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55)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으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것을 도운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데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2014~2022년 온두라스 대통령을 지낸 에르난데스는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 형사 법원에서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앞서 지난 3월 기소됐다.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온두라스에서 미국으로 400t이 넘는 코카인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그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혐의였다. 검찰은 재판에서 에르난데스가 '그링고스의 코앞까지' 코카인으로 채우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링고스는 외국인을 지칭하는 스페인, 포르투갈어로 미국인을 그링고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잦다. 검찰에 따르면 에르난데스는 멕시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과 협력해 미국에 코카인이 운반되도록 하고, 수백만달러 뇌물을 챙겼다. 보수당인 국민당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결백을 주장해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 재임 기간 마약상들을 미국에 인도했다는 것을 그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자신이 온두라스 대통령을 연임하면서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했던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날 그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메릭 갈란드 미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온두라스 대통령으로 그의 권력을 남용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폭력적인 마약 카르텔 가운데 한곳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갈란드 장관은 이어 "그 대가를 온두라스와 미국인들이 짊어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 법무부가 앞으로도 마약 밀매와 관련이 있는 모두에게 책임을 지울 것이라면서 그들이 얼마나 강력하건, 어떤 사회적 지위에 있건 관계없이 단죄하겠다고 다짐했다. 중남미 전직 관리들이 미국에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처럼 체포에서 선고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경우는 이례적이다. 에르난데스는 퇴임 수 주일 뒤 체포됐고, 2년 반도 안 돼 선고까지 이뤄졌다. 이에 반해 멕시코 보안 장관을 지낸 제나로 가르시아 루나의 경우 2019년에 체포됐지만 재판이 지연돼 올 후반에 선고공판이 이뤄진다. 그 역시 시날로아 카르텔에서 뇌물을 받아 마약 밀매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가 확정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7 06:49:15[파이낸셜뉴스] 남미 볼리비아 미인대회 수상자가 남자친구와 함께 무기 밀매를 하다 덜미를 잡혀 구금됐다. 2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세마나와 엘데베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0 미스 월드 볼리비아' 알론드라 메르카도 캄포스(22)는 최근 베니주 트리니다드 여성교도소에 수감됐다. 자신의 남자친구와 무기류를 밀매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캄포스는 마약 관련 범죄로 수배 중인 남자친구 안드레스 바스케스와 함께 경찰 눈을 피해 도주하다 최근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캄포스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총기류와 탄약을 발견했다"면서 "캄포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무기를 소지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캄포스의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코카인도 일부 검출됐다"며 "이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까지 모델로도 활동해온 캄포스의 범행이 알려지자 볼리비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28 07:58:56[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인간의 두개골 수십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1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1일 켄터키주(州) 마운트 워싱턴에서 제임스 노트라는 남성의 아파트를 수색해 사람 두개골 40개를 포함한 신체 부위를 확보했다. 당시 두개골 외에도 척추뼈, 허벅지뼈, 엉덩이뼈 등 다양한 부위의 해골과 AK-47 소총 등 총기도 나왔다. 노트는 이 집에 다른 사람들은 없느냐는 수사관의 질문에 “내 죽은 친구들만 있다”고 답했다. 그는 체포돼 구금 중이다. FBI는 노트가 유골을 외부에서 구입해 집안에 전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작년 여름 검거된 ‘제레미 폴리’라는 남성에 대한 수사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아칸소주 아칸소 의대에 기증된 시신을 몰래 빼내 페이스북에서 팔다 덜미를 잡혔다. 그는 수사기관에 시신 암거래 네트워크가 있다고 실토하며 하버드 의대 영안실 근무자였던 세드릭 로지의 이름을 언급했다. 로지는 영안실에 들어온 해부용 시신 중 실습을 마친 시체의 머리, 뇌, 피부, 뼈 등 부위를 훔쳐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돼 미국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폴리의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노트의 이름도 등장했다. 