화재단은 소극장 기획 시리즈를 표방하는 ‘2022 새라새 ON 시리즈’ 시작으로 오는 5월6일부터 28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연극 <아몬드>를 다시 선보인다. <아몬드>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소년 선윤재가 뜻밖의 사고로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되고, 세상에 발을 내딛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월드스타 BTS 추천도서, 청소년 필독도서로 유명한 소설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손원평 작가의 베스트셀러로 2017년 출간 이후 누적 90만부 판매, 미국 아마존 ‘Best Book of May 2020’ 선정, 아시아권 최초 ‘2020 일본서점 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등 화려한 이력과 함께 20개국에 번역됐다. 사람 누구나 분노-증오-공포-좌절 등 감정을 관장하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 ‘아미그달라(amygdala)’가 뇌에 존재한다. <아몬드>는 태어나면서부터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주인공 소년 윤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기 어려운 ‘감정알못’ 윤재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할머니 도움으로 타인과 소통방법을 배운다. 윤재는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을 학습하고 타인과 소통하지만, 곤이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파악이 되질 않는다. 곤이를 통해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경험하고자 하는 윤재와 곤이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연극 <아몬드>는 소설 지문을 인물로 성격화하는 시도, 윤재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해 나가는 시청각시도가 소설문법과 다른 대목이다. 특히 모든 배우가 작가가 된 윤재 역을 번갈아 연기해 관객이 윤재를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줘 극적 몰입도를 한층 높여줄 예정이다. 작년 화제를 모은 1인극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비롯해 <아들>, <크리스천스>, <요정의 왕> 등을 통해 진지한 시선과 연극적 감각을 확장시켜온 민새롬 연출가와 소설과는 다른 구조와 각색으로 작품 완성도를 높여준 오세혁 작가가 참여한다. 초연 <아몬드>(2019년 서울시극단 ‘창작플랫폼- 연출가편’ 사업으로 개발) 공연부터 참여해온 김수지, 오현서 배우와 함께 새로운 배우가 대거 합류했다. 윤재 역 박성환-박승현, 곤이 역 김욱헌-김해솔, 윤재 엄마와 도라 역에 이나영과 이나울이 각각 캐스팅됐다. <아몬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22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문예회관 기획, 제작 프로그램 공모 선정작이다. 전석 3만5000원으로 소극장 패키지 할인, 고양페이 할인, 청소년 할인, 예술인 할인 등 관객 부담을 덜어주는 다양한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부사항은 고양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4-20 22:32:55【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문화재단은 ‘2021 새라새 ON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극단 청년단과 연극 <아몬드>를 5월15일부터 30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선보인다. 아몬드는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소년 윤재가 뜻밖의 사고로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고, 그 후 홀로서기를 시도하며 10대 청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월드스타 BTS가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BTS편’에서 휴식 중 읽은 책으로 다시금 전 국민적 관심을 불러온 <아몬드>는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손원평 작가의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2017년 출간 이후 누적 45만부 판매, 미국 아마존 ‘Best Book of May 2020’ 선정, 아시아권 최초 ‘2020 일본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 등 화려한 이력과 함께 전 세계 15개국에 번역됐다. 언뜻 보면 청소년 문학이란 명확한 테두리를 가지고 있지만, 청소년은 물론 그 시간을 통과해온 성인까지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아몬드>는 분노, 증오, 공포, 좌절 관장하는 ‘아미그달라(amygdala)’가 태어나면서부터 다른 사람보다 작게 태어나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는 윤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기 서툰 소년이 1인칭 화자가 되는 이 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이번 프로덕션에선 새라새극장 무대를 확장 사용한다. 이번 공연은 소설의 지문을 인물로 성격화하고 윤재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해 나가는 장면에 시청각적인 시도를 강화한 것이 소설과 가장 큰 변별점이다. 특히 모든 배우가 작가가 된 윤재 역을 번갈아 맡아 관객이 입체적으로 윤재를 바라볼 수 있게 하며 극의 밀도를 한층 높인다. <아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크리스천스>, <요정의 왕>까지 텍스트에 집요하게 천착해 진지한 시선과 연극적인 감각을 확장시켜 온 민새롬 연출에게 2년만의 <아몬드> 재공연은 남다르다. 초연 <아몬드>(2019년 서울시극단 ‘창작플랫폼- 연출가편’ 사업으로 개발됐다)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도 우리를 둘러싼 환경 변화다. 