노트는 지난달 ‘윌리엄 버크’는 이름을 내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인간 유해 판매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린 뒤 폴리에게 두개골 사진을 보내며 흥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노트와 폴리 등이 시체 밀매 네트워크를 형성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노트에게는 아직 시신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우선 총기소지 제한 규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될 전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6 08:42:23[파이낸셜뉴스] 브라질에서 마약 밀매집단과 갱단 간의 세력 다툼으로 주민들이 10여 일째 공포의 밤을 보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전날 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지역 빈민촌 주민들이 마약 밀매집단과 '파벨라'라고 불리는 브라질 슬럼가 파벨라 시다지 지 데우스에서 갱단 사이의 세력다툼으로 총격전이 벌어져 군경이 긴급 출동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 서부 지역 파벨라들은 시다지 지 데우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갱단이 장악하고 있는데, 지난주 갱단이 장악하고 있던 무제마, 가르데니아 등의 파벨라 지역을 마약밀매 집단이 점령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총격전이 발생하는 등 충돌이 시작됐다. 현지 경찰은 이들 간의 세력 다툼이 갱단 우두머리 두 명 사이의 갈등에서 출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서부 지역 파벨라 장악을 놓고 다투던 두 명의 갱단 우두머리 중 한 명이 싸움에서 밀리자 인근에 있는 시다지 지 데우스의 마약 밀매집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30년 이상 갱단의 통제하에 있던 파벨라 가르데니아에 마약상들이 들어오면서 마약 거래가 급증해 주민들의 일상이 통제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간의 총격전으로 지난 20일에는 17세의 무고한 소녀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 23일에는 19세의 약국 배달원이 처형되듯 무참히 사살됐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브라질 언론 G1과의 인터뷰에서 "마약상들이 들어온 뒤 오후 8시 이후 야간 통행이 금지됐고, 퇴근 시간에 총소리를 듣는다"며 "집에서 자유롭게 나올 수도 없고 (집에) 돌아가는 길을 두려워해야 한다니, 우리는 더 강화된 치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치안 강화를 위해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군경이 24시간 순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브라질 경찰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전역의 범죄 집단 파벌 활동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26 22:05:36[파이낸셜뉴스] 지난달부터 이란 반정부시위와 관련해 이란 정부 관료를 제재했던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이란의 해외 조직을 제재했다. 석유 밀매로 국제 테러 활동을 지원했다는 혐의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3일(현지시간)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자료를 내고 제재 사실을 알렸다. OFAC는 이란의 정치군대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부문 조직 ‘쿠도스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위해 석유 밀매 활동을 벌인 국제 조직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슬람 시아파 계열로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아 활동했다. 제재 대상은 개인 6명, 단체 17곳, 선박 11척 등이다. 이번 조치로 제재 대상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이들과 거래한 미국인들은 처벌받는다. OFAC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밀수 조직은 쿠도스군과 헤즈볼라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제재 대상인 이란산 석유의 원산지를 속여 해외에 내다 팔았다. 조직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있는 저장시설을 활용, 원산지를 숨기기 위해 이란산 석유를 인도산과 섞었다. 또 해외 판매를 위해 가짜 원산지 증명서를 만드는 등의 사기 수법을 사용했다. 이처럼 원산지가 조작된 석유 일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에 판매될 계획이었다. 지정된 기업 중 하나인 아바 석유는 중국으로 석유 선적을 조정했다. 브라이언 넬슨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보도자료에서 구매자들은 "테러 활동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헤즈볼라와 쿠드스군의 석유 밀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 네트워크는 헤즈볼라와 쿠드스군을 위해 수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석유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9월 이란에서 히잡 착용에 반대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고 이란 정부가 이를 무자비하게 탄압하자 제제에 나섰다. 미 재무부는 지난 10월에 이란의 인터넷을 차단한 아흐마 바히디 이란 내무 장관 등을 제재했고 같은날 IRGC 관계자와 관련 단체도 시위대 탄압 등을 이유로 제재했다. 미 정부의 잇따른 이란 제재는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등 열강들은 지난 2015년에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는 조건으로 경제제재를 풀어주는 핵합의를 맺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 제재를 재개했으며 지난해 출범한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는 핵합의 복원을 위해 협상중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11-04 09:05:32[파이낸셜뉴스] 한국인 남성이 이끄는 국제마약밀매단이 베트남에서 체포됐다. 21일 베트남 현지언론 VNA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부는 전날 한국인 김 모씨가 이끄는 국제마약밀매단을 체포했다. 체포된 사람은 한국인 2명, 중국인 2명, 베트남인 3명이다. 김 모씨의 나이는 60세다. VNA에 따르면 베트남 공안은 20일 오전 0시 30분쯤 호찌민시 깟랏 항구에 있는 30t 짜리 컨테이너 1개를 조사했다. 컨테이너 안에서는 화강암 사이에 숨겨져 있던 다량의 마약이 발견됐다. 이 마약은 한국 인천항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고 VNA은 전했다. 