민세롬 연출은 날이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도 여전히 “인간이란 존재는 타인에 다가가려 하는 존재이고, 이번 작품은 타인에 다다르는 우리 모두의 여정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멤버 김마로, 김수지, 안현호, 오현서 배우가 참여하고, <왕서개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2020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한 전중용 배우가 가세해 더욱 탄탄한 연기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료는 전석 3만원이며, 새라새 ON 시리즈 패키지 할인, 직장인 할인, 고양페이 할인, 25세 이하 청소년 할인, 예술인 할인 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artgy.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5-12 13:47:24[파이낸셜뉴스] “고시공부를 하던 중 친구 초대로 연극을 보러갔어요. 나와 같이 법학을 전공하다 연극영화과에 다시 입학한 친구였는데, 땀을 뻘뻘 흘리면서 무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다 문득 자문했죠. 내가 저렇게 살아 숨 쉰 적이 언제지?” 프랑스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모노극으로 풀어낸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오는 12월 13~21일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한국 초연된다. 장기이식을 소재로 한 이 작품에 배우 윤나무와 더블캐스팅된 손상규는 우연히 연극에 관심을 갖게 된 법대생 시절을 떠올렸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물리적인 생과 사를 다룬다기보다 사람마다 다른, 어떤 살아있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본이 아주 따뜻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냉정하지도 않았죠. 장기이식을 둘러싼 여러 사람들의 삶이 모두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손상규는 이번 연극에서 19세 청년의 심장이 50세 여성의 몸에 이식되는 하루 동안,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한다. 그는 지난 2017년 배우 손숙·이호재·예수정·하성광과 함께 1인 즉흥극 ‘하얀 토끼 빨간 토끼’ 무대에 오른바 있다. 당시 즉흥극이 ‘퍼포먼스’에 가까웠다면, 이번 모노극은 세심하게 준비할게 많아 배로 힘들다. 그는 “많은 연습량에 의지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 역할도 해야 해 까다롭다”고 부연했다. 분장이나 의상의 도움 없이 여성 역할을 한다고 밝힌 그는 “전형적인 여성성이 아닌, 소리나 태도를 통해 각 인물의 개성을 드러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 목소리가 굵은 편이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그게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어요. 모든 캐릭터에 마음이 갑니다.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는 아무래도 뇌사 판정 받은 청년의 어머니입니다.” 손상규는 2011년부터 연극판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 멤버다. 팀의 일원으로 공동 창작을 즐기며 때로는 온전히 배우로서 무대에 서왔다. “한동안 양손프로젝트 작품만 했는데, 4명의 멤버가 1년에 300일을 만나니까, 이젠 다른 공기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팀 작업할 때는 배역 욕심이 안나요. 하지만 팀과 상관없는 외부 작품을 고를 때는 내가 관심 가는 주제인지, 하고 싶은 역할인지 살피고, 또 연기에 주력합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민새롬 연출에 대한 관심과 우란문화재단에 대한 호기심이 한몫했다. "민새롬 연출은 나처럼 연극이 의미 있는 행위라고 믿는 사람 같았죠. 우란문화재단은 경제 논리와 상관없이 다양한 작품을 올려 거침없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손상규는 “연극을 통해 삶을 공부한다”고 했다. “연극은 시에 가깝죠. 연극은 어떤 사람의 인생이나 삶의 순간을 한정된 시공간에 펼쳐 보이는 기적을 만들죠.”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그 일을 꾸준히 해오기 때문일까.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물리적 나이보다 젊어 보였다. 특히 흑백 사진 속 유난히 까만 큰 눈에는 생동감이 넘쳤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1-29 21:17:44[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마일리스 드 케랑갈’의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모노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가 우란문화재단과 프로젝트그룹 일다의 공동기획으로 오는 12월 한국 초연된다. 맨부커 국제상에 노미네이트된 원작 소설은 오랑주 뒤 리브르상 등 세계 11개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극은 원작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한 사람이 연기하는 1인극의 형태로 각색했다. 각색자인 에마뉘엘 노블레는 원작자인 마일리스 드 케랑갈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이 작품의 연출 및 배우로도 참여해 2017년 몰리에르 1인극상을 수상했다. 2015년 아비뇽에서 초연된 뒤 프랑스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스위스, 미국, 스페인, 라틴아메리카 등 해외 투어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게 된 열아홉 살 청년 ‘시몽 랭브르’의 심장 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기록을 그려낸다. 19세 청년의 심장이 50세 여성의 몸에 이식되는 24시간의 과정 가운데, 무대에 등장하는 한 명의 배우는 죽음을 선고하는 의사, 남겨진 가족,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장기 이식 수혜자 등 각각의 인물과 그들을 관통하는 서술자까지 총 16개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야기는 의도된 비애감 없이 우아한 절제와 담담한 문체를 통해 관객들을 숨 쉬게 하고 또 웃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하나의 사건 속에서 맺어진 관계의 파생과 생명의 연결을 표현한다. 프로젝트그룹 일다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연극 ‘사랑의 끝’의 제작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아 우란문화재단과 신뢰를 구축해왔다. 이번 공연은 프로젝트그룹 일다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각을 가진 제작사로서 발돋움하는 계기로서 의미가 있다. 이번 한국 초연은 <아몬드> <요정의 왕> <크리스천스> <미사여구없이> 등을 연출한 ‘민새롬’이 연출한다.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멤버이며 <레이디 맥베스> <왕세자 실종사건>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인정받은 ‘박승원’이 음악을 맡았다. 또한 연극 <오슬로> <메디아>의 ‘손상규’와 연극 <킬 미 나우> <오만과 편견>의 ‘윤나무’가 출연한다. 12월 13일부터 2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11-05 08:56:52[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극단은 오는 10월 1일(화)부터 10월 6일(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창작플랫폼-연출가’에 선정된 신유청 연출의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시극단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창작플랫폼-희곡작가’ 사업으로 해마다 2명의 희곡작가를 선정해 신진 작가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신유청 연출이 선보일 ‘와이프(WIFE)’는 올해 6월 런던에서 초연된 사무엘 아담슨의 작품으로, 런던 초연 당시 ‘생생하고, 끝도 없이 흥미로우며, 창의적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작품은 약 80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에서 네 커플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담고 있다. 극은 1959년, 헨릭 입센의 연극 ‘인형의 집’이 끝나는 마지막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1988년, 2019년, 그리고 2042년 네 시기의 커플을 통해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과 개인의 평등과 자유를 이야기한다. 신유청 연출은 “작가는 각각의 시대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우리를 개종시키려 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진실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창작플랫폼-연출가’를 통해 선정된 민새롬 연출의 동명 소설 원작 연극 ‘아몬드’는 9월 19일(목)부터 25일(수)까지, 신유청 연출의 ‘와이프’는 10월 1일(화)부터 6일(일)까지 세종S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창작플랫폼-연출가’ ‘와이프(WIFE)’는 9월 6일(금)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티켓, YES24 등 다양한 예매처를 통해 예매 가능하며, 15일(일)까지 예매시에는 40% 오픈할인을 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19-09-04 09:32:36산울림 소극장 무대가 고전에 풍덩 빠진다. 지난해부터 고전 읽기에 집중해 온 서울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이 관객과 평단의 고른 지지를 얻은 작품 두 편을 골라 이달 내내 무대에 올린다. 젊은 연출가들과 손잡고 문학의 연극화를 추구해 온 산울림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선택받은 연극은 극단 청년단(대표 민새롬)의 '홍당무'와 극단 걸판(대표 오세혁)의 '분노의 포도'다. 두 편은 차례로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이어달리기를 한다. 프랑스 작가 쥘 르나르(1864∼1910)의 '홍당무'는 19세기 중산층 가정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이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뒤틀리고 억눌린 인간 본연의 심리를 섬뜩하게 파헤친다. 머리카락이 붉고 주근깨가 많아서 '홍당무'로 불린 한 소년의 냉혹한 성장기다. 미국 소설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이 1939년 집필한 '분노의 포도'는 작가에게 퓰리처상(1940년), 노벨문학상(1962년)을 안긴 명작. 주인공 포드 일가는 가뭄과 대자본의 횡포로 농장을 잃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나지만 그들을 맞아준 건 더 악랄한 착취와 탐욕뿐이었다. 포드 일가의 절망을 통해 야만의 사회를 고발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오세혁은 "70여년 전 미국 대공황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연극으로 만드는 이유는 지금 우리나라 현실과 그때 상황이 무관치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만∼2만원. (02)334-5915 최진숙 기자
2014-06-30 17:35:37'봄 작가'의 글이 '겨울 무대'에 선다. 신춘문예 희곡부문 당선 작가들의 신작을 토대로 한 연극 '봄작가, 겨울무대'가 오는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차세대 예술가 육성 및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8년부터 이 기획물을 선보여 왔다. 신진 작가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면서 유망 연극인들과의 만남을 주선, 기존 무대에 활력을 주는 것이 이 공연의 취지다. 올해는 지난해 공연 기회를 얻지 못한 작가 4명과 이번 신춘문예 당선작가 7명, 총 11명의 작가들에게 신작을 의뢰해 4작품을 선정했다. 현찬양 작.하일호 연출의 '장롱속의 바다', 최준호 작.부새롬 연출 '뒤주박죽', 허진원 작.민새롬 연출 '미사여구 없이', 이미경 작.장우재 연출 '택배 왔어요!'가 차례로 공연을 갖는다. 전석 2만원, (02)3668-0007 최진숙 기자
2013-10-28 17: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