경찰은 호찌민시의 5곳을 급습해 김 씨 등 7명을 체포하고 마약 40kg을 압수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07-21 08:04:57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최대 마약밀매 조직으로 꼽히는 '성일파' 두목 윤모씨(62)와 운반책 우모씨(52)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올해 7∼8월 대만 폭력조직이 몰래 들여온 필로폰 112㎏ 중 22㎏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윤씨 등을 상대로 필로폰 22㎏의 유통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만·일본인 등 국내외 마약조직원 총 6명을 구속하고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 마약 조직이 부산으로 밀반입한 필로폰은 112㎏으로, 그간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과 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다. 필로폰 112㎏은 약 370만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으로, 시가로 따지면 3700억원에 달한다. 경찰은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 가운데 판매하지 않은 90㎏은 압수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18-11-23 11:29:12북한이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무기밀매를 통해 10억 달러에서 30억 달러(약 1조1천억 원~3조3천억 원) 수입을 올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텍사스 주 앤젤로 주립대의 브루스 벡톨 교수는 13일(현지시간)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벡톨 교수는 북한이 이들 국가를 상대로 스커드 미사일에서부터 화학무기, '73식 기관총', AK-47 소총, 로켓추진수류탄(RPG) 등을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시리아에 대해서는 2011년 내전 이후에도 무기이전을 해왔고 공식 발표되지 않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보고서에는 북한의 시리아에 대한 무기이전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적시돼있다고 했다. 벡톨 교수는 이런 무기 판매는 북한의 매우 중요한 '현금 수입원'이라면서 이를 자체 무기 프로그램 개발이나 체제유지 비용으로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북한 전문가인 벡톨 교수는 1990년대부터 북한의 무기 판매를 추적해왔으며 이를 최근 저서로 발간하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2018-09-14 21:42:08자금세탁에 가상화폐를 악용한 마약밀매단이 스페인에서 검거됐다고 마켓워치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용카드와 가상화폐로 마약을 매매, 800만유로(105억2500만원)를 돈 세탁한 마약밀매단이 스페인치안수비대(Spanish Civil Guard)에 검거됐다. 이번 검거작전에는 유럽연합경찰기구(유로폴)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유로폴에 따르면 해당 밀매단은 처음에 신용카드를 사용하다가, 거래수익을 콜롬비아 페소로 환전하면서 익명성이 보장되는 가상화폐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폴은 “이들이 현금인출과 은행거래는 추적하기 쉽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가상화폐, 특히 비트코인을 이용해 자금세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밀매단 조직원 가운데 11명이 구속됐으며 130명 이상은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2018-04-10 11:25:22【도쿄=전선익 특파원】미군 헬기에 장착되는 적외선 열상 카메라 등 군장비를 중국에 불법 수출해 불구속 입건된 중국인 유학생(남, 22세)이 중국 인민해방군에 물품을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경시청 공안부는 인터넷 경매가 부정 수출에 악용되고 있다고 보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27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수출 규제 대상인 군용 감시 카메라와 장비 등 약 10점을 인터넷 경매에서 낙찰 받은 후 중국에 수출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은 채팅을 통해 친구에게 낙찰 받은 열상 카메라 등 군기기를 중국의 ‘인민해방군’과 ‘난징 대학’, 선양 비행기 제조사 등에 매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난징 대학은 무기 기술 연구로 알려진 중국의 대학교이고 선양 비행기 제조사는 스텔스 등 전투기를 개발하고 있는 제조업체다. 신문은 유학생이 ‘미군의 물건’을 강조하며 사진과 제품 번호 등을 곁들여 판촉행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인 유학생의 송검 용의는 지난해 2월 미국산 적외선 열상 카메라를 중국 기업에 밀수출한 것이다. 유학생은 공안부 조사에서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헐값으로 (카메라 등 군장비) 구입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 비싸 가격에 팔렸다”고 진술했다. 유학생이 밀매한 카메라는 ‘스타 사파이어 3’로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년)과 이라크 전쟁(2003년)에도 사용된 군용 카메라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야간에 지상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미군 정찰용 헬기나 감시용 헬기에 탑재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해상보안청 헬기 등에 장착되고 있으나 무기 부품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어서 현재 중국에는 수출이 금지돼 있다. 신문은 체포된 유학생이 이 카메라를 50만엔에 낙찰 받은 후 같은 해 5월 항공화물을 이용해 허가 없이 홍콩으로 수출했다고 설명했다. 군용 카메라를 사 들인 중국 기업은 유학생에게 250만엔의 보수를 지급하고 해당 장비를 중국으로 가지고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주요 경매 사이트 담당자는 마이니치신문에 "규제 제품 중에는 국내에서 유통이 인정되는 것도 있어 일률적으로 출품을 금지하는 것은 어렵다. 외국에 반출할 경우 낙찰자 본인이 관련법을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수사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불법 수출은 기업 범죄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저가로 규제 제품을 얻을 수 있는 사이트가 늘어나 개인 범죄로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며 “부정 수출의 새로운 온상이 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계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7-11-27 11:09:08